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초미세먼지와 추위가 번갈아가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렇다고 황금 같은 휴식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긴 싫은 이들을 위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뜻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내 실내 나들이 장소 5곳을 소개한다. ■ 어두운 폐광에서 빛의 공간으로…“광명동굴” 탐험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폐광’이란 공간적 차별성과 문화예술성이 결합된 테마파크다. 과거에는 방치된 폐광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광명동굴에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을 일컫는 웜홀(wormhole)을 테마로 만들어진 ‘웜홀공간’ ▲금괴를 만져볼 수 있는 ‘황금궁전’ ▲더 깊은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동굴지하세계’ 등 다양한 명소가 많다. 이 공간들은 광명동굴의 신비로움을 잘 담아내고 있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광명동굴의 다양한 명소들에서는 빛과 뉴미디어로 재탄생된 공간을 걸어 환상적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부귀영화의 상징이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황금의 다채로움을 체험할 수 있어 엘도라도(황금을 찾아서)를 꿈꾸는 사람의 마음을 엿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하며 광명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면 더욱 합리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연휴를 기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러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 조용히 즐기는 독서…파주 ‘지혜의 숲’은 어떨까 지혜의 숲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있는 공동 서재로,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 및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학자‧지식인‧연구소 기증 도서를 소장한 공간 ▲우리나라 대표 출판사들의 책을 소장한 공간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 로비 총 세 공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공간별 색다른 매력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학자와 지식인들이 평생 읽고 연구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을 통해 기증자의 연구 인생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 도서를 접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은 책이 분야별이 아닌 출판사별로 분류돼 있다. 출판사별로 유명한 책을 찾아 읽고 우리나라 출판의 역사를 훑어보는 재미가 있으며, 어린이책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세 번째 공간은 북카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출판사, 유통사, 박물관, 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서 기증한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쉴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가도 좋고, 혼자 방문하기에도 적절한 지혜의 숲에서 책의 매력에 빠져보자. ■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가 응집된 ‘구 대부면사무소’ 3.1운동 당시 대부도민들이 만세를 외쳤던 구 대부면사무소는 안산 단원구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에 건축비를 기부 받아 지어진 전통 한옥 건물로, 60여 년 동안 경기도 행정기관 역할을 했다. 현재는 사라져 가는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해 방문객들이 대부도에 서린 옛 지역민들의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내부의 상설전시공간에서는 ‘내가 만드는 박물관’이란 주제로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화로와 다리미, 곰방대 등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물건들과 구 대부면사무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옛 주민들의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내부에서 옛 대부도의 정취를 느끼다 환기가 필요하다 느껴지면 밖으로 나오면 된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한옥 건물을 눈에 담으며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광복의 역사를 함께한 구 대부면사무소를 방문해 의미 있는 문화 생활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 도자기도 ‘글로벌 시대’…경기도자미술관, ‘국제공모전’ 선정작 전시 중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경기도자미술관에선 오는 2월2일까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전시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73개국 1천97명의 작가가 출품한 1천505점의 작품 중 엄격한 심사로 선정된 57개의 국내외 작품을 공개하고 있어 설 연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언어가 달라도 도자기로 통하는 예술의 흐름을 읽으며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만 7세 미만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해당 전시를 비롯해 모든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오랜 시간 머무르다 가기 좋다. ■ 포천의 생태와 문화가 만든 예술공간 ‘포천아트밸리’ 포천아트밸리는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복합문화관광센터로, 포천의 역사와 생태, 문화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내 입장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무료 입장 가능하며 포천시민,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관내외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내부에는 미디어아트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 있어 눈이 즐겁다. 밖으로 나가면 에메랄드 빛 호수 ‘천주호’와 과거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인 장소를 거닐며 콧바람을 쐴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는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면서도 일부 과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해, 자연 훼손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는 의미가 있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친환경적 의미도 담겨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소개한 5곳 모두 설 연휴 정상 운영하며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자미술관은 설날 당일 휴무이다. 또한 경기도자미술관은 어린이, 노인 한정 무료 입장이며 광명동굴은 장애인에 한해 무료 입장이 가능함을 참고하면 된다.
