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시도지사協, ‘李 대통령 당선 축하’…유정복 “새 정부와 적극 협력”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4일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새 정부의 새로운 출발이 국민대통합을 여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경제 침체와 지역 소멸 등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인 해로 중앙정부 중심의 국가 운영 체계를 중앙과 지방이 협력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방분권형 개헌’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새 정부 정책에 지방의 목소리와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국정 과제를 수립할 때 시도지사협과 지방 4대 협의체 그리고 17개 시·도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 밖에도 지방정부가 국정 운영의 동반자인 만큼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조속히 열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시급한 현안과 국정 운영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와 국회, 관계 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5월 제21대 대통령 후보자를 낸 정당 4곳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정책 공약을 전달했었다.

유시민 "이재명, 대통령 당선돼도 쉽지 않겠다"…야권 저항 우려

유시민 작가가 제21대 대선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3일 MBC 개표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등 야권) 어마어마한 저항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출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9.3%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가 40% 턱걸이까지 표를 얻었고 TK(대구·경북)를 완벽히 지켜냈을 뿐 아니라 PK(부산·경남)도 지금 이대로라면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 (국민의힘) ‘한 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중에서 내란특검법이 발효되고 수사가 시작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분들이 여럿 있는 것 같다”며 “(문제를) 밝혀가는 과정에서 입건되면 야당 탄압이나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저항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들의 선거구 대부분이 이번 선거에서도 김 후보가 강세를 나타낸 지역구가 있다. 그래서 버티게 된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나 당원들이 문제 있는 분들만 쳐내면 좋을텐데 다 껴안고 갈 확률이 노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달 16일 인천에서 열린 '대통령 노무현을 말하다' 강연에서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최소한 55%, 김 후보가 25~35%, 나머지 후보들이 10% 안팎으로 득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 오후 8시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7.7%로 예측됐다. 이날 출구조사는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8만 1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李 대통령, 열렬한 환호 속 첫 출근…계양구 사저 앞 구름 인파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 앞에서 이웃 주민들과 지지자들 환호를 받으며 제21대 대선 승리 이후 첫 출근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계양구 귤현동 이 대통령 사저 앞에는 새 대통령의 첫 출근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우리 아파트 자랑인 이재명님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 주민은 거실 창문에 “소년공 꼭 성공하세요”라는 응원 문구를 붙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 대통령은 환송을 위해 자택 앞에 모인 시민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아기들을 안아주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무릎을 굽혀 앉아 아기들의 볼을 만지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일부 시민이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들고나오자 직접 사인을 해줬다. 또 다른 지지자들과는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거나,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33분쯤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출발해 10시 13분쯤 현충원에 도착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고, 호국영령에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제 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위해 국회로 향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당선 이후 국가 의전 설열 1순위에 오르면서 경호가 강화됐다. 대통령실 소속 경호원들은 이 대통령의 주요 동선마다 배치돼 인파 관리와 안전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보안 검색을 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김문수 매국노”…극렬 지지자들 ‘대선불복하라’ 반발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며 승복을 선언하자 일부 강경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김문수 후보는 4일 오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힘으로 전진해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고 승복 메시지를 건네며 회견을 마쳤다. 하지만, 당사를 에워싼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 이게 나라냐”면서 거센 반발을 이어나갔다. 김문수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매국노” “네가 뭔데 승복하냐” “나라를 팔아먹었다” “부정선거 불복하라”는 메시지를 외치며,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 “윤 대통령 탄핵은 사기였다”면서 김문수 후보의 입장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한명 한명 인사의 말을 건넸다. 해당 모습들은 일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당선인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종료 결과 1728만 7513표, 49.42%의 득표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439만 5639표, 득표율 41.15%다. 이 당선인은 김 후보와 289만 1874표 차이, 8.27%p(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 경기도 대첩서 ‘131만표’ 대승...당선 원동력

경기도지사 출신 두 후보가 맞붙은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하며 4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득표율 52.20%(482만1천148표)를 얻어 37.95%(350만4천620표)에 그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14.25%포인트(131만6천528표)의 차로 앞섰다. 이는 전국 득표율 차이(8.27% 포인트)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치로, 전국 득표 격차(289만1천874표)의 절반 가까이 경기도가 차지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이 대통령은 도내 전체 31개 시·군 가운데 26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시흥에서는 57.14%를 득표해 김문수 후보(33.23%)와 23.91%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거북섬 웨이트파크 논란에도 강한 지지세를 유지한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거북섬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 것을 놓고 “제2의 백현동 사건으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거북섬 사업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가 추진해 왔던 사업이라고 맞섰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시·군은 양평·가평·연천 등 3개 군과 여주·과천·용인·포천·이천 등 5개 시 등 총 8곳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용인·포천·이천 등 3개 시가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 이 대통령은 재선 시장을 지낸 성남시에서 49.91%(31만9천769표)를 득표해 40.09%(25만6천824표)를 얻은 김 후보를 9.8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김 후보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부천 소사에서도 54.62%(8만6천560표)의 득표율로 36.70%(5만8천163표)에 그친 김 후보에 완승했다. 이 대통령의 오랜 거주지인 성남시 분당구에서 44.30%(14만6천248표)를 득표하며 44.83%(14만7천997표)의 김 후보와 불과 0.53%포인트(1천749표) 차이로 아쉽게 밀렸다. 하지만 격전지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이 소년공으로 일하며 성장기를 보낸 지역으로 알려진 성남시 중원구에서는 57.53%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가평군에서 가장 낮은 41.42%의 득표율을 보였다.

