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장애예술인 단체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 어려움 가장 커

최근 3년간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발표 및 평균 횟수가 4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4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2021~2023년 기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예산·재정 확보’ 부문에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강원 포함)이 가장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14개 단체 중 92.9%가 ‘예산·재정 확보’가 ‘어렵다’(매우 어려움+다소 어려움)고 답했다 반면 ‘어렵지 않다’(전혀 어렵지 않음+별로 어렵지 않음)고 답한 단체는 없어 0%를 기록했으며 100점으로 환산한 결과 80.4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수도권(강원 포함)·경상권·전라권·충청권 중 서울과 경상권 소재의 시설 일부만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지역의 시설들은 ‘어렵지 않다’고 답한 단체가 한 곳도 없어 대부분의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협회·단체 등이 ‘예산·재정 확보’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 3년간 장애예술인 대상 문화예술행사를 직접 개최했는지 묻는 질문엔 수도권(강원 포함) 소재 단체의 95.8%가 ‘개회했다’고 답해 충청권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문화예술 활동 실적도 2021년 266회, 2022년 318회, 2023년 386회로 두 번째로 많이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개최한 서울지역은 2021년 552회, 2022년 560회, 2023년 697회였다. 수원시 소재 장애인문화예술 공간 ‘에이블 아트’ 관계자는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장애인 대상 미술 공모전이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면서 “지자체별로 장애 작가들의 작품 전시 기회도 다양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미술 분야 장애예술인 뿐 아니라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통합된 연주단체도 운영하고 있는 이곳 관계자는 “미술에 비해 음악 분야의 콩쿠르나 발표 기회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단법인 형태 등으로 크고 작은 장애예술가협회는 있으나 비장애예술가협회 같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신체·정신적 차이로 어쩔 수 없는 결과물 차이는 있겠으나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문화예술 정책의 성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창작지원금 수혜 대상 확대, 지역별 연습·창작공간 확충 등을 통해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근현대 미술사 심층 연구... 수원시립미술관 ‘수원미술연구’ 제8집 발간

동양화가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을 당시의 작품 활동을 최초로 조명하는 등 수원 미술사를 되짚은 연구집이 나왔다.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은 근현대 수원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한 ‘수원미술연구’ 제8집을 발간했다. ‘수원미술연구’는 근현대 수원미술의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2017년부터 정례로 발간했다. 이번 8집은 ▲수원미술 연구 ▲미술관 연구 ▲자료 연구 총 3개의 파트, 9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1부 ‘수원미술연구’는 김소연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부교수가 ‘화조영모화의 사실적 모색: 이영일(李英一, 1904~1983)의 수원 체재기 작품 활동 연구’를 주제로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던 시기의 단독 연구와 후손 인터뷰, 그가 수원에서 제작한 화조영모화 9점을 실었다. 그동안 수원에 정착한 이영일의 활동에 관한 연구는 없었던 만큼, 이번 논문은 한국 미술사에서도 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어 키다 에미코 오타니대학교 교수는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와 국제연대’에서 1930년 수원에서 개최된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가 한국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였다는 점과 함께 한・일을 아우르는 활동가들의 국제연대에 주목, 분석한 연구를 집필했다. 2부 ‘미술관연구’는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 국가유산관리학과 조교수가 ‘포용적 미술관 구현을 위한 미술관의 운영 방향과 전략-접근성 개념을 중심으로’, 주하나 PSDI 심리사회 디자인 연구소장은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미술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 사회적 처방과 포용적 공공서비스 디자인’에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한다. 3부 ‘자료연구’에서는 한동민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장이 1920년대 나혜석의 프랑스 체류 시기 사진을 매개로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파리 시절의 나혜석-특선작 ‘정원’과 샬레의 집 사진을 중심으로”를 다뤘다. 수원 출신의 나혜석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나혜석의 유족에게 기증 받은 ‘자화상(여인초상)’을 비롯한 총 4점의 작품과 사진첩 등을 소장하고 있다. 연구에 소개된 사진들은 샬레의 외손녀 안느 마쥐레와 한경미 영화감독을 통해 기증 받은 나혜석의 1920년대 프랑스 체류시기 모습이다. 나혜석이 파리 근교 르 베지네의 펠리시앙 샬레의 집에 머물던 시기 촬영된 것으로, 나혜석의 파리 시절 경험을 시각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어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의 ‘나혜석 유족 기증 스크랩북’ 자료 소개가 실렸다. ‘수원미술연구’를 발간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는 “2017년부터 수원 미술 연구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 기반 마련과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수원 미술사 정립과 연구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미술연구’ 제8집은 수원시립미술관 라이브러리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수원시 도서관과 대학, 국내 주요 미술관, 지역 거점 도서관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나혜석' 파리 체류당시 사진, 수원시립미술관에 기증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803580025

