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연승 인천 흥국생명, 대전서 6년 만의 챔프 간다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며 6년 만의 통합우승에 1승 만을 남겨놓은 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적지’ 대전에서 통산 5번째 챔피언 등극에 나선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지난 달 31일과 2일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3위 대전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1,2차전을 각각 3대0, 3대2 승리를 거둬 지난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의 ‘여자 코트’ 평정을 눈앞에 뒀다. 앞으로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둬도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흥국생명은 상승세를 몰아 오는 4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에서 시리즈를 마치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따라서 적지에서 축포를 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2년 전 홈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전서 2연승을 거두고도 3차전을 내준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해 안방에서 ‘리버스 스윕 우승’을 지켜봤던 아픈 경험이 있기에 이를 되풀이 않겠다는 각오다. 흥국생명은 매 경기 중반까지는 투트쿠와 정윤주가 경기를 이끌고 후반에는 은퇴를 앞둔 김연경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어 이들 ‘삼각편대’가 제대로 가동된다면 3차전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맞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서 리그 2위 수원 현대건설을 적지서 모두 꺾으면서 챔피언전에 올랐으나, 부상서 복귀한 부키리치와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메가가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범실이 잦은 것이 과제다. 또한 지난 2일 적지 2차전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3세트 고비를 못넘기면서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빨리 씻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입장에서 3차전에 총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여진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은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조급함 없이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다. 방심은 금물이다”라고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당일 컨디션을 봐가면서 스타팅을 정할 정도로 좋지않다. 하지만 13년 만에 챔피언전에 올라온 만큼 안방에서 끝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챔프전行 무산’ 현대건설, 리빌딩 수준 팀 재편 필요

‘여자배구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아쉽게도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4년 간의 성적을 놓고 볼때 현대건설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의 결과를 떠나 내용 등 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제는 리빌딩 수준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2020-21시즌 최하위(6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강성형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시작한 2021-22시즌 1위, 2022-23시즌 2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으로 절정의 전력을 과시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지난해 통합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남은 데다 시즌 개막전 치러진 컵대회 우승으로, 첫 트레블 달성의 기대를 모았지만 정규 시즌 인천 흥국생명의 기세와 시즌 초 상승세를 보였던 화성 IBK기업은행, 후반 뒷심을 발휘한 대전 정관장 등에 자주 발목이 잡히며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에 뒤졌다. 특히, 외국인 선수 모마는 득점 4위(721점), 공격종합 5위(성공률 40.93%)로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 중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비춰져 내부 갈등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구단도 모마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수에 걸쳐 궂은 일을 도맡았던 아시아쿼터 위파위도 2023-24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되는 등 부상이 잦아 역시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토종 선수들 역시 지난해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기둥인 양효진은 공·수에 걸쳐 하향세가 뚜렷했고, 지난 시즌 종료 후 3년 총액 16억5천만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던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은 리시브 불안과 기복 있는 플레이로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면서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 있다. 이들 외에도 세터 김다인도 거의 풀타임을 뛰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FA가 되는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외국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백업 선수 활용도가 낮은 현대건설로서는 비시즌 동안 고강도 팀 재편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이 비시즌 기간 젊은 선수 육성과 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 포함)의 높이 강화 등 산적한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8연속 챔프전 진출 대한항공, 6번째 별 향한 ‘비행’ 시작

역대 3번째 ‘역스윕’으로 8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진출한 인천 대한항공이 5연속이자 통산 6번째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PO)서 1차전을 내준 뒤 2,3차전을 승리하는 역대 V리그 남자부 3번째 역스윕으로 챔피언전에 진출, 1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천안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우승 별 추가를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까지 4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일궜던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를 비롯한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예년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PO를 거쳐 힘겹게 챔피언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아웃된 요스바니를 대체해 영입한 205㎝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미국)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전력이 배가됐다. 여기에 정지석, 정한용 두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 김민재까지 막강 화력을 갖췄다. 최근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세터 유광우에 역시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리베로 료헤이 까지 완전체 진용을 갖추면서 5연속 챔피언 등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13일 한국전력전 부터 등장한 러셀은 정규리그와 PO까지 5경기에 나서 평균 21.8점에 공격 성공률 52.32%를 기록 중이다. KB손해보험과의 PO서는 1차전서 31득점으로 맹위를 떨쳤고, 2,3차전서 모두 22득점, 공격 성공률 61.54%, 60%를 기록하며 챔피언전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천안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5패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로 인해 팀 전력의 기복이 심했던 상황에서 낸 결과였기에 러셀이 합류하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 현재 전력과는 ‘비교 불가’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틸리카이넨 감독의 지략이 더해진다면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상대인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득점 2,4위에 오른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와 허수봉 ‘쌍포’의 공격이 위력적이어서 대한항공이 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5연속 챔피언 등극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챔피언전 우승을 목표로 했고, 별 하나를 추가하기 위한 전략을 이미 짜놨다. 그 전략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가다듬어 꼭 우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 대한항공, 5연속 챔피언전 연착륙…“현대캐피탈 나와!’

