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은 곧 삶" 박칼린, 수원시합과 '영웅들의 무대' 함께 [인터뷰]

‘박칼린이 수원시립합창단을 지휘한다고? 과연 그 조합이 가능할까?’ 머릿속에 물음표를 가득 채우고 지난 22일 오후 수원시립합창단 연습실에서 만난 박칼린 음악감독(56). 그는 연습이 끝난 지 20여분이 지났음에도, 단원들과 공유했던 열기와 에너지를 미처 가다듬지 못한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의 삶을 지탱하는 가치는 ‘꾸준한 창작’이다. 창작할 때 박 감독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작정 새로운 것만 시도하고,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이번 공연에도 새로운 곡은 없어요.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해서 박칼린이니까, 박칼린만이 할 수 있는 창작을 지속하는 게 핵심인 셈이죠.” 지난 30여년간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계,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신선한 시도를 선보였던 그에게도 국공립예술단과 협업하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부산시립무용단을 비롯한 공립예술단체와 같이 작업해본 경험은 있어도, 이번처럼 일정 기간 동안 오롯이 한 팀의 공연과 무대를 책임져야 했던 적은 없었다는 박칼린 감독. 그런 그가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사실 처음 합창단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해야 하는 음악, 내가 할 수 있는 음악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 쉽사리 승낙하지 못했죠. 하지만 수원시립합창단이 그간 보여줬던 색채에서 조금 비껴 서 있는 음악, 조금 비틀어서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은 나만의 관점으로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안을 수용했어요.” 이어 박 감독은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았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맡았던 순간 말고도 삶의 궤적 속에 언제나 ‘합창’과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고 말이다. 박 감독이 생각하기에 뮤지컬의 꽃은 합창과 군무를 통해 뮤지컬의 서사를 이끌며 끊임없이 생동감을 불어넣는 ‘앙상블’ 출연진들인데, 이들을 지도하던 때마다 언제나 출연진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과정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단원들과 호흡을 맞춘지 3주가량 지난 시점에서 박 감독은 서로 멀리 있다가 한 발짝 한 발짝씩 가까워질 때의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단원들에게서 끌어내고 싶은 역량들이 단원들 각자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이를 조율하고 극복하기 위해 부지휘자와 끊임없는 소통의 과정이 있었다. 굉장히 힘들게 연습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선보일 기획연주회 ‘Celebrate_Heroes & Nature’는 인류의 역사에서 각자 삶의 무대를 치열하게 살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위안을 선사했던 시대 속 수많은 영웅들, 그리고 그들의 곁에 맴돌았던 음악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박 감독에게 영웅은 어떤 이들일까. “많은 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사람, 단 한 명이 전 국민을 상대로 큰 파급력을 행사하는 김연아 선수와 같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막 떠올랐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무대 위로 올리고 싶었는데, 마침내 이번 기회를 통해 실현할 수 있어 기뻐요.” 무대에선 미국 진출에도 성공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걸그룹 김 시스터즈의 ‘김치깍두기’부터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BTS의 ‘Dynamite’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조우한 대중문화 영웅들의 서사가 박칼린과 합창단원들의 하모니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던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도 준비돼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2014 소치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곡이었던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아시아인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축구선수 손흥민의 응원가인 ‘Nice One Sonny’의 원곡 ‘Nice One Cyril’을 엮어 편곡한 작품 등 풍성한 감동이 무대 위를 수놓는다. 유튜브 조회수 100억뷰를 기록했던 핑크퐁의 ‘상어가족’이나 e스포츠의 자존심인 한국의 위상을 알 수 있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월드 챔피언십 공식 테마곡 ‘Legends Never Die’처럼 동시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넘버들도 다채롭게 셋리스트에 자리한 만큼 수원시합과 박 감독이 만들어내는 ‘영웅’들의 영향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어떻게 파고들지 관심이 모인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머릿속에 가득했던 물음표는 이내 확신으로 바뀌었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인 만큼 매년 합창단원을 보러 오는 수원 시민들뿐 아니라 제가 온다는 소식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실 분들도 있겠죠. 제가 지휘하는 모습이 기존에 이 합창단이 공연을 통해 익숙하게 보여주던 모습과 다소 다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매 순간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 진지하게 준비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경기민예총, 정전 70주년 기념해 경기도 대표 춤꾼들 무대 선보인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춤꾼들이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공연으로 도민들을 만난다. ㈔경기민예총은 제1회 춤 이야기마당 ‘그 길, 희망을 내딛다’를 25일 5시 부천 오정아트홀에서 선보인다. 경기도 문예진흥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상처, 이산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함경남도 명예도민인 정병인 함경남도무형문화재 퉁소신아우 이수자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총 5개의 막으로 구성된다. 1막 그 날에서는 샌드아트를 통한 시각 예술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2막 망향부터는 현대무용에 이어 3막 해후의 한국무용을 연이어 만나고 4막 만남을 통해서는 남북을 대표하는 쟁강춤과 창작탈춤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기회가 열린다. 5막 통일에서는 출연진 전체가 하나되는 창작춤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소은, 김나영, 김미진, 노병유, 박창대, 엄제은, 옥혜정, 정연희, 정영미, 최승집 등 총 10명의 예술인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이덕규 ㈔경기민예총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경기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지부 소속 춤 예술인들을 하나로 묶는 춤위원회의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전통과 현대, 완숙미와 새로운 도전이 담긴 창작춤을 대중들과 나눠 경기도 문화예술 발전과 도민 문화향유권을 더욱 신장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도심 속 숲속 축제’…경기상상캠퍼스서 올해 첫 ‘포레포레’ 만나요

