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상대 설욕·선두 굳히기 나선다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2024-2025’ 남자부 선두 인천 대한항공이 2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승점6’ 짜리 미리보는 챔피언전을 펼친다. 2라운드 들어 파죽의 5연승으로 고공 비행을 하며 5연속 통합 챔피언을 향해 시동을 건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8승3패·승점 25)은 승점 2차로 맹추격하고 있는 현대캐피탈(8승2패·23점)과 남자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3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선두 경쟁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대한항공이 승리할 경우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하며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할 수 있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한판 승부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승점 1(2-3 패)만 추가해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상대인 현대캐피탈 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최대한 격차를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승률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승점 차에서 뒤져 2위에 머물러 있는 현대캐피탈은 승점 3 승리(3-0 또는 3-1 승)를 거두면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어 역시 승리가 절실하다. 두 팀간 시즌 첫 맞대결서는 현대캐피탈이 3대2 승리를 거뒀다. 따라서 대한항공으로서는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1라운드서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3승3패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 들어 우승후보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정한용 두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와 요스바니의 일시적인 대체 외국인선수로 오른쪽을 책임지고 있는 막심 ‘삼각편대’가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한선수, 유광우 두 베테랑 세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대한항공의 장점이다. 또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가운데에서 자기 몫을 해줘야 하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아시아 쿼터 아레프가 가세한다면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고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설 현대캐피탈의 핵심 전력은 공격 성공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허수봉(58.02%)과 레오(54.91%)로 이들을 봉쇄하는 것이 대한항공 승리의 관건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초반 팀 주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기적인 팀웍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어 다행이다”라며 “현대캐피탈의 레오에 대한 경계와 함께 강한 서브가 필요하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꼭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흥국생명, 팀 최다 11연승 ‘무적 스파이크’

인천 흥국생명이 개막 11연승으로 구단 창단 후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흥국생명은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서 투트쿠(20점), 김연경(13점) 쌍포를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첫 3연승에 도전한 홈팀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3대0(25-22 25-23 25-18)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팀 개막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승점 32점을 기록, 2위 수원 현대건설(8승3패·24점)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1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투트쿠의 활약과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6-3 리드를 잡았으나,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 테일러의 공격 성공과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8-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양 팀의 균형은 22-22에서 흥국생명이 투트쿠가 혼자 오픈공격 2개와 블로킹 득점을 묶어 3점을 연속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초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흥국생명은 상대의 잇따른 범실을 틈타 12-8로 앞서갔다. 이후 넉넉한 리드를 지키던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이 이한비의 오픈공격과 장위의 서브에이스, 투트쿠의 공격 범실이 겹치면서 연속 4실점해 21-20으로 추격을 내줬다. 이후 흥국생명은 다시 격차를 벌렸고, 상대가 테일러를 앞세워 힘을 내며 저항했지만 24-23으로 쫓기던 상황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코트에 꽂혀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3세트도 초반부터 다양한 공격 전개에 상대의 실책이 더해지며 16-8 더블스코어로 격차를 벌려나갔다. 페퍼저축은행이 테일러, 박은서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김연경, 정윤주, 투트쿠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친 흥국생명은 24-18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성공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의 테일러는 1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의 승리 주역인 투트쿠는 “타이트한 일정으로 힘든면도 있지만 연승행진을 이어가게 돼 기분 좋다. 선수들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공격 성공률을 더 높이고 싶다. 멀리까지 응원을 와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은 홈 구장인 의정부실내체육관의 안전 문제로 인천 계약체육관으로 옮겨 치른 홈 경기서 나경복(21점), 비예나(13점), 차영석(10점)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안산 OK저축은행을 3대0(26-24 25-21 25-22)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승점 14가 된 6위 KB손해보험은 하위권 탈출의 가능성을 찾게 됐다.