국제NGO단체 국제청소년연합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 개최

국제 NGO 단체 국제청소년연합(IYF)은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귀국보고회,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GOODNEWS CORPS FESTIVAL)’을 22일 국체청소년연합 서울센터(서초구 양재동)에서 개최한다. 페스티벌은 오후 2시 30분과 6시 30분, 2회 공연으로 열린다. ‘청춘,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1년 동안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대학생 봉사단원들이 현지에서 배운 값진 경험과 도전으로 얻은 행복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강릉 등 전국 11개 주요 도시 및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으로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등 세계 문화 댄스 공연, 해외봉사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과 뮤지컬을 합친 트루컬, 굿뉴스코 해외봉사 체험담, 물품전시와 대륙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에는 지난해 해외봉사를 다녀온 23기 대학생 180여 명이 참여하고 선배단원 170여 명이 기획부터 연출, 공연 등을 맡아 총 350여 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Good News Corps)은‘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라는 슬로건 아래 2002년부터 현재까지 96개국에 국내 대학생 1만159명이 참여했으며, 해외봉사단원들은 1년간 세계 곳곳의 도시에 파견돼 ▲청소년교육 ▲사회공헌 ▲국내 및 국제 교류 ▲문화 활동 등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하고 국위를 선양했다. ‘봉사활동’, ‘민간외교’, ‘문화교류’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노승영(홍익대2), 잠비아 조성원(세종대2) 외 20여 명의 학생들이 각국의 전 대통령, 교육부 장관 등 다양한 고위인사들의 감사장과 감사패를 수상했다. 조성원 단원은 “잠비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 태권도 등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며 청소년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상을 받았다”며 “잠비아에서의 1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통해 경험한 행복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주한 잠비아 대사관,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 주한 가봉 대사관 등이 후원한다.

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 2025 창작레지던스 입주작가 선정

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촌장 박병두)는 2025년도 창작레지던스 집필 공간 심사위원회를 열고, 토문재 입주작가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시, 수필, 소설, 동화, 평론, 희곡, 영화, 다큐멘터리, 기록물 작가들이 신청한 서류를 중심으로 등단연도 및 매체, 저서, 공연, 수상, 작품활동 경력, 인문학 기여도 등을 기준 삼아 신청작가 171명 중 65명을 선정했다. 입주작가 선정에는 곽재구 시인, 김령 시인, 송소영 여행작가, 이기호 소설가(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찬주 소설가, 최재봉 한겨레신문 문학전문기자 등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령 시인은 지난 2023년 토문재 입주작가로 선정돼 창작 수혜를 경험한 바 있다. 김 시인은 “예술인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제도적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왔다”며, “내가 낸 세금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핏줄처럼 흐르며 어떤 분야, 어떤 사람에게 생명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중하게 작가들의 신청서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최재봉 한겨레신문 문학전문 기자는 “문학 작품은 그것이 만들어지는 장소에 따라 그 색깔과 리듬, 어조와 질문이 달라진다. 그래서 인송문학촌 토문재와 같은 장소가 더더욱 소중하고 귀하다”며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특이하게도 1주 단위 입주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론 그 프로그램에 더 많은 눈길이 갔다. 이런 짧은 단위의 입주 프로그램은 개별 작가들의 사정을 잘 살핀 더 세밀한 운영방식이며 또 그만큼 관리자의 손길이 더 많이 든다”고 평했다. 인송문학촌 토문재 박병두 촌장은 30년 공직을 마감하고 고향인 해남으로 귀향해, 2020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에 사재를 털어 전통한옥을 지었다. 창작실 6실, 세미나실, 휴게실 북카페, 육각정 정자(인송정)을 신축해 문화예술인들이 창작에 집중하고 지역민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도자재단 ‘2025 메종&오브제’ 참가…도내 업체 판로 개척 앞장

