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생일’의 수호를 만나다_고양예고 연기과 윤찬영군 “가볍지 않은 소재… 진정성에 집중했죠”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정일과 순남의 가족이야기로, 아들 수호 역을 맡은 배우이자, 고양예고 재학 중인 윤찬영 학생과 인터뷰를 나눠 보았다. 인터뷰에서 윤찬영 학생은 영화 생일을 찍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마지막으로는 고양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큼, 고양예고 동급생들과 후배들을 위한 격려의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수호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소재가 가볍지는 않아서 어떤 면으로는 조심스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수호라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더 진정성 있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수호의 밝았던 시절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수호의 일상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영화 생일은 스스로에게 어떤 영화였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생일은 촬영장 분위기가 특히 좋았던 영화였어요. 물론 다른 촬영장도 마찬가지지만 스텝분들, 감독님, 배우분들 모두 서로 챙겨주는 분위기가 강했어요. 그래서인지 무대인사 할 때도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또 사실 배역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분량에 대한 부담은 적었던 영화였어요(웃음). 그래서 극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느낌보다는 좋은 영화에 참여한다는 마음이 컸던 영화였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영화를 봤으면 하는 이유와 중요하게 보았으면 하는 포인트를 말해주세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공감해주면서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이잖아요. 우리도 학생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영화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은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사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있을 거예요(웃음). -영화 개봉 후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을 텐데, 제일 인상 깊었던 반응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무대 인사를 하면서 기억나는 반응이 있어요. 영화 상영 전에 무대 인사를 가는 경우가 있고 끝난 뒤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상연 전에 가면 관객 분들이 엄청 잘 반겨주세요. 그런데 상영이 모두 끝나고 무대 인사를 가면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공기도 무겁고 가만히 있어도 귀가 먹먹한 느낌이었어요. 그게 제일 신기했고 기억에 남았던 반응이었습니다.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힘든 건 없었어요(웃음). 밤늦게 하는 것도 아니었고 분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거든요. 스텝 형들하고 감독님하고 배우분들하고 모두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하기도 했고요. 생일을 찍을 때 정말 즐거웠어요. -생일이란 작품을 하고 심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진짜 제 성격도 그 인물을 따라가더라고요. 그 기간이 짧든 길든 상관없이 어느 정도는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수호를 따라 스스로도 더 밝아지고 업 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특별히 고마운 사람들이 있나요? 전도연, 설경구, 김수진 선배님하고 스텝분들, 감독님 모두 너무 감사했어요. 촬영장에서도, 무대 인사할 때도 너무 많이 배웠고 친해지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학년 친구들은 입시 파이팅하고요. 2학년 친구들은 좀 즐겨도 될 것 같고, 1학년 친구들은 앞으로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잘 생각해서 따라가면 문제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 생일 시간되는 분들은 꼭 보시고요(웃음). 입시도 중요하지만 서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고양예고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린기자(고양예술고 2)

연극으로 배우는 유쾌한 ‘청렴교육’ 신선

안녕하십니까? 부천 송내초등학교 교장 신정자입니다. 교사를 거쳐 교감, 교장에 이를 때까지 40년 가까운 교직생활 동안, 반부패 청렴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항상 존재하는 것에 대해 무관심한 것처럼 그저 그렇게 큰 관심 없이 평교사를 거쳐 교감, 교장에 이르는 교직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몇 년 전 청탁금지법이라는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난 후부터 변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나 또한 반부패 청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그러나 법령 위반과 처벌, 신분상 불이익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일 뿐 나 스스로가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수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었으며, 반부패 청렴 교육 또한 또 하나의 업무로 부담이었다. 올해도 그러한 부담을 느끼면서 부천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반부패 청렴 관련 교육에 참석했다. 그동안 실시한 청렴교육은 일방적이면서 지시적으로 법률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청렴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권고였다. 이번에는 교육장소에 들어서는 순간, 예전과는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청렴 관련 퀴즈도 풀게 하고, 청렴교육 관련 기념품도 나눠 주며 청렴과 관련된 공연이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청렴교육이 시작되자 경기교육의 청렴성이 상승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역사속에서 찾아보는 청렴이야기, 웃겨서 죽을 수 있다는 크레딧과 함께 궁예를 패러디한 청렴연극 청예가 시작됐다. 그리고 화면에 비춰지는 문구 즐겁다! 청렴아!, 내가 아는 청렴은 법위반과 처벌 사례를 소개하는 무겁고 어려운 교육인데 청렴이 즐겁다니? 의문이 생겼다. 이 의문은 청렴공연이 진행되면서 풀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청렴해서 부패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뷔페조차 싫어했다는 청예, 부패라면 청예에게도 가차없이 철퇴를 휘두르는 청부장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3만 원 이상의 식사, 5만원 이상의 축의금, 취직 청탁 등과 같이 청탁금지법을 어긴 사례 등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 관객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 청렴퀴즈까지, 웃고 즐기는 가운데 적어도 청렴교육 만큼은 즐거워졌으며, 반부패 청렴에 대한 지금까지의 인식에 대한 나 스스로의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이처럼 탑다운의 청렴교육이 아닌 일상에서 느끼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유쾌하고 신선하며, 함께 동참하는 한바탕 축제 같았던 경기도교육청 청렴공연단의 청렴만세에 큰 박수를 보낸다. 청렴은 정말 즐거웠다. 부천 송내초 신정자 교장

