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담아낸 자연…김진선 작가 초대전 ‘나무- 곁을 주다’

잔잔한 연필선의 움직임, 때론 거친 선의 움직임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 자연을 담아냈다. 안양 두나무아트큐브 갤러리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김진선 작가의 초대전 ‘나무- 곁을 주다’는 늘 우리 곁에 있어 익숙한 나무와 숲, 산과 바위 49점이 내걸렸다.     작가는 자신보다 그림이 밝게 빛나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하게 퍼지고 선한 삶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을 기억하고 연필로 기록해 만들어냈다. 김 작가는 “나를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나를 찾은 것이 새삼 반갑고 주변의 모든 것이 더 소중해졌다”며 “이번 전시는 그러한 순간을 함께하고 나로 바로 서는 자리다. 오롯이 내가 보이는 전시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자연스러운 숲과 나무, 산의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자리 잡은 나무의 형상을 연필과 콘테로 표현했다. 김 작가에게 연필은 대상의 표면을 다양한 선과 질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무엇보다 연필을 다루는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화면에 기록하는 최상의 도구다.  대표작인 ‘바위, 산 –산은 멀리있다’와 ‘나무’는 건축 마감재로 쓰이는 ‘핸디코트’를 캔버스에 사용했다. 김 작가는 “소재를 정해 먼저 드로잉을 해놓고 캔버스에 다시 옮겼다. 그러다 보니 가지고 왔던 느낌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어떻게 하면 바로 캔버스에 연필을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며 “캔버스 위에 드로잉하기 위해선 표면처리가 중요한데 핸디코트는 나무가루를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따뜻한 질감과 표면이 만들어진다고 느꼈고, 필압을 표현하는 데도 최적이라고 생각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자신을 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시간의 결과물이자, 누군가에게도 이런 희망을 주고 싶은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예술은 삶의 어떤 형태를 선보이는 작가의 외침이라는 구절이 딱 들어맞는다.  김 작가는 “거대한 것이 아니어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빛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그런 지점을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순철 개인전 ‘HALO’, 한올한올 엮고 이어가는 삶의 여정과 소망

전시나 아트페어 때마다 큰 인기를 모으는 김순철 작가의 개인전 ‘HALO’가 서울의 갤러리 그라프에서 4월23일까지 열린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한국화와 현대미술 사이를 조화롭게 확장시켜 글로벌리즘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입성하며 현대 한국화의 변화된 양상을 보여주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김 작가의 작업 명제는 ‘About wish’다. 요철감 있는 두툼한 한지 위에 꽃·의자·항아리 등의 형상을 압인한 후 채색과 바느질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의 색채·형태·구성은 하나의 상징적 표상의 오브제가 돼 전통적 소재로 지반을 다지며, 붓 터치를 묘사하는 촘촘한 바느질선으로 작품을 그려나간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그림을 그리는 ‘회수(繪繡)’ 작업이다. 김순철 작가는 “동양화에선 선을 중요시 하는데, 그 선을 어떻게 독창적이면서 활동적으로 표현할까 고민하다 바늘땀을 생각해 냈다”며 “화면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확산되는 바느질 흔적은 주변과의 연결 또는 소통을 의미하며, 일상의 운율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한 올 한 올 엮고 이어가는 작업은 개인의 삶의 여정과 소망을 수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화면 속 사물 자체보다 느리게 반복되는 작업 과정을 중시한다. 긴 시간 몰입하다 보면 뭔가 비워내게 되고 편안함을 준다. 그녀에게 작업은 치유이고 명상이다. 작품은 인내와 노고의 결실이다. 장인(匠人)의 인고가 배어있는 그의 작품은 단색조의 화면을 통해 우아한 고졸미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차분하게 정제된 컬러 외에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밝은 컬러의 작품들이 선보여졌다. 정갈하면서도 세련됨 미감, 바탕의 무(無), 그리고 화면 중앙의 유(有)는 그 자체 이미지로 절대적 회화의 ‘후광효과(halo effect)’를 보여준다.