한국도자재단이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5 메종&오브제(MAISON&OBJET PARIS 2025)’에 참가한다. ‘경기도자관(Gyeonggi Ceramic Pavilion)’을 운영해 경기도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도내 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재단에 따르면 ‘메종&오브제’는 매년 봄(1월)과 가을(9월)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디자인 박람회다. 재단은 올해 이천시, 여주시와 공동으로 참가한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번째 참가다. 전시에 참가할 업체는 약 20곳을 선발할 예정으로 오는 3월 중 한국도자재단 누리집을 통해 공고한다. 선정된 참가업체에는 ▲현지 체류비 지원 ▲국내 작품 반입·반출을 제외한 작품 운송과 왕복 해외 운송료 면제 ▲운송 기간 작품보험 무료 가입 ▲작품 전시 연출 지원 ▲사진촬영 및 카탈로그 등 홍보물 제작 ▲수출절차 교육 ▲기타 홍보, 운영 지원 등을 제공한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참가한 도예업체 중 19개사는 재단의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 건수는 총 349건, 약 2억 원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달성했다”며 “현재 네덜란드, 그리스, 캐나다, 스페인 등 해외 현지 벤더(vendor) 및 유통사에서 샘플거래, 납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재단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경기도자 수출바우처 지원사업’을 추진해 해외 판로 개척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도예업체가 수주 전 수출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현지 바이어와의 외국어 소통 ▲유상거래 샘플 운송비 ▲무역서류 발급 ▲운송업체 중개 ▲운송비 ▲통번역비 등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오는 3월 중 재단 누리집을 통해 공고한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해외 유명 페어 지속 참가와 ‘경기도자 수출바우처 지원사업’ 신규 추진 등을 통해 경기도 도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 경기도예인들에게 보다 많은 국제 교류와 수출 기회를 제공해 한국도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 ‘2025 감성맞춤 예술아카데미’ 4월 7일부터

경기아트센터는 ‘2025년 상반기 감성맞춤 예술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할 참가자들을 모집한다. 접수는 3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이며, 강의는 4월 7일부터 시작된다. 프로그램은 예술인문과 예술실기 두 가지로 나누어 도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예술인문아카데미에서는 인류 최초의 음악극인 ‘오페라’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장일범 평론가가 오페라의 역사와 매력을 설명하며, KADA 한국예술기획자 협회 회원들이 8가지 주제로 미디어아트를 소개한다. 강의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로 수험생들이 공연 선택과 관람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예술실기아카데미는 기존 인기 강좌들의 연속성과 깊이를 더해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성인취미발레, 성인취미연기, 기타 연주 등 새로운 강좌가 신설돼 시민과 수험생 등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혜란 강사는 발레 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이재하 강사는 100일 동안 기초를 다지는 기타 수업을 통해 수험생들이 쉽게 기타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 탭댄스와 한국무용 강좌는 입문반과 작품반으로 나뉘어 수강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강신청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온라인을 통하면 되며, 자세한 사항은 경기아트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무명의병 가치 찾는 여정' 의로운 장부들... 경기도내 의병 활약상 밝힌다

