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정규리그 통산 최다 6번째 MVP

김연경(인천 흥국생명)이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준우승의 아쉬움을 날렸다. 김연경은 8일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31표 중 20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13년 만에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을 이끈 양효진(5표)이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호성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김연경은 지난 2005-06, 2006-07, 2007-08, 2020-21, 2022-23에 이어 역대 최다인 6회 MVP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올해 팀이 2등을 해서 MVP를 수상할지 몰랐다.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민을 많이했고 흥국생명 구단과 얘기했다. 내년 시즌 많은 팬을 위해서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남자부서는 안산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륵명 레오)가 15표를 얻어 9년 만에 MVP 오르는 기쁨을 안았고, 인천 대한항공의 사상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임동혁이 12표로 2위에 올랐다. 레오는 올 시즌 득점 2위(955점), 공격 성공률 2위(54.54%), 오픈 성공률 1위(50.36%)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베스트 아웃사이트 히터’에, 레오는 ‘베스트 아포짓’에도 선정돼 2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의 신영석과 료헤이 이가는 각각 ‘베스트 미들 블로커’ ‘베스트 리베로’에 각각 뽑혔고, 여자부에선 미들 블로커 양효진, 최정민(화성 IBK기업은행),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이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구단 사상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나란히 남녀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한항공, 감독 지략+토종선수 힘 ‘새 역사’ 원동력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4연속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안산 OK금융그룹에 3대2로 승리하며 3전승으로 우승했다. 지난 2020-21시즌부터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쓸어 종전 삼성화재의 3연속 통합우승을 넘어섰다. 그 중심에는 ‘이방인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의 결단력과 용병술이 있었다. 2019-20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 대한항공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2시즌 부터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 과감한 국내 선수 활용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했다. 간판 공격수 정지석의 부상에는 벤치에 머물러 있던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과 이준을 기용하는 용단을 보였고, 미들블로커 김민재를 발굴하는 안목을 과시했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올 시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 챔피언전을 앞두고는 무라드 칸을 내보내고, 막심을 데려오는 과감한 외국인선수 교체로 우승을 이뤘다. 국내 선수들의 맹활약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전력의 반’이라는 외국인선수 교체를 시즌 중 두 번이나 강행했다. 링컨 윌리엄스는 장기 부상으로 팀을 떠났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무라드 칸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신뢰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 기회를 이용해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본인 커리어 하이 시즌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공격 성공률 1위(56.02%)에 득점 부문(559) 7위, 후위 공격(190개) 6위를 기록했다. 득점, 후위 공격 모두 국내선수 1위다. 특히 챔프전 3차전서는 18득점을 기록해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신형 엔진’ 정한용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시즌 초반 팀의 간판 정지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지난해 11월 KB손해보험전서는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52.01%, 후위 공격 81개 성공으로 두 부문서 임동혁에 이어 팀내 2위에 올랐다. 이처럼 V리그 역대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른 틸리카이넨 감독의 지도력과 국내 선수들의 맹활약은 대한항공이 ‘전인미답’의 역사를 쓰며 왕조를 구축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 대한항공, 사상 최초 ‘4연속 통합우승’ 위업

인천 대한항공이 팀 통산 5번째 V리그 남자부 챔피언에 오르면서 4연속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벌어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역전승 했다. 임동혁과 정지석이 나란히 1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막심이 13득점으로 지원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양팀 최다 33득점에 백어택 5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해 챔프전 역대 5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으나 빛이 바랬다.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서 22표를 받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상을 수상했다. 대한항공은 ‘전인미답’의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2020-21시즌부터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휩쓸었다. 종전 기록은 삼성화재의 3년 연속이 최다였다.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웃었다. 정지석의 연속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도 ‘주포’ 레오를 앞세워 반격했고, 두 팀은 16-16 접전을 이어 갔다. 