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시에 칸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으나 대중교통이 없어 걸어서 숙소로 향한다. 호텔에 도착하니 로비 불이 꺼져 있고 출입문까지 잠겨 있다. 비상벨을 누르자 불이 켜지고 당직 매니저가 문을 열어준다. 상황 설명 없이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꼬리가 보이지 않게 방으로 향하는데 등 뒤에서 ‘굿나잇’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에 들어가 배낭을 내려놓자 쌓였던 긴장이 한순간에 풀린다. 서로 마주 보며 긴 헛웃음으로 힘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많은 사람은 실수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다. 그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프로 복서 조지 포먼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오늘 연이은 실수를 자책하기보다 위로하며 안주하지 않고 내일도 치첸이트사를 찾아 떠나려 한다. 여행은 부지런하고 용기 있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전유물인가. 아니다. 여행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 그 길은 비록 무지개 길이 아니라 할지라도 여행에서 얻은 추억과 경험은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행복을 준다. 그리고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가지 않던 인생의 샛길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박태수 수필가
한국도자재단이 7일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을 30일을 앞두고 국제공모전 최종 수상작 57점을 발표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의 주요 작품 발표 및 공개 경쟁의 장으로 도자예술의 미래를 제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에는 73개국에서 1천97명의 작가, 1천505개의 작품이 참여했다. 재단은 여선구(미국) 조지아미술대학 도예과 교수, 류핀창(중국) 경덕진도자비엔날레 총감독, 닐 브라운스워드(영국) 스텐포드셔 대학교수 등 총 10명의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GCB대상 1점, GCB 우수상 8점, GCB 전통상 1점, GCB특별상 4점 등 주요 수상작 14점을 포함한 총 57점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공모전에서 1천50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CB 대상을 차지한 작품은 미국 작가 매트 베델(Matt Wedel)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이다. 심사위원들은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끌 만한 작품들과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에 주목했다”며 “대상 수상작은 흙과 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이로운 표현과 높은 수준의 기술적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GCB 우수상에는 ▲김아영(한국) ‘조룡 복원도(Restoration of Joryong)’ ▲박종진(한국) ‘예술적 지층_역설적인 것들(Artistic Stratum_Paradoxical Things)’ ▲김현영(한국) ‘의지라는 게 존재한다면(If there is such a thing as will)’ ▲임지현(한국) ‘Flickering Object’ ▲모현서(한국) ‘블라인드(Blind)’ ▲자오징 왕(중국) ‘가시적인2(Visible2)’ ▲브루스 테일러(캐나다) ‘비밥(Bebop)’ ▲키미에 이노(브라질) ‘코케다마(Kokedamas)’가 선정됐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GCB 전통상에는 한국작가 이종민의 ‘생사고락生死苦樂(Life and Death Pain and Pleasure)’가 선정됐다. GCB 특별상에는 ▲최나운(한국) ‘충돌(Bump)’ ▲박소은(한국) ‘安 가시방석(Comfy thorn seat)’ ▲디타 코시오(칠레) ‘오브제(Object)’ ▲캐서린 바체스키(미국) ‘전이공간(Liminal Space)’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여주도자세상에서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며, 수상작들은 비엔날레 기간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전시된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또는 경기도자비엔날레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현대의 도자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열린다. 입장권 사전 예매는 오는 9월 5일까지 네이버 예약, 티켓링크 등 온라인에서 가능하며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세돌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충격으로 다가왔던 AI는 이제 우리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AI는 수어통역사를 대체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한다. 파리 올림픽에선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고, 실수를 짚어내 심판 역할도 해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을 소외시킨다고도 하지만 사람의 꿈과 가능성을 실현시켜 주기도 한다. 