5대 경제강국으로…경제계, 신임 대통령에 "통상 리스크 최소화·신산업 투자 확대"

6·3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되자 경제·경영계는 ‘축하’와 함께 ‘경기 부흥’을 위한 각양각색 메시지를 전했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5대 경제 강국 도약을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이날 논평에서 당선을 축하하면서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혁신과 도전의 경영이 확산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첨단 신산업 육성과 난관에 부닥친 ‘K-제조업’ 재건으로 성장엔진을 되살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당부했다. 현재 우리 경제가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해서는 “위기 극복의 핵심은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국민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한국경제 도약을 위해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경제계도 투자와 고용 확대 등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활로 개척’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관세 전쟁, 인공지능(AI) 혁명 등 격변하는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유연한 노동시장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경총은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국민통합을 이뤄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여는 데 힘써달라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경영계도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사회적 책임 수행에 앞장서 국가 경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철강’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관세 파동이 다시 불을 지핀 상황에서 대외통상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최근 미국발 통상 이슈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급변하는 대외통상 질서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범정부 차원의 통상외교 역량을 총동원한 실리 중심의 통상협상 전략을 통해 대외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무협은 또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대외 신인도를 더욱 높여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서 신뢰할만한 경제협력 파트너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달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이차전지, 바이오·제약, 항공우주·방산 등 첨단기술 신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핵심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요청했다. 더불어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약화된 수출 경쟁력을 되살리고 무너진 내수를 회복하는 것이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대선이 대내외 위기를 신속하게 돌파할 대한민국 재도약의 거대한 전기로 기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철저한 국익 중심 외교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 적극 대응 ▲수출 경쟁력과 내수 회복을 위한 지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인공지능(AI)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자동차, 반도체 등 경쟁력 우위 산업의 위상 제고 등 내용이다. 중견련은 “정보통신기술(ICT), 제약·바이오 등 첨단 분야와 K-콘텐츠, 서비스·유통에 이르는 산업 전반의 총체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실용과 소통을 강조해 온 당선인의 철학과 신념에 대한 깊은 신뢰와 기대 아래 공격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시장 개척,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발전의 지평을 크게 확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상공인 및 민생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찍어주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대선으로 모든 정치권이 현장에서 체감했듯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은 역대급 위기를 겪고 있다”며 “새 정부는 무엇보다 소상공인·민생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두고 국정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상공인계가 선거 과정에서 정치권에 전달했던 ‘21대 대선 소상공인 정책과제’가 새 정부 국정과제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했다. 소공연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 언급한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 지급, 경기 활성화 방안 등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가시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코로나19 대출 채무조정·탕감, 이자 부담 경감, 새출발기금 대상 확대, 배드뱅크 확대 등 채무 조정과 금융부담 완화 방안이 공약이나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돼 소상공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소공연은 소상공인 복지법 제정, 중소벤처기업부 내 소상공인 전담차관 도입, 대통령실 소상공인 비서관 및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설치 등 전담 조직 확충도 새 정부에 요청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노년층·틀딱 유튜브만 의존…소멸될 수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에 “사욕에 가득찬 이익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30년 봉직했던 그 당을 떠난 것은 대선은 아무리 몸부림 쳐도 무망할 것으로 보았고 그 당은 병든 숲으로 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것은 이준석 탓도 내 탓도 아니다”라며 “노년층과 틀딱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이익집단으로 변질돼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집권하면 내란동조와 후보 강제교체 사건으로 정당해산 청구가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온갖 추문으로 누명을 씌워 이준석을 쫓아내고, 두번의 사기경선으로 나를 밀어냈지 않냐”며 “ICE AGE가 올거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미래를 놓고는 “세상과 소통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당은 소멸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3일 대선 본투표 종료 후 지상파3사 출구조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박근혜 탄핵 이후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다시 이꼴이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상] 이재명, 공정한 세상 꿈꾸던 ‘소년공’에서… 대한민국 리더로 ‘우뚝’ [2025 국민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소년공 출신으로 노동자의 삶을 살던 그가 개천의 용이 돼 변호사가 되고,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 그리고 두 차례 대권 도전 끝에 마침내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매번 살아있는 신화이자 서민의 희망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나라, 그것이 제 정치의 출발이자 목표다.” 