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삐끗한 허리' 그냥 넘긴 허리통증, 허릿심 점점 약해진다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다 ‘악’ 소리가 날 정도의 허리 통증이 생기면 많은 이들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한다. 그러나 실제 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디스크보다 요추염좌, 즉 흔히 말하는 ‘허리를 삐끗한 상태’라는 진단이 더 자주 내려진다. 요추염좌는 허리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에 갑작스럽게 외력이 가해져 미세 손상이 생긴 상태로 의학적으로는 염좌성 손상에 해당한다. 무리하게 허리를 굽히거나 갑작스럽게 비트는 동작,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급히 일어나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도 주요한 원인이 된다. 요추염좌로 인한 통증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허리가 뻐근하거나 묵직하게 불편한 정도에서 시작해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만큼 극심한 허리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대개는 허리 중심에 국한된 통증이 나타나며 누워서 쉬면 증상이 호전되고 움직이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며 허리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저림이나 땅김 같은 방사통이 동반되므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요추염좌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일시적인 손상으로 회복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무리한 활동을 반복하면 만성화될 수 있다. 급성기에는 허리에 부담을 줄이고 침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며 손상 부위에는 냉찜질을 적용하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이 병행되며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면 스트레칭이나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기능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바로 일상으로 복귀하거나 무리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요추염좌는 일회성 통증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 반복되면 척추를 지지하는 구조 자체에 영향을 준다. 허리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자세 균형이 무너질 경우 디스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져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통증 완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허리 건강을 위해 회복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재활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일상에서 요추염좌를 예방하려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경우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들어야 하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거나 서 있을 경우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복부와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의 지지력이 향상돼 요추염좌뿐 아니라 허리 디스크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단순한 근육통처럼 보여도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로 내려가고 저림이나 찌릿한 감각 이상이 동반되면 허리 디스크 같은 신경계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이럴 때는 스스로 판단해 방치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전문적 치료 중요

류마티스 관절염(관절염)은 우리 몸의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 주위의 연골과 뼈의 침식이 일어나며 결국은 관절의 변형이 생기고 기능의 장애까지 발생한다. 특히 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경과 또한 좋다. ■ 관절염,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해야 할 림프구가 오히려 자신의 관절을 감싸는 활막을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시작된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림프구를 비롯한 다양한 백혈구들이 관절 부위로 몰려들고 관절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유발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염증성 활막 조직이 연골과 뼈를 침범해 관절이 휘거나 굳어지는 등의 변형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활용한 염증과 통증 조절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뿐 질병의 진행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항류마티스 제제(DMARD)나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면역조절 약물을 통해 면역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전적 항류마티스 제제에는 메토트렉세이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설파살라진 등이 있으며 효과가 없는 경우 레플루노마이드나 칼시뉴린 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가 사용된다. 