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대한민국 대표 도자·공예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 [인터뷰 줌-in]

“한국도자재단의 역할을 한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도자와 공예문화가 국민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도자재단이 올해 ‘도자문화로 국민과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도자산업을 기존 이천, 여주, 광주 등 경기도 3개 시에서 31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하고, 도자에서 공예 분야로 확장해 도예문화의 가치를 더욱 알리겠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2023년 9월 취임해 임기 반환점을 돈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경기 도자를 포함한 ‘한국 도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K-콘텐츠를 대표하는 문화로 ‘한국도예전’ 전시를 개최했는데 해당 전시가 문화 올림피아드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되면서 한국 도자문화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렸다. 또 경기도자비엔날레를 통해 세계 각국의 도자 예술을 경기도로 모은 데 이어 축제 범위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해 지난 2021년 비엔날레보다 9만명 증가한 3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홍콩 파인아트아시아, 파리 메종&오브제 등 해외 유명 페어에 참가해 국내도자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데도 힘썼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도예인들이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도록 창작·유통 플랫폼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올해는 ‘경기도자 수출바우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도예업체가 국내외 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또 ‘경기도자 스마트 혁신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도예업체의 생산·유통 환경을 디지털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이 같은 재단의 사업은 경기도의 ‘이제는 경제의 시간’ 슬로건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올해 재단의 역점사업으로 ‘경기도 공예주간 사업’을 꼽았다. 오는 10월25일부터 9일간 개최되는 ‘경기도 공예주간’은 경기도 전역, 경기 남부, 경기 북부에서 약 200여명의 공예가가 참여해 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재단의 신규 사업이다. 경기도 전역에서는 크고 작은 공방에서 다채로운 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기공예 연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경기 남부에선 공예인 창작 시연 워크숍과 공예 전문 학술행사 등으로 구성된 ‘경기공예 페스타’가 열린다. 경기 북부에서는 공예 마켓, 공예 전시 등을 펼치는 ‘경기공예 협업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재단은 이 사업을 통해 공예문화산업의 전반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지역별 도자문화축제를 발굴·육성하는 ‘도자문화축제 육성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도예인협회가 있는 김포, 남양주 등에서 자체적인 도자문화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량 강화 사업이다. 지역별 특색을 담은 도자문화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도민이 도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선순환하는 도자문화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재단은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경기공예산업의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 재단은 센터가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가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해 공예가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산업 확장 모델을 구상중이다. 최 대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추진하던 ‘경기도 공예품대전’ 사업도 올해부터 한국도자재단이 맡아 개최한다”며 “그동안의 성과와 신규 사업들을 통해 도자 문화와 도자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청렴하고 신명나는 ‘건강한 도자문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남은 재임기간 동안 ESG 경영,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 혁신적인 마케팅, 국정·도정과의 연계 등을 통해 재단 운영의 안정성과 산업 추진력을 강화하겠다. 한국도자재단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자·공예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수원시티발레단 뮤지컬 발레 ‘빨간모자’, 수원 SK아트리움서 공연