문화예술에 덧입힌 AI는 누군가에겐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군가에겐 못다 이룬 꿈을 이루도록 도와 ‘경계 없는 세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술을 만난 예술’은 사람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 “꿈꾸는 모습을 AI로”...목소리로 덧입힌 세상 단 1점뿐인 ‘그림’ “요리조리 상대팀을 제치고 골을 넣는 모습을 꿈꿔요. AI가 그린 그림은 상상과 똑같았습니다.” 발달장애인농구단 선수로 활동 중인 20대 김성호(가명)씨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까지 마쳤다. ‘누구에게도 플레이를 방해받지 않는 모습을 그려줘’, ‘주위에 뭉게구름을 넣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그려줘’ 등 김씨가 여러 차례 AI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한 결과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농구 골대에 골을 넣는 자신의 모습을 완성했다. 번호가 없는 유니폼엔 김씨가 직접 ‘6’을 그려넣으며 손길을 더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청사에서 전시를 마친 김씨는 서울의 더아트나인갤러리 등에서도 초청받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4월 시범사업을 추진해 약 2개월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AI의 기본개념부터 프롬프트를 활용해 이미지 결과물을 창작할 수 있는 교육을 지원했다. 생성형 AI와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협업해 상호작용하고 융합함으로써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기술과 발달장애인을 연결해 예술의 한 장르를 만든 재단의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됐다. 특히 장애인들에겐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비장애인에게도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엔 도내 10~30대 발달장애인 15명과 도내 미술대학생을 비롯한 예술인 6명이 참여했다. ‘경기도 AI 창작단’은 경기도청사 전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아 수원대, 킨텍스, 춘천 꿈꾸는 예술터 등 전국 여섯 곳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총 1만8천595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다녀가는 등 호응을 얻었다. 김씨를 포함해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 소속 발달장애인들은 올해 조합의 ‘AI 아트 포 올’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AI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의 고석찬 대표는 “AI에 대한 교육을 하고, 키워드를 입력해 그림그리는 법을 터득하면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꿈꾸던 자신의 모습, 상상 속 풍경 등을 완성해가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다”며 “AI 그림을 새로운 취미로 삼기도 하고, 누군가는 직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제2의 인생, 제2의 취미를 만들며 이전보다 더 나온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연주자 ‘특성’ 반영한 AI 창작음악...수많은 관객에 큰 울림 AI는 세상에 없는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명령어에 따라 연주자의 ‘특성’에 맞게 창작된 곡은 연주하기 편안한 형태로 무대에서도 잘 어우러진다.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단체 ‘JL 한꿈예술단’은 오는 10월 AI 창작 무대에 서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맹연습 중이다. 합창단 20명과 오케스트라 17명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은 올해 AI로 작곡한 3곡과 지난해 만든 2곡을 무대에 올린다. 단원들이 좋아하는 가사, 단어, 음 등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보완해 작사·작곡을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곡을 비장애인 예술인이 다시 편곡하는 과정을 거쳐 곡이 탄생한다. 단원 황현진씨(20)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고 키워드를 넣으면 노래가 돼 나오는 걸 보고 들으면서 너무 신기했다”며 “같이 배운 친구들과 엄마도 함께 듣고 참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앞서 예술단은 지난 2월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AI로 창작한 곡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꿈’, ‘여행’, ‘희망’ 등을 주제로 웅장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이뤄진 AI 창작곡을 연주한 이들은 관객 300여명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들 역시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4개월간 ‘경기도 AI 음악 창작단’으로 활동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오보에, 비올라 등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특성에 맞게 여러 차례 편곡을 하며 무대에 서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AI를 만난 예술단은 반복적으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음악을 다듬어 나간 끝에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장애로 인해 자유를 제약을 받는 이들이 AI를 만나 더 큰 예술적 자유를 누리게 된 셈이다. 