‘그림자 세금’으로 여겨지던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이 부활할 가능성이 보이자 영화계가 환영 의사를 비췄다. 24일 국회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에서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제도를 되살리는 내용의 영화·비디오물 진흥법(영비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은 입장권 가액의 3%가 입장권 요금에 포함되는 내용이다. 입장권이 1만5천 원이라고 가정할 때 437원이 부과금인 셈이다. 지난해 3월 정부는 이 부과금이 ‘그림자 세금’이라며 폐지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올해 1월부터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이 부과금이 독립·예술영화를 비롯해 영화 제작과 수출 등을 지원하는 영화발전기금의 주요 재원이라며 산업 위축을 우려해 반발해왔다. 이런 가운데 국회 소관 상임위가 재차 개정안을 내면서 영화인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측은 “대한민국 국회의 부과금 재입법 추진을 적극 환영하며, 영화계와 시민사회의 의견이 널리 수용된 동 법안이 향후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입장권 부과금은 영화관을 중심으로 한 산업의 이익이 독립영화, 예술영화, 지역 등에 재분배되도록 해 한국영화의 창의력 증진과 영화문화 다양성의 기초가 돼왔으며 향후 OTT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의 재원 조성에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부과금 신설 재입법은 한국영화의 희망의 불씨이자, 한국영화 재도약의 새로운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영화계도 환영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때 대폭 줄어든 영화관 매출과 관객 수가 점차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과금이 ‘희망’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전산망 자료를 분석해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9년 경기도 지역 영화관의 매출액은 약 4천672억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021년의 경우 매출액이 각각 1천192억원, 1천420억원을 기록하며 70% 이상 줄었다. 그 뒤에도 2022년 2천989억원, 2023년 3천251억원, 2024년 3천51억원 등 매출액 일부가 늘었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하면 미진한 수준이다. 경기도 지역 내 영화관의 관객 수 또한 2022년 약 2천848만명, 2023년 3천187만명, 2024년 3천141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5천503만명)에 비하면 60%도 안되는 정도다. 따라서 이번 입장권 부과금 소식이 지역 영화계 입장에서도 달가운 일이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부과금 제도가 통과된다면 영화인들에 대한 복지와 창작 환경의 개선을 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이게 될 것”이라며 “K-콘텐츠 시대가 온 만큼 한국 영화 시장의 발전을 위해 복지 등 제도를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을 보호하는 ‘국가유산지킴이’가 활동 권한 등이 없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1월22일자 1·3면)이 나온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국가유산지킴이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경기도의회는 이석균 의원(국민의힘·남양주 1)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국가유산지킴이의 체계적인 활동을 위한 추진계획 방안이 담겼다. 또 국가유산 관련기관의 업무보조·순찰 및 감시활동·용역 수행 등 지킴이의 활동 범위를 명확히 규정했다. 특히 지킴이의 국가유산 관리 이력을 기록화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지킴이간의 활동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의 활동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했다. 국가유산지킴이 관련 사업을 위탁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고, ‘국가유산지킴이 위촉 및 활동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국가유산지킴이의 정의 등도 구체화했다. 개정안은 입법예고를 거쳐 다음 달 열리는 도의회 제382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경기도 지킴이 활동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체계를 확립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며 “나아가 경기도민의 지킴이 참여를 확대해 문화유산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출입금지에 모욕… 국가유산지킴이 ‘수난’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1580403 “매뉴얼 정비… 유산보호 활동 연속성 높여야”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https://kyeonggi.com/article/20250121580389
국가유산지킴이 수난 ‘문화재 돌봄 사업’과 역할 중복, 지원 전무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가 ‘유산 보호’라는 제 역할을 수행하고, 이의 지속적인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선 활동 매뉴얼 등 시스템을 정비해 제도의 실효성과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원봉사자의 개념인 국가유산지킴이는 청소 도구, 보수 장비, 홍보용 리플렛 등을 사비를 털어 준비한다. 국가유산 관리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원이 전무해 지킴이의 봉사정신, 사명감 등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에서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지난 2023년 10월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 활동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킴이 활동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보장했으나, 지원이 이뤄진 적은 없다. 반면 유사한 조례가 제정된 충청북도는 올해 단양에서 열리는 ‘국가유산지킴이 전국대회’에 4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보은, 2015년 청주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이어 세 번째 지원이다. 