이후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서브 득점과 임동혁의 블로킹 등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OK금융그룹도 끈질기게 추격, 신호진의 연속 득점으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접전은 듀스로 이어졌고, 막심이 연속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27-25로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OK금융그룹이 반격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10-4로 크게 앞서갔고, 레오와 바야르사이한의 득점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0-10으로 크게 앞서간 끝에 바야르사이한이 속공으로 세트를 끝냈다. OK금융그룹은 3세트서도 기세를 이어 갔다. 두 팀은 세트 초반시소게임을 펼치며 10-10으로 맞섰다. OK금융그룹이 레오의 연속 3득점을 앞세워 도망가 20-17로 앞섰다. 이어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이 백어택을 꽂아 넣으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레오가 막심의 퀵오픈을 막아내 세트스코어 2대1로 역전했다. 4세트 대한항공은 교체 투입된 선수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정한용, 김민재가 득점을 쌓으면서 9-7로 앞서갔다. 흐름을 탄 대한항공은 경기 중반까지 18-14까지 달아났고, 정지석과 임동혁의 공격이 터지면서 25-20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레오가 첫 공격 성공에 이어 연속 서브득점으로 3-0까지 앞섰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스파이크와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추격했다. 시소게임 속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10-9로 역전했다. 접전 상황서 정한용의 터치아웃으로 14-13을 만든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만들며 새 역사를 썼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말 기분 좋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정적 상황때 서브를 잘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 스스로 동기부여를 잘 갖고 간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 우승은 저에게 해당되는게 아니라 선수단, 팬 모두가 해낸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고 배구축제’ 하늘내린 인제배대회 12일 개막

시즌 두 번째 중·고교 배구 축제인 ‘2024 하늘내린인제배 전국중·고배구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인제체육관 등 3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중·고배구연맹 주최·주관, 인제군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남자 18세 이하(고등)부에 지난달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수원 수성고를 비롯해 11개팀이 참가하며, 여자 18세 이하부에는 춘계연맹전 1위 서울중앙고와 전통의 강호 수원 한봄고 등 11개팀이 나선다. 또 남자 15세 이하(중등)부에는 춘계 우승팀 영천 금호중 등 13개팀, 여자 15세 이하부에는 10개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여중부 춘계연맹전 1·2위인 진주 경해여중과 수원 수일여중은 이번에 참가하지 않는다. 남자 18세 이하부는 인제체육관, 여자 18세 이하부는 원통체육관에서 예선리그부터 결승까지 진행하고, 남녀 15세 이하부는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예선리그를 가진 뒤 남자부는 준결승 부터 인제체육관, 여자부는 원통체육관에서 경기를 갖는다. 대회장인 김홍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기량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는 청춘인 만큼 무한한 꿈을 안고 더 푸른 내일을 향해 긍정의 마인드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달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고른 전력+리더십+구단 지원’ 통합우승 원동력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그동안의 불운을 날리고 8년 만의 챔피언 등극이자 1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궜다. 최근 꾸준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 2019-20,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코로나19로 챔피언전이 무산된 데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선수 부상 여파로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못한 것은 아웃사이드히터 황민경의 FA 이적과 경력직 외국인선수 모마가 ‘특급’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출발도 신통치 않았다. 1라운드서도 3승3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하지만 2라운서 5승1패로 1위를 하며 반등을 시작해 3라운드 중반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선두 질주를 이어가다가 5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힘들게 최종전서 우승을 확정했다. 아시아쿼터 위파위의 어깨 부상이 원인이 됐다. 리그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전에 직행, 체력 비축과 분위기를 반등시킨 현대건설의 우승 원동력은 고른 전력이다. 그 중심에 모마와 ‘현대 산성’ 양효진·이다현이 있다. 모마는 184㎝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높은 점프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챔피언전서는 3경기 모두 30득점을 넘기며 혼자 109점을 책임져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들블로커인 양효진은 노련미와 큰 키를 앞세워 공격과 블로킹에서 맹활약하며 상대의 힘을 뺐고, 국가대표 이다현도 부쩍 성장한 기량으로 측면 공격이 막힐 때마다 중앙에서 활로를 뚫어줬다. 여기에 위파위도 황민경의 공백을 지우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혼자 거의 전 게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볼배급을 책임진 세터 김다인과 정상급 리베로 김연견도 통합우승에 큰 기여를 한 공신이다. ‘차세대 거포’ 정지윤도 나름 제 몫을 다했고, ‘원포인트 서버’ 고민지, 한미르도 숨은 공로자다. 현대건설의 강점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력과 끈끈한 팀웍으로 ‘원팀’을 이뤄 정상에 우뚝섰다. 또한 강성형 감독의 온화한 ‘삼촌 리더십’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여자 프로팀을 처음 맡아 3년차를 보낸 강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한 ‘긍정의 코칭’으로 몇 차례 위기를 딛고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는 뚝심을 발휘했다. 구단 역시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현장에서의 지원 요구에 즉각적인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고른 전력과 감독의 리더십, 구단의 지원이 ‘삼위일체’가 돼 코트를 평정했다.