예술단은 첫 번째 창작곡으로 꿈, 음악을 모티브로 한 ‘울림’을 선보였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의 울림’, ‘작은 돌부리’, ‘길을 잃은 순간’ 등의 명령어를 통해 역경을 표현한 뒤 ‘하늘의 바람’, ‘은하수’ 등의 형태로 희망을 담았다. ‘The Concert of GAIA’는 경기도 인공지능 예술을 의미하는 ‘GAIA’를 통해 시작, 미래,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힘찬 멜로디를 선보였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장애로 문화예술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이 AI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장애인과 함께 노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이 한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국가 이전 외교·안보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단연 서희(徐熙·942~998)가 꼽힌다. 고려 초 문신인 서희는 고려를 침략한 거란의 의도를 간파해 적장과의 외교 담판으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거란군을 물리쳤다. 이후 거란의 침입에 대비할 강동 6주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희에게 적확한 호칭은 장군일까, 외교관일까, 선생일까, 장위공 서희일까. 서희의 후손인 이천서씨 대종회가 경기도기념물 제36호인 ‘서희 장군 묘’에 표기된 장군 호칭이 올바르지 않다며 지난 4월 경기도문화재심의위원회에 ‘여주 장위공 서희 묘역’으로 명칭 변경을 신청했으나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부결이다. 명칭 변경을 기준 삼을 전체적인 지표가 없다는 것이 이유로, 심의에선 묘역 관련 문화재 명칭 변경 기준안을 마련한 후에 재검토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주시 산북면 후리 166-1에 소재한 ‘서희 장군 묘’는 경기도기념물 제36호로 지정돼 있다. 지난 1977년 여주시 산북면 소재지 서희의 묘소가 ‘서희 장군 묘’로 경기도 기념물이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학계 등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서희의 장군 명칭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희를 장군으로 서술한 것은 한국전쟁 후 제1차 교육과정기(1954~1963) 당시 국민학교 사회생활 6-1 교과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고려시대에 전쟁이나 큰 내란의 총 지휘권자는 무관이 아닌 문관을 임명한 것이 관례였던 점, 이전 시대에선 서희를 장군이라 칭한 기록이 없는 점, 서희의 외교적 지략뿐만 아니라 정치가로서의 면모 등이 두드러지면서 장군 호칭은 교과서에서도 점차 사라졌다. 지난 1999년 서희 서거 1,000주기 추모 학술대회에서도 고구려연구회 등 연구자들은 ‘장군’이라는 무관 명칭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08년 여주시에서 진행한 서희 학술용역 중간보고회에선 문관인 서희를 가리켜 ‘장군’이라는 문화재 명칭과 학문적 소양을 가리키는 ‘선생’은 ‘관료적 성격이 강한 서희에게 적당치 않다’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해 공시한 서희의 표준 영정은 ‘장위공 서희상’이다. 종중 등에선 서희가 ‘장군’으로 불리는 것은 그의 행적과 삶의 궤적에서 올바른 호칭이 아닌 만큼 문화재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명칭이 통일되지 않으면서 경기도 내 지자체에 명시된 표기 역시 달라 교육적으로도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서희의 고향과 묘가 있는 여주와 이천에선 조례와 서희테마파크, 묘를 알리는 안내판 등에 장위공 서희와 서희 장군, 서희 선생 등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서구섭 이천서씨 대종회장은 “역사적인 평가에 따라 호칭이 달라질 수 있지만 서희를 반드시 ‘장군’에 한정해서도 안된다. 정1품과 종1품의 문관직을 수행한 서희에게 정4품 장군의 호칭은 적합하지 않다. 사전적 정의로도, 여러 정황으로도, 학계에서도,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데 호칭 변경이 어려운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현재 혼용되어 있는 명칭을 바로잡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시호를 쓰는 게 타당하다. 경기도 문화재부터 명칭을 바꿔 전파한다면 서희에 대한 바른 역사관이 확산되는데도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종중에서 변경 신청을 한다고 해서 그때마다 바로 바꿀 수는 없다”며 “국가유산청 기준을 참조해 기준안을 만들고 다시 심의를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미술관이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근처에 가면 도심 속 거대한 곰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야외에서 발견한 곰. 거대한 몸집으로 건물 유리 난간에 기댄 베어 벌룬의 얼굴에는 안녕(hello)’, ‘즐거움(joy)’이 새겨져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어린이에게 예술적 영감과 즐거운 상상력을 전하는 교육 프로젝트 ‘허그 베어’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야외 공간에서 선보인다. 