수원시티발레단의 창작 공연 뮤지컬 발레 ‘빨간모자’가 오는 11~12일 수원 SK아트리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빨간모자’는 2023년 정조테마공연장, 2024년 경기아트센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고전 동화 빨간모자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발레다. 클래식 발레의 형식미에 뮤지컬 음악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탈바꿈했다. 무대에는 수원시티발레단의 전문 무용수들이 총출동해 예술성과 완성도 모두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수년간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 온 무용수들의 탄탄한 실력은 클래식과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번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공연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됐다. 흥미진진한 동화적 구성, 풍부한 음악, 역동적인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적 구성에 범죄예방의 메시지를 담은 점도 특징이다. ‘낯선 사람 주의’라는 주제를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공연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범죄예방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된다.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 그리고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가 함께 출연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원시티발레단은 이번 공연에 문화예술을 무대에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범죄예방 교육이라는 사회적 메시지와 문화복지 실현이라는 공공적 가치를 담아냈다. 11일 오후 1시30분엔 수원시 관내 발달장애인 및 뇌병변장애 청소년을 위한 자선공연을 마련한다. 공연 예술이 장애인의 감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뜻깊은 시도로 지난해 처음 선보인 자선공연은 관람객과 보호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12일 오후 2시 공연은 다문화가정과 어르신 등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하는 자선공연이 열린다. 경찰 관람객들의 티켓 수익을 전액 기부하고 관람과 동시에 나눔이 이뤄지는 특별한 무대로 구성된다. 11일 오후 7시30분과 12일 오후 6시엔 시민들과 함께하는 티켓 공연으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하여 입장할 수 있다. 티켓 수익의 일부는 지속가능한 자선공연을 위해 사용된다. 수원시티발레단 관계자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자선공연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장애인을 위한 공연이 하나의 지속 가능한 문화사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법률플러스] 지명채권의 양도

지명채권은 채권자가 특정돼 있고, 그 채권의 성립·양도를 위해서 증서의 작성·교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채권이다. 지명채권은 그 성질상 양도가 제한되거나(민법 제449조 제1항 단서), 양도 금지에 관한 당사자의 의사표시가 있거나(민법 제449조 제2항), 법률규정에 의해 양도가 제한되는 경우 등 외에 일반적으로 양도가 가능하다. 지명채권의 양도는 양도인이 채무자에게 통지하거나 채무자가 승낙하지 아니하면 채무자 기타 제3자에게 대항하지 못한다(민법 제450조 제1항). 통지는 반드시 양도인이 채무자에 대해 해야 한다. 양수인은 양도인을 대위해도 통지를 하지 못하고, 다만 양수인이 양도인의 사자 내지 대리인으로서 하는 통지는 유효하다. 승낙의 경우에는 채무자가 양도인 또는 양수인 어느 쪽에 해도 무관하다. 지명채권의 양도와 관련해 채무자 이외에 제3자에 대해 대항하기 위해서는 채권양도의 통지나 승낙을 확정일자 있는 증서에 의해 해야 한다(민법 제450조 제2항). 채권이 이중으로 양도된 경우 양수인 상호 간의 우열은 통지 또는 승낙에 붙여진 확정일자의 선후에 의해 결정할 것이 아니라, 채권양도에 대한 채무자의 인식, 즉 확정일자 있는 양도통지가 채무자에게 도달한 일시 또는 확정일자 있는 승낙의 일시의 선후에 의해 결정한다. 이러한 법리는 채권양수인과 동일 채권에 대해 가압류명령을 집행한 자 사이의 우열을 결정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므로, 확정일자 있는 채권양도 통지와 가압류결정 정본의 제3채무자(채권양도의 경우는 채무자)에 대한 도달의 선후에 의해 그 우열을 결정한다. 또한 채권양도 통지, 가압류 또는 압류명령 등이 제3채무자에 동시에 송달돼 그들 상호 간에 우열이 없는 경우에도 그 채권양수인, 가압류 또는 압류채권자는 모두 제3채무자에 대해 완전한 대항력을 갖추었다고 할 것이므로, 그 전액에 대해 채권양수금, 압류전부금 또는 추심금의 이행청구를 하고 적법하게 이를 변제받을 수 있다. 제3채무자는 이들 중 누구에게라도 그 채무 전액을 변제하면 다른 채권자에 대한 관계에서도 유효하게 면책된다. 만약 양수채권액과 가압류 또는 압류된 채권액의 합계액이 제3채무자에 대한 채권액을 초과할 때는 그들 상호 간에는 법률상의 지위가 대등하므로 공평의 원칙상 각 채권액에 안분해 이를 내부적으로 다시 정산할 의무가 있다(대법원 1994년 4월26일 선고 93다24223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 결국 지명채권의 양도에 있어서는 양도인에 의한 확정일자 있는 통지(또는 채무자의 승낙)가 채무자에게 도달한 시점이 언제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장애 예술인의 꿈과 열정 하모니…'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첫 정기연주회 개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장애 예술인의 꿈과 열정으로 빚어낸 감동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연주회 ‘The First Harmony’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3일 창단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여정을 알리고, 단원들이 관객과 함께 음악적 비전을 나누는 첫 공연이다. 특히 단원들이 전문 연주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공식 무대이자, 장애 예술인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다. 공연은 박성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 아래, 서곡부터 교향곡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오케스트라의 깊이 있는 음악적 색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 프로그램은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트럼펫 협주곡은 한국을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안희찬과의 협연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안희찬은 국립심포니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 심포닉 윈드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와 서울 시민 윈드 콰이어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공연의 사회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해설자로 활동하는 안인모가 맡아 관객이 클래식 음악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인다. 