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민족,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를 통해 ‘협력’의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한국도자재단은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제12회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전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를 통해 협력의 중요성과 현대사회의 소외에 대해 탐구한다. 경기도자비엔날레의 본전시인 주제전에서는 14개국 26명 작가의 작품 75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6세기 프랑스 철학가 미셸드 몽테뉴가 언급했던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어찌 알겠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 ‘진정한 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이번 전시의 특별한 키워드 중 하나는 ‘어린 아이들’이다. 전시장 곳곳에 있는 아이 관련 작품을 찾아보며 미술관이 주문한 ‘미래의 주인이 될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세계와 함께: 순환하는 대지의 질서’에서는 자연, 동물, 인간의 균형있는 상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어린이들의 영웅인 ‘삐삐 롱스타킹’과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모습을 형상화 한 마리떼 반 데어 벤 작가의 작품 ‘네가 어떻게 감히’가 관람객을 맞는다. 용감하게 우뚝 선 자세, 강렬한 눈빛 등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환경운동가로서 전쟁에 나서겠다는 그레타의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작용한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두 소녀를 융합해 작품의 의미를 더 강력하게 표현했다. 킴 시몬손의 ‘모스 피플’ 역시 아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겉보기엔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숲 속의 요정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들의 표정은 어둡고 공허하다. 현대사회의 분쟁 등으로 지구에 종말이 찾아오자, 아이들이 스스로를 이끼로 위장한 채 숲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미래 세대의 건강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역할을 돌아보게 한다. 2부 ‘타자와 함께: 우정에 대하여’에서는 퀴어, 유색인종, 이주민 등 사회적 타자로 여겨지는 이들을 환대하고 세심한 관계를 맺는다. 팁 톨랜드 작가가 만든 정교하면서도 초현실적인 도자 인물상 ‘백색증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 아이들의 신체가 부와 권력,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릇된 미신이 있어 종종 그들의 신체 일부가 절단돼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이 작품은 실제 사람의 두 배 크기로 제작해 알비노 아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흑인가족의 비참함을 극대화하고 탄자니아의 비인격적인 이야기를 고발한다. 이어 전시의 3부 ‘자신과 함께: 디지털 세상 속에서’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개인 소외 등을 조명하며 관계의 회복에 집중했다. 강용석 작가의 작품 ‘귀로’는 디지털 환경 속 단절된 노인소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노인들의 신체를 양 옆으로 압축해 납작해진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이를 통해 연약함과 참담함을 극대화했다. 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리어카를 끄는 나이든 여성의 모습을 흰 자기로 표현, 정체성이 희미해져 하얗게 발화된 것을 묘사했다. 전시의 마지막은 황 춘마오 작가의 작품 ‘핑크 드림 미러’로 장식한 만찬장에서 끝난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표면에 금칠을 더해 웅장함을 갖췄다. 식사를 하면서 유대감을 쌓듯 도자기가 가진 근본적인 힘을 통해 존중과 배려로 화합의 장을 이루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임미선 예술감독은 “세상을 이루는 4원소인 공기, 물, 불, 흙이 결합된 도자예술을 통해 지구 속 복잡한 이슈들 사이의 ‘투게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했다”며 “주제전을 통해 우리의 ‘삶의 토대’를 스스로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관해 공감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경기 남·북부의 문화예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북부 권역에 있는 사립 뮤지엄들과 똘똘 뭉쳤다. 실학박물관을 비롯한 동·북부의 공·사립 뮤지엄 7곳은 같은 주제로 각기 다른 연합전시를 추진해 경기 북부의 문화예술 활성화에 시동을 건다. 16일 실학박물관에 따르면 실학박물관은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3월까지 경기 동·북부 공·사립 뮤지엄 6곳과 함께 ‘다산 정약용과 한강’이라는 공동 주제로 연합전을 개최한다. 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연합전은 경기도 내 최초로 공·사립 뮤지엄이 북부 권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서 경기 남부 권역과 북부 권역간에는 문화시설 불균형 등으로 인한 문화 격차가 심각한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연구회가 지난해 발표한 ‘경기도 남부·북부의 문화관광 분야 격차 해소 및 균형발전방안 연구’를 보면 2021년 기준 남부엔 박물관이 85곳(66.4%) 있는 데 비해 북부엔 43곳(33.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관 역시 남부엔 36곳(66.6%), 북부엔 18곳(33.3%)이 있어 북부의 문화시설 수가 남부의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연구회가 지난해 도 공무원 3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경기북부가 남부보다 문화관광 분야가 낙후돼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57.