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놀면서 공부해요”… 군포 궁내초 ‘숲체험’을 가다

군포 궁내초등학교(교장 이희) 1~6학년 학생은 학년별로 지난 4월과 5월 수리산 및 초막골 생태공원에서 1학기 학급 숲체험을 2회 실시했다. 숲에서 나무와 식물 꽃 곤충 등을 오감으로 관찰하는 숲체험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자연과 숲속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숲체험은 숲에서 놀자 숲속의 친구들 빌려쓰는 지구 등을 주제로 자연물로 자연밥상 차리기(1학년) 동식물 관찰하고 동물 흉내내기(2학년) 동식물을 관찰 및 분류하고 관찰한 동식물 그림 그리기(34학년)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시화적기(5학년) 자연 보호를 주제로 UCC 만들기(6학년) 등 학년별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온몸으로 자연을 체험하고 풀벌레 소리 나뭇잎의 다양한 모양 살랑살랑 얼굴에 닿는 바람과 은은한 꽃향기를 느끼며 자연과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수리산에서 쓰레기 줍기를 통해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을 실천할 수 있었다. 직접 숲체험을 다녀온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박지호5학년 따뜻한 햇살, 좋은 공기 속 편안한 휴식 우리 학교는 1년에 4번 수리산으로 숲체험을 간다. 학교 안에서만 공부하는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수리산으로의 숲체험은 따뜻한 햇살 아래 좋은 공기를 마시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곤충과 식물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산을 한 바퀴 돌면서 식물과 곤충을 관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더불어 친구들과 조용한 산에서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즐거움도 빠질 수 없다. 이렇게 잠깐이라도 바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숲과 더불어 쉬면서 배울 수 있는 숲체험이 참 좋다. 백정현5학년 숲에서 발견한 봄여름의 아름다움 벚꽃이 만발했던 봄과 푸른 잎들로 가득 찬 초여름의 수리산, 봄과 초여름에 걸쳐 다녀온 숲체험 느낌은 매우 색달랐다. 봄에는 벚꽃, 목련 꽃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맛있는 팝콘이 떠올랐다. 초여름에 수리산은 초록색이 조화를 이루어 내 마음에 싹이 돋아나는 듯하다. 우리는 숲을 걸으면서 맨발로 돌멩이 지압길도 거닐어보고 미세먼지 가득한 도심에서 숲의 좋은 공기를 시원하게 들여 마셔도 보았다. 이름 모를 들꽃 또한 아름다웠고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하였는데 마치 2개의 나무처럼 보이는 뿌리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희귀한 나무도 보았다. 숲은 참 아름답고 신비롭다. 다가올 가을 숲체험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서민재5학년 숲속의 생생한 느낌 詩로 남겼어요 지난 5월 16일 우리 궁내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수리산으로 숲체험을 갔다. 숲체험은 곤충과 식물을 보며 마음의 힐링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신난다. 이날 식물들과 곤충들도 우리가 반갑게 맞이해 주는 듯 했다. 우리는 이 느낌을 상상으로만 담을 수 없어 국어시간에 배운 시로 표현해보고 그림으로도 그려보았다. 벌레가 움직이고 우는 소리, 나뭇잎이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 등을 수리산 속에서 직접 보고 들으면서 생생하게 표현해보았다. 나는 이제 산이 너무 좋아진 것 같다.