수원 칠보고등학교 남다른 ‘무궁화 사랑’

경기도 수원에 무궁화 사랑이 유별난 학교가 있다. 바로 수원 칠보고등학교(교장 김영창)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학생들 키만한 무궁화 수십 그루가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칠보고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칠보고교는 지난 4월 3일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무궁화 꽃피는 학교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희망 학생들은 직접 묘목 심고 이름을 지어주고 하고 싶은 말도 적는 등 나만의 무궁화 키우기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나무를 동생처럼, 가족처럼 아침 저녁으로 돌보면서 정성을 쏟았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꽃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 계기가 됐다. 김영창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직접 무궁화를 심어 정성스럽게 가꾸는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무궁화가 잘 자라도록 마음을 다해 키우면서 나라사랑의 마음도 커가는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의미있고 교육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칠보고 2학년 김윤지 학생이 무궁화를 키우면서 느낀 생각과 감정들 정리한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끝없이 피어 지지 않는 꽃.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강인함을 닮은 무궁화가 품은 뜻이다. 평소 가족들과 산책하는 공원에서 해마다 열리는 무궁화 축제에 참여하고, 집 근처에 조성된 무궁화원을 둘러보며 이 꽃이 왜 우리나라를 상징하게 됐을까 궁금함을 가지게 됐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학생들이 더욱 친근하게 생각하도록 하고,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여러 품종에 대해 알리는 것을 취지로 학교에서 무궁화 키우기 행사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했다. 우리나라의 꽃에 대해 가까이에서 가꾸며 그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고, 처음 모여 무궁화를 심었던 날,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며 꽃을 피우게 될 날을 기대하게 됐다. 내가 직접 심고 키우고 있는 무궁화는 수김이라는 종인데, 붉은 꽃잎에 붉은 중심부를 가지고 있는 꽃이다. 수김이라는 종에 대해 알게 되면서 무궁화는 전 세계에 250여 종이 퍼져 있으며 그 중 200여 종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 종에 따라 꽃잎과 중심부의 색과 모양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키우고 있는 무궁화를 더욱 자세히 관찰했다. 매일 아침 등굣길, 학교 정문을 들어가자마자 자리하고 있는 나의 무궁화를 보살펴 보며 잎과 가지가 자라는 모습, 꽃봉오리가 맺히는 자리 등을 관심 있게 보며 애정을 쏟았다. 무궁화 키우기에 함께 참여하는 친구들의 꽃나무가 꽃을 피웠는데, 나의 나무에는 소식이 없어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시험기간 첫째 날인 7월 1일. 드디어 나의 무궁화에 하나의 꽃봉오리가 피어났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이 첫 꽃을 보기 위해 기울였던 나의 관심과 노력이 떠올랐고, 꽃나무가 하나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모아 열심을 다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나의 꽃나무가 정말 대견하게 느껴졌다. 무궁화를 키우며 나라에서 법으로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제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1900년대 초 남궁억, 안창호 선생 등 선각자들이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강인함이 무궁화와 유사하다 해 우리나라의 꽃으로 정했으며,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에 의해 우리 민족의 얼과 독립정신의 상징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고난 속에서 이에 굴하지 않고 뜻한 바를 이뤄내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닮은 무궁화가 법으로도 우리나라의 꽃으로 제정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사라는 나의 꿈을 이뤄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도 무궁화를 키우며 배웠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올바른 가치관과 강인한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의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매일 아침 무궁화나무를 보며 그려본다. 김윤지(수원 칠보고 2)

‘들꽃 여기 피었네’ 10화

[학교 소식] 수원 칠보초 ‘친구사랑 YES + 학교폭력 NO’