이들 제제들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오심, 설사, 두통,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관절염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데, 이는 자가면역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표적물질 즉 관련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및 세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전적 항류마티스 제제에 반응이 없을 때 사용하며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현재까지 승인된 생물학적 제제는 크게 항사이토카인 억제제, T세포 억제제, B세포 억제제 등이 있다. 강은송 고려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만약 초기 치료가 늦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관절의 변형과 기능 장애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관절 기능의 유지와 근육 위축 예방을 위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 걷기, 수중 운동 등의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이어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전신 건강과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의왕향토사료관, 중앙도서관서 기획전시 ‘연행(燕行) 가는 길’ 진행

의왕향토사료관이 소장한 유물 ‘연사일록(燕槎日錄)’과 ‘한글 연행록’을 8월 30일까지 중앙도서관에서 기획전시한다. 향토사료관은 여름을 맞아 소장한 경기도 지정 국가유산인 유물 ‘연사일록’과 ‘한글 연행록’을 오는 8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연사일록’과 ‘한글 연행록’은 김직연이 1858년 청나라 연경으로 떠나는 사절단의 서장관으로 임명돼 사행길에 올라 이듬해에 귀국하기까지의 여정을 각각 한문과 한글로 기록한 고문헌이다. 김직연이 연행(사신이 중국 북경으로 감)을 떠났던 1858~1859년의 청나라는 매우 혼란한 시기로 당시 황제였던 함풍제는 1850년 즉위했으며 같은 해 12월 태평천국의 난으로 내란을 겪었다. 1856년에는 영국과 프랑스와의 사이에서 제2차 아편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직연은 사행길에서 마주한 청나라 백성들의 피폐한 생활모습과 수도 연경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청나라의 정치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의왕향토사료관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경기도 지정 국가유산이기도 한 ‘연사일록’과 ‘한글 연행록’을 통해 19세기 급변하는 중국의 정세를 바라보는 조선의 시각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상상캠퍼스, 예술축제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 참가작 공모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가 오는 15~18일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 참가작을 공모한다.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은 ‘순환성’을 주제로 숲과 공간을 잇고 예술과 일상, 예술가와 비예술가를 연결하며 공존과 순환의 의미를 공유하는 실험적 예술축제다. 이번 공모는 예술가의 다채로운 시도로 경기상상캠퍼스 공간을 드러내고 변형해 일상의 공공 공간을 예술의 장으로 바꾸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 대상은 건축, 조경, 퍼포먼스, 시각, 공연, 거리예술, 일상적 행위 등 다양한 방식의 공간을 활용하는 예술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오는 9월20일부터 10월26일까지 무인 전시로 운영되며, 10월11~12일엔 작가·단체가 운영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나이·지역의 제한 없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기획 역량을 갖춘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선정된 단체는 최대 500만원의 프로젝트 비용을 지원받는다. 앞서 경기상상캠퍼스는 지난해 ‘공간간공공간’ 축제를 통해 미개방 공간을 재구성한 뒤 공간·예술·관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공예술의 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이번 공모 역시 그와 관계된 프로젝트로, 다양한 장르의 장작자들이 경기상상캠퍼스의 공간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공공공간 아츠페스티벌은 예술가와 도민이 함께 상상하고 완성 해가는 참여형 축제”라며 “이번 공모를 통해 공간과 사람, 예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공공예술 콘텐츠가 다양하게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상상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4. 용인 한택식물원

꽃이 가득한 숲길을 걸으니 행복하다. 보랏빛 산수국을 비롯한 여름꽃이 봄꽃보다 다양하고 화려하다. 용인시 백암면 비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택식물원 전망대에 올라선다. 눈앞에 펼쳐지는 식물원의 탁 트인 풍경은 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하다. 한택식물원(원장 이택주)은 규모는 물론이고 내용에서도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세계적인 식물원이다. 1만여종의 식물과 34개의 주제원을 갖춘 한택식물원은 산림청이 지정한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이자 ‘산림유전자원 관리기관’이다. 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이며 ‘생물다양성 관리기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라 전체에 식물원 하나 없던 1970년대에 한 개인이 뜻을 세우고 시작한 사립 식물원이란 사실이다. 한택식물원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 끼친 선한 영향력이 상당하다. “한택식물원은 희귀 멸종위기 식물의 대량 번식과 자생지 복원, 신품종 개발, 우리 꽃 화단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27년째 한택식물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강정화 이사의 목소리에 긍지와 자부심이 느껴진다. 