학교 밖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

저는 고등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경험 중 하나가 자기 자신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그에 따른 많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곧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들의 이유, 더 넓게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현재 재학 중인 이우고등학교에서는 사회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며 관심분야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이 있다. 각 학년별 많은 활동 중 1학년의 문제공감프로젝트와 2학년의 인턴십 그리고 통합기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제공감프로젝트는 자신이 해결해보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선정해 그 문제에 공감하는 친구들이 모여 실제로 문제해결을 위해 움직여보는 6개월이 넘는 장기프로젝트다. 저는 이때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의 열악함과 이에 관련된 시민들의 시민의식을 문제설정으로 잡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원들과 담배꽁초 쓰레기통과 쓰레기투척 방지 울타리 제작 및 설치, 화장실용 슬리퍼 설치 등을 교내외로 돌아다니며 진행했고, 이 말고도 인식개선, 행동변화를 위한 다양한 문구를 제작했다. 사회문제를 단순히 인터넷 속 몇 글자로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쉽게 듣지 못했던 누군가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고민이 정말 의미있었던 활동이었다. 또한 프로젝트의 성공 혹은 실패와는 상관없이 진행과정에서의 새로운 경험, 팀원들과의 갈등을 통해서도 제 자신이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턴십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강연이나 전시, 캠프 등에 참석하고, 또한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약 9개월 동안 총 34시간을 채우는 활동이다. 그 어느 때 보다 길고 꾸준히 오로지 나에게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활동이다. 물론 꼭 한 가지 분야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고, 관심분야가 비슷한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공부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이 언제나 강조하시는 남들과 비교하지 말기를 잊지 않으며 저도 저의 속도와 방향에 맞게 천천히 실행하는 중이다. 통합기행은 5월에 말에 기획하기 시작해서 6월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팀이 결정되고, 7월에 떠나는 활동이다. 학교 밖에서 2박3일 혹은 3박4일 동안 팀원들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활동을 진행해 교실에선 배우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만나고 올 수 있다. 선배들 중에는 짧은 영화를 찍거나, 시골 초등학교에서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짜여진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기획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 혹은 특기 등을 자유롭게 보다 넓은 곳에서 펼칠 수 있는 멋진 경험이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야기가 내 마음에 특별히 와 닿는지, 무엇을 할 때 정말로 행복한지, 이 넓은 세상에서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선 그 누구나 끊임없이 고민하고 움직여보아야 하는 것 같다. 고등학생이라서 단순히 시험점수를 잘 받아야하기 때문에 밀려나기에는 나중에 어른이 돼서 한다고 금방 답을 찾을 순 없을 것이다. 딱 맞는 정답은 아니더라도(애초에 유일한 정답은 존재하지도 않을 테지만), 자신만의 삶의 이유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이 모든 학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소망한다. 자기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성남 이우고2 박혜승

[항일독립운동 학교 유적지를 찾아서] 6. 안성초등학교

서울에서 일어난 3ㆍ1운동의 기세는 급속히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안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성 읍내 주민들의 들불처럼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은 안성군청 일대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당시 안성군청은 바로 현재의 안성초등학교 바로 인근이다. 안성 읍내 만세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직업과 연령은 매우 다양했는데 이는 3ㆍ1운동에 참여했던 계층이 그만큼 다양했음을 의미한다. 그들의 직업으로 생선장수, 음식점, 망건상, 구두상, 미곡상 등 상업과 관련된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안성 읍내 지역의 지역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안성은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유래할 정도로 유기가 유명했으며, 안성시장의 경우 조선후기 3대 시장이기도 했다. 안성 읍내에서는 3월 11일 오후 8시경 장터의 상인들을 비롯한 5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만세운동이 시작됐다. 이에 일제는 경찰을 출동시켜 군중들을 해산시키고 주도한 사람들을 체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안성공립보통학교(현 안성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다시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들이 18명의 학생들을 체포하고 경찰서에 구금하면서 일찍 진압되고 말았다. 잠시 소강기를 거치고 만세시위는 이후 계속돼 3월 28일과 29일에는 수십 명이 독립만세운동을 불렀다. 이어서 3월 30일 읍내에서의 만세시위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오후 7시경 군중 약 100여 명이 태극기를 들고 시위를 시작했고 주변 마을에서 다수의 군중이 모여 일시에 1천여 명이 무리를 지어 안성경찰서와 안성군청, 면사무소 앞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이때 면사무소를 습격해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고, 안성군청 앞에서는 군수에게 만세를 부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3월 31일에도 마을 단위로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오후 4시에는 안성조합기생들이 독립만세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에 주변의 주민들이 모여들어 1천여 명의 군중들이 안성군청과 안성경찰서, 면사무소에서 만세를 부르고, 읍내 일대를 행진하다 오후 6시에 자진 해산했다. 그러나 오후 7시 30분경 다시 3천여 명의 군중들이 모여 등에 불을 켜고 만세를 불렀으며 면장이 안성공립보통학교로 군중들을 집합하도록 해 간곡히 설득하자 군중들은 해산했다. 특히, 3월 30일과 31일의 안성읍내에서 전개된 시위의 양상은 대규모의 조직적이고 공세적인 시위였음을 알 수 있다. 역사 경험의 주체는 특정한 지역적 맥락 속에 위치한 보통의 사람들이며, 이 보통 사람들이 누적시켜온 기억은 과거를 온전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역사학계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도 아래로부터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 일어난 3ㆍ1운동에 대해 망각돼 있는 기억을 추출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기억이 스며들어 있는 흔적(장소)이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옛 안성군청 터의 비석은 우두커니 서 있지만, 독립만세운동의 주체였던 수많은 안성 읍내 주민들이 목소리는 담겨져 있지 않다. 여기서 우리는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기억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이다. 이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없이 이뤄지는 기념과 기억의 소환은 허상에 불과할 뿐이며 오히려 과거와 현재의 지역민들을 다시금 소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과 기념의 방향 또한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 지역민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허영훈 안성 광덕초 교사