수원 현대건설, 통산 두번째 통합 챔피언 등극

수원 현대건설이 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이뤄내며 최근 이어진 불운을 털어냈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모마(38점), 양효진(18점), 이다현(13점)의 활약으로 윌로우(30점), 김연경, 레이나(이상 23점)가 분전한 정규리그 2위 인천 흥국생명에 3대2(22-25 25-17 23-25 25-23 15-7)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이자 2015-2016시즌에 이은 8년 만의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고, 지난해 외국인선수 부상으로 정규리그 1위를 내준 후 플레이오프서는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해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1∼3차전서 무려 109득점의 활약을 펼친 모마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5표를 획득해 동료 양효진(6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모마의 연속 퀵오픈과 이다현의 속공, 정지윤의 연속 오픈 성공으로 6-1로 앞섰다. 흥국생명은 레이나를 앞세워 추격전을 전개했고, 김다인의 서브 범실에 이은 김연경, 윌로우의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10-11로 추격했다. 이후 13-13서 모마, 양효진의 연속 범실에 이은 윌로위 오픈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16-13으로 역전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와 김연경의 공격을 앞세워 리드를 이어갔으나, 현대건설은 16-19서 위파위의 연속 득점에 모마의 강타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4-22로 다시 앞서간 후, 레이나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해 1~3차전 모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도 이다현의 속공과 정지윤의 페인트 공격, 상대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3-0으로 리드했다. 3~4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김연경의 범실과 모마의 오픈 공격, 정지윤의 페인트 공격이 이어지며 12-6 더블스코어로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블로킹 1개를 더해 3연속 득점하며 21-12로 달아난 뒤 김연경에게 4연속 득점을 허용했지만 23-17서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양팀은 3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이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고 현대건설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동점과 리드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이던 균형은 24-23서 김연경이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킨 흥국생명이 깨며 세트스코어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분위기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부터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다가 현대건설이 중반 위파위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으로 15-14 역전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연속 속공과 위파위의 오픈 공격으로 18-15로 달아났다. 흥국생명도 다시 힘을 냈다. 김연경의 3연속 득점에 모마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19-18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19-20에서 양효진, 모마의 오픈 공격과 고예림의 블로킹 성공으로 22-20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23-23서 흥국생명 윌로우의 서브 범실에 이어 모마의 후위 공격이 성공돼 승부를 다시 마지막 세트로 몰고갔다. 3연속 풀세트 접전서 현대건설이 웃었다. 양효진의 블로킹 성공과 속공,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3-0으로 리드했다. 모마가 힘을 내면서 3~4점 차로 앞서간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시간차 공격과 양효진의 속공, 김미연의 공격 범실으로 11-5로 승기를 잡았다. 체력전에서 우위를 보인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점수 차를 벌려갔고, 13-7에서 모마가 연속 공격을 퍼부어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감독 부임 후 3년 만에 우승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3경기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며 우승해줘 너무 고맙다”라며 “양효진, 모마, 위파위 등 몸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써준 트레이너 파트에도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초반 어려움을 딛고 자신감과 끈끈함을 유지해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구단의 지원, 그리고 팬들의 성원이 어우러져 우승하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전 MVP인 모마는 “우리 선수들이 위대하고 자랑스러우며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을 느낀다. 많은 공이 올라왔지만 내가 해야할 역할을 했을 뿐이다. 어렵지만 힘든 경기를 이겨낸 기쁨을 팬, 우리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대한항공, 챔프전 2연승… 통합 4연패 눈앞

4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인천 대한항공이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서 2연승을 달리며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벌어진 홈 2차전서 막심(19점), 곽승석(11점), 정지석(10점)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워 레오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으로 홀로 분전한 안산 OK금융그룹에 3대0(25-21 25-21 29-27)으로 완승했다. 3차전은 다음 달 2일 저녁 7시 안산상록수체육관서 열린다. 1세트 막심이 폭발하며 대한항공이 먼저 웃었다. 경기 초반 시소게임을 이어 가던 두 팀은 막심의 활약으로 균형이 깨졌다. 8-7로 앞선 상황서 막심이 연이어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10-7을 만들었다. 14-12로 앞선 상황서는 서브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세트 중반까지 15-13으로 앞섰고, 임동혁의 득점과 정지석의 블로킹 등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이어 24-21 세트포인트서 막심이 후위공격을 성공해 기선을 잡았다. 