충북은 이같은 지원을 통해 지킴이 활동을 대중에게도 홍보·공유하고 단양의 문화유산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 역시 ‘국가유산지킴이 단체 활동 지원’ 사업으로 올해부터 지킴이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데 1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자체의 협력으로 지킴이 활동을 보장하는 동시에 이들의 활동 일정, 성과, 이력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지킴이 제도의 활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 번째로 국가유산이 많고 관할 지역이 넓어 행정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국가유산지킴이의 손길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으로 유산의 보호 범위가 지정문화재·등록문화재 중심에서 비지정 문화유산까지 확대됐는데, 비지정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공식 활동하는 단체는 국가유산지킴이가 유일하다. 류호철 안양대 교양대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문화유산의 현장 관리 주체가 없어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고 자발적으로 가꿔나가는 지킴이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킴이 활동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도구를 지원하고, 국가유산 출입을 허가해주는 등 활동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 우수한 지킴이를 위한 포상·교육을 확대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가유산지킴이 관련 조례가 2년 전 만들어져 준비가 미흡했다”며 “경기지역 지킴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킴이는 ‘국가유산을 가꾸는 문화’, 성숙한 시민의식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도”라며 “재교육 시스템 등을 도입해 제도를 체계화해 나가는 중이다. 지킴이 제도가 더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운영될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출입금지에 모욕… 국가유산지킴이 ‘수난’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1580403
국가유산지킴이 수난 줄어드는 경기도 ‘국가유산지킴이’…지원 대책 시급 #1. 지난해 5월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아 경기도 ‘수원화성’을 청소하려 모인 ‘국가유산지킴이’ 20여명이 입구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주말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끝내 수원시화성사업소의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원화성의 정화활동을 하는 국가유산지킴이로, 사비를 털어 옷가지와 청소용품 등을 마련했지만 이 같은 제재로 정작 활동한 횟수는 손에 꼽는다. #2. 비슷한 시기 하남시의 비지정문화재인 한 향교의 주변 환경 정화를 위해 현장을 찾은 국가유산지킴이 40명 역시 향교 유림회의 반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입구에서 두 시간 넘게 승낙을 구했지만, “들어오지 말라”며 고성이 오간 끝에 지킴이들은 결국 되돌아가야 했다. 국가유산 관리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민관협력체계로 마련한 ‘국가유산지킴이’가 현장에서 유산 보호의 역할을 제지당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지킴이는 생활 속에서 소외된 국가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지만, 정확한 매뉴얼이나 활동 권한 등이 없어 유산 보호의 역할을 오롯이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지킴이는 국가유산청이 지난 2005년 인력·예산 등 행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1만여점의 국가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추진한 제도다. 국가유산지킴이를 희망하는 이들은 9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한 뒤 국가유산청의 위촉을 받아 4년간 국가 지정, 시·도 지정, 비지정 문화유산 등을 선택해 정화·홍보·학술 등의 활동을 해나간다. 하지만 국가유산지킴이들은 역할만 부여받고 권한이 없어 대다수가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유산을 관리하는 사업소에선 출입을 통제하기도 하고 비지정 유산의 경우 일반 관리 주체와의 갈등도 있어 국가유산 정비를 위한 출입조차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해마다 위촉되는 경기도의 국가유산지킴이 수는 줄고 있다. 도내 국가유산지킴이는 지난 2021년 531명에서 2022년 347명, 2023년 182명, 지난해(10월 기준) 59명 등으로 3년간 89% 감소했다. 재위촉을 받은 인원 역시 2020년 1천869명에서 2022년 1천256명으로 줄었다. 현재 도에서 활동하는 국가유산지킴이는 2천100명으로 도내 국가유산 7천441개에 비하면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2022년 지킴이로 활동한 A씨는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봉사하러 갔는데 오히려 출입 현장에서 제지 당해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웠다”며 “국가유산을 보호한다는 자부심으로 시간과 사비를 써가며 갔는데 문전박대를 당해 이후 지킴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지킴이 경기인천권거점센터 관계자는 “지킴이는 문화유산 관리의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유일한 제도지만, 의무와 역할만 부여받고 권한은 없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고 그 수조차 줄고 있다”며 “지킴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매뉴얼 정비… 유산보호 활동 연속성 높여야”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지킴이]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1580389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이정규, 이하 건협 경기도지부)는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설맞이 이웃나눔 전달식’에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7일 열린 행사에서 건협 경기도지부는 설을 맞아 이웃을 위해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은 후원금을 전했다. 후원금은 관내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보탬이 되도록 전해질 예정이다. 이정규 본부장은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건협 경기도지부는 지역 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건강강좌 및 건강캠페인, 정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료 소외계층 대상 무료 건강검진, 물품 후원 및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E-순환거버넌스가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발생한 기금 약 3억5천만원을 초록우산에 전달하며 환경보호 실천과 함께 경기도 내 저소득층 아동들의 건강한 양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실천대회’에서 E-순환거버넌스로부터 사회공헌활동 기부금 3억5천만원을 전달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열린 전달식에는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금은 지난 한 해 동안 진행된 E-순환거버넌스의 ‘모두비움, ESG나눔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 E-순환거버넌스는 개별 가정을 방문해 폐기되는 전자제품을 수거하는 ‘대국민 무상방문 수거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기관·기업에서 폐기되는 전자제품을 회수하고 배출량에 따라 ESG성과를 제공하는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금을 마련했다. 