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리오 수원초청연주회 열려

세 자매가 함께 하는 실내악 향연이 27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온누리기획사 초청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솔로이스트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허승연, 바이올리니스트 허희정, 첼리스트 허윤정 등 세자매로 구성된 트리오가 꾸미는 무대. 이들의 국내 데뷔는 예술의 전당이 지난 1996년 주최한 재외유명연주자 초청연주회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이 공연을 통해 차세대 유명연주자로 인정받았음은 물론 세 연주자의 완벽한 호흡은 국내 실내악계에 잔잔한 충격을 주었다. 세명 모두 국내외에서 뛰어난 솔로이스트로 인정받는 연주자이지만 연주자들끼리의 조화가 중요시되는 실내악 부분에서야말로 자매로 구성된 트리오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96년 첫데뷔 이후 해외에서도 이들 허트리오의 활동은 끊이질 않았고 98년 실내악 축제에서의 연주도 찬사를 받았다. 수 년간의 호흡으로 더욱 깊어진 이들의 음악은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선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제1번’, 프랑크 마르탱의 ‘아일랜드 민요 주제에 의한 파아노 3중주’, 로베르트 슈만의 ‘파아노 3중주 2번 작품 80번’이 연주된다. 문의(0331)254-2500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고관 강인순여사 작품전시회

전통 목가구의 현대화에 매진해 온 고관(古貫) 강인순 여사(83)의 열두번째 작품 전시회가 21일부터 30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 있는 갤러리 삼성플라자에서 열린다. 미의 생활화와 민족의 미술화에 한평생 천착해 온 목공예가 강인순 여사는 민족미의 감상과 향수에서 끝나지 않은 예술정신의 실천적 삶에 한평생 노력해 온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82년 부산에서의 첫 개인전이부 그동안 많은 전시를 통해 우리의 기술과 우리가 갖는 소재의 특수성, 그리고 그를 다루는 장인정신을 스스로 보여 주었던 강여사는 이번 열두번째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 목공예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장신 정신을 보여준다. 목공예품을 포함하는 이들 가구품에는 책장, 옷장, 반닫이 등의 장(欌)을 비롯해 갑(匣), 함(咸), 대(臺), 상(床)등 다양한 종류로 우리의 쓰임새를 충족시켜 온 것들이 선보인다. 이들 옛가구는 많은 점에서 오늘의 가구와는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도 이들 옛가구의 아름다움은 완벽한 균형감각을 실현해 주는 면의 분할, 그리고 그의 장식, 골재와의 조화 등 보면 드러나듯 보이지만 감추어져 있는 요소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미술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평가가 이루어진 시절 훨씬 이전부터 작업에 임해온 그는 “오로지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예술품과 예술정신을 지키고자 직접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정겹고 고풍스러운 우리의 옛 고가구가 노작가의 섬세한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진면목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0342)779-3835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경기도립국악단 제2집 CD출반기념 연주회

신국악운동을 전개하며 우리음악의 전승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온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제2집 CD출반기념 협주곡으로 밤’으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연주회는 97년 1집에 이어 최근 2번째로 낸 음반출반을 기념하는 무대로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중량감있는 국악인들이 협연자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대에 서는 중견 국악인은 도립국악단의 채주병악장(거문고)과 조갑용씨(꽹과리·소리), KBS국악관현악단의 민의식악장(가야금), 영남대 안성우교수(대금), 국립국악원의 손범주씨(생황) 등으로 도립국악단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선보일 작품은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겁(劫)’을 비롯,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 ‘거문고 협주곡 ‘달무리’, ‘생황협주곡 ‘풍향(風香)’,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 등이다. 김영동 작곡·안성우 협연의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겁’은 왕실의 엄격함과 장중함을 표현한 전통 제례음악인 종묘제례악과 민간 무속신앙에서 파생한 음악으로 자유스러운 연주형태를 갖고있는 시나위가 절묘하게 결합된 음악으로 안성우의 대금연주가 돋보인다.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이병욱 작곡·민의식 가야금)는 코믹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지닌 꼭두각시춤의 음악을 주제로 활용해 자유스럽게 전개한 곡으로 가야금의 전통과 현대주법을 적절히 수용했다. ‘거문고 협주곡 달무리’(정대석 작곡·채주병 거문고)는 달을 바라보며 그리는 그리움과 달을 맞는 달맞이의 즐거움, 신비한 달무리를 중후한 거문고 독주와 관현악을 통해 표현했는데 채주병의 거문고 연주가 일품이다. ‘생황협주곡 풍향’(이준호 작곡·손범주 생황)은 살갗에 스치는 바람의 부드러움과 향기를 느끼면서 26개의 죽관에서 뿜어 나오는 소리의 조화와 자연 친화적인 악기들과의 대화가 멋진 곡이며,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이준호 편곡·조갑용 소리)은 영남지방에서 주로 정월대보름에 불리던 성주굿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작곡한 것으로 복을 부르고 액을 쫓으며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조갑용씨의 소리가 감칠맛나고 구수하다. 문의 (0331)230-3242∼8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경기대 최한동 교수 전시회 열려

