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도서관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천명을 넘어서며 개관 한 달도 되지 않아 거점 도서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은 도서관 기능에 더해 실내체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군민들의 사랑을 받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오후 2시께 양평군 양평읍 소재 양평도서관.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도서관 1층 로비와 어린이자료실, 물빛극장 등에는 이용자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었다. 로비 등 공간에는 10·20대 학생과 청년들이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3층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도 도서를 열람하려는 이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도서관은 오전 9시부터 방학을 맞아 더위를 피해 독서를 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방문객 A씨는 “양평도서관을 두번째로 찾았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길”이라며 “양평군립미술관, 양평문화원, 평생학습센터 등 문화시설과도 인접해 있어서 그런지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양평도서관이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복함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군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쉼터와 같다는 이유에서다. 양진희 양평도서관 팀장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않아 특수효과를 누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1천여명은 충분히 넘는다. 주말엔 1천300명이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서관이 양평의 문화클러스터의 중심이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0일 정식 개관한 양평도서관은 총면적 7320.9㎡의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다함께돌봄센터와 오픈카페로 꾸며져 있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 강의실, 동아리실, 다목적식, 문화프로그램실, 메이커스페이스 등이 있다. 3층에는 종합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이 들어서 있다. 4층에 마련된 오픈학습실과 옥상 전망대에서는 양강섬과 물소리길 산책로 등 양평 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인천시가 북부권에 1천석 이상 광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다 경제성 등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군·구 문화예술회관으로 계획을 변경(경기일보 14일자 보도)한 가운데, 계양·서구 등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사실상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백지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시와 계양·서구 등에 따르면 시는 계양구와 2026년 출범 예정인 검단구(현 서구), 영종구(현 중구) 등에 300~700석 규모의 구립 문화예술회관을 짓는데 건립비 50%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계양·서구 등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건립비 마련은 물론 해마다 수십억원의 운영비 등 재정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시의 문화예술회관 등의 사례를 통해 300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건립비는 300억~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에서 건립비의 절반을 지원 받아도 최소 200억원 이상의 건립비를 오롯이 구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반적인 청사 관리비 및 인건비 등을 포함했을 때 연간 운영비만 약 5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특히 시가 계획한 300~700석 규모의 공연장은 대형 공연 유치가 어려운 만큼, 자칫 수익성은 더 악화하고 관람 위주의 공연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로 인해 계양·서구 등이 내부 검토 끝에 결국 사업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연수구는 지난 2022년 추진하던 연수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을 예산 문제로 백지화하기도 했다. 당초 498억여원에 이르던 사업비가 210억원 이상 증액함에 따라 연간 34억원의 운영비 적자를 구비로 보전해야하는 등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문화예술회관 건립 및 운영비용 등을 산출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소규모 문화예술회관이 필요한지 여부부터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재정적인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수 있을 지 등은 미지수”라며 “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결론짓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구는 입장문을 통해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민 절반이 거주하는 북부지역에 인천시 주관으로 광역 대규모 공연장을 만드는 것과 구별 문화예술회관 건립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당초 