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인천문화예술회관, 4월부터 전시실 대관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수준 높은 전시 유치를 위해 2025년 상·하반기 전시실 대관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대전시실(834.4㎡, 252평), 중앙전시실(246.5㎡, 75평), 소전시실(318.9㎡, 97평), 미추홀전시실(333.9㎡, 101평) 등 4개 전시실을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빌려준다. 신청은 3일 오전 9시부터 오는 3월4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희망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시 통합예약시스템, 또는 방문·우편·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오는 3월 말 누리집 공고와 개별 연락을 통해 신청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보다 쾌적한 전시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천장, 벽, 바닥을 새롭게 꾸미고 공간에 맞는 음향 및 조명 시스템을 구비했다. 로비에는 전시 홍보를 위한 LED 게시판을 설치했다. 오는 4월초 개관 30주년 및 새 단장 기념 기획 전시를 열어 시민들과 다시 만날 계획이다. 고은화 인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리모델링을 마쳐 새롭게 단장한 전시실을 시민들께 다시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해 관람객을 맞겠다”고 밝혔다.

옛 일기·향약에서 발견하는 시대상, 국립민속박물관 ‘일기류 소장품 총서’ 등 발간

‘1882년(임오, 고종19) 1월 27일. 왜인 화방의질이 인천에서 개인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 두어 달 동안 날씨가 추워 유행성 감기가 크게 유행하였다.…2월 21일. 세자께서 민규호의 가문 사람과 혼례를 올렸다. 동요에 “양반 삼대가 백성에게 장가드니 좋지 못하다.”라고 하였다. 왜인들이 마음대로 도성 안을 출입하였다.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한 것이 우리나라 백성들이다.’ 조선 후기 충청도 홍주 일대에 살던 최진익(1816~?)은 17세가 되던 1832년부터 71세의 노인이 될 때까지의 흔적을 개인 일기로 남겼다. ‘포옹일기’라는 표지 서명을 한 33장의 책 1권엔 자신의 가정사 경제상황, 나라의 크고 작은 사건이 개인의 입장에서 기록돼 있다. 경기도 광주 사촌과 서울 어의동 기대 일대에 거주하던 평산 신씨 가문의 신현(1764~1827), 신명호(1790~1851), 신명연(1792~1854)씨는 1818년 1월1일부터 1822년까지 해마다 3~5개월간 일상을 기록했다.  평산 신씨 가계 일록으로 명명된 자료는 신현 집안의 각종 대소사가 기재돼 있고 상장례와 묘소관리, 경제생활, 노비들의 활동, 왕실의 주기적인 의례, 조정 관원의 인사 등이 기록됐다.  신현이 1808년~1821년까지 썼던 일기는 경기도박물관이 15책의 필사본을 소장 중인데, 이후의 내용을 보완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일기류 소장품 총서: 제1~3권(가계 일기, 개인 일기 1‧2)’과 ‘향약鄕約과 계契’ 2종의 소장품 자료집을 발간했다.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관련 고문헌 소장품에 담긴 생활사적 가치를 발견하는 것으로 ‘일기류 소장품 총서: 제1~3권’에선 매일의 기록에 담긴 생활문화의 가치를, ‘향약鄕約과 계契’에서는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살필 수 있다. 일기는 쓴 이에 따라 다르나 조정의 관리로서 겪은 궁중의 숨겨진 모습이나 지식인으로서 주변에서 보고 들은 주요 역사적 사건의 서술, 평범한 농부와 선비의 매일의 일상 등이 담겨 있다. 설, 단오, 추석 등 세시풍속의 풍경, 농업과 숯가마 경영과 같은 생업 현황, 가족 및 주변인과의 교유 등에 이르기까지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의 폭이 넓다. 옛 일기라 해서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날짜와 날씨로 기록을 시작하고 각자의 일상과 국가적 사건 등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총서에 수록된 일기 속 당시 일상들과 마주하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문회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옛 일기는 공동체에 속한 문제나 시국에 대한 걱정 등이 다양하게 담겨있고 오늘날과 상황이 이어지거나 연상되는 것도 있어 흥미로운 자료 중 하나”라며 “연속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상장례 기록을 묶어 당시를 살펴보는 자료집을 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장품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책과 재즈, 대화가 있는 곳... 문턱낮은 '카페서점 마을회관'