‘모마가 돌아왔다’…수원 현대건설, 도로공사 꺾고 2연패 탈출

수원 현대건설이 ‘주포’ 모마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힘입어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제압하고, 2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현대건설은 2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3대1(25-15 25-18 15-25 25-10)로 완승을 거뒀다. 직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1세트 초반 벤치로 물러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모마가 이날 경기에선 24득점(공격 성공률 51.16%)으로 살아난 것이 현대건설에 호재다. 정지윤이 14득점, 양효진과 이다현이 나란히 12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현대건설은 8승3패(승점 24)로 화성 IBK기업은행(8승2패·승점 21)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강소휘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모마, 양효진의 연속 득점에 이어 위파위의 서브 득점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현대건설은 15-11에서 이다현의 이동 공격과 속공, 모마의 백어택 등으로 20-11로 크게 달아났다.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현대건설은 모마의 오픈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세트 초반 9-8로 시소게임을 이어간 두 팀은 양효진, 모마, 정지윤의 득점포로 18-13으로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았다. 이후 모마와 양효진이 오픈공격으로 23-16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모마의 오픈 공격 이후 상대 범실로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는 반격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 김현정, 전새얀의 고른 득점으로 19-9로 크게 앞섰다. 이후 외국인 공격수 니콜로바의 퀵오픈과 강소휘의 오픈 득점으로 이뤄낸 세트 포인트에서 송은채가 서브 득점으로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4세트를 가져가며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을 저지했다. 11-7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16-8에서 연속 8점을 올리는 응집력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매치포인트에서 나현수의 오픈 공격으로 현대건설은 승리를 챙겼다. 이날 수훈 선수에 선정된 모마는 “한국도로공사는 수비가 뛰어난 팀이기 연타나 속임 공격에 신경썼다. 오늘 승리로 컨디션을 올리게 됐다”며 “지난 흥국생명전 때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은 슬펐지만, 동료들이 잘해주길 바랐다. 다시 제가 코트에 돌아왔으니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8승3패·승점 25)은 6연승을 거두면서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을 2위로 끌어내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2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대2(23-25 21-25 26-24 25-20 16-14)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첫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번의 세트를 따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대한항공은 부상으로 이탈한 요스바니 대신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이 3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승부를 갈랐던 5세트에만 5점을 올렸고, 13-13 결정적인 상황에서 스파이크서브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견인했다.

화성 IBK기업은행, 파죽의 6연승…2위 도약

화성 IBK기업은행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앞세워 여자부 2위로 도약했다. ‘컴퓨터 사령탑’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에서 빅토리아(20점), 이주아(12점), 육서영(9점)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니콜라바가 12득점으로 부진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3대0(26-24 25-17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 서울 GS칼텍스전부터 6연승을 내달리며 8승2패, 승점 21을 기록, 수원 현대건설(7승3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가 많아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후반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24-21로 앞서며 쉽게 첫 세트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강소휘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고 빅토리아의 공격이 아웃돼 듀스를 허용했다. 