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컴퓨터그래픽展/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경기도 컴퓨터그래픽 및 디자인의 현주소를 조망할 수 있는 ‘경기컴퓨터그래픽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경기컴퓨터그래픽협의회(회장 최필규·수원여자대학 교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도내 정보산업고등학교 애니매이션학과 교사 및 대학교수 42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강현응 김현옥 김준교 남용현 박군자 오길수 이주익 안정언 정미정 하재열 등 출품작가들은 물감을 통한 페인팅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은 독창적인 컴퓨터그래픽 작품을 선보인다. 구환영의 ‘The end of the Earth’는 지구를 상징화한 전축 레코드 판의 음악이 거의 끝나가는 것을 통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시사했으며, 김준교는 문인화 형식을 빌려 육신은 한줌 흙으로 돌아갈 껍데기일 뿐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해골에 앉은 인간의 모습을 통해 상징화했다. 오길수의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은 남과 북이 온전히 평화통일을 이룬 후에 비로소 가능하다는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았고, 정미정은 산과 나무, 기와 등 한국적인 소재를 판화적인 기법을 통해 표해 눈길을 끈다. 경기컴퓨터그래픽협의회는 이번 전시 후 12월12일부터 15일까지 태국 방콕한인학교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도 그래픽 예술의 해외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필규 회장은 “컴퓨터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21세기 예술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기술이 아닌 인간적인 감성과 미적인 창작성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90-8151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24일 도문예회관

이 가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가야금과 해금 등 우리음악이 있는 그 곳은 어떨까. 경기도립국악단이 ‘가을음악여행’이란 테마로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7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국악계의 최고 명성을 가지고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음악대학 교수 4명이 협연하는 농익은 무대로 어느 공연보다 완성도와 깊이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립국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의 지휘하에 피리에 이화여대 강영근 교수, 가야금에 단국대 서원숙 교수, 해금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수년 교수, 대금에 국립국악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최삼범씨가 협연한다. 국악계 대들보들이 꾸미는 풍성한 무대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느리면 느린대로 깊고 넉넉한 멋과 여유가 있고, 빠르면 빠른대로 그 변화가 다채로워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묻어나도록 했다. 첫번째 무대는 정악피리의 대표곡중 하나를 협주곡 형태로 옮긴 피리협주곡 ‘자진 한잎’을 강영근 교수의 협연으로 장식한다. 전통가곡의 성악적 분위기를 기악으로 푼 곡으로 도도하면서도 장엄한 기풍이 풍긴다. 두번째 작품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로 서원숙 교수가 ‘곰삭은 곰국맛’을 연상케하는 농익은 연주로 들려준다. 다음은 도립국악단 민요팀이 서울·경기지방의 대표적인 잡가중 하나인 ‘장기타령’을 경기민요 특유의 경쾌하고 흥겨움으로 선사한다. 이어 정수년 교수가 절절한 해금소리로 김영재 작곡의 해금협주곡 ‘공수받이’를 들려준다. ‘공수’란 무당에게 신이 내려 신의 말을 발성하는 것으로, 이 곡은 경기 무속음악의 장단과 선율진행, 경기굿의 특징적인 시김새를 활용하는 한편 바라·징·목탁·방울로 굿판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무대는 김희조 편곡의 ‘서용석류 관현악을 위한 대금산조’. 최삼범씨가 자연의 소리를 가장 가깝게 재현했다는 맑고 깊은 대금 소리의 진수를 선사하며 편안한 명상의 시간으로 인도한다. 이준호 예술감독은 “도립국악단의 ‘가을음악여행’은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중견 국악인들이 관현악단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무대로 깊고 그윽한 국악의 향기를 듬뿍 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30-3242∼7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도립 팝스오케스트라 5주년기념 정기연주회

