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이웃사촌>성남 한솔마을 4차주공

피붙이 이상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2동 ‘한솔마을 4차 주공아파트’주민들은 말그대로 ‘이웃사촌’들이다. 답답한 콘크리트벽에나 갇혀있을 법한 ‘이웃사랑’은 한솔식구들에겐 당연함 그 자체. 메마른 회색도시에 커다란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한솔마을을 찾은 날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우리는 한 가족 17개동 1천651세대 5천여명의 주민들은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낸다. 한 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는 비아냥의 대상이었던 아파트 생활문화도 이제는 고전(古典)이 돼 버렸다. 매년 봄·가을엔 주민단합을 위한 ‘야유회’를 떠난다. 야유회를 통해 새로 이사온 가족들을 만나고 주부들은 다소 치기어린 ‘남편 흉’에 자식자랑까지 늘어 놓는다. 한참 늘어진 입담이 그치고 나면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를 갖고 마을발전을 위한 격의없는 토론시간도 가진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곧바로 원활한 주민자치를 위한 제안으로 수용된다. 매달 1일은 ‘주민 대청소의 날’이다. ‘내집앞은 내가 깨끗이’한다는 생각에서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지난 겨울에도 ‘누가 먼저랄 것’없이 주민들 스스로 눈치우기에 나섰다. 이때문인지 단지 주변에는 그 흔한 쓰레기 하나 찾기보기 힘들다. 과거 ‘나는 나’로 대변되던 아파트 생활이 ‘우리’라는 공동체 생활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웃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며 한 식구처럼 사는 한솔마을을 보며 회색의 ‘청학동 마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송소자 총부녀회장(50)은 “살기좋은 마을 조성을 위해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는 공감대가 주민들 사이에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한 가족처럼 지내며 이웃간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한 아파트 관리구조 사람이 모이면 다툼이나 갈등 등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나 한솔마을에선 생소한 단 어로 치부될 뿐이다. 매년 1년치 회계년도 감사를 통해 감사보고서를 채택하고 투명한 재무상태를 공개한다. 일반 관리비를 비롯해 승강기 유지비, 전기료, 난방비, 청소·소독비 등에 대한 손익계산서를 하나도 빠짐없이 주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공증’을 받는 셈. ‘관리비 부과내역서’를 아예 책자로 발간, 주민회람을 시키기도 한다. 청소비는 얼마나 들었고 난방비, 전기료, 상·하수도 요금 등은 물론, 부녀회 기금 사용 내역서도 동봉해 투명성을 강조한다. 지난해 1기 결산때 생긴 잡수익 4천500만원은 현재 특별수선충당금으로 적립해 놓았다. 모자라는 주차공간(세대당 0.7대) 확보를 위해 주차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이때문에 웬만한 아파트에서 비일비재한 주민간 주차다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비상시를 위해 관리사무소를 24시간 개방, 다양한 주민 민원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와함께 50만원이상 물품 구입이나 공사 입찰시 공개입찰로 투명성을 확보한다. 특히 모든 공사에 대해 외주처리 방식을 지양하고 자체 인력을 동원해 처리, 연간 5천만원 정도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매달 한번씩 입주자 대표, 통장단 및 부녀회장단 간담회를 실시, 건의사항을 받거나 마을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다양한 문화 복지생활 주민복지 증진과 각종 편의제공을 위해 단지내에 약수터를 설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정기적인 수질검사와 함께 환경정화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단지내 능골공원에 야외 화장실을 신축했는가 하면,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게이트볼 장을 설치,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게이트볼을 즐기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아파트 박순덕 노인회장(72)은 “한솔마을이 노인들의 천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실버복지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통해 노인들의 소외감을 달래주고 활력도 불어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 집’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80여명의 어린이가 다닐 만큼 젊은 부부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다. 여타 일반 학원에 비해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공간 마련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옥분 통장협의회장(52)은 “신세대 맞벌이 부부를 포함해 탁아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어린이 집을 운영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솔마을측은 주민복리 증진과 생활편익 제공을 위해 각종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인터뷰>-입주자대표회의 정경수 회장 “분당에서 두번째로 큰 아파트 단지지만 주민 갈등이나 별다른 민원없이 모두가 한 식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2동 ‘한솔마을 4단지’입주자 대표회의 정경수 회장(45)은 주민간 화합과 친목도모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평소 투명한 아파트 관리를 강조한다는데. ▲입주자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아파트 관리구조가 필수적이다. 주민들이 낸 관리비를 어떻게 사용했고 전반적인 회계 현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안다는 것은 당연한 주민들의 알 권리다. 이같은 투명한 회계구조를 통해서만이 주민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 주민들 스스로가 ‘담장벽을 허물자’는 생각 아래 자발적인 단합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달 실시하는 대청소의 날에는 주민 90%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마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특히 눈이 많이 온 지난 겨울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민들 스스로가 눈치우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보다 많은 혜택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주민불편 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수시로 접수해 주민들의 애로 및 고충을 줄여 나갈 예정이며 무엇보다 ‘살기좋은 한솔마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좋은 일도 많이 한다던데. ▲개인적으로 소년소녀가장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미력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을 뿐이다. 물질적인 도움도 좋지만 올바른 사회적응을 위해 주로 대화시간을 많이 가진다. 이와함께 교도소 출소자들의 자립 갱생을 도와주고 있으며, 은퇴한 목사님들이 모여있는 공주원로원에도 가끔 들르고 있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특집>’수상 레포츠의 꽃’ 경정 출범

경정(모터보트 레이스)의 내년 4월 출범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경마, 경륜에 이은 세번째로 출범하는 수상 레져스포츠로 지난 91년 12월 31일 법률 제 4476호에 의해 경륜·경정법이 시행·공포된 이후 꼭 11년만에 햇빛을 보게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하남시 미사동 조정·카누경기장내 부지 중 경주수면 9만8천24㎡, 관람운영동·주차장부지 13만6천302㎡의 매머드급 경정장이 들어서게 되며 주 3회, 연간132일의 모터보트 레이스가 펼쳐진다. 출범 초기 연간 3천∼4천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중 10%가 지방세로 부과되며, 이익금 중 10%의 지방재정지원까지 포함할 경우, 약 16∼18% 정도가 하남시를 비롯 경기도 지방재정으로 흡수되게 된다. 건전한 수상 레져스포츠의 활성화와 하남시 미사동 조정·카누경기장의 유후시설 활용, 지방재정 확충 및 공익기금 조성, 고용창출, 국내 해양산업과 수상스포츠용품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한창 분주한 경정운영본부를 찾아봤다.(편집자 주) ▲경주계획 주 3회 경정을 개최해 연간 132일간 1일 12회의 레이스가 펼치진다. 경주거리는 600m 거리를 죄회전방식으로 3∼4바퀴를 도는 것으로 총 1천800∼2천400m의 레이스를 펼치며, 1개 레이스 당 6척의 모터보트가 추전하게 된다. 승식 방식은 단승식(1위 선수 1명을 적중), 연승식(1, 2위 선수 중 1명을 적중), 복승식(1, 2위 선수를 순위에 관계없이 적중), 쌍승식(1, 2위 선수의 순위를 적중) 등 4개 승식으로 운영한다. 이에따른 선수 100명(1일 12레이스, 1일 2회 출전, 격주 출전 기준)과심판 15명(심판장 1, 판정 2, 진행 4, 기록 1, 출발 1, 코너 2, 검사원 4)등이 필요하며 경정운영본부는 이미 지난해 5월 선수후보생 60명과 심판후보생 10명을 선발, 오는 10월 30일까지를 목표로 교육중에 있다. 또한 약 70여대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모터보트는 일본제품과 미국제품을 놓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산화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파기능(모터보트 후면에서 발생하는 파도의 분산 및 제거 기능)을 시험중에 있다. ▲출범 경위 경정장이 들어서는 하남시 미사동 조정·카누경기장은 지난 ‘86 아시안게임’, ‘88 서울 올림픽’위해 건설된 경기장으로 경기장의 특성상 연간 25일정도만 사용되고 시설관리비도 연간 약 11억원 정도 적자상태에 빠져있다. 