위기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의 퀵오픈 성공에 이어 상대의 범실로 힘겹게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IBK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 이주아, 황민경의 연속 블로킹 득점에 이주아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7-3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강소휘, 배유나가 힘을 내며 점수 차를 좁혔으나, IBK기업은행은 육서영, 이주아, 빅토리아가 고른 득점을 올려 격차를 벌린 끝에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서도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이 초반 공·수에서 활약하고, 육서영의 오픈 공격과 천신통의 블로킹 득점으로 6-2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도로공사는 전새얀, 니콜로바가 힘을 내며 5-7로 따라붙었지만 이주아, 최정민의 속공과 빅토리아가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해 14-9로 달아났다. 이후 이주아, 최정민, 빅토리아 등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지켜간 IBK기업은행은 24-17서 빅토리아의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100% 디그로 팀 승리에 기여한 리베로 김채원은 “6연승을 달리면서 팀 분위기가 좋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온 이후 팀 조직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우리 선수들의 블로킹이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길이 보여 잘 할 수 있었다. 여오현 코치가 온 후 수비가 훨씬 좋아졌다. 앞으로 갈 길이 많은 만큼 많은 팬들의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 멀어진 수원 현대건설, ‘모마 리스크’ 극복 과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서 트리플 크라운(컵대회, 정규릭, 챔피언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첫 위기에 봉착, 문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선두 인천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원정경기서 1대3으로 패해 1위 도약에 실패했다. 더욱이 앞선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서 2대3으로 패한데 이은 시즌 첫 연패다. 이날 한 경기를 덜 치른 흥국생명(9승·승점 26)을 따라붙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현대건설은 7승3패, 승점 21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더욱이 3위 IBK기업은행(7승2패·18점)이 5연승으로 맹추격하고 있어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건설로서는 팀의 ‘주포’인 모마가 흥국생명과 개막전서 11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인데 이어 24일 두 번째 대결서는 1세트 초반 단 1점도 올리지 못하고 물러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다. 특별한 부상 없이 벤치에 물러나 팀의 연패를 지켜본 모마에 대해 강성형 감독은 “모마와의 불화는 없다. 지난 IBK전도 그렇고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뺐다”고 말했지만 팬들 사이에선 불화설이 커져가고 있다.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과의 ‘승점6’ 짜리 경기에서 초반 잠시 부진했다고 아예 뺀 것은 것은 석연치가 않다. 일종의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자유분방한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감독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종종 쓰는 ‘극약 처방’이란 예상이다. 모마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두 번째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어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도 지난 컵대회에서 현대건설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뽑혀 트리플 크라운 달성의 기대감을 갖게했다.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제 몫을 다해주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던 모마의 태도가 IBK전에 이어 흥국생명전에서 강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 경기에 빠진 것은 분명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모마를 대신해 투입된 나현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마가 훨씬 크다. 갈길 먼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따라잡고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직력 회복과 선수와 지도자, 선수간 융화가 필요하다. ‘토털배구’가 현대건설의 강점이라지만 그 구심점을 해줄 모마의 존재감은 타 팀들에게 위협적이다. 현대건설이 연패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흥국생명, 파죽의 9연승…현대건설, 시즌 첫 2연패