기부금은 초록우산에 의해 경기도 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보육·학습·의료·주거비 형태로 지원돼, 아동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양육 환경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이번 후원은 환경보호 가치와 함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ESG 실천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언제나 아이들 곁에서 아동과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순환거버넌스는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 2022년 64개 기관・기업이 참가해 약 8천 톤을 재활용했으며, 올해에는 대폭 증가한 380개 기관・기업이 참가해 연말까지 약 2만5천 톤의 폐전기・전자제품이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영화 ‘하얼빈’의 해외 판매 소식을 전하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화 '하얼빈'이 미국, 일본, 프랑스, 호주 등 전세계 117개국에 판매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이제 세계인들이 한국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에 판매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서 교수는 3년 전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일본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점을 언급하며 “당시 일본 SNS에서는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며 많은 일본 누리꾼들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한국이 테러리스트를 영화화한다’는 등의 어이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전 총리가 지난 2014년 안중근 의사에 대해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언급한 사례도 언급하면서 “이는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영화 ‘하얼빈’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해 한국과 동북아시아 역사를 알리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작품으로 배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등이 출연한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후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 431만여 명을 기록했다.
무명의병포럼은 16일 오후 2시 경기일보 1층 소회의실에서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제5차 무명의병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올해로 광복 80주년, 1895년 봉기한 을미의병 130주년과 함께 무명의병포럼 발족 4년차를 맞아 그동안 추진했던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사업의 새로운 시작과 결실을 준비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엔 강진갑 무명의병 포럼 공동준비위원장(㈔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 최종식 경기일보 기획이사 및 포럼 공동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아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겸 연극배우, 김지혜 용인문화원 사무국장, 윤정국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연구위원, 이복재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의병 연구자, 최봉주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조미순 ㈜블루디씨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선 그동안 추진한 주요 네 가지 성과가 공유됐다.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민간공모 지원사업’ 선정(2022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일대 ‘맥켄지 기자 의병사진 촬영장소’에 대한 학술적 고증(2022년) ▲양평 사탄전투에서 전사한 ‘이백원 의병장’ 묘 확인(2022년)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2024년) 등이다. 최봉주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무명의병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안정과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보조금으로 맥켄지가 의병들을 촬영한 장소로 확정된 양평 오빈리에 무명의병 조형물을 만드는 예산이 편성됐다. 이들의 활동을 기념하고 알릴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강진갑 무명의병포럼 공동준비위원장은 “무명의병 연구가 2022년에 시작됐는데 조례가 제정되고 경기도에서 사업에 나서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며 “현장·사례 조사, 발굴, 연구 등을 이어가 사업이 추진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장욱진 화백의 제자들이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장욱진 초상’ 등 작품을 기증했다.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김종학과 임충섭 작가는 장욱진(1917~1990)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할 당시 제자로 인연을 맺었고, 장욱진이 1960년대 이후 유일하게 참여했던 미술단체 ‘앙가쥬망’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은 ‘장욱진 초상’, ‘무제-1000와트’로 스승이자 선배였던 장욱진을 그리며 제작한 작품들이다. 김종학의 ‘장욱진 초상(하드보드에 유채·1970년대)’은 장욱진의 예술적 고민과 고뇌를 포착해 묘사하고 있으며, 임충섭의 ‘무제-1000와트(혼합재료·2000년)’는 장욱진에게 배운 자연과 환경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장욱진에 대한 존경심과 동경심이 담겨있는 이번 기증작들은 장욱진의 인격적인 면모와 장욱진이 평소에 인간관계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작품들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김지혜 미술관팀장은 “작가의 진정성이 담긴 두 작품은 장욱진의 삶과 예술에 관한 연구와 전시기획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기증에 대한 큰 뜻을 밝혀주신 김종학, 임충섭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