식물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전문가답게 그의 발걸음이 가볍고 날렵하다. ■ 감탄하며 만나는 희귀한 풀과 나무 “식물원의 역할은 그 식물원이 위치한 기후대에 적응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식물종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며 기본종을 비롯한 다른 기후대의 식물종 확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식물원을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식물 종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은 전 세계 식물 2만5천여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어느 나라가 식물을 가장 많이 보유했을까. 영국 4만5천점, 독일 5만점, 미국 6만점이다. 그렇다면 한택식물원은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한택식물원에 9천700여종이 있는데 이 가운데 자생식물은 2천400여종이고 외래식물은 7천300여종입니다.” 물론 이 식물들은 쓰임이 많은 유용한 종이다. 한택식물원 연구소의 활약이 특히 주목된다. 울릉도 고추냉이 자생지 복원, 대관령 용평리조트내 자생식물 50만본 식재, 경남 진양·경북 구미 자연학습원 조성 지원, 설악산 설악눈주목 복원, 설악산 솜다리 복원, 주왕산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 복원, 두타산·봉화산 깽깽이풀 자생지 복원, 강원도 정선 노랑무늬붓꽃 자생지 복원, 대청부채 자생지 대체복원, 우리꽃화단조성사업, 히어리 자생지 복원, 미선나무 자생지 대체복원, 나도승마 자생지 대체복원으로 이어졌다. 환경부와 함께 ‘우리땅 생명문화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고 어린이에게 ‘우리꽃 보내기 운동’(전국 초등학교 1천개교 자생식물 10만본 배포)을 벌였다. 살림에 유익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사업은 보존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동안 한택조개나물, 노랑무늬참빗살나무, 작은노루오줌 등 50여품종을 개발했습니다.” 우리 땅에 자라는 자생식물을 채소로 개량하거나 약용식물을 개발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니 흥미롭다. 한택식물원의 연구 활동은 농가의 수익 확대 및 유전 자원으로서의 미래가치를 키우는 사업까지 뻗어 있다. “자생식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합니다.” 한택식물원이 국내 식물연구의 중심에 서기까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을 쏟았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 자연을 배우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숲속 학교 깨끗한 자연을 배경으로 조성한 한택식물원은 엄격하고 철저하게 주변 환경을 관리해 반딧불이와 가재를 볼 수 있는 청정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생태와 환경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다. 전문가의 안내로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하는 것이 한택식물원의 강점이다. “생명의 가치와 식물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숲을 교육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조경 기술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실행하는 프로그램은 전문성을 갖춘 ‘청소년수련활동인증 프로그램’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탐정놀이형’은 책에서 보던 식물을 실제로 만나는 생동감 있는 생태 환경 융합 교육프로그램이고 ‘생태체험형’은 오감으로 체험하는 살아 숨 쉬는 생태 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자연생태학교 ‘환경체험형’은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식물과 숲에 대해 인지하고 해결책을 고민해 보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모두 친환경성과 우수성, 안전성을 인정받아 환경부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됐다. 한편 ‘진로융합형’은 진로 체험과 생태 교육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천연 화장품 원료로 나만의 화장품을 제작하며 화장품 연구원으로서의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둠마다 과학전공 교사와 생태전공 교사를 배치해 안전하고 전문적인 실험 수업과 생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장화 신고 삽 들고 가꾼 낙원 2003년 5월 정식 개원한 재단법인 한택식물원의 공간 구성이 재미있다. 사계정원, 허브·식충식물원, 어린이정원, 아이리스원, 원추리원, 침엽수원, 자연생태원, 비봉산생태식물원, 무궁화원, 암석원, 관목원, 숙근초원, 비비추원, 난장이정원, 침상원, 살랑떠러지정원, 멸종위기·특산식물원, 약용식물원, 산딸나무원, 억새원, 덩굴식물원, 모란작약원, 화살나무원, 수생식물원, 채소원 등 이름만으로도 공간의 특별한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다. 봄이면 많이 찾는 매화길, 목련길과 사계절 언제나 걷기에 좋은 백송길처럼 곳곳에 산책하기 좋은 아름다운 숲길을 조성한 것도 한택식물원의 자랑이다. 치유정원과 구상나무산림욕장도 갖춰 치유와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4월18일부터 한 달 동안 봄꽃 축제가 열렸다. 10월에는 들국화 축제와 단풍 축제가 열린다. 우리 아이들을 식물원에서 놀게 해야 한다. 10만명이 배우면 그중 10명은 식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온다니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가. 좋아하지 않으면 못 하는 일이다. 