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과 정서함양에 기여하고자 설립한 용인예총 산하 용인청소년 오케스트라(단장 제갈현)가 23일 오후6시 용인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지난해 11월 우리동네 음악회 개최를 시작으로 지역공연을 펼쳐온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40명의 단원과 경기도관악협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신민용씨를 지휘자로 영입, 명실상부한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을 결성했다. 이에 창단을 기념한 연주회에는 ‘코시코스 우편마차’연주를 시작으로 모짜르트 ‘심포니 작품4번 G단조’와 유치원생 어린이 4명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바하의 ‘미뉴에트 3번’을 들려준다. 또한 영화음악 ‘사운드 오브 뮤직’을 용인소년소녀합창단(지휘 강금구)과 협연하고 젊은층이 즐길 수 있는 ‘미션 임파서블’ 주제곡을 연주하며, 흑인연가의 일종으로 노예생활속에서도 흥을 돋우며 밝게 사는 흑인들의 노래 ‘Tangerine Rag’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수지현울림 중창단 및 합창단과 함께 동요 ‘바람부는 날’, ‘소꼽노래’를 구성,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감상할 수 있게한다. 한편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제갈현 단장은 “연중 정기연주회·해외연주회를 비롯해 동서로 양분되어 있는 용인시의 지역여건을 감안해 시민을 찾아가는 형식의 동네음악회 등 국내외의 문화예술행사에 적극 참여, 우리시를 대표할 문화예술 사절단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264-6776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순수미술을 지향하는 아마추어 화가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려 화제다.의정부시 주부와 서울 직장인들의 순수 그림동아리인 토월회(공동회장 나애숙 이숙호)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의정부 청소년회관에서 첫번째 그룹전을 선보이고 있다. 토월회는 지난 97년 예총 의정부지부가 주관한 시민예술대학의 서원학과 강좌가 계기가 됐다. 1년만에 폐강에 이른 서원학과 출신의 주부들이 자연스럽게 토월회의 전신인 ‘토일회’라는 순수미술 동아리를 결성한 뒤 박혜라 지도교수의 발판으로 올 3월 토월회로 공식 자리매김 했다. 14명의 토월회 회원들이 각자의 자화상과 유화, 풍경화, 누드 등의 작품을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주말과 월요일마다 모여 창작활동을 펼친 순수 미술동아리의 수준을 뛰어넘는 작품이라는 지역 미술협회의 반응과 함께 순수 동아리인들의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토월회 나애숙회장(43)은 “전시회를 통해 이제야 비로소 날개짓에 불과한 시작을 알린 셈”이라며 “앞으로 각종 미술대회에 참여는 물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지역 문화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단체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9.15인천상륙작전 50주년을 기념하는 ‘평화의 음악회’의 일환으로 광주시립교향악단 초청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올라 독주자로 서울챔버오케스트라를 20년째 이끌고 있는 광주시향 상임지휘자인 김용윤씨가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박미애, 플룻 최은정, 오보에 박은선, 바순 이영헌, 호른 안성환 등이 협연한다. 연주회에선 베버의 서곡 ‘마탄의 사수’, 모짜르트의 협주교향곡, 아르디티의 ‘입맞춤’,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중 보석의 노래, 스트라빈스키의 조곡 ‘불새’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69년 광주시민교향악단으로 창단돼 76년 7월 시립교향악단으로 재탄생된 광주시향은 그동안 179회의 정기연주회와 300회 이상의 특별연주회를 갖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의 (032)438-7772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포천연극협회 산하기관인 극단 한내가 ‘쥬라기의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다. 김영웅씨가 연출하고 희곡작가 이강백씨가 쓴 ‘쥬라기의 사람들’은 82년 초연이래 호평받은 작품으로써 탄광촌이 배경이다. 한 광업소에서 갱이 폭발하면서 사고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을 짜임새 있게 보여준다. 사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인공 만석의 말 한마디에 갱 사고의 모든 것이 밝혀지는 상황에서 광업소장은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만석을 앞세우고, 이틈을 이용해 광부 박씨는 노조지부장 자리를 얻기 위해 야비하고 집요한 술책을 벌인다. 거짓을 말할 수 없는 만석의 고민, 좌천된 초등학교 교사의 행동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얽히는 가운데 연극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내용. 공연은 3차례이며,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19일 오후7시에 포천 가산초등학교, 21일 오후7시 포천 소홀읍사무소 내 솔모루문화관, 23일 오후5시 포천 군민회관에서 열린다. 지역주민의 관람기회를 확대하고자 마련한 이번 정기공연은 무료입장이다. 문의 (031)535-0693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한국연극협회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22일 오후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남북공연예술 교류의 실천적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은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북한 공연예술의 현황을 파악하고 남북한간 공연예술 교류를 위한 중단기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서연호 고려대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에서는 유민영 단국대교수가 ‘남북의 공연예술 교류, 어떻게 할것인가’, 양승국 울산대교수가 ‘북한 연극예술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연극협회는 향후 남북간 연극교류의 활성화에 대비, 심포지엄 참석자들을 상대로 북한에서 공연하기에 적합한 작품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연극협회는 15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북한연극자료 전시회’를 열고, 기록영화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찾아서’ ‘웃음 넘치는국립 희극단’ ‘만수대 예술극장’과 공연녹화물 ‘피바다’ ‘꽃파는 처녀’ ‘성황당’ 등을 상영한다.
