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1박2일 힐링캠프’ 성료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일반위탁가정의 가족관계 증진 등을 위한 ‘1박2일 힐링캠프-워터밤, 빛나는 밤’을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7일 강원도 홍천에서 진행된 이번 힐링캠프에는 친부모의 사정으로 친가정에서 생활할 수 없는 아동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돼 준 일반위탁가정 38가구, 총 141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박미선 경기도 아동보호팀장이 참석해 가정위탁 유공자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위탁부모의 사랑과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힐링캠프 첫째날에는 물놀이와 레크리에이션, 가족 장기자랑이 진행됐다. 가족 장기자랑은 총 11개 팀이 각각 노래, 춤, 악기 연주, 태권도 등을 뽐내며 다채로운 무대를 장식했다. 장기자랑에 참여한 한 아동은 “열심히 준비한 악기연주와 노래를 하니 너무 행복했다. 장기자랑을 통해 담대함을 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힐링캠프 둘째날에는 아동 프로그램과 위탁부모 모임이 이뤄졌다. 위탁부모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아동들은 할래볼래 공연팀의 ‘춤추는 쿠킹쇼’ 난타 퍼포먼스 뮤지컬을 관람했으며, 난타공연 이후 연계활동으로 ‘나만의 악기 만들기’를 진행했다. 위탁부모 모임에 참여한 한 부모는 “다른 위탁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힘들고 고단한 순간들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역시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많은지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현웅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위탁아동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을 아끼지 않는 위탁부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힐링캠프에서 보낸 시간이 지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는 반짝이는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가정위탁보호사업은 친부모가 아동을 키울 수 없는 경우, 위탁가정이 아동을 맡아 양육했다가 친가정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위탁가정이 되려면 아동복지법 제3조에 따라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정신질환 등 전력이 없어야 하고 법이 정하는 일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위탁가정 신청·자격조건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초록우산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 일일캠프 ‘전곡리안의 하루’ 운영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은 지난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매 주말마다 박물관 대표 일일캠프 프로그램인 ‘전곡리안의 하루’를 운영한다. ‘전곡리안의 하루’는 그동안 주말과 휴일에 경기북부 관광을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으나 다른 관광지 방문 일정과 겹쳐 아쉽게 박물관의 교육과 체험을 놓친 관람객들을 위한 유료 상설체험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주말과 휴일의 핵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4시)에는 언제든지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선사문화의 핵심인 불피우기에서 석기사용체험을 비롯해 선사시대 사냥기술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교육 시간을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전문강사가 진행 중인 체험에 함께 참여하고, 개별 일정에 따라 짧거나 또는 길게 경험할 수 있다. ‘전곡리안의 하루’는 별도 예약없이 4인가족(최소기준) 9천원으로 현장 결제 후 참여 가능하다. 지정 프로그램 외에도 야외에서 별도로 다양한 선사기술 체험 교보재를 통해 개별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곡선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구석기 문화에 흥미를 느끼고, 특히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래식계 이끌어갈 별들의 무대…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 ‘피아니스트 지현규’ 대상

클래식 음악계의 차세대 주역을 발굴하는 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 ‘위너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지현규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2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 위너 콘서트에는 1천366명의 참가자 중 열띤 경쟁 끝에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4개 부문의 최우수 수상자 5명이 선발됐다. 수상자들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각자의 음악적 해석과 색깔이 담긴 협연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성정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지현규(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입학 예정)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협연하며 뛰어난 테크닉과 감수성을 드러냈다. 피아노의 화려한 독주로 곡의 극적 전개를 완벽히 소화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열정과 섬세함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현규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됐다. 