카페서점 마을회관 독립서점이 좋은 이유는 대형서점과 달리 특정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카페서점 마을회관’은 철학과 인문학 분야 책을 한곳에 모아 지역의 관심 있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길 희망하며 공간을 꾸몄다. 책과 음악 토론이 있는 곳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서 음악과 종교철학을 공부한 윤요한 대표는 사이사이 방문한 유럽에서 받은 영향과 유학 경험을 토대로 오래전부터 이런 공간을 꿈꿨다. “미국과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자본주의적 가치에서 벗어난 환대와 소통이 있는 공간들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웃 간에 자유롭게 문을 열고 왕래하던 쿠바 사람들의 모습이 큰 영감을 줬습니다.” 카페서점 마을회관은 2019년 문을 열 당시엔 동천동의 한 지식산업센터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2층은 사무실이나 병원, 식당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 서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방문객들에겐 신선함이었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외부와 차단된,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유입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는 인근에서 문화공간으로 이용되던 카페 ‘마이너 스윙’ 자리로 옮겨 카페와 서점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독립서점과 문화 공간이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카페라는 형태가 책과 한 발 가까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1층은 카페, 2층은 서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 오시면 책과 음악, 토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가 있는 환대의 공간 카페서점 마을회관은 들이는 책의 80% 이상을 철학·미학·인문학 분야로 꾸미고 있다. 서점 방문객들의 소통을 위해 오픈 초기부터 글쓰기 모임, 시 모임, 주말 독서회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6개월 동안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함께 읽은 기억은 윤씨에게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곳으로 서점을 옮기면서 서점 방문객도 다양해지고 공간 활용도도 높아졌습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재즈 콘서트를 열고 있고 일요일은 격주로 문학과 사회 비판에 관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어요. 원하면 독서모임 공간도 지원해 드리고요.” 윤씨가 미국과 유럽의 여러 공간에서 느꼈던 ‘환대’는 이 서점의 주요 키워드다. 오는 분들이 즐겁고 편하게 쉬다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과 지역 기반 작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그야말로 ‘마을회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방문객들은 윤씨를 ‘이장님’으로 부르기도 한다. “새해에는 디트리히 본회퍼, 자크 라캉, 만해 한용운 등 3대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 서가를 꾸미고 월 1회 대화를 갖고자 합니다. 미술, 음악 등 예술 활동 수업도 오픈할 예정이고 정기적으로 진행될 낭독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카페 혹은 서점으로 한정된 공간이 아닌 그야말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다 가실 수 있도록 언제나 환대하겠습니다.”

용인 남사도서관, 공원과 호수를 벗삼아 책과 휴식을 마주하다

지난해 경기도가 선정한 우수도서관 중 용인시 공공도서관 6곳이 선정됐다. 그중 2018년 개관한 남사도서관은 이듬해 경기도 건축문화상을 수상한 곳으로 공간감이 극대화된 곳이다. 공원과 호수, 책과 휴식이 있는 남사도서관은 인근 주민들에게 ‘도세권’의 자부심이 돼 주는 곳이다. 용인, 2024 우수 공공도서관 6곳 선정 경기도는 지난해 6월 도내 31개 시·군의 283개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장서의 충실성, 관장의 전문성, 공간·시설 혁신, 독서문화진흥 우수사례 등 12개 항목을 토대로 우수도서관 12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중 구성, 기흥, 남사, 모현, 보라, 이동꿈틀 등 용인시 공공도서관 6곳이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됐다. 용인시 공공도서관은 이용자 편의를 위해 상호대차 서비스를 주5회로 확대하고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 시행 등 다양한 독서 진흥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도서 이용 편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감한 장서 확충에 투자하는 등 시민 중심의 도서관 운영과 정책은 6년 연속 경기도 도서 대출 1위 도시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용인시 내 20개의 공공도서관 중 처인구에 위치한 남사도서관은 2018년 개관 당시 기존 도서관에서 보기 드문 통합형 개방 공간을 조성해 층별 경계를 없애고 층고를 높여 공간감을 극대화한 건물로 주목받아 2019년 제24회 경기도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연면적 3천382㎡, 지하 1층(보존서고), 지상 2층의 건물은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미디어창작실, 디지털자료실, 다목적실, 휴게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도서 5만1천864권, 아동도서 3만2천511권, 원서 등 기타 도서 5천474권 등 총 