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살리자> 신도시 10년 슬럼화 우려

신도시가 망가지고 있다.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가 이미 주택가까지 파고드는등 주거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초고층 주상복합주상건물도 줄줄이 들어설 전망이어서 인구 과밀화의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깨끗하고 쾌적한 계획도시로 가꾸겠다는 당초의 목표가 오래전에 사라진채 기반시설 부족 및 향락소비 도시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도시의 실상과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서울과 20여㎞ 떨어진 분당, 일산 등 1천516만평에 5개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처음 발표된 것은 지난 88년9월. 집값 및 전세값 파동으로 거리에 나앉은 가장이 자살하는등 커다란 홍역을 치른 시점이다. 당시 정부는 주택가격 안정과 건설경기 부양,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 일환으로 평촌·산본지역 281만평에 인구 32만여명을 유치하는 신도시개발계획을 전격 발표한데 이어 89년4월에는 분당·일산·중동지역 1천235만평에 인구 83만여명을 유치하는 신도시개발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뒤 신도시 건설은 3년이라는 초단기 기간에 이뤄져 91년 9월 분당 시범단지에, 92년 4월에는 산본1단지 주민들이 입주를 시작으로 산본·중동 신도시가 지난 94년 12월, 96년12월에는 분당신도시가 준공되면서 개발사업이 완료됐다. 보통 택지개발지구를 지정하고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신도시는 정부 발표뒤 택지개발지구 지정이라는 꿰맞추기식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신도시는 110여만명에게 비교적 쾌적한 새 보금자리를 제공해 주었지만 급하게 건설되는 바람에 교통, 의료 등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당초 기대했던 자족기능도 갖추지 못했다. 특히 정부는 지난 93년 8월 준농림지역내 3만㎡ 미만의 농지와 임야 개발을 허용한데 이어 94년 도시계획구역에서 2㎞이내는 용적률 250%, 층고 20층까지는 완화조치로 인해 신도시는 주변 위성신도시에 둘러싸이게 됐다. 당시 정부가 밝힌 수도권 5개 신도시는 한마디로 ‘꿈의 전원도시’였다. 259개소의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등 풍부한 녹지, 35개소의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면서 ‘쇼핑천국’이라고 할만큼 신도시는 생활편익시설들이 골고루 들어서 신세대는 물론 노령층에 이르기까지 쾌적한 삶의 공간을 이뤄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현재 ‘꿈의 전원도시’는 퇴색되고 말았다. 신도시 중심 상업지역에는 소비문화의 상징인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으로 잠식된 상태다. 수도권 5개 신도시에서 지난 95년 26곳에 불과하던 유흥주점이 6년사이 14배 가까운 355곳으로 늘었으며 러브호텔도 95년 1곳에 불과하던 것이 같은기간 79곳으로 늘어나는등 신도시가 향락문화에 점령될 위기에 처해 있다. 호수공원을 끼고 일산 신도시로 들어서면 안마시술소, 호텔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도시 곳곳으로 이처럼 향락문화가 스며들면서 도시를 병들게 하는데 반해 주민·지역공동체를 위한 주요 문화·체육시설은 물론 약속된 공공시설들은 상당수가 감감 무소식이다. 산본신도시 조성과 함께 종합운동장으로 조성될 군포시 금정동 금정중학교 건너편 빈터 2만5천여평이 10여년째 놀고 있으며 광정동 6단지 앞으로 들어선다던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2천500여평은 개발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분당신도시 백궁역 일대 빈터도 마찬가지. 맞은편에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와는 대조적으로 드넓은 대지위에 이름모를 꽃과 풀들이 무성했으나 성남시가 더이상 노는 땅을 방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업무·상업용터 17만여평중 8만여평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도시설계 변경을 허용했다. 고양시도 유통업무시설 용지로 지정된 백석동 출판문화단지 3만3천여평에 5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분당 시민단체들은 “이런 임의적 도시설계변경은 결국 계획인구로 조성된 신도시에 고밀도·과밀화를 초래해 자족기능의 상실은 물론 신도시를 기형화시켜 주거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며 시의 용도변경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용인, 파주 등 신도시 주변지역에서는 기반시설 없이 신도시의 도시기능에 의존하는 기생적인 난개발들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어 그나마 간신히 유지되던 신도시의 도시기능은 아예 마비될 지경이다. 특히 분당의 경우 서울 강남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고속화도로, 서울 중심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는 직행버스 등 도로여건과 교통시설도 확충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용인 서북부 기흥·수지·구성지구를 분당인구와 맞먹는 규모로 개발하고 있어 경부고속도로와 양재, 수서를 잇는 고속화도로는 극심한 체증을 유발, 교통지옥으로 까지 불리우고 있다. 이처럼 신도시는 안팎으로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나서 신도시 기능을 회복하려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의지 결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러브호텔에 맞서 고양시에서는 10만명 서명운동을, 중동신도시에서는 16만명 서명운동을 각각 벌여 결국 러브호텔 신축을 금지시키는 성과를 올렸으며 신도시 과열 교육열풍을 막기 위해 5개 신도시의 학부모와 교사,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평준화제도의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일부 자치단체의 세수입을 노린 얄팍한 임의적 용도변경과 마구잡이 개발로부터 ‘삶의 질’을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집단적 저항 움직임도 점차 거세지는등 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 해결에 주민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분당 백궁역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상호씨(45)는 “신도시 주변에 새로운 신도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며 “이들 도시와 도시기능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자족형 도시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도자기엑스포>문화.이벤트 행사

도자기엑스포 기간동안 이천·여주·광주 등 3개 행사장 곳곳에선 흙을 이용한 참여이벤트를 비롯해 각종 공연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져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흙 인형·도자기제작 등 흙 체험행사와 머드축제, 도자기 경매 등 색다른 이벤트만도 10여가지. 또한 세계민속공연, 한국의 향연, 토야세상 등 공연행사도 다채롭다. 또 이천의 토야랜드와 여주의 한글나라, 광주의 흙의 나라 등 3곳의 테마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이번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선 도자기이외에 많은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한다. ◇ 흙 체험 행사 ▲토야·토우만들기, 내가 만든 도자기= 엑스포 캐릭터인 토야를 비롯, 만화 주인공·로봇·동물 등 어린이들의 공상세계를 점토로 자유롭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도자 그릇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3개 행사장 모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전통가마 불 지피기= 엑스포 현장 3곳에 마련된 한국 고유의 전통가마에서 매주 화요일 불 지피기를 시작, 이틀동안 불을 지펴 수요일 저녁이면 도자기가 불꽃에 녹아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자신의 작품을 가마에 넣어 구울 수도 있고 현장의 생생한 작품들을 살 수도 있다. ▲머드 페스티벌= 관람객들에게 흙에 대한 친숙감을 제공하기 위해 진흙풀장 미끄럼 놀이, 진흙마사지, 진흙 마네킹 등 즐거움을 주는 머드축제가 벌어진다. 10일부터 9월20일까지 광주 머드행사장에서 열리며, 현장에서 수영복을 2천원에 대여해 준다. ▲세계민속도자 제작 실연 및 가마조성= 세계 각 문명권 민속도자문화를 비교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밖에 즉석 촬영한 사진이나 그림을 도자기에 새겨 넣는 행사와 클레이 올림픽, 차문화행사 등을 열며 특수 제작한 세라믹 슈즈가 발에 꼭 맞는 여성을 신데델라로 선정, 세라믹 신발을 증정하는 ‘신데렐라를 찾아라’행사도 마련된다. ◇공연행사 ▲백자사기말 감투놀이= 한국 전통민속놀이중 하나로 강릉 단오제와 버금가던 규모를 자랑하던 이 놀이는 광주 분원리에서 500년전부터 1920년대까지 도공들에 의해 진행돼 왔으나 조선후기 관요가 민간으로 이관되면서 쇠퇴, 대홍수와 팔당댐 건설로 가마터가 수몰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사기장이라 불리던 도공들의 실력을 겨루는 놀이로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길놀이와 대공연장의 본 행사를 구분해 광주행사장 개막식과 주말 및 공휴일에 도자기엑스포 하이라이트로 선보인다. ▲세계민속공연= 세계의 전통민속예술인의 음악과 무용을 함께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예술단을 대륙별·문화권별로 20여팀을 초청, 각 문화권 예술의 체험기회를 맛볼 수 있도록 3개 행사장을 돌며 공연한다. 