이같은 유휴시설 활용방안을 찾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98년 11월 경정사업팀을 발족하고 경정사업 및 경정장 설치허가 신청(99년 3월)과 그린벨트 행위허가와 건축완료(99년 12월), 경정사업 시행허가 및 경정장 설치허가 승인(2000년 4월 25일, 문화관광부)에 이어 지난해 7월 경정운영본부(사장 노영철)를 설립했다. 경정운영본부는 지난해 5월 경정선수 후보생 50명과 심판후보생 10명을 선발한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20일까지 1년여간의 기간을 두고 교육중에 있다. 또한 경정장내 수질관리 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모터보트(70여대) 선정, 관람운영동, 모터보트관리동, 조명타워, 주차장 건린이 한창 진행중으로 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 7주간의 종합예행연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정 출범의 효과 무엇보다 지방재정의 획기적 확충에 있다. 경정시행시 지방세(매출액의 10%), 교육세(6%), 농어촌특별세(2%)와 수익금액 중 국민체육진흥기금(40%), 청소년 육성기금(30%), 산업발전기금(17.5%), 지방재정지원(10%), 기타 공익사업(2.5%)가 지원된다. 경정운영본부가 밝힌 초기 1∼2년간의 매출액 3∼4천억원을 기준으로 지방세 300억∼ 400억원과 이익금의 10%가 지원되는 지방재정지원금까지 포함할 경우 당장 내년부터 500억원이 하남시를 비롯 경기도에 투입된다. 여기에다 경정팬들이 하남시에 머물며 사용하는 부대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엄청남 지방재정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되며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익금액 중 40%를 국민체육진흥기금에 지원하게돼 지난 98년 이후 광고 중단, 체육시설 입장료 부가금사업 대폭 축소, 정부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수입 감소, 복권사업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수입 감소 등 악화상태인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함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입지조건을 활요, 해양·수상 레져스포츠를 활성화해 국민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창출하고 특히 청소년 수상레져스포츠 체험교실 운영 등으로 청소년의 거넌 육성에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형 선박 건조(조선업)에는 세계 일류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나 모터보트 등 소형 조선업이 열악한 상황에서 경정토입을 통한 모터보트의 국산화 추진으로 이 분야의 획기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경정운영본부측은 밝히고 있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인터뷰 내년 4월 경정(모터보트 레이스) 출범을 목표로 불철주야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정호’의 선장, 노영철(46) 경정운영본부사장은 경정 출범에 대해 “건전한 수상 례져스포츠의 활성화로 새로운 휴식 모델, 여가의 장(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사장과의 일문일답. - 경정 출범의 의미는. ▲경정장이 들어설 위치인 하남시 미사동 조정·카누경기장은 지난 ‘86 아시안게임’, ‘88 서울 올림픽’위해 건설된 경기장으로 경기장의 특성상 연간 25일정도만 사용되고 시설관리비도 연간 약 11억원 정도 적자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따라서 경정은 이같은 유휴시설을 시설을 이용, 시민의 쾌적한 휴식과 레져스포츠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보다 앞서 경정을 도입한 일본이 적자상태에 머물고 있는데. ▲일본의 경륜과 경정이 최근 사양화의 길을 걷고 적자에서 허덕이는 것은 바로 고비용구조때문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Meta-Capitalism(변형자본주의, 경영과 행정의 분리라는 개념으로 상용)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즉 경정 출범을 앞두고 회계, 관리, 노무, 총무 등의 업무는 외부발주를 통해 저비용구조로 개선하는 작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 경마와 경륜에서 볼 수 있듯이 사행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가정파탄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비난여론도 고조되고 있는 상태인데. ▲사실 그점이 우리 경정운영본부로서는 가장 큰 난제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현재 경마는 법적으로 1인당 배팅한도를 10만원으로 하고 있으나, 경정은 절반 수준인 5만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하루 12경주를 할 경우 1인당 60만원만으로 제한되며, 여기에다 법적 환급율 70%를 적용할 경우 사행성 조장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외부 용역발주를 통해 조직적인 사행 조장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예찰활동을 오나벽하게 구축할 생각입니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은. ▲우리나라도 점차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 노령화 세대를 위한 Silver산업도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경정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각급 병·의원에서 노인들에게 치매 예방적 차원에서 경정을 관전해 보라는 처방전을 쓰기도 하고 있습니다. 경정 출범을 준비하는 우리 경정운영본부는 이와같이 사행성을 완전 배제한 건전한 수상 례져스포츠의 활성화로 새로운 휴식 모델, 여가의 장(場)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주요 경력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과, 미국 서부태평양대학원 경영학 석·박사과정 졸업(경영학 석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국민생활체육 전국합기도연합회 회장(현), 경기도 안산시 중소기업발전연구소장(현),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운영본부 사장(현)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이웃사촌>시흥시 도창동 에이스 아파트

새순이 돋아나는 봄날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 쬘때 아파트 거실문을 열면 짙푸른 농경지가 눈앞에 한없이 펼쳐진다. 답답한 도심에서는 결코 맛볼수 없는 순수한 자연을 맘껏 즐길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아파트 환경은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지난 97년 9월께 800가구가 입주한 이 아파트는 정책결정기관격인 입주자대표회를 비롯, 부녀회, 산악회, 축구회, 노인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민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상대적으로 얼굴 모르는 이웃사촌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서로 다른 생활방식 등으로 바로 옆에 사는 이웃의 얼굴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알려하지도 않았다. 철저한 개인생활 중심으로 무관심이 팽배해져 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99년 9월께 입주민 대표자회를 중심으로 부녀회, 노인회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웃간의 사랑을 함께 나누고 보다 살기좋은 아파트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마음과 마음을 열어놓고 의견을 나는 결과 정월 대보름날 ‘동별 척사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드디어 디 데이. 한복을 곱게입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한두가족씩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준비한 가마니를 깔아놓고 ‘동별 척사대회’가 시작됐다. “윷나와라, 윷이냐…” “어이쿠 도네” 선수들은 저마다 신중하게 윷을 던졌고 응원하는 주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말이 나오면 박수를 치며 흥겨워 했다. 승패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되는 순간이였다. 부녀회의 활발한 활동도 빼놓을 수없는 별미. 아파트를 사랑하는 주부들로 구성된 막강 부녀회는 단지내 대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있다. 사계절 마다 풍물시장을 열고 그 수익금으로 미화원, 소년소녀 가장돕기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어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고있다. 또 매달 바자회도 개최, 헌옷 등 각종 물건을 내놓고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는 알뜰함과 검소함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율방범대도 자랑거리. 아파트 주민 3인 10조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는 아파트내 각종 질서유지, 차량 파손 등을 감시하고 있다. 이밖에 노인회는 서예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산악회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가까운 산으로 등반대회도 열 계획이다. 이제 입주민들은 외롭지 않다. 옆동에 사는 입주민의 숟가락이 몇개가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아파트 벽을 허물었다. 특히 10여명이 예고없이 방문해도 집주인은 이들을 웃으며 맞이한다. 다과나 식사를 즐기며 아이들 키우는 얘기, 어제밤 드라마 얘기 등 1∼2시간 동안 허물없이 수다(?)를 떨며 주부 스트레스를 훨훨 털어내기도 한다. 에이스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아파트 주변을 꽃과 나무로 단장했다. 이른 아침부터 남녀노소 1천여명이 손에는 삽을 들거나 물주전자를 들고 단지내 주차장으로 모였다. 이날 오후까지 입주민들은 눈부신 벚꽃나무·불타는 듯한 빨간 장미·노란 개나리 등 3천800그루를 심어 아파트 주변은 꽃향기로 진동했다. 더욱이 도창초등학교측은 입주민 자녀중 4·5·6학년들에 한해 1일체험학습을 적용, 출석을 대신했다. 정(情) 넘치는 아파트를 만든 입주민들은 이사를 가지않는다. 어느 아파트도 이런 이웃 사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이다. 입주민 대표자회는 내달 5월13일께 경로가족재롱잔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효부상, 장한 아버지 상 등 8개부문에 대해 시상식도 갖는다. 이어 오는 9월께도 주민화합을 위해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 이웃간의 정을 나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토요경마>386 조교사-N세대 기수 ‘세대교체 바람’