8만9천849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남사도서관은 처인구 남사읍 남사화훼단지가 지역 대표 산업임을 고려해 ‘원예’ 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예 특화 도서 857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원예특화 북큐레이션’ 코너를 운영하며 도서관 내 모든 식물을 남사화훼단지를 통해 구매하는 등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열람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특화 주제와 관련된 프로그램 운영 시 강사 초빙 및 재료 구입도 남사화훼단지와 연계해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예 프로그램으로는 지역 화훼업체와 장애인복지시설, 남사도서관이 협업해 진행하는 ‘원예치유수업’이 있다. 화훼업체에서 수업에 필요한 원예 재료를 지원받고 독서를 연계해 장애인들의 심리를 치료하는 독서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비장애인 시민들이 오래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을 직접 식재하고 독서도 하는 ‘반려식물 돌봄교실’, 유아 및 초등학생들을 위해 수업시간마다 원예 도서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식물을 택해 직접 심어보는 ‘독서원예’, 그 외 셀프씨앗심기, 꽃꽂이 동아리,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산체험(트레킹) 및 남사텃밭 가꾸기도 예정돼 있다. 지역 특징 살린 ‘원예’ 특화 도서관 남사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기본인 장서의 충실성 확보를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와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제별로 장서를 구성하고 자료 유형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원예 특화도서 수집은 남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특징 중 하나다. 한편 우수한 자료를 구비하는 것만큼 이용 활성화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공공도서관의 또 다른 숙명이자 과제다. 남사도서관은 매월 용인시 사서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로 큐레이션한 도서를 전시하는 ‘책으로(路) 채움’ 코너와 도서관의 특화 주제를 활용한 ‘원예특화 북큐레이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책으로(路) 채움’ 코너는 사서들이 책을 선정한 후 직접 작성한 소개 문구가 함께 전시돼 있어 이용객들의 눈길을 끈다. 또 매년 시민들이 투표로 직접 선정한 ‘올해의 책’ 서가를 운영하고 분기별로 ‘베스트셀러 고정서가’를 운영해 상시 대출 중인 인기 도서를 남사도서관에서는 언제든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남사도서관에서는 취침 전 독서문화 조성을 위한 ‘잠자리 독서(Bedtime Reading)’ 책 꾸러미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잠자리 독서 책 꾸러미 대출 서비스는 부모 및 보호자가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읽어 주기 좋은 도서를 꾸러미로 대출하는 서비스로 0~6개월, 6~12개월, 12~24개월, 24~36개월 등 아이의 월령별로 총 4단계로 구분돼 있다. 총 30개의 꾸러미가 1층 어린이자료실 내 영유아열람실에 상시 비치돼 있어 ‘책 육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남사지역은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언론의 주목을 받지만 이전에는 전통적인 농촌지역으로 교육·문화 접근성이 낮았다. 몇 년 전부터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가 진행돼 인구가 증가하면서 남사도서관은 책을 읽는 장소 이상의 의미 있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창작실은 PC, 카메라, 녹음 및 음향 장비, 영상편집 프로그램, 조명 장비, 크로마키 등 전문적인 미디어 제작 장비를 갖추고 있어 영상 촬영 및 편집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공간이다. 용인 시민이라면 누구나 대관해 실습할 수 있고 영상편집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디어 제작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용인시민들이 1인 크리에이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인시에는 남사도서관을 포함해 20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특화 주제와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점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는 ‘바로대출제’, 원하는 책을 구입해 주는 ‘희망도서서비스’, 365일 이용 가능한 ‘스마트도서관’, 원하는 도서를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통합상호대차서비스’, 매월 마지막 주 대출권수 두 배 확대 등 이용자 편의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독서 진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용인 남사도서관 주소: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한숲로 61 주중: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 정기휴무)