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에 뮤지엄 7곳은 연합전시를 통해 동·북부 지역의 박물관, 미술관을 더욱 알려 북부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고, 한강·정약용 등을 통해 북부 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서호미술관은 ‘다산, 강따라 마주하다(10월18일~12월8일)’ 전시를 통해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의 강으로 합쳐져 한강으로 흐르는 지점을 주제로 풀어낸다. 정정주, 고산금, 신형섭, 강애란 등 4명의 작가가 다산이 추구했던 실학의 세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전시를 펼친다. 한강뮤지엄은 정약용의 생각과 지혜를 재조명하는 현대미술전 ‘타라탁탁-열수(洌水)의 꽃,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10월1일~2025년 3월9일)’를 개최한다. 열수는 정약용이 고향인 한강변을 지칭했던 말이고, 아언각비는 유배 후 고향으로 돌아와 1819년 저술한 서적이다. 한강뮤지엄은 열수를 주제로 한 실외전에서 한강에 대한 정약용의 애정을 보여주고, 아언각비를 주제로 한 실내전에서 현대인의 말과 정보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실학박물관은 아버지 정약용이 아들들에게 내린 ‘하피첩’, 정약용이 고향의 사계절을 노래한 ‘소천사시사’ 등의 유물을 현대예술로 표현한 전시 ‘정약용과 한강, 두강(斗江)에서 만나다(12월~2025년 2월)’를 선보인다. 실학박물관은 연합전시를 종합해 현대예술과 실학의 학술을 융합할 계획이다. 또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중심으로 한 교육 체험 행사 ‘정약용을 그리다(10월1일~31일)’를 기획했다. 광물, 화석, 암석 채취 자료를 바탕으로 ‘한강’과 ‘정약용’을 주제로 한 3종의 역사·과학 융합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모란미술관은 정약용의 기예론에 담긴 정신을 실현하는 ‘모란 청소년 입체미술 공모행사(8월22일~12월27일)’를, 프라움악기박물관은 정약용을 기념해 야외 오페라와 실내 한국 가곡을 공연하는 ‘음악이 흐르는 한강(10월26일)’을, 남양주시립박물관은 ‘정약용 문화제’ 기간에 ‘다산 정약용, 실학을 집대성하다(10월11일~12일)’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한국희 우석헌자연사박물관장은 “공·사립 뮤지엄이 만나면 각각 다른 콘텐츠로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한 걸음을 뗀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경기도의회와 경기문화재단 등의 도움으로 첫 단추를 잘 끼었으니 발전적으로 나아가 경기 북부의 자연, 역사, 유물 등을 널리 알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공·사립 뮤지엄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지역사회,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길 바란다”며 “실학의 현재적 가치, 실학의 동시대성을 조명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실학의 가치가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균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남양주 1)은 “뮤지엄들의 ‘유쾌한 반란’으로 관객들이 새로운 시도, 재창조의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연합전시를 플랫폼화 해 해마다 동·북부 뮤지엄들이 도민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는 시민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읍·면에 1개 관의 도서관을 설치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여주도서관은 여주를 관통하는 남한강처럼 여주시립도서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한강 품은 도서관 남한강은 여주시의 상징과도 같다. 여주를 관통하는 남한강의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전원과 도시가 공존하는 여주만의 독특한 풍경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그런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도서관은 지역주민들에겐 독서에 대한 만족감을, 근교 나들이를 나선 방문객에겐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됐다. 2012년 3월 29일 개관한 여주도서관은 여주시의 독서문화진흥정책, 도서관발전종합계획 등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여주시의 중앙도서관이다. 여주도서관의 특화 자료로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다문화 도서와 도예 관련 전문 서적, 정기간행물을 꼽을 수 있다. 열람실 및 종합자료실 등이 있는 도서관동 건물과 각종 특강과 독서문화 프로그램,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동 건물이 나뉘어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연면적 4천245.11㎡의 도서관동은 지상 4층 규모로 돼 있으며 1층에는 북카페, 북큐레이션 전시공간이 배치돼 있고 2층엔 어린이자료실, 3층과 4층엔 각각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주도서관 자료실은 남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열람실 전면에서 풍경 조망이 가능하다. 