식물 이름만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물이 어디서 자라고 어떻게 키워야 한다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은 여름이면 연꽃과 수련이 만개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7월부터 100여종의 연꽃과 45종의 수련, 수생 아이리스까지 어우러져 연못 전체가 꽃물결에 휩싸이는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홍련·백련은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수련은 물 위를 가득 채우며 아침에 활짝 열려 신비로움을 더해 주는 꽃이다. 초여름 붓꽃·아이리스가 화사함을 더해 준다. 낙우송은 나무 뿌리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물원의 속살을 보려면 여름이 좋다. 여름에 식물원을 찾으려면 서둘러 아침에 집을 나서야 한다. 더위도 덜하고, 특히 수생식물원에서 연꽃과 수련이 선명하게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연꽃과 수련이 활짝 핀 연못이 황홀하다. 연꽃과 수련꽃이 수줍듯이 피어나는 물가 산책로를 걸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울창한 그늘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여름꽃과 향기로운 허브를 마주하는 시간도 특별하다. 여름의 한택식물원은 물과 숲과 꽃이 만들어내는 청량함으로 신선하다. 강정화 이사는 식물원을 안내하는 중에도 연신 꽃을 피운 망초를 비롯한 잡초를 뽑는다. “씨앗을 맺기 전에 해야 합니다.” 연구원들이 장화를 신고 연못의 잡초를 뽑고 있다. “인부처럼 보이지만 저 사람도 식물학 박사입니다.” 이 놀라운 식물원이 지금까지 운영되는 것은 이처럼 묵묵히 맡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들의 땀과 노력이 아닐까. 관람객들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식물원을 관람하도록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기억하면 좋겠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고려유물 107개, 뿔뿔이 흩어져…'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목소리 커져

인천 강화지역에서 고려시대 수도 당시 쓰인 100개 이상의 각종 유물이 나왔지만, 정작 이 유물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강화 출토 고려 유물을 보관·전시할 전용 공간과 함께 교육·연구 등을 위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일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강화 출토 고려 유물은 지난 6월 기준 총 107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유물들은 현재 서울·충남·전북 등 전국 각지 박물관에 분산 보관 중이다. 강화에서 발굴이 이뤄졌는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전시할 전담 공간이 없다 보니 전국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강화 출토 고려 유물 중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귀면 청동로, 청자 음각 연화문 유개매병 등 국보급 유물만도 48개에 이른다. 이들은 고려시대 수도 39년의 역사에서 왕궁이나 절 등에서 사용하던 유물이다. 여기에 현재 강화에는 고려시대 관련 지정문화유산 65개도 있다. 옛 고려시대 궁궐을 비롯해 성곽이나 관청, 그리고 묘·사찰 등 고려시대의 정치·종교·건축 유산이다. 희종의 석릉, 고종의 홍릉을 비롯해 고려궁지, 강화산성, 선원사지 등 핵심 유적이 모여 있다. 이처럼 강화는 ‘지붕없는 박물관’답게 고려 유물 및 유적이 많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전시·보관하거나 고려사(史) 교육·연구를 위한 별도의 박물관은 없다. 현재 국내에는 신라(국립경주박물관)·백제(국립공주·부여박물관)·가야(국립김해박물과) 등의 전문 국립박물관만 있다. 이날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중·강화·옹진)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강화출토 유물의 전시·보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형우 인천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고려는 조선과 더불어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 왕조임에도, 전담 전시공간이 없어 국민들의 고려사 이해가 단편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화는 39년 간 고려의 수도이자 고려 도성의 실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일한 현장”이라며 “고려사의 재조명과 균형잡힌 역사 인식, 강화의 정체성 복원을 위한 국가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강화는 고려의 2번째 수도이자, 40년 가까이 자주 국가 고려의 자존심을 지킨 역사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 왕실 유물과 도성 유적이 남아있는 강화에 국립박물관이 없는 현실은 국가 정체성과 문화균형 측면에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회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전국 옛 수도에는 모두 국립박물관이 있다”며 “하지만 옛 고려시대의 수도인 강화에 ‘고려시대 500년’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 실현을 위해 인천시, 지역 정치권과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창립 28주년 기념식 개최…“문화 향유 장벽 낮추는 ‘열린 재단’ 될 것”