"우리 명절엔 우리 술"…옛 방식으로 빚는 '경기도 전통주 3선' [설 특집]

우리 조상들은 명절에 집을 찾는 손님에 대한 예의로 직접 빚은 술을 대접하곤 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희석식 소주가 탄생하면서 누룩을 만들어 전통 방식으로 빚던 술이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이상균 전통주연구개발원 대표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1천200년대부터의 전통주 기록을 살펴보면 그 종류가 500가지 정도 되는데,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100가지도 안 되고 그 중 현재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술은 더 적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술 역시 종류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조상들의 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금도 옛 방식으로 술을 빚는 이들이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재현되거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전통주 중 대표적인 3가지를 소개한다. ■ 새해 첫 술 ‘도소주’…포천 쌀·인삼으로 재현 새해 첫날 마시는 도소주는 ‘사악한 기운을 잡는 술, 악귀를 물리치는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쁜 기운과 질병을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앉아 한 잔씩 마시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현재는 새해라고 해서 도소주를 마시는 문화가 거의 없지만 포천에 위치한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 만큼은 이 문화를 계속 지켜나가려 하고 있다. 산사원은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전통 누룩 방식으로 술을 빚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겨울에는 포천의 쌀과 인삼으로 빚은 도소주를 시음할 수도 있다. 산사원 관계자는 “도소주가 나쁜 기운을 쫓는다 여겨진 이유는 술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약재 때문”이라며 “시음하신 분들은 인삼의 향이 좋고 목 넘김이 깔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 달콤한 향 ‘문배술’…김포서 5대째 문배술은 문배나무의 과실과 비슷한 향이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전통주 중 드물게 쌀이 들어가지 않는 증류주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김포에서 5대를 걸쳐 이 술을 빚고 있다. 김포의 문배주는 다른 첨가물 없이 조, 수수, 누룩으로만 만들어지며 군더더기 없이 투명한 빛깔과 깔끔한 맛, 달콤한 향이 특징이다. 추운 평안도 지방에서 전해져 온 술이기 때문에 도수가 높아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도 있다. 김포 문배주양조원 관계자는 “본래 평양에서 빚어지던 술인데 한국전쟁 이후 조상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고향과 가까운 접경 지역에서 다시 만들기 시작한 술”이라 소개하며 “지역에서도 유명하지만 술맛이 좋고 역사와 전통이 깊어 국가의 중요무형문화재이기도 하다. 그 점이 다른 지역 문화재와는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동화 속 붉은 술 ‘감홍로’…파주서 명맥 경기도에서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평안도 지방의 술이 또 있다. ‘춘향전’에서 몽룡과 춘향이 이별주로 마셨다는 감홍로(甘紅露)다. 말 그대로 ‘단맛이 나는 붉은 술’이란 뜻이다. 향과 빛깔이 은은하고 따뜻한 기운의 약재가 들어가 겨울에 마시면 몸의 찬 기운을 가라앉혀 준다. 감홍로는 파주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전통을 계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기숙 감홍로 명인은 “좁쌀 누룩으로 만든 소주를 두 번 증류해 계피, 진피, 정향 등 8가지 약재를 넣고 우린다. 맑은 소주에 약재를 더한 술이라 약이 부족한 시절엔 약 대신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수가 높지만 약재에서 나오는 달큰함과 향긋함이 있어 따뜻한 물에 희석해 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이 명인은 “우리가 술을 마시면서 열을 방출하면 반대로 속이 차가워져 탈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조상들이 따뜻한 기운의 감홍로를 그런 식으로도 드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에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회포를 푸는 시간을 많이 갖는 만큼 귀한 우리 술을 선물하거나 나눠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지역 전통주 양조업계 종사자들은 “우리 명절에 전통주를 마시는 것 자체로 우리 고유의 것이 지켜진다는 의미가 있다. 외국 술도 좋지만 명절에는 전통주가 더 뜻 깊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과음은 안 좋으니 적당히 마시며 즐겁고 안전한 설을 보내달라”고 전했다.

