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 정관장 연파하고 단독 선두 질주

인천 흥국생명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파죽의 5연승으로 선두를 내달렸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5라운드 대전 정관장과 3일 만의 리턴매치서 ‘토종 쌍포’ 김연경(18점), 정윤주(17점)의 활약에 힘입어 3대1(25-21 22-25 25-10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정관장의 14연승을 저지했던 흥국생명은 다시 우위를 지키며 5연승, 가장 먼저 20승 고지(5패)에 오르며 승점 58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흥국생명이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마테이코의 블로킹 득점 등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16-10으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상대 메가의 연속 득점과 신은지의 서브 에이스에 추격을 내줬으나, 김연경과 정윤주의 득점을 앞세워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다른 양상으로 초반이 전개됐다. 정관장은 부키리치, 정호영, 박은진의 공격이 살아나 8-6으로 앞섰다. 이후 양 팀은 1점씩을 주고 받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의 득점에 박은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김연경, 정윤주의 고른 득점으로 10-4로 크게 앞선 끝에 주전들을 모두 뺀 정관장에 손쉽게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대1로 다시 리드했다. 4세트 흥국생명이 대역전극으로 경기를 끝냈다. 16-18로 뒤지던 상황에서 정윤주의 연속 득점과 부키리치의 범실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이 22-22 승부처에서 역전 블로킹을 잡아냈고, 연속 공격을 성공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안산 OK저축은행이 김건우(27점), 신호진(21점)의 활약에 편승, 서울 우리카드를 3대1로 제압하고 47일 만에 승전고를 올리며 9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화성 IBK기업은행, 페퍼 5연패 몰아넣고 7연패 탈출

화성 IBK기업은행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7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5라운드를 힘차게 출발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5라운드 첫 경기서 빅토리아(24점)와 황민경(18점·24디그)의 활약을 앞세워 테일러(24점)가 분전한 홈팀 페퍼저축은행에 3대1(17-25 25-17 25-17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6일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둔 IBK기업은행은 12승13패, 승점 37점으로 4위를 지켰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홈에서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1세트 IBK기업은행은 테일러와 이한비의 공격을 앞세운 페퍼저축은행에 17-25로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부터 황민경과 이날 리베로로 나선 이소영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초반 9-9로 팽팽히 맞서다가 IBK기업은행이 상대 테일러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빅토리아의 후위 공격과 황민경의 퀵오픈에 잇따른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을 묶어 6연속 귿점을 올리며 15-9로 앞서갔다. 이어 최정민의 속공과 블로킹, 빅토리아의 공격, 수비에 걸친 득점에 황민경의 서브에이스가 더해져 21-12로 달아난 끝에 세트를 따내 1대1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3세트 육서영의 공격이 살아나고 빅토리아가 맹위를 떨친데다 상대 범실이 계속되면서 13-3으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황민경, 빅토리아, 육서영이 고르게 득점을 쌓으며 세트를 추가했다. 역전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4세트 초반 테일러가 다시 살아난 페퍼저축은행에 4-7로 이끌렸다. 하지만 황민경의 퀵오픈과 블로킹 성공에 상대 범씰로 7-7 동점을 만든 후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빅토리아가 힘을 내며 20-17로 앞서갔다. 위기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 이예림의 퀵오픈을 앞세워 힘을 내며 21-21로 따라붙었다. 박정아의 서브 범실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이후 황민경이 오픈공격으로 3점을 책임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황민경은 “그동안 연패를 하면서 팀 분위기가 좀 다운됏었는데 승리하게 돼 기쁘다. 감독님께서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과정을 좋게 가져가자고 하셨는데 오늘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이 살아난 것이 승리 요인인 것 같다. 앞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흥국생명, 정관장 14연승 저지하며 선두 질주