풀벌레 소리 은은한 가을저녁, 클래식과 팝이 어우러지는 음악회에서 계절의 낭만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가 창단 5주년 기념하는 제38회 정기연주회를 15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다. 음악회는 최선용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서혜연, 테너 김영환, 가수 박강성 등이 특별 출연한다. 공연 1부는 클래식으로 브라암스의 교향곡 4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브람스가 52세에 쓴 곡으로 노년기에 이른 그의 어둡고 내성적이며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내 애수에 잠긴 듯한 느낌을 준다. 브라암스의 음악은 어느 작품에서나 그렇듯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 인간의 영혼에 깊이 호소하는 듯한 여운을 준다. 교향곡 4번은 오케스트라의 현악기와 목관악기의 자유로운 선율에 이어 서사적이고 로맨틱하게 이어지는 1악장, 첼로의 선율이 더해져 아름다운 꿈을 보는 것 같은 애수의 2악장이 펼쳐진다. 익살스런 성격을 띠고 있으며 빠르면서도 즐거운 기분으로 연주하는 3악장이 계속되고, 트럼본과 목관, 호른이 첨가돼 장엄하고 웅대한 느낌이 드는 4악장이 연주된다. 2부는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혜연, 테너 김영환, 가수 박강성이 함께 꾸미는 클래식과 팝의 ‘퓨전’ 무대. 첫 순서로 1부 클래식의 잔잔한 여운을 마무리하는 ‘Brazil’(Marty Gold 편곡)로 브라질 고유의 흥겨운 삼바 리듬이 연주된다. 서울대 음대 교수인 소프라노 서혜연은 베르디의 오페라 ‘아띨다’중 ‘Santo di Patira indefinito amor’와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한다. 테너 김영환은 ‘그녀에게 내말 전해주게’와 우리민요 ‘박연폭포’를 들려주고, 서혜연과 듀엣곡으로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를 들려준다. 가수 박강성은 ‘내일을 기다려’와 우리에게 친숙한 팝송 ‘Unchain My Heart’를 그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들려준다. 공연의 피날레는 찰스 디킨스의 명작소설을 뮤지컬 영화로 만든 ‘올리버’의 삽입곡 ‘Oliver’(Alfred reed 편곡)가 장식한다. 230-3242∼7

극단미추, 양주 미추산방 흰돌극장 공연

양주에 둥지를 틀고있는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는 10월 한달간 매 일요일 오후 4시 양주군 백석면 미추산방 흰돌극장에서 꼭두각시 인형극 ‘박첨지 놀이’를 공연한다.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와 ‘정글 이야기’에 뒤이은 미추산방 주말극장의 세번째 공연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민속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을 모태로 했다. 꼭두각시 놀음은 삼국-고려-조선시대로 이어져 내려오며 민중들이 창작, 향유하던 유희로 기득권층에 대한 풍자가 두드러진다. ‘박첨지 놀이’는 꼭두각시 놀음의 기본 줄거리와 구성을 그대로 두면서도 단원들의 앙상블을 통해 한층 더 흥겨운 무대가 되도록 했다. 서양 연극과 달리 서사가 논리적으로 전개되지 않아 조금 낯설 수 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기층민들의 양반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 그리고 해학의 정신이 숨어있다. 남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하고도 체면 때문에 허풍을 떨거나 권력의 부침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양반들의 부박한 세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손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고 김학수 최용진 김원민 이덕인 강성숙 최수현 등이 ‘대잡이’(인형 조종자)나 ‘산받이’(판소리의 고수와 비슷한 인형과의 대화자)로 출연한다. 한편 이 작품은 김금화의 대동굿, 김덕수의 사물놀이, 하회탈춤 등과 함께 다음달 13∼17일 프랑스의 ‘파리 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a Paris 2002)’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5천원. 879-3100, (02)747-5161

