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 가능...‘책과 삶을 잇는 책마루’

의왕시 도서관은 2024~2028년 5개년 목표로 ‘책과 삶을 잇는 의왕, 도서관 속에서 행복해지는 시민’이라는 비전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선포했다. ‘책 읽는 의왕’을 골자로 한 이 계획을 통해 책과 독서를 기반으로 한 복지를 실현할 예정이다. 적재적소, 필요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도서관 의왕시중앙도서관 ‘책마루’는 2007년 개관한 도서관으로 의왕시 내 5개 공공도서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책마루는 오봉산 앞에 지어진 도서관 모습이 책이 펼쳐진 마루같다고 해 시민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다. 의왕시중앙도서관은 ▲공공기관으로서의 도서관 ▲독서 문화의 장이 되는 도서관 ▲정보서비스센터로서의 도서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도서관 ▲커뮤니티로서의 도서관 등 필요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도서관을 지향한다. 의왕시 내 공공도서관 5개소, 공립작은도서관 7개소, 작은도서관 33개소를 대표하는 도서관인 책마루는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기관으로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식정보취약계층에 독서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고령자, 느린 학습자 등이 대상이며 장애인의 자아 존중감 형성 및 소통을 위한 찾아가는 프로그램, 노인 기억력 및 인지력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 등 책을 매개로 사회적 참여와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의왕시민들의 독서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영·유아를 위한 놀이형·체험형 프로그램,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독서 습관 유지 프로그램, 성인은 연령대별로 진로 탐색 및 은퇴 후 취미 확장에 도움일 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고령자들은 ‘독서’의 의미보다는 치매 및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그램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다. ‘책과 삶을 잇는 의왕’ 의왕시는 지난해 6월 10일 ‘의왕시 도서관 중장기 발전 계획(2024~2028년)’ 최종보고회 및 ‘도서관 홈페이지 통합 개편’ 중간보고회를 통해 의왕시 공공도서관의 변화될 미래를 예고했다. 시민 투표를 통해 정해진 비전 ‘책과 삶을 잇는 의왕, 도서관 속에서 행복해지는 시민’을 주제로 ▲도서관 인프라 확충 및 체계화 ▲미래를 여는 혁신, 도서관 서비스 수준 향상 ▲지역사회 협력 강화 ▲‘책 읽는 의왕’ 독서문화 진흥 ▲한글의 맥을 잇는 의왕 등 5대 정책 목표를 수립했다. 의왕시 공공도서관은 시민 모니터링을 통해 연차별 시행 계획과 과정, 결과를 점검하고 시민의 의견을 수렴·반영해 도서관 정책의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 관련 조례를 제정·개정해 독서 기반을 정비할 방침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 독서전문가 양성 및 파견 등 시민 독서전문가 발굴 및 역량을 강화해 지역사회 곳곳에 독서 복지를 실현하고 ‘의왕 한글 이음 사업’과 ‘의왕한글한마당’을 운영해 ‘한글의 맥을 잇는 의왕’을 본격 추진한다. 그 밖에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에 전자책 키오스크를 설치, 교육해 보다 쉽고 빠르게 독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작은서재’ 경로당 책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도서관’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 의왕시도서관 신규 사업으로 ‘의왕의 기억, 모으고 담다’를 주제로 아카이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왕시 역사, 문화, 사회, 경제, 행정 등 의왕시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지역 작가의 도서를 활용해 의왕시만의 지식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서관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지역 자료 유통까지 수행한다는 포부다. 생활권 독서 환경 조성 의왕시중앙도서관 책마루의 특화 주제는 ‘자연과학’이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의 지형적 특색을 살린 주제로 관련 장서를 1만1천996권 소장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생태환경 등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AI 혁명과 우리 아이들’, ‘그림책과 숲에서 놀아요’ 등 특화주제 프로그램엔 200명이 참여했다. 특화 북큐레이션을 연 6회 운영해 이용자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책마루 도서관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고 있다. 도서관별 특화 서비스 강화는 의왕시 도서관 중장기 발전 계획의 목표이기도 하다. 중앙도서관은 ‘과학’에 가장 적합한 독자 대상을 어린이로 확립하고 어린이 과학자료를 확충할 예정이며 그에 맞는 특성화 프로그램과 사회 문제를 연계한 북큐레이션을 운영할 방침이다. 의왕시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의왕시 곳곳에 독서문화를 발현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거점 도서관으로서 지역 생활권의 빈틈을 메우면서도 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비전을 앞세웠다. 노후한 사립작은도서관 리모델링, 부곡커뮤니티센터 공공도서관 건립(2026년 예정) 등 보다 원활한 ‘생활권 독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목표를 다각화하고 있다. 의왕시 도서관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1인당 대출권수도 5% 늘었다. 시민 1인당 장서 수가 전국 2.41 권, 경기도가 2.59권인 데 비해 의왕시 도서관은 시민 1인당 3.59권을 확보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발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의왕시중앙도서관 책마루 주소: 경기 의왕시 골우물길 49(고천동) 운영 시간: 어린이책마루 평일·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문헌정보실·디지털정보실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반디움 오전 7시~오후 11시 휴관일: 어린이책마루·문헌정보실·디지털정보실(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반디움(셋째 월요일, 법정공휴일)