이 당선인이 늘상 강조하던 ‘기회’라는 키워드는 그의 삶과 정치 여정 전체를 관통하며 정치로 말미암아 희망을 갖는 시대, 기회를 통해 성공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대를 꿈꾸게 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여정의 밑바탕이 될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봤다. ■ 안동에서 성남으로, 절망과 생존의 유년기 이 당선인은 1964년 경북 안동의 한 농가에서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삶은 가난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를 마친 직후 가족과 함께 성남시로 올라오며 경기도에 첫발을 디뎠다. 그의 삶에 중학교 진학은 꿈꾸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열세 살, 여느 아이들의 철없음이 가시기도 전 그는 공장에 취직해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다. 장갑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그에게 찾아온 산업재해는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지닌 인물이란 걸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다. 왼팔에 장애를 갖게 됐지만 오히려 언제나 갈증으로 남았던 학업에 매진했다. 도와주는 이는 없었다. 독학으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마치고 중앙대 법대에 진학했다. 1986년에는 출세의 지름길이라 불리던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새 삶을 살 법도 했다. 그 시절 사법고시 패스는 곧 인생 역전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반을 다지게 했던 노동자의 삶 속에 인권변호사로 남았다. 기득권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약자의 편에 설수록 마음속에는 ‘정치’라는 또다른 역사의 시작이 싹텄다. ■ 성남시장 시절, 복지 실험의 무대 첫 정치 도전이기도 했던 성남시장 시절의 이 당선인은 그야말로 시민을 위한, 시민만을 바라보는 정치의 표본을 보였다. 시청에 첫 출근 한 날 접한 시장실은 시장 부속실과 고충 처리 민원실까지 합해 500㎡에 이르는 소위 ‘아방궁’으로 최상층인 9층에 있었다.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2층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고쳐 시장실로 사용하기로 하고 기존 시장실은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 먹었다. ‘성남시청 하늘 북카페’로 만들어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성남시장이 된 그를 기다리는 건 6천억원이 넘는 빚이었다. 취임 12일 만에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재정난을 이유로 지급유예선언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치밀한 재정 확보 작전이 시작됐고 예산 재검토를 통해 불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면서 빚더미에 허우적대던 성남시를 8년의 시장 임기 동안 부채 제로 도시로 만들었다. 공직자의 의지에 따라 시정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공약 95%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지방행정을 넘어 ‘이재명’ 이름 세 글자를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 각종 정치실험을 성공으로 이뤄냈다. 만 24세 청년에게 연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청년배당은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 기본소득으로 자리잡으며 ‘이재명의 정책이 곧 전국의 정책’으로 확대되는 길을 마련했다. ■ 경기지사 이재명, 대한민국 기준이 되다 두 번의 성남시장을 지내며 적재적소의 추진력이 곧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걸 확인한 이 당선인은 2018년 경기도지사에 올라 ‘경기도를 곧 대한민국의 기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그 포부는 곧 현실이 됐다. 매년 여름이면 경기도를 찾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계곡의 불법 시설물로 고통받자 직접 계곡으로 가 철거에 앞장섰다. 그의 행보는 이번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 배경에는 단 하나가 있었다. ‘경기도의 자연은 도민의 것이어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도 강구했다. 도내 어린이의 건강 증진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도비를 투입해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경기지역화폐를 도입해 전폭 지원했다.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을 선보였다. 공공임대주택의 모델인 기본주택을 추진했다. 그의 모든 걸음에는 서민의 행복이, 도민의 꿈꾸는 삶이, 위기에 강한 이재명이 짙게 남았다. ■ 첫 국회 입성 이어 당 대표까지 2021년 이 당선인은 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첫 대권 도전에 나섰다. 0.73%포인트.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중 가장 적은 표차로 안타깝게 좌절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민주당 내에서 이 당선인을 대체할 사람은 없었다. 그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견고하게 뭉쳤다. 그렇게 같은 해 6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다시 중앙정치 속에서의 힘을 키웠다. 성남시에서 시작해 경기도로, 인천으로 무대를 넓혀간 이 당선인은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당 대표로 선출됐고 이번 대선까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말을 만들 정도로 역대 어느 후보보다도 견고하고 내실 있는 입지를 다져 갔다. ■ 기회와 도전의 상징, 그가 그릴 미래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변화는 그가 그릴 앞으로의 5년을 기대로 채우기 충분했다.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췄지만 호불호의 표출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거침없는 그가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의 공약까지 하나씩 끌어안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그가 만들 대한민국이 한결 더 따뜻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무엇보다 경기도민이 갖는 기대와 기쁨은 어느 때보다 크다. 사상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을 대면하며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아는 그가 수도권 역차별 문제를 해소하고 도에 필요한 발전 방향을 국정과 함께 완성해 나갈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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