브라질 삼바·가봉 국립민속무용팀·스페인 플라멩고·중국 광주 작은종달새예술단 등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향연= 대표적인 국내 유명예술팀을 초청해 이천의 한국의 민속무, 여주는 한국의 소리, 광주는 한국의 자랑으로 꾸민다. ▲거리공연= 거리의 악사, 마술, 댄스쇼, 피터팽악단 연주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곳곳에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밖에 참여형 공연행사로 행사장 곳곳에서 관람객이 친근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미테이션쇼, 마임공연, 하일리워커, 페이스페인트, 네일아트, 가훈필방 등 ‘어서오세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돼 퀴즈, 장기자랑 등을 펼치는 ‘토야의 세상’, ‘한가위 큰잔치’ 등도 열린다. ◇테마공원 및 상징조형물 ▲이천 토야랜드= 이천 토야랜드에는 벤치, 조형물, 가상현실공간 등 15개 조형물이 조경과 함께 구성돼 있다. 특히 일부 작품은 도자파편으로 제작해 폐자원을 미술품으로 활용한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피자, 뱀, 개구리 등 모형을 딴 긴의자 7개와 산호, 선인장, 나비 등 조형물 4개, 가상현실 공간 2곳 등이 있다. ▲이천 곰방대가마= 곰방대와 오름세가마를 합성한 조형작품으로 매병의 긴목을 물레질할 때 없어서는 안되는 장비인 곰방대(담배장죽)와 가마를 하나로 묶어 이름지었다. 길이 50미터, 높이 2.5∼7미터, 폭 8∼14미터가 되는 6봉의 가마내부에는 뜨거운 불길 대신 최첨단 홀로그램영상이 이천의 자랑스러운 도자역사를 되살려낸다. ▲한글나라= 여주는 세종대왕릉이 있는 곳으로 이에 조화를 맞춰 한글자모를 소재로 한 흙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흙이 주제가 되는 엑스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여 산교육장과 기념공원으로 꾸며놓았다. ▲흙의나라(도깨비나라)= 광주에서 생산되는 흙으로 전망탑, 미로, 휴식공간, 분수 등을 착시효과를 주어 표현하는 새로운 개념의 테마공원. 놀이터, 분수대, 긴의자 등 가상공간 6개가 마련돼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세계 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광주행사장

지난 199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광주 분원에서 제작한 15세기 백자청화보상화당초문전접시 한 점이 미화 308만달러에 낙찰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6년 역시 크리스티 경매에서 17세기 백자철화용문항아리가 무려 미화 842만달러라는 세계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판매, 세계인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백자는 세계인들에게 인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도자기로 인식, 조선백자의 본 고장인 광주에서는 이번 세계도자기 엑스포 기간을 통해 그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조선시대 왕실에 백자를 공급해 오던 사옹원 분원이 약 500년간 설치돼 세계 최고 명품의 백자를 생산해 오던 곳, 백옥보다 아름다운 질량감, 당대 최고의 백자 제조기술을 지닌 사기장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광주다. 광주의 주행사장은 곤지암 부근에 있는 실촌면 삼리 문화특구로 광주에선 그동안 3회의 왕실도자기축제가 열렸다. 광주 행사장엔 찬란했던 관요의 역사를 증명할 ‘조선관요박물관’이 들어섰다. 검은 오석과 티타늄의 외벽, 높이 12m·지름 21m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돔을 자랑하는 이 박물관은 위에서 보면 날개를 펼치고 앉은 거대한 알바트로스의 모습을, 정면에선 사람 입술곡선을 살린 모습이 일품이다. 백남준씨의 도자기비디오아트 영상이 상영되는 빗살무늬토기 형태의 구조물이 메인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박물관에선 한국현대도자전과 IAC 초대전, 동북아도자교류전, 한국전통도자전, 조선도공후예전 등이 개최된다. 한·중·일 도자 교류사를 중심으로 문화 만남과 축제의 장이 마련될 조선관요박물관은 행사후엔 광주지역서 출토되는 관요도자 관련 유물 및 자료들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이 박물관을 중심으로 광주시 실촌면, 초월면, 도척면 일대 24만평을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해 도예촌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광주행사장엔 테마파크 도깨비나라, 무궁화동산, 조각공원, 클레이올림픽마당, 물·불의 광장, 머드페스터광장, 자연학습장, 컴퓨터게임장 등이 조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조선도공후예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에서 꽃피운 조선 도공 후예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조선도공 4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조선 도공의 혼을 오늘에 되살리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가라츠, 아리타, 고이시와라, 하기, 야츠시로 등 일본 큐슈전역에 흩어져 있는 6가문 40여점의 작품과 해설, 도공 이주경로, 관련 역사 등을 소개, 우리나라와 일본 도자문화와의 관계 및 변천사를 보다 밀도있게 보여준다. 우리 도자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어떻게 변화되었나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북아시아 도자교류전 세계도자문명을 주도해온 동북아시아 도자의 상호교류관계를 학술적으로 조명한다. 한·중·일 3국의 도자교류를 보여주는 자료와 무역도자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북경 고궁박물원,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등 30여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유물 200여점이 ‘세계 도자사를 주도했던 한·중·일 도자교류사’란 이름으로 한 장소에서 전시돼 관심을 끈다. ▲한국전통도자전 한국의 현대도예는 크게 조형에 치중하는 작가군과 전통도자미학을 계승하여 전통기법을 택하는 작가군으로 이뤄져 있다. 이 전시는 바로 고려청자, 조선백자 그리고 분청사기 등의 전통도자기에 바탕을 두고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흙의 숨결, 전통의 맥을 찾아서’란 주제로 전통도예를 계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도예가 70여명의 작품이 선보일 전시는 한국 도자기의 미학적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첨단 세라믹전 세라믹이 꼭 도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용품에서부터 첨단 과학분야의 신소재로까지 세라믹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광통신 및 우주항공, 전자공학, 바이오 세라믹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세라믹의 놀라운 세계를 조망한다. 