막심은 1세트서만 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세트 대한항공은 초반을 어렵게 시작했다. 시작하자 마자 내리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막심의 공격 성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11-10으로 뒤진 상황서 곽승석의 퀵오픈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민재의 서브 득점으로 12-11 역전에 성공했다. 21-20서는 OK금융그룹 레오의 범실과 스파이크를 차단하며 2점을 도망간 대한항공은 세트포인트 상황서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한선수의 서브에이스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도 레오를 앞세워 응수했고, 15-15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에도 공방전을 벌이며 22-22가 됐고, 대한항공 김규민이 레오의 공격을 가로막아 역전했다. 이후 세트는 듀스 접전으로 흘렀고, 27-27서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와 김민재의 블로킹 성공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 승리의 수훈갑인 곽승석은 “훈련 때부터 리듬이 좋았고, 한선수가 믿고 올려줘서 잘 때렸다”며 “선수들에게 지고 있더라도 저희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챔프전 경험이 많은 장점을 앞세워 원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 합류한 막심이 저희 팀 스피드 배구에 정말 잘 맞는것 같다. 수비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 커버해준다면 더 날카로운 공격력이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또 역전승…8년 만의 챔프 “1승 남았다”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서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풀 세트 접전 끝, 승리를 거두며 8년 만의 정상 등극에 1승 만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전 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대2(23-25 25-21 21-25 25-17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34점을 몰아친 모마의 맹활약과 양효진(19점)과 정지윤(15점)이 뒤를 받쳐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차전은 오는 4월 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현대건설 위파위가 오픈 공격으로 고공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모마의 위력적인 백어택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흥국생명은 레이나와 김연경 ‘쌍포’로 응수하며 접전을 만들었다. 치열하게 이어진 22-22 동점 상황서 윌로우의 서브에이스로 역전한 뒤 23-23서 현대건설 정지윤의 서브 범실에 이어 김연경의 대각선 스파이크 성공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반격했다. 두 팀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13-14로 뒤지던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강스파이크를 날리며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0점 고지를 선점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득점, 모마의 서브득점과 고공타를 앞세워 2세트를 잡았다. 24-21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한미르가 세트포인트서 서브 득점을 올렸다. 2세트서 양효진은 역대 7번째로 포스트시즌 통산 500득점을 달성했다. 3세트는 흥국생명의 ‘철벽 수비’가 빛났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있었다. 두 팀은 경기 중반 10-10으로 접전을 이어 가다가 김해란이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랠리를 이어간 뒤 김연경이 강타로 해결했다. 이어 레이나가 모마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해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윌로우의 득점마저 터지면서 리드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23-21서 김연경의 연이은 득점으로 3세트를 가져가 2대1로 앞서갔다. 4세트서는 초반부터 크게 앞선 현대건설이 23-16으로 도망갔고, 상대 윌로우의 범실과 이다현의 이동공격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2대2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5세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스파이크 득점으로 응수하며 균형을 맞췄다. ‘차세대 에이스’ 이다현과 정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4-2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윌로우에게 실점하며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위파위와 모마의 득점, 양효진의 속공으로 13-12 살얼음판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모마의 연속 백어택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승리 수훈갑인 정지윤은 “지난 1차전 분위기를 이어가 2차전서도 꼭 이기고 싶어 최선을 다해 임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기분 좋다”라며 “흥국생명이 제 공격 코스를 잘 대비한 것 같아서 오늘은 다르게 가져가려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 서브가 저에게 집중된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부담됐지만, 힘을 빼고 하려 노력했고 옆에서 동료들이 도와준게 큰 도움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안방서 먼저 웃었다…챔프전 기선제압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모마(37점)와 양효진(16점)의 활약을 앞세워 김연경(23점), 윌로우(21점), 레이나(20점) 삼각편대를 앞세운 인천 흥국생명에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대2(18-25 14-25 25-20 25-20 16-14)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은 30일 오후 1시 5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이 1세트 분위기를 주도했다. 초반 레이나의 득점과 김수지의 서브 득점, 현대건설의 범실로 6-2로 리드했다. 이후 현대건설이 모마의 후위 공격과 양효진, 위파위의 오픈 공격으로 9-11까지 추격했으나, 윌로우의 공격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다시 격차를 벌린 뒤 잠잠하던 김연경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2-15로 달아난 끝에 25-18로 끝냈다. 