인천 흥국생명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개막 9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연경(28점), 정윤주(21점) ‘토종 쌍포’의 활약으로 모마가 빠진 2위 수원 현대건설에 3대1(25-17 35-37 27-25)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지난 10월 19일 시즌 개막전서 현대건설에 3대1로 승리 이후 9연승, 승점 26으로 현대건설에 5점 앞선 선두를 내달렸다. 1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잇따른 블로킹 성공과 상대의 서브 범실로 10-0으로 앞서갔다. 조직력 난조로 굴욕적인 10점을 헌납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속공과 나현수의 연타 성공, 상대 투트쿠의 범실, 위파위의 서브에이스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안정을 찾았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페인트 공격으로 연속 실점에서 벗어난 뒤 이후 공·수에서 안정을 되찾으며 투트쿠, 정윤주 등이 활약하며 점수 차를 유지한 끝에 모마를 벤치로 불러들인 현대건설에 25-17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서는 현대건설이 공격과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초반 8-6으로 앞서갔다. 이후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흥국생명 김수지의 속공과 투트쿠의 블로킹, 김연경이 밀어넣기 공격을 성공해 12-13으로 역전을 내줬다. 현대건설도 위파위의 오픈공격과 양효진의 퀵오픈, 나현수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17-16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양 팀은 35-35 12번째 듀스 상황서 투트쿠의 공격 범실과 위파위의 서브에이스로 현대건설이 37-35로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가 살아난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정지윤, 위파위의 공격이 주효하며 8-5로 리드한 뒤, 줄곧 3~4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후 흥국생명이 14-12로 역전시킨 후 앞서갔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24-24 듀스를 내줬다. 그러나 정윤주의 서브에이스와 김연경의 밀어넣기가 꽂혀 27-25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김연경, 정윤주, 투트쿠의 오픈 공격이 잇따라 꽂히며 조직력이 흔들린 현대건설에 8-3으로 크게 리드했다. 흥국생명은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파상 공세를 펼쳐 25-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반면, 이날 승점3 승리를 거두면 시즌 첫 선두로 올라설수 있었던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부진했던 모마 대신 경기에 나선 나현수가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 21일 화성 IBK기업은행전 패배에 이은 시즌 첫 연패다. 흥국생명 승리의 수훈갑인 정윤주는 “오늘 최상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전 보다 많이 성장한 것 같고 앞으로도 더 성장하겠다”면서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 주시는 만큼 보다 더 자신감 있는 공격을 펼쳐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석, 5연속 최다득표 청신호…김연경은 3시즌 1위 ‘유력’

남녀 배구 올스타 팬투표에서 ‘베테랑 듀오’ 신영석(38·수원 한국전력)과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이 나란히 1위에 올라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미들 블로커 신영석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하고 있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올스타 팬 투표 남자부에서 23일 오전 9시까지 1만1천441표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오는 27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팬 투표에서 선두를 유지할 경우 신영석은 5시즌 연속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게 된다. 신영석의 뒤를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인 천안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9천565표로 2위를 달렸고, 근소하게 뒤진 수원 수성고 출신 세터 한태준(서울 우리카드)이 9천437표로 3위에 올랐다. 또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허수봉의 뒤를 이어 임성진(한국전력·7천164표), 레오(현대캐피탈·5천559표), 김지한(우리카드·4천612표)이 뒤따르고 있으며, 미들블로커는 신영석에 이어 최민호(현대캐피탈·8천318표)와 김준우(대전 삼성화재·4천723표), 김민재(인천 대한항공·4천326표)가 2~4위에 랭크돼 있다. 이 밖에 남자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아히(우리카드)가 5천819표로 1위, 리베로 부문은 박경민(현대캐피탈)이 6천853표를 얻어 선두에 올라있다. 한편, 여자부서는 ‘월드 스타’ 김연경이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서 1만5천527표를 얻어 남녀 통틀어 최다 득표를 하면서 3년 연속 최다 득표 기대감을 높였다. 뒤로는 아포짓 스파이커인 빅토리아(화성 IBK기업은행·8천812표), 미들 블로커 김수지(흥국생명·8천494표)가 2~3위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는 김연경에 이어 박정아(광주 페퍼저축은행·5천872표)와 황민경(IBK기업은행·5천653표), 강소휘(김천 한국도로공사·5천214표)가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아포짓 스파이커에선 빅토리아의 뒤를 이어 지난 시즌 득점왕 실바(서울 GS칼텍스)가 4천994표로 2위를 달렸다. 미들 블로커 부문에선 김수지 뒤를 이다현(수원 현대건설·6천855표), 최정민(IBK기업은행·6천348표), 장위(페퍼저축은행·6천318표)가 추격하고 있고, 세터와 리베로 부문에서는 염혜선(대전 정관장·7천47표)과 신연경(흥국생명·7천655표)이 나란히 선두다. 