70년대 각기 월남과 중동에서 청춘을 불사르며 경제발전에 공헌했지만 90년대 실업자로 전락한 고교 동창생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현대사를 반추해보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양주에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는 14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인 ‘용병(傭兵)’을 공연한다.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기금 당선작인 이 작품은 월남전 참전후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있는 이씨와 중동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한팔을 잃은 김씨가 IMF로 실직을 당한 뒤 공공근로사업장에서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황소개구리 소탕사업에 동원되어 일하면서 3.1운동 직후 상해로 건너가 독립군 활동을 했던 김씨 부친의 일기를 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이 과정에서 일제시대 부터 현재에 이르는 우리 현대사의 굴곡과 명암이 교차된다. 98년 첫 장편희곡인 ‘춘궁기’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박수진과 99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던 연출가 강대홍씨가 ‘춘궁기’이후에 두번째로 콤비를 이룬 작품. 이번 공연에는 극단 미추의 대표적인 배우인 정태화와 전일범씨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하는 가운데 미추의 젊은 배우들까지 가세해 탄탄한 팀워크를 선보일 예정이며, 중견배우 윤문식이 극 중간에 감초격인 청소부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4시30분, 오후 7시30분, 일요일 오후3시, 오후6시. 문의 (031)879-3100
디지털 문화가 예술전반에 침투해 있는 가운데 현대미술 또한 급격한 지각변동을 하고 있다. 농경문화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21세기형 유목사회’를 맞아 보다 창조적인 미술활동이 가능케 된 것이다. 지역작가의 자생적 정체성과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한국문예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이동하는 몸, 흔들리는 땅’에서는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디지털 영상과, 첨단기술이 가미된 설치작품 등이 선보여지고 있다. 12일까지 서울의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경기도 작가인 김석환씨를 비롯 강용석, 권순환, 김수범, 김영길, 김영호, 박동주, 박민석, 박상화, 박이창식, 윤진숙, 이문형, 정주하, 차경섭, 허강, 황경희 등 16명의 지역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작가는 지역적 구분이 해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대표로서가 아닌, 독자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작가들은 디지털 영상이나 사진, 설치품 등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자연과 테크놀러지를 결합시켜 자연과 문명,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권력, 욕망을 주제로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은염사진의 영상기법에서부터 최신 디지털기법이 총 망라됐으며, 지역문화의 정체성에 촛점을 맞춰 새로운 전시개념의 틀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문예진흥원의 김찬욱 팀장은 “중심의 이동전은 2∼3년전부터 시작한 것으로 지역작가들에게 폭넓은 창작의 기회제공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주제에서 말해주듯이 탈지역화시대에 ‘이동하는 몸’은 공간의 구분이 없는 작가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흔들리는 땅’은 열린공간에서의 문화적 변동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수원미술전시관이 문화센터를 개설, 유화·수채화반 회원 각 20명씩을 모집한다. 실기중심의 이번 강의는 물감·붓의 사용법, 혼색방법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화면의 구도, 정물·풍경·인물의 표현 등 이론 숙지 후 기초실기와 함게 정물, 야외풍경, 누드 등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수채화반은 김학두씨(서울대 서양화전공)가, 유화반은 김중씨(홍익대 서양화전공)가 강의하며 강의료는 월 5만원이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수원미술전시관 시청각실에서 강의하고 개강일은 내달 22일. 문의 257-2966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내세울 거라곤 열정밖에 없다고 외치는 젊은 작가 33명이 생사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특별한 장소인 공동묘원에서 전시회를 가져 눈길을 끌고있다. 화제의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남서울 공원묘원 등에서 펼쳐지는 공동묘지 프로젝트 ‘축제 : 삶과 죽음의 경계/영원으로의 여행’이 바로 그것. 