경기문화재단이 경기상상캠퍼스의 대표 문화축제 ‘포레포레’를 통해 도민들과 만난다. 이번 축제는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8월26일과 9월23일에 연이어 열린다. 올해 첫 포문을 여는 축제에서는 사회적으로 대두된 친환경 이슈를 주제로 플리마켓, 문화체험과 상영회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짙은 녹음 아래에서 만나는 ‘포레스테이지’는 사색의 동산에서 오후 1시부터 3시40분까지 열린다. 친환경을 테마로 하는 어린이 마술공연뿐 아니라 ‘힐링매직’, ‘민차’, ‘서온’ 등 3팀이 선보이는 버스킹 공연을 접할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인 ‘포레마켓’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즐길 수 있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를 비롯한 도내 곳곳의 소상공인이 뜻을 모아 각자 준비한 핸드메이드 창작품을 비롯해 업사이클 소품과 수공예품을 도민들에게 선보인다. 이어 ‘포레놀이터’에서는 라탄 공예부터 업사이클링, 원예 체험 등 축제를 더 풍성하게 가꿔주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Green Ground(그린 그라운드)’는 환경 그림 엽서,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자동차를 제작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어 동시대 친환경 이슈를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공간1986 멀티벙커에서 만나는 ‘포레시네마’를 통해서는 ‘월-E’, ‘벅스 라이프’처럼 친환경 주제를 자연스럽게 음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청년1981 앞마당에서 만나는 ‘포레 트리클라이밍’은 캠퍼스 내 지형지물을 활용해 운영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으로 트리클라이밍, 몽키클라이밍, 짚라인, 밧줄놀이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허기가 질 때는 ‘포레 먹거리’ 코너의 푸드트럭 및 취식존을 찾으면 된다.