경기문화재단이 창립 28주년을 맞아 재단 임직원과 경기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기념식을 2일 열었다. 이번 기념식은 1997년 창립 이래 경기도 문화예술 진흥을 이끌어온 재단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념식에서 유정주 대표이사는 “문화는 단순한 감상의 영역을 넘어 우리 사회를 연결하고 회복시키는 본질적 힘”이라며 “경기문화재단은 ‘문화로 연결하고, 도민의 삶을 완성하는 기회의 문화예술 경기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이사는 재단이 지향할 핵심 방향으로 ▲MZ세대부터 시니어 세대까지 아우르는 혁신적인 문화환경 조성 ▲권역별 문화자원의 유기적 연결 ▲소속기관 문화자원 기반의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 ▲상징적 뮤지엄 브랜드와 페스티벌 육성 ▲통합 브랜딩을 통한 대표 문화브랜드 창출 등을 제시했다. 특히 2007년 이후 변화 없이 유지돼 온 재단의 CI를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로 재정립하고, ESG 경영 및 인공지능(AI) 기술 등 최신 트렌드를 아우르는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구상을 발표했다. 앞으로 재단은 AI 등 기술을 활용해 도민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31개 시군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참여형 프로젝트와 특화 콘텐츠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조직 내·외부의 경계를 넘어 부서 및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중복을 줄이며 자원을 집중하는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유 대표이사는 “도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문화 향유의 장벽을 낮추는 ‘열린 재단’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28년의 시간은 재단이 쌓아온 신뢰와 가능성의 역사다. 경기도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든든한 문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법률플러스] 양육비 청구권의 소멸시효

X(여)와 Y(남)는 1971년 7월 결혼했고 1973년 11월 그들 사이에서 자녀 Z가 출산했다. 그러나 이후 관계가 악화한 X와 Y는 1974년부터 별거를 했고 결국 1984년 이혼했다. X는 별거 시점인 1974년 이후 계속해 Z를 단독으로 양육했고 Y는 양육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X는 2016년에 이르러 Y에 대해 1974년부터 1993년 11월(Z가 성인이 된 시점)까지 Z를 단독으로 양육하며 지출한 과거 양육비의 분담을 구하는 심판을 청구했다. 법원은 X의 청구를 인용할까. 부모는 성년이 될 때까지(2013년 성년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변경) 자녀를 양육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어떤 사정이 있어 부모 중 일방이 단독으로 자녀를 양육했다면 이후 타방을 상대로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통상의 채권처럼 이 사안의 양육비 청구권도 10년의 소멸시효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 점은 이 사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논쟁의 전제가 된다. 문제는 소멸시효의 기산점을 언제로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즉 양육비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언제부터 진행하는가. 이에 대해 대략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주장이 제시될 수 있다. 첫 번째, 양육비를 실제로 지출한 때로부터 10년이라는 주장이다. 위 사안의 X가 1980년 5월 양육비를 지출했다면 해당 양육비 청구권은 즉시 소멸시효가 진행되므로 X는 Y를 상대로 1990년 5월 이전에 양육비를 청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1980년 6월에 지출한 양육비는 1990년 6월 이전에 청구해야 한다. 두 번째, 자녀가 미성년인 기간(양육이 계속 이루어지는 기간)에는 소멸시효가 진행되지 않으며 자녀가 성년이 돼 양육 의무가 종료된 때부터 소멸시효가 진행한다는 주장이다. 위 사안의 자녀 Z는 1993년 11월에 성년(만 20세)이 됐으므로 X는 2003년 11월까지 그동안 지출한 양육비를 청구해야 한다. 세 번째, 양 당사자가 합의하지 않는 이상 양육비는 가정법원의 심판에 의해 구체적인 청구권으로 성립하므로 가정법원의 심판이 내려진 후 비로소 10년의 소멸시효가 진행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위 사안의 X는 Z가 성년이 돼 상당한 기간이 경과한 후 가정법원에 심판을 제기했지만, 소멸시효는 심판이 내려진 후 비로소 진행한다. 물론 X는 세 번째 주장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대법원이 바로 이 입장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대법원은 그동안 자녀가 성년이 돼 양육의무가 종료된 후에도 당사자의 협의 또는 가정법원의 심판에 의해 구체적인 청구권으로서 성립하지 않았다면 양육비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진행하지 않는다는 법리를 정립했다. 그러나 위 사안을 심리한 대법원(2024년 7월18일자 2018스724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은 최근 종전 판례를 변경하면서 X의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자녀가 미성년인 동안 양육비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진행한다고 보는 것은 자녀의 복리에 부합하지 않지만, 성년이 돼 양육 의무가 종료되면 아직 당사자의 협의나 가정법원의 심판으로 구체적인 금액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소멸시효가 진행한다는 것이다. 결국 대법원은 두 번째 주장를 채택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분쟁을 겪고 있는 분들의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AI시대, 인간 고유의 가치를 되새기다…‘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外