수어 통역도 제공해 모든 관객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이날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는 서포터즈와 문화 소외 계층을 공연에 초대해 장애 예술인과 지역 사회가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해 정기연주회와 오케스트라의 활동을 홍보해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준비했다. 모금된 후원금은 오케스트라의 지속적인 성장과 단원들의 음악적 역량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며, 후원자에게는 정기연주회 공연 티켓을 제공한다. 공연 티켓은 9일까지 조기 예매시 50%의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또는 인터파크,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경기인터뷰]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K-뮤지컬 펼칠… 탄탄한 꿈의 무대 키울 것”

바야흐로 뮤지컬 열풍이다. 해외에서 비싼 값에 들여와 일부만이 누리는 공연으로 인식됐던 뮤지컬이 창작의 시대, 800만 관객 시대를 거치며 전체 공연 시장 매출을 떠받치는 주요 산업이 됐다. 뮤지컬 관련 일자리와 학과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뮤지컬 산업은 어떤 고군분투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안착했을까. 노래와 영화, 드라마, 소설에 이어 세계시장에서 한국문화 열풍을 잇는 또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을까. 2021년부터 ㈔한국뮤지컬협회를 이끄는 이종규 이사장은 “뮤지컬 산업진흥법 제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창작자들의 끊임없는 열정이 이어진다면 한국 뮤지컬은 단순한 향유의 문화 예술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큰 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Q. 제11대에 이어 12대까지 한국뮤지컬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A. 우선 협회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로 확대됐다. 지난 1월 제9회 행사가 열린 가운데 10주년을 올해 준비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이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작자 육성’ 사업을 4년 연속 맡으며 창작의 토대를 튼실히 다졌고 2년 전 ‘국제뮤지컬 콩쿠르 사업’을 출범해 뮤지컬 꿈나무들이 국제무대에서 꿈을 키우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제1회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협회가 함께했는데, 젊은 친구들의 끼를 발산할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재밌고 뜻깊었다. Q. 한국 뮤지컬 산업의 성장세를 설명해 달라. A. 현재 뮤지컬 산업의 시장 규모는 4천500억원대에 안착했다.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1년께 2천억원 규모에 도달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져 1천억원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2022년에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며 곧바로 4천억원 선에 안착하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등이 컸다. 공연과 라이브 예술에 대한 갈증이 누적돼 있다가 폭발적인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Q. 한국에 뮤지컬이 뿌리내린 게 30년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규모가 150억원대에 불과했는데 성장 요인은 무엇인가. A. 인프라와 콘텐츠 두 축이 고루 성장했다. 우선 공연예술은 공급이 있어야 소비가 따라온다. 신규 공연장에 해외 창작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됐다. 2011년 처음으로 뮤지컬 산업이 2천억원을 돌파했는데 그해에 서울에 전문 뮤지컬 공연장인 블루스퀘어와 디큐브아트센터가 각각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를 끌고 왔다. 두 번째, 콘텐츠 측면에서 우리나라 제작자들의 도전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 지원이나 뒷받침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뮤지컬 뿌리를 심고 해외 시장도 개척 중이다. Q. 예전엔 대작 위주였다면 최근엔 중소극장에서 창작 뮤지컬도 성행하고 있다. A. 해외의 유명한 작품을 서로 국내로 들여오려 경쟁한 시기가 2000년대 초반이다. 이 시기에 국내 뮤지컬 시장의 기초를 닦았다.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작품을 비롯해 라이선스 대작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인프라를 추가 공급하면서 해를 거듭하며 창작물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를 필두로 2009년 ‘영웅’, ‘광화문 연가’, ‘프랑켄슈타인’, ‘그날들’, ‘웃는 남자’ 등 창작 뮤지컬이 대극장에서 상연됐다. 요즘엔 창작 뮤지컬 신작이 한 해에 30~40편 나온다. 지난 1월 어워즈 창작 초연에 출품된 작품만 34개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창작 초연 출품작이 연간 10편 내외였는데 초연작이 급증했다. 인프라와 콘텐츠, 중소 극장의 물량들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급성장한 것이다. 이 기세가 갑자기 꺾이진 않을 거다. 이러한 바탕에서 뮤지컬 산업 규모는 이제 5천억원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거라 판단된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한국 뮤지컬 산업의 현 상황과 과제,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Q. 급성장한 만큼 부작용도 있지 않나. 높은 제작비, 부익부 빈익빈, 스타 캐스팅 의존, 프로덕션의 열악한 수입성 등이 문제로 뒤따르는데. A.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이를 해소하려면 창작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중소 공공 공연장이 필요하다. 