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창단 첫 8연승 질주… 2위 턱밑 추격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창단 첫 8연승을 질주하며 2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도하는 KB손해보험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졍경기에서 안드레스 비예나(17점), 황경민(13점), 야쿱(12점) 삼각편대를 앞세워 대전 삼성화재에 3대0(25-20 25-23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팀 최다 8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20승10패, 승점 56으로 인천 대한항공(19승11패·57점)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양 팀은 1세트 초반 10-10으로 시소게임을 벌이다 차영석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KB손해보험이 앞서갔다. 이어 비예나의 백어택과 황택의의 서브 득점으로 15-12까지 달아난 뒤 상대 범실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그리고 상대 범실과 나란히 2점씩을 올린 비예나, 야쿱의 활약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KB손해보험은 2세트 초반 연속 3실점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1-4에서 차영석, 황경민, 황택의의 연속 3득점으로 4-4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15-15에서 야쿱의 블로킹과 비예나의 고공타,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KB손해보험이 17-15로 도망갔다. KB손해보험은 상대 파즐리의 득점에 범실로 삼성화재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24-23 세트 포인트에서 비예나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3세트서 야쿱의 백어택과 비예나의 블로킹 득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한 비예나와 황경민의 강타에 상대의 잇따른 범실이 이어지면서 격차를 벌렸고, 24-20 매치포인트에서 황경민이 퀵오픈을 꽂아넣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승리를 지휘한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는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완승을 거둬 체력을 비축하게 됐다. 상대가 맨투맨 수비를 즐겨하기 때문에 파이프 공격에 역점을 뒀다”며 “대한항공을 추격하기 위해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있다. 남은 6라운드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2위를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은퇴 앞둔 ‘배구 여제’ 김연경, ‘고별 투어’ 진행

경기도가 배출한 ‘배구 여제’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기로 선언한 가운데 ‘은퇴 투어’를 통해 전국의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김연경의 잔여 원정경기마다 은퇴 행사를 열어주기로 지난 17일 열린 단장 간담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하게된 것은 지난 16일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 종료 후 화성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액자와 꽃다발을 김연경에게 선물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를 본 단장들이 다음날 간담회에서 은퇴 투어를 해주기로 의견이 모아져 21일 수원 현대건설과의 수원 경기, 3월 1일 대전 정관장전(대전 충무체육관), 1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페퍼스타디움), 20일 서울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원정 고별 은퇴 투어가 이어진다. 한편,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는 유일하게 프로야구에서 만 ‘국민타자’ 이승엽(2017년·당시 삼성),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2022년·당시 롯데)가 은퇴 투어 경기를 가졌었다.

KB손해보험 6연승, ‘2위 눈앞’…수원 현대건설 ‘2위 탈환’

의정부 KB손해보험이 6연승 파죽지세로 2위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수원 현대건설은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도하는 KB손해보험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비예나(16점), 나경복(13점), 야쿱(10점)의 고른 활약으로 인천 대한항공을 3대0(25-22 25-16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2위 경쟁을 벌이는 대한항공전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하며 승점 50점 고지(18승10패)에 올라 대한항공(17승11패·52점)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강한 서브로 대한항공 수비를 뒤흔든 KB손해보험은 1세트 18-21로 뒤진 상황서 나경복의 블로킹 득점과 비예나의 퀵오픈 성공으로 동점을 만든 후 상대 정지석의 범실과 나경복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져 23-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24-22서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 요스바니의 공격이 아웃돼 먼저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KB손해보험은 2세트 초반 접전을 이어가다가 야쿱의 퀵오픈 성공과 대한항공의 잇따른 범실로 12-7로 격차를 벌린 끝에 큰 점수 차를 유지하며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3세트서도 초반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나경복의 강타와 박상하의 블로킹에 역시 상대의 잇따른 범실이 이어지면서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5-21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편, 최근 2연패를 당하며 2위 자리를 내줬던 여자부 현대건설은 홈에서 치른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서 모마(18점), 정지윤(15점), 양효진(11점) 삼각편대가 가동되며 역시 3대0(25-21 25-21 25-16) 완승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전 2연패 사슬을 끊어낸 현대건설은 승점 56(18승10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대전 정관장(승점 53·19승8패)을 다시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되찾았다.

