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중앙오페라단 정기공연 마련

과천 중앙오페라단이 28일 오후 7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아홉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오페라 갈라 & 9인 코리아 칸단테’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특히 순이익금을 콘서트 진행중 불우청소년 가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선보일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화려한 무대와 조명, 의상을 입은 합창단이 어우러지는 무대공연 작품으로 최정석단장이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또 9명의 선·후배 교수들로 구성된 9인의 성악가 앙상블은 최근 세종 문화회관에서의 초청연주에서 3천여 관중을 열광케 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성악가 모임의 연주로 김정수교수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번에 연주할 프로그램은 모래시계의 주제곡 ‘백학’ ‘오! 해피데이’, 바그너의‘순례자의 합창’, 최창권의‘살짜기 옵서예’, 베르디의‘축배의 노래’, 뮤지컬 남태평양 중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 등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10여곡 이상의 종교곡과 오페라 등을 총 망라한 콘서트로 예술음악 총감독인 최단장의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1만2천원, 학생 1만원(30명이상 단체 20% 할인). 문의 (02)500-1405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민방위전시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수원 야외음악당 옆에 위치한 민방위전시관(일명 민방위교육장)이 상설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수원시에 따르면 현재 단순 민방위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을 올해 말부터 시설 개보수 과정을 거쳐 소극장개념의 문화공간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민방위교육장은 지난 87년 8월 준공된 건물로 연 5만7천여명에게 민방위교육을 실시해 왔으나 건물의 보다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문화시설로 사용키로 한 것이다. 수원시 문화관광과 라수홍 계장은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자치행정과와 사전협의가 된 상태”라며 “올해 예산으로 민방위전시관 주변 울타리 제거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이 통과되면 음향과 조명시설, 그리고 1, 2층 150여석 규모의 관람석을 개보수해 주말 및 야간 시간대에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방위교육장은 건물 및 운영장비가 노후해 미관을 저해하고 시설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수원시의 상설공연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에서 관광 및 공연문화를 활성화 하고자 추진된 것이다. 민방위교육장이 위치한 팔달구 인계동 1128번지 일대는 수원야외음악당,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나혜석거리 등 기존 문화공간이 조성돼 있고 시민들의 교통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어 문화벨트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원시는 내년 상반기 개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티 투어(City Tour)’와 관광업체를 연계해 수원의 특성을 살린 시립예술단 공연, 무형문화재 등 전통예술공연(살풀이, 승무, 영동도당굿), 정조시대 궁중무용, 인형극 등을 공연하고 일반 공연단체에도 일정기간 무료대관을 통해 보다 많은 공연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매년 134일의 교육을 실시하는 민방위교육장은 교육프로그램을 평일 주간시간대로 옮게 실시하게 된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수원미술전시관 취지에 걸맞는 운영도입

수원미술전시관이 내년부터 유치원생은 물론 학생들의 전시를 위한 대관은 하지 않기로 했는가 하면 이행보증금 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하는 등 당초 취지에 걸맞는 운영시스템을 도입·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수원미술전시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001년도 정기대관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까지는 전시관 홍보차원에서 학생들의 전시를 위한 대관신청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수원미술전시관 운영조례에 규정돼 있는 대관 대상자격에 해당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전시실을 빌려줄 방침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원미술전시관에서는 작가들의 전시를 제외한 학원이나 학교 등의 전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1·2·3전시장 정기대관 확정자에게는 각각 10만5천원·3만5천원·3만5천원의 이행보증금을 확정통보일로 부터 7일이내에 징수토록 했으며 미납시는 정기대관을 취소키로 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운영체제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한편 1회 사용가능기간은 준비기간을 포함해 7일이상 14일이내로 제출서류는 사용허가신청서 1부와 전시행사계획서 1부를 수원미술전시관에 직접 접수시키거나 또는 팩스나 우편접수하면 되고 정기대관 결정통보는 12월중 우편으로 개별통보할 예정이다. 문의 257-2966, 228-364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도립국악단 제19회 정기연주회 마련