386 조교사-N세대 기수 ‘세대교체 바람’ 박대흥조교사, 김동균기수 상승세 최근 40대 초반의 소위 386세대 조교사와 N세대로 불리는 기수들의 호조가 이어지며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386세대의 신(新)바람 선봉으로는 18조의 박대흥, 20조의 배대선, 53조의 김문갑 조교사를 들 수 있다. 신흥 강호 삼총사 중 1958년 생(44세)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박대흥 조교사는 데뷔 시기는 1997년으로 제일 늦은 이력을가지고 있다. 지난해 ‘즐거운파티’를 그랑프리 우승으로 이끌며 일약 18조를 명문 마방의 반열에 올려 논 박 조교사, 통산 복승률과 승률은 18.5%와 9.2%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1년의 성적을 보면 22.2%와 12.3%의 복승률과 승률을 기록하며 신흥 강호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 3월 한 달간 복승률이50%(26전 12회)에 가까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97년 한해동안 대상 경주를 3회나 제패한 화려한 경력의 20조 배대선 조교사(42)와 ‘핵돌풍’의 중앙일보배 특별 경주 우승에 힘입어 3월 수득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53조 김문갑 조교사(40)의 젊은 패기도 빛을 발하고 있다. 수득 상금 랭킹 상위권을독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모두 능력 있는 국내산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 최근 더욱 강조되고 있는 국내산마 진흥 정책으로 상금도 국내산마에게 몰리게 되자 거시적인 안목으로 국내산마 육성에 특별한 애정을 보였던 이들이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박태종이라는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는 기수계는 세대교체라는말 자체가 허용되질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만도 않아 보인다. 현재 박태종 기수가 허리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김동균(26), 이주용(26) 기수 등 신예들의 기세가 등등해 졌기 때문. 특히 주목할 만한 기수는 단연 김동균이다. 김 기수는 지난 1월 새해맞이 특별경주에서 ‘자굴산’으로 우승, 서전을 장식하더니 올해 첫 대상 경주였던 스포츠투데이배 대상 경주에서는 ‘이히빈’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신예 강자로 떠올랐다. 정규 18기인 김 기수는 지난 해 화려했던 동기들에 비해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는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말 그대로 말에 대해 눈을 뜨며 힘과 기술 모든 측면에서 강자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의 기승술을 보여주고 있다.이채로운 것은 김 기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기수가 리딩자키 박태종 ㈐斂 있다. 라는 것. 한방을 쓰고 있는 선배가 경주로에 나서지 못하자 같은 방 후배인 김 기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형국이 된 것. 김 기수에 비해 화려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주용 기수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수는 능력 부진마와 신예마 경주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어 소속조 뿐만 아니라 타조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경주로라는 중원을 두고 신구 강호들간의 한판 세대교체 싸움이 볼만한 과천벌,2001년 경마계의 새로운 볼거리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예상평> 토요 경마는 실질적으로 4월 첫째주 경마가 되겠다. 월초인데다 큰 대상 경주를 앞두고 있어 편성 수준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후반부 경주는 혼전 양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제5경주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2중천의 우세가 예상된다. 실전 경험 터득한 3킹오브레이스와 잠재력 갖춘 4넘나들이 도전하는 양상. 제6경주는 막강한 전력 과시할 2지름길의 우승이 가능할 듯. 2위권은 추입력 좋은 5선데이워너와 6비구비족의 접전이 되겠다. 제8경주는 강적틈에서 벗어난 8검은태풍의 선전이 기대된다. 재기에 성공한 10훈창과 순발력 살릴 7금대산이 2위권에서 접전을 펼칠 듯. <김병철 칼럼> 계절이 경주마에게 미치는 영향 바야흐로 완연한 봄에 접어들었다. 경마는 사시사철 열리는 연중 레포츠이다 보니 계절과는 무관할 것 같지만 사실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경마장 경주로의 모래 두께는 날씨와 온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을 한다. 경주로의 모래 두께는 주파 기록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주파 기록의 추이에 따라 경주가 전개되는 양상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으니 경주 결과에 큰 영향을미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천고마비라는 고사성어에서 알 수 있듯이 경주마는 계절에 따라 식욕에 차이가 있다. 알려진대로 가을철에는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이 불어나게 되고 지금과 같은 봄철에는 암말들의 발정 여부에 따라 식욕에 차이가 난다. 경주마는 격한 운동을 해야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채식량이 경주마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론적인 논리는 일반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예외에 해당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결국 경마는 경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해서 추리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원칙에 충실하며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탄력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결국 경마에서 실력자가 되기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특정 경주에 잘 점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봄철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을 경주 추리에 알맞게 응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기사> ‘애증’ 니가타 특별경주 우승 박을운 기수가 기승한 40조 마필 ‘애증’이 지난 일요 경마에서 펼쳐진 니이가타 교류기념 특별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천백여만원. 2군 강호 10두가 출전해 1,800M에서 승부를 겨룬 이번 특별 경주에서 박을운 기수의 ‘애증’은 출전마중 인기순위 4위를 기록한 마필. 선·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인데다 직전 경주 보다 3kg이나 부담 중량이 줄어 인기 순위보다는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마필. 초·중반은 4위권 정도에서 무리없이 경주를 진행한 ‘애증’은 막판 스퍼트에서 맹추격을 한 ‘활궁’을 ½마신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우승마 ‘애증’을 관리한 40조 고옥봉 조교사는 지난해 MVP 조교사로서의 면모를 다시한번 확인한 셈. 우승 기수인 박을운도 98년 신인상 수상이후 최근 하향세를 보였으나 이번 우승으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내산 2세마 입사 시작 42조 ‘킹임페리얼’ 첫 입사 경마장에 불고 있는 국내산마 붐을 입증하듯 어린 2세마들이 속속 입사하고 있다. 생산 목장과 개별 거래를 통해 일찌감치 낙찰된 국내산 2세마중 만 24개월이 지난 마필들이 경마장에 입사하고 있는 것. 선두 주자는 42조의 ‘킹임페리얼’. 금악목장에서 생산된 이 마필은 김진철 마주가 구입해 42조 마필로 지난달 14일 2세마중 처음으로 서울 경마 공원에 입사했다. 이미 현지 목장에서 기초 조교를 끝낸 마필이라 이번주 발주 검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경매 지연으로 국내산마 입사가 늦어진 것과 비교하면 무려 6개월 가량 빨리 진행되는 셈. 이처럼 조기에 국내산 2세마들이 입사하게 되면 내년 4월과 5월에 펼쳐질 예정인 코리안오크스와 코리안더비에 나서는 마필들의 수준이 훨씬 높아지는 것은당연한 수순. 국내산 2세마 ‘킹임페리얼’의 발주검사 시작은 2002년 코리안더비를 향한 보이지 않는 경쟁의 시작으로 봐야할 듯. 