임지빈 작가의 ‘언제, 어디서나 현대미술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허그 베어’ 전시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설치미술가 임지빈(b.1984)은 친근한 곰 이미지를 활용해 가볍고 이동이 용이한 공기 조형물로 제작한 ‘베어 벌룬’을 게릴라성으로 전시하는 ‘에브리웨어’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는 미술관 내부에서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을 운영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미술관 바깥으로 공간을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작품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미술관이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9번 게이트와 2층 연결 통로에 설치된 6미터 높이의 보라색 베어 벌룬과 5미터 높이의 노란색 베어 벌룬이다. ‘허그 베어’ 프로젝트는 별도의 관람료나 입장과 관람 시간제한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인증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미술관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개최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바이오센터의 일반인 대상 한약 투어 프로그램이 표준화된 한약조제과정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자생메디바이오센터는 한약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인식 향상을 위해 지난해 10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7천 평 규모로 조성된 한방의약품 통합 조제시설이다. 전문의약품 조제시설과 동일한 최첨단 한약조제 및 품질관리시설을 구축해 한약의 표준화, 과학화에 한 발 더 나아간다는 목표로 자생한방병의원의 한약과 전국 5천여 한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약침을 조제해 공급하고 있다. 센터는 국민들이 한약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한약의 안전성, 효과성을 알리려는 설립취지가 반영됐다. 이에 대한민국약전 등에 등재된 600여 가지 한약재 중 약 80%에 달하는 460품목에 대한 신고 및 허가를 마쳤다. 연간 약 800t에 달하는 한약재가 가공되고 일일 1천500명분의 한약조제가 가능하다. 눈에 띄는 점은 한약재가 원산지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큰 만큼 전 세계 각지로 검수인들을 파견해 최상급 한약재를 확보한다는 점이다. 센터 관계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 협약인 ‘CITES(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에 수재된 한약재는 철저히 기준을 준수해 수입한다”고 밝혔다. 자생메디바이오센터 한약 투어 프로그램에선 통유리를 통해 한약조제 전 과정을 한눈에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프로그램은 ▲한약재 가공 및 안전성 검사 시설 ▲한약 품질 검사 시설 ▲한약 및 약침 조제 시설 ▲제이에스뮤지엄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현재 개관 후 3천여 명이 뮤지엄을 방문했다. 한방의약품이 조제되는 2층 시설에선 탕전 과정과 약침 조제과정을 통유리와 모니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센터 내 전문 한약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 처방전이 도착하면 한약 탕전은 자동화, 체계화된 시스템을 거쳐 배송까지 이뤄졌다. 우선 한약재 검수와 조제, 환자 인식 과정을 거치면 시스템에 맞춰 최적의 시간, 압력, 온도 등을 설정해 정확하고 표준화된 한약조제가 이뤄진다. 층마다 독립적으로 구축된 공기조화시스템(HVAC System)은 최적의 조제 환경을 위한 깨끗한 공기와 적절한 온·습도를 유지하도록 도왔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층마다 공기 처방에 맞게 추출된 탕전액은 전용 배관을 통해 지정된 충진기로 흘러가고 스파우트팩에 충진이 완료되면 용량과 외관 검수 후 거대한 레토르트 멸균기에서 고온·고압의 멸균작업이 진행됐다. 안전한 한약재를 넘어 우수한 한약재를 생산해내려는 의지가 한약 제조 전 과정에 녹아 들어 있었다. 조제가 완료된 한약은 센터의 배송팀에게 전달된다. 배송팀은 안전한 한약 배송을 위해 한약의 포장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지역별 담당자가 배정돼 배송 전후로 환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약침은 바이알 세척과 멸균작업이 고도화 작업으로 진행됐다. 약침액을 충전하는 바이알을 초음파, 정제수, 약침용수 순으로 총 3차례에 거쳐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한 후,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멸균 처리해 발열성 물질을 제거했다. 특히 적격성 평가로 검증된 전문 이물검사자가 전용 설비로 무균 충전, 멸균된 약침의 이물을 직접 검사해 걸러냈다. 뮤지엄에선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의 선친이자 의사이면서도 한의사, 독립운동가였던 청파 신광렬 선생(1903~1980)의 삶과 국내 한의학의 역사, 사람을 살린 손을 끝없이 계승해 온 자생의 역사 등을 만날 수 있다. 신파 신광렬 선생은 “의술이 아니라 인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던 인물로 2022년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센터 관계자는 “연구와 시설 등 꾸준히 R&D 투자를 지속해 첩약을 비롯한 약침, 환약 등 한약 보장성 강화를 위한 근거와 기준들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고품질의 안전한 한약을 조제하는 첨단 핵심시설로 거듭나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한 한약 발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아 도내 박물관 곳곳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농촌에서 보내는 여름을 주제로 한 ‘여름 보따리’ 교육마당을 박물관 교육동에서 선보인다. ‘여름 보따리’ 교육마당은 어린이와 가족이 도심 속에서 농촌의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강연·교육·공예·요리 등 다채로운 활동을 즐기도록 구성됐다.