나는 오늘 태희랑 같이 그네를 타고 있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계단 옆에 있는 철에 재민이가 껴 있었다. 머리가 껴서 못 빠져 나오고 있는데 나는 왜 이리 웃긴 거지? 웃으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나는 속으로 웃었다. 재민이는 몸으로 빼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몸도 배에 걸렸다. 어떡해? 도,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러다 빠져 나오려 발버둥치는 자를 보고 있자니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재민아, 미안. 나는 속으로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설마, 누가 와서 저 철을 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 고 있는데 재민이가 빠져나왔다. 나는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흐흐흐! 재민이는 머리 쪽으로 빠져나왔는데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언제부터 껴 있었을까? 나도 아직은 거기 통과할 수 있는데 2학년 재민이가 어떻게 꼈지? 들어가긴 했는데 못 빠져나올 수 있나? 들어갔으면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나는 오늘 처음으로 그 말이 틀리다는 걸 알았다. 양평 정배초 6 김보현
나는 안양 신기초등학교의 자랑스러운 도서위원이다. 도서위원은 도서관 책을 정리하고, 대출 반납, 책 읽어주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책을 정해진 자리에 꽂기 위해서는 먼저 책 번호를 외워야 하는데 처음에는 다 못 외워서 고개가 아프도록 책장을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았었다. 하지만 이제 5학년이 되니 책을 보자마자 인공지능 로봇이 된 것처럼 딱 자리가 보이고 빠르게 제자리에 책을 꽂을 수 있게 되었다. 피아노 악보를 보자마자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6학년이 되면 도서관 책 지도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벤져스 영웅들이 각자의 능력으로 지구를 지키는 것처럼 나도 이런 능력으로 도서관을 지키는 것 같아 뿌듯하다. 책 정리 다음으로 재미있는 일은 대출 반납을 돕는 일이다. 이 일을 할 때는 카드를 찍고, 책을 빌린 친구에게 다음 주에 반납해 주세요라고 말을 해야 한다. 이 일 역시 처음에는 동생들에게 존댓말을 써야 해서 많이 어색했는데 몇 번 하니까 자연스러워지고 평소에도 존댓말이 습관이 돼 잘 나오게 되었다. 하루는 집에서 식사 준비를 돕고 식사 준비 다 되었습니다. 모두 모여 주세요라고 말했는데 외할머니께 우리 상혁이는 말도 예쁘게 하네라고 칭찬까지 해주셨다. 말은 역시 습관인가보다. 도서위원을 하다 보니 말 습관도 좋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서위원의 최고 활동은 동생들 책 읽어주기인 것 같다. 마치 내가 책 읽어주는 어머니들처럼, 선생님들처럼 동생들 반에 들어가서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산이라는 책을 읽어주었다. 이산의 내용은 이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산이 몸과 마음을 단련해서 다음 왕이 되어 한국을 잘 다스린 왕중의 왕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책을 펼쳐서 실감 나게 읽으려고 감정을 넣어서 읽었더니 어떤 친구는 웃으면서 나를 뚫어져 쳐다봐 주고, 어떤 친구는 이야기의 감정에 따라 표정이 바뀌면서 집중하기도 한다. 그런 동생들의 표정 하나 하나가 책을 읽는 나에게 다시 도돌이표처럼 돌아와 나를 웃게 하고 더 잘 읽어줘야겠다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리 동생들 앞이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다리가 후덜덜 떨리고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긴장을 하는데 동생들의 웃음을 보는 순간 자신감이 올라가고 읽어주는 시간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주다 보니 정조대왕 이산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슬픔, 그리고 이겨내고 존경받는 왕이 되기까지의 길을 함께 걷는 친구가 된 것도 같고, 이산의 팬이 된 것 같다. 나도 이산처럼 나라를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안양 신기초의 자랑스런 도서위원이 되어야겠다. 안양 신기초 5 문상혁
아침에 버스 놓치면 차를 타고 온다. 차를 타고 오면 주위에 볼 것이 훨씬 많다. 버스를 타면 너무 높아서 멀미나서 주위를 잘 보지 못하지만 차에서는 더 자세한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 우리 집을 나오면서는 강아지 보리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이웃집이지만 한 번도 안 가본 집들이 스친다. 그리고 한 번 더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옆에 덩굴들이 차에 툭툭 부딪친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면 꼬불꼬불한 골목길 같은 흙길, 큰 나무가 먼저 날 반겨주고 그 옆에 밭과 소나무 집이 보인다. 나머지는 논이 옆에 촥 펼쳐지는데 계절마다 참 예쁘다. 우리집 골목은 다 지났고 이제 도로로 나간다. 차들이 서 있는 우리차를 보고 양보해 주거나 그냥 간다. 도로로 나가면 아스팔트 소리가 매끈하게 들린다. 옆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많다. 또 조금 위로 보면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참 색이 알록달록하다. 달리고, 달리고 옆에는 대부분 나무와 덩굴, 산이다. 도장리에 올 때쯤이면 건물이 좀 많다. 다리도 있다. 도장리는 자연스러운 마을 느낌이다. 좀 가다 보면 흙이 돌처럼 보이는 흙산? 거기는 나무가 있었는데 다 깎아서 그런 것 같다. 학교에 거의 다 오면 정배리 싸리골 입구라고 버스에 뜬다. 차에서도 그걸 생각한다. 정배슈퍼를 지나고 언덕을 넘으면 학교가 나온다. 학교 모래를 걸어가는 느낌이 정겹다. 옆길에는 유치원 얘들이 웃으면서 걸어간다. 양평 정배초 6 이원겸
