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이슈>자자체 부채실태

경기도내 일선 시·군의 지방채가 수조억원에 달하고 있다. 선출직인 일선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 열악한 재정을 고려치 않은 상태에서 선심·낭비성 행정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리한 택지·공단 등 지역 여건을 고려치 않은 개발등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키는데 원인을 제공했다. 도내 일선 시·군의 부채 실태 그리고 도가 마련한 대책 등을 점검했다. ◇일선 시·군의 부채 규모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모두 2조3천334억원이다. 99년의 경우는 이보다 621억원이 많은 2조3천95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 인구수가 924만4천13명인 점을 볼때 도민 1인당 부채 규모가 23만3천원인 셈이다. 연간 지출하는 이자액도 1천200억원에 달하는 이 부채는 도내 시·군의 연간 전체 예산이 8조3천698억원인 점을 볼때 무려 28%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별로 보면 ▲부천시가 1천586억원 ▲수원시 1천570억원 ▲성남시 1천468억원 ▲의정부시 1천352억원 ▲시흥시 1천281억원 ▲김포시 999억원 등의 순으로 1천억원이 넘는 곳이 6개 시·군이다. 과천시는 18억원으로 부채 규모가 가장 적었다. 1인당 부채현황은 의왕시가 71만1천원(재정자립도 62.1%)으로 가장 많고 이어 연천군(〃 31.4%) 67만원, 가평군(〃 32.8%) 67만원, 광주시(〃 65.6%) 61만1천원, 김포시(64.2%) 60만4천원, 구리시(〃 56%) 57만4천원, 평택시(〃 58.6%) 48만7천원 등이다. 도내 31개 시·군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78%이다. 하지만 부채 규모가 많은 시·군일수록 재정 자립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이 부채는 민선으로 선출된 일선 단체장들이 차기를 의식, 열악한 재정을 고려치 않은 가운데 선심·낭비성 행정은 물론 무리한 택지·공단 추진 등 지역 여건을 고려치 않은 각종 개발까지 추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돈을 빌려서 까지 과도하게 청사를 새로 건립하는 등 남에게 보이기 위한 전시성 행정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재정 및 지역 여건을 고려치 않은 사업 사례 경기도가 일선 시·군을 상대로 실시한 99년, 2000년도 투·융자심사 결과를 보면 종합운동장·지방공단 건립 등 표를 의식한 사업들을 추진하려다 심사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예산 지원이 취소 또는 보류되는 등 표를 의식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이를 시·군은 모두 재원 마련 대책은 물론이고 사업 적정 유무조차 제대로 파악치 않은 상태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이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가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지난 99년 국·도비는 물론 민자유치조차 불투명한 가운데 등 오는 2004년 9월말까지 4천233억원을 투입하는 벤처타운 조성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광명시는 투자 효율성이 저조한 것은 물론 GB 해제 등 사전 절차조차 미이행한 상태에서 800억원을 투입, 2006년까지 종합운동장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안산시도 시비부담이 가중되고 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낮은 종합운동장 건립을 1천237억원을 들여 추진하려 했다. -의왕시는 GB 해제 등 행정절차조차 이행치 않고 3천226억원을 들여 GB지역인 백운호수 주변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김포시와 구리시의 재정자립도가 64.2, 56%로 재정 상태가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단지 우리 지역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400, 254억원을 들여 종합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하려 했다. -하남시는 174억원을 투입해 자연생태교육관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가 계획한 사업예정부지는 현행법상 입지가 불가능한 부지로, 시는 이 사업 추진시 도시계획시설결정 등 선행 절차를 이행치도 않았다. -부천시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조달이 현실적으로 확보가 불투명하는 등 재원 마련 대책이 미흡한데도 111억100만원을 투입해 소사사회체육센터는 건립하려 했다. ◇부채경감 대책은 무엇인가. 지난해 ‘재정페널티’가 도입됐다. 이 제도는 지자체가 재정 운영을 잘못할시 해당 지자체에 서면 경고와 함께 재정지원인 교부세를 삭감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교부세를 증액시켜주는 인센티브 제도도 함께 도입됐다. 교부세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 중앙정부가 지원해주는 자금으로, 교부세 삭감은 강력한 제재 수단인 셈으로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민선으로 선출돼 지역구 주민의 요구사항을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입장에 있는 단체장들은 투·융자 사업 신청을 통해 에산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제시된 또 다른 대책은 지방채 상환적립기금 조례 제정이다. 도는 지난 22일 일선 시·군의 채무비율이 전체 예산의 30%를 넘는 19개 시·군에 대해 지방채 상환적립기금조례를 제정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조례안의 골자는 지방채 상환적립기금조례는 전년도 잉여금 가운데 최우선으로 20∼40%를 지방채무 상환기금으로 적립하도록 함에 따라 이 조례가 명문화될시 일선 시·군의 지방채 증가에 따른 우려가 해소됨은 물론이고 건전한 재정운영도 다소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조례 제정과 함께 자치단체의 채무비율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지방채 승인 신청시 채무비율이 높은 시·군에 대해서는 5년간 채무운용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한편 지방채 발행 등으로 인한 일선 시·군의 채무 비율은 시 지역 27%, 군 지역은 34%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경기이슈>판교개발 방안 논란