‘동병상련’ 대한항공·현대건설, “2위 사수 장담 못한다”

프로배구 남녀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과 수원 현대건설이 ‘동병상련’의 시련을 겪고 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노렸던 대한항공은 승점 52로 최근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70)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이 물건너 간데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47점)에도 쫓기고 있는 신세다. 대한항공은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지난 11일 5위 대전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삼성화재전 7연승 후 당한 패배여서 더욱 뼈아프다. 3위 KB손해보험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패배를 한 대한항공은 팀의 주포인 요스바니가 시즌 도중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선두 경쟁에서 밀린 뒤, 최근 그가 돌아왔지만 팀 전체적으로 예전 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라운드 들어 치른 3경기를 모두 풀세트로 치르느라 체력이 소진한 대한항공은 14일 ‘파죽지세’의 KB손해보험과 승점 6짜리 홈 경기를 벌인다. 이어 18일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갖게 돼 두 경기서 승점을 쌓지 못할 경우 2위 사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삼성화재전 후 “뭐라 할 말이 없다. 블로킹은 좋았는데 상대 서브에 고전했다. 공격이 미흡했다”라며 “이틀 휴식 후 상대하는 KB손해보험도 어려운 상대다. 변화가 없으면 힘든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으로 올 시즌 컵대회 마저 제패해 ‘트레블’을 꿈꿨던 현대건설은 상황이 더욱 안좋다. 현대건설은 11일 올 시즌 4차례 대결서 모두 승리했던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1대3으로 패해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승점 53으로 선두 인천 흥국생명(64점)과 격차가 더 벌어진데다 시즌 중반부터 무서운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3위 정관장(50점)이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특히 궂은 일을 도맡았던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허리부상으로 2경기에 결장했던 양효진도 11일 경기에는 나섰지만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팀의 주 공격수인 모마가 도로공사전에서 경기 중 동료들과 호흡 문제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조직력 균열도 감지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정지윤, 고예림, 이다현 등이 힘을 내줘야 하지만 동반 부진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대건설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지 관심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위파위의 공백이 아쉽게 느껴진다. 경기 중반부터 약속한 패턴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모마가 짜증을 낸것 같다. 지금 이 상황에서 포기할 수도 없고 선수가 한정적이어서 답답하다. 모마와 대화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잇따른 ‘부상 악재’…현대건설, 2위 사수 ‘비상’