이 전시에서는 흙이 지닌 미래적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생활분야, 정보통신 분야, 의료보건 분야, 환경분야, 교통분야, 산업분야, 에너지분야 등 모두 6개 부문으로 나눠 구성된다. ▲한국현대도자전 ‘21세기를 향한 한국 현대도예의 전망’이란 주제로 한국 현대도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전. 60년대 이후 많은 세라믹 아티스트들의 등장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한 한국의 현대도예, 20세기 후반의 그 흐름을 조명코자 하는 이 전시는 국민대 박경순 교수가 큐레이터로 나서고 현대 도예작가 54명이 참가해 최근 작품들을 선보인다. ▲IAC 초대전 유일한 국제 도자기 기구로 세계 각국의 도예가와 비평가, 도예 전문가들로 구성된 IAC(국제도자협의회) 회원 작품을 전시하는 ‘IAC 초대전’은 세계 도예 전문가들이 우의를 나누고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된 전시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자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기타 이와 함께 북한의 예술도자기 작품 50여점을 전시하고 북한 도자기의 생활상과 남한과의 차이점 등을 비교해 보는 ‘북한전’을 비롯해 고유한 개성으로 도자 작업을 하는 세계 6개국 작가들의 작품 150여점을 전시하는 ‘세계도자기광장’, 대형 옹기 150여점을 전시하는 ‘야외옹기전’등이 펼쳐진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경기이슈>전기요금 주택용 누진제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전기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하절기의 경우 누진제 적용으로 평소보다 절반가량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반면 정부측은 규정을 다소 완화할수는 있어도 그 기본틀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같은 정부측 입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 집단민원으로 확산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으로 누진제를 둘러싼 민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15일부터 전력을 ▲월 300kwh이상 사용하는 가구에는 평균 6.3% ▲400kwh이상을 사용하는 가구에는 평균 16.6%씩을 각각 인상하는 요금 누진제를 적용, 시행하고 있다. 종전에는 201∼300kwh를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kwh당 177.7원의 요금을 납부하면 되지만 이 제도 시행으로 301∼401kwh를 사용했을시 1kwh당 308원으로 무려 2배가량 요금을 더 내야 한다. 특히 400∼ 500kwh까지는 405.70원, 500kwh 이상시에는 1kwh당 639.40원의 전력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주택용 누진요금제는 사용량에 따라 기본요금 6단계, 사용량 요금은 7단계로 나눠져 있다. 7단계 요금단가는 1단계보다 무려 18.5배 많은 것으로 동일한 1kwh를 기준으로 1단계에서는 34.50원을 적용하지만 7단계에서는 639.40원이 적용되고 있다. 생활수준향상으로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36%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하절기를 맞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기기의 사용이 증가한 점이 최근 이 누진제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다. 자짓하면 예상치 못한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하고 현재 이같은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평상시 전기 사용량이 300kwh에 4만1천100원 정도를 납부하는 가정에서 추가로 가정용 18평형 에어컨(2kwh)을 하루 3시간씩 1개월을 사용할 경우 사용량은 1.6배 증가하지만 전기요금은 3배 가까이 증가한 11만6천여원을 납부해야한다. 수원시 정자동 24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신모씨(34)는“지난해 7월 3만9천여원의 전기요금을 냈는데 올해는 10만여원이 청구됐다. 지난해에 비해 사용량은 1.5배 정도인 156kwh 증가했지만 전기요금은 3배가량 증가했다”며“에어컨 몇번 틀었다고 전기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올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모씨(37·상업·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기요금이 청구됐다”며“미리 알기라도 했으면 이같은 일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전기요금으로 낭패를 보는 이유는 한전측의 홍보 부족도 한 몫했다는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한국전력 인터넷 게시판에는 ‘눈가리고 아옹식’‘서민이 봉이냐’등 연일 비난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주부 임모씨(32·인천 남구 관교동)는“한등끄기 운동을 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쓰더라도 여름철 웬만한 가정에서는 전기사용량이 300kwh를 훌쩍 넘는다”며“주택전기요금 누진제는 장삿속으로 밖에 볼수없는 처사”이라고 비난했다. 박모씨(53·회사원·성남시 분당)도“일반가정에서 컴퓨터와 냉장고 등 대부분이 전기와 관련된 것으로 아무리 아껴쓰려해도 300kwh선을 넘나드는데다 요즘들어 12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집들이 대부분인데 결국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것이냐 ”며“일방적인 전기료 누진제를 고수할 것이 아니라 탄력적인 누진제를 적용하던가 아니면 여건에 맞도록 현행 누진제 기준을 높게 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누진제는 주택용 전기사용을 억제하고 저소득층을 보호하기위해 월 300kwh 이상 전기를 사용하는 전력고소비 가정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전기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위해 시행됐다. 그러나 전체 전기의 15%밖에 사용하지 않는 가정용에만 적용하고 56%에 달하는 산업용과 19%인 일반용을 제외, 산업용과 일반용에서 발생한 적자분을 메꾸기 위해 누진제를 시행한다는 비난여론마저 일고 있다. 김모씨(32·주부·하남시 덕풍2동)는“가정에서는 에어컨도 사용못하게 하면서 백화점이나 기업체 등은 한기를 느낄 정도로 냉방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며“누진제 본래취지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사 관계자는“현행 누진제 기준을 300kwh로 정한 것은 수용가 91.1%가 월 300kwh미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전력 최대수요 시기인 열름철만을 위해 발전설비를 계속 늘리기 보다는 에너지 소비절약을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인데다 누진제를 완화할 경우 그만큼 전력을 적게쓰는 서민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지난해 11월부터 전기요금 누진제의 불가피성과 정확한 이해를 위해 홍보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요금을 조정하는 것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때문에 현행 요금체계를 이해하고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도록 각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측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하절기 몇달때문에 수조원을 투입해 발전 설비를 늘릴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주민 개개인이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전기요금을 과다하게 납부치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 유영선 과장은 “전력 사용량이 월 300kwh가 넘어 누진요금이 적용되는 가구의 비율은 연평균 약 8.8%에 불과하지만 여름철에는 15.6%로 급증한다. 이는 대부분 에어컨 사용에 따른 것으로 에어컨 가동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며“시민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정부는 제도를 개선하는 절충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주민 입장 전기요금이 이렇게 많아 나올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전기요금으로 인해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특히 이는 한전측이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가운데 일방적으로 이 제도를 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때문에 적지않은 돈을 주고 장만한 에어콘은 장식용으로 전락한 가운데 낮에는 폭염, 그리고 밤에는 열대야와 씨름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한전측만을 원망하고 있다. 