계획대로 1천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이 필요한데, 이 같은 소규모 구립 예술회관은 당초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입지 방향·시설 규모·예산 범위를 고려, 구 실정에 맞는 규모의 공연장 건립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구별로 주민들의 수요를 파악해 여러 유명인 등의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구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각 구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형 공연장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특색있는 소규모 공연 등을 추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 등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천석 이상의 광역 문화예술회관을 구에 있는 각 문화시설 등과 연계해 핵심 관광자원을 유치하는 등 장기적으로 북부권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었다. 또 대형 오페라, 발레, 뮤지컬, 콘서트 등 각종 대형 공연들을 열고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 충족 등을 기대했다. 인천의 1천석 이상의 대규모 문화예술회관은 인천문화예술회관(1천332석), 아트센터 인천(1천727석), 강화 문예회관(1천198석)이 전부다.
(재)군포문화재단의 올해 생활문화공동체 지원사업 선정단체인 수리플릇앙상블이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모두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수리플릇앙상블 단원과 (사)서울그라티아 오케스트라 플릇 앙상블 단체가 협연을 통해 클래식, 뮤지컬, 드라마 OS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선보인다. 공연 대표곡으로는 아이클라이네와 디베르멘토 3악장이다. 음악회는 지역 문화소외계층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군포시민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플루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로운 협연을 통해 다채로운 음악적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군포문화재단은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모두음악회’ 이 외에도 2024 생활문화공동체 지원사업 중 하나로 참여하는 총 11개 단체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하며 시민의 문화 향유 증진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임직원 등이 아동돌봄사업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자 14일 재단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재단을 방문, 아동돌봄 관련 사업 추진경과와 운영내용 브리핑에 이어 사업운영과 관련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재단은 현재 경기도아동언제나돌봄센터, 경기도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경기도아동돌봄광역지원센터 등 돌봄 관련 사업을 경기도에서 수탁, 운영 중이다. 방문단은 재단 아동돌봄사업 소개 청취뿐만 아니라, 재단 조직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 주요 부서 라운딩도 진행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재단 방문에 맞춰 아동돌봄사업의 콘텐츠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세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민주(20), 김소연(20), 신승엽(24), 장효주(22), 최보천(22) 학생으로 구성된 ‘내가 Green’이다. 이들은 일상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가 야기하는 문제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며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하 ‘내가 Green’ 팀이 작성한 글. 버려지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새롭게 예술로 탄생시키는 프로젝트가 있다. 10~2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가 운영하는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프로젝트는 버려진 케이스를 수거해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내가 Green’ 팀은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하고, 휴대폰 케이스 제작업체 중 국내·외서 가장 파급력이 높은 브랜드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봤다. ■ 입맛 따라 바뀌는 스마트폰 케이스…“재활용 비율 28%?” 각자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휴대폰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쉽게 쓰이고 버려져, 의류를 잇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으로 접어들며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란 빠른 상품 회전율,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패션(산업)으로 여기서 발생한 탄소 배출이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내가 Green’ 팀이 휴대폰 케이스와 환경오염에 관해 20대 대학생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약 67%는 케이스가 낡기 이전에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하는 이유로는 ‘디자인 교체’가 절반 이상(55%)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스가 망가져서’(26.1%), ‘휴대전화 기종을 바꿔서’(9.8%)가 뒤를 이었다. 