그러나 이들의 작업은 전설의 고향도, 여고괴담도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거대한 화두를 통해 다시 풀어보는 그들의 삶인 것이다. ‘내가 지금 어디서·어떻게·왜 살고 있는가’하는 문제에 대한 자연학습 정도라면 이해가 쉬울까? 다시 말해 이번 전시의 공간성의 의미는 순환·상호작용·공존·참여·경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무언의 장소이며, 또한 이러한 우리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장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작가들은 여러 형태로 그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설치미술에서부터 사진, 평면회화, 비디오아트에 이르기까지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왜 젊은 작가들이 공동묘지와 장례식장에 모여 작품을 전시하는가?’ 작가들은 공동묘지라는 공간을 ‘끝’부터 다시 시작하는 문제의 공간으로 해석함은 물론 특히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들의 조상이 묻힌 곳, 공원같은 곳, 사색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전시장에서는 작가 자신의 일기로 빼곡히 수놓은 옷 200벌이 걸려있는 빨래줄이라던가 장례식장 외벽에 붙어 있는 3천마리의 금속나비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장례식장을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면 온갖 ‘생과 사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장례식장은 온통 작가들의 다양한 의식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꽉 들어차 있다. 어떤 작가는 아예 빈소 하나를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푸른 형광빛 조명아래‘ 졸졸졸’ 물소리가 나고 사색의 공간도 있어 자신의 점을 직접 쳐볼 수도 있고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도 한다. 이승과 저승이 만나는 ‘특별한 장소’에서 열리는 아주 특별한 전시를 찾아 한번쯤 자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 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현대환경조형연구소의 이진휴 교수(경원대)는 “처음엔 혹시나 슬픔에 젖어있는 상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나 않을까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전시를 개최한 이후 작가나 관람객, 상주 모두의 반응이 좋아 과도기적인 장례문화의 변신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문의 (031)705-4444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k
“동양 3국의 미감(美感)을 다채로운 문양과 형태를 지닌 기와를 통해 비교해 보세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대표적인 기와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신라기와, 그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기와유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돼 11월 12일까지 76일간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한·중·일 건축문화의 특징을 비교 전시하고 신라공예의 우수성 및 신라인의 미적 감각을 재조명하기 위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와 경주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전시된 기와유물은 경주박물관의 ‘얼굴무늬 수막새(人面文瓦當)’ 등 국내 12개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400여점의 기와유물과 중국의 동물문 반와당 등 중국·일본 5개 기관이 보관중인 기와 50여점 등 총 450여점이다. 특히 1934년 경주 흥륜사터에서 발견된 ‘얼굴무늬 수막새’는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평범한 기와에 불과하나 꾸밈이나 과장이 전혀 없는 얼굴에 깃든 담백한 미소는 한국인의 표정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기와다. 이번 전시회는 3개 주제로 나뉘어 열리는데 기와 유물이 시대순이나 문양별, 국가별 비교 등으로 전시돼 관람객들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백제 기와 30여점과 신라기와 40여점을 비교한 ‘신라기와의 발생’, 사원에서 출토된 기와 70여점을 시대순으로 분류해 사원의 품격변화와 특징을 보여주는 ‘사원과 기와’, 기린문과 쌍조, 용 등 다양한 문양의 신라기와 260여점의 제작기법과 문양의 변화를 통해 신라 기와의 변천상을 보여주는 ‘신라 기와의 발전’ 등이다. 또 고대 중국의 남·북조시대와 수·당나라 시대의 기와 25점과 6∼8세기의 일본기와 25점이 함께 전시돼 동양 3국의 기와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는 기와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시연장, 관람객이 기와 등을 직접 탁본할 수 있는 탁본장, 기와문양을 이용한 문화상품 판매장 등도 마련된다. 엑스포 입장권을 가진 관람객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기와유물 전시회는 신라인들이 당시 나타내고자 했던 각종 미와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