전통과 현대의 조우…‘IT-SHOW 예술로 그려지는 대한민국’ 수원SK아트리움서

수원문화재단이 전통과 현대의 조우로 피어나는 예술의 매력을 무대 위로 올린다. 오는 24일 오후 2시와 5시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펼쳐질 ‘IT-SHOW 예술로 그려지는 대한민국’은 전통예술을 현대기술과 접목해 담아낸 전통문화콘텐츠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은 조선왕실의 모든 행사가 기록되는 외규장각의궤에 새로운 전통예술로 기록을 이어간다는 내용에 기반해 전개를 풀어간다. 특히 전통을 계승하고 기록하는 방식에 있어 아티스트들이 각자 재해석한 고민의 흔적들이 무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감상의 묘미를 찾아낼 수 있다. 관객들은 무대를 통해 지역 특색이 살아 숨쉬는 경기도 민요를 국악과 홀로그램으로 만난다. 강원도 도깨비는 탈춤과 LED 퍼포먼스로 재탄생하고 전라도 산조 역시 턴테이블과 패드, 국악기의 조화로 색다른 옷을 걸친 채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힙합과 EDM으로 무장한 남도 민요뿐 아니라 미디어아트와 크로마키맵핑으로 재해석한 경상도 오방신장무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각 지방을 대표하는 전통의 미학을 다채로운 매개체를 통해 만날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되는 전통예술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자리”라며 “예술의 경계를 구분짓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르별로, 기술 특성별로 즐기던 기존의 공연과는 색다르지만 강력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원문화재단은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을 통해 이번 공연을 비롯한 총 네 차례의 무대로 수원 시민들과 만난다. 이후엔 8월20일 ‘광대 탈놀이 – 딴소리 판’과 12월2일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가 차례로 준비돼 있다.

서양화가 오팔수 ‘살아 숨 쉬는 내면의 관계’展

살아 숨 쉬는 내면의 관계를 화폭에 담은 서양화가 오팔수 작가 초대 개인전이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 작가의 여행 중 얻은 추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꽃의 화려한 색채,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 작가가 바라보는 인간과 자연은 서로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상호작용의 존재다. 이런 점에서 오 작가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잎과 나무, 꽃, 돌까지도 경험에서 획득한 자연의 생명력과 가치성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노력했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생명의 동질성, 미적 표정, 색채의 넓이, 해체와 변형, 반복의 온도, 확대와 축소를 통해 화면에 미세한 떨림을 부가함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 주제 ‘살아 숨 쉬는 내면의 관계’는 자연을 통해 바라본 작가 내면의 사유를 끊임없이 되새김 하며 동양 철학을 도입, , 스스로 자연의 색을 번지게 하는 기법으로 색의 형상을 무의의 공간으로 표현한 작품의 세계를 보여준다. 자연과 인간의 삶을 유기적 관계로 보고 그 상호 의존적이며 필연적인 모습을 담은 작품은 꽃과 나무가 탄생해서 소멸하듯, 지우기를 반복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팔수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석사), 단국대 조형학과 박사과정, 개인전 54회, 다수의 기획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ops갤러리 대표, 한국미술협회 이사, 남부현대미술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 클래식 발레부터 드라마발레까지 총망라한 ‘발레스타즈’ 개최

올여름 국내외 발레 스타가 선보이는 아름다운 무대가 성남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발레 스타들이 함께하는 갈라 공연 ‘2023 발레스타즈’가 오는 7월 8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지난 2020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발레스타즈는 국내 정상급 발레 무용수와 해외 유명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들이 참여해 발레 작품 속 주요 장면만을 모아 선보이는 갈라 공연이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해적’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품을 비롯해, 낭만발레의 정수로 손꼽히는 ‘라 실피드’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 드라마 발레 ‘심청’까지 다양한 발레 작품의 명장면들이 한 무대에 펼쳐진다. 특히 남녀 주역 무용수의 2인무이자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를 중심으로 공연을 구성해, 발레의 형식미와 정형미가 돋보이는 최고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올해 공연에는 국내외 6개 발레단의 16명의 무용수가 참여해 기존의 발레단 정기공연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색다른 조합의 앙상블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예은이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First Artist) 프란시스코 세라노와 함께 ‘해적’ 2막 그랑 파드되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는 핀란드 국립발레단 단원 김민영과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를 선보인다.  또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원아와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 전준혁이 ’백조의 호수‘의 하이라이트인 3막 흑조 그랑 파드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이동탁을 비롯해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심현희, 하지석, 드미솔리스트 민소정 등 주요 무용수와 단원들이 무대에 오르고, 스웨덴 왕립발레단 단원 칼 에릭 위글 앤더슨 등 해외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도 참여한다. 또 지휘자 김성진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전막 발레 공연 못지않은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예매 및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 및 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향 & 부천필과 함께… 여름밤 감성 자극할 클래식 공연 나들이