수원 칠보초등학교(교장 김재영)는 9월 25~26일 양일간 오전 등굣길, 점심시간을 이용해 6학년 전체 학생 120여 명이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참여한 친구사랑 YES + 학교폭력 NO 캠페인을 개최했다. 칠보초 6학년 4개 학급의 학생들이 스스로 토의하고, 계획해 주관한 이번 캠페인은 미술 수업 시간 직접 제작한 100여 점의 다양한 피켓, 현수막, 어깨띠 등 홍보작품을 활용해 캠페인의 자발성과 전교생을 대상으로 의미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한 학부모는 평소 자녀가 학교생활 속에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는 어떠한지, 학교폭력이라는 따돌림 문제, 언어폭력, 신체폭력 나아가 사이버 폭력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매우 궁금했는데 이번 캠페인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협동하며 피켓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작 과정에서부터 자녀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고, 학교에 대한 신뢰의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영 교장은 학교폭력예방 메시지 내용을 담은 홍보 디자인 미술수업을 통해 제작된 배너, 현수막, 피켓의 작품성이 매우 우수하고, 특히 개성 넘치는 이미지와 문구는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본다며 스스로 만든 캠페인에 적극적인 6학년 모든 학생들을 칭찬한다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다. 수원 칠보초 교사 김혜신

[학교 소식] 의정부 송현고 학부모회, 재능기부로 학교와 거리 좁힌다

의정부 송현고등학교 학부모회는 학부모 재능 개발을 위해 2019 학부모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로는 규방공예, 프랑스 자수, 가죽 공예가 있다. 이를 통해 학부모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함인데, 송현고등학교에서는 이 외에도 송현고 축제인 솔뫼제 등에 학부모 참여를 장려하는 등 학교와 학부모 간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송현고등학교를 생리대 기부 사업 선정 학교 지정을 이끌어 내어 생리대를 학년 교무실에 비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기부받은 생리대를 재포장해 필요한 학생들이 손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활동에 도움을 주었다. 또 다른 활동으로 등굣길 학생들에게 백설기와 함께 응원의 말을 전하는 등교맞이 행사,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을 이야기하고 개선을 위한 방법을 나누는 학년별 간담회, 송현고등학교 수시 연구 동아리 송수연 등의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회에서는 내 아이뿐만 아니라 송현고의 모든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의 발전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죽공예 동아리에 활동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이런 활동을 계기로 좋은 수업과 더불어 다른 학부모와 교류를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특색있는 송현 학부모회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채연기자(의정부 송현고 2)

[학교 소식] 의정부여고 동아리 ‘솔리언’ 마음약국 운영

의정부여자고등학교 동아리 솔리언은 지난 9월 2일부터 5일까지 점심시간에 학교 내 Wee 클래스에서 마음약국을 운영했다. 동아리 솔리언은 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치와 심리상태를 진단해 정서적 안정감을 향상하기 위해 마음약국을 준비했다. 또한 위로와 응원의 의미로 초콜릿, 비타민 음료 등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4일간 총 204명의 학생들이 마음약국을 방문해 진단을 받은 후에 응원의 메시지를 작성함으로써 다른 친구들이 쓴 응원의 글을 보며 위로를 받는 시간도 가졌다. 마음약국에 방문한 한 학생은 마음약국에서 간식과 함께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내가 작성한 응원 메시지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마음약국을 운영한 솔리언 동아리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의 스트레스를 진단해주었기 때문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동시에 나 자신도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학업, 친구 관계 등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친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솔리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빈곤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물해주는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의정부여고 학생들에게 또래상담을 해주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민지기자(의정부여고 1)

[우리 학교 동아리] 수원 칠보고등학교 ‘신문 편집부 기자단’

얘들아 9월호 월간지 나왔어! 수원 칠보고등학교(교장 김영창) 신문 편집부 기자단 동아리가 9월호 월간지를 발간했다. 학교에서 우체부 역할을 하는 기자단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각종 소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 신문 동아리다. 기자단 활동의 가장 큰 목표는 진부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신문이라는 매체를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 나감으로써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기자단은 체육대회, 축제 등과 같은 행사를 소개하고 각종 대회의 수상작, 학교생활 꿀팁 등의 내용을 교지, 월간지에 담아서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학생이나 학교 신입생들에게 교지를 배부해 수원 칠보고등학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기자단은 올해 3월 17일 신입 부원 1학년 5명, 2학년 2명을 선발해 왕성하면서도 다양한 기자단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로, 5월 10일 현장체험학습 때 사제 간의 정이 느껴지는 사진 찍기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여러 학급의 사진을 받아 부원들의 투표로 주제와 가장 잘 맞는 사진 두 장을 선정해 상품을 제공했다. 두 번째로는 7월 월간지를 발간했다. 학교에서 큰 행사였던 무궁화 심기, 사제 동행 걷기행사 등을 소개했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앙케트 결과도 함께 게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를 궁금해 하는 신입생, 1년을 되돌아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재학생을 위한 교지를 제작하는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렇듯 각자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모인 기자단은 미래의 훌륭한 언론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기자단 활동을 발판 삼아 훗날 더 큰 사회로 나갔을 때 더욱 멋진 도약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며 기자단의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다. 김소명기자 (수원 칠보고 2)

