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스파이네, 시즌 13승 쾌투… ‘다승 공동선두’

쿠바산 특급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시즌 1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서면서 KT 위즈의 3연승을 이끌었다. KT 위즈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3점포, 황재균과 송민섭의 투런포 등 장ㆍ단 13안타를 몰아쳐 10대2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거둔 KT 위즈는 52승1무43패를 기록하며 4위 두산 베어스(53승3무42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반면 SK는 6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8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한 데스파이네는 시즌 13승(6패)으로 드류 루친스키(NC)와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3승은 지난해 윌리엄 쿠에바스가 기록한 KT 투수 역대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전날에 이어 KT가 이날도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들었다.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의 내야안타와 도루, 황재균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로하스가 빨랫줄 같은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데스파이네의 구위에 눌려 8타자 연속 진루를 기록하지 못하던 SK는 3회 2사 후 김성현이 초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2회와 4회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는 등 잠잠하던 KT 타선은 7회말 다시 폭발해 SK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선두 타자 박경수가 SK의 바뀐투수 조영우로부터 2루타를 뽑아냈고, 장성우가 볼카운트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 무사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심우준의 유격수앞 땅볼 때 대주자 송민섭이 홈을 밟았다. 이후 KT는 조용호 타석때 심우준이 2루 도루를 하다가 아웃됐지만, 조용호의 볼넷에 이어 황재균이 비거리 125m의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KT는 8회말에도 안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상대 수비실책으로 1점을 더 보태고, 송민섭의 프로무대 4년 만의 첫 투런 홈런까지 터졌다. 이 것이 끝이 아니었다. 8회말 2사 후 KT는 대타 강민국의 우전 안타에 이어 박승욱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KT는 데스파이네에 이어 이창재가 9회 등판해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황선학기자

류현진, 6이닝 1실점 빛나는 호투… 시즌 3승

인천이 배출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역투가 9월에도 이어졌다. 인천 동산고 출신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쳐 팀의 2대1 승리를 견인했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3승(1패)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2.72로 낮췄다. 8월 5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한 상승세를 9월에도 이어가며 토론토 1선발의 위용을 뽐냈다. 1회말 류현진은 선두 타자 존 베르티를 삼진, 2번 스탈링 마르테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개럿 쿠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헤수스 아귈라를 3루 땅볼로 잡았다. 류현진은 2회말 위기 상황서 빛을 발했다. 마이애미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행운의 안타를 내주고, 다음 타자 코리 디커슨을 2루수 실수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루이스 브린슨을 2루수 땅볼로 잡고,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호르헤 알파로와 재즈 치점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이어 류현진은 3회와 4회, 각각 삼진 1개를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토론토 타선은 5회초 공격서 2점을 뽑아내 힘을 실어줬다. 무사 1루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마이애미 선발 식스토 산체스로 부터 좌중간 담잠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빼앗아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뒤 6회 무사 2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는 류현진에 이어 7회 A.J. 콜, 8회 라피엘 돌리스, 9회 앤서니 배스가 1이닝 씩을 이어던지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아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의 활약에 인천 야구협회 한 관계자는"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 인천의 자랑인 륳녀진이 좋은 활약으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반가워 했다. 황선학기자

‘효자 포수’ 장성우, 순도높은 활약… KT 가을야구 꿈 실현 앞장

KT 위즈가 안정된 투수진과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창단 첫 가을야구 꿈을 부풀리고 있다. 투ㆍ타에 걸쳐 많은 선수들이 고르게 선전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수훈갑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방마님 장성우(30)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올 시즌 2일 오전 현재 88경기에 나서 256타수, 75안타(타율 0.293), 8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그는 주로 7,8번 타순을 오가며 75안타로 58타점을 기록할 만큼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쳐 하위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그 타점 선두인 멜 로하스 주니어(90타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다. 장성우는 올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타율이 0.250으로 평범하지만, 주자가 있는 경우 타율은 0.336으로 높다. 득점권 타율은 0.337이다. 세부적으로는 주자 3루시가 0.500으로 가장 높고, 만루시 0.417, 1ㆍ2루시 0.429, 1루의 경우 0.333으로 득점 상황서 많은 안타를 쳐 높은 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 내내 홈플레이트 앞에 쪼그려 앉아 투수의 볼배급을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로서는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성우는 이 추세라면 프로 12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 롯데에서 데뷔한 장성우는 2015년 5월 당시 신생팀 KT가 마운드의 미래인 박세웅을 포함한 4명의 선수를 롯데에 내주고 5명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 중심에 있었다. 그는 이적 첫 해 타율 0.284, 77타점, 13홈런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 새로운 팀의 부름에 부응했다. 하지만 2015시즌이 끝난 후 여자친구의 사생활 폭로로 당시 롯데 치어리더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금지와 사회봉사 명령 이행으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2017시즌 제 자리로 돌아온 장성우는 그해 타율 0.231, 46타점, 8홈런 2018시즌 타율 0.258, 48타점, 13홈런, 2019년 타율 0.262, 41타점, 7홈런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서른줄에 접어든 올해 팀 상승세의 주축을 이루는 효자 포수로서 KT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행보를 견인하고 있다. 장성우는 타점이 많은 것은 앞 타자들이 많이 출루해 줬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 주자들을 불러들이려 집중하다 보니 타점이 늘고 있다라며 개인적인 목표 보다는 팀이 첫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투수 리드에 더 힘쓰고 타석에서도 집중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종합] 한화 신정락 코로나19 확진에 경인지역 프로구단들 초비상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프로야구(KBO)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경인지역 프로야구ㆍ축구 구단들은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를 주시하면서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 2군 투수 신정락(33)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그의 동선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화 2군을 상대했던 팀을 포함해 코로나19 검사 대상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정락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야구 경인지역 연고팀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는 평소보다 더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한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구단은 이전부터 KBO의 방역 지침에 따라 선수단 관리ㆍ통제와 방역 활동을 준수해 왔다면서 이번 확진자 발생을 계기로 오늘 롯데전 홈경기 방역활동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SK 구단 관계자도 이전과 별로 다를 바 없지만 선수단 외출 자제와 구장 방역활동을 평소 해오던 것보다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무관중 경기지만 경기장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프로축구도 최근 대학축구연맹전서 일부 협회 간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해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만큼 방역 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관계자도 프로야구 확진자 발생관련 프로축구연맹에서 내려온 지침은 아직까지 없다. 사회적으로나 프로스포츠에서나 지금이 가장 큰 고비라며 위기 의식을 높여 경기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방역활동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프로스포츠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되면 2주간 격리된다. 이 경우 관련자들의 확진이 늘어나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려우면 리그 중단 사태까지올 수도 있어 해당 연맹과 프로구단들은 '신정락 확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김경수기자