인천 흥국생명이 대전 정관장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며 선두를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최종전에서 피치(22점·6블로킹), 김연경(18점), 정윤주(17점)의 활약을 앞세워 메가(31점)가 분전한 대전 정관장에 3대2(25-21 26-28 15-25 25-15 15-9)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9승5패, 승점 55로 2위 수원 현대건설(50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13연승을 질주하던 정관장은 잦은 범실과 블로킹에서 열세를 보이며 연승행진이 중단돼 승점 47로 3위에 머물렀다. 특히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14연승을 달리다가 3라운드서 정관장에게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이 중단됐었던 것을 보기 좋게 설욕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피치가 연속 이동공격에 블로킹으로 팀을 이끌며 9-5로 리드한 뒤 꾸준한 점수 차를 유지했다.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은 ‘토종 쌍포’ 김연경과 정윤주가 잇따라 공격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초반 정관장이 기세를 올렸으나 흥국생명은 뒷심을 발휘해 따라잡았다.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 20-17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마테이코의 연속 공격 범실과 이고은의 서브 실수로 24-24 듀스로 허용했다. 이어 26-26에서 메가의 퀵오픈과 마테이코의 공격이 이웃돼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가져간 정관장은 3세트 초반 5-1 리드를 잡은 뒤 점수 차를 벌려간 끝에 25-15로 세트를 추가했고, 흥국생명은 김연경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4세트를 준비했다. 4세트서 흥국생명은 7-5로 근소하게 앞서다가 5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은 끝에 세트 후반 주전 4명을 뺀 정관장에 25-15로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5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공격을 이끌고 정관장의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지면서 큰 점수 차로 앞서갔다. 이후 피치, 정윤주, 김연경의 공격이 위력을 떨치며 집중력이 떨어진 정관장을 손쉽게 무너뜨렸다.

수원 현대건설, GS칼텍스 잡고 V리그 단독 2위 고수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최종전서 승리하며 홈 팬들에게 설날 선물을 안겼다. 현대건설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서 모마(13점), 양효진(11점), 이다현(10점), 위파위(9점), 정지윤(7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3대0(25-17 25-19 25-20)으로 승리, 승점 3을 보태며 승점 50점 고지(16승8패)에 올라 단독 2위를 지켰다. 1세트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오픈공격과 블로킹 득점, 위파위의 서브에이스, 상대 범실에 편승 4-0으로 앞서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후 실바의 오픈공격과 이다현, 모마의 범실로 6-4로 추격을 내준 현대건설은 모마의 강타와 상대 범실에 편승해 11-6으로 다시 달아났다. 양효진, 이다현의 연속 속공 성공에 몸의 후위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20-11로 크게 앞서간 현대건설은 24-17서 모마가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세트서 현대건설은 초반 실바, 권민지가 활약한 GS칼텍스에 5-9로 이끌렸지만, 잇따른 상대 범실과 모마의 퀵오픈으로 10-12로 좁힌 뒤 15-16으로 뒤진 상황서 모마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올려 18-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정지윤의 퀵오픈이 살아나며 23-19로 달아난 현대건설은 모마의 오픈 공격 성공에 이은 상대 실바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 초반 접전을 이어가던 양팀은 현대건설이 7-5로 앞선 상황서 GS칼텍스가 연속 5득점을 올려 10-7로 역전했다. 1~2점 차로 이끌리던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집중력을 발휘해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GS칼텍스 실바의 공격 범실에 이어 위파위의 블로킹, 이다현의 오픈공격 성공, 고예림의 서브 에이스로 16-15로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다가 21-21 동점 상황서 실바, 권민지의 연속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고, 모마가 후위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GS칼텍스는 실바가 25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 상위권 3팀 ‘사활건 맞대결’ 예고

‘다시 기력 찾은 흥국생명, 갈수록 허약해지는 현대건설, 펄펄 나는 정관장.’ 전반기만 해도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가 싶었던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판도가 3라운드부터 몰아친 정관장의 태풍으로 인해 후반기 들어 변화를 보이며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4라운드도 팀당 1경기 씩 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흥국생명이 여전히 1위(18승5패·승점 53)를 달리고 있고,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현대건설이 2위(15승8패·47점)로 다소 뒤처져 있다. 13연승의 정관장(17승6패·46점)이 3위로 턱밑까지 맹추격 하고 있다. ‘투트쿠 부상 리스크’로 주춤했던 흥국생명이 일시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마테이코가 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김연경, 정윤주 ‘토종 쌍포’에 아시아쿼터 피치가 기세를 떨치면서 최근 3연승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을 따라잡은 뒤 선두 도약 기회를 번번이 놓친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모마의 타점이 떨어진 데다 위파위, 정지윤 두 아웃사이드히터와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며 4라운드서 2승3패로 부진해 2위 사수가 불안한 상태다. 