젊은 세대 중심의 소비자는 휴대폰 케이스를 단순 휴대전화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심미의 목적과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케이스는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복합 재질로 이뤄진다. 2023년 서울환경연합은 시중에 유통되는 휴대폰 케이스 중 재활용이 가능한 비율은 겨우 2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케이스에 프린팅 및 채색이 입혀졌다면,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제품의 일부분을 재활용 소재로 제작하거나 단순 재활용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케이스티파이’는 지난 2021년부터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기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 내가 버린 플라스틱, 새 제품으로 다시 만나다 ‘내가 Green’ 팀은 내가 버린 케이스가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리케이스티파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캠페인이 진행 중인 케이스티파이 롯데백화점 수원 지점에 방문해 케이스를 매장 내 수거함에 넣으며 캠페인에 기여했다. 방문 당시, 수거함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휴대폰 케이스로 1/3가량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모인 케이스는 한 달에 한 번 일괄 수거해 케이스티파이 한국지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홍콩 본사로 이동한다. 홍콩 본사에 모인 케이스는 재료 성분을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더 미세한 조각으로 분쇄된다. 이는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펠릿으로 재생성된다. ‘펠릿’이란 플라스틱을 잘게 분쇄한 후 녹이고 길게 뽑아서 작은 알갱이로 썰어놓은 형태의 플라스틱이다. 가공이 완료된 펠릿은 새로운 제품의 원료가 된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모든 판매 제품 항목에서 재활용 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버려지는 케이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참여 유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해당 캠페인에 대해 설문한 결과 대부분은 “수거함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답했다. ■ “잘 사는 것도 중요, 잘 버리는 것도 중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든 케이스가 재활용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휴대폰 케이스가 야기하는 환경오염 문제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전문가는 이에 관해 소비자가 갖춰야 할 태도를 강조했다. 이제찬 성균관대 교수는 소비자들의 문제 인식과 분리수거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교수는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쓰레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다”라며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재 ‘케미컬 리사이클링(Chemical Recycling)’ 방법을 개발 중이며 이는 혼합된 플라스틱의 원료를 추출해 플라스틱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를 원료 상태로 되돌려 석유를 캐지 않고도 재생산이 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기업들의 환경 정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협조와 학계 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구매와 분리배출 및 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의 삼박자를 갖춰야 할 것이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초록우산 어린이재단 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내가 Green’팀 / 정리=이나경기자
가수 정은이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나섰다. 정은은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의 파라밀 요양원을 방문해 말복맞이 삼계탕 봉사, 생일 잔치, 나눔 음악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사)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 협의회와 여성회가 주최하고, 정은의 팬클럽이 주관해 이뤄졌다. 먼저 생일 잔치에서는 생일을 맞은 어르신들에게 요양원 직원들이 큰절을 올리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촛불을 켜고 케익을 자른 뒤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 시간에는 말복을 맞아 삼계탕 나눔 봉사가 진행됐고, 뒤이어 미륵정사 법성스님이 인삿말과 함께 '사랑'이라는 곡을 열창하며 본격적인 나눔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회에서는 김민주 '미운사내', 가율 '자갈치 아지매', 화니 '막걸리 한 잔' 등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무대들이 이어져 현장에 있던 모두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나윤이 '님그림자', 정준 '꿀맛사랑', 정은 '신나는 민요메들리' 등이 무대를 이어가며 흥겨움 가득한 나눔 음악회를 함께 했다. 정은은 "25년을 한결같이 어려운 곳이 있다면 언제나 달려가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며 "마음 따뜻한 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삼계탕 봉사를 위해 닭을 후원한 SM산업 이상모 대표는 "어르신들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내년에도 복맞이 삼계탕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해 훈훈함을 더했다.