윷놀이가 귀신 쫓는 놀이였다고?…설명절 전통놀이 되새겨보기 [설 특집]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인이 한국 전통놀이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서도 설을 맞아 여러 전통놀이 행사를 여는 등 우리 고유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에 경기일보는 설에 되새겨볼 만한 전통놀이 3가지를 소개한다. ■ ‘귀신 대가리 부서뜨리기’…미신과 함께 전래된 윷놀이 윷놀이는 옛날부터 공동체를 결합시키는 마을 축제였다. 단순한 놀이가 아닌, 풍년을 기원을 소망을 담아 던지는 의식이기도 했다. 정초에 윷을 가지고 그해의 길흉 및 농사를 점쳐보는 윷점에서 윷놀이가 비롯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 곳곳에서 윷놀이는 미신과 함께 전래됐다. 예를 들어 포천 지역에서는 ‘귀신날’이라 불리는 정월 16일, 바깥 출입을 삼가고 윷놀이를 하며 ‘귀신 대가리를 부서뜨린다’고 믿는 미신이 있었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 정조테마공연장 설맞이 전통놀이마당에서는 대왕 윷놀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무료 행사이니 부담 없이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근심은 바람에 실어 떠나보내자…연날리기 전통적으로 연날리기는 ‘액막이용 행사’였다. 연의 기원 또한 사람들 마음에서 불안함을 잠재우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신라 선덕여왕 때 비담염종이 반란을 일으키자, 김유신 장군이 불 붙인 연을 공중에 띄운 뒤 ‘선덕여왕의 승리를 암시하는 하늘의 뜻’으로 소문내 민심을 안정시켰던 것이다. 정월 초하루, 사람들은 연에 ‘액(厄)’자를 쓰고,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함께 적어 연을 날리다 연줄을 끊어버렸다. 그렇게 안 좋은 기운이 연과 함께 빠져나갔다고 믿었다. 지금도 수원특례시 창룡문 앞에서는 연 날리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연날리기 동호회가 열릴 정도로 연을 날리는 일에 열정적이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하늘 가득 가오리연, 방패연, 물고기 연 등 형형색색의 연들이 장관을 이룬다. 부천시청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전통 연날리기 행사가 열리고, 시흥시는 오는 2월28일까지 연꽃테마파크에서 ‘호조벌 연날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 혼자, 또 다함께…제기차기 제기차기는 개별적·집단적으로 할 수 있는 대중적인 놀이다. 제기는 엽전이나 넓적한 돌, 단추 등을 넓은 종이나 비닐, 헝겊 등으로 싸서 만들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설 명절에 제기를 찼다. 양주시에서는 여럿이 둘러 모여 차는 것을 ‘동네방네 제기차자’라 부르며 단체로 제기차기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성남시에서도 농촌 지역에서는 볏짚을 둥글게 말아 제기를 찼다고 하며, 옛날 엽전으로 비닐우산의 비닐을 덮어서 제기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이번 설, 가족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되새겨 보며 시간을 두 배로 즐기기 바란다.

“열 네살에 매료된 양주별산대놀이, 이젠 운명”…이수자 ‘윤동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②]

아버지와 함께 양주별산대놀이 보존회를 처음 찾은 열 네 살의 남학생의 눈에서 초롱초롱 빛이 났다. 연구생들의 화려한 의상과 장구·피리 등 삼현육각의 울림, 전승교육사의 열정적인 가르침이 그의 마음을 울렸다. 소녀시대와 티아라, 빅뱅 등등 한국 가요계의 아이돌 그룹이 첨단과 유행을 이끌며 10대들의 마음을 흠뻑 적실 때, 그는 오롯이 이 과거의 놀이에, 예술에 매료됐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온통 탈춤 생각뿐이었다. 동아리 역시 양주별산대놀이를 택했고 열일곱의 나이에 전수자를 거쳐 스무 살에 국가무형유산 양주별산대놀이 이수자가 됐다. 현재 26명의 양주별산대놀이 이수자 중 막내인 윤동준씨(27)의 이야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양주시 부흥로의 양주별산대놀이전수회관에서 만난 윤씨는 영하의 날씨에도 야외에서 탈을 쓰고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하루하루, 매일매일 윤씨는 자신의 기량을 닦고 익히고자 과거의 유산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 그는 “‘양주별산대놀이’ 전승을 오래 전부터 ‘운명’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양주별산대놀이를 하겠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정말 하고 싶냐’고 여러 번 되물으셨어요. 대답하는 순간마다 내 눈이 그렇게 반짝였다고 하시더군요. 슬럼프도 있었지만 꾸준히 양주별산대놀이를 하는 것 보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싫든 좋든 이제 이것밖에 할 수가 없겠구나’ 하는 운명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양주별산대놀이는 춤과 무언극, 덩담과 익살이 어우러진 민중놀이로 250여년 전부터 양주에 정착돼 전승되다 1964년 국가무형유산 제2호로 지정됐다. 양주는 현재 서울지역의 본산대가 소멸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본산대패의 탈놀이를 정착시킨 곳이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춤사위가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손목과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모든 춤사위를 깔끔하고 산뜻하게 처리한다. 