잇따른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 현대건설이 이번주부터 이어지는 하위권 팀들과의 3연전이 2위 사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시즌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서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며 2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17승9패, 승점 53으로 3위 대전 정관장(18승8·50점)에 승점 3점 앞서 있어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7일 정관장과의 맞대결서 1대3으로 패해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치며 3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된 현대건설의 가장 큰 고민은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이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허리 통증으로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한 가운데 지난 정관장전에서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가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팀 공격의 주축인 양효진과 공·수에 걸쳐 활약한 위파위의 부상 결장은 현대건설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수 없다. ‘주포’ 모마가 예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핵심 전력이 둘이나 빠진 현대건설로서는 2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5라운드 잔여 경기가 6위 김천 한국도로공사(11일), 5위 광주 페퍼저축은행(14일), 7위 서울 GS칼텍스(18일) 등 하위권 팀들과 잇따라 격돌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주전 둘이 빠진 상황서 이들 상대팀 모두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올 시즌 4차례 대결서 모두 승리했던 도로공사는 그 가운데 두 경기가 풀세트 접전을 벌이는 등 단 한 번도 셧아웃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또한 페퍼저축은행도 최근 연패를 기록 중이지만 두 차례나 패배를 안기는 등 상대 전적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최하위인 GS칼텍스는 현대건설이 앞선 네 차례 대결서 모두 승리했으나, 최근 5경기서 3승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에이스’ 실바와 토종 듀오 권민지, 유서연에 최근 합류한 아시아쿼터 뚜이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쉬운 상대가 아니다. 현대건설이 부상 악재를 딛고 2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모마, 정지윤, 이다현을 비롯 백업 멤버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거함’ 격침 KB손보, 봄배구 넘어서 챔프를 꿈꾼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16연승을 질주하던 ‘거함’ 천안 현대캐피탈을 거꾸러뜨린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봄배구 이상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홈 경기서 전날까지 16연승의 고공행진을 하던 리그 최강팀 현대캐피탈에 예상을 뒤엎고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앞선 상대 전적서 4연패 후 첫 승리다. 더욱이 4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모두 패하는 동안 단 한 세트를 얻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첫 승리 이상의 값진 결과물이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기존의 홈 구장이었던 의정부실내체육관의 시설 안전문제로 임시 둥지를 튼 경민대체육관에서의 7연승을 거두며 ‘경민불패’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을 잡고 4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16승10패, 승점 44로 2위 인천 대한항공(49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현재 추세라면 선두 현대캐피탈(67점)을 따라잡기는 힘들어도 대한항공과의 2위 경쟁은 충분히 해볼만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번 정상에 도전해 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에 지난달 합류한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히터 야쿱 쌍포의 위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세를 떨치고 있어서다. 여기에 ‘토종 거포’ 나경복과 미들블로커 박상하, 차영석 등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세터 황택의가 현란한 토스웍을 선보이고 있어 봄배구에서는 한 번 일을 낼만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최하위(7위) 등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서 준우승한 것이 V리그 최고 성적이다. 따라서 KB손해보험은 ‘이방인 사령탑’에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균형잡힌 전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봄배구 이상을 넘어서 첫 챔피언 등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좋았다”라며 “앞으로 결과보다 내용에 충실한 결과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언제든 어느 팀이든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B손해보험, ‘무적함대’ 현대캐피탈 17연승 ‘제동’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천안 현대캐피탈의 17연승에 제동을 걸며 4연승을 달렸다. 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5라운드 홈 경기서 비예나(26점), 야쿱(10점) 두 외국인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16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현대캐피탈에 3대0(25-18 25-20 25-21)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16승10패, 승점 44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인천 대한항공(16승9패·승점 49)과의 격차를 승점 5로 좁혔다. 올 시즌 앞선 4차례 대결서 모두 패했던 KB손해보험은 이날도 고전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1세트 초반 2-2에서 비예나의 연속 서브에이스에 후위공격 성공으로 연속 3득점해 리드를 잡은 이후 꾸준히 경기를 이끌었다. 이어 19-17에선 박상하의 블로킹 성공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 야쿱의 블로킹 등을 묶어 연속 4점을 뽑으면서 현대캐피탈과 거리를 넓힌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KB손해보험은 2세트서도 나경복의 블로킹 득점과 비예나, 야쿱의 오픈공격 성공에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며 초반부터 리드한 뒤, 꾸준히 점수를 쌓아가다가 23-18서 차영석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24-18서 레오의 서브 범실로 세트를 보탰다.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상대 주포인 레오와 허수봉이 주춤하는 틈을 타 넉넉히 앞서간 뒤 21-18에서 나경복의 후위공격과 야쿱의 서브 에이스, 황택의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24-21서 비예나의 끝내기 후위공격이 폭발해 경기를 마쳤다. 한편, 최근 16연승을 포함, 시즌 단 2패 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은 ‘쌍포’ 허수봉이 14득점, 레오가 10득점에 그치면서 KB손해보험에게 완패를 당했다.