가느다란 손끝과 우아한 몸짓에서 피어나는 예술 ‘무용’의 각 분야 대표들이 모여 국내 최정상을 가리는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자연과 어우러진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경연은 실시간으로 점수가 공개되며 시민에게 한여름 밤 짜릿함과 긴장감을 전한다. 성남시와 (사)대한무용협회가 공동 주최, 대한민국무용대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이 오는 17일 분당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본선에서는 총 9개 무용단체가 경연을 펼치며, 본선 무대에서 최종 선정된 상위 두 팀을 대상으로 12월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결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각 장르 최정상 무용수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와 긴장감을 더하는 경연 점수 공개 방식은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예선, 본선, 결선까지 3단계의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전문심사위원 7인(80%)과 무용전공자를 제외한 시민심사위원(20%)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심사에 나서며 심사결과는 ‘실시간 공개 프로세스’로 집계 즉시 점수가 반영된다. 본선 진출 팀은 무대 즉시 순위가 결정되고, 이 가운데 3·4위에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과 (사)대한무용협회 이사장상이 주어진다. ■ 치열한 본선 무대 거쳐 올해 결선 진출, 누가 될까? 예선을 거쳐 오는 17일 본선에서 예술 기량을 뽐낼 팀은 한국창작무용 3팀, 현대무용 4팀, 창작 발레 2팀 등 총 9개 무용단체이며 이 가운데 최종 두 팀이 연말 결선 무대에 오른다. 먼저 창작발레 단체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는 작품 ‘프레임 워크’를 통해 발레의 엄격성이 강박이 돼 집념으로 승화되는 모습을 표현한다. 현대무용 단체 ‘LINKINART’의 ‘March’는 ‘갈등과 대립’이라는 주제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시작점의 ‘첫 걸음’이라는 주제로 창작된 작품이다. 한국창작무용을 펼칠 ‘프로젝트 창’은 작품 ‘시빌(Sibyl) : 하얀 꽃’을 통해 현대의 노인과 같이 잔인한 삶 속에서 덧없는 목숨을 부지해야만 하는 현실과 지난한 시간을 견뎌온 그들의 삶에 대해 존엄을 말한다. 또 다른 현대무용 단체 ‘프로젝트 아트독’의 작품 ‘남다른,점 : Humankind’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관점의 차이 속 충돌하며 나타내는 인류의 본 모습을 심층적으로 담아냈다. 이외 한국창작무용 단체 ‘bnp company’의 김홍도의 ‘씨름’에서 나타난 시대적 배경과 다양한 신분의 모습을 재해석한 작품 ‘씨름·시름의 해방’ 등이 경연을 펼친다. 한편 17일에는 2024 대한민국 무용대상의 본격 개막에 앞서 국립국악고, 선화예술고 등 무용계 미래를 이끌 영재들이 함께하는 5개 예술고등학교의 무대로 사전축제가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경기도미술관 1층 뮤지업숍에선 도내 도자 작가들이 만든 도자기 잔을 선보이는 ‘느슨한 한 잔’ 팝업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느슨한 한 잔’은 한국도자재단이 개최하는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찾아가는 비엔날레-느슨한 연대’ 프로그램 중 하나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 중 도내 문화예술 거점 기관들과 연계해 경기도의 도자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자 용인, 광주, 이천 등 도내 5개의 도자 공방들과 협력해 팝업스토어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도자 공방 ‘아틀리에 수’의 이상호 작가는 도자기의 순수하고 정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는 작가다. 빚어낸 그릇의 표면을 깎아내는 한국 전통의 ‘면치기’ 기법으로 만들어내는 ‘피스 시리즈’ 도자기 잔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도미술관 뮤지엄숍에는 물방울잔, 머그컵, 카푸치노컵, 에스프레소잔 등을 선보인다. 이천도자예술마을에 있는 ‘구을공방’의 윤범석 작가는 은칠다리 술잔, 와인잔, 머그잔, 에스프레소잔을 출품한다. 소주잔과 와인잔은 윤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곁에 두고 봐도 좋고 자연스럽게 자꾸 손이 가서 더 좋은 도자기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유어세라믹’의 최유리 작가는 자연의 소재들을 모티브로 작가가 느낀 심상과 소재들을 도자기에 조각하거나 조형해 제작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 출품하는 작품은 튤립을 아름답게 형상화해 만들어낸 튤립잔, 튤립머그, 튤립라떼잔, 튤립고블렛 등이다. ‘무자기’ 공방의 심보근 작가는 ‘작위적이지 않다’는 뜻을 담은 ‘무자기’라는 브랜드명처럼 덜어내고 절제한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도자기를 만든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일상의 풍경에 잘 녹아드는 하얀색 도자기로 만들어진 작은 술잔 4종 세트를 선보인다. ‘아리아워크룸’의 신경욱 작가는 소박한 들꽃의 매력을 재해석해 도자기 테이블웨어를 만든다.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라는 아리아워크룸의 슬로건을 담은 민들레 찻잔, 꽃머그컵, 꽃잔, 꽃카푸치노컵을 만날 수 있다.
