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경기도 아마추어 연극제에서 수상한 단체들이 도내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순회공연에 나선다. 대상작인 수원 극단 수원사랑의 ‘김치국씨 환장하다’와 금상을 수상한 의정부 극단 한네의 ‘노을풍경’이 오는 22일 이천시민회관과 23일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오후 7시에 두차례 공연된다. 지난달말 양평군민회관에서 열린 도 아마추어 연극제에는 29개 시·군 대표 극단들이 참가, 수준높은 작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여기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 수원사랑의 ‘김치국씨 환장하다’는 2대에 걸쳐 김밥집을 운영하며 지독한 구두쇠로 살아가는 김치국씨 집에 어느날 갑자기 TV에 북한에 두고 온 쌍둥이 형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장소형 작·황의숙 연출에 이경애, 박은경, 한배순, 송은정, 정기순, 황의숙, 윤선희, 성숙자 등이 출연한다. 극단 한네의 ‘노을풍경’은 자식들에게 외면당하고 상처받지만 그래도 한없는 사랑을 펼치는 우리 어머니들, 환경적·사회적 문제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항상 제자리에 강한 모습으로 서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주부극단만의 섬세한 연기로 그리고있다. 최병화 작·연출에 문인옥, 전영옥, 오경숙, 오경옥, 최병화 등이 등장한다. 이재인 경기도연극협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된 연기력과 수준높은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연되는 극단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 끝에 대상과 금상을 받은 단체로 감명깊은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0331)211-9449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발레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중화를 높이기 위한 ‘해설이 있는 토요발레’ 가 군포에서 공연된다. 군포시민회관은 24일 오후 7시30분에 대공연장에서 서울발레단(단장 박재근)의 ‘해설이 있는 토요발레’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클레식 발레의 밤’을 주제로 ‘라바야데르 4막’ ‘어둠의 왕국’ ‘고팍’ ‘4마리 백조’ ‘돈키호테’ 작품 등을 박재근단장(상명대 무용학과교수)의 해설과 함께 공연된다. ‘해설이 있는 토요발레’는 클레식의 전형으로 발레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관객이 발레의 아름다움 속에 젖어 들게 된다. 군포시민회관측은 7월에도 ‘발레가 있는 한여름밤의 꿈’을 개최하고 9월에는 ‘가을밤 클레식, 재즈 그리고 탱고’를 주제로 해설이 있는 토요발레를 계속 공연할 계획이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제11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의 얼과 6.25 참전용사들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연주회의 타이틀은 ‘차이코프스키의 사랑, 전쟁과 평화’. 첫 무대를 장식할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은 1812년 9월 나폴레옹이 60만 대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침공했으나 결국 러시아군이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쓴 곡이다. 이 곡에는 프랑스의 국가와 크레믈린을 암시하는 징소리 등이 교묘하게 사용되고 있고 러시아 국민의 명랑한 기분을 암시하는 민요풍의 무곡 멜로디 등이 나타난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러시아 국가에 뒤섞여 축하의 종소리가 울려 나오는 등 승리의 기쁨을 한껏 느끼게 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베토벤, 맨델스존, 브라암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사상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받는 곡. 바이올린 독주의 눈부신 근대적 연주기교를 충분히 발휘했으며 오케스트라에서만의 그 풍부하고 색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기존의 협주곡보다 신선한 맛을 첨가했음은 물론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그가 지닌 독특하고 애수에 젖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제일 좋아했다는 교향곡 6번 ‘비창’은 연주시간만도 47분에 달하는 그의 최고의 걸작. 1893년 10월28일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차이코프스키가 직접 지휘하며 초연했을 정도로 아꼈던 곡이다. 당시 인생에 대한 절망감에 잠겨있던 그는 구제될 수 없는 번민을 이 곡에 담았는데 인간에 대한 비탄과 걱정, 끝없는 동정을 담았으며 세상에 잠재돼 있는 모든 고민과 비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번 연주에선 현 울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이자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인 장윤성씨가 객원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씨가 협연, 감동의 선율을 선사한다. (0331)229-2814∼5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지난 4월 조흥동 예술감독의 부임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경기도립무용단이 어떤 공연을 펼칠까,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은 정기공연 ‘우리 춤 그 맥 2000’에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16, 17일 양일간 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공연은 우리 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총망라한 대형무대로 전통무용에서 민속무용·창작무용까지 우아한 멋과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하며 한층 변모된 기량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화려한 볼거리와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무대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춤으로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태평무’로 시작됐는데 이는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멋지게 보였다. 