한편, 13연승을 질주 중인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고, 선두 흥국생명과도 7점에 불과해 현재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1위 자리도 충분히 넘볼만 하다는 평가다. 부키리치와 메가 두 외국인선수가 위력적이고 미들블로커인 정호영, 박은진에 ‘베테랑’ 표승주 등이 고른 기량을 발휘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이와 안정된 수비, 강한 서브가 강점이다. 이런 상황 속 선두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30일과 오는 2월 2일 대전과 인천을 오가며 연속 맞대결을 펼치게 돼 흥미롭다. 두 팀간 2연전은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빅매치로 벌써부터 배구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두 경기서 흥국생명이 모두 승리하거나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면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하면서 정관장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반면, 정관장이 연승을 거둘 경우에는 상위권 판도는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칠 전망이다.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연승을 거둬 15연승을 내달리면 흥국생명의 선두 수성도 장담할 수 없고, 현대건설은 3위로 처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앞으로 남은 5,6라운드 동안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벌이는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정관장은 흥국생명과의 2연전 이후 다음 경기가 2월 7일 현대건설과 홈에서 맞붙게 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이어지는 정관장의 1,2위 팀들과의 3연전이 이번 시즌 여자부 상위권 판도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V리그 여자부 ‘新 삼국지’를 써가고 있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정관장이 펼칠 시즌 후반부 대결에 2024-2025 프로배구는 덩달아 흥행몰이도 하고 있다. 한 방송 해설위원은 “4라운드 최종전과 5라운드 초반 대결서 상위권 팀들 간의 판도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흥국생명이 정관장의 연승을 저지하지 못하면 선두도 자리바꿈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 공격력과 조직력이 예전만 못한 현대건설이 반전을 못이룬다면 공고했던 양강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뒷심 부족’ 수원 현대건설, 정관장의 12연승 ‘제물’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서 뒷심 부족으로 대전 정관장의 12연승 폭주 제물이 됐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4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마(26점), 위파위(18점) 두 외국인 선수가 활약했으나 토종 선수들의 부진으로 메가(35점), 부키리치(31점)가 맹위를 떨친 정관장에 2대3(25-21 27-29 25-23 18-25 13-1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47점(16승6패)에 머물러 선두 인천 흥국생명(50점·17승5패)과의 격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2세트 우위를 지키다가 듀스 접전서 패한 것이 뼈아팠다. 현대건설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정관장을 만난 1세트 초반 정관장에게 이끌리다가 중반부터 힘을 냈다. 6-9로 뒤진 상황서 모마, 양효진, 위파위의 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든 후 모마, 위파위가 번갈아 득점을 뽑아 12-9로 앞서갔다. 이후 모마, 위파위가 공격을 주도하며 부키리치가 홀로 분전한 정관장에 꾸준한 리드를 지키다가 23-21서 상대 정수지의 서브 범실과 부키리치의 공격이 아웃돼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서 중반까지 이어지던 접전은 현대건설이 이다현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상대 범실 2개를 묶어 연속 5점을 뽑아내며 18-14로 리드했다. 모마, 양효진의 오픈 공격과 정지윤의 블로킹 성공으로 24-19로 앞서가 세트를 쉽게 추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표승주가 연속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혼자 3점을 뽑고, 정지윤의 범실과 박은진의 블로킹 성공으로 단숨에 24-24 듀스를 만든 뒤 26-27서 부키리치의 연속 오픈공격 성공에 정호영이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아 29-27로 세트를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모마의 연속 오픈 공격 성공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꾸준히 점수를 쌓아 10-5로 리드했다. 정관장은 부키리치, 메가 쌍포가 위력을 떨치며 10-11로 따라붙었다. 모마, 정지윤의 득점에 상대 범실이 겹치면서 14-10으로 다시 앞서간 현대건설은 21-16서 그러나, 부키리치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하고 염혜선의 서브에이스 2개에 다시 부키리치가 득점을 올려 22-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위기에 몰린 현대건설은 정관장 염혜선의 더블콘텍트로 재동점을 만들며 한숨을 돌린 뒤, 한미르의 서브에이스로 다시 리드를 잡은 후 23-23에서 모마의 오픈공격 성공에 이은 서브에이스로 힘겹게 세트를 추가했다. 4세트 들어 급격히 난조를 보인 현대건설은 정관장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히며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긴 끝에 11-21로 이끌렸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모마를 벤치로 불러들인 현대건설은 뒤늦게 정지윤, 위파위의 퀵오픈과 한미르의 서브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정관장으로 기울어진 뒤였다. 