윤정아 씨(가명·24)는 1개월 전 수원시에 위치한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이다. 취업난 시대에 ‘취뽀(취업성공)’의 기쁨도 잠시, 윤 씨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집’ 문제다. 그의 본가는 용인시에 위치해 있다. 자가용 차가 있다면 출퇴근이 어렵지 않겠지만 이제 막 사회 첫발을 내디딘 초년생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다. 전세사기 걱정 등으로 급하게 집을 알아보고 결정하기도 꺼려진다. 임동빈 씨(가명·37)는 최근 거주 중이던 월셋집의 계약이 만료됐다.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앞서 타지역에서 수원시로 두 달 전 전입신고를 마친 그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새롭게 이사할 오피스텔이 노후화 문제로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약 2주 동안 임시로 거주할 숙소가 필요해진 것이다. 급하게 모텔이나 고시원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적절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위 두 사례는 현재 ‘새빛호스텔’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청년들의 실제 이야기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의 ‘새빛호스텔’은 취업 또는 학업을 위해 수원으로 전입하는 청년들에게 단기간 거처를 제공,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 사업이다. 캠핑장 등이 위치한 수원유스호스텔의 일부 객실을 리모델링한 새빛호스텔은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주거 문제는 누구에게나 해당하지만, 특히 N포 세대(현실적인 여건으로 연애·결혼·출산 등 ‘3포’를 넘어서 N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를 청년에게는 더욱 부담된다.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한 이들에게 주거비용은 부담스럽고, 배경지식과 정보 없이 전월세 집을 알아보기에 안전 문제가 걱정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주거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격요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새빛호스텔은 일반적인 지자체 제공의 기숙형 숙소와 결이 다르다. 김동욱 수원유스호스텔 관장은 “새빛호스텔은 청년들이 수원에 본격적인 자리를 잡기 전 임시 거처를 제공해, 보다 안정적으로 새 지역(수원)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빛호스텔의 특징 중 하나는 자격요건이 본인의 현 거주지 기반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주지가 아닌 근무지나 학교의 위치 등 생활 기반을 거점으로 한다. 총 4가지의 신청 자격 중 1순위는 ‘수원시에 주소지를 둔 중소기업에 근무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청년’이며 2순위는 같은 기준으로 중소기업 외 기업 및 기관에 근무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청년, 3순위 역시 같은 기준으로 대학교(원)에 재학 중이거나 진학이 확정된 청년이다. 무엇보다 단기 거주가 가능하며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청년들이 수원에 본격적인 집을 마련하기 전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목적에 걸맞게 새빛호스텔은 최소 1일~최대 3개월 거주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숙소가 최소 1~2년 거주 계약을 기준으로 삼는 것과 비교된다. 하루 이용 요금은 4천 원이다. 김 관장은 “실제로 인근 고시원, 모텔, 기숙사 등을 돌아다니며 현장 물가 조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거주 중인 청년들이 가장 만족하는 점도 바로 가격이다. 임동빈 씨는 “네모난 방에 달랑 침대 하나만 있는 고시원도 하루에 3만 원가량인데 훨씬 쾌적한 시설에서 거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존의 유스호스텔을 새롭게 단장하며 마련된 깨끗하고 세심한 편의시설과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2인 1실의 10개 객실에는 모두 침대 및 냉장고, TV 등이 마련돼 있다. 거처를 옮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침구류도 제공된다. 충남 아산에서 지난 1일 수원으로 취업에 성공한 최다정 씨(가명·26)는 “신형의 세탁시설과 취사공간도 마련돼 있고, 무엇보다 1층에 밤마다 당직을 서는 직원이 있어 안전한 것 같다”며 “3개월간 머물며 신중하게 집을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수원유스호스텔 관장은 “요즘의 청년들이 주거 부담 등 고충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빛호스텔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추후 수원에서 안전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검증된 전문가가 함께 집을 알아봐 주는 ‘동행매니저’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많은 관심을 갖고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단맛’이란 오미(五味) 중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접하고,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가장 오래도록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이자, 행복을 주는 ‘위로’의 맛이 ‘저주’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건강하고 주체적인 식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늘 ‘악당’처럼 설탕이 등장한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는 ‘단맛’을 둘러싼 전쟁을 시작했다. 