수원음악상(수원특례시장상, 상금 300만원)은 첼리스트 이소민(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에게 돌아갔다. 이소민은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2번’ 1악장을 통해 첼로의 깊고 풍부한 소리를 극대화하며 감동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그녀의 유려한 연주와 강렬한 해석이 곡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소프라노 정주연은 조두남의 ‘새타령’,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Cäcilie, Op. 72 No. 2’,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 중 ‘Je marche sur tous les chemins’를 선보여 성정음악상(성악특별상·재단이사장상, 상금 500만원)과 연주상(대회장상,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정주연은 조두남의 ‘새타령’을 통해 한국 가곡 특유의 서정성과 애조를 담아내며 청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Cäcilie’와 오페라 마농의 ‘Je marche sur tous les chemins’를 통해 섬세한 감정선과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 강력한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닐루파르 무히디노바(한국예술종합학교 독주자 과정 재학)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1악장을 협연하며 화려한 테크닉과 감성적인 표현력을 펼쳐내 청중상(수원문화재단이사장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서정성과 격정적 리듬이 돋보이는 곡을 선정해 빠른 패시지와 섬세한 보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래 세대의 꿈나무를 발굴, 후원하기 위한 취지로 올해 신설된 영재상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연후가 수상했으며, 첼리스트 문태국(제15회 성정음악콩쿠르 성정대상 수상)이 시상에 함께 했다. 대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지규현은 “이번 콩쿠르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음악가로 성장하고, 음악으로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하는 피아니스트가 돼 음악으로 더 많은 분들과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지난 1992년부터 음악인들이 꿈을 펼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등 클래식 음악의 토대를 닦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정문화재단은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콩쿠르를 만들기 위해 매년 심사위원 구성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심사기준의 명확성, 평가 과정의 투명성 등을 높이고 있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성정문화재단의 역할은 음악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들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것”이라며 “젊은 음악가들이 더욱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량을 넘어 ‘가치’를 생산하는 농부를 생각하며 [review_같이 쓰는 농부사전]

블루메미술관이 파주시 후원으로 지난 5월부터 ‘같이 쓰는 농부사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농장 네 곳의 농부와 현대 미술작가 네 팀의 드로잉, 영상, 설치 11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적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농부적 삶’의 태도로 세상 바라보기 올해 초 외국에서 유입된 검역해충 ‘토마토뿔나방’이 국내 토마토농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토마토 잎과 줄기를 갉아 먹고 과실 내부에 세균을 퍼뜨려 작물에 2차 피해를 주는 이 해충이 발생한 여러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기후변화였다. 기후위기와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는 직군 중 하나가 농부일 것이다. 식량생산가이자 가치생산자로서 농부의 일과 생각을 응축해 조명한 전시 ‘같이 쓰는 농부사전’이 지난 5월부터 파주 블루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농장 네 곳의 농부들과 현대미술작가 네 명이 협업한 드로잉, 영상, 설치 작품 11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에서 조명하는 농부는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대량생산에 몰두하는 대농, 관행농과 구분되는 작은 농업을 지향하는 작은 농부들이다. 농작물 생산자로만 단순화될 수 없는 농부의 일과 생각의 확장성을 고민하는 다양한 작은 농부들의 이야기에서 이 전시는 ▲가치 생산자로서의 농부-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 ▲매개자로서의 농부-상생하는 삶 ▲연구자로서의 농부-자연을 탐구하는 삶 ▲생태 관리자로서의 농부-지속가능한 삶 등 네 개의 가치를 찾았다. 농사를 짓지 않는 95%의 인간이 농사를 짓는 5%의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먹고사는 행위 이상의 생명을 지탱하는 태도와 관점의 영역을 포괄한다.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삶의 방식을 택하는 것, 공동체적 가치에 주목하고 기후위기의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삶의 태도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적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삶 2013년 개관한 블루메미술관은 살아있는 나무를 감싸 안고 지어진 바이오필릭(Biophillic) 건축의 모습대로 2017년 정원문화에 관한 현대미술 전시를 시작으로 자연주의 정원 자체가 상설전시 작품으로 설치된 곳이다. 