오늘 밤 서울 종로서 연등행렬…동대문~종각 일대 통제

다음달 5일인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에서 연등행렬 행사가 열린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사회적 갈등 및 최근 영남지방에 일어난 산불 피해로 혼란과 고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원회는 연등으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종각 사거리의 도로는 행사 시작 전부터 단계적으로 통제되고, 종각역 인근은 인파가 밀집하는 경우 통행이 통제될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흥인지문(동대문)부터 종각까지 이어지는 연등행렬을 진행한다. 이날 연등은 전국 각지의 사찰과 불교단체 구성원 및 불교 신자 5만명가량이 직접 제작했고, 불교의 상징물이 활용된 대형 장엄이 포함됐다. 연등행렬 시작 전에는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灌佛) 의식이 선행되고 이후 연희단이 다양한 율동을 선보인다. 오후 9시30분부터는 종각 보신각 앞에서 ‘트로트 신동’ 김태연이 공연을 선보이고 관람객들은 강강술래, 꽃비 대동놀이를 하며 함께 어울리는 대동한마당에서 즐길 수 있다. 종묘 앞에서는 내·외국인 체험단이 전통등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된다. 오는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선명상을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비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소규모 연등행렬을 열고 이후 조계사앞사거리 특설무대에서 방송인 겸 DJ인 줄리안이 선보이는 EDM 난장이 열린다. 26~27일 이틀간 연등행사를 위해 서울 일부 지역의 교통이 통제된다. 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부터 연등행렬 종료 때까지는 동대문∼종각 사거리의 도로가 단계적으로 통제되며, 종각역 인근은 인파가 밀집하는 경우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도보 통행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7일에도 안국사거리∼종각사거리 교통이 제한된다. 이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우회하며 종로의 버스 정류소는 폐쇄된다.

대한한약사회, 식약처와 간담회… "한약제제 분류·제도 개선 시급"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정책과를 방문해 윤태기 한약정책과장 등 실무진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약제제 분류 ▲약국제제 제도 개선 ▲수입 한약재 관능검사체계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한약사회는 먼저 한약제제 분류 문제와 관련해 ▲한방원리의 정의 명확화 ▲약사의 한약제제 취급 기득권 제한 ▲약사의 한약도매상 자격 제한 ▲한의약분업 ▲한의사 처방의약품 범위 재검토 ▲민관 협의체 구성 등 선결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한약사회는 "한약제제를 올바르게 분류하려면 정부가 의료일원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보건의료제도의 정비와 국민 이익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방제약산업의 위축으로 인해 한약서 처방 기반 의약품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약국제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안전성과 관련한 규제를 명확히 명시함으로써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약사회는 "한약처방의 다양성은 한의약학의 학문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같은 적응증이라 하더라도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다품종 생산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수입 한약재의 관능검사체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검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상원 작가, 뉴욕 ‘디 아더 아트 페어’ 참가... 도시 감성, 회화로 선보인다