이어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화려한 부채춤, 품위와 격조로 예술무용의 극치를 이루는 승무, 정중동의 미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살풀이 등의 전통무용이 선보여졌는데 춤을 통해 인간 내면세계에 함축된 흥과 멋을 창출해 내기위해 힘쓴 조감독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창작춤무용으로는 신명나고 경쾌한 장고춤인 ‘여인의 고정(鼓庭)’과 일제식민치하의 굴욕적인 삶을 살아야했던 정신대 여인의 절규하는 한을 담은 ‘잔영(殘影)’, 내일의 향해 도약하는 젊은이들의 희망찬 노래속에 화합과 단결, 사랑과 평화를 힘찬 몸짓으로 표현한 ‘비상 2000’이 무대에 올려져 역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무대에선 조흥동감독이 남성춤의 백미인 한량무를, 아끼는 제자의 경기도 첫공연을 위해 팔순을 앞둔 김백봉선생이 ‘산조’를 통해 농익은 춤사위를 선보여 공연을 더욱 빛냈다. 조흥동 감독의 경기도 데뷔 무대는 공연장 로비의 수십개의 화환이 말해주듯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성공적이었다. “50여년간의 춤인생을 통해 얻은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도립무용단에 쏟아부어 국내 정상의 무용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하던 조감독은 지난 4월 부임이후 단원 훈련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솔직히 다소 걱정도 했지만 단원들이 열심히 호응해줘 생각보다 괜찮은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고 그 가능성에 만족해했다. 한단계 발전한 도립무용단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한국 무용계의 중추적인 인물로 고향(이천)에 와서 도립무용단과 경기도 무용예술 발전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아끼지 않겠다는 조감독에게 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행정에서 물심양면 뒷받침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가 바라는 건 보다 훌륭한 작품을 위해 예술감독으로서의 권한을 제대로 부여하고, 단원 증원이며 작품제작비의 현실적인 지원 등 감독으로서 소박하고 당연한 것들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한국화가 장우성(88) 씨와 김기창(87) 씨 등 현존 남한미술인의 그림이 북한 최대미술관인 조선미술박물관에 상설전시돼 있어 새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장씨가 1940년대에 그린 세필채색화 ‘닭’과 김씨가 1930년대 말에서 40년대 초반에 완성한 4폭 병풍화 ‘사계 미인도’이다. 지난 98년 방북한 경원대 윤범모 교수는 “조선미술박물관은 이들 그림을 상설전시장인 근대미술실에 오랫동안 전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전시작 30여점 중 20여점이 북한과 관련없는 남한 작가그림이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곳에 작품이 전시된 남한 출신작가는 김은호, 김용진, 이상범, 노수현, 이영일, 정운면, 박승무, 허건 등이며 이중 생존작가는 장씨와 김씨 등 두명이다. 남한의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임군홍을 비롯해 김주경, 정종녀, 이석호 등 북한 출신 또는 월북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긴 하나 현역 작가는 물론 이들 작고화가 작품도 상설전시하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한편 이응노 박인경 부부화가는 1987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북한당국으로부터 조국통일상을 1990년에 받았다./연합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합창단 이반젤리카싱어즈가 오는 20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4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반젤리카싱어즈는 교회의 지휘자 및 솔리스트, 반주자로 구성돼 활동하는 수원지역 유일의 선교합창단으로 고전에서 현대를 망라하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성가곡을 연주하는 것이 특징. ‘희망의 소리 하늘의 소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공연에는 전통 교회음악과 현대성가곡 등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성곡들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전통성가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함같이’ ‘아멘 할렐루야’ ‘하나님의 독생자’ ‘영광’등을 비롯해 ‘목마른 사슴이’ ‘주 예수 그 이름’ ‘기원’ 등 한국성가도 선보인다. 또 ‘호산나 높은 곳에’ ‘주는 나의 노래’ ‘여리고 성’ ‘주는 우리의 피난처’ 등의 현대성가와 찬송가를 편곡한 ‘영광의 행진’‘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죄짐 맡은 우리 구주’ ‘크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등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수원시향 금관5중주가 특별출연해 합창단과 화음을 맞추며 기독교 연합신학원 송흥섭 교수가 지휘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진경원 교수가 반주를 맡는다. 오는 8월 전문합창단을 대상으로 한 지휘마스터클래스에 시범합창단으로 출연하게 될 이반젤리카싱어즈의 이번 공연은 신선한 초여름 밤에 관객들에게 영적인 포만감은 물론 교회음악의 정수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A석 5천원 공연문의 (0331)241-4492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인천시립교향악단이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혼을 달래는 ‘보훈의 달 콘서트’를 9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한다. 제220회 정기연주회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현재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덕기(서울대학교 음대교수)씨의 지휘로 꾸며진다.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으로 막이 올라 본 윌리암스의 ‘오케스트라와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다장조’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노래’, 스트라빈스키의 출세작이자 첫번째 발레음악인 ‘불새 조곡 1919’가 연주된다. 20세기 전반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본 윌리암스의 곡 ‘오케스트라와 2대의 피아노…’는 풍성한 오케스트라와 민요풍 주제를 활기차게 엮는 피아노 조화가 절묘한 곡으로 그의 곡중 가장 스케일이 큰 곡이다. 