부쩍 더워진 날씨에 선선한 공기를 만끽하려고 밤 산책을 나서고 싶어진다. 깊어가는 여름밤, 바깥 산책도 좋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생활도 삶을 풍성하게 가꿔준다. 경기도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클래식 선율을 음미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먼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비르투오소 콘서트 ‘조재혁의 베토벤’을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수원시향이 새롭게 기획한 이번 연주회는 전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국내 연주자들과 함께 협력해 만드는 양질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신은혜 수원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나서 클래식의 거장 베토벤의 주요 피아노 연주곡을 화려한 기교로 풀어낼 전망이다. 특히 베토벤이 남긴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유일하게 직접 표제를 붙인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을 조재혁의 해설과 독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또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도 연이어 만날 수 있다.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한 연주활동, 국내∙외에서 독주, 실내악, 오케스트라 협연 등을 펼쳐 왔다. 또 그는 클래식 이외의 예술분야와도 융합형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 역시 그의 테크닉과 무대 소화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04회 정기연주회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Ⅰ’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연주회는 부천아트센터 개관을 맞아 불세출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총 4회에 걸쳐 라흐마니노프의 주요 작품들을 돌아보면서 그의 음악적 행보를 확인하는 뜻깊은 구성으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첫 번째 순서인 이번 공연에서는 장윤성 부천필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피아니스트 김헤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교향곡 제1번을 비롯해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라 불리는 라흐마니노프의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 김혜진과 부천필이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부천필은 엘가의 ‘수르숨 코르다’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여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부천시립예술단 관계자는 “라흐마니노프 시리즈의 첫 단추를 끼우는 기획 공연인 만큼 공연의 테마에 맞는 무대 구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경건함과 서정성, 웅장함이 공존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세계를 부천필과 함께 만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래를 사랑하는 누구나 와서 즐겨요… 제30회 수원가요제 16일 열려

제30회 수원가요제가 오는 16일 오후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흥겨운 화합의 장을 선사할 채비를 마쳤다.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수원지회가 주최하는 이번 수원가요제엔 노래를 사랑하는 누구든지 음반 출시 경력만 없다면 참가해서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수원 민방위교육장에서 예심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15명이 본선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만난다. 본선 무대는 정오양·길정화 MC의 사회로 진행된다. 먼저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래퍼 김재욱, 가수 최시라, 이정옥의 초대 무대가 이어진 뒤 본선 진출자들이 차례로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한다. 권미경, 허시안, 전기수, 이가을, 김태철, 박자영, 안혜경, 최하늘, 이지은, 강수경, 조시영, 최민서, 부경호, 백승연씨와 선채은양 등 총 15명이 각자 자신 있는 대중가요 기성곡을 통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심사 후 대상·금상·은상·동상·장려상에 각각 1명씩 선정해 시상하며,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겐 가수인증서도 함께 발급된다. 최훈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수원지회장은 “수원가요제는 그간 지역 내 연예예술계를 활성화하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대폭 늘리는 마중물이 돼 온 소중한 축제”라며 “이번 30회 수원가요제를 통해 엔데믹을 맞아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 노래로 하나되는 수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이 잊은 실버'들의 무대… 수지실버합창단, 정기연주회 개최