국마사회 홈페이지 새단장 오픈 한국마사회가 홈페이지(www.kra.or.kf)를 새롭게 단장하고 4월 2일 신시스템으로 오픈했다. 금번 개편은 넷세대들의 감각에 맞게 초기화면뿐 아니라 전체적 화면구성 배열을 새롭게 단장하여 네티즌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금번 개편의 초점은 실명제를 보다 강화하여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을 통한 로그인을 거쳐야 고객광장 등에 글을 게시할 수 있으며, 사이버 상담실 기능을 대폭 강화하여, 개인의 중독상태를 단계별로 체크가능하고, 이에대한 상담사의 상담의견을 개인 이메일로 전송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 금번 개편으로 그동안 비실명으로 인한 무분별한 글 게시로 특정인의 명예훼손과 같은 부작용을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방을 쓰고 있는 선배가 경주로에 나서지 못하자 같은 방 후배인 김 기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형국이 된 것. 김 기수에 비해 화려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주용 기수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수는 능력 부진마와 신예마 경주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어 소속조 뿐만 아니라 타조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경주로라는 중원을 두고 신구 강호들간의 한판 세대교체 싸움이 볼만한 과천벌, 2001년 경마계의 새로운 볼거리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토요경마>386 조교사-N세대 기수 ‘세대교체 바람’

386 조교사-N세대 기수 ‘세대교체 바람’ 박대흥조교사, 김동균기수 상승세 최근 40대 초반의 소위 386세대 조교사와 N세대로 불리는 기수들의 호조가 이어지며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386세대의 신(新)바람 선봉으로는 18조의 박대흥, 20조의 배대선, 53조의 김문갑 조교사를 들 수 있다. 신흥 강호 삼총사 중 1958년 생(44세)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박대흥 조교사는 데뷔 시기는 1997년으로 제일 늦은 이력을가지고 있다. 지난해 ‘즐거운파티’를 그랑프리 우승으로 이끌며 일약 18조를 명문 마방의 반열에 올려 논 박 조교사, 통산 복승률과 승률은 18.5%와 9.2%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1년의 성적을 보면 22.2%와 12.3%의 복승률과 승률을 기록하며 신흥 강호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 3월 한 달간 복승률이50%(26전 12회)에 가까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97년 한해동안 대상 경주를 3회나 제패한 화려한 경력의 20조 배대선 조교사(42)와 ‘핵돌풍’의 중앙일보배 특별 경주 우승에 힘입어 3월 수득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53조 김문갑 조교사(40)의 젊은 패기도 빛을 발하고 있다. 수득 상금 랭킹 상위권을독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모두 능력 있는 국내산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 최근 더욱 강조되고 있는 국내산마 진흥 정책으로 상금도 국내산마에게 몰리게 되자 거시적인 안목으로 국내산마 육성에 특별한 애정을 보였던 이들이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박태종이라는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는 기수계는 세대교체라는말 자체가 허용되질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만도 않아 보인다. 현재 박태종 기수가 허리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김동균(26), 이주용(26) 기수 등 신예들의 기세가 등등해 졌기 때문. 특히 주목할 만한 기수는 단연 김동균이다. 김 기수는 지난 1월 새해맞이 특별경주에서 ‘자굴산’으로 우승, 서전을 장식하더니 올해 첫 대상 경주였던 스포츠투데이배 대상 경주에서는 ‘이히빈’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신예 강자로 떠올랐다. 정규 18기인 김 기수는 지난 해 화려했던 동기들에 비해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는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말 그대로 말에 대해 눈을 뜨며 힘과 기술 모든 측면에서 강자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의 기승술을 보여주고 있다.이채로운 것은 김 기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기수가 리딩자키 박태종 ㈐斂 있다. 라는 것. 한방을 쓰고 있는 선배가 경주로에 나서지 못하자 같은 방 후배인 김 기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형국이 된 것. 김 기수에 비해 화려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주용 기수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수는 능력 부진마와 신예마 경주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어 소속조 뿐만 아니라 타조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경주로라는 중원을 두고 신구 강호들간의 한판 세대교체 싸움이 볼만한 과천벌,2001년 경마계의 새로운 볼거리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예상평> 토요 경마는 실질적으로 4월 첫째주 경마가 되겠다. 월초인데다 큰 대상 경주를 앞두고 있어 편성 수준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후반부 경주는 혼전 양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제5경주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2중천의 우세가 예상된다. 실전 경험 터득한 3킹오브레이스와 잠재력 갖춘 4넘나들이 도전하는 양상. 제6경주는 막강한 전력 과시할 2지름길의 우승이 가능할 듯. 2위권은 추입력 좋은 5선데이워너와 6비구비족의 접전이 되겠다. 제8경주는 강적틈에서 벗어난 8검은태풍의 선전이 기대된다. 재기에 성공한 10훈창과 순발력 살릴 7금대산이 2위권에서 접전을 펼칠 듯. <김병철 칼럼> 계절이 경주마에게 미치는 영향 바야흐로 완연한 봄에 접어들었다. 경마는 사시사철 열리는 연중 레포츠이다 보니 계절과는 무관할 것 같지만 사실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경마장 경주로의 모래 두께는 날씨와 온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을 한다. 경주로의 모래 두께는 주파 기록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주파 기록의 추이에 따라 경주가 전개되는 양상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으니 경주 결과에 큰 영향을미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천고마비라는 고사성어에서 알 수 있듯이 경주마는 계절에 따라 식욕에 차이가 있다. 알려진대로 가을철에는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이 불어나게 되고 지금과 같은 봄철에는 암말들의 발정 여부에 따라 식욕에 차이가 난다. 경주마는 격한 운동을 해야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채식량이 경주마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론적인 논리는 일반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예외에 해당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결국 경마는 경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해서 추리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원칙에 충실하며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탄력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결국 경마에서 실력자가 되기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특정 경주에 잘 점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봄철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을 경주 추리에 알맞게 응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기사> ‘애증’ 니가타 특별경주 우승 박을운 기수가 기승한 40조 마필 ‘애증’이 지난 일요 경마에서 펼쳐진 니이가타 교류기념 특별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천백여만원. 2군 강호 10두가 출전해 1,800M에서 승부를 겨룬 이번 특별 경주에서 박을운 기수의 ‘애증’은 출전마중 인기순위 4위를 기록한 마필. 선·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인데다 직전 경주 보다 3kg이나 부담 중량이 줄어 인기 순위보다는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마필. 초·중반은 4위권 정도에서 무리없이 경주를 진행한 ‘애증’은 막판 스퍼트에서 맹추격을 한 ‘활궁’을 ½마신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우승마 ‘애증’을 관리한 40조 고옥봉 조교사는 지난해 MVP 조교사로서의 면모를 다시한번 확인한 셈. 우승 기수인 박을운도 98년 신인상 수상이후 최근 하향세를 보였으나 이번 우승으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내산 2세마 입사 시작 42조 ‘킹임페리얼’ 첫 입사 경마장에 불고 있는 국내산마 붐을 입증하듯 어린 2세마들이 속속 입사하고 있다. 생산 목장과 개별 거래를 통해 일찌감치 낙찰된 국내산 2세마중 만 24개월이 지난 마필들이 경마장에 입사하고 있는 것. 선두 주자는 42조의 ‘킹임페리얼’. 금악목장에서 생산된 이 마필은 김진철 마주가 구입해 42조 마필로 지난달 14일 2세마중 처음으로 서울 경마 공원에 입사했다. 이미 현지 목장에서 기초 조교를 끝낸 마필이라 이번주 발주 검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경매 지연으로 국내산마 입사가 늦어진 것과 비교하면 무려 6개월 가량 빨리 진행되는 셈. 