미술관의 중정은 정원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며 상시 가꾸고 있으며 이번 전시도 정원사들과 교류하며 알게 된 농부의 삶과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백정기 작가×그래도팜 원승현 농부, 김준서·강민지 작가×종합재미농장 김신범·안정화 농부, 조호영 작가×뭐하농 이지현 농부, 스몰바치 스튜디오 강은경 작가×고양찬우물농장 이상린 농부 등 네 팀의 농부와 작가를 선정하고 매칭해 공간을 조성했다. 김준서 작가의 ‘콩쟁반, 2024’ 작품이 전시장 한가운데에 매달려 있다. bldc 모터와 컨트롤러 아래 씨앗이 담긴 쟁반이 시소처럼 왔다 갔다 한다. 한쪽으로 기울 때마다 들리는 씨앗 쏟아지는 소리가 이삭을 털어내는 탈곡기 소리 같기도 하고, 빗소리 같기도 하다. 바람에 따라, 기울기에 따라 움직이는 씨앗을 통해 자연의 흐름과 그에 따르는 인간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거대한 순환 고리 안에 농부의 삶과 나의 삶이 연결돼 있음을, 나아가 기후위기와 맞닥뜨린 우리가 가져야 할 사고의 전환과 또다른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백스테이지 ‘첫 공개’.... NJP 커미션 ‘숨결 노래’ [전시 리뷰]

각기 다른 작품의 톤과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소리는 어떨까. 어우러짐의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소리가 충분히 어우러지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네 명의 큐레이터와 네 명의 작가가 개성을 담아 동시대 예술을 선보이는 전시가 마련됐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12일부터 선보이는 기획전 NJP 커미션 ‘숨결 노래’다. ‘NJP 커미션’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처음 선보이는 형식의 전시로 ‘수행하는 미술관’, ‘실천하는 미술관’으로서 미술관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외부 큐레이터를 포함한 네 명의 학예사가 공동 큐레이팅 하고,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표현 형식 등으로 작가 본연의 예술 세계를 드러낸다. 먼저 정시장에 들어서면 앤 덕희 조던 작가의 공중 설치 작품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환영한다’가 눈길을 끈다. 백남준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오래된 구형 컴퓨터, 플럭서스 퍼포먼스,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연상케 하는 피아노,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손으로 구성됐다. 관객이 다가오면 공중의 손이 진자 운동을 시작하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피아노는 연주 소리와 화려한 빛을 내며 관객에게 응답한다. 작품은 관객과 기술, 예술이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그렸다. 에글레 부드비티테 작가는 인간과 동물, 식물의 공생을 강조하는 비디오 작품 ‘퇴비의 노래: 변이하는 몸체, 폭발하는 별’을 선보였다. 고대의 자연이 잘 보존된 리투아니아 쿠로니안 스핏의 소나무 숲과 모래 언덕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현지의 학생과 안무가가 함께 등장한다. 이들은 이끼로 뒤덮인 땅에 몸을 의지하거나 수평선을 따라 전진하고, 모래톱에서 뒹굴며 신체의 여러가지 동작을 보여준다. 작가가 만든 몽환적인 사운드와 원시적인 자연, 다양한 특징의 몸을 결합해 초자연적인 감각을 고조시켰다. 전시는 ‘회전초’를 통해 식물의 점진적이고 대대적인 이동을 보여주는 최찬숙 작가의 비디오 설치 작품 ‘더 텀블’로 이어진다. 작품은 바람이 불면 스스로 뿌리를 끊어내고 바람에 굴러다니며 씨를 흩날리는 회전초의 삶의 방식과 나선운동에 주목해 만들어졌으며, 작가는 이 같은 회전초의 모습에서 밖으로 밀려나는 존재들을 담아냈다. 영상은 애리조나 등 회전초를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과 회전초를 포착한 드론의 시선,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생동하는 회전초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더 텀블’은 3부로 구성된 작업의 1부에 해당하는데, 전시장에선 미군 참전용사와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의 연합을 다룬 2부 ‘더 텀블 올 댓 폴’로 이어진다. 특히 우메다 테츠야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숨겨진 공간을 탐험하는 투어 퍼포먼스 ‘물에 관한 산책’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의 숨겨진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관객이 작품을 발견하면서 50분간 미술관을 오롯이 경험하도록 했다.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TV 정원’, ‘TV 물고기’, 백남준의 뉴욕 작업실 아카이브 ‘메모라빌링’은 작가의 연출에 따라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또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각종 사무실 등 백남준아트센터의 백스테이지를 처음 공개해 미술관의 건축적 매력과 새로운 역할을 발견할 수 있다. ‘물에 관한 산책’은 지난 13일부터 한 달 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0분 간격으로, 1일 총 6회 진행된다. 이채영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팀장은 “네 명의 작가들이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피폐화된 생태와 자연을 돌아보고 주변 사물들과의 연대를 표현하는 것으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며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동시대에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예술로 소통하는 현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15일까지.