수지실버합창단이 14일 오후 7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제1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수지실버합창단 창단 1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연주회의 주제는 ‘그리움’이다. 여기서 품고 있는 그리움은 단순히 과거의 회상이나 보고 싶어 하는 마음에 그치지 않는다. 고향, 친구, 연인과 함께 코로나19 이전의 즐거웠던 시절을 합창을 통해 다시금 떠올리며 시민들이 자유로운 일상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길 기원하는 현재와의 소통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수지실버합창단은 첫 번째 무대에서 ‘꽃 구름 속에’, ‘서시’, ‘남촌’, ‘그리운 벗’ 등 새 소망과 그리움, 고향, 친구를 노래한 가곡으로 코로나19와 고난으로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또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진성의 ‘안동역에서’, 영탁의 ‘찐이야’ 등 3곡의 대중가요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합창단원들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내일로’도 선보인다. 처음으로 뮤지컬곡에 도전하며 한 단계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휘는 실버합창단을 이끌어왔던 손민호 지휘자, 반주는 박보임 피아니스트가 맡는다.  특별 게스트로는 피아니스트 이혜진의 반주에 맞춰 바리톤 오동국과 소프라노 구수민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각각 ‘그리운 마음’과 ‘아름다운 나라’ 등 가곡에 이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 출 수 있다면’,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등의 무대를 선보인다. 레프아츠 앙상블은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영화 ‘여인의 향기’ 중 ‘포르 우나 카베자’ 등 강렬한 곡으로 관객에 색다른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수지실버합창단에는 늘 ‘나이를 잊은 열정’, ‘도전하는 단원들’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노래’를 취미로 한 고령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2008년 창단했다. 평균 연령 70세의 고령에도 양로원을 찾아가 음악활동 재능기부를 하고, 주 2회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제2회 용인시 합창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비롯해 제1회 경기도 시니어합창경연대회 대상, 제22회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 은상, 제36회 국무총리상 춘천전국합창대회 동상 등에서 수상하며 실력도 입증했다.  이형철(80) 수지실버합창단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기도 했지만, 정면으로 부딪히며 연습하고 또 공연하며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며 “단원들의 열정으로 이끌어 온 15년이 더욱 빛날 것 같다. 더욱 즐겁고 건강한 무대를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문화예술 창작물 '아트마켓' 눈길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예술축제이자 아트마켓인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아트마켓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문화예술 창작물을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이하 한문연)·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은 오는 15일까지 4일간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제주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페스티벌엔 158개의 예술단체와 156개의 전국 문예회관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사고 파는’ 아트마켓 부스를 열어 세일즈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이어졌던 공연 위주의 행사에서 벗어나 최초의 포럼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문연은 대한민국이 문화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올해 페스티벌의 슬로건을 ‘개척(PIONEER)’으로 내걸고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좌장으로 해 포럼을 이끌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의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과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주제로 문화예술 가치 확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역 교류, 지역 상생, 평생교육, 복지 등에서 문화예술은 우리에게 선순환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문화 향유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 저출산, 지역소멸 문제 등의 대책을 문화예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버뎃 쿠츠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코리안 시즌’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왕시우친 중국공연극장연맹 부총관리자, 질 도레 시나르 비엔날레 대표 겸 총감독 등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페스티벌은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각각 부스를 운영하는 ‘아트마켓’,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문화계의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교류협력 네트워킹’,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프린지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된다. 김현광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아트페스티벌이 열리지 않다가 다시 뜻깊은 행사가 마련됐다”며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축제의 장에서 공연과 예술 정보를 공유해 지역 예술의 힘도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정 한문연 회장은 “올해 16회를 맞이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이 같이 성장한 데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며 “오래 전 총과 칼로 세상을 개척했다면 이젠 새로운 문화예술로 세상을 개척하면 좋겠다. K-컬처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개척의 시작에 함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