분위기를 넘겨준 현대건설은 마지막 5세트서 메가가 혼자 10득점을 올리며 폭발한 정관장을 상대로 모마가 분전했으나 끝내 13-15로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수원 현대건설, 정관장·흥국생명과 ‘운명의 2연전’에 사활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단 한 번도 선두로 나서지 못한 수원 현대건설이 이번주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선두 도약의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은 현대건설(15승6패·승점 46)은 인천 흥국생명(16승5패·47점)에 승점 1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2일 홈에서 11연승 중인 대전 정관장을 만난 뒤, 설연휴 첫 날인 25일 인천 원정에 나서 선두 흥국생명과 대결한다. 이번 2연전은 현대건설이 첫 선두 도약을 이룰 수 있느냐, 그동안 지켜온 2위 자리를 위협받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여자부 상위권 판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수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선두 도약을 위해서는 우선 정관장의 ‘태풍’을 잠재워야 한다. 정관장은 2라운드 후반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구단 최다인 11연승을 내달리면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로 고착되던 ‘양강 체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을 중심으로, 외국인선수 부키리치와 아시아쿼터로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가에 토종 표승주, 정호영, 박은진이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연륜이 쌓이면서 장신의 위력을 떨치고 있는 미들블로커 정호영의 기세가 무섭다. 정관장의 강점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력과 팀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2.55개)가 말해주듯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팀이다. 1,2라운드서는 현대건설이 모두 3대1 승리를 거뒀으나 3라운드서는 접전 끝 2대3으로 패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선두 흥국생명보다도 최근 기세가 매서운 정관장이 더 신경쓰인다”라며 “쫓기는 입장인 우리보다 추격하는 정관장이 심리적으로 더 편안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서 어느 팀이 실수를 줄이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정관장전서 승리할 경우 다음 상대인 흥국생명전은 다소 수월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달리다가 외국인선수 투트쿠의 부상 이탈 후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하지만 김연경이 건재하고 대체 선수인 마테이코가 V리그에 완전 적응한데다 ‘젊은 피’ 정윤주가 이루는 삼각편대가 위력적이어서 여전히 버거운 상대다. 최근 주전들의 기복이 심하면서 팀 특유의 다양한 공격력을 살리지 못해 몇 차례 선두 도약 기회를 놓친 현대건설이 이번주 중요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해 시즌 첫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사다.

황택의·박상하 공백 실감…KB손해보험, 7연승 행진 ‘제동’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의 7연승 상승세가 꺾였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드레스 비예나와 모하메드 야쿱이 나란히 20점을 냈으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해 세트 스코어 1대3(13-25 24-26 25-19 20-25)으로 패했다. 또 주전 세터인 황택의가 허리 부상, 베테랑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감기 몸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무기력한 패배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24점(공격성공률 52.63%)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허수봉(13점)과 신펑(11점)이 공격을 지원했다. KB손해보험은 8연승이 무산됐고, 그대로 3위(12승10패·승점 33)에 자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0승 고지(2패·승점 58)를 선점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1세트 현대캐피탈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레오의 공격력을 앞세워 연속 7득점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KB손해보험은 야쿱의 퀵오픈으로 가까스로 첫 득점을 올렸으나 상대 허수봉, 정태준, 신펑 등에 잇따라 실점하면서 7-14로 이끌렸다. 또 황택의 대신 나선 이현승의 토스가 불안했다.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들이 1점도 올리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은 접전이었다. KB손해보험은 5-4로 1점 앞선 상황에서 상대 신펑의 백어택, 정태준의 블로킹, 레오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연속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17-21로 뒤지던 상황에선 이준영의 서브에이스까지 5연속 득점을 만들며 역전했다. 듀스로 흘러간 승부는 현대캐피탈이 허수봉과 레오의 퀵오픈으로 26-24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 KB손해보험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3-11로 앞선 상황에서 비예나의 오픈을 시작으로 4연속 득점하며 17-11로 앞섰다. 이후 야쿱의 득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KB손해보험은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상대 레오의 범실로 25-19로 3한 세트를 만회했다. 현대캐피탈이 4세트서 승부를 끝냈다. 초반 4-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잡았고, 레오와 신펑의 쌍포가 터지면서 13-8로 차이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24-20 매치 포인트서 허수봉이 비예나의 공격을 차단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 페퍼전 연패 충격 딛고 선두 추격 ‘재개’

