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우리나라 서민의 전통음악인 풍물을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는 한 젊은이의 꿈은 이제 더이상 꿈이 아니다. 1978년 2월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4명의 젊은 국악인이 모여 제모습을 갖춘 사물놀이는 이제 보통명사가 됐을 만큼 더이상 낯설지 않다. 2002 한·일 월드컵때는 온 국민을 하나로 묶으며 심장의 울림을 대변했으며 세계인들은 이러한 우리 소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시조에는 바로 김덕수란 인물이 놓여있다. 장구와 쇠, 징, 북 등 그의 사물놀이는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신명나는 전통음악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된 ‘난타’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일개 광대의 놀이가 외교사절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정작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말한다. 자신이 이루어냈으며 발전시킨 사물놀이는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선언한다. ‘김덕수 ‘혼’의 소리’가 7월 3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된다. 김덕수와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한울림예술단원들이 한 무대를 꾸미며 이를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선다. 문의 (032)219-032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원미술전시관(관장 강상중)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문화학교를 개설한다. ‘2004 여름방학 어린이 미술 아카데미’는 어린이를 위한 미술프로그램으로 작품감상, 비평, 미술사, 실시 등을 가르친다. 특히 이번 미술 아카데미에는 미술치료 기능을 도입해 건강한 자아 회복과 자존감을 향상시켜 학습능력과 집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7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이고, 오디션과 포트폴리오 등의 심사를 거쳐 50명 내외로 모집한다. 참여학생은 7월26일부터 8월30일까지 주 2회에 걸쳐 창의·표현력, 미적감각, 공간연출, 미술치료, 미술감상 등을 지도받으며, 수업료는 5만원이다. 또한 현직 미술교사 및 대학강사, 교수, 미술경력자를 대상으로 강사를 모집한다. 접수방법은 내달 11일까지 이력서와 강의계획안을 이메일(suwonart@orgio.net)로 접수한 후 면접 및 시범강의를 거쳐 선정된다. 228-3647/이형복기자 bok@kgib.co.kr
“한국에서 열심히 작품활동하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 미술 새로운 조형전’의 전시 취지는 몇 가지 생경한 것이 있다. 55명에 이르는 방대한 작가 수도 그렇지만 전시를 기획한 주최측이 평범한 화가 두 명이기 때문이다. 10년전 수원에 정착한 허정문씨가 첫단추를 꿰었고 이어 윤정년씨가 합세해 전국의 유명작가들을 한곳에 불러들였다. 허씨는 “수원지역이라는 공간성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전국 작가와 겨눌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며 “친분있는 지역작가 끼리끼리의 전시를 탈피해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수원시민들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미협 이사장 하철경을 비롯해 대구의 한진만, 서승원(이상 홍대 교수), 김일해, 신제남, 최한동 등과 수원지역작가로 권용택, 김중, 이재복, 남부희 등 평면작가들이 참여했다. 작가선정의 초점은 실험성과 조형성이다. 예술장르의 혼재 속에서도 서양화와 한국화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독특한 자기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이번 기획전의 초대작가다. 한편 자비로 기획전을 마련한 허씨는 “전국 작가를 섭외하다보니 엽서와 포스터 정도 밖에 준비하지 못해 다소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 기획전은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5명 정도의 기획위원을 위촉해 작가선정에 공신력을 높일 계획이다. 허씨는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라고 내년에도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나 자신도 작품을 게을리하면 빠질 수 있다”고 말해 기획전의 취지와 작가의 본분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엄마 손잡고 부천에 가자~”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7, 8월 여름철 어린이를 위한 음악·연극 등 특별공연 7편을 선보인다. 재단은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내달 6∼18일 극단 ‘모던 메아리’의 마임 ‘엄마는 나를 사랑한단다’를, 내달 20일∼8월1일 인형극단 ‘파브르’의 어린이 인형극 ‘마법의 손가락’을 무대에 올린다. 또 8월3∼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어린이를 위한 현대무용 소품’을, 12∼22일 여성 포크 기타동아리 ‘낮은 음자리’의 ‘엄마가 들려주는 노래이야기’를, 24∼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극 ‘아씨방 일곱동무’를 각각 공연한다. 아울러 부천 오정구청사내 오정아트홀에서 7월28일∼8월8일 인형극단 ‘소리’의 ‘일곱마리 아기염소’를, 8월12∼22일 극단 ‘아름다운 세상’의 창작가족극 ‘토기장이’를 선보인다. 이들 작품의 공연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해 평일 오전 11시(단체 관람시)와 오후4시, 주말과 휴일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이다. 다만, ‘어린이와 함께 만드는 현대무용’과 ‘토기장이’는 주말·공휴일 오후 2시와 4시 2차례 뿐이다. 입장료는 일반 6천원, 재단회원 4천원, 20인 또는 10인 이상 단체는 각 3천원과 4천원이다. 문의 (032)325-6923
▲CCM(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한 기독교 음악)과 뮤지컬, 대중음악의 정상에 있는 송정미와 이태원, 인순이가 한꺼번에 무대에 서는 ‘크로스오버 CCM 콘서트’가 25일 오후 7시30분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CCM 대중화를 이끌고있는 송정미와 뮤지컬 ‘명성황후’의 헤로인 이태원, 조PD와 ‘친구여’를 불러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인순이가 이날 모스틀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송정미, 이태원, 인순이의 파워라이브! Her Story!’라는 이름의 라이브 무대를 갖는 것으로 일반인에게 기독교 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02)2191-5848.