이처럼 조기에 국내산 2세마들이 입사하게 되면 내년 4월과 5월에 펼쳐질 예정인 코리안오크스와 코리안더비에 나서는 마필들의 수준이 훨씬 높아지는 것은당연한 수순. 국내산 2세마 ‘킹임페리얼’의 발주검사 시작은 2002년 코리안더비를 향한 보이지 않는 경쟁의 시작으로 봐야할 듯. 국마사회 홈페이지 새단장 오픈 한국마사회가 홈페이지(www.kra.or.kf)를 새롭게 단장하고 4월 2일 신시스템으로 오픈했다. 금번 개편은 넷세대들의 감각에 맞게 초기화면뿐 아니라 전체적 화면구성 배열을 새롭게 단장하여 네티즌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금번 개편의 초점은 실명제를 보다 강화하여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을 통한 로그인을 거쳐야 고객광장 등에 글을 게시할 수 있으며, 사이버 상담실 기능을 대폭 강화하여, 개인의 중독상태를 단계별로 체크가능하고, 이에대한 상담사의 상담의견을 개인 이메일로 전송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 금번 개편으로 그동안 비실명으로 인한 무분별한 글 게시로 특정인의 명예훼손과 같은 부작용을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방을 쓰고 있는 선배가 경주로에 나서지 못하자 같은 방 후배인 김 기수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형국이 된 것. 김 기수에 비해 화려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주용 기수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수는 능력 부진마와 신예마 경주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어 소속조 뿐만 아니라 타조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경주로라는 중원을 두고 신구 강호들간의 한판 세대교체 싸움이 볼만한 과천벌, 2001년 경마계의 새로운 볼거리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이웃사촌>안산 태영아파트

암울했던 일제시대 심훈의 ‘상록수’의 배경이 된 역사적인 유적지에 자리한 안산시 본오동 879의15 태영아파트. 이 때문이지 아파트 주민 모두는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뜻을 이어 받아 모두가 애국자며 봉사자들이다. 태영아파트는 지난 91년 준공돼 672세대가 입주해 최용신 선생이 잠들어 있는 상록공원에 둘러 싸여 아이들에게는 역사를 보고·느끼며 살아가는 역사의 땅이며 어른들에게는 참봉사의 뜻을 되새기에 하는 곳.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무대가 된 샘골마을에 자리한 것으로 유명한 태영아파트 주민들의 아파트단지에서 밖에 볼 수 없는 뜻깊은 행사가 매년 봄이면 열린다.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상록공원 봄맞이 대청소의 날이 그것. 어른들은 어린이와 함께 최용신선생의 상록정신을 보고·느끼면서 훈훈한 인정을 몸소 배우고 있고 주민간 갈등이나 남을 비방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매주 네째주 목요일에는 헌옷을 수집해 그 기금으로 경로당에 쌀을 보내주고 그동안 일어난 각종 대소사에 대한 담소가 이뤄진다. 헌 신문지, 헌옷 등 재활용품을 손에 들고 모여 아파트 부녀회에서 마련한 무공해 비누와 화장지로 바꿔가는 소박한 생활. 여기에다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봄맞이 경로당 도배 비용에서부터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에까지 다양하게 쓰여진다. 지난 겨울에는 그동안 아파트 부녀회에서 바자회를 가지면서 헌옷을 모아 알뜰벼룩시장 행사를 갖고 그 수익금 전액을 아파트 경로당에 쌀 2가마를 보냈고 20여만원의 불우이웃돕기성금을 기탁했다. 올초부터 아파트부녀회원들은 또다른 일거리로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외롭고 쓸쓸한 타국 땅에서 고국을 그리는 2세들을 위해 새마을 운동본부 안산지회가 벌이고 있는 헌책 보내기 운동에 태영아파트 부녀회에서 앞장서고 있는 것. 아들이 보던 만화책에서 각종 교양서적, 월간지 등 타국에서 고향의 정취와 함께 모국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면 모조리 수거해 분류하고 한곳에 모아 새마을운동본부 안산지회에 보내진다. 푸른 상록수처럼 상록정신을 항상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태영아파트 주민들은 작은 곳에서 이웃간 사랑을 실천하며 아늑한 도심속의 고향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입주자 대표회의 김계섭회장(69)은 “역사적인 유적지에 자리한 우리 태영아파트는 주민 모두가 양보하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이는 평소 보고·느끼며 생활 자체가 역사적인 의식속에 살고있어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인지 태영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까지 갈등을 빚거나 불미스런 일이 단 한차례도 빚어지지 않았다. 주민의 권리과 이익에 우선하는 의사결정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주민을 위해 일하는 결정기관으로서 입주자대표회의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이 주인되는 태영아파트’가 입주자대표회의의 공식업무이며 서로가 신뢰하고 공감하는 풍속도는 이미 오래된 태영아파트의 자랑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상록공원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역사적 유적지는 주민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정신적인 지주로 서로 아껴주고 신뢰하는 사회를 연출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모아 기금을 마련하고 이웃을 돕는 평상적인 부녀회의 활동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아름다움이 있는 태영아파트 주민 모두는 아파트란 개념을 넘어 ‘우리 고향마을’이란 삶을 펼치는 도심속의 고향로 자리하고 있다. <인터뷰> 안산 태영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계섭회장은 심훈의 ‘상록수’의 배경이 된 역사적 유적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가 애국자이며 봉사자들이라며 “최용신 선생이 잠들어 있는 상록공원을 역사적 유적지로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는 푸른 상록수처럼 아름다운 고향의 훈훈한 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며 자랑한다. -상록수로 유명한 유적지를 옆에 두고 살고 있는데 남다른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 ▲안산하면 심훈의 ‘상록수’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입주하기 전에는 큰 의미를 갖고 이사하지는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태영아파트 입주민들의 분위기는. ▲지난 91년 입주를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많은 주민들이 긍지를 갖고 살고 있다. 또 상록공원을 지나치다 보면 항상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게 되고 상록수에 대한 인식과 농촌계몽의 큰 뜻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11개동 동대표가 모여 선출되며 공공업무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지 않은 신뢰하는 모임이 되고 있다. -태영아파트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우리 태영아파트는 이주하는 주민이 적고 주민간 갈등은 찾아보기 힘들게 훈훈한 정이 많은 아파트다.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정이 많은 마을로 만들도록 모즌 주민과 함께 노력해가고 있다./안산=최현식기자hschoi@kgib.co.kr 사진:과천안산방 ◇김계섭태영아파트회장 ◇태영아파트2-매월 넷째주 목요일에 갖고 있는 헌옷바자회. ◇태영아파트3-지난12월 아파트부녀회원들이 아파트 공터에서 경노당에 보내기 위해 김장김치를 담고 있다. ◇태영아파트4-지난 겨울 불우이웃돕기 및 경노당 지원을 위해 단지내 상가앞에 서 실시한 음식바자회 ◇태영아파트 전경1.2

<추적경기이슈>지방선거 조기실시 논란

<지방선거일 놓고 논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내년 6월 13일 치뤄질 예정인 제3회 지방동시선거의 실시일을 놓고 ‘갈지(之) 자’를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정치개혁특위 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여야는 특히 선거일 변경은 물론 단체장 임명제, 주민소환제, 주민투표제, 지방의원 유급화, 지방의원 정수 조정문제 등에 대해서도 각당별로 견해를 달리 하는가 하면 당내에서도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여야에 따르면 민주당 이낙연 제1정조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특위 3차회의를 마친 뒤 “내년 지반선거 시기는 현행 법대로 내년 6월 13일 치르자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월드컵을 이유로 시기를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일을 앞당기는데 대해 각 자치단체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며 “월드컵 대회 이전에 선거를 치뤄 현직 단체장이 낙선할 경우 행정공백으로 인해 대회 준비가 부실해질 우려가 있고 선거일을 앞당기면 조기과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한나라당은 지난달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회창 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그간 당 정치개혁특위 회의에서 논의해온 지방선거 실시일 조정 문제를 논의,5월 9일일 지방선거를 치르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강재섭 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선거 쟁점이 약해지거나 국민적 관심이 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달정도 앞당겨 5월 9일 실시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선거일 