이런 이점을 활용해 마련한 창가 자리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서도 놀이처럼, 책과 함께하는 삶 여주도서관은 좋은 휴식 공간으로 주목받는 만큼 책과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예로 어린이자료실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체험공간 ‘PLAY PLAY’를 조성해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독서뿐 아니라 블록놀이, 미로찾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아름다운 풍광을 활용해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 야외 공간을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서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특색 있는 장서를 구비하고 있으며 변별력 있고 수준 높은 독서프로그램과 독서진흥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여주도서관 사서들이 선정한 주제로 북큐레이션을 기획·전시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여주 인문학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주도서관을 비롯한 여주시립도서관은 영유아 독서 습관 형성에 주목하며 ‘독서진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임산부 및 0~3세(35개월) 영·유아에게 책꾸러미를 나눠주는 ‘북스타트’ 사업을 필두로 4~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천 권의 책을 읽게 하는 ‘내 아이 인생 성공 천 책(내천책) 프로젝트’, 7~12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초등학생 독서 능력 향상 프로젝트(초능력)’ 등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성인 이용객들이 세계고전문학에 관심을 갖고 완독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고전문학 백 권 읽기(고백) 프로젝트’, 여주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독서마라톤’, 마을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을 독려하는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 등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촘촘한 독서진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내에서 일곱 번째로 큰 여주시는 넓은 크기 탓에문화적 혜택이 고르지 못하다는 지역적 고민을 타파하기 위해 각 읍·면지역에 도서관 1개 관을 짓는 것을 목표로 공공도서관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주·세종·점동·흥천·금산·대신·도서관 및 북내작은도서관·산북작은도서관·여주기적의도서관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6년 말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강천면 공공도서관이 준공되면 각 읍·면 공공도서관 설치가 마무리된다. 여주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의 기본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도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도를 할 생각”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이 소중한 장소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주도서관 주소 : 여주시 여양로 190-17(천송동) 운영시간 : 월~목: 오전 9시~오후 10시(어린이: 오전 9시~오후 9시) 토~일: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금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농경사회에서의 추석은 한 해 걷이를 앞둔 시점의 큰 축제와도 같았다. 지금의 명절은 연휴와 휴가가 주어지는 공휴일의 의미가 크지만 여전히 추석은 모든 것이 풍부하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가장 좋은 계절이다. ‘가을의 저녁, 가을이 저문다’ 음력 8월 보름에 해당하는 추석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우리 민족의 5대 대표 명절 중 하나이기도 한 추석은 강강술래부터 송편까지 다양한 세시풍속을 보유하고 있어 명절의 꽃으로 불린다. 가을 추(秋)에 저녁 석(夕)을 쓰는 추석은 ‘가을의 저녁, 즉 가을이 저문다’는 뜻으로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곡식 수확이 완료되는 시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계절적으로는 아직 가을이 한창이지만 한 해의 농작물을 수확하기 직전 가장 풍족한 시기를 앞두고 풍년을 기원하며 기쁘게 맞는 명절인 것. 햇곡식으로 밥과 떡을 빚고 술과 햇과일을 정성껏 준비해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며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전통적인 추석의 가장 큰 의미였다.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음식을 서로 교환하며 넉넉한 인심을 나눴고 한 해 농사의 마감과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전통 농경시대의 미덕이었다. 추석의 유래는 다양하게 전해져 내려오지만 정확하게 기록된 것은 없다. 12세기 삼국사기에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명절로 언급된 것으로 미뤄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됐을 거라고 추측할 뿐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가배(嘉俳) 또는 가배일(嘉俳日)은 신라 3대 유리왕 32년부터 시작된 가배놀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짐작된다. 가배놀이란 매년 음력 7월 중순부터 8월 보름까지 여자들이 두 편으로 나눠 베틀 짜는 경기를 벌이고 왕이 심사하는 놀이였는데, 이때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장만해 푸짐하게 대접하고 춤과 노래를 더해 신나게 논 것을 ‘가배’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외에도 추석을 부르는 말은 다양하다. 순우리말인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를 합친 말로 ‘8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조선 후기 학자 김매순이 한양(서울)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책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4대 명절 중 하나였던 추석이 중요한 명절이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 있다. 