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키스’ ‘김대진의 교감’…부천문화재단, 12월 공연 풍성

부천문화재단은 12월 한달동안 4편의 연극과 무용, 음악 등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재단은 3일 저녁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무용단 ‘댄스시어터 온’의 현대무용 ‘말들의 눈에는 피가’를 공연한데 이어 6일 오후 3시와 7시 오정구 청사내 오정아트홀에서 극단 청우의 ‘인류최초의 키스’를 선보인다. 200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됐던 이 연극은 20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죄수들을 통해 인생의 부조리를 풍자로 표현해냈다. 아울러 13일 오후 7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클래식 음악 ‘김대진의 교감’을 올린다. 2002년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클래식의 딱딱한 틀을 깬 참신한 기획과 연주로 6회 전석 매진 기록을 보인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출연, 피아노 연주와 함께 관객들에게 자신의 음악적 성장과정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끝으로 27일 오후 3시와 7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극단 뛰다의 가족극 ‘하륵이야기’를 공연한다. 2002년 어린이연극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미술상, 극본상, 연기상 등을 휩쓸며 과천 마당극제 등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 연극은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다양한 소품과 기발한 장치들로 환경에 대한 교훈과 함께 부모의 자식사랑이 담겨있다. 문의 (032)326-6923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최종실씨 ‘사물놀이 탄생 25주년’ 기념공연

김덕수(장구), 이광수(북), 김용배(꽹과리)와 함께 ‘사물놀이’ 원년 멤버로 활약한 타악인 최종실이 ‘사물놀이 탄생 25주년’이라는 타이틀로 기념 무대를 펼친다. 12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악 연주자인 최종실은 70년대 초 김덕수 등과 함께 사물놀이를 창단하고 국내외에서 2천여회에 달하는 공연을 펼치며 전통 타악예술의 창조적 작업을 위해 앞장서 온 ‘예인’이다. 현재 중앙대 국악대학 타악연희과 교수로 후학을 길러내고 있는 한편,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 예술감독, 안성시립남사당풍물단 총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종실의 중앙대 제자들로 구성된 전문타악 집단 ‘중앙타악연희단’이 함께 꾸미는 이번 공연은 ‘소리’를 주제로 한 동서양의 여러 타악리듬을 선보이는 무대다. 일명 ‘원숭이 춤’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무용음악극 ‘케작’, 인도네시아 금속 타악기로 연주하는 ‘가믈란&도팽댄스’, 인도의 전통 타악기 ‘타블라’와 베트남 민속 현악기인 ‘바우’ 연주 등 흥미로운 무대들이 한데 펼쳐진다. 최종실의 신들린 개인기가 드러나는 ‘소고춤’, ‘사물놀이’, ‘판굿’, 신체 여러 부위를 손으로 치고 입으로 소리를 내는 등 ‘인간 타악기’를 활용한 ‘바디 퍼쿠션’ 등도 눈길을 끄는 공연들이다. 676-8276

파주서 ‘나눔과 기쁨’ 문학콘서트

한국민족음악인협회가 5일 오후 7시 파주 문산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문학콘서트 ‘나눔과 기쁨’을 마련한다. 이 콘서트는 문학과 음악, 그리고 연극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시간으로 가수 임희숙이 불러 널리 알려진 노래 ‘내 하나의 사람으로’의 작곡가 겸 시인 백창우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삽입된 바 있으며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가수이자 작곡가 김현성이 출연한다. 김씨는 ‘시로 빚은 노래’라는 독특한 레퍼토리로 무대안으로 가슴 적시는 감성을 끌고 들어올 예정이다. 낙엽처럼 허스키한 목소리의 록가수 손현숙은 얼마전 발표한 새 앨범 ‘그대였군요’에 실린 노래들을 들려주며, 가수 겸 작곡가 이수진은 어른들을 위한 동요를 준비했다. 이씨는 현재 포크그룹 노래마을과 혜화동푸른섬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래동요와 창작동요 등을 꾸준히 음반작업 하고 있다. 또 배우 원창연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극으로 새로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초대시인으로는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최철호씨가 고운 시 낭송으로 문학과 음악의 어울림을 빛낼 예정이다. 문의 (02)364-803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늘 ‘孝 부모은중경’ 연주회

추위가 다가오는 이 계절에 ‘효 부모은중경’을 통해 부모님 가슴 속에 따뜻함을 선물해 보자. 경기도립국악단의 명창 최근순과 최은호, 도립팝스 리듬앙상블(팀장 김권식), 도립무용단 사물팀, 한얼예술단 등이 모여 2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효 부모은중경’ 연주회를 마련한다. 양악과 국악이 접목된 퓨전국악 공연이 될 이번 프로그램은 민요를 전통의 소리 그대로 또는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해 우리 음악의 색다른 맛을 전한다. 오프닝은 ‘부모은중경’ 경전 내용을 나레이션으로 들려줘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립국악단 이준호 감독의 ‘그리고 비상’이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김권식과 소리 최근순의 협연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또 최근순·최은호 두 자매가 함께 무대에 올라 열창할 ‘몽금포 타령’은 우리가락의 흥겨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얼예술단은 ‘가시버시사랑’과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 삽입된 주제곡을 연주해 관객과의 교감을 더한다. 이 밖에 ‘돌림타령’과 ‘님 찾아 아리랑’, ‘새 천년을 부르는 소리’ 등 다양한 우리가락이 연주될 예정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설성산성은 ‘한성시대 백제토기 전시장’