소아당뇨,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에 선전포고하며 서구권에서는 설탕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국내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한 설탕이 투여되는 것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어 무설탕·무칼로리·무알코올 등 이른바 ‘제로(0)’ 음료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식품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 생명의 맛, 위로의 단맛 지난 6월 출간한 ‘단맛 음식의 원리’의 저자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71)는 이처럼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단맛’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오해를 한 꺼풀 벗겨내고, 단맛에 얽힌 과학적 원리를 직시해 똑똑한 식생활을 이어가자고 말한다. 그는 신간을 통해 우리는 왜 단맛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부터 출발해 단맛의 대표 격인 설탕을 둘러싼 식품산업 이야기와 단맛과 관련된 질병 등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50가지 소주제를 쉽게 풀어냈다. 오랜 세월 식품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연구를 이어간 그는 국내 식품과학 시대를 연 1세대이기도 하다. 30여 년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가르친 그는 한국식품과학회장 역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21종의 식품과학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노 교수는 단맛을 ‘생명’의 맛이자 ‘위로’의 맛이라 표현했다. 인류의 역사 전체에서, 그리고 한 인간의 생애에서 가장 오래 느낀 맛이 단맛이다. 노 교수는 “인류는 상한 음식을 피하고자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미각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단맛이 나는 음식부터 찾아 먹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느끼는 것도 단맛이다. 어머니의 젖당은 20~25Brix로 달달하게 느끼는 ‘생명의 맛’이다. 가장 늦게 퇴화하는 것 역시 단맛이다. 노 교수는 한 예로 노인이 맵고 짠 음식을 갈수록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무엇보다 단맛은 인간의 두뇌와 신체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단맛이다. 생명체를 가동하는 화학 에너지인 ATP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포도당 공급 등 생명 유지와 일상생활을 수행하도록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단맛이다. 노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맛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행복과 위로감”이라고 말했다. 단맛은 스트레스를 해방해 주는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 악의 축, 저주의 맛 하지만 과도함은 독이 된다. 노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접하는 일상 속 음료와 음식에서 더 자극적이고, 더 당도 높은 맛을 내기 위한 과도한 당분은 우리를 ‘중독’으로 이끈다”고 표현했다. 단맛은 오미 중 쉽게 중독되는 맛이다. 단맛의 대표주자인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소화와 분해 과정에서 우리 몸의 항상성을 무너뜨린다. 단맛이 내린 저주가 고혈당과 지방간, 심장질환, 암 등 질병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승리하듯 악의 축으로 불리는 단맛의 원리에 관해서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노 교수는 책을 통해 단맛과 식품산업의 딜레마를 설명했다. 단맛을 대체하는 고감미료에 관한 이야기, 질병과 식품 산업체가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매력적인 중독으로 어떻게 재료의 배합비를 설정하는지 등을 다뤘다. ■ 먹는 행복, “똑똑하게 누리자” 노 교수에 최근 불고 있는 ‘제로슈가(무설탕)’ 열풍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재 그는 당뇨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수식품 광고 심의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학자로서 누구보다 당뇨에 대해 연구해 오기도 한 그는 “전 세계 수많은 당뇨환자가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게 단 음식”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행복 중 큰 요소인 먹는 행복이 주는 정서적 만족감과 고충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와 함께 설탕 대체제로 들어가는 재료들이 삼투압 현상으로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음에 관해 제조사들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무엇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탕세 등 과한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어린 시절부터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교육 사례를 설명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파운드케이크를 즐겨 먹는데, 학교에서 이를 만드는 실습을 하며 밀가루 1파운드에 설탕 1파운드, 버터 1파운드를 넣게 되자 아이들이 여태까지 이러한 양의 설탕과 버터가 들어간다는 것에 스스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노봉수 교수는 “단맛에 대한 과도한 죄책감이나 공포심에서 벗어나, 지금 나의 상태에 걸맞게 맛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