수원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민인기)이 호국보훈의 달 6월의 막바지, ‘레퀴엠’(Requiem) 연주회를 갖는다. 29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제93회 정기공연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뜻깊은 음악회. 특히 이번 레퀴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죽음에 대한 극단적인 면보다 영혼의 안식과 평화로운 면을 느끼게 하는 가브리엘 페어(1845~1924)와 마우리스 두루플(1902~1986)의 곡으로 채워져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무신론자였던 페어의 레퀴엠은 용서와 고요의 분위기를 담았다. 때문에 어둡고 두려움을 나타낸 부분은 뺐으며 간결하고 서정적인 것이 특징. 두루플의 레퀴엠은 중세의 음악적 형태를 현대적 양식과 결합시킨 합창 형식을 취한다. 그레고리안 송가 멜로디를 곡 전체에 사용한 것 또한 특이할 만 하다. 민인기 지휘자는 “레퀴엠의 의미뿐 아니라 곡의 기법이나 형식면에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28-2815
‘기타(guitar)의 시조 류트(lute)를 아시나요?’ 국내 유일의 류트 연주자이자 제작자로 알려진 김영익씨(47)가 2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김영익 귀국 류트 연주회’를 갖는다. 1976년 클래식기타 공부를 시작해 1980~1983년까지 연주활동을 펼치던 그는 93년 이태리 파비아시립음악원의 클래식기타 5년과정을 수료했다. 그 뒤 2001년에는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같은해 밀라노 아카데미 전문연주자 과정을 거쳐 지난해에는 베네치아 고음악 아카데미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뒤 7월에 귀국했다. 류트와 인연을 맺은 것이 바로 이태리 유학시절.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리의 매력에 이끌렸다. 현대적 악기에 비해 소박하지만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음은 인간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한 마디로 모든 현악기의 조상이자 옛 음유시인들의 악기라 할 수 있죠. 말로 표현하긴 뭐 하지만 일단 한번 들으면 독특하단 생각과 고풍스러우면서도 청량하단 느낌이 들겁니다.” 류트는 연주자 개개인의 신체에 맞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불가능하며 주문제작을 해야한다. 그나마 국내에는 악기가 없을 뿐 아니라 만드는 곳도 없어 직접 손으로 깎고 다듬어 붙였다는 김씨. 이번 무대에는 여섯줄, 열줄짜리 류트와 함께 성인 키 만큼 큰 열네줄의 대형 류트 ‘티오르바’도 등장하는데 류트중 가장 음역이 넓고 웅장한 소리를 낸다. 이 모든 제작법은 밀라노 시립악기 제작학교에서 배웠다. 연주곡은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하던 음악 중심으로 구성했다. 국내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곡들이라 흥미와 기대가 교차된다. “연주만 하면 지루할 것 같아 노래도 많이 넣었습니다. 어떤 곡은 노래가 끝나며 시 낭송이 도입되기도 하지요. 호기심이라도 발동한다면 일단 와서 보고 들어보십시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김씨를 도울 협연자로 쳄발로 이종실, 소프라노 김호정, 고음악 성악앙상블 ‘스콜라 칸토룸 서울’ 등이 나선다. 예약 및 문의 (02)586-0945/1588-789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퇴계원산대놀이 얼~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서울, 경기)에 분포·전승되고 있는 탈놀음을 일명 산대놀이라 한다. 이 중 퇴계원산대놀이는 1930년대까지 남양주시 퇴계원(당시 양주)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일제 점령기에 흔적이 사라지게됐고 한국전쟁때에는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근래에 들어 뿌리찾기 작업이 펼쳐졌고 95년에는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회장 민경조)가 결성돼 12과장을 모두 복원해냈다. 조선시대 퇴계원은 교통의 중심지로 상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옛 한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입지 조건에 따라 도시로 공급되던 숯, 장작, 건축재, 고기, 곡식, 채소, 연초 등의 소비재가 집하되었다. 