이 책은 추석에 대해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추석엔 으레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은 잡아 반찬을 만들고 안주나 과일도 상에 가득 차렸다”고 기록하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명절에만 즐기는 음식 명절에 먹는 음식을 ‘절식(節食)’이라고 한다. 추석에 먹는 음식은 사실상 설날의 음식과 큰 차이는 없으나 추수를 앞둔 계절이라 모든 것이 제철에 갓 생산한 재료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햇곡식으로 지은 밥은 유난히 기름지고 신선하며 그 쌀로 빚은 떡도 맛이 좋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송편도 햅쌀로 빚고 속에 넣는 콩, 팥, 밤, 대추 등도 모두 햇곡식으로 빚었다. 추석 음식은 먹는 것 그 이상이다. 이는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요리로 표현한 것이다. 이 명절에 제공되는 각 요리는 한국의 정체성을 형성해 온 땅, 사람,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들이 밥상에 모여 전통 음식을 나누면서 계절의 맛을 즐길 뿐만 아니라 수 세기 동안 세대를 연결해 온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추석 음식은 몸과 마음 모두에 영양을 공급하며 축제의 지속적인 유산의 필수적인 부분이 된다. 풍년을 기원하는 여성들의 놀이 추석의 대표 놀이문화로는 1966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돼 보존, 계승되고 있는 ‘강강술래’를 빼놓을 수 없다. 호남지역의 여성들이 즐겨하던 집단놀이로 시작된 강강술래는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밤에 외출하는 것이 어려웠던 과거의 여성들이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였다. 우리나라 춤 중 유일하게 손을 잡고 추는 집단무용이기도 한 강강술래는 손을 잡고 도는 원형을 기본으로 하되 춤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선창자의 노래에 맞춰 원을 그리며 왼쪽으로 돌기 시작하는데 진양조의 느린 가락으로 진행되는 춤을 ‘늦은강강술래’라고 한다. 그러다가 보통 걸음 정도의 빠르기로 중모리·중중모리 장단에 해당하는 ‘중강강술래’로 이어지고 점차 자진모리장단으로 향하면서 도는 속도가 빨라져 손을 잡은 간격도 넓어지고 원의 크기도 커진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에 풍농을 기원하고 조상과 신에게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는 세시풍속이다. 아침에는 조상께 감사 차례를 지내고 저녁에는 한 해 중 가장 밝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가족·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전통이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뮤지엄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른들은 전통 세시의 추억을 공유하고 어린이들은 명절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세대 넘어 온가족 즐길거리 가득 국립민속박물관은 15·16·18일 3일간 ‘2024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한가위를 ‘힙’하게’를 선보인다. 전통 세시를 즐기며 추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우선 남성들의 민속놀이었던 ‘한가위배 씨름대회’와 ‘씨름체험교실’이 열린다. 풍농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가족대항 전래놀이 릴레이도 펼쳐진다. 특별공연으로는 민속공연인 강령탈춤과 한가위 여성놀이인 강강술래가 이어지고, 사물놀이와 비보이가 만나는 퓨전공연도 마련된다. ‘7080 추억의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추억의 거리 약속다방에선 ‘DJ 오빠’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스타의상실에선 7080 유행했던 스타일의 옷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골목 어귀에서 비석치기, 사방치기 등의 골목놀이를 하다가 만화방과 분식집, 문구점 등 동네 골목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땅거미가 진다. ■ 추석 지식 쌓고 전통 놀이 즐기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선 활동지 ‘모여봐요! 추석대잔치’에 참여해 퀴즈를 풀어 추석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1층 체험공간에선 ‘올게심니 키링 만들기’가 이어진다. 올게심니란 익은 햇벼를 베어, 짚째로 문 위에 걸어 풍작에 대한 감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있다. 즉석 인화가 가능한 보름달 모양의 포토존에선 이날의 추억을 남겨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풀짚공예박물관과 협력해 14~15일 어린이와 동반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마녀빗자루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시풀을 활용한 마녀빗자루 만들기 체험을 하며 선조들의 슬기로운 지혜를 엿볼 수 있다. 16·18일에는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팽이 만들기’ 프로그램도 열린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14~18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놀이마당 ▲상설마당 ▲동화마당 ▲퀴즈마당 등 총 4개로 구성된 ‘한바탕 추석마당’을 운영한다. ‘놀이마당’에선 동두천문화원 강사들의 지도로 전통놀이 8종(공기놀이·팽이놀이·비사치기·쥐불놀이·쌍육·윷이·산가지·투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상설마당’은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누구나 언제든지 전통놀이(제기차기·공기놀이·윷놀이·사방치기 등)를 즐길 수 있다. ‘동화마당’은 박물관 인근에 있는 소요산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설화를 주제로 동화구연이 펼쳐진다. 동화마당이 끝난 직후에는 ‘퀴즈마당’이 열려 추석과 관련된 퀴즈로 정답을 맞힌 어린이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 농촌 정취 느끼며 색다른 연휴 농촌 생활의 향수를 느끼고 민속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수원특례시 서둔동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박물관에선 다채로운 민속놀이 한마당 ‘가을보따리’를 개최한다. 