인천 대한항공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서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5연속 챔피언 등극을 향한 비행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30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3차전서 ‘해결사’ 카일 러셀의 22득점 활약과 김민재(11점), 정지석(10점), 정한용(9점)의 고른 득점으 안드레스 비예나가 10득점으로 부진한 의정부 KB손해보험에 3대0(25-20 25-20 29-27)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차전 패배 뒤 내리 2연승을 거둬 정규리그 1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오는 4월 1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챔피언전을 통해 5연속 정상 등극에 도전하게 됐다. V리그 남자부의 역대 스무 차례 PO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피언전에 오른 것은 대한항공이 3번쨰다. 1세트 초반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과 러셀의 타점 높은 오픈 공격, 정한용의 퀵 오픈 성공으로 6-2로 앞서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최준혁의 속공 성공과 정지석, 최준혁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10-4로 달아났다. 여유있는 리드를 지켜간 대한항공은 24-20에서 정한용의 퀵 오픈 성공으로 1세트를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은 2세트 접전이 이어지던 18-16 상황서 KB손해보험 비예나의 서브 범실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후, 상대 범실과 김민재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23-20서 러셀의 오픈 공격 득점, 상대 비예나의 터치넷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완패 위기에 몰린 KB손해보험은 3세트 들어 대한항공의 잦은 범실과 비예나, 야쿱의 득점이 이어져 9-3으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러셀, 정한용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추격전을 전개해 18-19로 따라붙었다. 안정을 되찾은 대한항공은 19-21에서 정한용의 퀵 오픈 성공과 KB손해보험 야쿱의 공격 범실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정지석의 블로킹 성공으로 34-23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26-26 듀스 접전서 러셀의 퀵 오픈과 최준혁이 나경복의 백어택을 막아내 승부를 갈랐다.

인천 흥국생명, 정관장 상대로 6년 만에 통합우승 ‘도전’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팀인 인천 흥국생명이 6년 만에 통산 4번째 통합우승 달성을 놓고 대전 정관장과 격돌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3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3위 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챔피언전 상대를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한 흥국생명은 첫 경기 기선 제압을 발판으로 안방 2연전을 승리해 통합우승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적지에서 펼쳐질 3·4차전을 홀가분하게 입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4승2패로 흥국생명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욱이 상대 정관장이 수원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 3차전까지 치른 뒤 불과 하루를 쉬고 챔피언전에 나서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서 승점 81(27승9패)로 2년 만에 1위에 올라 챔피언전에 직행했다. 조기에 1위를 확정한 덕에 챔피언전에 대비, 주전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백업 선수들도 출전 기회를 잡아 챔피언전에 대비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여제’ 김연경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위해 ‘원팀’으로 뭉쳐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주포’ 투트쿠에 이번 시즌 눈부시게 기량이 성장한 ‘영건’ 정윤주, 공·수에서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는 아시아쿼터 피치 등이 건재하다. 또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 모습을 보려는 팬들의 관심이 1,2차전 매진 사례로 이어져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연경은 “이번 챔프전은 많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며 “기필코 통합우승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PO에서 현대건설을 2승1패로 따돌리고 13년 만에 챔피언전에 오른 정관장은 ‘외국인 쌍포’ 부키리치와 메가의 활약을 앞세워 업셋 우승을 노리고 있다. 부키리치의 부상을 틈타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아시아쿼터 메가가 위력적이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부키리치와 세터 염혜선이 무릎 부상으로 온전치 못한 것이 문제다. 하지만 정관장은 PO에서 보여준 두 외국인 선수의 날카로움과 토종 미들블로커 정호영, 박은진이 높이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공격을 1차 적으로 차단한다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기사회생’ 현대건설, PO 2차전 승리…“수원서 끝낸다”

