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이승훈선생 12월 문화인물 선정

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남강(南岡) 이승훈(李昇薰·1864∼1930) 선생이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뒤 상점 경영과 무역업에 종사하던 이승훈 선생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재계에서 은퇴했다가 1907년 안창호 선생의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아 교육운동에 뛰어들었다. 평양 용동에 강명의숙(講明義塾)을 세운데 이어 오산학교(五山學校)를 설립, 민족운동의 중심인물을 양성하기 시작했으며 신민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민족운동에 나섰다. 또 서적 출판 및 판매회사인 태극서관의 관장을 역임하는가 하면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결사에도 가담했다. 1911년 경찰에 체포된 그는 제주도에 유배된 상태에서도 기독교사상과 신교육정신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다가 이른바 105인 사건에 연루, 서울로 압송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 1919년 3·1독립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하나로 참여해 3년형을 언도받았고 출감한 뒤에도 이상재, 유진태 등과 함께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활동을 계속했다. 1924년 동아일보 제4대 사장으로 취임하기도 했으며 조만식선생과 함께 물산장려운동을 주도하다가 1930년 6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문화관광부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이승훈 선생의 민족사상·교육사상·개혁정신 재조명’이란 주제 아래 기념세미나를 여는 것을 비롯해 강연회, 전시회 등을 개최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김경아씨 피리독주회 1일 열려

경기도립국악단 단원으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있는 김경아씨의 피리독주회가 1일 오후7시 서울의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경기국악제 전국경연대회에서 기악부 대상을 수상한 김경아씨는 국악고와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각종 연주회 협연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정재국 최경만 김찬섭 강영근씨 등에 사사했으며 전공인 피리외에 태평소에도 능하다. 이번 연주에서는 ‘별곡’ ‘대풍류’ ‘태평소 독주’ 등을 선보인다. ‘별곡’은 일명 정상지곡이라고도 하는데 세피리 편성의 이 별곡은 송구여지곡부터 연주해 중광지곡, 삼현도드리 4장으로, 그리고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으로 이어지며 세피리의 섬세하고 가냘픈 소리가 특징이다. ‘대풍류’는 민속이나 무용·탈춤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쓰이며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되는데 장엄하면서도 흥겨운 느낌을 주는 곡이다. 향피리의 모든 기교가 돋보이는 곡중 하나로 이번 공연에선 긴염불부터 당악까지 연주된다. 태평소는 농악이나 판굿에서 유일한 선율악기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날카롭고 우러한 소리가 특징이다. 이번 독주에서는 능계굿거리, 자즌모리, 헛튼타령, 자즌헛튼타령, 방아타령 등이 연주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서양화가 류봉현 개인전 열려