변경에 대해 여야는 지난 1월과 2월에는 지금과는 정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실제 민주당내 관계자들은 당시를 전후해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 대회와 지방선거일이 맞물려 가뜩이나 낮은 투표율이 더욱 낮아질 우려가 있으며, 월드컵 대회 준비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며 ‘조기실시론’을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조기실시론’주장은 정략적 계산이 깔려 있을 것으로 본다”며 “조기실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지난 3월 5일 “당내 일부에서 지방선거 조기실시를 주장하나 이는 당론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단체장 임명제에 대해서도 지난해 여야 국회의원 31명이 법안발의를 한 것과 고나련, 여야 각당은 “일부 의원들의 사적 견해일 뿐 사전에 당과 전햐 논의된 바 없는 일”이라며 당론이 아님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도입을 원칙으로 한다’는 큰 틀이 정해진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지방의원 유급화·정수조정에 대해서도 각각 요건과 대상 강화, 재정여건과 국민정서, 지난 98년의 30% 감축 등을 들며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민봉·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들 견해>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을 비롯 원유철(평택갑)·정장선(평택을)·이희규(이천)·최용규(인천 부평을, 이상 민주당)·신현태(수원 권선) ·박혁규(광주)·민봉기(인천 남갑, 이상 한나라당) 의원 등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연구단체 ‘지방자치포럼 21’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톤론회는 ‘지방자치제도 무엇을 바꿔야 하나’라는 주제를 통해 지방의회 및 단체장의 경험을 살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방자치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도 단위 광역 의원은 기초의원 중 간선을 통해, 시 단위 기초 의원은 광역의원 수를 늘려 겸직하게 하자는데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단체장 임명제와 관련, 내년 지방선거에 한해 현행대로 직선제로 하되 경과규정을두어 차기 선거(2006년)부터는 임명제로 전환하자는 일부의 주장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한·울산북)과 도종이 의원(부산진을) 등은 “기초의원들의 자질시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광역의원 수를 늘려 이들로 하여금 기초 및 광역단체 대한 견제 기능을 동시에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광주 광산)은 “도의원 선출을 없애고 대신 시·군의원 수를 늘려 이들 중 시·군별 3∼4명을 도의원으로 선출하면 기초의회의 자질시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장 임명제와 관련,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만의 경우, 경과규정을 둬 다음 임기부터는 임명제로 전환했다”며 “우리도 이같은 사례를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단체장들 환영 분위기> 일선 단체장들은 민주당 정치개혁특위가 내년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내년 6월 13일로치르기로 결정하자 “당연한 일”이라며 환영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이며 민주당 소속인 김병량 성남 시장은 “우리가(협의회)가 주장한대로 결정돼 환영하다”며 더 나아가 “5월 9일로 한달가량 앞당기기로 결정한 한나라당의 당론도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위 협상과정에서의 ‘협상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월드컵대회를 이유로 법으로 정해진 선거일을 변경하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월드컵 대회는 전국 10개 시·군에서만 개최되며 그나마 3경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신중대 안양시장은 “당의 조직원으로서 5월 9일 실시키로 한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도리”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 못한다”며 민주당 정개특위의 결정을 간접적으로 반겼다. 신중대 시장은 “과거 성남 부시장이었을 당시 현직 시장이 낙선했는데 후임시장 임기 개시일까지 26일동안의 행정공백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5월 9일로 앞당기면 무려 두달간의 행정공백이 발생 시정마비사태가 온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이어 “단체장은 시·군정에서 가장 중요한 인·허가권을 쥐고 있다”며“낙선한 현직 단체장의 권력남용 등 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관련, “부단체장의 권한을 강화해도 단체장이 직권결제할 소지가 많다”고단언했다. 이들은 이어 주민소환제와 관련, “참여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도입해야 한다”라면서도 “많은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그 요건을 강화해야 할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단체장 임명제 논의와 관련,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내년 선거에서 단체장직에 출마할 예정인 경기도의회 노시범 대표(동두천)은 “ 예정대로 선거가 치뤄지든지, 앞당겨지든지 상관 없다”며 “다만 이런일로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주민소환제 찬성> 국민의 88.1%가 지방자치단체장 견제를 위한 주민소환제 도입에 찬성하고 87.1%는 주민투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당외 연구소인 새시대전략연구소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 2월 27일과 28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방자치제도 개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시행돼온 지방자치제 운영 및 활동에 대해 53.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적인 평가는 35.8%에 불과했으며,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는 지방의원의 자질부족(31%)과 지방행정제도의 비효율성(26.9%)을 들었다. 지방자치법 개정의 필요성에는 76.4%가 공감했고 지자체 재정운용에 대한 페널티 또는 인센티브제 도입에는 75.3%가 찬성했으며 지방행정계층 축소(61.2%)와 광역시 자치구 통합(51.4%)에도 찬성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임명제 전환(63.3%)과 구청장 임명제 전환(62.5%), 지방의원 유급화(55.6%)에는 반대 의견이 앞섰다. /이민봉 mblee@kgib.co.kr

<이웃사촌>광명시 철산2동 주공아파트 8단지

빛의 도시 광명의 한 아파트단지에 화사한 눈꽃이 내린다.아이들은 이벤트 행사에 맞춰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춤과 노래솜씨를 자랑하고, 한 켠에서는 부녀회에서 알뜰하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동네 어르신과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바자회에 흥겨워하고 있다. 아빠와 엄마, 이웃 어른과 동네 주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영화도 관람하며 폭죽놀이에 신명이 난다. 광명시 철산2동 주공아파트 8단지 자치부녀회(회장 함영순·49)에서 마련한 ‘벚꽃축제’의 한마당이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벚꽃축제는 환경을 테마로 하는 지역의 작은 문화축제로, 이웃간의 화목은 물론 이웃돕기를 통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 경로효친사상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시 구로구, 금천구 주민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는 4월14일 개최되는 올 벚꽃축제는 식전행사를 거쳐 개막식, 화합의 시간 등 3부로 나뉘어 열리며 참여주민은 인근 주민들까지 포함, 7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자치회 임원회에서는 이벤트사를 초청하는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작지만 큰 마을 축제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에서는 벚나무의 원산지가 우리나라임을 알리는 홍보와 함께 우리의 토종인 왕벚꽃나무를 시전역에 가로수와 조경수로 확산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철산2동사무소에서는 지난 99년도 공공근로사업으로 안양천 뚝방길(3㎞), 구로구와 8단지 양쪽 도로에 벚나무 100주를 식재했으며 8단지와 접한 현충공원에 많은 벚나무를 심어 8단지를 중심으로 그야말로 벚꽃의 화사함과 향내가 물씬 풍긴다. 이러한 벚꽃의 화사함과 향기 못지 않게 훈훈한 인정이 있어 더더욱 이 행사가 아름답고 정겹다. 주공8단지 부녀회에서는 지난해 행사까지 마련된 수익금 1천250만원으로 불우이웃돕기(년5회 300만원), 노인정 경로잔치(20회 600만원), 충북 음성군 꽃동네 방문(2회 160만원), 철산2동 나눔의 집 결손가정 자녀방문(40만원), 단지내 놀이터 등 시설정비에 200만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또한 폐품수집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전세대에 재생화장지를 구입·배부(3회 450만원)하고 있으며, 70여명으로 구성된 노인회에서는 주 3회 단지내 대청소를 실시하는등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봉사와 선행을 묵묵히 해오고 있다. 