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이 도내 청소년들을 위해 매년 주최하는 ‘성정 청소년 열린음악회’가 가는 곳마다 호응을 얻고있는 가운데 피날레 공연이 18일 오후 3시30분 오산 운암중학교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성정 청소년열린음악회’는 매년 도내 4곳의 학교를 선정, 성정문화재단 산하 음악단체가 청소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공연이다. 올해는 지난달 28일 안산 경안고등학교를 출발해 지난 7일에는 시흥 군자중학교에서 열렸으며 11일에는 이천 모가중학교에서 합창음악부터 한국무용까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사됐다. 18일 운암중학교 공연에는 우선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이 나와 ‘산유화’, ‘남촌’, ‘보리밭’ 등 귀에 익숙한 합창음악부터 뮤지컬 캣츠에 삽입됐던 ‘메모리’까지 다채로운 합창음악을 선보인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숙이 나와 ‘내 맘의 강물’ 등을 열창하고, 우리 미래의 오케스트라를 가늠할 수 있는 성정청소년교향악단은 로저와 비제 등 유명 작곡가의 명곡을 들려준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성정 청소년열린음악회는 학업에 좇겨 바쁘게만 달려온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선율에 젖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화성시 효합창단(단장 박영일)이 15일 오후 7시 화성시청 연주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화성출신 음악애호가들이 모여 구성한 화성시 효합창단은 지난 2001년 창단, 효의 고장이자 홍난파 선생의 고향인 화성에서 합창음악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교회순회연주, 장애인초청연주, 소외시설방문연주 등을 통해 화성지역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음악을 선사하고 있으며 창단이후 3년동안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단 한차례의 공연예술지원을 받지 않았음에도 매년 10회이상의 크고 작은 연주활동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박청식씨가 지휘봉을 잡고 최현미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우리가곡 ‘내 마음의 강물’과 ‘고향의 노래’, ‘사공의 그리움’, ‘총각타령’, ‘백학’ 등을 선사하고 드라마 주제곡으로 삽입됐던 ‘나 가거든’, ‘야인시대’ 등도 들려준다. 또 ‘오 주여 기도 들어주소서’ 등 깊이있는 성가곡을 통해 정통합창음악의 실력도 뽐낼 전망. 박영일 단장은 “이번 연주회도 그렇지만 앞으로 화성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등 모든 계층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회를 여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합창대회 등에도 참가, 전문합창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춰 내재된 실력을 한껏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1996년 박호빈-조성주를 주축으로 창단된 이래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댄스컴퍼니 조박의 공연이 15일 오후 7시 부천 오정아트홀에 이어 18~1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심리무용(Psychological Dance)으로 명명된 이번 무대는 부천문화재단이 공동제작자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품은 현대인의 자살충동을 다룬 ‘오르페우스 신드롬 2003’과 인간관계의 먹이사슬을 다룬 ‘천적증후군’ 두 가지로 구성했다. 오르페우스 신드롬(Orpheus Syndrome)은 가장 절실히 사랑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을 상실했을 때 오는 자살충동이라는 이상심리를 지칭한다. 안무자는 그것을 ‘유행성 자살충동증후군’이라 부른다. ‘유행성’이라고 한 것은 요즘처럼 예측하기 어렵고 급변하는 불안정한 사회속에 잠복해 있는 강한 전염성 때문이다. 98년 초연이 이야기의 순차적 전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현대인들의 자살충동이라는 이상심리와 결부시키는 한편 오르페우스를 동성연애자로 설정했다. ‘천적증후군’(일명 증오점화증후군)은 ‘네가 있어야 나도 사는’ 인간생태계를 묘사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수가 될 수 있고, 원수가 어느덧 친구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뒤에는 관용과 배타의 상반된 정신적 작용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어떤 악연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감싸면 천적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터이지만, 순간적인 분노의 씨앗을 가슴에 품으면 이승은 물론이고 다음 생에도 먹고 먹히는 천적관계가 되풀이 될 것이다. 이렇듯 연속적 악순환의 천적관계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증오점화증후군을 천적증후군(The Natural Enemy Syndrome)으로 부르면서 작품화했다. 이번 공연에는 관객을 위한 색다른 순서가 준비돼 있다. 공연 전 관객들은 오르페우스, 하이데거, 에우리디케 등 작중인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관객이 직접 고른 종이인형에 의상을 입히고, 장신구를 달고, 어린 시절 인형놀이를 하듯 그렇게 인물을 만든다. 관객은 자신이 탄생시킨 인형과 함께 작중인물의 움직임을 감상하고 연상한다. 직접 만든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 느껴진 것들은 지금 자기 모습의 한 부분일 수 있다. 