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만드는 교실이야기(by 참쌤스쿨&키므네)

모든 과학의 발견에는 ‘양면의 날’이 있다

먼저 하버보슈 공정의 빛에 해당하는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하버보슈 공정은 그야말로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기근에서 구하고, 크룩스가 예언한 식량 문제 및 거대한 기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등공신이다. 암모니아 합성법이라고도 불리는 하버보슈 공정은 말 그대로 암모니아를 합성해 비료를 만드는 것인데 그 주재료가 바로 대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질소. 그 중에서도 고정 질소이다. 암모니아를 합성하는데 사용되는 여러 촉매와 마찬가지로 질소는 고갈의 염려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비료를 만들어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널리 쓰일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러면서 암모니아 합성법을 공기로 빵을 만드는 방법이라 칭했고, 하버더러 현자의 돌을 발견했다고 극찬했다. 그렇지만 고정 질소를 끌어와 암모니아를 합성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생태계가 고정 질소를 사용하는 과정을 가속화했고, 많은 양의 합성 비료가 질산염의 형태로 물에 흡수됐다. 여기부터가 하버보슈 공정의 그림자이다. 질산염이 다량으로 물에 흡수됨에 따라 물에서의 질산염 농도가 높아지며 데드존이 생겨났고, 물속의 생물들이 죽어가며 생태계 전체가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아산화질소의 형태로 공기 중에 방출된 비료, 즉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의 황 화합물과 함께 산성비를 생성하기도 했다. 대규모 단일 재배와 동물 사육이 증가하면서 토질이 나빠졌고, 식물의 병이 늘어났으며, 다양성이 감소했다. 뿐만아니라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암모니아를 합성하기 위해 고안돼 만들어진 기계들은 독가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됐다. 실제로 독가스는 전쟁에서 자주 쓰였고, 이는 독일에서 제1차 세계 대전을 화학자들의 전쟁이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됐으며, 수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기근을 피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가 발견된 과학이 도리어 사람들을 죽이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다. 하버와 보슈가 공기 중의 질소를 이용해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크룩스가 예언한 거대한 규모의 기근을 해결하고자 하는 과학적 욕구와 이타심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마음은 곧 정치와 권력, 전쟁, 승리와 패배, 돈, 회사, 그리고 명예욕이나 책임감과 같은 개인적인 감정과 마주하게 됐고, 두 과학자는 처음의 생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학적인 욕구와 이타심이 여러 환경에 부딪히며 변화하는 과정은 진짜 과학의 세계일까, 아니면 과학으로 시작한 세계가 변질돼 가는 과정일까? 이것은 우리가 한 번씩 생각해보고, 훗날 우리가 과학계에 몸 담게 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물음이라고 본다. 박예은기자(오산 세마고 2)

경기교육에 대한 기대

경기교육이 추구하는 모토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다운 교육이다. 학생들 스스로 창의적인 문제 설정,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 민주시민 의식의 함양을 통해 공익을 중시하고 공동체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학생중심, 현장중심, 학생주도의 교육다운 교육일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배움의 주체인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교육 3주체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공공기관, 시민사회, 경기도 주민들이 경기 혁신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학교에 많은 권한을 배분해 자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기본은 청렴이라고 생각한다. 부정부패, 갑질, 금품수수, 연고주의 등은 구성원 간의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는 동시에 능력과 실력을 갖춘 구성원들에게 좌절과 무기력을 조장하고,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저해하며 나아가 미래 시민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데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임으로 청렴은 우리가 갖춰야 할 기본일 것이다. 우리 경기교육의 청렴도를 살펴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 학생, 행정기관 보유하고 있다는 어려움이 있겠으나, 2017년도까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측정 및 부패방지시책평가 결과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다음과 같은 경기교육 청렴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첫째, 도교육청 중심의 반부패 청렴 정책 추진에서 일선학교에 대한 권한의 위임으로 구성원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등 현장중심의 청렴 정책 추진이다. 둘째,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가는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 교직원, 직무관련자 등이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의 구축이다. 셋째, 미래세대인 학생들에 대한 청렴의식 강화를 주안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학생 청렴교육에 필요한 전문강사 양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넷째, 사후적발과 처벌이 아닌, 예방과 현장중심의 감사활동으로 학교의 안정적 운영이다. 다행히도 경기교육은 2018년도부터 이러한 방향의 정책 변화로 반부패 청렴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하며 아이들의 행복을 책임지는 경기교육을 만들어 가고 있기에 그 결과가 기대된다.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심항일