하나의 축제가 일과성이 아닌 마을 전통의 축제가 되기까지는 주공 8단지 자치회와 부녀회의 자기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부녀회가 하는 일들은 최근 우리사회에서 병폐가 되거나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것들을 한꺼번에 불식시키는 매개체로서 전국적으로 권장하고 싶을 만한 훌륭한 축제로서 최근 지방자치단체가‘정주도시’를 이구동성으로 슬로건화 하는 추세에서 주공8단지의 벚꽃축제 행사와 봉사정신을 벤치마킹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철산2동 주공8단지 벚꽃축제의 주요 테마는 크게 세가지이다. 먼저, 환경을 테마로 하는 것이다. 62개동 1천484세대가 어우러져 사는 삶의 터전은 환경친화적이어야 하므로 꽃과 열매 그리고 시원한 그늘과 낙엽을 만끽할 수 있는 벚나무에 착안해 지난 85년 입주부터 지금까지 벚나무 980주를 심고 가꾸어 창문을 열거나 마당에 나서면 콘크리트 벽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로, 환경친화적인 많은 노력들이 그 결실을 이루어 가고 있다. 이웃간에 정감있고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도움으로써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생산적 복지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산교육장이다. 세째로, 무너져 가는 경로효친사상의 적극적인 실천이다. 관리사무소에 있는 노인정에는 65세 이상 노인만도 75명이나 된다. 자치 부녀회에서는 매일 윤번제로 돌아가며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바자회와 재활용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매년 어버이 날을 비롯해 년간 4회 노인경로잔치를 마련해 드리고 있다. 부녀회 이순례(41) 총무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내 부모를 공경하면 내 자식한테 효를 받을 수 있고, 나 또한 늙으면 공경받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요”라며 반문한다. 관리사무소의 직원은 소장을 포함해 18명이 62개동의 넓은 아파트를 관리하면서도 지난 99년 당시 IMF체제하에 입주자의 부담을 줄이고자 경비원 2명, 경리 1명, 미화원 1명을 줄이고 각종 낭비요소를 과감하게 개선하여 년간 6천만원 이상을 절감함으로써 인근 아파트단지에 비해 30%가량의 관리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안대환(52) 관리소장은“우리 8단지 입주민은 광명시에서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는데 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과 이웃과 어르신과 조화롭고 정겹게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꾸려가고 있는 아름답고 훈훈한 인간애가 살아 숨쉬는 광명시 철산2동 주공8단지에는 봄날의 따사로움과 함께 벌써 벚꽃이 만발하고 있다. <인터뷰>함영순 자치 부녀회장 광명시 철산2동 주공아파트 8단지 자치부녀회 함영순 회장(49)은 “좋은 환경에서 전주민이 한가족처럼 지내며 살고 싶어하는 정주도시를 만드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벚꽃축제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주민화합과 친목도모를 위해 시작한 것이 바자회 등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도 돕고 주민이 하나 되는 행사로 발전해 다른 단지주민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벚꽃축제의 활성화 방안은.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단체행사에 역점을 두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 동사무소 등과 협의를 거쳐 8단지를 기점으로 광명시 전역으로 벚꽃축제를 확산시키는데 노력하겠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8단지는 아파트단지와 단독필지로 구분되어 있으나 입주민 모두가 단합이 잘되고 양보심이 많다. 모두가 합심하여 전국에서 제일 살기좋은 도시 광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경기핫이슈>서해안공유수면 매립사업

시흥시 정왕동 서해안공유수면 15만평 매립사업을 놓고 시와 시민단체·주민들이 자기 주장만 고집하고 있어 공유수면 매립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양수산부가 연안 난개발로 인한 갯벌 등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공유수면 매립을 최소화하고 골재 채취를 총량규제하는등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져 ‘서해안공유수면 매립사업 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는 공유수면 매립에 따른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못한채 매립만을 주장하고 오히려 사업주체인 시측이 시민단체에게 끌려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인근 오이도 지역은 현재 학술조사가 진행중이며 자연조건과 선사유적지(패총) 발굴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사적지정을 통한 보존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게 주민과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반면 시흥시는 해양생태계의 순환 사이클 유지 및 환경오염의 자생복원능력 확보와 도시민의 정성함양 등 많은 부분에서 갯벌의 중요한 역할은 인식하고 있으나 열악한 주거환경과 시의 대부분이 GB로 묶여 개발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공유수면 매립사업은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시의 입장 시는 지난 22일 “지난 89년 시로 승격된 이후 급격한 인구증가 등으로 공영개발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으나 시 면적의 85% 가량이 GB로 묶여 주거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라며 시민단체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시는 그동안 신도시의 성격을 띤 공유수면 매립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갯벌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서해안공유수면 15만5천여평 매립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함께 반월 및 시화공단·한화매립지 뿐만아니라 인근 남동공단과 LNG인수기지 건설 등으로 인해 오랜기간 유지돼온 갯벌과 해안선이 상실돼 “보존보다는 고부가 가치의 균형있는 개발과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매립사업이 요구된다”고 시는 주장하고 있다. 시는 또 15만5천평 공유수면 매립예정지에 1천471㎡ 이상의 해변(수변)생태 Belt를 살리고 최소 2만평 이상의 갯벌을 생태·환경공원·자연학습장(패총)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인근 Harbour Gallery 등과 연계, 반월 및 시화공단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을 정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시흥시 윤석명 도시건설국장은 “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인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매립사업은 진행돼야 하며, 오는 30일 매립에 따른 계획(안)이 확정되면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용도 등 세부계획(안)을 작성, 매립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입장 지난 97년 작성된 서해안공유수면 매립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초안)가 인구증가 및 대기오염 등 환경인자의 변화로 인해 환경영향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진 만큼 관과 시민 그리고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추천하는 조사단을 구성, 재평가 해야된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특히 공유수면 매립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신석기 패총문화의 유적지이며 오이도문화와 갯벌을 묶어 관광자원화해 문화·경제적 가치를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인근 안산시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을 위해서도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은 오이도·월곶·옥구도 등 시흥지역 갯벌 훼손은 중단돼야 한다고 시민단체는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매립사업은 취소하고 오이도 전체를 갯벌 및 철새학습 공원화 등 종합적인 구상이 요구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오이도 철강단지 입주 예정지 분양과 한화매립지 환수 등을 통해 다른 형식의 공영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오이도 갯벌 개발에 따른 이익이 크지 않는 한 개발을 보존하거나 유보하는 한편 고 “다음 세대로 하여금 결정하게 하자”는 것이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장동용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오이도 생태문화 탐방관 조성을 위해 시민(안)을 작성하고 이와함께 갯벌과 패총을 연계한 생태학습장을 구상, 전문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오이도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오이도를 알릴 수 있는 공간적 여건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며, 최근 세계적 희귀종인 ‘검은머리 물떼새’가 오이도 인근을 찾은 것으로 파악돼 조류모니터 조사도 함께 병행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의 입장 어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동안 오이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안모씨(50·여)가 