특히 한등끄기 운동을 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는 제품을 쓰더라도 냉방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요즘 아무리 아껴도 일반가정의 전기사용은 평균적으로 300kwh를 넘는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전측이 시행하는 전기요금 누진제는 운영 적자를 이 누진제를 통해 메꿔보겠다는 장사속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누진제 폐지와 함께 현재의 여건상 폐지가 어렵다면 일단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누진제를 완화, 전기요금을 낮추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입장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월 300kwh이상 전기를 쓰는 전력 과소비 가정에 대해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누진제를 적용한 것과 관련,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누진제 기본틀은 유지하되 요금 규정을 보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한전측이 연구용역을 의뢰키로 한 것은 누진제를 완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기요금 체계에 대해 장기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즉 전력 최대수요 시기인 여름철 몇달을 위해 수조원의 발전 설비를 늘리기 보다는 에너지 소비절약을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게 한전측의 공식 입장. 특히 누진요금을 완화할 경우 전력을 적게 사용한 서민층의 전기요금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전측은 주민들에게 현행 요금체계를 이해할 것과 함께 누진요금은 에어컨 과다 사용으로 인해 적용되는 만큼 에어컨 사용을 줄여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냉방용품 가동이 본격화된 지금, 한전측의 이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각 가정의 전력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고 에어컨 가동도 늘고 있어 전기요금 청구를 둘러싼 민원 폭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여주 행사장

품질좋은 백토 산출지로 유명하며 600여 요장이 밀집돼 우리나라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하는 여주는 산업도자의 메카로 부상했다. ‘도자산업과 생활’이란 성격이 부여된 엑스포 여주 행사장은 신륵사 국민관광단지 안에 새로 건립된 세계생활도자관을 중심으로 테마공원 한글나라, 세라믹광장, 물안개광장, 특산품판매장 등이 인근 3만평 부지에 마련됐다. 특히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에서 착안, 한글 자모를 흙으로 만들어 테마공원으로 꾸민 이색적인 공간 ‘한글나라’가 눈에 띈다. 여주의 주요 전시가 이뤄질 ‘세계생활도자관’은 총면적 858평으로 외벽과 내벽 모두 세라믹타일로 마감했으며 로비 천장은 모두 유리로 마감, 낮에는 자연채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관람객들이 2층에서 남한강변 쪽을 전망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밤에는 조명을 이용해 생활도자관의 아름다운 외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주 행사장이 조성된 일대는 생활도자기를 제작, 판매하는 여주의 대표적인 도예 업체들이 모여 도예촌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그동안 12회째 여주도자기박람회가 열렸던 곳. 바로 이 곳에서 유서깊은 신륵사의 정취와 남한강의 맑고 시원한 물줄기, 그리고 다종다양한 우리 생활도자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있는 한국 도자기의 생명력을 세계인들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생활도자의 대다수를 생산하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 우리의 지난 생활상을 보여주는 옹기,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토기, 미래 생활도자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훌륭한 디자인의 생활도자기 등 생활도자 위주로 전시를 구성한다. 엑스포 기간 동안 ‘생활도자관’에선 한국 옹기 문화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옹기전’과 ‘세계도자디자인전’, ‘세계원주민토기전’, ‘NCECA 회원전’등이 마련된다. 이 가운데 세계원주민토기전에선 원주민 부족들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의 세계를, 세계 도자 디자인을 선도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초대되는 세계도자디자인전에선 생활도자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의 도예계를 대표하는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NCECA 회원전’도 기대되는 전시로 미국 현대도예의 단면을 조명하고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자 및 옹기 관련 풍속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도자 풍속 사진전’도 열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함께 도자기 구매, 내가 만든 도자기 행사 등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체험의 장도 꾸며진다. 특히 무려 80일동안 치러지는 세계도자기엑스포의 폐막식이 10월28일 오후 5시부터 여주에서 진행, 전세계 도예인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원주민토기전 지구상의 도자기들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양식이 다른 것처럼 저마다 다른 형태와 색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전시가 다루는 것은 바로 모더니즘에 영향받지 않고 아직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부족들의 토기가 갖는 독특한 조형미다. 즉 서구 문화의 영향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잃지않고 전통양식을 고수해온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원주민 등의 고유한 토기만을 모은 전시회로 그들 부족들이 만든 아름답고 순수한 토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모두 11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세계도자디자인전 세계 도자 디자인의 최신 경향과 생활도자의 미를 조명하는 전시로 세계 도자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 20여명이 초대된다. 영국 웨지우드, 일본 노리다케 등 20대 유명 도자업체에 소속된 디자이너들의 대표작 53점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는 디자이너들의 창조적인 세계를 통해 도자디자인이 도자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생활도자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세계 도자기디자인의 흐름을 가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옹기전 ‘숨쉬는 그릇, 질박한 옹기의 미’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 특유의 서민적 정서가 담긴 옹기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옹기민속박물관 이영자 관장이 주관하는 이 전시는 한국인의 삶속에서 가장 친근한 조형물의 하나로 한국적 흙의 미학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자 전통 생활용기인 ‘옹기’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옹기에 대한 학술적 접근보다는 그 미학적 접근을 통해 장독대 문화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줄 계획이다. 작품은 이천·여주·광주 각 150점씩 모두 450점이 전시된다. ▲NCECA 회원전 많은 세계적인 도예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도예계를 대표하는 NCECA(미국도자교육평의회). 지난 99년 세계도자기엑스포 공식 후원단체로 결정되어 협력체제를 이루고 있는 NCECA 회원전은 단순한 회원전이 아니라 전문 큐레이터의 기획을 통해 미국 현대도예의 단면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NCECA에 소속돼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미국 현대도예의 진면목을 감상하고 경향을 알 수 있게 하는 값진 전시가 될 것이다. ▲기타 이밖에 관리동에선 신석기시대부터 한나라시대 사이에 제작된 중국 고대토기가 전시되는 ‘중국고대토기전’이 열리는가 하면 여주 행사장에도 야외옹기전과 국제도자워크숍을 마련, 생활도자관 뒷편에서 대형 옹기 150여점을 전시하는 한편 도자기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80일간의 세계도자여행-이천 행사장