수원문화재단, 브런치 콘서트 ‘살롱 드 아트리움 시즌 Ⅲ’ 26일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생생한 체험으로 예술과 더 가까워지는 브런치 콘서트가 찾아온다. 수원문화재단이 브런치 콘서트 시리즈 ‘살롱 드 아트리움 시즌 Ⅲ’의 첫 공연을 오는 26일 오전 11시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살롱 드 아트리움’은 수원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2021년부터 아홉 차례 진행된 수원SK아트리움의 대표 브런치 콘서트 프로그램이다. 미술과 음악이 결합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거장들의 작품을 해설을 곁들인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다. 눈으로만 감상했던 그림, 귀로만 감상했던 음악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감상의 장을 넓혀준다. 올해 프로그램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공연이 열린다.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매개로 화가들의 삶에 담긴 이야기를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첫 포문을 여는 26일은 장 프랑수아 밀레와 함께 하는 시간이다. 반복되는 농부들의 삶을 담아낸 자연주의 화가 밀레. 밀레의 눈에 비친 사람과 자연이 음악과 결합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음미할 기회다. 그의 그림을 쇼팽, 마스네 등 음악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통해 ‘만종, 숭고한 자연의 종소리’라는 주제로 관객에게 감상의 폭을 열어 젖힌다. 5월31일에는 수잔 발라동의 그림과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교육받은 상류층 여성도 화가로 인정 받기 어려웠던 당시, 모델 일 등으로 어려운 생계를 해결하면서 미술사에 이름을 남겼던 화가다. ‘그림 속 뮤즈에서 예술가로, 수잔 발라동’을 테마로 그의 그림이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 번째로 6월28일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들여다 본다. 벨라스케스는 인물화, 초상화에 정통했던 궁정화가로 30년간 스페인의 왕가의 초상화를 그린 만큼, 바로크 시대의 거장이 표현한 스페인 절대 권력과 궁정들을 음악과 함께 만난다. ‘내면의 진실을 포착한, 벨라스케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공연에선 바흐와 라벨 등의 음악가들이 남긴 작품들이 그림과 어떻게 호응하는지 살필 기회다. 마지막으로 8월30일에는 ‘그라치아 아름다움의 화신, 라파엘로’라는 주제로 산치오 라파엘로의 예술 세계를 접하며 끝을 맺는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함께 르네상스 3대 화가로 불리는 라파엘로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모차르트, 헨델의 고전적인 음악과 함께 음미하는 자리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해설로 만나보는 화가들의 삶과 더불어 아름다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수원 시민들의 문화 생활에 더욱 보탬이 위해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람권 가격은 전석 1만원으로, 4월부터 8월까지 총 4회차 공연이 담긴 패키지권 구매 시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미완성 속 과정의 아름다움, 고우리 개인전 ‘Work in progress’

고우리 작가의 개인전 ‘Work in progress’가 4월1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의 스페이스MM에서 열린다. 수원 출신의 고우리 작가는 ‘2022 아트경기 선정작가’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Work in progress’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작업 중’ ‘아직 작업 중’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완성이지만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많은 실험과 시도를 통해 작품을 향상시키고 있는 작업의 흐름을 보여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작업이 비선형적인 순환의 형태로 설치된다. 고우리 작가는 “평소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정한 감정의 기류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회화의 물성실험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감정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몸을 쓴다. 캔버스에 붓이 아닌 손이나 머리칼로 형상을 그려내기도 하고, 색이 칠해진 표면을 손톱으로 긁어 감정을 미세한 스크래치 속에 담아낸다. 물성실험은 다양하다. 캔버스에 젯소를 칠하고 그것을 물에 불려 빨래를 하는 것처럼 빨아서 짠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김과 균열을 통해 젯소는 떨어져 나가고 바탕천 본래의 질감이 드러난다. 작가는 그 균열의 얼룩 위에 또 다른 색을 입힌다. 그의 작업은 언뜻 보기에 풍경과 물성실험이라는 상반된 작업군으로 보이지만, 감정 상태가 행위 흔적에 녹여진 ‘감정에 대한 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작가는 과정 중심의 나아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시 제목에 ‘progress’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파주시 '아침문화살롱'으로 즐기세요..고품격 토크&콘서트 30일부터

파주시가 주최하는 고품격 토크&콘서트 ‘아침문화살롱’이 새 봄을 맞아 시민들을 찾아 간다.  파주시는 이달 말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매달 목요일 오전 11시 문화예술공연 ‘아침문화살롱’을 선보인다. 아침문화살롱은 클래식과 재즈,국악,탱고 등 다양한 음악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오는 30일 오전 11시 파주 솔가람아트홀에서 전문재즈연주단체인 재즈 밴드 다빈치의 무대를 선보인다.   재즈계에서 높은 인지도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다빈치만의 자유와 즉흥의 음악, 재즈세계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빈치는 ‘대한민국 재즈1세대, 올드&뉴’ 콘서트(2020), ‘재즈 뮤지컬을 만나다’(2021), ‘재래식(재즈+클래식)’(2022) 등을 연주, 공중파 방송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파주 등지에서 재즈 및 크로스오버 콘서트를 개최 하고 있다.  4월에는 더크레센트(샹송), 5월에는 파주테아터(오페라), 6월에는 프로젝트락(국악), 7월에는 조윤성&천지윤(크로스오버), 9월에는 클레즈앙상블(클래식기악), 10월은 어나더시즌(브라질리언),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11월엔 정테호탱고쿼텟(탱고)의 무대가 이어진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 집중된 공연일정으로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 시민들을 위해 보다 자유롭고 편하게 문화예술적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아침공연을 준비했다”며 “매달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음악 힐링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 예매는 네이버에 아침문화살롱 검색 또는 파주도시관광공사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할 수 있다.