문학 그리고 예술, 시민을 만나다…‘노작문학축전’ 21일부터

어린이 백일장, 문학기행,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생태 인문학 특강, 연극 및 노래 공연, 영화 상영회…. 예술과 체험이 한바탕 어우러지는 가을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총 8일간 ‘노작문학축전’을 개최한다. 노작문학축전은 노작 홍사용 시인의 자유로운 예술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행사이다. 나라 잃은 시대에 문학, 연극, 작사 활동으로 보여준 노작의 자유로운 예술정신이 노작문학축전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되살아난다. ■ ‘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 불러봅니다’…노작 홍사용 시인 예술정신 기념 올해 주제는 ‘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불러봅니다’이다. ‘백조’ 창간호 서시로 실린 노작의 ‘백조(白潮)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의 한 구절로 이번 문학축전이 자신을 표현하는 일의 커다란 기쁨을 드넓게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를 담았다. 어린이가 참여하는 백일장, 그림책 전시발표회 등에서 미래 세대의 순수한 매력과 진솔한 자기표현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학축전의 형식 콘셉트는 ‘찾아가는 문학관’이다. 전시실, 산유화극장,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 프로그램이 반석산 맨발 산책길, 반석산 에코스쿨, 독립서점, 송린이음터, 동탄1동 노작주민축제 개최장 등으로 장소를 넓혀 진행된다. 문학관을 매개로 작가와 시민이 소통하고, 시민과 시민이 연대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아낌없이 포옹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카투니스트, 영화감독과의 만남 형식의 강연 및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문학축전은 문학관 소속 시민창작동아리 ‘돌모루낭독회’의 공연으로 문을 연다. 돌모루낭독회에선 노작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 ‘제석’이 100여 년 전의 말투와 현장감 있는 낭독으로 새롭게 되살아난다. ‘남한강의 문학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문학기행은 문학관 동아리 회원과 함께 남한강과 충북 충주 일원으로 향한다. ▲여주 신륵사 ▲신경림 시인 생가 ▲충주 노은초등학교 ▲신경림 시인 묘소 ▲중앙탑 및 탄금대 유람선 체험 ▲목계나루 강배체험관을 차례로 탐방할 예정으로 남한강 유역의 문학과 평전(評傳) 장르에서 정평이 나 있는 안재성 작가가 동행해 여행의 재미와 의미를 더하는 해설을 선보인다. ■ 문학·영화·연극·공연·강좌가 어우러진 8일…시민의 일상에서 함께하는 예술 2024 노작홍사용문학관 상주작가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된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의 산유화극장에서 이금이 작가의 ‘독자와 함께한 밤티마을 이야기’가, 화성시 영천동의 독립서점 에센츠에서 ‘엄마사용법 김성진 작가와의 가을소풍’이 정란희 상주 작가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새솔동의 송린이음터에서는 정란희 작가가 그림책 강좌를 마무리하며 ‘나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 전시발표회’를 연다. 총 3강으로 진행되는 생태 인문학 특강 ‘반석산 맨발의 인문학’과 생태학자 유기쁨, 현장 과학자 우동걸의 강연, 다큐멘터리 생태독립영화 ‘수라’ 상영회와 황윤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의 최종 3팀의 본선 공연은 27~28일 이틀간 이어진다. 본선 경연을 통해서 대상 수상 극단과 희곡상 수상 작가가 결정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선착순 40명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노작문학축전의 마지막 날인 28일엔 시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부스가 운영된다. 책갈피 만들기, 문장상담소, 테이블 인형극 등이다. 돌모루낭독회의 테이블 인형극은 같은 시간대에 동탄1동 노작주민축제에서 진행된다. 또한 독립서점 부스, 이벤트 및 체험 부스, 과월호 및 간식 나눔 부스도 함께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김형현 한국카툰협회장이 진행하는 시 카툰전 ‘짧은 시, 긴 그림자’의 도슨트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선생님을 위한 시인과 함께 걷는 노작 시숲길’은 전국 국어교사 80명이 참여하는 문학 프로그램이다. 특별강연, 작가와의 만남, 시숲길 체험 등이 진행된다. 도종환 시인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역대 노작문학상 수상 시인이 교사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회 수상자인 안도현, 손택수(13회), 박소란(20회), 금년도 수상자인 황유원 시인 등이 함께한다.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시상식은 ‘이등병의 편지’ 원곡자 김현성의 오프닝 노래 공연, 제24회 노작문학상(황유원 시인 수상), 제2회 음유시인문학상(강허달림 수상), 제7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대상 및 희곡상(현장발표) 시상식, 가수 강허달림의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은 “많은 분이 부담 없이 노작문학축전을 찾아주시고 즐겨주시면 좋겠다. 특례시 출범을 앞둔 화성시의 위상에 걸맞은 거점 문화시설로서 기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작문학축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제13회 경기도 청렴대상’ 단체 부문 우수상 수상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제13회 경기도 청렴대상’에서 단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3일 경기도청 단원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재단은 총 4개 부분(기관, 단체, 개인, 부서) 가운데 단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경기도는 2012년부터 매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청렴도 향상 및 부패방지에 크게 기여한 기관, 단체 또는 공무원 등을 발굴해 ‘경기도 청렴대상’을 매년 수여하고 있다. 