우리 국악계를 짊어지고 나갈 역량있는 신예 작곡가들의 주옥같은 창작곡을 들을 수 있는 국악연주 무대가 펼쳐진다.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의 제19회 정기연주회로 열리는 ‘젊은 작곡가의 밤’이 오는 23일 오후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된다.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젊은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초연함으로써 수준높은 국악연주를 통해 전통국악을 계승하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키는 한편, 도민들에게 다양한 국악연주를 들려주기 위한 것으로 계성원, 원일, 공우영, 김승근, 유은선, 김만석 등 6명의 유능한 작곡가들의 신선한 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무대에는 이준호 감독이 이끄는 도립국악단 단원들과 함께 명창 강권순의 판소리, 정길선의 25현 가야금 연주 등이 협연으로 곁들여진다. 우선 계성원의 ‘광야(廣野)’는 김남조 시인의 시 ‘광야’에서 얻은 감흥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산조가야금과 정악 가야금, 그리고 태평소와 장구, 대북, 심벌 등의 타악기가 어우러져 시가 갖는 장엄하고 광활한 이미지를 멋드러지게 표현하고 있다. 국악창작그룹 ‘푸리’ 대표인 원일이 작곡한 ‘나비의 꿈’은 장자(莊子)의 나비 이야기를 담았고, 공우영(도립국악단 부지휘자)의 ‘가을…그리고 나의 노래’는 새로운 천년을 맞아 떠오르는 상념을 정악풍과 클래식한 분위기, 그리고 경쾌하면서 고즈넉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묘미다. 김승근의 ‘합주곡 3번’은 한겨울 굳게 얼은 땅을 뚫고 파릇하게 솟아나는 어린 풀들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했다. 이어 유은선(국악실내악단 다스름 대표)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사당’은 수백년간 우리의 소리를 꿋꿋하게 지켜온 남사당 놀이패를 소재로 했다. 몰인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순수와 흙내음을 희망하는 현대인들의 숨통을 트여 줄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순수함으로 평생을 숙명처럼 이어온 ‘남사당놀이’의 끈질긴 생명력을 강권순씨의 판소리로 구성지게 표현한다. 또 도립국악단 단원 정길선씨가 25현 가야금으로 협연하는 김만석(KBS국악관현악단 단원) 작곡의 ‘25현 가야금과 관현악 ‘흥(興)’’은 경기민요의 흥겨운 느낌을 원초적, 추상적으로 대비시켜 또하나의 ‘흥’을 불러 일으킨다. 문의 230-324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수험생위한 오페라 쟈니 스키키 공연

수원 청소년문화센터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은 물론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오페라 ‘쟈니 스키키’를 21일부터 23일까지 오후 7시에 온누리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무아 오페라단 주최로 열리는 ‘쟈니 스키키’는 재산가인 부오조가 죽으면서 그의 재산을 둘러싼 친척들의 암투와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물질만을 위한 삶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라우렛타가 리누치오와의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부르는 아리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h! mio babbino caro!)’는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노래로 진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오조가 유언으로 그의 모든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한다는 소문을 들은 가족들이 서로 모여 소문이 진실인가 확인하기 위해 그의 유언장을 찾아 한바탕 소동이 벌이고, 그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실의에 빠지게 된다. 결국 쟈니 스키키는 부오조로 행세하면서 유서를 새로 작성키로 하고 친척들에게 공증인들을 불러오게 한다. 공증인이 오고 쟈니 스키키는 부오조로 행세를 하면서 유언장을 작성, 유산을 분배한다. 모든 가족이 서로 자기에게 유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아 오페라단은 지난해 6월 어린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창단공연으로 가졌으며 지난 7월에는 2000 수원 화성국제연극제에 공석준 오페라 ‘결혼’으로 초청공연을 했다. 또 오는 2002년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에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어 외국에서도 자신있게 공연할 수 있는 한국적인 창작 오페라를 준비중이다. 무아 오페라단 오영진단장은 “원작의 작품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악가들에게 부족한 연기력을 보완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기발한 무대장치로 일반 관객과 멀리있는 오페라가 아닌 누구라도 재미를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오페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1만원, 학생·단체 5천원. 문의 218-0400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운학 이동안선생 추모공연 열려

