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촌 꼭두, 풍물굿판 공연

전통문화예술 보급을 위해 수원을 중심으로 꾸준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풍물촌 꼭두(대표 이원재)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풍물판굿을 연다. 14일 오후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15일 오산 운암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에게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풍물촌 작은 굿판- 함께 나누는 신명’이란 주제의 수원공연에서는 풍물촌 꼭두의 ‘문굿’을 시작으로 올해의 액을 물리치고 다가올 2001년의 복을 불러오는 ‘비나리’ ‘삼도 사물놀이’ ‘판굿’등이 선보인다. 풍물굿을 시작하기에 앞서 펼치는 ‘문굿’은 축원 덕담과 함께 관객 사이를 지나 무대에 오르는 형태로 진행되고 ‘삼도농악’은 영·호남 농악 및 중부지역 농악을 바탕으로 하여 점고-청령-오채질굿-좌질굿-우질굿-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의 순서로 연주할 예정이다. 또 약속된 장단과 놀음사위로 이루어진 잽이들의 뛰어난 기교와 멋을 볼 수 있는 ‘판굿’ 순서에선 전통 풍물굿이 지닌 악·가·무(樂·歌·舞)의 특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한국민속촌 농악단장 정인삼선생의 ‘소고춤’을 비롯해 젊은 춤꾼 임은주, 이문이의 ‘입춤’ ‘살풀이’등 한국무용과 홍석분 등 소리꾼들이 펼치는 ‘경기민요’는 물론 각 지역에서 활동중인 전통예술단체의 우정출연 등 국악이 주는 멋과 신명으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오산공연에선 풍물촌 꼭두의 ‘문굿’에 이어 김승룡의 ‘대금독주’, 홍석분의 ‘경기민요’, ‘삼도 사물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풍물굿패 꼭두 대표 이원재씨는 “풍물이란 그저 단순히 가락이나 치고 남들 보기 좋게 일률적인 동작과 잔재주를 보여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전통을 잃지않고 우리 것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어야 진정 전통을 온전히 이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공연은 이러한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32-1894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난파청소년교향악단 16일 정기연주회

청소년 문화예술 향상에 앞장서 온 난파청소년교향악단(지휘 신동렬)이 새로운 천년의 첫 해를 정리하며 ‘새천년 청소년음악회’라는 부재로 16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신동렬 지휘 아래, 소프라노 박유미, 바리톤 이혁, 바이올린 김예원이 협연한다. 이번 연주회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를 시작으로 글리카의 ‘루스란과 루드밀란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5번(협연 김예원)’을 들려준다. 이어 비제의 ‘아를르의 연인 모음곡’인 ‘종(Carillon)’, ‘전원(Pastorale)’, ‘미뉴엣(Menuet)’, ‘춤곡 파랑도르(Farandole)’를 연주한다. 또 소프라노 박유미와 바리톤 이혁 협연으로 우리나라 가곡 ‘강건너 봄이 오듯이’와 ‘뱃노래’를 비롯 도니제티의 오페라 루치아 중 ‘조용한 밤(Regnava nel silenzia)’그리고 ‘돈 카를로’에 나오는 유명 아리아 등을 들려 준다. 이밖에 피아노 김아름, 바이올린 박은미, 첼로 이유리가 피아노 트리오를 구성,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브람스의 ‘헝가리 광시곡 1번’을 연주한다. 한편 1991년 창단한 난파청소년교향악단은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 축제’와 ‘중고교순회 청소년 열린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 문화예술 향유에 앞장서고 있다. A석 1만원, B석 7천원. 문의 254-2500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극단 촌벽 ‘서툰 사람들’12일부터 공연