재단은 전 직원이 청렴교육을 이수하는 등 청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계약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계약업무 개선 계획을 수립, 다양한 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수의계약 제도를 개선하는 등 반부패 청렴사회 구현에 앞장서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청렴도 평가 결과 공직유관단체 유일하게 1등급을 달성, 청렴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기관’으로 참여하는 등 청렴 공직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는 평이다. 김혜순 대표이사는 “경기도 청렴대상을 수상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공정하고 청렴한 재단 운영을 통해 도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가을 농촌 보며 예술 한 스푼…‘제3회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 예술대회’

국립농업박물관(관장 황수철)은 ‘제3회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 예술 대회’를 오는 28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우편으로 작품을 접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풍성한 가을 농업·농촌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을 그림에 담도록 현장 그리기 대회로 열린다. 전국의 초등학생 연령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그림 형태의 구분 없이 주제성(30), 완성도(30), 독창성(20), 표현성(20)을 심사해 우수작품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대상 1명(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부상 50만원 상당), 최우수상 3명(국립농업박물관장상, 부상 30만원 상당), 우수상 16명(국립농업박물관장상, 부상 10만원 상당) 등 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회 당일에는 그림 대회뿐만 아니라 농촌마을 이야기, 반려동물 간식 만들기, 농기구 만들어보기, 다듬이 공연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50분까지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청명한 가을날 우리 농업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어린이가 생각하는 풍성한 가을 농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장으로 변한 학교, 문학작품이 눈 앞에”…수원시립공연단 ‘찾아가는 예술무대’

수원시립공연단이 이번 달부터 개학을 맞이한 수원시 관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서에서 보던 문학작품을 안무와 노래, 연기가 곁들어진 작품으로 감상하는 ‘찾아가는 예술무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찾아가는 예술무대’는 수원시립공연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사회복지시설, 학교, 도서관, 기업체 등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가 적은 시민 및 공연장 접근이 어려운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올 9월부터 학교를 중점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교육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목했다. ■ 공연장으로 변한 ‘우리 학교’ 하반기 수원시립공연단 찾아가는 예술무대의 테마는 ‘낭독’으로 서양의 명작동화 ‘신데렐라’와 국내 초중고 필독 소설인 김유정의 ‘봄봄’이다. 첫 번째 낭독극 ‘신데룰라’는 우리에게 친숙한 명작동화 ‘신데렐라’를 현대의 감각으로 재구성한 낭독 뮤지컬이다. 생생한 연기와 함께 학생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와 노래가 공연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의 여성상에 대한 성찰을 통해 학생들이 지금의 사회에서 스스로의 가치와 역할을 고민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두 번째 낭독극 ‘봄봄’은 작가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해설과 연기가 더해진 낭독 콘서트 형식으로 꾸민다. 일제강점기 농촌 사회의 일상과 인간 본성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을 수원시립공연단 극단원들이 섬세한 연기로 각각의 캐릭터를 표현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을 낭독이라는 장르로 접했을 때 나타나는 새로운 경험과 교육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 직장인 위한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 올 2월을 시작으로 공직자 대상 직장교육, 빛누리아트홀 개관식 등 다양한 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업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는 수원상공회의소와 협력, 하반기에는 관내 기업을 두루 찾아다닐 예정이다. 지역경제 발전에 힘쓰는 중소기업을 찾아가 뮤지컬 한 편을 통해 조직 내 올바른 소통과 팀워크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찾아가는 예술무대 초청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공연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국악 세계화에 온 힘”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국악관현악’의 길을 연주자들과 함께 땀 흘리며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예술단이 되도록 단원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도전과 자유로움으로 대표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김성진 예술감독은 국악관현악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경계’를 걷는 지휘자로 통한다. 동서양의 뛰어난 작곡가, 연주자들과의 협업으로 국가와 장르를 넘어선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수장이 된 김 예술감독은 ‘고향의 정서로 국악의 세계화’를 모토로 한다. 