경기사물놀이패 화성 공연

하늘의 소리를 만드는 ‘꾼’들이 모인 경기사물놀이패(대표 조갑용)가 화성시민을 위한 국악무대를 7일 오전 11시 화성시 남양동 농협 4층 강당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는 꾼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조갑용 선생을 비롯, 박병오 이부산 장구석 이상관 백애란 최수일 한서영 등 30여명의 경기사물놀이패 단원들이 신명나는 한판 국악의 진수를 펼친다. 병오의 대금독주 ‘청성곡’이 구슬프게 울려퍼지면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청송곡은 가곡중 ‘우조두거’ 반주곡의 대금선율을 변주한 독주곡으로 높고 맑은 음역에서 연주돼 붙여진 이름. 대금이나 단소 등으로 연주되며 아름다운 가락이 맑고 높은 소리와 조화를 이뤄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이어 조갑용의 태평소, 이부산의 장구, 장구석의 꽹과리, 이상관의 북, 백애란의 징 소리가 어우러진 태평소 시나위와 사물이 펼쳐진다. 시나위란 남도지방의 무속음악을 합주하는 것으로 각각의 악기가 악보나 약속없이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불협화음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태평소와 타악기로 연주되는 이 무대는 흥겹고 경쾌한 감흥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하 함영선은 장구·대금·피리·가야금·해금 등의 선율에 맞춰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를 선보인다. 조갑용의 아쟁, 박병오의 대금, 최수일의 가야금, 한서영의 해금, 백애란의 장구로 펼쳐질 ‘산조병주’도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곡은 독주곡 형태인 산조를 합주형태로 구성한 것으로 장단은 산조음악과 같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됐다. 이와함께 평생을 지우로 지내온 조갑용과 이부산의 꽹과리와 장구의 곰삭은 연주가 돋보이는 성주굿이 절정의 무대를 수놓는다. 성주굿은 집임자인 성주신을 모시고 가족성원의 재수발원을 축원하는 것으로 마을의 풍물패가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며 걸립할 때 고사덕담의 형식으로 불려졌다. 특히 조갑용의 성주풀이는 영남의 독특한 소리목으로 불리고, 그 맛은 감칠 맛이 듬뿍 배어있다. 또 소리의 흐름이 빠르면서 억제되고, 흥겨우면서 절제돼 관객들의 흥을 북돋는 묘미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영화하라 대한민국’ 내일 ’버드록 콘서트’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들이 모여 펼치는 ‘버드록 콘서트’가 6회를 맞아 ‘오 필승 록 코리아’라는 타이틀로 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공원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히딩크 기념 헌정음반 ‘Thank U Hiddink’의 수록곡도 공개된다. 3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야외무대에서 펼치는 이번 콘서트에는 윤도현밴드, 크라잉 넛, 레이지 본 등 월드컵의 감동과 함께한 국내 유명 록밴드가 출연한다. 또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체리필터 외에 비갠후, 디스코트럭, 트랜스픽션, 와이낫, 피터팬컴플렉스, 낙장불입, 우미진, 예레미, 록타이거스, T.O.T 등 실력있는 록밴드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 오프닝 행사로 마련되는 ‘락신제-대한민국 록 천하지대본’은 한국 전통제례방식에 입각한 제사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이 이채롭다. 대중 음악이 당면한 음반제작 시스템, 유통질서 등의 병폐를 치유하고 록 음악과 라이브 음악이 살아나기를 염원하는 록 마니아들의 마음을 담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 맞춰 선보이는 ‘Thank U Hiddink’는 록밴드 비갠후의 기타리스트 유병렬이 프로듀싱을 맡아 참가밴드들의 공동작업을 통해 월드컵의 감동과 승리의 환호성을 재현하는 곡들을 수록했다. 공연에서 소개되는 타이틀곡 ‘To Be Glorious’는 참가 밴드들의 보컬리스트가 함께하는 한국 판 ‘We Are The World’를 표방한 곡으로 모든 걸 이겨 낸 우리의 힘과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대표팀 500일간의 여정을 6분 30초 길이에 담았다. 또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시작하는 곡 ‘우리의 소원’을 7천만의 하나됨을 기원하면서 웅장한 스케일로 재편곡해 록음악으로 새롭게 선보이기도 한다.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 일부는 지난 8월 출범한 음반기획제작자연대의 후원하에 록음악 발전기금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선착순 무료입장 (02)2166-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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