특히 각 과장과 배역이 세분화돼 있고, ‘중(승려)’ 관련 과장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윤씨 역시 주전공으로는 ‘옴중’을, 부전공으로는 ‘말뚝이’를 선택해 이수자 시험을 통과했다. 전체 8과장8경으로 이뤄진 양주별산대놀이는 1과장부터 8과장까지 각각 다른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 윤씨가 주로 맡는 ‘옴중’ 역은 전 과장에서 절반 이상을 출연하고, 독무를 하는 장면도 있어 까다롭게 여겨진다. 더욱이 자세를 낮게 해 무거우면서도 강력하게 흩뿌리는 ‘용틀임’ 등의 춤을 추는 ‘옴중’은 하루 이틀의 연습으로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윤씨는 “허리를 숙이고 다리로 버티면서 호흡을 타는 게 정말 힘들다. 자세뿐 아니라 진중하고 엄숙한 감정을 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며 “6시간 공연을 끝내고 나면 기진맥진하지만 ‘잘 봤다. 어린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다. 든든하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양주별산대놀이를 배우고 있는 이들은 연구생 3명을 포함해 6명이 전부다. 전수자는 아직 없다. 전통을 이어가는 윤씨와 같은 청년들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다. 윤씨의 꿈은 양주별산대놀이 한 과장의 후일담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취발이가 버리고 간 아기 마당이의 미래’를 그려보는 식이다. 전통을 살리되 후일담을 만들어 장면의 폭을 넓히겠다는 당찬 목표다. 이와 함께 윤씨는 30여개의 배역을 모두 배워 전승교육사, 나아가 보유자가 되길 꿈꾼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주별산대놀이’를 하려는 청년들이 적어지는 게 걱정”이라며 “양주에서 나고 자란 나는 자칭 ‘전통지킴이’다. 더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아 ‘양주별산대놀이’가 지금 시대의 많은 이들에게 더욱 알려져 인기를 얻고 보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현재에도 너무 재밌고 의미있는 문화예술이란 걸 알게 되실 거예요. 제가 택한 길을 묵묵히 걸으며 이러한 양주별산대놀이의 매력을 많은 분들께 알리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옴중 탈을 쓴 윤씨의 춤이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황금 연휴, 놀거리 걱정 뚝! 온가족 즐기는 '가성비 나들이' [설 특집]

겨울 방학은 물론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치솟는 물가로 인해 나들이 계획에 부담을 느끼는 가족들이 많다. 단돈 2천 원으로 즐기는 눈썰매부터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수목원, 숨어 있는 드라마 촬영지까지 설에도 휴무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경기도 내 나들이 장소들을 소개한다. ■ 눈썰매장, 저렴한 입장료로 짜릿한 겨울 하얀 설원을 가르며 짜릿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눈썰매장을 놓치지 말자. 안성 사계절썰매장은 눈썰매 외에도 눈동산, 얼음 미끄럼틀, 매점 등 다양한 놀거리를 갖추고 있다. 설 연휴에는 29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된다. 입장료는 어린이 2천 원, 성인 4천 원이며, 손목 띠를 제거하지 않으면 당일 재입장도 가능하다. 다만 썰매장 내 반려동물의 출입은 제한된다. 평택 무봉산청소년수련원 눈썰매장(스노우 포레스트)은 산과 눈밭이 어우러진 가족 나들이 명소다. 다음 달 2일까지 운영되며, 설 연휴에는 28일부터 30일까지 특별 개장한다. 썰매 대여는 무료지만 개인 썰매도 가져올 수 있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이하 5천 원, 중고생 6천 원, 성인은 8천 원이며, 36개월 이하 유아·임산부·한부모가족 등 일부 대상자는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다. 무봉산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경우가 많고 설 연휴에도 혼잡이 예상되므로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벽에 부딪히는 등 브레이크 관련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탑승하는 것이 안전하며 어르신들도 유아 슬로프를 이용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작품 속 감성을 그대로, 경기도 드라마 촬영지 드라마 속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경기도 곳곳에 있는 촬영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계획이다. 수원 행궁동 일대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로 유명하다. 벽화마을→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동 공영주차장 순으로 걸으면 드라마 속 장면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벽화마을에서는 솔이가 은혜 갚은 까치가 되겠다는 장면, 화홍문에서는 선재가 고백하는 순간이 담겼다. 방화수류정에서는 선재가 솔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던 모습을, 연무동 공영주차장 옆길을 따라가면서는 선재가 버스와 대결하며 달려가는 장면을 추억해 볼 수 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두 주연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한 곳으로, 따뜻한 실내에서 사색의 시간을 갖기 좋다. 