2023년부터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술이 날마다 쏟아지는 가운데, AI를 적극 활용한 ‘공생’이 강조되는 반면 일각에서는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서점가에서도 AI 시대를 겨냥한 책들이 계속해 등장하고 있다. AI 시대 속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들을 모아봤다. ■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AI 시대가 도래했을 때 질문하지 않는 인간은 결국 AI의 도구가 된다.” 50만 베스트셀러 ‘관점을 디자인하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박용후 작가가 10년만에 신작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를 펴냈다. AI가 인간의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든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빨리 빨리’ 문화 속에서 자기 생각을 훈련할 시간을 잃어버린 한국사회. 저자는 우리가 질문하지 않고 정답을 복사하는 데만 능숙해졌지만, AI 시대에 지켜야 할 마지막 주권은 ‘질문’이라고 단언한다. 질문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책은 총 5개의 주제로 사고의 회복을 돕는다.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을 비추는 거울이다 ▲정보가 넘칠수록 관점을 설계하는 능력이 ‘생각의 틀’을 디자인하는 힘으로 연결된다 ▲당연한 것을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기계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으로 그 관계를 초월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등이다. 저자는 스마트함과 편리함, 효율 뒤에 숨은 ‘사고의 실종’은 그 어떤 기술적 진보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질문을 설계하는 힘,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는 능력, 결과를 해석하는 책임을 갖는 ‘사고하는 인간’만이 AI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창밖의 기린 ‘창밖의 기린’은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소녀 ‘재이’는 AI 에모스가 만든 유토피아 ‘리버뷰’에 가족과 함께 들어가지 못한 채 혼자 남았다. 인류의 15%만이 리버뷰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 남은 재이는 텅 빈 집에서 처음으로 외로움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당으로 들어온 기린이 말을 걸어왔다. “내 말 들려?” 그때부터 아주 신기하고도 특별한 만남이 하나둘 찾아온다.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 때문에 리버뷰에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없애고 리버뷰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이내 친구 소라를 만나면서 동물들을 돌보며 혼자 살기를 택한다. 김유경 작가의 ‘창밖의 기린’은 독자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인공 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가 곧 마주할 미래와 특별한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이 심사위원 120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책은 재이가 혼자 살면서 겪는 외로움과 불안, 다정한 돌봄과 진정한 자유가 긴장감 있는 서사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책은 ‘동물과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인공 지능이 언제나 정당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가?’ 등 AI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물녘 오솔길’·‘신들의 고향 코카서스 세 나라’ 발간한 수필가 박태수

일흔 다섯의 나이에 세계 곳곳을 누비며 또 다른 세상과 삶을 만나고 있는 박태수 수필가가 수필 제3집 ‘저물녘 오솔길’과 여행에세이 2집 ‘신들의 고향 코카서스 세 나라’를 출간했다. ‘저물녘 오솔길’(문비 刊)은 느림의 모놀로그(2020) 새벽의 고요(2022)에 이은 세 번째 수필집으로 삶을 대하는 진지함과 차분함 잃지 않은 작가의 태도가 한 글자 한글자 묻어난다. 총 4부에 걸쳐 인생을 살아오며 느낀 그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삶의 여정과 여행길에서 건져올린 세계의 문화·역사, 고전을 통해 세상과 삶을 통찰하며 옮긴 삶의 지표, 현 시대를 통찰력 있게 들여다 보며 써내려간 직설 등이 옮겨졌다. 삶과 죽음, 인간과 신의 종교부터 건강, 의료대란, 갈등 사회 등 분야를 넘나드는 저자의 깊이 있고 풍부한 해석이 특히 돋보인다. 보건학 박사이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경기인천지역본부장을 역임하고 보건학 분야로 대학 강단에 30년 넘게 서온 저자의 보건 전문 지식과 수필가로서 쌓아올린 문학적 세계, 다양한 공간과 세계를 여행하며 건져올린 그만의 이야깃거리가 문장마다 풍부함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신들의 고향 코카서스 세 나라’(문비 刊)는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아르메니아순으로 한 달 동안 둘러본 여행기다. 그의 두 번째 여행에세이로 곳곳마다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도원, 교회가 즐비한 코카서스에서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를 펼쳐낸다. 코카서스 세 나라는 19세기 초 러시아 제국의 땅이었다가 독립 후 다시 편입과 독립의 역사를 지녔다. 저자는 이 곳의 같은 듯 하면서도 각기 다른 문화와 역사, 민족적 성향 등을 그가 옮긴 발걸음을 따라 풀어내며 여행의 세계에 독자를 초대한다. 저자의 발걸음과 친절한 해설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우리에게 익숙하지도, 널리 알려진 명소도 없는 이 곳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어릴 적부터 꿈이 세계일주였다”는 저자는 환갑 때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경희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하면서 여행을 글로 옮겼다. 현재까지 그가 여행을 다닌 나라만 70여곳. 그는 프롤로그를 통해 “스스로 가능성을 믿고 인생을 대하는 것이 성공을 향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지금도 새로운 여행 꿈꾸고, 여행길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길 기대한다.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향하여 마지막 촛불을 태운다”고 밝혔다. 책의 끝 무렵 코카서스 여행기를 마치며 풀어낸 저자의 글에서 끝이 아닌 또 다른 여정의 시작과 설렘이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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