특히 신작은 리스크가 있지 않나. 그동안 블루스퀘어와 샤롯데, 디큐브 등 대극장 이 외에 대학로를 중심으로 꽤 좋은 중소 공연장이 리모델링되거나 공급됐다. 급증하는 창작 뮤지컬 초연이 잘돼야 부익부 빈익빈이 줄어들고 국가적인 콘텐츠 대작도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다. 또 우수한 창작자 양성과 제작 투자펀드 등 뮤지컬 전문 펀드 등의 투자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뮤지컬 산업진흥법 제정이다. Q. 뮤지컬 산업진흥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2024년 6월 국회에 상정됐다. 뮤지컬 산업 진흥을 의무로 규정하고 그 아래 사업 조사 연구, 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 저작권 보호, 수출 지원, 전담 기구 지정, 국가의 재원 확보 등이 주요 골자다. 전체 산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자는 거다. 뮤지컬은 그동안 공연법에서 연극의 하위 장르로 분류돼 있다가 2023년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법령상 처음 명시됐다. 그럼에도 아직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 정책 발표를 보면 여전히 예전의 공연법으로 분류된 경우가 많다. 뮤지컬법으로 산업의 데이터 및 산업 효과 측정, 데이터 및 히스토리 관리 부분을 일원화해 지원하고 효과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 진흥의 파급효과는 국제 경제에 이바지한다. Q. 그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신하는 근거가 있나. A. 케이팝, K-무비, K-드라마에 이어 K-클래식까지 세계에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을 합친 장르가 뮤지컬이다. 춤과 노래, 연기, 무대예술, 오케스트라, 가상현실(VR), 첨단영상기술 등이 가미된 종합예술이다. 뮤지컬을 한 번 올리면 100~200명의 인력이 달려 든다. 또 세계시장에 수출하면 국가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다. 지원 시 흥행과 산업 확장에서 장기 지속성이 충분히 있다. ‘오페라의 유령’ 등 잘 만든 뮤지컬 하나가 수십년간 리바이벌되면서 새로운 배우와 연출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관객을 창출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가져오는 오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 열매는 국가 콘텐츠산업 경쟁력을 이바지 하는 데 쓰인다. Q. 한국 뮤지컬의 해외 시장 진출 상황이 궁금하다. A. 특히 일본, 중국에서 한국 작품의 IP를 많이 사간다. 영미권 중 브로드웨이에선 ‘어쩌면 해피엔딩’, 웨스트엔드에선 ‘마리퀴리’ 공연을 했다. 이 외에 지속적으로 수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뮤지컬 전담 진흥법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정부에선 장르가 워낙 많다 보니 장르 전담 기구 설립이 부담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앞서 말했던 산업적 잠재력이다. 업계의 이익에 머무는 것이 아닌 국가 전체 경제에 기여하는가, 부가가치를 가져오는가를 봐야 한다. 영화의 경우 1999년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고 투입하면서 하나의 장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지원과 진흥책으로 K-무비가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본다. Q. 지난해 협회와 경기문화재단의 ‘제1회 경기대학생뮤지컬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업의 의의와 결말을 평가한다면. A. 재단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을 했다. 경기도에 뮤지컬과 직간접적 관련된 학과가 60개가 넘는다. 첫 행사인데도 뜨거운 참여 열기와 높은 수준에 놀랐다. 대학생들이 좋은 공연장에서 경연을 펼치고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와서 심사를 해 기량을 평가받고 또 이를 위해 오랜 기간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한 에너지를 일으킨다. 개인은 물론이고 해당 학과에 기량이 개선된 노하우가 쌓일 거다. 이러한 여정 후 마침내 전문 무대에 설 수 있다. 한국뮤지컬협회가 프로그래밍과 심사 전반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보람을 느꼈다. Q. 뮤지컬은 아직 ‘서울의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경기지역에서도 관련 학과 등과 연계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A. 서울에 집중됐다는 것은 공연 소비와 함께 생산 역시 집중된 것을 의미한다. 과연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고민거리다. 지역 브랜드에 너무 집착한 목적 사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가 난립해서도 안 된다. 거점별 단계가 필요하다. 특히 경기도엔 주요 권역별로 좋은 공연장이 많다. 광역재단과 기초재단이 어떻게 상호 협력하며 시너지를 낼 것인가가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경기대학생페스티벌 등의 사업을 지속하면서 도내 학생들에게 기회를 듬뿍 주고 장기적으로는 창작자들을 위한 트랙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수놓는 ‘봄밤’…11일 수원 빛누리아트홀서

수원문화원이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빛누리아트홀에서 ‘나와 당신의 밤’ 시리즈로 ‘음악을 그리는 화가’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봄밤’의 감성에 어울리는 자작곡들을 펼친다. 김재원은 정규 앨범 1집 ‘오래된 이야기’부터 4집 ‘시간이 머무는 호수’에 수록된 주요 자작곡과 연주회를 위해 새롭게 완성한 미발표 신곡을 함께 연주한다. 김재원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비롯한 유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실내악 그룹 ‘Club M’과 ‘All That Clazz’를 창단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는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 2년 연속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원은 이번 공연에서 하나의 서사를 지닌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각 곡은 기억, 계절, 풍경, 감정을 이야기하며 관객을 음악의 여정으로 이끈다. 