설 연휴 기간에는 29일과 31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개관 10주년 기념전인 ‘고요한 울림’을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하며, 관람 요금은 어린이·청소년 1천 원, 성인 5천 원이다. ■ 연휴 중 자연 힐링 스팟, 수목원 어떨까 겨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두 곳의 수목원을 방문해보자. 오산 물향기수목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29일과 31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장한다. 한적한 분위기와 깔끔한 산책로로 편하게 둘러보기 좋고, 따뜻한 물방울 온실에서는 열대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700원, 성인 1천500원 등으로 부담이 적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은 설 연휴에도 정상 운영된다. 겨울밤을 빛으로 수놓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오후 5시부터 점등된다.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설 연휴(26일~29일)에는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입장료는 6천 원~1만1천 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 관계자는 “설 연휴 방문객에게 추천하는 관람일은 28일, 29일로 푸드가든 등 원내 매장이 모두 운영된다”며 “점등은 오후 5시부터지만 수목원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경이 가장 아름다워 이 시간대 관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설 맞이 행사 ‘풍성’한 경기도 뮤지엄으로 떠나자

설 연휴가 6일에서 최대 9일까지 늘어나면서 ‘황금연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연휴 기간 경기도 내 뮤지엄에서는 풍성한 신년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져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뮤지엄으로 떠나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 ‘푸른 뱀의 해’ 맞이 신년 행사 풍성 경기도박물관은 해외문화교류 특별전 ‘명경단청明境丹靑 : 그림 같은 그림’과 연계한 신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4일부터 26일까지 선보이는 ‘2025년 소원을 말해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새해를 맞아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과 그림을 그려보는 행사다. ‘꽃 그림 속 소원 읽기와 소원 꽃등 만들기’를 통해 보름달처럼 둥근 등에 꽃 그림을 채색하고 소망을 적어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해보고, ‘한자 속 소원 읽기와 그림 같은 한자키링 만들기’에 참여해 새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한자키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수호의 상징, 사자머리 거위와 사랑의 상징, 동백꽃 블록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특별전의 대표 작품과 수호·사랑의 상징물 만들기도 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25~30일까지 설날 특별 프로그램 ‘반가워! 푸른 뱀의 해’를 운영한다. ‘세배하기·세배봉투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들이 올바른 세배 방법을 배우고, 푸른 뱀의 해를 맞아 특별한 세배봉투를 만들어본다. 세배의 의미와 덕담, 세배돈의 유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오방색 종이접기 연필꽂이 만들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색인 오방색에 해당하는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 색종이를 접어 나만의 연필꽂이를 만들어볼 수 있는 코너다. 또 ‘흔들이북 만들기’를 통해 전통 문양 흔들이북을 색칠해 완성하고, 흔들어 소리를 내며 새해 소원을 빌 수 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역시 같은 기간 교육체험 프로그램 ‘겨울의 온기: 몸, 마음, 자연의 따스한 돌봄’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돕는 요가, 새해 달력 컬러링, 친환경 손난로 만들기를 한다. ■ 온가족 즐기는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실학박물관에서는 설맞이 문화행사 ‘사랑 가득한 설날’이 열린다. 윷점, 팽이치기, 한복체험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뱀띠 관람객에게는 선착순으로 물도 증정한다. 아울러 오는 28일에는 초등 3~6학년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다도와 다식만들기 특별교육을 진행한다. 오는 28일부터 3일간 정조테마공연장 야외마당에선 ‘설맞이 한옥놀이터’가 열린다. 방문객은 재현배우로 구성된 조선시대 놀이장인들과 함께 대왕 윷놀이·딱지치기·고리던지기·투호놀이·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공기놀이·종이딱지놀이·알까기·구슬치기 등 ‘추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소원지 매달기’와 체험자 간 놀이를 겨뤄 기념품을 받는 ‘놀이장인 시상’도 이어진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28일부터 이틀간 새해를 맞아 나만의 천연돌 도장을 만들어보는 ‘2025 이름으로 새기는 새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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