리시브 불안과 모마의 부진으로 첫 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2세트도 초반 5-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레이나, 김연경에게 연속 퀵오픈을 허용하고 잇따른 범실이 겹치면서 6-12로 크게 뒤졌다. 이후 계속해서 리시브 불안에 난조를 보이며 자멸해 경기는 흥국생명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이후에도 범실이 계속되면서 흥국생명이 25-14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 들어 현대건설이 모처럼 분위기를 탔다. 5-5서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서브득점, 위파위의 연속 득점으로 9-5로 앞서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범실을 틈타 김연경의 서브 때 연속 4득점을 올려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모마의 연속 오픈공격, 상대 범실로 18-13으로 다시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레이나가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고 퀵오픈을 앞세워 추격했으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블로킹과 모마의 서브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뒤 착실히 득점을 쌓아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서 흥국생명이 초반 8-5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5연속 득점과 상대 실책을 더해 11-9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을 내준 후 모마의 공격이 잇따라 가로막혀 12-11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모마의 공격과 고예림의 블로킹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1~2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다가 22-20서 모마의 오픈공격과 레이나의 범실에 편승해 세트 포인트를 만든 후 레이나의 공격을 모마가 막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마는 4세트만 1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5세트 초반 김연경, 윌로우가 연속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이 5-2로 먼저 앞섰다. 이어 레이나, 윌로우의 공격이 더해지면서 7-3으로 앞서갔지만, 양효진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다시 힘을 낸 현대건설은 7-5로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퀵오픈과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10-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9-12서 모마의 오픈공격이 잇따라 꽂히고 김연경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12-12 동점을 만든 후 한미르의 서브득점으로 13-12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공격으로 재동점을 만든 후 14-13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으나 현대건설은 모마의 퀵오픈과 서브에이스로 역전한 후 상대 윌로우의 공격이 아웃돼 16-14로 마무리지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2세트서는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 공·수 모두 안되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게 승리 요인이다”라며 “상대 체력 소모가 많은 만큼 2차전도 여세를 몰아 밀어부칠 생각이다. 세트가 길어질수록 우리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현대건설 VS 흥국생명, ‘수인선 챔프전’ 최후의 결투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인천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두며 1위로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직행한 수원 현대건설과의 ‘수인선 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정규 시즌 최종전까지 선두 경쟁을 벌였던 사이로 그 대결의 끝을 챔피언전에서 보게 됐다. 챔피언전은 28일과 30일 현대건설의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1·2차전을 벌인 뒤 4월 1·3일 인천서 3·4차전을 치른 후 승부가 나지 않으면 5일 수원으로 옮겨 최후의 일전을 갖는다. 시즌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4승2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전 후 11일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 비축과 부상 선수의 치료에 전념한 반면, 흥국생명은 정관장과 PO 3경기를 치르고 이틀 만에 챔피언전에 나서게 돼 불리한 상황이다. 8년 만의 챔피언전 우승이자 13년 만의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비력 안정과 왼쪽 공격에서의 득점력 회복이 필요하다. 리그 정상의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와 양효진·이다현 두 걸출한 미들블로커를 보유한 현대건설은 시즌 후반 왼쪽 공격을 책임졌던 위파위의 어깨 부상과 정지윤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수비 불안 해소를 위한 리시브 안정이 절대적이다. 이와 함께 팀 속공 1위(성공률 53.65%)와 개인 1·2위에 올라있는 이다현·양효진을 활용한 중앙에서의 빠른 공격으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 이에 맞서는 흥국생명은 전반적으로 지친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체력을 되찾고 김연경·윌로우·레이나 ‘삼각편대’의 공격이 정상 가동되면 5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도전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PO 1차전서 흥국생명은 윌로우 25점, 김연경 23점, 레이나가 18점으로 고르게 활약했으나, 2차전서는 김연경(22점)만 제 몫을 했을 뿐 윌로우(11점), 레이나(10점)가 부진해 패인이 됐다. 3차전도 이들 트리오(김연경 21점, 윌로우 15점, 레이나 14점)가 고르게 활약해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반면 윌로우와 레이나는 기복이 심한 것이 문제다. 여기에 PO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미들블로커 이주아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건설로서는 지친 흥국생명을 상대로 안방 2연전서 승리를 거둬 기선을 제압해야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수비 약점을 파고드는 강한 서브와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