한국 도자문화의 전통과 혼이 살아숨쉬는 이천·여주·광주에서 오는 10일부터 80일간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경기도’가 펼쳐진다. 세계 최초의 도자행사로 도자예술과 도자산업이 만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될 엑스포는 80여개국에서 2천200여작품이 선보여지고 1천300억원이 투입되는 초유의 행사로 500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된다. ‘흙으로 빚는 미래’란 주제로 펼쳐지는 도자기엑스포는 시대별·대륙별·장르별로 도자기의 문화와 예술, 삶, 미래 등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문화프로젝트로 15개의 도자전과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마련돼 많은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한다. 80일간의 도자여행이 어떠한 내용과 볼거리, 즐길거리로 꾸며지는 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350여 가마가 모여 도예촌을 이루며 60년대 이후 전통예술 도자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도예의 중심지 이천은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주행사장으로 전통과 미래 문화창조의 장으로 꾸며진다. 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설봉공원 13만평에 조성된 이천행사장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세계도자센터, 영상관, 밀레니엄 광장, 멀티미디어시설, 수변공연장 등이 들어섰다. 특히 곰방대가마 조형물과 토야랜드 등 흙을 매개로 한 테마파크가 눈길을 끈다. 이중 세계 도자의 전당으로 경기도 도자발전의 본거지가 될 ‘세계도자센터’는 한국 도자문화가 세계 도자와 흐름을 함께하는 기반으로 우리 도자의 세계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물과 현대작품을 아우르는 전시, 국제학술회의 등을 열 수 있는 종합적인 도자문화의 중심기능을 담당하는 새로운 전시개념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중앙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과 좌측의 언밸런스를 통한 세련미와 주위환경과의 조화에 중점을 둔 세계도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천999㎡ 규모로 4개의 전시실과 동시통역시설을 갖춘 다목적실, 최고 수준의 항온항습 기능 등 첨단설비의 수장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등이 갖춰져 있다. 엑스포 기간동안 세계도자센터 1·2층 전시실에서는 전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된 도자유물이 전시되는 ‘세계도자문명전’과 도예 대가들이 참가하는 ‘세계현대도자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등이 열린다. 또 국제도자학술회의와 세계 유일의 국제도자기구인 IAC의 집행위원회의도 개최된다. 이밖에도 행사기간동안 ‘도예공방’에선 세계도예가 워크숍과 아동작품전이, ‘전통가마’에선 동굴식가마와 연실식가마 불지피기가, ‘영상관 및 멀티미디어관’에선 입체특수영상, 도자게임 등 첨단 전자영상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기해 처음 개최된 이번 비엔날레는 도자기를 사랑하는 모든 도자인들이 모여 미와 창의력의 경연을 펼치는 장으로 기획됐다. 공모전은 특히 창의적인 도자예술가를 후원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시상금제도를 도입했으며 국제행사에 걸맞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각 대륙의 명망있는 전문가 5인을 초빙,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공모분야는 생활도자와 조형도자 등 2개 부문에 총 4천206점이 응모됐는데 1,2차 심사를 거쳐 총 293점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대상은 나이지리아 로손 오예칸의 ‘힐링 비잉’이 차지했다. 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향후 2년마다 치러질 예정으로 세계 각국 도자문화의 역사와 흐름 등을 이해하는 국제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세계도자문명전 세계도자문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중국의 북경고궁박물원, 일본의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 아이치현 도자자료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등 동양의 유명 박물관을 비롯, 프랑스의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 유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 명품 340여점이 출품된다. ‘고대에서 현대로, 동에서 서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는 동양과 서양 두 부문에 걸쳐 세계 도자기의 역사와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동양도자의 발달사를 비교하여 동양도자의 지역적 특징은 물론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백자로 이행되는 각각의 양식과 미학적 특징을 보여준다. ▲세계현대도자전 흙의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한 세라믹 아티스트들의 등장으로 현대도자는 현대예술의 한 분야로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바로 20세기 후반에 이뤄진 도자예술의 위대한 성취며 회고를 통해 미래 도자예술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다. 홍익대 미대 학장인 신상호 교수가 큐레이터로 나서 준비한 이 전시는 세계현대도예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되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20세기 도자사를 이끌어온 38명의 대가를 초대, 7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현대도자예술의 위대한 성취’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세계 현대도예의 경향과 수준 등 흐름을 한곳에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함은 물론 한국도예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도자학술회의 9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동안 세계도자센터에서는 ‘도자의 도(道)와 기(器)’란 주제의 국제도자학술회의가 열린다. 세계 도자사가 공유하는 주제의 분석을 통해 이 영역에 특수한 이론적 틀을 완성하기 위해 기획된 이 회의는 연대기별 또는 지역별 전통을 회고하고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어령·정양모·윤용이 교수 등이, 외국에서는 루돌프 슈니더·이누이 요시타·토니 헵번 등이 발표자로 나서는 이번 학술회의는 도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학술적으로 새롭게 조명해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기타 이와 함께 곰방대 가마 좌측 야외전시장에선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생활옹기로서 특유의 서민적 정서를 보여주는 대형 옹기 100여점을 전시하는 ‘야외옹기전’이 마련되는가 하면 도예공방에선 세계적인 작가들이 도자기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국제도자워크숍’이 진행된다. 또한 세계 유일의 국제도자기구인 IAC의 제39차 집행위원회의가 엑스포 기간 중인 9월24∼26일 이천에서 개최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여기가신상권>용인 죽전 상설타운