당시 100여호의 객주와 역원이 왕숙천을 끼고 곳곳에 자리를 잡았으며 인파가 붐벼 산대놀이 연희가 성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퇴계원산대놀이는 조선조 서민문학과 마찬가지로 파계승, 몰락한 양반, 만신, 하인 및 기타의 노유 선민들을 등장시켜 본산대놀이와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현실 폭로와 풍자, 호색, 웃음과 탄식이 들어 있으며 크게 파계승 놀이와 양반 놀이로 나뉜다. 대사는 평범한 일상 회화조의 언어이며, 노래는 경기민요에 바탕을 둔 선소리 계통으로 구성지다. 또한 도시탈춤의 전형적인 전문연희패로 춤선이 굵고 힘차 시원한 것이 여타 산대놀이와 구분된다. 20일 오후4시 퇴계원중학교 운동장 야외무대에는 ‘2004 단오맞이 퇴계원산대놀이 정기공연’이 마련된다. 옛부터 퇴계원에서는 단오를 맞아 단오백중놀이를 해왔는데 퇴계산대놀이가 중심을 이뤄왔다. 이 밖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와 타악뮤지컬 ‘야단법석’이 초청돼 단오절을 이틀 앞두고 소중한 문화유산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원윈드앙상블(단장 김정훈)이 12일 오후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2004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한다. 수원윈드앙상블은 청소년이나 학생 관악합주단이 많던 수원지역에 성인 단체가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2002년 1월 창단됐다. 순수 아마추어 30여명으로 구성돼 창단 이후 수원시민을 위한 여러 연주회를 열어 시민과 호흡하는 음악단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002년 3월에는 수원청소년 인터넷 방송국 개국 1주년 기념 초청연주를 가진바 있으며 6월에는 월드컵 문화축제, 12월에는 자혜학교 위문공연 등의 연주회를 가졌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영통1동 마을 음악회에 출연했으며 10월에는 중국 제남시를 방문, 초청공연을 연 바 있다. 이번 음악회는 ‘청소년을 아름답게, 사회를 아름답게’란 캐치프레이 아래 수원시향 트럼펫 연주자인 김연근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프로그램은 더글라스 코트의 ‘테이크 센터 스테이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맨프레드의 ‘록 심포니’ 등으로 딱딱하거나 어려운 선곡을 피해 편안하면서도 대중적 선율의 곡을 골랐다. 클래식을 난해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김정훈 단장은 “지역 청소년들의 마음에 기쁨이 충만하도록 아름다운 연주회로 꾸미겠다”고 연주회 의의를 설명한 뒤 “수원윈드앙상블은 앞으로 수원의 또 다른 문화적 자랑거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가부좌를 틀고 정자세로 앉아 목청을 늘여 부르는 전통성악곡 ‘가곡’(歌曲)을 제대로 감상해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돼 있는 가곡은 시조시에 가락을 붙여 관현악 반주와 함께 부르는 성악형태로, 조선시대 사대부 계층이 즐겼던 ‘정가’(正歌)의 한종류. 판소리가 민중을 위한 성악 장르였다면, 정가는 사대부의 자기수양을 위한 일종의 고급예술이었다. 때문에 정가는 오늘날까지도 자주 공연되는 판소리와 달리 대중에게 알려지지 못한 채, 극소수의 전공자들을 통해서만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들만의 노래’였던 바로 이 정가가 드라마와 결합, ‘정가풍류극’이라는 장르로 새롭게 탄생한다. 국립국악원이 전통문화 재창조 시리즈의 하나로 2년간의 준비 끝에 오는 18~20일 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리는 정가풍류극 ‘선가자(善歌者) 황진이’. 100년 전 판소리와 연기가 결합된 창극이 탄생했듯이 가곡을 대사와 연기가 더해진 극예술로 선보이는 최초의 시도다. 연극평론가 구히서씨의 원안을 바탕으로 대본에 조태준(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 연출에 김석만(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작곡에 이준호(경기도립국악단 지휘자)씨 등이 참여해 작품을 만들어냈다. 극은 조선시대 대표적 기생이자 문인이었던 황진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음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끝없는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끝맺는다. 황진이와 당대의 여러 시객, 가객, 명창, 명인들이 함께 즐기는 풍류의 멋이 무대 위에 한가득 펼쳐지게 된다. 출연진은 이동규(정악단 예술감독)를 비롯해 김영기 박문규 이정규 이준아 조일하 황숙경 이선경 김병오 문현 홍창남 김광섭 이종길 강권순 등 대부분 가곡 보유자 또는 이수자들이다. 전국을 통틀어도 대학원 이상 정규과정을 거친 가곡 전공자가 30여명에 불과하다니, 이번 공연에는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대표 가객들이 총출동하는 셈이다.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