박물관 남측 광장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명절놀이 6종’에 참여할 수 있다. 투호 던지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활쏘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 현장에서 즉석 민속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현장 신청을 통해 ‘가을맞이 체험’ 머리띠, 팔찌 만들기를 할 수 있다. 농촌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박물관 식물원 앞 아산 외암 ‘마을 포토존’에선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추석을 맞아 지구촌이 하나되는 따뜻한 잔치를 마련했다. 위러브유는 지난 11일 성남시 국제위러브유 교육관에서 ‘2024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행사를 열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초청해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유대를 높였다. 행사엔 어용바타르 작닥 주한 몽골 공사참사관, 잔카를로 브레냐 알레그레 페루 이등서기관, 수리야 버하두러 타파 네팔 이등서기관을 비롯해 필리핀, 라오스, 미국,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시에라리온 포함 19개국에서 온 외교관,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 약 180명이 참여했다. 타향살이의 어려움이 많았을 외국인들은 함께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위러브유는 이들과 한국 명절 음식을 나누고 전통문화 체험으로 어울림의 장을 선사하며 온 가족이 모이는 다복한 추석의 의미를 공유했다.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은 환영사에서 “추석은 가족과 함께 모여 정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끼는 날”이라며 “고향을 떠나온 여러분께는 그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가족 같은 사랑과 위로가 가득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보내기를 기원하는 덕담으로 용기를 북돋웠다. 기념식 후 마련된 잔칫상에는 푸짐한 음식들이 가득했다. 잡채, 불고기, 김밥, 소고기뭇국, 식혜 등 한식은 물론 토르티야, 카프레제 샐러드 등 이국적인 메뉴들도 상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어머니 손맛’이 담긴 음식을 나누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어 부대행사장에는 배씨댕기, 아얌, 복건, 노리개 등 전통 장신구를 하고 색색깔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송편 빚기 코너에서는 장길자 회장이 직접 송편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손수 시범을 보이는 장 회장을 따라 오밀조밀 송편을 만들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달고나를 맛보고 제기를 차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청사초롱과 전통부채를 만들어보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선시대 길을 밝혀 손님을 맞이하는 데 사용하던 청사초롱의 의미를 설명한 봉사자 임수연(30) 씨는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손님들에게 환영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5년 됐다는 한 베트남 다문화가정 주부는 “매년 추석을 맞아 시댁 가족들과 모일 때면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더 생각났다.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오늘 하루가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사골곰탕, 육개장, 황태국밥 등 속을 든든히 채워줄 가정간편식과 밀가루, 부침가루, 당면 등 필수 식재료까지 총 20가지 먹거리를 정성껏 담은 추석 선물도 받았다. 이를 포함해 위러브유는 전국 60여 지역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연계, 홀몸어르신·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1천400가구의 행복한 한가위를 기원하며 식료품 1천400세트(7천만 원)를 전했다. 앞서 설에 기탁한 선물세트까지 포함하면 올해 총 2천800가구에 1억4천만 원의 물품이 전달됐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지향하는 위러브유는 20년 넘게 다양한 복지활동을 해왔다.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등 자선행사를 개최해 각국 취약계층의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등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겨울이면 다양한 직군의 회원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소외이웃의 노후 주택을 수리하는 등 맞춤형 보금자리 개선 활동도 펼친다. 유엔 DGC(공보국) 협력 NGO인 위러브유는 전 세계에서 헌혈하나둘운동, 클린월드운동, 맘스가든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긴급구호, 난민지원, 물·위생보장, 빈곤·기아 해소, 환경보전 등 여러 분야에서 7월 기준 85개국에서 95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4400회 이상 복지활동을 펼쳤다. 이에 각국 정부와 기관들이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여했다.