[학생 칼럼] 영화 ‘걸캅스’를 통해 본 여성 인권

라미란, 이성경 주연의 걸캅스가 개봉 후 6일 만에 어벤져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걸캅스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여경들의 활약을 다룬 영화다. 기존의 영화들 중 대부분이 남성 중심 서사였다면, 이 영화는 여성 서사라는 점에서, 그리고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성범죄 문제를 다뤄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는 강간 약물을 이용해 여성을 기절시킨 후 강간하고 이를 불법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이뤄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여성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사건에 여경들이 분노해 수사를 위해 소속 부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가 그들을 외면했다. 심각한 사건임에도 경찰들은 피해자의 편에 서기보다 자신들의 실적 올리기에 급급했다. 영화에서는 결국 가해자들이 체포되고 불법 촬영 동영상이 유포되지 않아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우리는 현실의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MSN 뉴스에서 인용한 약학회지 제 59권에 실린 통계에 따르면 약물 관련 성범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버닝썬 사건이 큰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뽕을 검색하면 강간약물 거래글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여성 대상 성범죄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첫째, 올바른 성 의식 확립하기. 음란물 등을 통해 습득된 왜곡된 성 의식은 성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지 말야아 한다. 여성도 성적인 대상이 아닌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범죄 및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인의 노력이 모이면 다수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안전한 사회는 여성이 위험 요소를 제거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안전할 때 만들어진다. 허예진 광주 경화여고 2학년

[학생 칼럼] 세계로 뻗어 나가는 아이돌 그룹 BTS

현재 일본, 중국, 러시아 심지어는 말레이시아까지 여러나라에서 K-POP 열풍이 불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역시 K-POP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K-POP 중에서도 인기가 대단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우선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빅히트 엔터테이먼트 소속 아이돌이며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으로 이뤄진 7인조 아이돌 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은 현재까지 LOVE YOUR SELF, PERSONA, YOU NEVER WALK ALON , BOY IN LUV , SKOOL LUV AFFAIR, 2 COOL 4SKOOL , 화양연화 등 20개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전 세계 최단기간 뮤비 조회수 1억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2일에는 빌보드 2관왕에도 오르면서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런 방탄소년단을 보며 10대, 20대, 30대 나이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방탄 7멤버 모두의 매력과 실력, 독특하고 트렌디한 노래와 춤, 뮤직비디오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까지 올라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이 그룹을 보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무엇이든 결과만을 바라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4월12일에는 MAP OF THE SOUL:PERSONA 앨범을 내며 큰 관심을 끌어 방탄소년단의 앞으로 활동과 활약이 기대가 된다. 또 이외에도 많은 아이돌 그룹들의 K-POP 음악들을 통해 전 세계로 한국의 이름을, 한국에 대중음악 K-POP을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 홍태인 고양 신능중 2학년