수원 현대건설이 이틀 만에 설욕하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불씨를 살렸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모마의 21득점, 정지윤의 11득점 활약에 힘입어 부키리치가 18득점을 기록한 대전 정관장에 3대0(25-20 25-17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PO 전적 1승1패를 기록하며 오는 29일 오후 2시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지는 3차전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틀전 홈 1차전서 무기력하게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현대건설은 이날은 달랐다. 정관장이 주전 세터 염혜선의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1세트부터 강한 서브로 상대를 공략했다. 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다가 14-15로 뒤진 상황서 모마의 후위공격과 상대 메가의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블로킹 득점과 정관장 정호영의 터치넷으로 격차를 19-15로 벌렸다. 이후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24점에 먼저 도달한 뒤 24-20서 고예림이 퀵오픈을 성공해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서도 상황은 1세트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초반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현대건설이 10-13으로 뒤진 상황서 모마의 퀵오픈, 이다현의 블로킹, 양효진의 서브에이스, 정지윤의 블로킹으로 연속 4점을 뽑아 전세를 역전했다. 이어 정지윤의 퀵오픈이 살아나고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19-14로 앞서 승기를 잡은 뒤 정관장의 계속된 범실에 고예림의 공격득점 2개가 더해지면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서도 현대건설은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21-22로 뒤진 상황서 양효진,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23-22로 앞선 후, 모마의 연속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의정부 KB손보, PO도 ‘경민 불패’ 과시…기선 제압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또다시 ‘경민 불패’를 과시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은 26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1차전서 비예나(23점), 나경복(15점), 야쿱(11점)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러셀이 31득점으로 분전한 3위 인천 대한항공을 3대1(25-20 25-23 18-25 29-27)로 제압했다. 이로써 기선을 제압한 KB손해보험은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전 진출 확률 89%를 선점했다. 반면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1차전을 내줘 챔피언전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2차전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다. 1세트 KB손해보험은 비예나, 나경복의 공격 득점과 상대의 잇따른 범실, 야쿱의 블로킹으로 9-4로 앞서갔다. 이후 비예나의 후위 공격과 야쿱의 서브 득점, 대한항공의 범실에 편승해 16-8로 크게 앞선 후 24-20서 박상하가 정지석의 공격을 가로막아 첫 세트를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2세트서도 비예나의 연속 후위 공격과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7-3으로 초반 리드를 잡은 뒤, 꾸준히 3~4점 차의 격차를 유지하며 16-11로 경기를 리드했다. 대한항공도 정한용의 공격을 앞세워 차근차근 따라붙어 20-20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22-22 동점 상황서 박상하의 속공과 상대 정한용의 공격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뒤 24-23서 비예나가 퀵오픈을 성공해 세트를 추가했다. KB손해보험의 완승으로 끝날듯 하던 분위기는 3세트 들어서 바뀌었다. 대한항공이 세터를 유광우로 바꾼 뒤 러셀, 정한용의 퀵오픈과 김민재의 속공 등으로 중반 이후 리드를 가져갔다. 14-15로 뒤진 상황서 연속 4득점으로 19-14로 앞서갔고, KB손해보험의 범실이 잇따르며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4세트 전열을 재정비한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3연속 후위 공격과 나경복의 퀵오픈으로 4-0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다시 힘을 내며 이후 역전을 주고받던 양팀은 듀스 접전 끝 KB손해보험이 경기를 끝냈다. 27-27 듀스서 KB손해보험은 세터 황택의의 패스페인트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고, 대한항공 러셀의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접전이 마무리 됐다.