그를 만나 예술단 운영 구상을 포함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 경기시나위 음악의 역동적 변화·국악당 활성화…‘정상’으로 가는 여정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1996년 ‘경기도의 소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 음악의 계승 및 발전’을 목표로 창단한 경기도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다. 정악, 민속악, 궁중음악부터 무용음악, 관현악,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유일의 예술단이기도 하다. 김 예술감독은 취임 이전부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연주력과 레퍼토리를 다각도로 분석했고 취임 후에는 나아가야 할 방향을 꼼꼼히 설계했다. 그는 “취임한 직후에는 ‘음악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경기도는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데 용인에 있는 경기국악원 국악당엔 좀처럼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시나위의 음악이 역동적으로 변화해 정점에 올라야 하는 건 물론이고 국악당 역시 경기도민과 음악을 만드는 단원 모두에게 국내 최고의 장소가 되도록 제반 시설 등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클래식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지휘법을 공부한 김 예술감독은 1993년 KBS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며 국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청주시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서울시청소년국악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서양음악 전공자로는 최초로 국악관현악단장, 예술감독 등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악기 간 조화, 박자 등을 다듬어 정교함을 더하고 한국적 정서를 소리로 구현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 서 있는 국악지휘자로 이름을 떨쳤다. 김 예술감독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 ‘국악의 대중화’, ‘국악의 세계화’라는 지향점이 같아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보석’ 같은 경기시나위 단원들은 모두 음악에 ‘진심’이다. 연주회 레퍼토리가 정해지면 전체가 함께하는 연습 외에 단원 개개인이 모두 연습실을 찾아 밤 늦게까지 곡을 분석하고 쉼 없이 연습한다”고 말했다. ■ 성공 신호탄 쏘아 올린 ‘국악당 활성화’ 김 예술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경기국악원 국악당의 활성화를 과제로 꼽았다. 용인 경기국악원은 한국 전통예술을 활성화시키고 도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2004년 개관했다. 공연장과 함께 강습실, 합주실, 악기보관실 등 제반사항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시설이 노후하고 국악 공연만 진행되는 데다 그마저 코로나19 등으로 공연이 줄어들자 점차 국악당을 찾는 관객들도 뜸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김 예술감독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대부분 공연을 국악당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 경기시나위의 세 차례 공연이 모두 국악당에서 진행됐는데 특히 모든 공연이 매진을 기록하며 국악당 활성화 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월30일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경기시나위의 레퍼토리 공연 ‘Weekend Concert-오후 4시’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관객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관현악, 민요, 사물놀이, 전통음악, 무용 등의 친숙하고 쉬운 음악으로 주말 콘서트를 진행했다. 국악이 어렵지 않도록 방송인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린데만이 해설자로 나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Weekend Concert-오후 4시’는 각기 다른 테마로 5월25일(효), 7월27일(전통) 공연을 이어갔고 모두 큰 인기를 얻었다. 김 예술감독은 “국악당에서 어느 날 반대편을 바라보니 대단지 아파트가 눈에 띄었다”며 “그 순간 아파트 주민들만 오셔도 국악당이 충분히 만석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후 4시’ 콘서트를 친숙하고 쉽게 바꿔 알렸고 결과가 좋았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경기시나위와 국악당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국악인형극 ‘천하태평 지구를 지켜라!’는 어린이 관람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전석 매진을 기록, 한 차례 예정이었던 공연을 두 차례로 늘려가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김 예술감독은 하반기 송년음악회를 비롯해 상반기에 성공을 거뒀던 레퍼토리 공연 등을 내년에도 국악당에서 꾸준히 선보여 국악당의 안정적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 경기시나위만의 지속가능한 음악…‘레퍼토리 확장’ 그가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 확장’이다. 서양 오케스트라의 경우 말러, 베토벤, 드보르자크 등 주요 레퍼토리를 내세우고 관객들이 찾는 반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손에 꼽히는 레퍼토리가 특별히 없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그동안 공들여 수많은 연습 끝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도 연주회마다 새로운 레퍼토리가 등장하거나 초연되고 사라지는 곡이 많아 작품 간 연계성이 부족해 단절돼 왔다. 