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4일 당선 즉시 임기 시작… 취임 첫날 일정은

6·3 대선이 마무리된 4일 대통령 당선인은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 이번 대선이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당선인은 별도의 인수 과정 없이 곧장 임기를 시작한다. 우선 이날 오전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선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당선인을 호명하면, 대리인이 당선증을 교부받는 것으로 임기가 시작된다. 통상 선관위의 회의는 개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열리는데, 19대 대선 당시에는 오전 8시 전체회의가 열렸고, 20대에는 오전 10시 전체회의가 열렸다. 당선인의 첫 행보는 현충원 참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0년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택해왔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역시 오전 시간대 현충로와 노들로에 대한 교통을 통제하기로 해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었다. 이후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5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국무위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하며 취임 선서 이후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의 국정 방향을 밝히게 된다. 이에 따라 오후 시간대에는 국회대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이번 당선인은 내각 개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요 후보들이 이미 내각 구성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없이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내각 개편에 대한 절차가 늦어질 경우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국무위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편한 동거 체제가 나올 수 있어서다. 당선인은 또 주요국 인사 및 사절단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소통 역시 이날 중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주요국들이 국내 정세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됐고, 이로 인해 경제 상황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이를 해소하고 수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선인은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무리하면 곧장 집무실로 이동해 이들과의 전화통화, 접견 등으로 안정된 국내 정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한민국 살릴 골든타임 6시간 남아...꼭 투표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일 “기득권의 탐욕으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살릴 골든타임이 6시간 남았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제21대 대선 투표일인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로 대한민국을 살릴 골든타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대한국민은 모든 것이 무너져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IMF 국난에도 돌반지, 금가락지를 꺼내 극복했고, 국정 농단의 어둠도 촛불로 물리쳤다”며 “국민의 시간은 늘 정확했고, 선택은 항상 옳았다. 다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 한다.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면, 꼭 투표장으로 나와 달라”며 “여러분의 투표만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 주권자의 손으로 굳건한 민주주의, 민생 회복과 경제성장에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청년의 미래,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선택하면 달라질 것”이라며 “투표로 지역, 세대, 성별을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는 함성을 모아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족, 지인과 함께 투표장으로 향하는 여러분의 발걸음이 대한민국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며 “여러분의 선택으로 국민이 행복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꼭 이뤄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꼭 투표해요"… 스타들 릴레이 투표 인증샷 ‘눈길’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스타들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가수 겸 배우 윤은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분 우리 오늘 꼭 투표해요"라는 글과 함께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 "얼마나 오늘을 기다려왔는지 모르겠다. 내 소중한 한 표의 힘을 발휘하는 일이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없었다"면서 손등 투표도장 인증샷을 올렸다. 방송인 이하정도 배우 정준호와 함께 "모두 투표 하셨나요? 남편이랑 오전 일찍 투표하고 왔어요"라며 검정색 옷을 입고, 투표소 인증샷을 공개했다. 앞서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 기간 중에도 투표 인증을 한 스타들도 많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가수 아이유·윤종신·이승환, 배우 김고은·김의성 등도 사전투표 기간 중 투표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배우 이동욱은 지난 1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투표에 나설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동욱은 "투표는 최악을 막는 것이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없다면 차악을 택해 최악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투표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투표소에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경호·의료·국정권한까지… 달라지는 대통령 당선인 예우

21대 대선 당선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을 공식 확정하는 시점부터 현직에 준하는 권한과 예우를 받게 된다. ‘대통령 당선인은 결정된 때부터 임기 시작 전날까지 그 지위를 갖는다’라고 명시한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대통령직인수법)에 따른 것인데, 당선인 본인은 물론 그 가족까지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 대상이 되며 각종 교통·통신·의료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먼저 당선인 경호는 대선후보 시절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에게 경찰이 적용하던 ‘을호’ 수준 경호에서 대통령 경호처가 제공하는 ‘갑호’ 수준 경호로 격상된다. 갑호 수준 경호에는 당선인을 위한 방탄 차량과 호위 차량이 제공되고 운전도 대통령경호처 소속 전문요원이 전담한다. 당선인 이동 경로에는 경찰특공대, 저격 요원은 물론 폭발물 처리반(EOD) 등이 투입되며 당선인을 만나려는 방문객에 대한 사전 점검도 철저히 이뤄진다. 당선인이 취임 전까지 머무는 사저, 집무 공간 역시 특별 경호구역으로 설정, 24시간 경호가 제공된다. 특히 갑호 수준 경호 범위에는 당선인의 배우자, 자녀도 포함된다. 이에 자녀가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까지만 제공되던 경호 대상도 확대될 예정이다. 경찰은 시·도 경찰청 기동대 등을 활용해 대통령 소재지와 이동 경로 외곽 경비를 맡는다. 또 대통령직인수법 중 예우 규정에서는 당선인 본인에 대한 교통·통신 제공, 당선인과 배우자에 대한 진료 서비스 제공을 각각 명시하고 있다. 이에 당선인은 대통령 전용기나 헬기, KTX 등을 요청해 지원받을 수 있으며 배우자도 국공립 병원에서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고 민간 병원에서 진료받아도 비용을 국가가 지원한다. 이외에도 당선인은 헌법에 따라 임기까지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 어떠한 형사상 소추도 받지 않는 ‘불소추 특권’이 주어진다.