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보따리’ 프로그램으로 ▲천연 대나무 물총 만들기 ▲알록달록 봉선화 물들이기 ▲압화 기념품 만들기 등이 진행되며 ▲12월령 활동지, SNS 인증사진 남기기 등 참여 시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음력 7월 7일)의 절기 음식을 주제로 한 ‘요리 보따리’ ▲농촌교육농장 경진대회 수상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교육 보따리’ ▲대나무와 모시를 활용한 전통 ‘공예 보따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10일에는 유명 유튜버이자 기업인인 ‘도티’를 초청해,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연이 열린다.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장애인 가족 초청 교육을 마련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었다. 또 박물관 야외 다랑이논 오두막을 여름철 농촌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며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교육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은 박물관 누리집을 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오는 11일까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창작공연 ‘얼렁뚱땅! 뚱땅이의 하루!’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용인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지역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하는 신규 사업의 일환이다. 공연단은 대부분 용인대학교 연극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됐으며 준비 과정에서부터 운영, 배우 출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얼렁뚱땅! 뚱땅이의 하루!’는 평범한 8살 뚱땅이의 이야기이다. 휴대전화가 가장 친한 친구인 뚱땅이는 엄마가 늦게 퇴근한 어느 날, 엄마 몰래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그만 고장을 내고 만다. 그 순간, 뚱땅이는 상상하고 꿈꾸며 놀이를 만들던 어린 시절의 놀이 꾸러기들을 만나게 된다. 뚱땅이는 꾸러기들과 함께 하늘, 바다, 우주로의 상상 여행과 모험 놀이를 떠나게 되고, 잊고 있던 놀이의 즐거움을 되찾게 된다. 공연은 오는 11일까지 도어린이박물관 2층 공연장에서 1일 2회 공연된다. 매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며, 50분간 이어진다.
몇 년 전부터 국내 여행 중 만나는 휴게소 음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잠깐 들러 주전부리나 챙기던 휴게소에서 이제는 ‘휴게소 맛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휴게소마다 꼭 먹어야 하는 음식, 특색 있는 메뉴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국 유일의 휴게소 의원부터 15분 쉬면 지급되는 포인트까지 먹고 쉬며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휴게소를 소개한다. 유명 맛집부터 휴게소 내 의원까지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는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 장으로 정리한 휴가철 수도권 고속도로 휴게소’를 공개했다. 경부선, 중부선, 서해안선, 영동선, 평택제천선, 수도권1순환선에 위치한 휴게소 10곳의 ▲명품 먹거리 ▲간편식 ▲가족·문화 ▲건강·반려동물 ▲여름이벤트 등 5개 서비스를 카테고리별로 총 40개의 특화서비스로 구분해 1장의 표에 정리했다. 대표적인 명품 먹거리로는 ▲경부선 기흥휴게소(부산)의 풍전식당, 죽전휴게소(서울) 백년가게 ▲중부선 마장휴게소의 그때그집, 이천휴게소(남이) 미타우동 ▲서해안선 화성휴게소(양방향) 대지식당 ▲평택제천선 평택휴게소의 ‘후레쉬빌’ 등 지역 유명 맛집 11곳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이색충무김밥 등 간편식 판매 4곳 ▲가족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예술전시 및 포토존 4곳 ▲반려동물 놀이터 2곳 ▲화물차 힐링센터 및 라운지 4곳 ▲EV라운지 1곳 ▲여름휴가철 고객이벤트를 진행하는 11곳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자료에는 2021년 7월 26일 진료를 시작한 전국 유일의 고속도로 휴게소 의원인 안성휴게소의원도 소개돼 있다.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에 개원한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은 가정의학과, 내과 등 의료진이 근무하며 고속도로 응급환자, 인근주민 치료와 예방접종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안성휴게소의원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른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이곳에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의원에서 바로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최초 추풍령휴게소, 매출 1위는 덕평 경기 이천에 위치한 영동선 덕평자연휴게소는 2023년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반려견 놀이터, 덕평 숲길, 야외정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시설면이나 규모면에서 쇼핑몰과 비슷한 수준이다. 