한편, V리그 올스타전은 내년 1월 4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강 굳히기’ 현대건설 VS ‘선두권 추격’ IBK기업銀 ‘빅뱅’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7연승을 질주 중인 수원 현대건설과 4연승의 화성 IBK기업은행이 ‘승점6 대결’을 펼친다. 2위 현대건설(7승1패·승점20)은 21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3위 IBK기업은행(6승2패·승점16)을 불러들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선두 인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간 ‘양강 체제’ 지속 여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전 승리를 발판 삼아 오는 24일 맞대결을 벌이는 흥국생명에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고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각오이고,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꺾고 선두권 추격의 도약대를 놓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10월23일 시즌 첫 맞대결에선 현대건설이 3대1로 꺾고 승점 3을 챙겼으나 경기 내용을 놓고 볼 때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걸출한 외국인선수 빅토리아(IBK기업은행)와 모마(현대건설)의 화력 대결 못지 않게 이날 경기는 IBK기업은행의 공격력과 현대건설의 견고한 블로킹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빅토리아는 리그 득점 선두(246점)로 공격 성공률 42.72%(3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토종 공격수 육서영(94점)과 황민경(76점)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모마도 득점(197점)과 공격 성공률(42.52%) 리그 2·4위로 활약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리그 1위인 블로킹(세트당 평균 2.839개)이 강점이다. ‘트윈 타워’ 양효진과 이다현의 높은 장벽을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IBK기업은행은 승리의 관건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IBK기업은행은 공격 삼각편대인 빅토리아, 육서영, 황민경이 돋보인다. 우리팀 중앙은 양효진과 이다현이 버티고 있어 공·수 대결이 흥미로울 것”이라며 “중앙 라인은 두텁기 때문에 측면 블로킹 수비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리 팀이 상승세지만 현대건설은 더 분위기가 좋고 가장 완벽한 팀이다. 즐기면서 도전한다는 자세로 경기하자고 했다”면서 “양효진과 이다현이 견고하지만, 빅토리아가 잘 해주고 있고 중앙의 이주아와 최정민이 터져주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양강 체제의 여자부 시즌 초반 구도는 이번 2·3위 팀간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굳어질 수도 있고, IBK기업은행의 약진이 새로운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양강’ 흥국생명·현대건설, 7연승 동력은 ‘블로킹’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서 나란히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의 선두 경쟁이 3시즌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원동력으로 ‘블로킹’이 꼽히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흥국생명이 개막 7연승(승점 20)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현대건설(7승1패·승점 20)에 세트 득실에서 앞선 선두를 달리면서 일찌감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컵대회 우승팀으로 첫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전 우승)을 꿈꾸고 있는 현대건설은 10월19일 홈 개막전서 흥국생명에 1대3으로 패한 후 7연승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7승 중 셧아웃 승리가 2경기에 그치며 선두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23시즌 1위, 2023-24시즌 2위를 하고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토종 거포’ 김연경에 걸출한 외국인선수 투트쿠(191㎝)의 영입으로 전력이 강화됐다. 1라운드 최종전인 대전 정관장과의 경기(3-2 승)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점 3짜리 영양가 높은 승리를 챙겼다. 3시즌 연속 양강체제를 구축한 두 팀의 이번 시즌 두드러진 강점은 블로킹이다. 현대건설은 8경기서 88개의 블로킹을 성공(세트당 평균 2.839개)해 1위를 달리고 있고, 7경기서 73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세트 평균 2.704개)이 2위로 뒤를 잇고 있다. 현대건설은 11시즌 연속 ‘블로킹 퀸’에 오른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세트당 0.84개·4위)에 이번 시즌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다현(세트당 1.03개)의 폭풍 성장으로 견고한 ‘트윈타워’를 구축하고 있다. 두 미들블로커에 모마, 정지윤, 위파위 등 주전 공격수 5명의 고른 활약이 강점이다. 또 지난 시즌 리그 블로킹 3위(세트당 2.136개)였던 흥국생명도 2.704개로 크게 향상됐다. 새 외국인선수 투트크가 측면 공격력 못지않게 빼어난 블로킹(세트당 1.00개) 능력으로 부문 2위에 올라있고, 미들블로커인 ‘아시아쿼터’ 피치와 김수지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화려한 공격력에 블로킹 능력이 돋보이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지난 1차전서 ‘주포’ 모마가 11득점에 그치면서 패했던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과의 높이 대결서 우위를 점하며 설욕할 수 있을지, 아니면 흥국생명이 공·수 안정을 앞세워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할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