수원지역의 유일한 연극전용 소극장인 촌벽(대표 정운봉)이 대학로에서 크게 흥행을 거둔 바 있는 장진 작품의 ‘서툰 사람들’을 12일부터 무대에 올린다. 촌벽의 일곱번째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서툰 사람들’(연출 김성수)은 이미 여러 극단을 통해 선보여진 작품이긴 하지만 이번 촌벽의 작품은 좀더 요즘 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업그레이드 된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기존의 작품들이 사회 비판적이었다면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재미와 사랑을 주로 표현하는데 연기자들의 행동이 다소 과장돼 보이기도 하지만 장진 작품이 갖고 있는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품은 추운 겨울 어느 날 서툰 도둑 장덕배가 유화이가 사는 5층 빌라에 도둑질을 하기 위해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푼수같은 주인 유화이와 서툰도둑 장덕배는 옥신각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는 사이 아래층에 사는 김추락이가 자살을 기도, 경찰들이 빌라 밑으로 출동을 하게 되는데…. 한편 유화이를 짝사랑하는 서팔호와 유화이의 아버지인 유달수가 집으로 찾아오면서 사건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공연 시작부터 영화 ‘미션 임파서블’‘접속’ 등을 패러디한 참신함이 돋보이는 무대의 이번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보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촌벽의 관계자는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갈 필요없이 수원에서도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자존심을 걸고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문의 225-0159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제1회 소비자정보 전시회 열려

소비자들의 여러가지 피해유형과 사례, 물가동향 등 소비생활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 소비자고발센터 주최로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여성회관에서 열리는 ‘제1회 소비자정보 전시회’가 바로 그것. 이번 행사는 지난 1년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사례와 한국소비자보호원 및 소비자단체에서 발표된 각종 정보를 수집·전시, 소비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체득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내용을 보면 소비자의 권리 및 책임, 고발사례 및 처리결과, 인터넷 이용수칙, 생활정보·이동전화 등 실태조사, 알뜰정보 등 소비관련 정보를 비롯해 국산과 수입산농산물 비교전시, 친환경 품질인증품 전시, 녹색에너지 환경관, 불량상품 전시, 물가동향, 지역생산 제품 홍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영선간사는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발달로 각종 정보들을 접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불완전한 정보로 피해 양상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비록 작게 시작하는 소비자정보 전시회지만 많은 도민들이 관람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237-9331∼2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안산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개최

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이 바로크 시대를 풍미했던 바하의 대표적인 작품 ‘B단조 미사’ 25개 전곡을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8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제14회 정기연주회는 24년에 걸쳐 작곡된 대작으로 바하음악의 발전과정과 원숙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B단조 미사곡은 각 곡의 작곡동기는 다소 달랐지만 B단조와 D장조로 되어있어 바하가 전곡의 통일성을 염두해 두고 작곡한 것이다. 이번 무대는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인 박신화씨의 지휘아래 소프라노 공영숙, 알토 김현주, 테너 조성호, 베이스 박흥우가 솔리스트로 출연하고 율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연주 형태로 볼 때 B단조 미사는 합창과 독창, 그리고 관현악 반주로 나뉜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합창. 푸가를 비롯한 폴리포니 기법의 절정을 보여주는 합창은 기악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멜리스마와 4성부에서 8성부까지 나뉘는 다양한 음악적 표현이 특징이다. 또 원래 5명의 독창자로 구성된 독창성부들은 한곡한곡 모두가 섬세한 성악적 기교를 요할만큼 정교하게 작곡돼 있으며, 대부분 기악 독주와 함께 연주한다. 독창 뿐만 아니라 두명의 소프라노, 소프라노·테너 등의 2중창도 기대되는 연주다. 기악은 플룻2, 오보에3, 바순2, 혼1, 트럽펫3, 팀파니 등으로 이뤄지는데 합주 뿐만아니라 독주악기 연주자로서의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3명의 트럼팻 연주는 이 미사곡의 화려함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 동안 바하의 B단조 미사곡은 여러차례 연주했으나 거의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대규모의 전문합창단원이 동원됐으나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하시대 규모의 합창과 오케스라 규모로 편성했다. 음색에 있어서도 바로크에 맞는 성악적 발성법을 추구, 한걸음 더 나아간 정격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95년 창단한 챔버스타일의 안산시립합창단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을 가볍고 정교하게 연주하는 합창단으로 음악애호가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문의 481-3138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인천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즈믄해 승화시에’