오늘은 운동회 연습을 했다. 그래서 더 걱정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아주 큰 저주가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연습 때 이긴 팀들은 실전 때 지는 저주다. 그래서 오늘이 제일 중요하다. 근데 헐 망했다. 우리 팀에 엄청 잘 뛰는 얘들이 너무 많다. 그래도 내가 기도를 했다. 넘어지라고. 근데 그게 현실이 안 됐다. 역시 그럴 수밖에 없다. 너무 너무 잘 뛴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연기를 해야겠다. 계속 넘어지고 다리가 삔 것처럼. 근데 저학년과 유치원 얘들이 너무 응원을 해주어서 울면서 전속력으로 뛰었다. 하지만 난 생각했다. 서연이부터 달라질 거라고. 근데 전혀 바뀌지도 않았다. 컨디션이 좋은가? 지윤민이 너무 느리다. 이젠 이주형이랑 황인표다. 여기선 우리가 질 수도 있다. 이주형이 더 빠르니깐. 근데! 망할 우리가 먼저 들어왔다. 그래서 난 얘들한테 우리 청팀은 이제 실전에서 지는 거야?하며 우울해졌다. 이게 다 쌤 때문이다. 양평 정배초 6 박지윤
요즘 우리 반은 족구가 대세다. 왠지 잘 모르겠지만 대회 때문인 것 같다. 맨 처음엔 우리가 다 잘 못해 재미없었는데 이젠 꽤 잘해서 선생님도 같이 한다. 또 꽤 재미있어졌다. 선생님이 들어온 뒤로. 얘들이 돌아이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1점을 내면 바로 달려와서 세레머니 하다 힘 빠져서 지고 정말 애들이 이상해졌다. 그리고 오늘은 선생님네 팀은 계속 졌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상대편이어서다. 어쨌든 족구는 재미있다. 양평 정배초 6 이주형
요즈음 고민이 하나 생겼다. 고민은 바로 엄마가 요리에 야채를 과도하게 넣는 것이다. 엄마는 거의 모든 음식에 야채들을 넣었고 맛은 점점 없어졌다. 이 문제를 지금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해야 야채를 안 넣고 그 맛있는 맛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을지. 야채를 다 내다 버려 버릴까?, 엄마한테 채소를 넣으면 무엇이 안 좋은지를 주제로 PPT를 만들까? 어림없는 짓이다. 이런 짓을 하면 분명 엄마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안 돼! 야채는 몸에 좋아 넣는 거야! 하지만 엄마가 한 음식에 야채를 과도하게 넣는다면 나는 맛없는 음식을 먹고 우울하겠지. 내가 우울한 걸 보고 우리 형도 우울하겠지. 우리 형 친구, 내 친구도 우리가 우울한 걸 보고 모두 우울하겠지. 결국 우리나라는 모두가 우울해져 매출이 떨어져 우리나라가 망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우울해지며 망하면 북한도 우울해지고 이상하다고 느껴 핵미사일을 만들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다. 제3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엄마가 음식에 채소를 과도하게 넣는 것을 막아야겠다. 양평 정배초 6신훈용
우리 가족 중에 윤찬이에게 간헐적 단식 열풍이 불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 뭐냐면 하루 중에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에만 먹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얼마 전에 TV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간헐적 단식을 하면 다이어트가 되고 건강해진다는 정보를 알게 돼서 온 가족이 단식을 하게 됐다. 나는 일찍 포기했고 엄마는 내 밥을 차려줘야 돼서 음식을 먹고 싶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포기했다. 이로써 온 가족이 포기했는데 최근에 윤찬이가 저녁을 안 먹는다고 했다. 나는 아마도 그냥 저녁이 먹기 싫어서 그러는 것 같다. 엄마는 어릴 때 단식하면 키가 안 큰다고 해서 설득하지만 안 먹힌다. 그래서 나는 계획을 세웠다. 아빠는 종종 집에 올 때 간식을 사주시는데 내가 저녁에 아빠한테 다음날 간식을 사달라고 부탁하면 나는 간식을 저녁 먹고 난 뒤 윤찬이를 약 올리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찬이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포기할 것 같고 그러면 우리 가족은 다시 처음 상태가 될 것 같다. 양평 정배초 6 지윤민
아! 진짜 신께서 나에게 천벌을 내리셨나 보다. 저번에 재수가 그렇게 없더니 오늘은 더 심한 일이 일어났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이랑 걸어가는 길에 갑자기 하늘에서 물 같은 게 톡 떨어져 내 어깨에 안착했다. 깜짝 놀라 위를 봤더니 전깃줄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에이 설마하고 어깨를 손으로 만져 봤더니 물 같은 게 만져졌다. 혹시 몰라서 냄새를 살짝 맡아보니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새똥이었다. 아아악! 순간 소리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오늘 로또라도 뽑아야 되나. 어떻게 새똥에 맞을 수가 있나. 그것도 걸어가는 도중에. 전에도 한 번 맞아봤다. 진짜 신께서 나에게 천벌을 내리신 게 확실하다. 아니! 새똥인데 왜 갈색이냐고! 냄새는 또 얼마나 지독한지. 진짜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 아니, 비유적인 표현을 써서 진짜 다 녹아 흙이 잔뜩 묻어 있는 사탕 같다. 근데 조금만 떨어진 걸 보니 똥을 싸고 찌꺼기가 떨어진 듯하다. 여진처럼. 차라리 그게 다행이다. 아! 근데 앞에 주형이랑 솔빈이랑 보현이랑 정인이도 걸어가고 있었는데 나만 맞았다. 크흑! 분하다. 얘들이 자꾸 놀리며 피한다. 제발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 제발 좀. 양평 정배초 6황인표