안양과 군포를 주무대로 20여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역 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서양화가 류봉현의 개인전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군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93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었던 두번째 개인전에 이어 6년만에 마련되는 이번 세번재 개인전은 군포시민회관의 초대전으로 마련된 자리다. 류씨는 그동안 인물을 주제로 한 현대문명의 비판적 표현에 촛점을 맞춰 작업해 왔는데 예를 들면 꼼꼼히 그려진 인물이 특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고 배경으로는 단색조의 풍경들이 깔렸던 그런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적이고 민속적인 소재가 좀 더 두드러지게 등장하고 있다. 또 그 주변에는 전통 문양이나 화면 위에 얹혀진 또 다른 작은 화면 꼴들이 부조처럼 놓여져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다는 평면회화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있다. 화면 안에 설정된 이 또 다른 화면은 바탕면의 단조로운 평면성을 깨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환영적인 공간을 창출해 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묘한 착시 또는 미묘한 심리적인 드라마를 연출시키고 있다. 그는 “작품은 결국 노스텔지어, 역사에 대한 단상, 그리움과 소멸에 대한 아쉬움, 전통과 현대의 갈등, 내 자신의 기독교적 신앙심 등으로 연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인가를 꼼꼼히 재현하는 한편 상투적인 화면구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평면처리 내지 구성에 대한 모색을 보여준다.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류씨는 현재 군포시 소재 수리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극사실로 재현한 인물 등의 모티브를 중심에 설정하고 그 주위를 비워두는 등 다분히 구성적이고 디자인적인 작품 35점을 전시할 예정이며 군포전시에 앞서 7일부터 12일가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0343)390-352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새천년을 부르는 소리 공연 박수갈채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통해 이제까지 경기도립예술단의 공연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무대가 마련돼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립예술단내 국악단과 팝스오케스트라, 무용단의 재능있는 연주자와 춤꾼 20여명이 의지를 모아 ‘새천년을 부르는 소리’란 공연을 28일 저녁 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전통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서양음악과의 조화와 접목을 통해 우리음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다양한 예술세계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신선한 무대를 연출했다. ‘한데 어우러져 얼을 지키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만든 도립예술단원들은 틀에 박힌 정기공연 등을 통해서는 모두 보여줄 수 없는 새롭고 다양한 예술 세계를 선보이면서 자신들의 내재된 끼를 맘껏 발산하기 위해 이번 무대에 섰는데 국악과 양악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공연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흐뭇해했다. 이번 공연에선 경기민요를 현대적 감각에 맞는 리듬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였는가 하면 국악기와 양악기가 어우러지는 연주, 대중성있는 국악가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보였다. 공연내용뿐 아니라 무대, 조명, 의상에서도 기존의 고답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신선함을 던져주었다. 도립예술단 단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공연은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완벽하다거나 모든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예술단원들의 이번 무대는 정기공연이나 순회공연 등 각 예술단의 짜여진 공연에만 안주하며 적당히 지낼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한발자국 나아가 내재된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출해 도민들에게 선보이려는 것으로 도나 도문예회관 등에서는 이들을 격려해주고 공연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단원들이 이 공연을 갖기까지는 우여곡절과 마음고생이 너무 많았다. 예술단 외에 또 다른 모임을 만들어 공연을 하는 것은 사단체를 조직해 다른 예술단원들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공연 며칠전까지도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 했던 것이다. 이 공연의 예산 일부를 지원해준 경기문화재단 역시 도문예회관과의 보이지않는 불협화음으로 단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경기도나 경기문화재단이나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도립예술단원들이 그들의 예술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창작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도민들의 문화향수 입장에서 적극적 뒷받침을 해줘야 할 것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도박물관 전통신앙 주제 학술총서 발간

경기도박물관(관장 장경호)이 경기도내 각 지역 전통 고유 신앙을 주제로 다룬 학술총서 ‘경기민속지∥- 신앙편’을 발간했다. 도박물관은 지난해에 ‘경기민속지-개관편’을 발간한 바 있는데 ‘개관편’에는 의·식·주·생업·신앙·세시풍속·평생의례 등 경기도 민속문화전반을 종합하여 개괄적으로 다룬 것이었다. 이번에 발간된 ‘신앙편’은 개관편에 실었던 신앙부분을 좀더 심도 있고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다룬 것으로 ‘제1부 전통신앙 및 종교개관’‘제2부 민간신앙’‘제3부 종교’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 전통 신앙 및 종교 개관’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철수 교수의 글을 실었으며 ‘제2부 민간신앙’에서는 가정신앙, 마을신앙, 무속신앙, 풍속신앙 등을 다루었다. 민간신앙부분은 조사 지역의 방대함으로 인해 경기도를 경기북부와 경기동부, 경기남부의 3개 지역으로 나누어 표본을 선정·조사한 것이며 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 등은 현 행정구역상으로 경기도에 포함되지 않지만, 경기문화의 전반을 포괄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조사지역에 포함시켰다. ‘제3부 종교’에서는 유교, 불교, 개신교, 천주교, 민족종교등 각종 종교의 역사와 경기도내 있는 유적등 종교 관련내용들을 다양하고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도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민속을 매년 주제별로 보다 자세하고 깊이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경기도 민속종합조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난파합창단 사단법인 출발 현판식