“해당 지자체와의 합의사항을 무시한 것은 물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변질된 판교개발안에 동의할 수 없다” “이 안대로 개발된다면 판교 신도시가 베드타운되는 것은 불보듯 하다” 경기도가 지난 13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판교 신도시 개발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와관련, 건교부는 효율적인 교통대책을 수립하면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 건설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베드타운, 난개발 우려 주장 등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말로 예정된 당정협의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건교부의 개발계획안 건교부가 마련한 판교신도시 개발계획 골격은 ‘저밀도·전원도시’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운중동 일대 280만평중 주거단지 100만평, 벤처단지 10만평, 녹지·도로 165만평, 상업용지 5만평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계획인구는 5만9천명. 인구밀도는 ha당 64명으로 분당(198명), 과천(274명), 평촌(329명)보다 훨씬 쾌적하고 주거단지의 58%가 단독·연립주택으로 조성된다. 판교는 76년 남단녹지로 지정돼 건축제한이 이뤄져 왔지만 우수한 입지여건탓에 개발압력이 강하게 제기돼 그대로 방치될 경우 난개발로 훼손될 수 있어 지난해말로 완료된 건축제한을 1년간 연장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신도시 계획발표이후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건교부가 당정 실무협의를 거쳐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게 됐다. 따라서 건교부는 이달말 당정협의를 통해 최종 개발계획안을 확정한 뒤 2006년 6월 입주목표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반발 경기도가 건교부의 개발계획안 가운데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벤처단지, 즉 산업단지가 당초 경기도·성남시의 합의안보다 훨씬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또 지자체의 의견을 무시한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개발계획안을 마련하는등 지방자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도 반발사유의 하나다. 도는 건교부의 구상안대로 개발될 경우 자족기능이 결여돼 있어 연접한 분당과 마찬가지로 배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주거위주의 개발은 지식기반산업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로 도시경쟁력 저하와 더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당초 건교부가 도, 성남시의 합의안대로 수용한 벤처단지 65만평 개발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벤처단지는 산·학·연 성장의 네트워크 구축과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조연구형 벤처단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도는 또 신도시 개발후 도시관리 및 교통, 환경 등 도시문제는 지자체가 전담하게 된다. 그런데도 지자체의 의견을 무시한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개발구상안을 마련하는 것은 지자제와 역행이다. 따라서 지자체의 의견 수렴과 함께 판교지역의 개발이익을 당해지역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도, 성남시 등지자체의 개발참여가 당연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중앙정부를 상대로 이같은 의견을 전달, 도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 정책조정위원장들은 건교부의 안에 찬성하고 있다. 월세·전세 대란이 일고 있는 상태에서 서민층들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거위주로 개발하되 25.7평 이하의 중소평형과 단독·연립주택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도가 제기한 배드타운화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전직 정책조정위원장들이 벤처타운 위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어떤 방식이든 이달말 판교신도시 개발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아래 의견조율을 거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여지를 남기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오는 2003년 벤처기업체 수요추정치는 2만8천개이고 현재 수도권과 지방의 벤처기업체 비율을 6대 4인 점을 감안할 경우 수도권지역의 벤처기업체수 추정은 1만6천800개에 달한다. 그러나 서울의 테헤란, 양재, 포이와 같은 벤처단지의 평당 1천만원에 달하는 분양가로는 이들 벤처기업을 수용하기가 어렵다. 또 중국, 일본, 대만의 경우 벤처기업 성장과정이 산·학·연의 네트워크로 이뤄지고 있어 한국벤처도 이같은 성장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식복합형 벤처단지가 절실하고 여기에 최적지가 판교라는 것이다. 서울 벤처단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와 정보교류가 원만하고 연구성과의 제조,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가 인근에 구축돼 있으며 대학, 연구기관 등도 몰려있다는 점 때문이다. ◇결론 판교신도시 개발은 이미 확정적이다.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지만 경기도, 한국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인지는 명약관화하다. 