[발언대] 인터넷 보급으로 만연해진 문법 오류

한국은 하나의 독립국으로써 자신만의 언어를 소중히 다루고 있습니다.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2010년 10월 25일자 방영분인 완중 씨의 페루 외교일지 중 기자회견을 하는 알렌 가르시아 당시 페루 대통령의 발언을 번역한 자막이다. 과연 올바른 문장일까? 언뜻 보기에는 맞는 것 같지만 사실 문법 현상의 오류가 발생했다. 격조사 중에서도 부사격 조사에는 수혜격 조사, 원천격 조사, 비교격 조사, 방향격 조사, 인용격 조사, 동반격 조사 등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어 저마다 다른 의미로 서술어를 한정한다. -(으)로써의 경우 어떤 일의 재료나 수단, 도구를 나타내는 기구격 조사이고, -(으)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자격격 조사이다. 여기서는 독립국이라는 지위나 자격을 나타내므로 로서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 국립국어원은 국민에게 직접 국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가나다전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이 나간 2010년 한 해 동안의 전화 상담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질문한 내용 5위에 로서로써가 올라 쉽게 혼동되는 어문 규정임을 입증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각각 1위와 13위에 오른 에요예요, 므로ㅁ으로 등이 있다. 문장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에 따라 적절한 형태를 골라 써야 하는데, 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와 같은 맞춤법 오류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지 양식을 이용해 경기외국어고등학교 학생 총 55명을 조사했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을 제시한 다음 이러한 어문 규정이 쉽게 혼동되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사지선다형 응답을 받은 결과, 교육 부족을 이유로 선택한 사람이 30.9%로 가장 많았고, 2순위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만연해진 문법 오류가 27.3%, 개인의 관심 부족 및 독서 부족 23.6%, 국어 어문 규정의 어려움 18.2% 순이었다. 결론적으로 각각 1순위와 2순위인 교육 부족, 인터넷 보급의 주요 요인들이 결합돼 어문 규정이 자주 혼동되고 쉽게 오류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의 보급이 아동, 청소년 연령층에까지 이뤄지자 학생들 사이에 SNS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널리 퍼지면서 빠르고 쉬운 방식의 글을 쓰다가 맞춤법을 틀리거나 또는 맞춤법을 일부러 틀리게 쓰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아직 맞춤법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이들, 특히 어린이들이 오류를 포함한 맞춤법을 보고 습득하고, 콘텐츠를 재생산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수업 과정에서 맞춤법에 대한 중요성이 비교적 강조되지 않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교육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오개념을 정정할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는 의사소통 문제가 더욱 빈번히 발생할 것이고 이는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목적을 훼손하는 일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첫째, 주입식 교육, 오직 시험만을 위한 국어 규정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맞춤법에 관심을 갖도록 돕는 교육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 어문 규정 관련 공익 광고와 캠페인, 공모전 등을 확대해 국민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UCC, 웹드라마, 웹툰같이 접근성 높은 수단을 이용해 국민이 자연스럽게 어문 규정을 확립하도록 도울 수 있다. 개인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 설문에서 개인의 관심 부족 및 독서 부족, 그리고 국어 어문 규정의 어려움을 혼동 이유로 선택한 비율은 총 41.8%로 결코 적지 않았다. 우리말 규정을 어렵게만 여기지 말고 관심을 가지며 독서를 통해 정확한 맞춤법을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체적으로 올바른 맞춤법 문화를 형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경기외고 2 서문승연