경기대학교 미술학부장으로 재직중인 최한동 교수의 전시회가 19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의 갤러리 썬&문에서 열린다. 갤러리 썬&문의 개관 3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매화를 주제로 잎이 사라진 겨울의 고독에서 피어오르는 연분홍의 매화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옛 문인들이 즐겨 선택하던 주제이기도 한 매화는 그에게 있어서 ‘봄바람’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데 때문인지 그의 작품 내면에는 문인들이 즐겼던 문인화의 정신이 나타나고 있다. 화면속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여백사이를 이루는 문인화적인 요소, 그러면서도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 두꺼운 재질과 함께 나타나는 특유의 거친 표면과 움직임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처럼 나타난다. 또 그는 작품에서 자신의 역사를 암시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젊어서 과부가 된 외조모가 평생수절하고 돌아가실 때 남겨준 유산. 그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더 강한 의미로 남겨준 윤리적 인생관이었다. 그 윤리관은 우리 사회가 아무리 변화되었어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부분이며 한쪽에서는 문인처럼 정신성, 윤리성을 추구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본성에 간직하고 있는 육체적 욕망을 버릴 수는 없는 인간. 화면 가득 메우고 있는 검은 색의 매화나무의 등치는 감추어진 욕망으로서, 그 위에 붉게 타오르는 매화꽃은 이미 불타고 있는 욕망의 발현으로, 그리고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은 나무둥치아래 드러나는 인체에 비추어진다. ‘어쩐지… 봄바람’이라는 제목의 그의 작품 주제는 현대를 살면서 자기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육체적 인간상을 말한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있는 그는 현재 한국미협, 동방현대수묵화회, 동행, 회토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맥간공예 전시회 빛과 보리의 만남

보리줄기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맥간(麥稈)공예.안성희·이수진씨가 펼치는 ‘빛과 보리의 만남 2인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동수원 뉴코아백화점 9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맥간공예는 자연소재인 보리줄기를 이용해 모자이크기법과 목칠공예기법을 믹스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예술장르. 마른 보릿대의 한쪽을 쪼개어 반듯하게 펴서 도안에 맞게 모자이크처럼 잘라 붙인후 그 위에 투명한 칠을 입히는 작업으로 언뜻보면 자개공예와 흡사하지만 또다른 멋을 지니고 있다. 맥간공예는 20년이상 이 작업에 몰두해온 이상수씨(수원시 권선동)가 남들이 손대지 않았던 보리줄기를 이용해 공예화 시킨, 맥간공예의 장본인으로 맥간공예 기술과 기법에서 특허를 받아 이를 보급하고 있다. 이씨가 국내 최초로 창안해 공예화 시킨 이 맥간공예는 글씨·화조화·사군자·십장생도·보살상·현대적 문양 등을 담은 다양한 액자에서부터 미니 병풍·보석함·서류함· 사진틀 등 생활소품, 탁자·찻상·다양한 가구류에 이르기까지 널리 실생활에 응용되고 있다. 이씨는 맥간공예 동호인들의 모임인 예맥회(藝麥會)를 90년에 창립해 맥간공예를 활성화 시키고 있는데 이번에 전시를 갖는 두 사람도 예맥회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이다. 둘 다 이상수씨의 지도하에 삼성전자 맥간동호회에서 취미로 시작해 이제는 작가다운 면모를 보여줄 정도로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릿대의 은은하면서도 노르스름한 고운 빛깔에 반해, 또 그것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흥미있고 할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안성희씨는 “맥간공예에 열정을 쏟으며 창작의 기쁨을 맛보고 매년 예맥회 회원전도 열고 있는데 이번에 용기를 내서 두사람이 전시를 열게됐다”고 밝혔다. 이수진씨도 “맥간공예는 자연소재를 써서 친근감과 편안함이 느껴지고 색상이 은은해 싫증이 나지않는다”면서 특히 작품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두사람은 다양한 액자와 생활소품 등을 각 30여점씩 선보인다. 문의 (0331)239-3612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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