또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노래’는 야성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리듬, 정열적인 스페인 선율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윤미경(한양대 음대교수)과 피아니스트 장형준(서울대 음대조교수)씨가 각각 협연을 하는데 특히 장형준씨는 해외 유수의 단체와의 협연을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에서 독주회를 가졌으며 미국 피아니스트 협회로 부터 ‘올해의 피아니스트 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다. 입장료 7천원, 5천원 (032)438-777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자유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청년 안치환의 대형 콘서트가 오는 11일 오후 3시·6시 군포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두차례 열린다. 이번 군포공연은 자신의 내면 풍경을 수채화 톤으로 담아내듯 시보다 수필에 가까운 초여름밤의 운치있는 콘서트로 꾸며질 예정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부르던 ‘광야에서’ 등 운동권적 성향이 짙은 노래에서부터 ‘내가 만일’‘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등 인간의 따뜻함을 노래한 많은 히트곡들이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오랫만에 안치환의 신곡도 들을 수 있다. 안치환의 이야기를 시로 대변한 ‘만남’, ‘슬픈연가곡’, ‘강변역’과 故 김남주 시인의 시를 인용한 ‘자유’,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등 12곡이 새앨범에 수록돼 있다. 군포에선 처음 열리는 안치환 콘서트는 3시간에 이르는 장시간의 알찬공연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자유밴드와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치환과 자유 2000 군포 콘서트’는 예인기획과 극단 연극마을이 주최하고 군포예총 등에서 후원한다. 자세한 문의는 (02)813-8950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지난 4월 조흥동 예술감독의 부임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경기도립무용단이 ‘우리 춤 그 맥 2000’이란 제14회 정기공연을 통해 한층 변모된 기량을 선보인다. 오는 16, 17일 양일간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선보일 공연은 우리 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총 망라하는 대형무대로 전통무용에서 민속무용·창작무용까지 우아한 멋과 아름다움을 한껏 펼쳐 보인다. 화려한 볼거리와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무대에선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춤으로 화려한 의상과 우아한 자태가 특징인 ‘태평무’를 비롯해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 품위와 격조로 예술무용의 극치를 이루는 ‘승무’, 정중동의 미가 아름답고 환상적인 ‘살풀이’ 등의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이중 승무는 개천예술제에서 ‘승무’로 대상을 수상한 김정학씨가 춘다. 이번 정기공연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창작무용으로는 장고춤 ‘여인의 고정(鼓庭)’과 ‘잔영(殘影)’, ‘비상 2000’ 등을 선보인다. ‘여인의 고정’은 여인의 흥과 멋을 장고에 실어 정 중 동의 멋을 마음껏 표현한 작품이며, ‘잔영’은 일제 식민치하에서 어쩔 수 없이 굴욕의 삶을 살아야했던 정신대 여인의 절규하는 잔영을 담은 것으로 지난날의 슬픈 역사를 내일의 밝고 희망찬 미래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안무자의 의도가 배어있다. 또한 ‘비상 2000’은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젊은이들의 희망찬 노래속에 경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화합과 단결, 사랑과 평화를 몸짓으로 그린 작품으로 도립무용단의 새로운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우리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김백봉씨가 직접 출연, ‘산조’를 선보이는가 하면 조흥동 예술감독 또한 직접 무대에 서 ‘한량무’를 펼쳐보인다. 김백봉씨는 아끼는 제자의 경기도 첫 공연을 빛내기 위해 무대에 서는데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혼과 기가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조흥동감독은 옛선비들의 고고한 자태와 품위를 마음껏 뽐내는 남성춤의 백미인 한량무를 통해 그의 춤의 진수를 맛보인다. 공연은 16일은 오후 7시30분, 17일은 오후5시에 열린다. 문의 (0331)230-3242∼8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지역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수원의 갤러리 그림시가 오는 12일까지 기획전으로 이정연씨의 전시회를 마련한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한국적인 소재로 표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박한 정감을 전한다. 우선 캔버스로 삼은 삼베는 그의 정감을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소재. 거기에다 연체동물처럼 생긴 흐느적 거리는 형태와 꿈틀거리는 선, 덩어리를 지니며 단호한 질량으로 매달린 물질로서의 안료, 흐르고 튕겨진 물감자국 등도 그렇다. 작품의 색채는 검정과 짙은 갈색, 옻색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바탕화면인 삼베천의 색감과 어울리는 깊고 차분한 분위기가 흡사 수묵같은 느낌을 준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땅의 풍경이 연상되고 다양한 재료를 동원해 보여주는 이 분위기는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만남’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전통적인 동양적 사상이 지극히 주관적인 마음과 결합하고, 색조와 붓놀림으로 표현돼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경기대 박영택 교수는 “그의 그림은 비록 서구적인 재료와 기법을 구사하지만 그것을 통해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사물과 세계를 보던 감성과 미의식을 구현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이씨는 이번 전시로 수원과 첫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그는 “이 전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보다 폭넓은 전시활동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0371)746-5501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