동화책이 살아난, 어린이 연극 ‘강아지똥’ 용인서 만난다

권정생 작가의 단편 명작동화를 각색한 어린이 연극 ‘강아지똥’이 오는 5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펼쳐진다.  동명의 원작은 제1회 아동문학상 수상과 함께 창작 그림책 최초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지난 1969년 발표된 후 지금까지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있다. 연극으로는 2001년 초연 이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등 국내외 158개 극장에서 수많은 관객을 만나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동화책이 살아난 느낌의 무대가 꾸며진다. 배우들의 멋진 의상과 연기, 눈부신 특수효과가 더해져 마법 같은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을 선보이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창작 뮤지컬과 어린이 공연 전문 제작사다. 백상예술대상, 국제아동청소년공연예술제 등에서 다수 수상을 통해 작품성과 전문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날 주간을 맞이해 가족 관람객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가치 있다’는 주제를 통해 소통과 관계가 단절된 현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가로 용인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무용단 창단 30주년 ‘명작컬렉션 舞’, 역대 감독들 참여한다

경기도무용단의 역대 예술감독들과 교감할 수 있는 화합의 무대가 도민들을 찾아온다. 경기도무용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오는 4월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23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명작컬렉션 舞’를 선보인다. 경기도무용단은 한국 고유 전통무용예술의 계승 및 발전, 지역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 도모를 위해 1993년 창단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그간 무용단은 전통의 뿌리에서 출발해 동시대 삶의 정서와 예술혼을 담아낸 작업에 매달려 왔다. 다양한 형식의 무용 공연을 통해 국내를 비롯한 중동, 아시아, 북미 등지의 해외 유수 공연장에서 우리 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왔다.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너와 나를 넘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뜻깊다. 역대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그간 무용단의 역사에는 총 6명의 예술감독이 함께했다. 고(故) 정재만 초대 예술감독과 김근희 제2대 예술감독은 전통춤의 보존과 계승에 힘썼다. 이어 조흥동 제3대 예술감독은 한국무용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정학 제4대 예술감독과 김충한 제5대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동시대성을 품고자 했으며, 2021년 9월부터 무용단을 이끌어 온 김상덕 예술감독은 도민과 만나 마음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춤을 지향하고 있다. 무용단을 맡았던 각 시기별 예술감독의 철학과 스타일이 다채롭게 반영된 이번 무대에서는 정재만 감독의 ‘훈령무’, 김근희 감독의 ‘경기검무’, 조흥동 감독의 ‘한량무’, ‘장구춤’, 김정학 감독의 ‘부채춤’, ‘진쇠춤’, 김충한 감독의 ‘요고무’, 김상덕 감독의 ‘북의 시나위’ 등의 곡을 만나게 된다. 감독 각자의 다채로운 색채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흐름을 반영하려고 노력해왔던 역대 감독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공연”이라며 “무용단원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든 무대를 통해 다채로운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분단’ 말하는 사진가가 흔적을 응시하는 이유…이상곤 사진전 ‘미완별곡Ⅱ: 산성유감’

뷰파인더 너머 그의 시선은 언제나 역사 속 사람들이 머물다 간 자리로 향했다. 그가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를 돌면서 담는 공간은 그곳이 어디든 기구한 사연이 맴돈다. 그의 피사체가 되기 위해선 어떤 자격과 조건을 갖춰야 하는 걸까. 예술공간 아름에서 지난 18일부터 이상곤 작가의 사진전 ‘미완별곡Ⅱ: 산성유감’이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뿐 아니라 늘 이 작가가 매달려 온 화두는 ‘분단’과 ‘단절’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작가가 기획해오고 있는 세 편의 기획과 직결된다. 이 작가는 지난해 4월 갑오동학민중혁명 128주년 사진전인 '미완별곡Ⅰ: 사람이 곧 하늘이다’를 군포에서 진행했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동학농민혁명 3·1 만세 항거,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중 투쟁의 자취를 따라갔다. 한반도의 역사는 언제나 격랑과 혼돈으로 가득했다. 작가가 카메라를 가져간 장소인 수많은 산성들 역시 삼국시대부터 조선,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난날 투쟁을 비롯한 격동의 역사로 빚어낸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과거를 응시하는 걸까. 그는 당시 현장을 상기시키는 매개물과 조형물, 흔적들에 매달리는 일을 계속해왔다. 그런 그의 작업이 곧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인 ‘분단’과 연결되는 것 역시 당연해 보인다. 이 작가는 “지금 내가 갈 수 있는 산성이 남한에만 있고, 남한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그곳에 올라 할 수 있는 건 그저 북한을 바라만 보는 일이다. 그렇게 분단의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세 번째 전시에 관해서 이 작가는 사진 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라며 운을 뗐다. 그는 “강화와 김포 사이에 ‘염하(鹽河)’라 불리며 흐르는 물이 있다. 그 물줄기 역시 북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산성을 통해 분단과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다음에는 물을 매개로 하는 작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작가가 김포 문수산성에 올라 저 멀리 보이는 북한을 담아내면서 시작됐다. 전시장을 수놓는 16점의 사진에선 고양 북한산성, 상주 견훤산성, 남원 교룡산성 등 전국 각지에 산성에 올라 당시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찍어야 흔적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지 고민한 작가의 생각이 엿보인다. 산성의 위치에 따라 카메라에 담긴 북한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분단을 향한 마음을 군사 무기, 판문점 등의 직관적인 모티브나 매개물로 풀어내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1~3편의 전시로 느슨하게 테마를 연결해 분단의 안타까움을 돌려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31일까지.