회화 작가 전상원이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 ‘디 아더 아트 페어(The Other Art Fair)’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브루클린 제로스페이스(337 Butler St.)에서 열린다. ‘디 아더 아트 페어’는 세계적인 온라인 갤러리 사치 아트(Saatchi Art)가 주관하는 국제 아트페어로, 전 세계 120여 명의 아티스트가 공모를 통해 선발돼 개인 부스를 운영하며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페어는 지난 10여 년간 브루클린을 비롯해 런던, 시드니 등 7개 도시에서 개최되며, 독립 작가들에게 국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아티스트 부스 외에도 퍼포먼스, 디제잉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예술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 작가는 이번 페어에서 도시 풍경을 주제로 한 유화, 송화가루를 활용한 실험적 회화, 그리고 초상화 한 점을 선보인다. 그는 “색채가 주는 조화와 충돌 효과를 통해 도시 속에서 느끼는 정서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풍경의 원근을 캔버스 평면 위에 새롭게 재구성하는 조형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에는 목탄, 철 가루 등 다양한 재료도 활용된다.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전 작가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주요 전시로는 나인원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전상원 개인전(2023)’, ‘Now and Then(2024)’, 갤러리 디 아르테의 ‘가역성의 페노미나2(2024)’, 일본 오카야마에서 개최된 ‘한국미술 과거, 현재, 미래(2024)’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 맞춰 전 작가의 이름을 딴 할인 코드 ‘20SANGWON’을 통해 티켓 구매 시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정지현 백제도예연구소 대표 “韓 미적·기술적 결정체... ‘달항아리’ 세계에 전파”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여주신륵사관광단지에서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여주 도자산업 문화 발전에 힘써 온 정지현 백제도예연구소 대표는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를 기점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자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를 앞두고 소회가 남다를 텐데. A. 침체를 겪던 여주 도자산업은 이충우 여주시장과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이 취임한 이래 차근차근 성장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여러 도자문화 육성과 산업 발전 지원 사업은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개선돼 여주 도예인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는 출렁다리 개막식과 함께 여주 관광 원년의 해 선포가 이뤄지기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이 여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주의 주요 산업인 도자산업 역시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공고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Q. 축제를 찾는 분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A. 여주를 제외한 경기도 30개 시·군 도민을 대상으로 매일 선착순 10명에게 진사 미니 달항아리를 드리려 한다. 축제가 11일간 진행되니 110개의 달항아리를 준비 중이다. 달항아리를 받아 가시려면 경기도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백제도예연구소 부스로 오면 된다. Q. 많은 도자 작품 중에서 왜 달항아리를 선택했나. A. 1960년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었던 혜곡 최순우 선생과 수화 김환기 화백이 조선시대에 백항(白缸), 백대항(白大缸), 백자대호(白磁大壺)라 불리던 하얀 백자 항아리에 대한 애정을 주고받다가 이름 붙인 걸로 알려진 달항아리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로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도자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은 강연에서 프랑스의 모나리자에 견줄 만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로 달항아리를 추천하며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한국만의 미적, 기술적 결정체”라고 하기도 했다. 이러한 달항아리를 재현하는 훌륭한 작가들이 많지만 만만찮은 가격에 집에 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 많은 이들이 달항아리를 간직하고 음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지만 고유의 미감을 담은 달항아리로 준비했다. Q. 달항아리는 순백색인데 이번에는 붉은색 달항아리를 내놓는다고 들었다. A. 붉은색은 진사라는 유약을 사용한 것이다. 진사는 산지였던 중국 후난성에 있는 진주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약에 구리 성분의 산화동을 첨가해 1천300도에 이를 정도의 고온으로 구우면 붉은빛을 드러낸다. 가마 속 산소의 공급량, 불의 이동에 따라 그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없기에 하나하나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경기도 곳곳에서 여주를 찾는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110명이 저마다의 달항아리를 집으로 갖고 돌아가는 거다. Q. 행사를 앞두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도자산업의 미래를 제안했다. A. 도예인을 위한 정책, 재정적 지원이 훌륭하다 해도 결국 도예인이 주인공인 행사이니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예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축제의 성공과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평소에 시와 재단의 지원을 받는 분, 축제 예산을 지원받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일정 부분은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지원이라도 받는다면 감사하게 여기는 동시에 지역에 이바지할 방안을 스스로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네 환경미화에 앞장서도 좋고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A. 작은 축제였던 여주도자기축제가 어느덧 37회를 맞이했다. 시와 재단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규모나 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뤄 감개무량하다. 축제의 주인공인 도예인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 앞으로도 소중한 전통과 가치를 지켜나갔으면 한다. 여주도자기축제는 우리들의 잔치이니 특별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여주 도자기의 발전을 위해 여러 직책을 맡아 고군분투해 왔다.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저부터 과거를 돌이켜보고 지역과 사회에 작은 기여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모쪼록 이 작은 움직임이 우리 모두에게 긍정의 신호가 돼 지역과 함께하는 건전한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라본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에서 떠나는 여섯 번의 인문학 여행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이달 30일부터 오는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특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장고 문화산책: 수장고, 또 다른 세상을 여는 문’ 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민속박물관파주관의 개방형 수장고의 민속 주제 특화 교육을 통해 민속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기획 됐다. 수장고가 단순한 소장 공간을 넘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이 되는 새로운 시도다. 특히 그동안 공예 체험 위주로 진행되던 성인 대상 교육의 틀을 벗어나, ‘인문학 산책’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교육은 이달 30일부터 오는 11월 26일 까지 매월 일강씩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며, 매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해 민속과 예술, 공간, 복식, 음식 등의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1강은 ‘한국문화의 창의적 재생산’(강우현 멀티아티스트), 2강 ‘세계무형유산의 合, 국악탱고’(김규호·이선민 국악탱고공연예술단), 3강 ‘전통에서 찾아낸 공간 미학’(양태오 공간디자이너) 4강은 ‘오방정색, 그 아름다운 발견’(문은배 색채디자인연구가), 5강 ‘보자기로 펼치는 예와 격 그리고 미’(이효재 한복디자이너, 보자기아티스트) 마지막 6강은 ‘삶과 문화의 근간, 한식’(노중훈 여행작가, MBC라디오 진행자)으로 진행된다.