화성 출신의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예능보유자 고 운학 이동안선생의 예술업적을 기리고 전통 춤사위를 전승·발전시키기 위한 춤판이 19일 오후 4시 도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우리 전통예술계의 큰 기둥이었던 이동안선생은 발탈 뿐만 아니라 태평무, 진쇠무, 신칼대신무 등 다양한 기예로써 우리나라는 물론 멀리 만주까지 명성을 떨친 빼어난 예인이다. 특히 우리문화가 천대받고 홀대받던 시절 재인청의 마지막 도대방으로 우리의 춤을 보존시키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은 운학선생의 춤사랑은 남달랐다고 한다. 운학선생의 춤은 서민들의 삶과 정서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고백한 것이 많았는데 조선조 마지막 광대로 알려진 선생의 춤 세계는 얼마전 작고한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옥당 정경파선생을 비롯, 여러 제자들에게 전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승전무, 검무, 기본무, 무녀도, 살풀이, 오고무, 승무, 신칼대신무등과 ‘뜬쇠’의 판굿을 선보이는데 특히 승전무는 의상이나 동작·음악·소품에 이르기까지 옛 모습 그대로를 무대에 올리려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또 프로그램도 전통무용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음을 고려해 검무와 오고무 등을 사이사이에 넣어 구성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운학·옥당선생 추모공연 무대에 박경현·이선영·고성주·원명숙·손송자·고희자·손부성·심용섭·이덕순 등 거의 모든 이수자가 참여, 더욱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학 이동안선생 전통무용 보존회 대표 박경현씨는 “정경파 선생이 병석에 계실 때 “내가 죽더라도 우리 아버지(운학) 추모공연은 꼭 해달라”하시던 말씀이 유언이 된 만큼 정말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인천시립극단 29회 정기공연 마련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즐기라고 했던가.극작가 이강백씨가 70년대에 독특한 우화적 방법으로 쓴 희곡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가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박은희)의 29회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 서민들이 모여사는 지방 도시의 변두리 허름한 여관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애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연극이다. 연극 평론가 한상철씨는 “작가 자신이 변신을 시도하는 작품으로 종래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유머가 나타나고 인간과 삶에 대한 사랑이 기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지방도시 변두리 여관이 배경인 연극에서 칠장이, 땜장이, 미장이를 비롯해 줄타는 곡예사 자매, 극장의 분장사 등이 장기 투숙하고 있다. 하루 벌어서 살아가는 인생들의 하루는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맑은 날에는 일거리가 있지만 비오는 날은 일거리 없이 공치는 날이 부지기수다. 매일 비가 오는 장마철은 서민들에겐 더없이 어려운 때. 인정많은 주인은 수입없는 그들에게 숙박비를 내라고 독촉하지 않고, 오히려 음식을 주는 등 정을 나눈다. 하지만 장마비는 계속 내려 도시의 저지대는 잠기고 돈과 양식이 바닥나 여관 사람들이 굶어 죽을 형편에 처하자 극장 분장사는 돈 많은 부자를 여관에 투숙시켜 그 돈으로 어려운 시기를 넘기자고 제안한다. 호텔 보이로 분장한 미장이는 퇴역장군과 그의 딸을 데려오고 비 오는 날 허름한 여관은 사회 명사들이 투숙하는 고급 호텔로 돌변한다. 여관주인의 외동아들은 퇴역장군의 딸과 자연스레 사랑에 빠지고 저명인사 행세를 하는 칠장이와 땜장이, 의사가 된 분장사 등 그들이 꾸미는 여러 재미있는 사건들이 뒤엉킨 가운데 장마비가 멎자 홍수로 만나지 못했던 퇴역장군의 옛친구가 찾아오면서 환상적인 호텔은 허름한 여관임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여관주인 아들과 퇴역장군 딸의 사랑이 위기에 놓이지만 둘은 진실한 사랑을 선택한다. 극작가 이강백씨는 “내 생애에 가장 불행했던 젊은 시절에 쓴 작품이어서 그 불행을 잊고자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다.”며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라도 슬픔과 좌절을 잊고 삶의 또다른 얼굴인 밝은 미래를 꿈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18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열린다. 평일 오후 7시, 토·일요일 오후 4시. 문의 (032)438-7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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