계절마다 야외 별빛정원에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루미나리에 이벤트가 이어지고 적당한 가격으로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소고기국밥도 별미. 지난해 12월부터 인근 지역주민들도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휴게소로 전환했으며 국도 측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면 인근 아웃렛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한편 지난 5월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양평하이패스IC 부지 안에 최초의 첨단 휴게소인 남한강휴게소가 개장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296㎞(창원 기점) 기점인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남한강휴게소는 디지털 사이니지, 홀로그램 안내, 로봇셰프,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휴게소는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의 ‘추풍령휴게소’다. 1971년 1월 1일에 개장한 이곳은 서울과 부산 양방향 모두 휴게소가 존재한다. 지난달 10일 김천시 추풍령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김천시시설관리공단과 추풍령휴게소 운영사인 대보유통은 드론배달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 앞으로 추풍령테마파크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추풍령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드론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15분 쉬면 땡큐 포인트 지급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에서 전국 각지의 유명 먹거리를 맛볼 수 있도록 휴게소마다 1개의 유명 맛집을 유치하는 ‘1 휴게소 1 명품 먹거리’를 지난해부터 추진, 155개 휴게소에 맛집을 유치했다. ‘명품 먹거리’ 매장이 확대됨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백년가게, 지자체 선정 맛집 등 휴게소에서 공신력 있는 맛집의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며 기존의 휴게소 푸드코트와는 달리 독립매장 형태로 구분돼 고객들이 실제 식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월 1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기 간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알뜰간식’ 제도를 전면 도입해 운영 중이다. 알뜰간식은 호두과자, 떡꼬치(소떡소떡), 핫도그, 어묵, 닭꼬치·강정, 어포, 통감자구이, 제빵, 옥수수, 떡볶이 등 인기 있는 간식 10종을 3천500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는 제도로 휴게소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해 6월부터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안전운전 땡큐 포인트’를 확대 운영해 ‘2024 땡큐 플러스’ 캠페인을 집중 시행한다. 휴대폰 앱 ‘위드라이브’와 협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안전운전 땡큐 포인트’ 제도는 모든 고속도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발적 휴식 참여 및 졸음사고 예방, 교통안전 의식 개선을 위해 도입됐다. 위드라이브 앱 가입 후 휴식 참여에 대한 동의 후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를 들르면 앱을 통해 자동휴식권장 알림이 제공되며 15분 이상 휴식 시 자동으로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립한 포인트는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이 가능하며 여름철을 맞아 졸음쉼터, 주유소 등에서 졸음시간대에 생수를 얼려 운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선정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 방향) _ ‘100年家 공화춘’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중식당인 ‘100年家공화춘’은 공화춘 특유의 깊은 맛에 최신 트렌드를 더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구현했다. 무거운 정통 중식에서 벗어나 캐주얼 중식을 표방하고 있으며 신속한 음식 제공이 휴게소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칠곡휴게소(부산 방향) _‘한미식당’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인 한미식당은 1980년부터 경북 칠곡군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양식을 팔기 시작한 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를 이어 지역민에게 사랑받아온 경양식 전문점이다. 치즈돈까스, 함박스테이크 등이 주메뉴. 보성녹차휴게소(양방향) _‘보성꼬막비빔밥’ 보성을 대표하는 식재료인 벌교꼬막을 활용한 메뉴로 다수의 언론 보도 및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금상을 수상한 맛집. 단양팔경휴게소/오창휴게소(양방향), 옥산휴게소(부산 방향)_‘금강설렁탕’ 1967년부터 56년간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2대째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있는 음식점.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에도 선정됐다. 인공 첨가물 없이 전통 방식 그대로 맛을 낸 설렁탕 맛집. ‘돈까스잔치’ 서울만남의광장(부산 방향), 용인휴게소(인천 방향) 이태원에서 시작해 독창적인 레시피로 각종 언론에 맛집으로 소개된 곳. 제주산 생등심을 이용한 돈까스에 잔치국수의 풍미를 더해 국수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가 가능한 ‘돈잔국수’와 중독성 강한 비빔국수 양념에 바삭한 돈까스를 더한 ‘돈비국수’가 대표 메뉴.