구한말 무명의병을 발굴하고 기념·지원하는 사업이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대한제국기 경기도 무명의병은 누구인가’ 역사문화 강좌를 개최해 경기도 무명의병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산했다.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지난 12일 경기문화재단 강의실에서 박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전 수원대 사학과 교수)이 진행하는 ‘수원지역 민족운동사 연구현황과 의병 연구’ 강의를 열었다.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역사문화 강좌는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개화기 의병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박 이사장은 이날 강의에서 △수원지역 의병 연구의 현황 △수원지역 의병 활동 △연구 과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1910년 9월 당시 ‘의병 현황에 대한 표시도’를 통해 경기도 의병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점을 강조했다. 북한을 비롯한 전국에선 평안도, 황해도, 경기도 의병 순이었으며, 남한에서는 경기도 의병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점을 짚었다. ■ 경기도 의병 연구 ‘부족’... 3·1운동, 특정 인물 연구만 진행 그러나 경기도 의병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박 이사장은 경기도의 민족운동연구는 ‘3·1운동’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에 따라 특정 인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아쉬운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3·1운동에 대한 연구는 화성·수원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3·1운동의 중심이 된 기생 김향화, 김세환, 이선경 등에 대한 인물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 이사장은 “조선시대에 대한 연구 역시 ‘정조’, ‘수원화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며 “그런데 이 두 가지 연구로 실제 정조와 수원화성을 올바로 밝히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지역 ‘의병’ 연구를 하려면 조선 후기와 3·1운동 시기를 뛰어넘는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없다”며 “의병 활동은 주로 유림들이 많이 했지만 수원지역 유학자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의병의 민중성을 알기 위해서는 ‘동학’을 알아야 하는데 수원지역 동학에 대한 연구 역시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에 관심 있는 연구만 진행되다 보니 사실상 토대가 되는 연구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을 통한 ‘수원지역 의병 연구’가 수원의 시대성, 역동성, 연결성을 구축하는 데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수원 곳곳에서 이어진 다양한 의병 활동 이날 강의에선 수원지역 곳곳에서 벌어진 의병 활동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서부지역은 해안가, 특히 남양군 지역이 중심이 돼 섬과 연계하며 진행됐고, 동부지역은 용인·안성·성남·평택 등 인접 지역과 연계해 남한산성 등 다양한 산에서 이뤄졌다.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의병장은 ‘홍일초’로 1907년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수원을 근거지로 삼았다. 수원의병은 1907년 9월10일 병점역에서 서쪽으로 30리 떨어진 생장동에 700명이 집합, 경부선철도가 지나가는 오산역과 진위(평택)역을 차례로 습격했다. 이 외에도 1908년 1월10일엔 수원군 공항면 발안시장에서 의병 80여명이 일본수비대 보병 제47연대 제9중대와 교전을 벌였고, 다음 날엔 의병 60여명이 경찰 및 군대의 연합토벌대와 교전을 벌였다. 특히 수원지방의 ‘수적’ 출신 의병들은 남양군 일대와 수원군 서남방의 고온포를 근거지로 해 활동했다. 이 때문에 두 곳에선 많은 교전이 치러졌다. 1908년 2월21일 의병 6명이 남양군 음덕리를 습격해 남양수비대에서 파견한 토벌대와 교전했고, 3월20일엔 의병 약 14명이 남양군 북쪽 10리 유지동에서 남양수비대가 파견한 척후 5명과 2시간여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일본 측 기록 등을 토대로 의병전과 관련한 산발적인 기록들을 모아 강의를 이어갔으며 다양한 사진 자료와 판결문을 선보이며 설명을 뒷받침했다. ■ ‘문집, 통문, 격문’ 등 우리 측 자료 발굴해야 현재 의병 연구는 주한 일본공사관기록, 통감부 문서, 폭도토벌지, 진중일지, 의병판결문 등 주로 일본의 자료들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의병 연구의 범위가 제한적이고 생동감이 떨어지는 이유다. 가평 등 지역 유림들이 보관하는 문집, 통문, 격문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의병 일람표’ 등을 토대로 인물을 연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경기도 의병이 소지했던 무기에 대한 연구, 이를 토대로 다른 지역 의병과의 무기 체계 분석, 북한 의병 연구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이사장은 “의병 투쟁뿐 아니라 그 주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무명의병 기념사업을 통해 많은 자료가 발굴돼 경기도 의병의 활동이 심도 있게 밝혀지고, 그 가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역사문화 강좌는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와 개념, 규정을 확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를 발굴해 오늘날 통용될 의미를 찾을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경기의병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등을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을 느껴 마련한 강좌다. 3월에 인문포럼, 학술 심포지엄 등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의 역사문화 강좌는 오는 19일 두 번째 강의로 성주현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 부소장이 ‘한말 경기남부 의병항쟁의 전개와 특성’을 진행한다. 