이제는 뭔가 아쉬운 ‘스승의 날’… 그래도 감사합니다

5월 15일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승의 날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을 가르쳐준 분들에게 이때 만큼은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기회를 갖는다. 예전 학교에서는 교탁에 놓인 카네이션과 몇 개의 마실 것, 그리고 칠판 뒤에 그려진 학생들의 그림들까지, 조금은 다양한 풍경이 눈앞에 어우러져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스승의 날이 예전과는 달리 허전하다. 그 이유는 몇 년 전에 제정된 김영란법에 의해 학생들이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함께 건네던 음료수 한 캔조차 용납되지 않는 실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2015년에 등장한 법안으로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의미한다. 초기 유예기간 이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결과,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돈을 들인 무언가를 건네는 행위를 단호하게 규제하고 있다. 부정청탁이라는 사회 부패를 없애고 청렴에 다가간다는 취지는 좋은 것이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사람들 특유의 정을 베푸는 문화가 제한되고 말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각 학급에 케이크와 카네이션을 나눠주면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자 하지만, 이런 식의 어정쩡한 방식을 취하기 보다는 일부 학교들처럼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으로 보인다. 가르침을 받아서 감사하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작은 선물이라도 금지되는 현대는 조금 매정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꼭 선물을 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서로 간에 생긴 껄끄러움을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동이 성남 성일고1

우리 학교 ‘척척 해결사’ 청소 여사님 존경합니다

나는 늦깎이 공무원이다. 마흔이 다 되어서 초등학교 행정실로 발령이 났다. 공무원이 됐다는 설렘도 잠시였고 낯선 근무환경에서 적응하는 기간을 아주 길게 거치고 나서야 여유가 생기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이 있는 나로서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복 받은 일이다. 장난기 섞인 웃음소리와 발소리를 들으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학교에서 저렇게 생활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5월은 정말 마음이 풍성해지는 달이다. 여기저기 행사도 많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무슨 날이 많다. 학교 구성원들도 덩달아 5월은 들썩들썩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학교에는 3년 전부터 일하시는 청소 여사님이 계신다. 그분 덕택에 우리 학교는 반짝반짝 윤이 난다. 많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이다 보니 지저분할 때가 많다. 체육대회라도 있는 날이면 1층 복도와 화장실이 모래로 범벅이 되고, 저학년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화장실에서 실수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면 여사님은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하시면서도 척척 해결해주셨다. 나는 청소 여사님이 행정실에 들어오실 때면 살짝 겁을 먹었다. 오늘은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여사님이 활짝 웃으면서 들어오셨다. 이것 좀 보세요. 나 이런 거 받았어요라며 내민 종이를 보니 학생들이 감사하다며 스승의 날 편지를 준 것이다. 여사님은 정말 한없이 행복한 얼굴로 자랑을 하셨다. 5학년 학생 3명이 고운 카네이션이 있는 편지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내용이 미소를 띄게 만들었다. 학교를 깨끗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학생들끼리 복도와 계단을 청소할 때 웃으며 청소 잘한다고 칭찬해주어 힘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뭐 그리 호들갑을 떨 일인가 싶지만 역시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학생들의 이런 고마움을 전하는 행동이 정말 큰 힘이 된다. 부럽고 감사한 일이었다. 보통 스승의 날이라고 하면 선생님을 떠올리는데, 우리도 학교의 일원이라고 일깨워주는듯 했다. 나도 청소 여사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우리 학교 사랑반 학생이 다급하게 행정실을 찾아왔다. 선생님, 똥이 나왔어요. 대왕똥이 집에 가려고 내려오던 중에 갑자기 신호가 온듯 했다. 우리는 당황해 빨리 화장실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이미 상황은 종료된 뒤였다.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일단 씻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 말이기에 온수가 나오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수소문을 해보니 여사님 휴게실에 온수가 나온다고 했다. 여사님은 흔쾌히 허락하셨다. 그리고 직접 아이를 씻겨주시겠다고 나서셨다. 내 손자라고 생각하면 되지 이렇게 고마우신 분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학생도 여사님을 자주 만나서인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같이 씻자! 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도 여사님은 애들이 또 변기에 뭘 넣어서 막혔어요 인상을 쓰면서 들어오신다. 이제 나는 살짝 웃음을 짓는다. 우리의 척척 해결사 여사님, 학교의 일을 정말 내 일처럼 해주시는 고마우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사님에게서 많을 것을 배우고 있다. 홍영옥 용인 교동초 주무관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