경기북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는 고양시 경기북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서 경기복지재단과 도박예방 및 불법사금융 피해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31일 진행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불법사금융 피해자 지원 및 피해 관련 정보공유,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 교육 및 홍보 협력, 도박문제 인식개선 교육 참여 등의 사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도박문제로 인한 빚을 해결하기 위해 불법사금융을 이용했다가 높은 이율과 추심으로 다시 도박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에 공감했다. 불법사금융으로 인한 도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소통했다. 전수미 경기북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불법사금융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통해 금전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도박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기복지재단과의 협력으로 대상자들의 도박문제와 더불어 재정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북부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는 도박문제를 예방하고 치유 상담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도박문제자 본인과 가족이라면 누구나 무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과천시 찬우물마을에 살던 뛰어난 예인 임종원을 중심으로 ‘대동가극단’이 창단했다. 임방울, 강남중, 신영채, 이화중선 등 소리 명인과 민속 예능인들이 한데 모인 집합소였다. 판소리, 창극으로 짜여진 토막극, 남도민요와 줄타기 등 우리 민속예술을 선보이며 전국을 누볐다. 일제의 탄압에도 이들이 전파한 민족 고유의 정서는 민초들의 삶을 위로했다. 이제는 존재조차 희미해진 대동가극단이 당시 활동 무대였던 과천시에서 전통 콘텐츠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4년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하반기 지원대상 단체에 대동가극단을 콘텐츠로 한 과천시 전통예술단 신설 등 20개가 선정됐다. ‘문화가 이끄는 지방시대, 문화가 이끄는 균형발전’을 위해 문체부가 올해 처음 시작한 이번 사업은 상반기 선정에 이어 하반기까지 총 48곳에 160억원을 지원한다. 20세기 대동가극단의 활동 무대였던 과천시는 전통예술단을 신설해 독창적인 전통 콘텐츠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과천은 예로부터 민속 예능의 고장이었다. 지금도 그 명맥을 잇기 위해 지역에서 전통 예술단체가 분야별 보존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문체부의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지원 사업으론 한국경기소리보존회, 줄타기 보존회, 무동답교놀이보존회 3개 단체가 가무악을 장르로 2일부터 내년 2월까지 대동가극단의 명맥을 잇는 공연 등을 선보인다. 한국경기소리보존회 임명란 이사장은 임종원 단장의 후손이다. 과천시 문화체육과 지역문화관광팀 관계자는 “과천시 전통예술단이 과천에서 창단해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던 대동가극단을 콘텐츠로 공연 등의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사업에 선정된 경인지역 예술단체는 ▲2018년 창단해 ‘음악으로 듣는 러시아 동화이야기-호두까기 인형&피터와 늑대’, ‘상상음악회’, ‘해설이 있는 교과서 음악회’, ‘토요키즈 클래식 시리즈’ 등 창작 공연을 선보인 바싸르 오케스트라(구리) ▲연극 ‘템플’, ‘그때도 오늘’, ‘꽃별이 지나’, ‘뜨거운 여름’,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등 공연을 펼쳐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김포) ▲‘가난한 정승을 만나다’, ‘다이어리. 0328. 봄’ 등 광명시 콘텐츠 활용 공연을 100여회 펼친 ‘창작의 숲(주)’(광명) ▲2000년 창단해 24년간 현대무용 단체를 운영 중인 ‘아트커뮤니티 아비투스’(인천) ▲판소리를 계승하고 지역문화와 청소년 고민, 기후변화 등을 소재로 재밌는 전통예술 콘텐츠를 개발하는 ‘예술놀이터 초록여우’(인천) ▲고전의 재창작 ‘옥뱅이뎐, 뮤지컬 ‘탈’ 등 장르 융합형 지역콘텐츠 모티브 창작뮤지컬 작품을 보유한 ‘돗가비콘텐츠’ 등이다. 문체부는 지역 예술단체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운영을 점검하고 컨설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예술단체는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내년도 계속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등 단체 활동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