조박댄스컴퍼니는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단체를 해산한 뒤 앞으로는 박호빈 중심의 까두(ccadoo. 加頭)무용단이라는 이름으로 타분야 예술가들을 영입해 새로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전문 프로악단과 아마추어 음악단체 사이의 교량역할을 하게될 민간 챔버오케스트라가 탄생돼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경기챔버오케스트라(단장 박수빈·상임지휘자 김창석)는 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창단연주회를 마련한다. 지난 7월 창단된 경기챔버는 도내 음악인들로 구성된 민간 음악단체로 각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현재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음악인들이 모였다.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등으로 활동중인 박수빈 단장을 비롯, 초등학교 음악실기강사인 진승원 부단장, 음악원 강사 유리 악장 등 35명의 단원들은 모두 자신들이 전공한 음악분야에서 후학을 양성하거나 꾸준한 연주활동을 하고있다. 상임지휘자인 김창석씨는 현재 서울현대청소년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으며 수원기독남성합창단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은 신인발굴이나 학생 및 전문연주자와의 협연이 주를 이룰 예정. 전문 프로음악단체와 연주하기에는 부담스런 섭외료로 연주회를 망설이는 연주가나 꾸준히 연습하고도 전문연주자들과 협연하기 힘든 상황의 학생 및 신인들을 위해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 4회정도 테마와 색깔이 있는 음악회를 기획, 독자적인 정기연주회 형식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박수빈 단장은 “경기챔버는 명실공히 전문음악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다양한 계층의 음악인들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도민들과 가까이에서 경기챔버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단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우리 귀에 익숙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브란덴 부르크 협주곡 4번’,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다장조’, 그리그의 ‘페르퀸트 모음곡 1번’ 등 유명곡을 선택해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피아노 협연은 덕원예고 2년 정윤희양이 나선다. 전석초대. 문의 233-612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5일과 8일 재즈와 연극을 잇따라 공연한다. 재단은 5일 오후 8시 부천시 오정구청사내 오정아트홀에서 퓨전재즈그룹 웨이브가 출연하는 ‘스윗 앤 퍼니 재즈’를 공연한다. 보컬리스트 차은주씨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가을낙엽’ 등 4곡이 연주된다. 또 8일 오후 3시와 7시 오정아트홀에서 극단 차이무의 연극 ‘돼지사냥’이 선보인다. 이상우 원작 ‘돼지사냥’을 연출가 민복기씨가 속도감 있고 현실성 있는 대사로 꾸며낸 희극으로 서울 대학로에 이어 두번째 공연이다. 이들 공연의 입장료는 R석 1만5천원, S석 1만2천원이며, 재즈 공연의 경우 대학수능험생에겐 입장료의 50%를 할인해 준다. 문의 (032)326-6923
부천문화재단은 악극과 재즈댄스 공연을 잇따라 갖는다. 재단은 ‘컨템퍼러리 재즈’ 공연을 오는 29일 오후 8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무용단 포즈 댄스 시어터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성(性) 정체성과 여성문제, 기계화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강렬하고 역동적인 댄스로 표현해 낸다. 또 원작 ‘홍도야 우지마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개작한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사진>를 오는 11월1일 오후 3시, 7시 두차례 부천시민회관에서 공연한다. 극단 연희단 거리패가 공연하는 이번 악극은 전통 신파극에 마술과 캉캉춤 등오락적 요소를 가미하는 등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특히 전통 가극 배우 원희옥씨의 ‘홍도야 우지마라’, ‘애수의 소야곡’ 등 추억의 노래도 선사한다. 문의 (032)326-6923
인천시립무용단이 하와이 호놀룰루 닐 블래이스델 콘서트홀에서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공연은 호놀룰루시와 인천광역시의 자매결연을 경축하는 무대기이도 하다. ‘그 백년의 향기’라는 타이틀로 8작품을 선보이는데 1부에서는 이민 100주년을 경축하는 의미를 담았다. 동트는 새벽의 환희를 담은 춤 ‘여명의 빛’을 시작으로 ‘장고춤’ 등이 준비된다. 2부 공연은 ‘그 백년의 향기’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으로 원작인 ‘춤·신명’을 각색했다. 오늘의 영광을 위해 겪어온 고난과 이를 극복해온 과정 등 역동적인 한인들의 삶을 작품과 결부시켜 원작에 새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인천의 해안 지역에서 전해오는 ‘나나니춤’을 선보여 흥겨움을 전하고, 이민사의 새로운 세기가 더욱 힘차길 기원하는 뜻에서 ‘하늘의 소리’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후원으로 이뤄지는 이번 무대는 하와이의 한인동포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한국 문화의 소개와 함께 이민 100주년과 자매도시 체결을 경축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제10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23일부터 28일까지 분당 삼성플라자 6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매년 열리는 여행사진 공모전은 국내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물 등 지구촌의 다양하고 진솔한 삶의 현장을 담고 있다. 