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오는 26일 임진각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해 7일간 다채로운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정해랑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갈등과 폭력, 전쟁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대처하자는 의미에서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으로 정했다”며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변화와 특징 등에 대해 설명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연대를 위한 행동’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열악한 제작환경에 대한 연대와 극복의 의미를 담은 ‘제작자와 동행’, 제작자와 시민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시민의 삶 속으로’, 영화제의 연중기획 계획을 담은 ‘영화제의 시공간 확장’, DMZ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의미의 ‘DMZ다큐로드’ 등 5가지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 같은 키워드에 따라 올해 영화제에서는 43개국의 다큐멘터리 140편(장편 80편, 단편 6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니쉬타 자인, 아카시 바수마타리 감독의 ‘혁명을 경작하다’(인도, 프랑스, 노르웨이 공동제작)가 상영된다. 농업법에 반대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서 모인 수십만 농민들의 시위 현장을 담아냄으로써 역사적 순간의 감동과 희생의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아르노 데플레셍 감독의 ‘영화광들!’(프랑스)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영화제에서 매년 선보이는 ‘기획전’ 프로그램은 올해도 작가전, 주제전, 아카이브전으로 진행된다. 작가전의 주인공은 독일의 건축 다큐멘터리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로로, 14편의 작품으로 구성한 ‘자서전으로서의 필모그래피’와 600여점의 드로잉 작업물을 전시하는 ‘기울어진 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주제전 ‘모던 코리아 시네마’는 KBS의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 코리아’를 기리며, 올해 시네마 버전을 제작해 최초 공개한다. 아카이브전 ‘연대의 연대기’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원류인 비디오 액티비즘을 조명해 7편의 프로젝트를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행사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올해 주 상영관을 메가박스 킨텍스로 옮겨 3호선 주엽역에서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페스티벌 로드 ‘DMZ Docs 도시산책’으로 조성했다. 거리를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워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제 속으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 또 ‘DMZ Docs 플러스+’를 도입해 경기도 전역으로 영화제의 시공간을 확장했다. 파주시 헤이리시네마, 안산시 경기도미술관,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도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다큐멘터리 미학, 저작권, 지원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DMZ Docs 포럼’도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슬로건에 따른 실천과제로 5가지 포럼 주제를 설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장을 마련했다. 정 위원장은 “다큐멘터리는 현재를 기록하고 바라보며 통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장치”라며 “올해 영화제의 예산이 삭감돼 현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민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시민들 속으로 더욱 들어가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다. 더 넓은 공간에서 상영, 공연, 전시, 이벤트가 이뤄지니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이 이 시대의 다큐멘터리와 삶의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다섯 번째로 소개할 팀은 문정현(22), 박인해(21), 소한비(23), 안서현(21), 안정민(23) 학생으로 구성된 ‘어썸’(Earth Thermistor)이다. 이들은 다가오는 추석과 ‘국제 식품 손실 및 폐기 인식의 날’을 맞이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의 현주소와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하 ‘어썸’ 팀이 작성한 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음식물 쓰레기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쓰레기 처리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한다. 9월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명절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대폭 증가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증가에 대한 환경오염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설날 및 추석 명절 기간 전국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평소에 비해 약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처리의 현주소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1만 4천t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885만t CO2e에 달한다. 정부는 2005년 음식물 쓰레기 매립 금지 조치 이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안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내놓았다. 2013년 6월부터는 전국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며 각 가정에서 버린 만큼 개별적으로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과하도록 했다. 