공연 타이틀 ‘음악을 그리는 화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고요한 창문 앞에서 느꼈던 순간을 피아노 선율로 담아낸 그의 대표곡에서 따온 제목으로, 음악을 통해 기억과 감정을 화폭처럼 그려내고자 하는 김재원의 예술관을 상징한다. 이번 공연에는 김재원의 오랜 음악적 벗이자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플루티스트 박예은, 트럼페터 양현호, 첼리스트 배성우가 무대의 깊이를 더하며, 그들이 오랜 시간 함께 나눈 교감과 호흡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수원문화원 관계자는 “4월의 어느 봄밤, 따스한 감성과 동화 같은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김재원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문학·공연예술의 만남…경기도극단 ‘단명소녀 투쟁기’

지난해 새로운 형식의 청소년극으로 주목받은 경기도극단의 ‘단명소녀 투쟁기’가 관객과 다시 만난다. 경기아트센터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소극장에서 김광보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연출로 ‘단명소년 투쟁기’를 무대에 올린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청소년문학과 공연예술이 만나 탄생했다.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인 현호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죽음을 피해 길을 떠난 ‘수정’과 죽음을 찾아 길을 나선 ‘이안’의 모험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지난해 초연 당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청소년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설화적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작품은 단명의 운명을 타고난 이들의 투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적 삶의 고난과 생존에 대한 고민을 무대 위에서 풀어내 슬프지만 아름답고, 낯설지만 용감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공연은 경기도극단 소속 배우 17명과 라이브뮤지션 2명이 함께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한다. 무대미술 박상봉, 안무 이경은,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유미양, 분장디자인 이동민, 소품디자인 정윤정, 음악 옴브레, 사운드 디자인 임태형 등 무대 공연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무대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5월 가정의 달 최고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라고 전했다.

‘나’를 찾아가는 찬란한 여정…수원시립미술관 ‘모두의 인쌩쌩쌩’

거울에 비친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거울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자아정체성을 탐구하는 참여형 교육 전시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갑빠오, 오택관 작가가 참여해 총 74점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모두의 인쌩쌩쌩’이라는 대주제로 올해 총 2부의 전시를 펼친다. 자아정체성을 주제로 올해 상반기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가 1부이며, 2부는 ‘자아 발견’을 주제로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 만석전시관에서 어린이 관람 중심의 교육 전시를 선보이던 것에서 나아가 어린이, 성인, 시니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전 연령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너와 나의 모습’에선 갑빠오 작가의 조각, 회화 작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갑빠오 작가는 흙을 소재로 세라믹 작업을 하고, 나무와 물감 등 여러가지 재료를 다루며 도예와 회화를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선 표정, 형태, 색감이 모두 제각기 다른 갑빠오 작가의 ‘스몰 피플(small people)’을 만날 수 있다. 손 한 뼘 크기의 사람 형태 조각들은 모두 돌아선 채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작가는 벽면에 거울지를 붙여 관람객들이 조각의 표정을 살펴보는 동시에 자신의 표정까지 능동적으로 살펴보며 나와 타인의 감정을 발견하도록 했다. 또 ‘유어 페이스(your face)’, ‘헬퍼(Helper)’ 등의 작품으로 재치 있는 인물의 표정,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다양한 감정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하길 바라는 함축적 의미를 담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섹션 ‘거울과 나’에서는 오택관 작가의 설치 작품으로 공간과 참여자가 상호작용 하도록 했다. 오 작가는 어린 시절 주택을 형상화해 약 3m 공간에 거울과 페인팅으로 설치한 신작 ‘마주하는 심연’을 선보인다. 참여자는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형상을 바라보며 내면의 이미지를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집을 형상화한 작품엔 벽돌 크기의 수많은 거울 조각이 높낮이가 다르게 붙어 있다. 낮은 높이의 거울이 아이들에겐 얼굴을 볼 수 있게 하지만, 어른들에겐 발만 보이게 하는 등 재미있는 시선을 유도해 관객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작품을 관람한 뒤엔 관람객이 발견한 자아 정체성을 벽돌 조각의 거울지에 새겨 담벼락에 붙이는 체험이 이어진다. 집의 내·외부를 잇는 경계인 담벼락에 작품을 부착하면서 다시금 ‘나’를 오롯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황현정 학예사는 “다양성과 포용성, 자아 정체성이라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중심으로 전시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월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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