경기아트센터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 기념 공연 ‘알프스 인 코리아’

스위스 전통악기 알프호른 연주와 요들 등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무대가 열린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4월 16일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클래식 무대 ‘알프스 인 코리아’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과 스위스는 1963년 수교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위스 전통 악기 연주와 요들을 비롯해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창작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알프스 인 코리아’는 스위스의 전통악기 ‘알프호른’ 연주와 ‘요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알프스의 목동들이 연주했던 관악기인 알프호른은 길이가 2m에 달하는 긴 관으로 된 악기로, 스위스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스위스의 알프스 호른 듀오 미샤 그로일과 파울로 무노즈-톨레도가 호른 연주를 선보인다.  스위스의 전통 민요 요들 무대도 준비됐다. 요들 듀오 다리아 오키니와 수잔나 파르너는 요들과 스위스 전통 아코디언 ‘슈비제르오르겔리’를 연주해 알프스의 아름다운 정경을 경기아트센터 무대에서 펼쳐낸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도 이번 공연에서 함께한다. 아레테콰르텟은 단독 무대에서 작곡가 이영조의 실내악곡 ‘줄풍류-Ⅱ’ 연주로 한국 전통의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스위스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2대의 호른과 현악 4중주를 위한 6중주 Op.81b’,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 작곡된 다니엘 슈나이더의 ‘두 알프호른과 현악4중주 그리고 성악을 위한 노래’를 선보여 따뜻한 화합의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알프스 인 코리아’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다양한 티켓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공연 예매 및 할인 내용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반짝이는 프리채널’ 뮤지컬, 용인·부천·성남서 공연

프리파라의 후속작 ‘반짝이는 프리채널’이 오는 4월 1일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에서 뮤지컬로 관객과 만난다.   제작사 동우에이앤이가 선보이는 ‘반짝이는 프리채널 뮤지컬 (부제: 두근두근! 주얼 컬렉션)’은 현재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무대화 한 작품이다. 아이들에게꿈과 우정,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무대는 자신이 직접 만든 방송을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꿈의 채널 ‘프리채널’의 인기 아이돌 ‘미라클 트윙클스’와 그의 라이벌 ‘멜틱 스타’가 전설의 다이아몬드 코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주얼 컬렉션’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야기가 꾸며진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에 인기 버추얼 아이돌 ‘다이아’까지 등장하는 등 기존 어린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볼거리를 예고한다.  특히 어린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높은 퀄리티의 무대로 호평을 받은 전작 ‘프리파라 뮤지컬’보다 한층 더 수준 높아진 노래와 춤, 다양한 의상으로 채워진 화려한 무대가 ‘프리채널 뮤지컬’에서 꾸며져 어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토대로 뮤지컬을 위해 각색된 내용이 특히 눈에 띈다. 자신의 꿈을 향한 여자아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을 그리고 있어 이들 앞에 펼쳐진 위기 속에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친구와의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 동우에이앤이 관계자는 “‘프리티 시리즈는 퀄리티 높은 노래와 댄스, 다양한 의상까지 실제 아이돌 무대를 연상시키는 고퀄리티 3DCG 무대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것을 뮤지컬 무대로 그대로 옮겨왔다”면서 “프리파라 뮤지컬에 이어 국내 어린이 뮤지컬에서는 보기 어려운 웰메이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채널 뮤지컬’은 용인을 시작으로 4월 15~16일 부천(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5월 5일 성남(성남 아트리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예매처와 프리채널 공식 블로그,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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