‘용인과 성남 분당의 경계인 죽전에 가면 유명 브랜드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있다’ 용인시 수지음 죽전리 1003번지 일대에 들어선 죽전패션상설타운, 수지로데오 상설타운, 죽전상설1번지, 분당수지 의류상설타운 등 4개 상설타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왕복 8차로인 성남대로를 따라 죽전으로 접어들면 ‘ㅡ자’,‘ㄷ자’형태로 양쪽편100여개 매장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 수도권의 새로운 쇼핑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불황이던 지난해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 매출액은 600억원대가 무난하다는 게 상설매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곳이 의류 판매의 새로운 매카로 급성장 한데는 이유가 있다. 중고가의 유명 브래드 정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 백화점, 유명브랜드 샵에서 살수 있는 의류를 이곳에 오면 반값이면 장만할 수 있는 것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전국 차량넘버를 다 구경할 수있을 정도로 이미 명성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심지어 지방 고객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해 이곳을 방문 쇼핑을 즐기고, 유명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있다. 이런데는 또한가지의 이유가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와 근접성이 뛰어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다. 또 서울 출퇴근 길이자 지방대학이나 골프장, 놀이시설이 많은 용인, 광주를 오가는 길목이라는 지리적 장점도 주효 했다. 그래서 요즘은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과 광주, 하나므 수원지역 고객들이 증가하는 등 상권이 확산되고 있다. 이곳에 의류매장이 처음 문을 연것은 지난 97년 19월. 장선씨(48)의 필라매장이 처음 오픈하고 둥지를 틀었다.그래서 장씨가 1호점 아저씨로 불린다. 처음에는 주변이 전혀 개발되지 않아 삭막한 것은 물론 유명브랜드를 외진데 개장하는 것은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문을 열자 마자 우려의 목소리는 부러움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분당주민 등 주변지역의 고객들이 편리한 교통덕분에 밀려들기 시작했다. 매장을 확장하고 소문이 나자 유명 브랜드 매장이 속속 들어 서기 시작했다. 불과 2년만에 서울 목동이나 건대입구, 연신내, 창동 등 기존 상설매장들을 규모와 매출에서 추월했다. 논과 밭만 있던 이곳이 불과 3년여만에 완전 옷밭으로 변한 것이다. 이제는 이곳에서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을 보는 것은 생소하지 않다. 이곳이 옷을 고르는데 까다로운 연예인들도 실망하지 않을 만큼 디자인이 다양한데다 종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곳은 전철역이 들어서고 인근지역에 단국대학교가 들어 서면 주변 대학교는 8개로 늘어나고 명실상부 젊은이들의 거리인 제3의 로데오 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젊은이들의 문화 거리로 업그래이드 될 전망이라 상권이 날로 신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날로 급성장을 보이던 의류의 매카인 이 상설매장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평일에 이곳을 찾는 고객은 주로 20∼40대 주부이나 주말에는 한꺼번에 평일에 비해 8배가량 많이 몰리고 있어 주차난과 교통난에 빠져 있는 것이다. 또 주말에 고객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서비스 질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상인들은 쉽게 주차하고 편안한 쇼핑을 즐기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평일날 이용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상조회(회장 박판수)는 단순 옷상점만 많은 곳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가 정착키위해 각종 이밴트를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필라 수지죽전 상설매장 죽전의류상설매장의 1호점으로 죽전의 터줏대감이다.40여평 남짓한 매장에 운동화 슬리퍼 골프의류 등 스포츠 의류를 2∼6만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박희천 상무는 “우리 상점은 죽전의류상설타운의 1호점이라는 게 큰 명예지요. 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고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우들스 수지점 20여평 남짓한 매장에 토탈 스포츠 의류 (신발 3∼5만원대 의류 티셔츠 1∼2만원 자켓은 4∼5만원 반바지 2∼3만원 수영복 2∼3만원대)를 정상 가격에 비해 50%가량 싸게 진열돼 있다. 황형근 점장은 “중고가인 저희 상품은 일반인들이 시중에서 약간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있다”고 말했다. ▲온엔온 수지점 지난 2000년에 오픈한 이 매장은 20대 초반, 중반의 여성들이 즐겨 찾고 있다. 파스텔톤 디자인인 이 매장 의류는 4∼10만원대이면 시중에서 10∼20만원대의 의류를 구입할 수있다. 직원 이지영는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즐겨 찾는 저의 의류는 일반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입하고 있으며, 주차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레노마, 울시, 번놉 수지점 99년 겨울에 오픈한 이매장은 골프웨어 전문점. 50여평의 매장에 3개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게 큰 장점. 시중에서 점퍼류 20∼30만원, 골프 티셔츠 10∼15만원대 제품과 모자 벨트 등 악세사리를 시중가의 50%면 구입할 수있다. 종업원 김지숙씨는 “저의 매장은 골프웨어의 대명사격인 3개 유명브랜드가 한자리에 진열돼 있어 단골손님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자랑. ▲맨스타 수지점 대부분 스포츠 의류, 여성의류 상점이 자리잡고 있는 죽전패션상설타운에 남성정장, 캐쥬얼이 문을 열어 반갑다. 개장한지 1달밖에 안된 이 타운의 막내매장인 이매장은 20평규모에 깔끔하고 품위가 있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가격대는 여름상품 60%세일로 티셔츠, 남방 2∼3만원대(시중가 7∼8만원), 바지 4만원대(시중가 10만원대)면 구입할 수있다.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남성정장이 진열될 예정이다. 김대근 점장은 “이곳은 가족단위로 쇼핑을 즐기는 곳인데 남성정장류가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서 남성의류 전문으로 취급하려고 한다”며“개점한지 한달밖에 안됐지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신우, 영우 수지점 20대초반부터 30대 중반의 남·여를 주타켓으로 한 니트, 슬래스, 스커트 등 트랜드가 강한 캐주얼 전문 할인 매장이다. 시중에서 10만원 이상 줘야 구입할 수있는 상품을 이곳에서는 단돈 5만원∼7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시중에서 50, 60만원대의 남자 정장은 25만원∼28만원이면 장만. 허미자 사장은 “지난해 12월에 오픈한뒤 싸고 품질이 좋은 물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며“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젬 수지점 1만원∼3만원대 가격의 청바지, 면티, 반팔티, 니트, 면바지 등 중저가 캐쥬얼 브랜드 제픔이 전시. 그러나 시중에서는 5∼10만원대의 중고가 상품들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이 매장은 젊은이들의 귀여움과 발랄함을 한껏 살린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 직원 김종근씨는 “오픈한지 불과 7개월여만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인접지역에 대학교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게 되면 매출이 급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판수 상조회장 인터뷰> 수지 죽전 상설타운은 불과 3년만에 의류의 매카로 떠올랐다. 새로운 상권을 형성한 이곳에 대해 박판수(46) 죽전 상설타운 상조회장에게 발전 비결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 봤다. ▲이렇게 의류의 매카로 떠오른 비결은.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장점과 고가 브래드를 저렴하고 다양하게 구입할 수있다는 장점이 실속파 구매자들에게 먹혀들어가 빠르게 자리 잡은 것 같다. ▲옷 상점만 즐비해서 삭막한 느낌을 받는데. -그래서 단순 의류할인매장을 탈피, 젊은이들의 휴식문화를 제공키위해 스포츠맨, 연예인 사인회나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주차장 공간이 부족한 것 같은데. -현재 3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해 놓았으나 주말에는 대거 몰리는 바람에 주차전쟁을 치루고 있다. 주차장을 더 확보키위해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함께 고객들도 평일에 이용할 수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용인시와 협조해 이곳을 일산의 관광특구와 마찬가지로 관광특구화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를위해 행정이 많이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