박지원 "명석했던 이낙연, 어쩌다 망가졌나"...새미래 "춘추값 하시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나 이렇게까지 망가졌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선거 투표날인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상임고문이 전날 김 후보 유세현장에서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17분간 발언을 계속했다더라”며 “욕설까지 터져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정작 ‘주연’인 김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는데 이 상임고문이 17분이나 연설했다며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헛갈릴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김문수, 이낙연, 윤석열, 전광훈, 리박스쿨, MB, 박근혜까지, 오늘 꼭 투표로 과거 역사 속으로 보내서 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미래민주당은 즉각 박 의원의 발언에 대응했다. 전병헌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향해 “아부와 태세 전환의 달인이라는 소문, 예전엔 반신반의했는데 말년 들어선 거의 장인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 “이낙연 전 총리 연설에 흠 잡을 데가 없으니 길게 해서 욕설이 나왔다는 거짓말을 한다”며 “아부는 그 연세에 너무 추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김 후보가 자신의 말보다 이 상임고문의 발언이 막판 부동층 흡수에 더 도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당시 이 상임고문이 연설을 길게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가 NY(이낙연)를 재촉하는 행사 관계자를 저지하는 장면들은 못 보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대선 법인카드 이슈로 상황이 급해지니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애걸해 맡겨놓고는, 정작 유세중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마이크를 껐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는 역시 그릇이 다르다”고 재확인했다. 전 의원은 박 의원에게 “이쯤 되면 정신상태가 의심된다”며 “건강검진 한 번 받아보라”고 비꼬았다. 또 “제발 말 좀 아끼시고, 춘추값 좀 하라”고 다시 한 번 일갈했다. 그는 박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팔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아첨하고 “이재명이 김대중 환생”이라고 말했다며, 그 말을 한 순간부터 박 의원 말을 믿는 사람이 ‘개딸’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식과 양심 있는 국민은 피로감에 짜증만 난다”며 “정치도 품격인데 그게 어렵다면 깔끔한 퇴장도 답일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뙤약볕에 한참 기다리기만”…평택 투표소 취약계층 안내 미흡 [투표 이모저모]

“마냥 기다리기만하고 누구하나 안내 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10시40분께 평택시 비전2동 평택여자중학교(제1투표소) 안 도로. 투표소 입구부터 100여m 떨어진 곳까지 길게 줄이 늘어섰고, 휠체어를 탄 유권자도 일반 대기열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별도의 안내 인력이나 유도선이 없어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도 일반 유권자들과 함께 한참 동안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선관위 관계자는 “외부 대기줄이 길게 늘어날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외부에서 안내를 해야 한다”며 “해당 투표소에 전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휠체어 이용자들은 건물 1층 주차장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위치 안내 표지판도 없어 몸이 불편한 유권자들의 투표에 혼선이 가중됐다.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정성순씨(68)는 “몸이 불편해도 국민으로서의 권리행사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지만, 안내하는 사람 없이 뙤약볕에 한참을 기다리다가 시민들이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줬다”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찾는 만큼 제대로 된 안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평택여중 제1투표소 투표관리관은 “안내가 미흡했던 건 사실”이라며 “전달받은 대로 취약 계층을 안내하는 인원을 외부 대기줄에 즉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포함' 오후 1시 전국 62.1%...경기 61.6%, 인천60.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대선 본투표 당일인 3일 오후 1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62.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에서 오후 1시 현재 총선거인 4천439만1천871명 가운데 2천756만5천241명이 투표를 마쳤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61.3% 대비 0.8%p 높은 수치다.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지난달 29∼30일 1천542만3천607명이 참여한 사전투표(34.74%)를 비롯해 재외투표·선상투표·거소투표의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다. 수도권 투표율은 경기 61.6%, 인천 60.1%, 서울 61.2%로 집계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시도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28.7%)와 경북(26.1%)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15.0%)이었고, 전북(15.9%), 광주(16.3%)가 그다음으로 낮았다. 그러나 사전투표가 포함되면서 전남(74.1%)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광주(71.6%)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59.3%)와 부산(58.1%)은 60%를 밑돌았다. 본투표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투표소에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는 경기 3천287개·인천 742개를 비롯해 전국 1만4295개가 설치됐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인천 구청장들, 소중한 한표 행사 [투표 이모저모]

“이번 대선이 서로를 존중하고 국민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3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새봄초등학교에 마련한 동춘1동 제6투표소. 이재호 구청장이 대선 투표를 위해 배우자 이은숙씨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오전부터 투표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투표장이 꽉 차 있었고, 선거 사무원들은 혼잡하지 않도록 바쁘게 인파를 정리했다. 10여분을 기다린 뒤 이 구청장은 투표를 마쳤다. 이 구청장은 선거 사무원 등을 격려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투표장을 나섰다. 이 구청장은 “투표장 안이 혼잡할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민들이 국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심이 연수구의 구정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뜨거운 열망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 따른 선택을 모두 존중하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투표장을 찾은 김효진씨(25)는 “계엄, 탄핵 등을 계기로 정치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가 던진 한 표가 대한민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 역시 대선 본투표 당일에 1표를 행사했다. 박 구청장은 앞서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초등학교에 설치한 구월2동제6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1표를 행사했다. 그는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남동구 주민들을 비롯한 인천시민 분들이 투표소를 찾아 인천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수조원의 예산을 움직이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묻지마 투표가 아니라 공약을 충분히 검토해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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