“갑자기 비 와도 걱정 뚝” 고양예고 학생회 ‘우산 대여제’ 실시

올해는 장마로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학교 특성상 먼 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비가 오는 날이면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예고 없이 내린 비에 많은 통학생들이 당황했다. 우산을 챙겨온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 이러한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고양예고 학생회가 나섰다. 9월 9일부터 고양예고 제13대 학생회에서 우산 대여제를 실시했다. 우산대여제는 우천 시 학생증 및 보증금을 담보로 우산을 대여받을 수 있는 제도로, 고양예고 13대 학생회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고양예고 학생회 임원들이 잘 진행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산 대여는 월요일, 금요일은 3시 40분부터 4시, 그리고 4시 40분부터 5시이며, 화~목요일은 4시 40분부터 5시까지 가능하다. 우산 대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교과동 1층 엘리베이터 앞으로 오면 우산을 대여할 수 있다. 대여는 학생증이나 보증금 2천 원을 내면 누구든지 가능하다. 2일 이내 반납해야만 보증금을 전부 반환받을 수 있고, 3일째 반납하는 경우는 보증금 천 원만 반환받을 수 있다. 그 외에 시간이 지체되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되지만 보증금은 반환되지 않는다. 고양예고 13대 학생회의 첫걸음을 응원하며, 우산 대여제가 잘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고양예고 2 이혜린

사고력 키우는 ‘굴렁쇠학교’… 책장이 잘 넘어가요

수원 영덕고등학교는 지난 7월 9일부터 8월 20일까지 사제동행 독서 프로젝트인 굴렁쇠학교를 진행했다. 굴렁쇠학교는 몇 년간 영덕고의 대표 활동으로 꼽히며 치열한 지원 경쟁률을 자랑해왔다. 이 활동의 목적은 독서를 통한 비판적인 사고력 향상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생 중심의 참여형 활동과 성장하는 책 읽기에 있다. 1, 2, 3학년 전 학년이 참여 가능하며, 한 책을 심도 있게 읽고 토론하는 것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2인 이상 4인 이내의 팀을 이뤄서 책을 선정해 자발적인 독서계획을 세운다. 책은 2만 원 이하의 자신의 진로 및 직업탐색 등을 고려한 양질의 도서여야 한다. 학생들은 모둠원들의 독서습관, 목표, 방향, 독서주기와 독후활동을 기록하는 계획서를 작성한 후 자신들과 독서 경험을 나눌 멘토 선생님을 찾아간다. 멘토와 멘티는 계획과 일정 등을 논의한 후, 상황에 맞게 정기적으로 만남 날짜를 정해 활동한다. 작년까지는 인원이 많을 경우 추첨에서 당첨된 팀들만 학교 예산으로 일괄 구입을 해줘 활동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당첨되지 않아도 사비로 구입하거나 대출해 활동을 희망하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게 해주었다. 이는 진정으로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우선 멘티는 책 선정 이유, 내용 요약, 느낀 점, 기억하고 싶은 구절, 감상문을 서술하는 개인 독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한다. 글쓴이의 생각과 관점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한 후 느낀 점을 기술하며 책이 주는 의미 혹은 가치를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연관지어 비판적인 시각으로 서술한다. 감상문에는 항목 외에 정해진 틀은 없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멘토 선생님과 독서 포트폴리오 내용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책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응답 및 토론을 진행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기록한 마인드맵이나 토론지는 포트폴리오와 같이 제출할 수 있다. 굴렁쇠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측면으로 주제와 내용, 표현방식, 가치관 형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깊은 성찰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직접 책을 선정해 지도자와 토론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찾고 가치를 내면화 하며 세상을 만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수원 영덕고 1 배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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