경기이슈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

인천시 남구 학익동 ㈜동양제철화학(구 동양화학)이 지난 68년부터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폐석회를 공장부지 내 유수지에 법정 매립시설을 설치, 매립한 후 공원화하겠다고 나서 새로운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방안은 환경·시민단체와 인천시·시의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지난 10여년간 제시됐던 폐석회 처리방안 중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최대공약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연수연대회의 등 일부 인천시민단체들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공원화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편집자주 ◇폐석회와 양 동양제철화학이 지난 68년부터 30여년간 침전지 주변 13만평 부지에 쌓아 놓고 있는 폐석회는 310만t으로 매립지 반입료와 운반비만도 3천100여억원의 처리비용이 소요된다. 매년 12만t씩 발생하는 폐석회는 80여만평의 동양화학 부지 전체를 잠식할 판이다. 폐석회는 석회석과 소금을 반입시켜 유리와 세제 등의 원료인 소다회를 얻고난 찌꺼기다. 토목공학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환경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폐기물이다. 동양제철화학측은 폐석회가 식물에 필요한 양이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에 도움을 준다며 나트륨이온에 의해 염해를 차단할 수 있어 산성토양을 중성화 시킨다는 분석자료도 내놓았다. 그러나 인천시는 폐석회가 강알카리성을 지니고 있어 식물에 치명적인 황화현상을 일으킨다는 반박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또 지난 98년 인천시 공영개발사업단의 용역연구 결과 해안매립재로 사용할 경우 중금속용출과 함께 화학적 산소요구량도 급격히 상승해 해양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해결노력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특정폐기물에서 일반폐기물(94년)로 변경됐고, 97년부터 공유수면 매립지 성토재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법제화 돼 있다. 그러나 농용석회 비료·보도블록·벽돌·시멘트원료 및 첨가제 개발 등 재활용 노력은 경제성 문제 등으로 중단돼 있다. 또 해안매립 성토재나 매립시설 복토재로 재활용하는 노력도 현장여건이나 유해성 논란 등으로 전국 어디서도 수요처를 찾지 못했다. 결국 이 폐기물은 인천지역을 벗어날 수 없게 된 셈이다. ◇공동협의회 연구결과 환경운동연합·가톨릭환경연대·인천경실련·인천시의회·남구의회·인천시·인하대·인천발전연구원·동양제철화학 등은 ‘폐석회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문제해결을 시도해 왔다. 이들은 ‘폐석회를 이용한 매립성토재의 개발과 사용에 따른 환경 영향평가’연구를 지난 2월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석회와 일반토를 1대 4로 혼합하고 매립층 하부에 일반토층을 충분히 둘 경우 침출수로 인한 환경영향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생장 측면에서 폐석회가 식물의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일반토를 충분히 복토한 후 식재할 경우 식물생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이들은 최근 환경부 주관으로 처리대책을 논의한 결과 ‘자가매립시설 설치, 관내 매립지에 시범재활용 추진’등으로 30여년간 풀지못한 폐석회 문제를 풀겠다고 밝히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측 주장 동양제철화학은 공동협의회의 연구결과에 힘입어 최근 발빠른 폐석회 처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인천시 주관의 ‘폐석회 처리를 위한 매립시설 관련 공청회’에 참여, 매립시설의 당위성을 발표했다. 또 지난달에는 인천 남구에 대해 유수지를 도시계획용도상 유원지 시설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학익동 587-27 유수지 일대에 총사업비 163억원을 투입해 3만8천500평을 지하 6.5m, 지상 13.5m 총매립고 20m로 조성 198만t을 매립한 뒤, 나무를 심어 시민근린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선 내년 말까지 83만t을 1만6천여평의 유수지에 매립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회사측은 일본의 경우 32만t을 해안에 둑을 막아 자연침강 후 매립했고,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100만t과 50만t을 대형 침전지에 자연침강 후 매립했으며, 대만은 40만t을 탈수건조 후 석회비료로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측 주장 인천시는 동양제철화학이 도시계획상 유원지 시설인 유수지 3만8천500평에 매립시설을 설치한다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를위해 유수지를 도시계획시설에서 일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환경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시측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석회를 매립해 만들어지는 공원은 20년동안 공원으로 용도가 제한되는등 동양제철화학측에도 손실이 따르는 계획으로 회사측의 처리 노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 반대 그러나 회사와 인접해 있는 연수구 동춘동 송도지역 주민과 상인,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연수구 시민단체 연대회의’(대표 김성진)는 “회사가 이윤만 추구하느라 30여년동안 방치한 폐석회를 처리하도록 시가 도시계획시설(공원)을 변경할 경우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상에서 13.5m 높이로 쌓아 올리면 주변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을뿐 아니라 그동안 사회에 이윤의 일부도 환원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동양제철화학이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단지 폐석회를 처리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회사와 시에 폐석회 유수지 매립 및 유수지 용도 변경 등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특집]은혜여자종합고등학교

날로 사회가 각박해 지면서 학교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학부모, 교사가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돼 30여년간 전인교육의 밑거름을 뿌리고 있는 사학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충효의 정기가 서린 부락산 충턱, 평택시 장안동 산46번지 은혜여자종합고등학교(교장 이기덕). 지난 1968년 4월4일, 기독교 미션스쿨로 개교(설립자 이무용목사)한 이 학교는 그동안 믿음(의롭고 신뢰성 있는 인간교육), 소망( 구원의 확신에 찬 창의적인 인간교육), 사랑(빛과 소금이 되는 인간교육)의 교훈아래 학교를 이끌어 오면서 올바른 학생, 존경받는 교사, 참여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이 교장은 “그동안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삼위일체가 돼 흥미속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만들기에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 학생들이 인성과 적성을 바탕으로 민주시민으로 자질을 갖추어 나가는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현황 은혜종고가 이같이 변모하고 발전해 나가는데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교육방침이 있기때문이다. 우선 교사중심의 주입식 교육의 철저한 배제를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의 주체성과 인격을 신뢰, 일찌감치 두발자율화를 시행한 것은 물론이고 조회시에도 교사들에게 질서지도를 시키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는 훈련을 쌓고 있는 것이다. 체벌도 없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며 자율의 주역 역시 학생이라는 인식하에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수직관계가 아닌 인격적 수평관계로 조성해온 것이다. 학생들의 민주의식 함양에도 소홀함이 없다. 