인천시립무용단은 오는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44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즈믄해 승화시에’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정기공연은 기원무가 두드러지는 무대로 독특하게 꾸며지는데 1장 ‘명복을 듬뿍 주옵소사’, 2장 ‘세화(歲畵) 나리듯’, 3장 ‘사니로다’등 모두 3장으로 나눠 선보인다. 첫번째 마당에서는 인천 어민들이 즐겨 행하였던 수성가락 형태의 굿 중에 칠성거리와 제석거리 사이에 추던 춤인 ‘칠성제석 춤’으로 풀어가는데 이 춤은 인간의 명을 관장하는 칠성신과 복을 관장하는 제석신에게 명복을 기원하는 춤이다. 반주음악은 거상장단, 넘김체, 타령, 만장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용궁타기와 같은 묘기가 삽입돼 있기도 하다. 두번째 마당 ‘세화 나리듯’에선 ‘성주풀이 춤’을 선보이는데 이 춤은 성주님을 모셔놓고 즐겁게 해 드리면서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춤으로 이 형식의 굿은 무가는 노래가락과 창부타령 청배로 이뤄져 단조로운 음악형태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무무의 반주음악은 염불, 타령, 굿거리, 도드리, 당악, 잦은 굿거리, 덩더궁이 등 경기도당굿에 쓰이는 화려한 가락들이 고루 쓰이며 궁중정재의 절도있는 발디딤새와 시나위권 춤사위가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인천 해안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나나니 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조금 빠른 굿거리장단의 이 춤은 강강술래처럼 부녀자들에 전승되던 것으로 어민과 여인네들의 한과 흥을 해학으로 풀어낸다. 문의 (032)438-7774, 420-2788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도립팝스 정기공연 무성의 비난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예술감독 최선용)가 올해 7회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똑같은 레퍼토리로 횟수만 늘리는가 하면 여러단체의 합동공연을 자신들의 정기공연으로 하는 등 무성의한 정기공연으로 비난을 사고있다. 도립팝스는 지난 8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여름밤의 영화음악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제16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성악가와 뮤지컬 가수, 어린이합창단이 참여해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연주회를 가졌는데 8일 후인 18일, 똑같은 제목으로 장소만 바꿔 경기도문예회관에서 제17회 정기공연이라며 이를 무대에 올렸다. 정기공연은 일반공연과는 달리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심혈을 기울여 기획해 예술단체가 갈고 닦은 역량을 발휘하며 보다 신선하고 창조적인 작품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횟수만 늘려 공연하는 것은 너무 무성의하다는 지적이다. 도립예술단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한 관객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다며 가평에서 또 한번 똑같은 공연을 하면 18회 정기연주회가 되고, 평택에서 그 공연을 또 하면 19회 정기공연이라고 이름붙여도 되는 것이냐”며 “성의없고 불성실한 도립팝스의 정기공연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도립팝스는 지난 7월10일 경기도와 스페인 까탈루냐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며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기획된 ‘경기도·까탈루냐 친선의 밤’행사를 가지면서도 이를 자신들의 15회 정기공연으로 해 비난을 샀다. 이날 공연은 도립팝스오케스트라와 도립국악단, 도립무용단 등이 출연해 우리 문화예술을 선보이고 스페인 성악가들과 함께 한 합동무대인데 도립팝스의 정기연주회로 한 것은 무리이며 정기공연의 횟수 늘리기에 급급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도립팝스는 올 한해 어떤 정기공연을 통해 팝스애호가들이며 도민들에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로 신선한 무대를 보여줄 지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는지. 그러나 팝스는 횟수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7회의 정기공연을 8월안에 모두 끝내 버렸다. 팝스는 오는 11일에 특별공연이라며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를 도문예회관 무대에 올린다. 도민들이 오페라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라 하는데 이를 왜 팝스에서 기획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곱지않은 시선이다. 오페라 무대는 오페라가 주가 되고 음악은 부수적인 것으로 단원들은 무대 아래 비트에서 반주만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주나 지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음악적인 기량을 맘껏 보여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예술단체의 정기공연은 연간 공연계획을 수립해 성의있게 선보여 자신들의 역량과 색깔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일부에선 이름만 내건 형식적인 정기공연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 질타를 받고있는데 특색있는 정기공연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성의가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이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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