이번 공모작에는 디지털 사진 부문을 추가했으며 역대 최다 공모작인 8천여점을 접수, 열띤 경쟁을 보였다. 주요작품으로 ‘하롱베이의 아이들’은 짙푸른 강과 하늘을 배경으로 천진난만한 소년들이 입수하는 장면을, ‘송아지로데오’는 성난 야생마 대신 송아지를 타고 역동적인 로데오를 펼치는 모습을 담았다. 또 ‘성밟기’는 20여명이 성 위를 거닐며 전통민속놀이를 재현한 것으로 타원형의 하늘 모양이 이채롭다. (02)2656-7252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얼마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시즌 개막작으로 선보인 오페라 ‘리골레토’에 전라·반라의 남녀 연기자가 출연한데 이어 무용계 쪽에서도 전라 장면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용, 연극 등 여러 장르에서의 ‘벗는’ 시도는 심심찮게 있어왔고, 그럴때마다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논쟁과 함께 상업성에 대한 비판이 종종 일기도 했다. ‘리골레토’의 경우 비록 해외 연출진이 만들긴 했지만 국내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으로, 그것도 국내 대표적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전라신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공연전부터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문제의 장면’은 작품 전체에서 보면 일부지만, 상반신을 드러낸 여성 6명이 남성들과 벌이는 ‘유희’가 10여분간 노골적으로 묘사됐으며, 남녀 한쌍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를 관객들에게 보이기까지 했다.<사진> 그런가하면, 무용 쪽에서도 오는 25~26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미국의 현대 무용수 모린 플레밍이 1시간 동안 알몸으로 춤을 추는 현대무용 ‘애프터 에로스’가, 27~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는 전체 45분 가운데 10여분간 전라 장면이 등장하는 프랑스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봄의 제전’이 각각 공연된다.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한전아츠풀센터에서 공연될 뮤지컬 ‘풀몬티’에서는 극중 철강 노동자로 분한 배우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를 벌이며 실제로 나체를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렇듯 잇따르는 일련의 작품들 속에서 누드가 일부이건, 전체이건, 작품의 초점이 무엇이건 간에 이를 대하는 관객과 공연 기획자들의 시선은 어떠할까. 전회 매진을 기록한 ‘리골레토’의 경우 관객들이 관심이 ‘선정성’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 기획을 한 예술의전당이 공연전 대책회의까지 열며 고심을 거듭했지만 정작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반응은 차분했다. 예술의전당은 “사실 예전 같으면 쉽게 들여오지 못했을 작품인데 이제 ‘몸’에 대한 담론 자체가 상당히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며 “관객들도 이번 작품을 드라마 전개 과정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2월6일부터 다음해 1월18일까지 양재동 한천아츠풀에서 공연하는 브로드웨이뮤지컬 ‘풀몬티’에 출연하는 코미디언 임하룡씨(51)는지난 2001년부터 한해에 한번씩은 연극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브로드웨이뮤지컬 ‘풀몬티’(The Fullmonty·연출 한진섭)는 영국의 경제불황을 배경으로 일자리를 잃은 철강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를 감행한다는 줄거리의 동명 영국 영화를 무대만 미국으로 옮겨 각색한 작품. 생계를 위해 옷을 벗는다는 비극적인 상황을 유쾌하게 그리며, 속시원한 웃음과 가슴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전달한다. 임씨가 맡은 역은 50대 흑인 호스. 서양에서 흑인에게 흔히 갖는 통속적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해 성적인 강인함을 물씬 풍기는 캐릭터다. “배역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우리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많이 겪었잖아요. 다 포기하고 노숙자처럼 살 수도 있겠지만, 가족과 생계를 위해 옷을 벗는다는 것도 가능한 일이잖아요” 원작에서처럼 극의 말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가 등장하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그렇다”며 “전체 스토리에서 옷을 벗는다는 게 선정적인 의미도 아니고, 한국에서 이런 것을 금기로 여기는 분위기도 많이 깨지지 않았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뮤지컬에 출연하기로 결정한후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몸관리와 노래연습이다.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독창곡 1곡을 포함한 노래 연습을 혼자서 꾸준히 하는 것은 물론이다. 어느 정도 노래에 적응은 됐지만 아무래도 라이브 연주에 맞추려면 연습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데, 작품에 임하는 진지함에 새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