지난 34년간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뜻을 모아 활동해 온 난파합창단이 27일 오후 3시 수원시 권선구 교동 사무실에서 사단법인으로 출발, 현판식을 가졌다. 난파 홍영후선생의 업적과 뜻을 기려 후세에 길이 전하고 지역문화향상을 위해 지난 65년 창단된 난파합창단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합창단으로 현재 수원시 합창음악 발전에 초석이 돼 온 단체이다. 창단당시 수원문화원 장원회 음악부에서 남성합창단으로 출발했으나 이듬해 4월 난파혼성합창단으로 재편성되면서 지금의 난파합창단의 면모를 이어왔다. 난파합창단이 주축이 되어 창단된 난파어린이합창단, 난파어머니합창단 등은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실력과 명성을 얻고 있다. 정희준 이사장은 “35년간 각고 끝에 새출발을 맞은 사단법인 난파합창단은 앞으로 지역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재능있는 음악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난파음악회는 오는 2000년 5월6일에는 화성군 활초리 난파 선생 생각에서 ‘제3회 난파생가음악회’를 개최하고 정기음악회는 물론 문화소외지역 시민들을 위한 순회공연등 다채롭고 의미있는 기획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대순진리회사태 양측간 고소전 내분심각

교인들간 무력충돌로 심각한 내분에 빠진 대순진리회사태가 양측간 고소사태로 번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경석규종무원장측이 여주본부도장을 점거한뒤 이를 탈환하려는 이유종종무원장측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실정. 이원장측은 26일 “경원장측이 종권을 장악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 폭력을 행사해 도장을 점거하고 신도들과 결탁해 종무원장에 불법으로 취임했다”며 “경원장 등 4명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원장측은 고소장에서 “박한경도전께서 화천(化天 별세)하시기전 종무업무전체를 이원장에게 일임했다”며 “경원장측이 지난7월 여주, 중곡도장에 난입해 종무위원들을 협박, 사직서와 사업자등록증을 변경한다는 문서에 강제 서명케하고 법인인감을 허위분실신고해 신규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이원장측이 지난 7월4, 6일 여주, 중곡도장 폭력난입 사태와 관련, 경원장측을 폭력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지난10월 당시 폭행에 가담한 윤모씨(47)를 구속하고 김모씨(52)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맞서 경원장측은 지난 7월 이원장측을 검찰과 법원에 배임수뢰, 절도, 살인교사 혐의로 고소한 것을 비롯, 이원장측이 경원장을 상대로 법원에 퇴거단행,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함에 따라 종무원장 직무확인 소송을 제기하는등 맞불을 놓았다. 경원장측은 “이원장측이 종단대표자로 등록된 경원장을 불법으로 자신의 인사 3명으로 바꿔치기 했다”며 “더욱이 박도주를 교조인 강증산 상제와 2대 조정산 도전과 같은 반열에 올리고 주문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전님의 유지유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원장측이 해인긋(도통)에 참여해 다른 종교를 끌어들이는등 해종(害宗)행위를 했고 지난7월 16일 여주본부도장 점거시 주요 장부와 예금통장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원장측은 지난달 16일 모일간지에 성명서를 내고 “해인긋 주관자로 지목된 ‘자불’이라는 사람이 이를 부인했다”고 밝히고 “도장이 점거되는 상태에서 중요한 것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격했다. 이처럼 양측의 고소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나 사법당국의 수사가 폭력 등 단순사항에 대해 마무리 됐을뿐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양측의 불만을 사고있다. 교리·교단운영을 둘러싼 양측의 이같은 종권갈등이 하루빨리 수습돼 최악의 사태인 분종의 위기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신도들의 바람이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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