이렇게 분리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98%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는 주로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은 크게 사료화,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으로 나뉜다. 주목해 볼 점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54%가 퇴비로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료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는 메탄이 배출되지 않지만, 농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사료의 실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절반 이상 사용되지 않고 다시 폐기된다. 현재 이상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은 ‘바이오가스화’이다. 음식물 쓰레기 1t의 바이오가스화 시 14kg의 메탄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생산된 바이오가스의 수요처가 부족해 약 15%는 사용되지 않는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친환경 에너지와 자원 관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과 정책 혁신 최근 환경보호를 위해 ‘푸드 스캐너’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스캐너는 음식물의 신선도를 측정해 유통기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유통업체와 식당에서는 푸드 스캐너를 활용해 음식의 소비 가능 기간을 정확히 파악해 재고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찌꺼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친환경 에너지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흥클린에너지센터에서 안정적인 바이오가스 생산을 실현하고 있으며, 향후 강원도 인제군에 실증시설을 구축해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 연구도 병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사례가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나, 궁극적으로는 폐기물의 양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범석 (사)한국음식물RFID종량기협회 회장은 “RFID(무선인식) 종량제 시행으로 음식물 폐기물이 약 36.5% 감량됐지만,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덴마크 정부는 9월29일을 음식물 쓰레기의 날로 정한 후, 다양한 음식물 쓰레기 절감 운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9월29일은 국제연합이 지정한 ‘국제 식품 손실 및 폐기 인식의 날’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뚜렷한 음식물 쓰레기 감소 정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가 음식물 쓰레기의 환경오염 위험성과 배출량 감소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음식물 쓰레기 감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천하며 국제사회의 환경 이슈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어썸’ 팀 / 정리=이나경기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 이하 건협 경기도지부)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수원특례시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 배를 전달했다. 이번 후원 물품인 배는 지역사회 이웃뿐만 아니라 어려운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자 건협 경기도지부와 1사1촌 자매결연 마을인 화성시 증거리 마을에서 직접 구매해 전달했다. 김계환 본부장은 “명절을 앞두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온정의 지원에 적극 동참해 나눔 문화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경기문화재단(대표 유인택)이 경기도 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처음예술 난장 -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이하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경기도 공연예술(학과) 대학생과 청년 예비 예술인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형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기획됐다. 경기도에 소재한 대학교의 학생으로 구성된 단체(졸업생, 대학원생 제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3일까지 접수를 마감한 후 11월 예정인 예선을 통과한 5개 단체(학교)의 본선 경연이 내년 1월 경기아트센터에서 시상식과 함께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심사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참여 대학생 및 청년 예술인을 최대한 지원하고자 본선 참가작에 대한 제작 지원금을 포함해 시상 규모를 총 5천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스쿨 프로덕션의 대회 참가를 독려하고자 작품 저작권(라이센스) 획득도 별도로 지원한다. (사)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이종규)와 업무협약을 통해 페스티벌 추진의 전문성을 높였고, 페스티벌 기간 중 참여자 및 일반 도민들을 대상으로 뮤지컬 전문가 워크숍 참여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에 대학생(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육성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는데 이번 경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도내 청년 예술인과 대학생의 ‘처음예술’을 적극 지원하고, 경기도 뮤지컬 꿈나무 청년 예술인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