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합창단 서울무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난달 성공적인 유럽순회 연주를 마친 수원시립합창단(지휘자 민인기)이 이번엔 서울서 공연을 갖는다. 제88회 정기연주회로 12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합창단은 유럽무대를 밟았던 경험을 살려 정통합창곡을 준비했다. 크게 4가지 형식으로 나뉘는 프로그램은 성가곡과 영국합창음악, 이탈리아합창음악, 찬송가 편곡 등이다. ‘4개의 성스런 조각’이란 타이틀의 첫번째 테마는 ‘아베마리아’와 ‘슬픈 성모’, ‘성모를 위한 찬가’, ‘테 데움’ 등 크리스찬의 냄새가 물씬 나는 베르디의 곡을 선곡했다. 두번째 테마는 유럽순회 연주의 첫 일정이었던 영국의 합창음악. 영국합창지휘자협회의 명예 단원 및 지휘자로 위촉된 영광을 상기시키는 듯 하다. 토마스 탈리스의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과 찰스 스탠포드의 ‘파랑새’ 등 영국 현지에서도 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던 곡을 포함해 에드워드 엘가의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등이 아름답게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번째 테마로 준비된 이탈리아의 합창음악은 흔치 않은 선곡인 만큼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테마로 찬송가를 합창음악으로 편곡한 ‘나 같은 죄인 살리신’과 ‘만유의 주재’, ‘십자가 그늘 밑에’, ‘오 신실하신 주’ 등도 색다름을 전할 것이다. 민인기씨 지휘에 피아노 반주는 이기정과 신수정이 나서며 입장권은 3만원부터 5천원까지다. 문의 228-2814~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극단 성 '정조대왕' 공연

뒤주 속에 갇힌 아버지를 목격한 아이. 부정(父情)이 한참 녹익을 만한 11살의 나이에 애비의 죽음을 목격할 수 밖에 없었던 사도세자의 고뇌는 평생을 이어갔다. 정조대왕은 집권초기, 정치적 희생양으로 영조를 죽음으로 몰아간 친인척들을 응징한다. 하지만 원수를 갚기 위해선 절대 다수의 노론벽파와 할머니(정순대비),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 등에게 또 다른 원수를 사게 되는 상황. 선대왕 유지를 지키자니 아버지의 억울함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국법을 따르자니 어미가 울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자니 할미의 원수가 될 수 밖에 없는 소자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나이다.” 극단 城(대표 김성렬)이 세계효문화축제 창작지원이면서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며 만든 이 작품은 효의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정조의 인간적 고뇌를 담고 있다 ‘정조대왕’(김윤배 作)은 외로운 군주로서, 효를 실천하는 아들로서, 가족을 지켜려는 왕세손으로서의 정조를 담았기에 지난 27일 개막한 ‘2003세계효문화축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또한 정조의 숨결과 효의 역사적 상징으로 대변되는 융릉에서 초연되기에 그 의미는 더욱 깊다. 공연의 허가를 위해 대전에 위치한 문화재청까지 다녀온 김성렬씨는 “자연을 배경으로, 효의 의미가 살아 숨쉬는 본거지에서 공연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왕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담은 연극을 통해 효의 마음을 보다 가까이 되새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화성시 융건릉의 융릉 특설무대에서 10월1일부터 3일까지 오후 7시30분 공연한다. 문의 245-458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재즈에서 민요까지...가을에 만난 퓨전 콘서트

‘퓨전’이란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상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위한 화합과 조화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퓨전은 그 자체로 항상 신선하다. 도립팝스오케스트라 리듬앙상블이 19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하는 ‘가을에 만난 퓨전 콘서트’ 또한 관객들에게 낯설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화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듬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전자바이올린 김권식을 비롯, 색소폰 조태신, 도립팝스 상임단원인 트럼펫 서강선, 도립국악단 민요수석 최근순, 도립무용단 사물팀 등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동·서양의 화음을 조화롭게 펼쳐낸다. 특히 도립국악단 이정면의 퓨전 창작곡인 ‘초대(Invitation)’와 ‘대양(Ocean)’, ‘9월(September)’ 등의 연주는 팝스와 무용, 국악 등 도립예술단만이 가진 독특한 예술 세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이씨의 창작곡 외에 트럼펫으로 연주될 ‘Feel So Good’과 ‘밤 하늘의 블루스’, 색소폰으로 편곡된 국악가요 ‘칠갑산’, 영화에 삽입돼 널리 알려진 ‘모베터 블루스’, 민요 ‘천안삼거리’와 ‘막내야’ 등이 준비됐으며 리듬앙상블과 무용단 사물팀이 함께 하는 ‘고구려의 혼’으로 신명나는 무대를 마감한다. 재즈부터 민요까지, 고전과 현대를 오가며 어울리는 이번 무대는 가을의 향기를 풍기며 관객을 맞이할 것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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