남양주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개편 ‘한글문화’ 유물 선봬

남양주시립박물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상설전시실을 일부 개편했다. 이번에 개편된 상설전시는‘한글문화’를 주제로 하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애쓴 선인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시민들에게 한글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박물관 1층 상설전시실 ‘기증자 전당’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남양주 지역 선학들이 남긴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한글문화 유산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1443년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에 의해 창제된 ‘훈민정음’이 18세기 문화 황금기와 20세기 전반 일제의 문화 탄압 속에서도 지켜졌으며, 해방 이후 한글로 꽃피운 역사적 과정이 펼쳐진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근대국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경서언해본 ‘서해’와 ‘주역언해’, 일제강점기 출판 문화의 흔적인 ‘조선태조실기’와 ‘태조대왕실기’ 규방 문화를 담은 ‘규문오론’과 ‘불경 한글 필사본’등을 선보인다. 또 해방 이후 한글을 정리하고 알리기 위한 ‘한글맞춤법 해설’과 ‘훈민정음 해례본(1946년 영인본)’과 한글 시와 동요를 적은 ‘달밤’과 ‘회갑연 축시’도 전시한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 상설전시실 개편을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며,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남양주시립박물관은 지난 4월 1일부터 특별기획전시인 ‘초상화로 살펴보는 남양주 명가: 99번째삼도수군통제사 이복연’을 함께 개최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양주시립박물관 관계자는 “한글문화 상설 전시와 초상화 특별전을 통해 시민들이 우리 문화의 역사와 의미를 직접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한글과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거짓말보다 더 나쁜 ‘개소리에 대하여’

◆ 개소리라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개소리에 대하여’(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번역, 필로소픽 刊)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해리 프랭크퍼트가 ‘개소리’에 대해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2016년 국내에 출판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책의 철학적 가치와 깊이와 함께 그만큼 ‘개소리’가 만연한 사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의미도 있을테다. 우선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을 낱낱이 뜯어본다. 처음부터 그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라고 단언한다. 또한 모든 이가 이런 사실마저도 알고 있다한다. 우리도 모두 개소리를 한 번씩은 하니까. 개소리의 개념풀이 이후 거짓말과의 분류 또한 시도한다. 프랭크퍼트에 의하면 거짓말은 개소리보다 더 나쁘고 악의가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한다. 반면 개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덜 나쁜 것으로 취급되곤 한다. 과연 그럴까. 거짓말은 그와 반대되는 진실을 찾아보려는 어떤 노력이 수반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게 진짜인지 판별을 해보려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소리의 본질은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거짓도 진실에도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싸지른다. 즉 ‘개소리의 작업은 보다 광범위하고 독립적이며 음기응변과 꾸며냄, 그리고 창의적인 연기의 여지가 많다. 이것은 들인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술의 문제’라고 말한다. 개소리는 꾸며내는 것, 독창적인 예술이란 것이다. 그리고 ‘개소리쟁이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거짓말보다 훨씬 더 큰 진리의 적이다’라고 단언한다. 개소리를 하는 자는 애초에 진실에 관심이 없다. 거짓말은 진실이 드러나면 힘을 잃지만 개소리는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이어진다.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위험한 이유다. 저자가 개소리의 개념을 분석한 뒤 비판하는 대상은 결국 개소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개소리에 관대한 사회다. 우리사회의 회의주의는 문제의 진상 파악과 객관적 탐구를 위한 노력이나 가치, 믿음을 저하시킨다. 이때 개소리는 확산된다.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구분하기 어려운 말들이 넘쳐나는, 넘쳐하는 지금 한국사회는 개소리의 시대인가 아닌가. 국내에서 이 책이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뜨는 이유를 우리 사회와 결부지어 생각한다면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다. 개소리가 담고 있는 ‘실체없는 것들의 향연’, ‘공인의 공들인 개소리는 사회의 악’이라는 저자의 지적을 곱씹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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