염경엽 감독 복귀…SK, 반전 모멘텀 마련하나

염갈량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52)이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홈 경기서 68일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이에 SK가 2020시즌 어떤 반전 모멘텀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치르는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 심신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SK는 10연패를 당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고, 염 감독은 수면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동시에 팀을 떠났다. 그럼에도 5강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리그가 시작된 후 SK는 연패를 거듭했고, 10연패를 끊어낸 날에 염 감독은 주위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으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염 감독이 다시 현장에 복귀했어도 SK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 1일 오전 현재 SK는 96경기서 32승1무63패를 기록, 리그 9위에 머물러 있고, 5위 KT(49승1무43패)와는 무려 18.5경기 차로 사실상 가을야구는 물건너 간 상태다. 또 시즌 초반부터 이어져온 악재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시즌 구원왕인 마무리 투수 하재훈(30)은 일찌감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부상으로 짐을 싼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타자 타일러 화이트(30) 마저 최근 2경기 만에 손가락 미세골절을 당하며 전력서 이탈했다. SK는 올 시즌 투수 이건욱과 김정빈, 타자 최지훈 등 새얼굴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지만, 풀어야할 과제가 더 많이 남아있다. 남은 경기 동안 패배의식을 지우는 동시에 다음 시즌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LG와의 경기 전 수척한 모습으로 인터뷰실로 들어온 염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두 달 간 자리를 비워 죄송하다. 팀이 정상적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동안 무엇이 잘못됐는지 고민했고, 내 삶에 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부터 중심 선수를 살려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해 희망을 드리겠다고 피력했다. 2017년 단장으로 SK와 인연을 맺은 뒤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2019년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염 감독은 남은 48경기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염 감독 복귀가 팀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김경수기자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 “아버지처럼 KBO리그서 활약하고 싶어”

KBO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입국해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프로야구 2021 KBO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내고 트라이아웃(구단 관계자가 선수의 기량을 직접보고 뽑는 방식)을 기다리고 있는 해외파 심종원(24). 31일 광주 팀업캠퍼스에서 만난 심종원은 9월 7일 열릴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서 왔다. 실전 감각이 필요했는데 때마침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님께서 도와주셔서 같이 운동을 하게 됐다면서 8월 26일부터 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180㎝, 78㎏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심종원은 미국에서 애리조나 크리스챤 소속으로 대학리그에 참가, 두 시즌 동안 84경기에 출전해 9홈런, 74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집중력이 좋고 찬스에 강하며 강한 어깨와 파워가 강점인 외야수다. 심종원의 아버지는 1994년 OB(현 두산)서 프로에 데뷔해 2008년 삼성에서 은퇴한 한국야구 대표 강타자였던 헤라클레스 심정수씨(45)로, 프로통산 328홈런, 1천29타점을 기록했으며 2007년에는 홈런왕(31개)에 등극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한 심종원은 아버지께서 한국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지금도 선수로서의 마음가짐과 부족한 기술 등을 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있다며 심정수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럽다. 열심히 훈련해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심종원은 이미 KBO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열린 경기도독립야구리그 연천 미라클과 고양 위너스의 경기에서도 몇몇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이 그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종원은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해 트라이아웃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KBO리그서 뛰게 된다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필드 안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야구인 2세로서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2ㆍ키움), 이순철의 아들 이성곤(28ㆍ삼성), 유승안의 아들 유원상(34ㆍKT)ㆍ민상(31ㆍKIA) 형제에 이어 또 한명의 야구인 2세가 대를 이어 KBO리그를 누빌지 지켜볼 일이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