수원 현대건설이 광주 페퍼저축은행전 연패 충격에서 벗어나 선두 추격을 재개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서 양효진과과 모마가 나란히 15득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빅토리아가 10득점으로 부진한 화성 IBK기업은행을 4연패 늪으로 몰아넣으며 3대0(25-18 25-15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승점 3을 추가하며 46점(15승6패)이 돼 선두 인천 흥국생명(16승5패·47점)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4연패 늪에 빠져 3위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1세트 현대건설은 모마, 양효진의 오픈 공격과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6-2로 앞서며 초반 기선을 잡았다. 이후 육서영의 공격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따돌리고 꾸준히 리드를 지켜간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연속 3득점으로 20-13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24-18로 앞서간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육서영의 공격을 가로막아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서도 현대건설은 정지윤, 이다현, 모마가 번갈아 득점을 올리고, 모마, 양효진의 블로킹이 이어져 15-5로 크게 리드했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의 연속 실책과 김희진의 오픈 공격으로 9-16으로 격차를 좁혔지만 교체 투입된 나현수가 블로킹과 퀵오픈으로 득점을 올리고 위파위의 연타로 상대 추격을 뿌리친 뒤 24-15서 상대 황민경의 범실로 세트를 추가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의 미들블로커인 최정민과 이주아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1-4로 이끌렸다. 위파위의 퀵오픈과 블로킹 성공으로 6-6 동점을 만든 뒤 양효진, 모마의 오픈공격으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잠시 시소게임이 전개되던 승부는 현대건설이 위파위, 모마, 양효진이 잇따라 공격과 블로킹을 성공시키고, 김다인의 서브에이스와 정지윤의 블로킹으로 21-14로 달아난 후 양효진이 연속 득점을 올려 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 했으나, IBK기업은행은 23-19로 따라붙었다.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현대건설은 24-21서 모마가 페인트 공격으로 마무리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선두 도약 기회 놓친 현대건설, 2위도 ‘불안’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반환점을 돈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현대건설은 14승6패, 승점 43으로 최근 부진한 선두 인천 흥국생명(15승5패·45점)에 2점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번 시즌 경기 내용을 보면 우려가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몇 차례 선두로 나설 기회가 있었음에도 조직력 난조로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29일 승점 3을 추가하면 승차 없는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2대3으로 역전패해 기회를 날렸고, 지난 12일 역시 2주 만에 다시 만난 페퍼저축은행에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현대건설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으나 난조를 보이며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3연승 희생양이 됐다. 최근 흥국생명이 6경기서 1승5패로 부진한 상황서 현대건설도 동반 부진하며 좀처럼 선두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컵대회 우승으로 첫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전 우승) 달성이 기대됐던 현대건설은 지난해 통합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남아있음에도 전력은 오히려 하향세다. 그 원인으로 주 득점원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온 모마와 양효진의 공격력이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적된다. 또 지난 시즌 후 3년 총액 16억5천만원의 자유계약(FA) 대박을 터트리며 붙잡은 정지윤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벤치 신세가 잦아지고 있고,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인 위파위도 파워가 떨어졌다. 여기에 간판 세터인 김다인도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안정된 볼배급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더불어 다양한 선수 활용을 못하면서 주전들 만을 고집해 이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과 집중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최근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7점 차로 추격한 3위 대전 정관장의 무서운 상승세와 함께 올스타 휴식기 이후 중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추세라면 현대건설의 2위 사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