성남금융고등학교(교장 전호진)가 지난 11일 2학년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주제로 한 글짓기와 만화그리기 대회를 진행했다. 성남금융고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에 대한 생각을 글이나 만화로 표현,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교학점제라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교육제도를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리며 직접 느낀 고교학점제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표현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흥미ㆍ적성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남금융고는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돼 올해로 2년째 운영 중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로, 성남금융고는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증진하고 스스로 학업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남금융고 금융회계과 2학년 이지영 학생은 처음 고교학점제를 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도 많고 낯설기만 했었다며 하지만 심화된 과목을 배우면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점에 좋았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2학년 장예슬 학생도 고교학점제가 더 좋은 것 같다. 듣고 싶은 과목만 들을 수 있고, 흥미가 있는 과목들도 생겨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일러스트를 배우면서 처음엔 미숙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자격증도 따고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여전히 도입 초기인 만큼 다양한 문제점도 존재한다. 일부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선생님들 입장에선 교과목 수가 늘어 업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서승억 교사는 행정인력이나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늘어난 교과목 수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그럼에도 고교학점제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진로의 방향도 잡아줄 수 있고 더욱 깊이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호진 교장은 4차 산업시대는 정해진 틀에서 똑같이 배우는 교육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적성, 흥미, 가치관 그리고 학생들 학업 특성과 능력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사회와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전 문적 실무 능력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 길을 본교는 고교학점제에서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
자본주의(capitalism)란 사유재산제도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시장 경제의 운용 권리로 현재 서유럽과 미국,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국민들은 이 경제체제 아래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본주의의 가장 실질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는 영화가 있다. 한국 최초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다. 봉준호의 전작들인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을 보면 주인공들이 스스로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가 전개된다. 즉 어떻게든 난관을 극복하려는 희망이 영화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생충은 조금 다르다. 기택은 영화 후반부에 박사장을 칼로 찔러 죽이지만 이는 자신이 안고 있는 빈부격차 문제에서 오는 불쾌함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려는 충동적인 행위에 불과했으며 기우 또한 나중에 돈을 벌어 아버지를 바깥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지만 결국 카메라는 반지하의 모습을 비추며 그의 계획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를 통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자체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1929년 대공황 이후 복지국가와 정부의 개입을 강조하는 수정 자본주의를 통해 풍요 속의 빈곤을 해결하려 했지만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이후 다시 신자유주의로 진입하면서 복지를 축소했다. 부의 양극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선악의 구도가 명백하지 않다는 것이다. 감독의 전작, 그리고 대다수의 다른 영화에서 재벌과 상류층은 악으로 묘사되고, 빈자들은 선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기생충에서는 오히려 빈자에 속하는 기택의 가족이 부자인 박사장 가족을 속이고 위장 취업을 하는 모습을 통해 결국 모두가 자본주의라는 굴레에 빠진 같은 사람임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모두가 같은 사람이라면, 빈부격차로 인한 차별은 존재해도 되는가? 연교는 기택에게 지하철 냄새가 난다는 박사장의 말을 듣고 차에서 그를 보며 코를 막고, 기택과 충숙도 지하실에서 사는 남자 근세를 보며 자신과 그의 계급은 다르다고 구분한다. 하지만 박사장을 성공으로 이끈 회사의 직원들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것이며 기택은 결국 근세가 있던 지하실에서 살게 된다. 우리 모두 무심코 그래도 내가 저들보다는 낫지라며 누군가를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수원 외고 1 송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