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 건의사항란에 학교생활중 억울했던 점, 개선할 점, 건의사항등을 올리고 학교는 건의사항에 대해 여과없이 다변함으로써 대화와 타협의 원리를 심어주고 있다. ◆ 오고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 조성 지난해부터 시작되고 있는 교육환경 조성사업은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 크게 기여하고있다. 봄에 심은 은행나무, 잣나무, 벚꽃나무, 목련화, 개나리 등은 벌써 학교주변을 오색가지의 화려함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 가꾸고 있는 바암온실에는 풍란, 춘란, 허브등의 향내가 그윽하게 풍겨나고 있다. 사육장에서 뛰노는 토끼 등은 어느해 학생들의 친구가 됐다. 이도 모자라 학교는 지금 450평 규모의 야외쉼터 공사가 한창이다. 벤치, 구름다리, 유실수, 등나무, 그늘막, 잔디밭 등이 조성,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풍요한 공간을 조성해 줄 방침이다. 올 가을에 완공될 종합관은 480평 부지에 연건평 300평 규모의 3층건물로 최첨단의 정보처리실, 사무자동화실, 종합연습실, 관악합주단 연주실, 파트연습실 등이 들어선다. 학생들에게 환경과 교육여건의 소중함과 풍요로움, 친숙함등을 안겨줌으로써 스스로의 정화력을 갖추게 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시설에도 조금의 소홀함이 없다. 교실 및 모든 특별활동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한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속에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드리밍 룸’으로 별명이 붙은 휴게실은 컴퓨터등 갖가지 시설을 구비, 학생들로부터터 명상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 교사들의 능력함양 존경받는 교사는 학생들의 존경심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은혜종고는 교사들에게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교사 56명중 11명이 이미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5명은 각기 전공에 따라 대학원에 다니는가 하면, 28명의 교사가 71개의 각종 자격증을 따고 12명은 16개종목의자격증 취득을 준비중에 있다. 이같이 교사들이 나름대로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함양하고 있는 것은 ‘일직’이라는부담과 과중한 업무를 적절하게 분산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학교는 자체교원복지기금을 조성함으로써 교사들의 생활안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다보니 교사들의 활동도 왕성해질 수 밖에 없다. 교사들의 연구활동 또한 왕성하다. 전산교과 2종(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과 영어교과 2종(공통영어, 영어1)을 자체발간한데 이어 각 분야별 연구 논문집을 오는 10월에 발간할 예정으로 준비중이다. ‘공부하는 교사, 연구하는 교사상’이 은혜여종고의 강점인 것이다. ◆ 그동안의 성과 2000학년도 실업계 졸업생만도 진학희망자의 71.4%에 해당하는 95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희망자의 93.2%인 150명이 62개 업체에 취업했다. 또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보통과 14명, 실업과 79명 등 모두 9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학생들의 정서와 능력에 맞게, 특히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결정토록 함으로써 은해여종고 졸업생은 주체성이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졸업생 김모씨(37)는 “그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 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학교발전을 위해 삼위일체가 아닌 사위일체가 될 수 있도 록 졸업생들도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혜여종고에는 현재 56명의 교사와 960명의 학생이 은행나무 교목과 개나리 교화속에 초록색 교색의 빛을 발산하기위해 정진하고 있다. 평택 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여기가 신상권>화정동 로데오거리

◇ 화정 로데오 거리 고양시가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지하철3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그중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화정로데오거리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잡초 무성한 논밭과 야산이 전부였으나 대규모 택지로 개발된 이후 신촌 대학가를 방불케할 만큼 번화가로 탈바꿈 됐다. 화정역에서 화정근린공원 까지 700여m의 로데오거리에는 평일 낮시간대에도 항상 유동인구로 북적이고 있다. 화정역 바로 옆에는 강릉 등 전국 주요 대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각종 편의시설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화정역 좌우에 덕양구청과 고양경찰서가 위치하고 월마트 세이브존 롯데마그넷 엘지마트 등의 대형 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 낮에도 인파가 붐비는 쇼핑 천국이다. 직장인들이 퇴근해 삼삼오오 만나는 오후 7시가 되면 로데오거리는 형형색색의 형광이 반짝이는 밤의 세계가 펼쳐진다. 의류점, 악세사리 판매점, 대형 팬시점 등이 여성 고객과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고 4개소에 이르는 대형 나이트클럽과 셀 수 없는 수의 단란주점이 술꾼들을 유혹한다. 신촌 대학가와 명동이 길거리 위주로 상가가 발달돼 있지만, 화정로데오거리는 주변 대형 상가건물에 오히려 더 많은 상가들이 입주해 있다. 요진타워, 현대빌딩 등 10여층 규모의 대형 건물 1개동에는 보통 50∼10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상인들은 화정역 일대가 이같이 번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부분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과 인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역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로데오거리가 나오고 인근에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이유는 고양시청이 인접해 있고 덕양구청, 고양경찰서, 건강보험공단 등의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발달돼 있는데다 인근에 흡인력 있는 다른 상가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과 예쁘고 현란하고 기발한 디자인의 간판들이 눈길을 끌 만큼 상인들의 영업 능력이 탁월하다. 직장인 권미경씨(31·신기한 한글나라 대리)는 “각종 요리집 부터 주점, 노래방 까지 반경 500m안에 필요한 시설이 모두 있다 보니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00여개 점포 가운데 수많은 단란주점과 4개의 대형 나이트클럽, 도심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선 모텔이 주거 및 교육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차공간의 협소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 양측을 가득 메우고 너무 현란하고 난잡하게 걸린 간판들이 도시 미관을 해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도나 건물 공지에 빼곡히 놓여진 불법 좌판이나 입간판, 일부 음식점들의 건물 무단 확장 영업 등도 활기찬 로데오거리를 먹칠하고 있다. 화정상가연합회 박상돈(53)회장은 “97년 경제난으로 옷가게 폐업이 속출하면서 단란주점 형태의 술집이 넘치게 됐으나 테마상가 입점을 적극 권장해 ‘문화의 거리’로 변모시켜 나가고 거리 미관을 스스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맛있는 집> ◇김밥세상 = 7월초 개점한 신참. 10가지의 김밥과 6가지의 라면, 3가지 떡볶기와 기타 20여 가지의 각종 간단 식사류가 망라돼 있다. 종류가 많으면 맛없다는 말은 아무에게나 해당되는 말이 아니단다. 가격도 저렴.(031)970-1582 ◇삼학도 = 입맛이 까다로운 지인이 찾아온다면 꼭 함께 갈 만한 집이다. 주인이 목포 출신으로 병어조림, 갈치조림, 조기매운탕이 일품이며 본 메뉴를 기다리기 지루하면 생굴 무침이나 부침을 주문해 들면 그맛이 그만이다.(031)978-9595 ◇울릉도 오징어 보쌈 = 해물요리는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질수 있으나 오징어는 다른다. 오징어를 구워 먹은후 각종 양념을 넣어 볶는 오징어철판, 오징어와 생야채를 양념과 함께 버무린 오징어 보쌈등 모든 요리가 1인분에 5천원.(031)979-4049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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