지난 16일 이천시 장호원읍 선읍리 설성산성을 찾은 정영호 단국대 석주선박물관장은 한 줄에 10여 점씩, 3줄로 열을 이룬 채발굴현장에 공개된 토기 30여 점을 바라보고는 탄성을 질렀다. “이거, 백제토기 전시장이구만, 토기 전시장이야”. 지난 수십 년을 발굴 현장에서 보낸 정 관장에게도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박경식)가 올해 시도한 제3차 설성산성 발굴성과가 놀라웠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정 교수는 최영희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최몽룡 서울대 교수, 최인선 순천대 교수 등이 동석한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당장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출토 유물로 보아 백제가 쌓은 성곽임이 확실한 이상, 더구나 3차에 걸친 그동안의 조사에서 막대하게 확인된 백제토기 등을 고려할 때, 설성산성이 국가사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차 발굴에서도 그러했지만, 이번 3차 발굴 또한 설성산성은 산성으로는 기록적인 토기 출토량을 보이고 있다. 설성산성과 같은 산성은 평야 지대나 구릉지 같은데서 확인되곤 하는 다른 고대 유적과는 달리 토기 등의 유물 출토량이 많지 않는 것이 대체적인 현상이다. 그것은 산성이 평시에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쟁 등과 같은 비상시에 집중적으로 활용되는 군사요새이기 때문. 하지만 설성산성은 이러한 종래 산성에 대한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출토유물 중 특히 한성시대 백제토기의 경우, 2-3차 조사에서 원형, 혹은 그에 가까운 완형으로 출토된 것만 70점을 상회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백제토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설성산성 출토 토기는 교과서적인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설성산성에서 확인된 이같은 성과는 ‘구덩이’ 유적에서 기인한 것이다. 성곽 안쪽에서는 현재까지 모두 28개에 달하는 구덩이가 확인되었는데 이중 6곳이 토기 저장용, 혹은 토기 폐기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덩이 4곳에서는 토기들이 고스란히, 더욱이 그득하게 확인됐다. 이들 토기는 시기적으로 보아 서울 풍납토성을 기준으로 할 때는 중상위층에서 출토되는 그것들과 거의 같은 계통에 속하고 있다. 또 서울 몽촌토성 출토품과 비교할 때는 거의 같은 시기이거나 약간 늦은 시기에 속하고 있다. 조사단이 이번 설성산성 발굴성과에서 주목할 것은 설성산성의 축조시기. 조사단은 출토 유물이나 성벽 절개 조사 성과 등을 토대로 설성산성은 4세기에서 5세기로 넘어가는 단계에 성곽이 완성되었다는 견해를 제출했다.이는 백제는 한성시대에는 석성을 만들지 않았다는 공식과도 같던 한국 고고학계의 통설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설성산성을 학계가 주목하는 까닭은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다./연합

수원시향 정기연주회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

수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박은성)이 4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를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한다. 제143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휘자 예페스와 10대의 나이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권혁주(18)를 초청, 열정의 클래식 속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1961년 스페인 태생으로 유럽과 미주 일본 등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그나치오 예페스는 재능과 열정, 실력을 고루 갖춘 지휘자로 평가 받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기타리스트 나르시스코 예페스의 핏줄을 이어 받은 탓인지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 트럼펫,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섭렵했다. 현재 마드리드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며 머시아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자임과 동시에 스페인 쿠엔카 국립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국내에서 태어나 3살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6살때 최연소로 음악콩쿨에서 대상을 차지해 바이올린 신동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이후 10살이 되던 해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중앙음악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입지를 넓혀간다. 모스크바내셔널오케스트라를 비롯, 세계적인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계속적인 협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독주회를 가졌던 만큼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서 독보적일 만큼 성장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지휘자와 세계적인 한국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하는 수원시향의 이번 연주 프로그램은 마누엘 드 파야의 ‘삼각모자’와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작품 21번), 아리아가의 ‘심포니 라 단조’ 등이다. 문의 228-2814~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백남준미술관’ 국제설계공모작 수원 전시

백남준 미술관은 어떠한 모습으로 탄생할까.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미술관 건립을 위해 국제건축가연맹(UIA)의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품이 서울 토탈미술관 전시에 이어 도내에서도 선보인다. 17일부터 23일까지 경기문화재단 2층 전시장에서는 1등 당선작 ‘The Matrix’를 비롯해 1차 선정작 77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명은 ‘백남쥰이 오래 사는 집을 그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미술관의 세계적인 건축경향을 만날 수 있으며,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조류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전시작품은 백남준 미술관의 다차원적 공간을 충분히 표현했다는 평을 받은 1등작 키르스텐 셰멜(독일)의 The Matrix’를 비롯해 긴밀히 연결된 공간구성이 백남준의 예술과 비전에 잘 부합되며 기능면에서 뛰어난 2등작 우규승(한국)의 ‘Experimental Boxes’ 그리고 미술관과 협곡의 전시부지가 잘 어우러진 3등작 노리아키 오카베(일본)의 ‘Threshold Screen’을 선보인다. 재단측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영상상영, 도록판매, 작품검색용 컴퓨터 등을 설치 운영한다. 한편 지난 10월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는 3천여명의 관객이 입장, 건축·미술계에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36-3708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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