매립예정지에서 패류 등 수산물을 잡아 1천180여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고 강조하고 이는 오이도 갯벌이 아직 살아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특히 어민들은 “시흥시가 오이도 갯벌이 썩어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지난 3월10일 해양연구소 제종길 박사에게 매립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의뢰했다”며 “1개월 안으로 관련자료가 나오면 오이도앞 공유수면 매립예정지에 생물이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시에서 추진하는 매립사업은 어민입장에서 보면 환경파괴며 이는 또 주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12억원의 각종 예산이 투입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시의 입장은 공직자들이 근본적인 문제해결 의지와 소신도 없이 사업추진을 강행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어민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공유수면을 매립하면 시나 주민들이 얻는 이익은 없고 결국 공사업체나 이해관계자들만 배를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할 어민들에게 보존이니 개발이니 문제를 이제는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오이도 어촌계 박영흥 계장은 “오이도 어민은 물론 시민단체 등과 연대, 뜻이 관철 될 때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을 생각이며, 매립지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경기이슈>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폐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폐쇄·이전 문제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이 논란은 부평공장의 시설은 이미 노후됐고 재투자 하거나 폐쇄 또는 이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을 놓고 회사·노조·해외컨설팅사가 각각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회사측은 5년 후 송도·동아매립지 등 인천외곽으로의 이전론을 제시하고 있다(회사측은 군산·창원으로의 이전검토보고서도 만들었으나 현재는 폐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폐쇄논쟁이 계속될수록 GM에 대한 대우차 매각테이블에서 큰 손실을 볼 것이라며 논란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아더앤더슨사는 부평공장의 가동률은 다른 공장보다 떨어지며 생산차량인 매그너스·레간자의 시장점유율도 떨어져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폐쇄하고 일부 라인을 군산·창원으로의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측의 인천외곽 이전은 국민과 노동자를 속이는 거짓말이며 이미 폐쇄계획을 짜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측은 GM도 이미 부평공장의 시설노후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도 GM협상을 핑계로 폐쇄논란 중단을 요구하는 회사측 입장은 기만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그나마 인천외곽으로 이전한다면 지역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대우차의 역할을 존속시킬수 있다며 외곽이전에 긍정론을 펴고 있다. 한편 부평공장 7천여 생산·관리직 사원들과 1천500여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폐쇄 후 창원·군산으로의 이전이 추진된다면 회사를 그만두거나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속출하기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회사측은 사원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정부·회사측 입장 회사측은 이에대한 입장발표를 미루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그동안 4∼5년 후 송도·동아매립지 등 인천외곽으로의 이전론을 펴 왔다. 이는 지난해부터 노조와의 경영혁신회의 등에서도 회사측이 수차례 내놓은 안으로 비밀도 아니며 전혀 새로운 주장도 아니다. 반면 폐쇄 후 군산·창원으로의 이전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대우차가 자체 작성했던 ‘부평공장 이전검토 보고서’는 이미 폐기됐다고 강변했다. 폐쇄설이 항간에 나돌자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은 지난 15일 “대우차 부평공장은 엔진시설이 밀집돼 있어 앞으로 4∼5년은 더 활용가치가 있다”고 급히 불꺼기에 나섰다. 또 회사측도 긴급 보도안을 내고 “폐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회사측의 대응은 지난해부터 인천외곽 이전론을 대외적으로 펴 온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 회사측은 ‘부평공장 폐쇄=독자생존 불가 및 시설가치 백지화’라는 등식이 성립되면서 GM과의 매각협상에서 불리하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5년간은 더 시설이용이 가능하므로 당장은 이전하지 않고 5년 후 이전을 검토중”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나아가 회사측은 올 1월부터 시행된 구조조정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6월말까지 7천279억원을 지원받기로 함에 따라 자금지원 없이도 7월부터는 자체적으로 경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아더 앤더슨의 부평공장 폐쇄이전 및 중형차 생산 중단안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2교대 생산체제인 부평·군산공장을 1교대로 전환하고 생산중인 제품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노조측 입장 노조측은 경영진이 주장하는 ‘인천외곽 이전론’은 현재 근무중인 생산·관리직원 7천여명의 동요를 막기위해 제시한 기만이론 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GM 매각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는 오는 7월 이후엔 부평공장 폐쇄 및 군산·창원으로의 이전론을 회사측이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비상속보를 통해 ‘회사측은 부평공장 인천근교 이전에 대해 노조와의 경영혁신위원회 공식교섭과 비공식 대화에서 수차례에 걸쳐 제시했으나 현실성이 없는 사기행위’라고 첫 말문을 열었다. 그 근거로 부평공장 인천근교 이전비용은 1조원을 웃도나 법정관리 상태에서 1조원이란 거액은 조달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에대해 이영국 사장은 지난 15일 인천시가 부지조성을 무료로 해 준다면 3천억원으로 이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채권단이 부평공장 부지수익은 채권단에 귀속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기 때문에 공장이전 비용을 채권단이 조성해 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아더 앤더슨의 최종보고서를 인수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GM측은 부평공장 폐쇄를 인수조건으로 제시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군산공장은 플랫폼이 유사한 부평의 승용2공장과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적정이윤 확보가 가능해 GM측은 이전을 요구하고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측이 조합원과 관리직 사원들의 동요를 막기위해 폐쇄론 보다 이전론을 펴고 있으며 인천시의 부지 무료조성은 공상론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및 협력업체 입장 대우차와 관련업체의 인천지역 제조업 매출액은 연간 1초9천100여억원에 달한다. 인천시와 부평구에 납부한 직접세도 매년 103억원을 상회해 왔고, 대우차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직·간접 비율은 인천전체에서 25% 부평지역에서는 60%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때문에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8일 산업은행에서 대우차가 부도처리된 이후 대우차 살리기 운동과 100만명 서명운동을 추진해 왔고 대우차 구입운동도 활발히 펴 왔다. 시는 지난달 단행된 정리해고를 대우차회생 일환으로 인식하고 경인노동청과 협력해 공항 취업과 공공근로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때문에 인천시 입장에서는 군산·창원이전 및 폐쇄론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시는 대우차 경영진들이 비공식으로 제의하고 있는 인천근교 이전과 부지조성 협조에 대해서도 해답을 내놓을 처지도 못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1천500여개 협력업체도 폐쇄론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해 부도 이후 채무동결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법원의 공익채권 분류로 우선 숨통은 텃으나 원자재 구입비 등 운영자금난을 겪어 왔다. 부평·남동공단 뿐 아니라 시화·부천지역에 입주중인 협력업체들은 지난 7일 재가동으로 겨우 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으나 폐쇄론으로 난데 없이 찬물을 맞은 느낌이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폐쇄논란은 오는 6월말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이 중단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며 협력업체들은 또다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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