이에 김 예술감독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에도 무대에 올린 작품들이 축적되고 연속성을 가져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레퍼토리 창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요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확장해 관객층을 두텁게 만들고 청중이 꾸준히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김 예술감독은 “찰나에 반짝이다 사라지는 음악이 있고, 지속적으로 사랑받으며 길게 가는 음악이 있다. 우리는 아직도 200년, 300년 전에 만들어진 클래식을 듣기 때문에 후자는 클래식에 속한다”며 “빛이 사라지는 동시에 청중도 사라지는 음악이 아닌, 고유의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연주되고, 청중에게 익숙해지는 곡, 경기도이기에 만들어질 수 있는 고유의 곡이 필요하다. 한 번 짓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계속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4월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 경기민요를 합창으로 선보인 ‘노랫가락’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5월에는 시대를 풍미한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를 국악관현악 버전으로 선보여 우리 악기에 대한 애정 등을 녹여내며 주목받았다. “듣는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한다”는 김 예술감독은 “지휘자는 무대에 서기 전 80명의 소리를 듣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일 많이 듣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국악을 일정한 틀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청중에게 사랑받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데에도 빈틈이 없다. ■ 이탈리아, 튀르키예에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 알린다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 우리 여기에 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 예술감독은 ‘국악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지난달 튀르키예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이달 이탈리아에서도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17일엔 이탈리아 밀라노 카르카노극장에서 우리 장단과 가락의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알리고 20일엔 제노바 폴리테아마 제노베제극장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이들 공연은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다. 김 예술감독은 국악에 대한 우리의 익숙함이 외국인에겐 생소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생소함과 익숙함의 경계에서 조화를 찾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곡, 또 이탈리아에서 사랑받는 곡을 우리 음악과 혼합한 곡 등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에선 한강수타령 주제의 의한 국악관현악 ‘이화 도화 만발하니’로 무대의 포문을 연다. 이 곡은 경기민요 ‘한강수타령’ 선율을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곡명은 경기민요 ‘사철가’의 가사에서 가져왔다. 곡은 가야금의 잔잔한 선율로 시작해 봄의 신선한 바람과 희망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다양한 리듬 패턴을 사용해 역동적 변화, 미래를 향한 도전과 희망을 힘차게 표현한다. 이어 대나무로 만든 한국의 전통 관악기 ‘파리’의 독특한 선율과 전통적인 색채가 잘 표현된 ‘창부타령’을 선보인다. 또 한국의 무속음악에서 유래된 ‘비나리’를 사물악기 반주와 국악관현악에 맞게 편곡해 우리 전통의 정서를 이어간다. 특히 국악관현악과 두 명이 이탈리아 오보에 연주자가 함께하는 협연곡 ‘Transfiguration’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 곡은 구슬프지만 서정적이며 우아한 선율이 돋보이면서도 빠르고 강렬하며 역동적인 리듬 전개가 특징이다. 국악관현악과 서양악기 오보에와의 새로운 음악적 구조의 배합을 시도하며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작곡돼 의미가 있다. 무대의 마지막은 ‘나부코아리랑’이 장식한다. 한국 대표 민요인 ‘아리랑’과 이탈리아 오페라 ‘나부코’의 합창곡 ‘Va, pensiero’가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앞으로 계속될 한국-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만남을 희망하는 의미를 담았다. ■ ‘가장 사랑받는 경기도 예술단’ 향한 도약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국악관현악을 연주하는 유일무이한 예술단이다. 우리의 전통음악이자 고유한 창작음악을 선보이면서도 다양한 예술장르와 융합하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국악의 대중화,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 예술감독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경기도뿐만 아니라 국내, 전 세계의 ‘보물’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김 예술감독은 경기민요를 통한 경기도 천년 유산의 지향, 판소리와 합창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입체적 무대, 관객들과의 쌍방향 소통, 찾아가는 음악회 등으로 ‘가장 사랑받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꿈꾼다. 특히 ‘대한민국 악단 중 앙상블이 가장 좋다’, ‘레퍼토리가 가장 많다’, ‘프로그램을 정말 잘한다’ 등의 평가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12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초연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十二 작곡가’ 공연과 미래의 명인을 발굴하기 위한 ‘젊은 명인’ 공연도 마련했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와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작품으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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