선두 추격 바쁜 현대건설, 왼쪽라인 부활에 ‘희망가’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서 선두 추격과 2위 사수에 분주한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내내 불안했던 ‘왼쪽라인’이 살아나면서 잔여 일정에 희망을 안게됐다. 2위 현대건설(17승8패·승점 53)은 지난 4일 2위 사수 분수령이었던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해 1위 인천 흥국생명(58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줄였다. 아울러 3점 차까지 따라붙은 대전 정관장(47점)에도 6점 앞서 한숨을 돌렸다. 이날 승리가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못했던 ‘우량주’ 정지윤이 시즌 베스트인 18득점에 공격성공율 51.52%로 활약한 것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후 ‘FA 대박’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불안한 리시브와 기복있는 공격력으로 본인은 물론, 강성형 감독의 마음 고생이 심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팀 공격의 핵심인 양효진(미들블로커)이 허리 통증으로 빠져 ‘주포’인 모마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서 빠른 퀵오픈과 묵직한 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세트까지 현대건설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또 한 명의 왼쪽 공격수인 아시아쿼터 위파위도 15득점에 공격성공률 46.15%로 좋은 활약을 펼쳐 정지윤과 함께 양효진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특히 위파위는 3세트서 2개의 서브에이스를 포함, 7득점을 올려 초반 기선을 잡고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앞장섰다. 그동안 아쉬웠던 정지윤과 위파위 두 아웃사이드히터가 이날 33점을 합작하고, 고예림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모마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모마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3,4세트 공격력이 살아나 21득점을 올리는 등 팀 특유의 다양한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정지윤이 높이가 낮은 상대 세터랑 맞물려 돌아가면서 자신감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 위파위도 블로커 높이에 따라 테크닉을 잘 발휘했다”면서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경기를 끌어가는 것보다는 모마가 더 주도적인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은퇴식 9일 개최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리베로 김해란이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 종료 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김해란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4일 전했다.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헌정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기념품 전달과 인터뷰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무대에 입문한 김해란은 19시즌 동안 활약하며 여자배구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2017-20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2018-2019시즌 팀의 4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김해란은 숱한 기록을 세웠다. 2009-2010시즌 여자부 최초로 수비 5천개를 성공시켰고, 2015-2016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수비 1만개를 달성했다. 2023-2024시즌에는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해 총 1만6천118개의 수비 성공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국가대표 리베로로서도 2012 런던 올림픽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 달성에 기여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선 한국이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해란은 흥국생명뿐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 역사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선수다”며 “많은 팬이 이번 은퇴식에 함께해 그의 빛나는 커리어를 함께 축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 현대건설, 2위 사수 갈림길 IBK·정관장과 ‘원정 2연전’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이 이번주 2위 사수를 위한 중요한 2연전을 갖는다. 현대건설은 16승8패, 승점 50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인천 흥국생명(20승5패·58점)에 8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13연승을 달리며 턱밑까지 추격했던 3위 대전 정관장(47점)이 흥국생명에 연패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좁히고 3위 정관장과의 거리는 늘려야 하는 현대건설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주 4위 화성 IBK기업은행(4일), 3위 정관장(7일)과의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주가 2위 사수와 선두 추격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열린 4라운드 경기서 반타작(3승3패)에 그치면서 선두 도약 기회를 날리고 2위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 각각 4차례의 대결서 3승1패, 2승2패로 한 두차례 패한 경험이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을 상대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위파위, 정지윤, 고예림 등의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의 자랑인 다양한 공격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다현, 양효진 ‘트윈타워’도 다소 힘이 떨어지면서 ‘주포’ 모마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3일 상대할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7연패 부진에 빠졌으나, 지난달 3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3대1로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다만 주전 세터 천신퉁이 발목 부상으로 떠나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7일 상대할 정관장은 흥국생명에게 연패하며 13연승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부키리치, 메가 두 외국인 선수에 정호영, 표승주 등 토종 선수들이 위력적이어서 상대의 기를 초반에 꺾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이 2위 사수와 선두 따라잡기의 분수령이 될 이번주 원정 2연전에서 어떤 결과물을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