[고전평론가 고미숙 작가에게 듣는 ‘열하일기’] “교감하되 집착하지 않는 삶… ‘노마드’가 돼라”

얼마 전 가을장마와 태풍이 훑고 지나간 자리로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 아직 피해 복구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 고개 숙였던 눈을 들어 유난히 새파란 가을 하늘을 쳐다본다.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특히 9월은 독서의 달이라 부르며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해 독서 축제를 벌인다. 과천교육도서관에서도 독서의 달 행사로 다양한 강연과 체험프로그램들을 많이 마련해 놓았다. 9월 17일 오전 내가 속한 독서동아리에서 주관한 고미숙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연암 박지원은 양반 신분임에도 입신양명이라는 주류의 삶에서 벗어나는 길을 선택했던 자유로웠던 인물이다. 그의 탈주는 새로운 연대로 향하는데,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등 당대 지식인들과의 소통 네트워크인 백탑청연이 그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중세 지성사의 빛나는 별자리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우정과 연대를 소개하고 있다. 이같이 낯설고 이질적인 것들과의 접속을 위해 지배적인 담론으로부터 벗어나 있던 연암은 마침내 국경을 넘어 열하로 향하게 된다. 압록강에서 연경까지 2천여 리, 연경에서 다시 열하까지 700여 리를 가는 동안 일상과는 구별되는 삶의 새로운 경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 반가운 접속의 장에서 침묵하고 있던 언어와 사물들을 발굴하고, 예기치 않은 담론들을 특유의 사유로 풀어낸 것이 바로 열하일기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연암의 낯설고 새로운 여행기는 그렇게 탄생됐다. 작가는 열하일기의 미학적인 특징으로 웃음과 역설을 이야기한다. 연암이 지닌 유연한 사고와 유머는 기존의 사유를 뒤흔드는 전복적 상상을 통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작가 또한 강연 중간 중간 연암식 유머를 구사하곤 했다. 꽃길만 걸으세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런 말을 진짜 싫어한다는 작가는 꽃길 걷다가 알레르기로 고생한다, 나는 사랑을 하는 존재인데 왜 자꾸 사랑을 받으라는지 모르겠다 이런 전복적인 말들로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끌어냈다. 특히 낮에 가족들과 있는 거 아니다라는 말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20세기 자본의 통치 전략인 핵가족화는 많은 사람들을 노동과 가족에 매몰시켰으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상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우정이라는 윤리를 회복하고 사람과 사람의 연결, 가족 외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해 떠 있을 때는 가족과 만나지 말자라는 한마디 유머 속에 녹여내고 있었다. 강연회에 모인 80여 명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시공간에 모여 강연을 들으면서도 각기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동일한 곳에 있어도 동일한 것을 보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시공간을 경험한다. 연암이 열하까지의 여정을 통해 열하일기라는 담론을 생성했다면 우리는 그와는 또 다른 의미를 변주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강조한 마지막 말은 자신의 언어를 창조하라는 것이다. 집을 벗어난 각자의 시공간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사유들을 글로 남기라는 것이다. 작가는 말할 수 없이 허무한 인간의 유한성은 책에 담긴 지혜를 통해 무한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를 만드는 건 문장이며, 그렇기에 오늘을 담은 일상의 글쓰기가 곧 역사가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가 모여 일생이 펼쳐지고 역사가 된다면,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작가는 내 삶에서 원하는 것을 당장하라고 주문한다. 지금, 여기와 온몸으로 교감하되 집착하지 않는 삶을 살라고 한다. 어디서든 집을 짓고 어디서든 집을 떠나는 삶, 그런 유목적 텍스트가 바로 열하일기이다. 작가 또한 가는 곳마다 길이 되는 노마드를 권한다. 친숙함과 낯섬의 경계, 삶과 지식의 경계, 삶과 글의 경계에 서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자로서의 자유를 만끽하는 삶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멋지다. 18세기 연암이 가졌던 명랑한 생명력이 21세기의 청명한 어느 가을 날 하루를 생기 있게 만들어주었다. 작가의 유쾌한 지혜 나눔에 감사를 전한다. 경기과천교육도서관 독서동아리 봄날의 곰 회원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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