또 26일에는 김명섭 단국대 박사가 ‘경기의병의 항일현장에서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상]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에서 영화감독까지”…김명중의 인생 한 컷 [문화인]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때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피사체가 눈을 감기도, 지나치게 빛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죠.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이 더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줄 때도 있습니다. 삶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티끌 하나 없이 말끔하고, 오점 하나 없이 완벽한 삶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늘 하루 마음에 안 들었다고 ‘삭제’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 게 인생이잖아요.”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한 채 무작정 낯선 땅으로 떠났던 한국의 한 청년은 세기의 스타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사진작가가 됐다. 김명중(MJ KIM·53) 작가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여러 히트곡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폴 매카트니의 곁에서 17년째 영광의 순간부터 무대 아래 민낯까지 매 순간을 기록 중이다. 마이클 잭슨, 스팅, 조니 뎁, 비욘세, 콜드플레이부터 방탄소년단 등 수많은 스타와 작업을 이어오더니 단편영화 ‘쥬시걸’(2020)을 만들어 국제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고, 이제는 장편영화를 준비 중이다. 최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종료한 ‘22세기 유물전’으로 그의 첫 정물 사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종횡무진 예술가 김명중을 지난달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봤다. 여든이 넘은 폴 매카트니의 삶에서 가장 오래 연을 이어간 전속 사진작가라는 영예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가 사진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우연’에 가깝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시간만 보내던 20대 초반, 영국으로 무작정 떠났다. 말이 통하지 않아 혼자 작업할 수 있던 ‘사진’을 부전공으로 택했고, IMF로 학업을 중단하게 됐던 때에는 가게의 간판 사진을 찍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한국에서 공수한 각종 책과 잡지를 읽으며 사진, 조명을 다루는 법 등을 익혀갔다. 1998년 런던의 작은 지역 신문사에서 수습사원으로 시작했던 일은 한 단계씩 발전했고 2007년 그의 인생을 뒤흔든 영국의 전설적인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와의 작업 이후 폴 매카트니와 연을 맺게 됐다. “폴과의 2015년 내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88 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이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갔던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잠실종합운동장)에 폴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때 정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또 다른 기억은 마이클 잭슨과의 추억입니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에서 사진을 담당하기로 했는데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마이클 잭슨과 맞닿은 손은 참 따뜻하고 커다랗던 기억이 납니다. 런던에서만 6개월이 예정됐던 때로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몇 개월 뒤 그가 죽고 말았습니다.” 전설적인 팝스타들과 작업해 온 김 작가는 평범한 이들을 담아냈던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김 작가의 작업실에는 숱한 해외 스타들과 찍은 화려한 사진과 함께 한 가운데 을지로의 평범한 ‘거인’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2020년에 을지로가 재개발되며 골목 곳곳이 철거되던 때 그곳에 자리한 장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아주 작디작은 가게들이지만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던 이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던 때였죠. 6개월 동안 을지로에 거주하며 이들과 살을 부대끼고 같이 술잔을 부딪치며 다가갔습니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민 것이 아니라 그들의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 그 일부가 된 것이다. 김명중에게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내면의 감정과 진실한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유명 사진가 리차드 아베든이 찍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참 좋아합니다. 화려한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가 쉬는 시간 어딘가 지쳐 보이기도 약간은 슬퍼 보이기도 하는 그 찰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냈는데, 이 컷을 당사자인 마릴린 먼로도 오케이(허락)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사진을 찍는 이와 찍히는 이가 진정한 ‘교류’를 했다는 것이죠. 저 또한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늘 노력할 것입니다.” ● 관련기사 : “쓰레기, 유물이 되다” 수원시립미술관x김명중x 프로쉬 공동 프로젝트 ‘22세기 유물전’ [전시리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125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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