벼랑끝 몰린 현대건설, 공격 다양화·리시브 안정 ‘절실’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던 수원 현대건설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인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3위 대전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0대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해 챔피언전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역대 18차례 여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피언전에 진출하는 100% 확률을 보였기에 현대건설로서는 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3차전을 기대하며 0%의 불가능한 확률을 뒤엎을 수 있는 불리한 상황이다. 올 시즌 3승3패로 호각지세를 이뤘던 두 팀간 PO 1차전은 부상으로 시즌 막판 전력에서 이탈했던 부키리치(OH)와 박은진(MB)이 깜짝 복귀한 정관장이 예상밖 완승을 거두며 현대건설을 당황케 했다.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복귀한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이날 각각 11득점, 3득점으로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팀이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박은진은 3득점 가운데 2득점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값진 활약을 보였다. 둘의 복귀 속 정관장은 주포 메가(OP)가 24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표승주(OH)와 정호영(MB)도 각각 7득점, 6득점으로 분전했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의 복귀로 공격의 다양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건설은 에이스인 모마가 23득점으로 활약했고,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윤(11점), 고예림(9점)이 나름 분전했으나, ‘트윈 타워’ 양효진과 이다현이 3득점, 4득점에 그쳐 다양성 확보에 실패한 것이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1차전 패배 후 “1,2세트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쉽다. 특히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제대로 만들어진 공격을 못했다”면서 “미들 블로커 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보다 다양한 공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현대건설은 27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2차전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 강성형 감독은 상대 세터 염혜선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전체 전력을 갖췄으나, 예전 만큼의 위력을 되찾지는 못한 정관장을 상대로 현대건설이 2차전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현대건설 ‘모마·정지윤, 챔프전行 교두보를 마련하라’ 특명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서 기선 제압에 나선다.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은 25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지는 3위 대전 정관장과의 PO 1차전 홈경기를 반드시 잡아 2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역대 18차례의 여자부 PO에서 2위 팀이 챔피언전에 진출한 사례는 12회로 높은 편이다. 현대건설과 정관장 모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의 부상 리스크를 안고있는 상황이어서 100% 전력이 아닌 가운데 PO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정관장은 팀 전력의 핵심인 ‘주포’ 부키리치가 발목 인대파열로 치료를 받고 재활 중이다. 정관장은 미들블로커 박은진도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상태가 호전돼 PO 투입 가능성이 높다. 부키리치도 회복세가 빨라 2,3차전 정도에는 나설 수도 있으리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따라서 현대건설로서는 상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모마와 정지윤이 있다.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하면서 예전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모마는 다행히도 시즌 종반 컨디션이 좋아져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았다. 모마는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번 시즌 득점 4위(721점), 공격 성공률 5위(40.93%)로 ‘톱5’ 안에 들어있지만, 지난 시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 당시(886득점, 44.7%)에 비해 득점과 공격성공률 모두 떨어져 있다. 정규시즌 막판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또한 왼쪽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정지윤의 분발도 절실하다. ‘차세대 공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지윤은 파워 넘치는 공격이 강점이지만, 다소 기복이 있고 리시브 불안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PO에서 위파위의 공격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편, 현대건설로서는 1차전서 외국인선수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메가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높은 점프력과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기세를 떨치고 있는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 타이밍으로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위파위의 부상 이탈 후 다소 공백이 느껴지지만 다른 선수들이 원팀으로 그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전력 또한 괜찮다. 1차전을 반드시 잡아 2년 연속 챔피언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성 송산중, 춘계 중·고배구연맹전 22년 만의 ‘V 스파이크’

‘전통의 명가’ 화성 송산중이 2025 춘계 전국중·고배구연맹전서 22년 만에 남자 중등부 패권을 되찾으며 힘차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김민호 감독·최현규 코치가 지도하는 송산중은 20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 중등부 결승전서 장신 미들블로커 엄정헌(2m)과 이재한, 이현민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 언양중에 2대1(18-25 25-23 15-11)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송산중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대회 이후 무려 22년 만이며, 전국대회 우승은 지난 2023년 정읍내장산배 중·고배구대회 우승 후 1년 9개월 만이다. 전날 4강전서 진주 동명중을 2대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송산중은 언양중을 맞아 1세트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해 기선을 빼앗겼다. 하지만 송산중은 2세트 들어 평정심을 되찾아 세터 여광민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엄정헌, 이현민 두 미들블로커의 중앙 공격과 아포짓스파이커 이재한의 공격이 살아나 25-23으로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가져온 송산중은 3세트에서는 아웃사이드히터 용연중, 한승현이 득점에 가세하고 리베로 용원중이 호수비를 펼치는 등 고른 활약으로 4점 차 승리를 거둬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송산중 우승의 주역인 ‘배구인 2세’ 엄정헌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여광민은 세터상, 용원중은 리베로상, 박제희는 공격상, 김민호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김민호 송산중 감독은 “1세트에 선수들이 많이 긴장한 탓인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했다. 이후 편하게 연습한대로 하자고 당부했는데 잘 따라줘 역전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며 “첫 출발이 좋은 만큼 꾸준히 매 대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 전력을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김영규 이사장님을 비롯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됐고, 학부모들의 응원과 지지, 코치와 선수들이 하나돼 최선을 다한 결과의 산물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