그동안 베드타운으로 전락,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긴 신도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식형 산업을 육성하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 그것이 최적의 방안인 것이다. /최인진·유재명기자 ijchoi@kgib.co.kr 백성운 행정부지사 인터뷰 -건교부의 판교 신도시 개발안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건교부는 경기도와 성남시 등 해당 지자체이자 시행 주체가 합의해 제출한 계획안을 완전히 무시했다. 첫째로 주거용지 600만평, 벤처용지 60만평을 각각 조성키로 했으나 건교부는 주거용지를 100만평으로 40만평 늘리고 벤처용지는 10만평으로 50만평 줄였다. 둘째로 벤처용지의 경우 소프트웨어 산업만 가능토록 했다. 결국 판교를 지식 기반 산업이 아닌 베트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벤처 용지를 이처럼 고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경기도에는 대학, 교육, 산업, 교통 등에 관한 분야가 요소 요소 폭넓게 자리를 하고 있다. IT, BT산업 육성 등 미래 한국을 경제 대국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벤처기업이야말로 IMF이후 침체된 국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한 사업으로, 지역 여건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판교가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성남시의 입장과 도내 경제단체 움직임은. ▲성남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도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려왔다. 주민들도 처음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개발하는 것에 동의했으나 베드타운화가 불보듯 뻔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역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단체의 경우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는 등 가장 반발이 심하다. 조만간 도내 벤처인들이 건교부의 개발안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키로 하는 등 집단 민원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문제 해결 방안은. ▲우선 건교부를 상대로 도출된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또 청와대에도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제인, 지역 국회의원 등과도 이와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해 당정협의에서 도의 의견이 100% 관철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화요테마>우리는 이웃사촌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이 구조상 편리함은 있으나 인간 사는 맛이 없다고들 하지만 하기 나름인 것같아요. 서로 이해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과 노력만 있다면 편리함과 사람사는 맛을 함께 느낄 수 있거든요” 김포시 장기동 48번 국도변에 자리잡은 월드아파트 전원마을 주민들은 회색의 삭막한 아파트를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주거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부녀회를 중심으로 입주자대표회와 관리사무소가 아파트의 생활풍속도를 바꿔가는 것이다. 전원마을은 지난 98년 입주가 시작돼 지난해까지 모두 4개 단지 2천400여세대 7천여명의 주민이 모여사는 비교적 큰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6월들어 전원마을에는 마을 이름 그대로 단지 곳곳에 울창한 숲과 함께 분홍·빨간색 넝쿨장미가 콘크리트 회색벽을 덮었다. 여기에 단지 주변으로는 주민들이 심고 가꾼 벚나무와 화단으로 조성한 꽃길이 울창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때문이어서인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일상으로 살아오다 이곳에서 만나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은 비록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여느 시골의 한적한 전원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처럼 여유롭고 훈훈하다. 새로 입주한 주민이 있으면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서막함을 덜어주기 위해 눈인사를 하고 단지내 곳곳의 시설에 대해 설명해 준다. 단지에서 만난 한 주부는“이곳으로 이사오면서 가장 큰 걱정이 지역도 낯설고 아는 사람도 없어 아이의 학원등록에서 입주수속 등의 절차문제로 걱정이 앞섰는데 이삿짐을 내리는 순간부터 이웃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줘 이같은 걱정을 덜게 됐다”며 전원마을 이웃들의 친절함에 대한 경험을 얘기해줬다. 전원마을 주민들은 주민 스스로가 살맛나는 그리고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아파트의 주거환경을 바꿔간다. 전원마을 관리사무소에는 주부노래교실과 바둑교실이 있다. 부녀회가 주부들이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웃들과 사귀고 더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해 관리사무소의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만든 곳이다. 또 관리사무소에는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쉽게 좋은 책들을 접할 수 있는 마을문고가 있다. 이곳에는 초등학교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도서 2천500여권이 비치돼 있다. 지난해 개관한 이 문고는 책을 빌려보기 위해 시내까지 나가야 돼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위해 관리사무소 2층의 한켠을 나눠 주민 스스로가 만든 마을문고로 시립도서관과 연계돼 반출서만 작성하면 책을 맘껏 빌려볼 수 있도록 돼있어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아이들 숙제자료를 찾기위해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부는“인근에 서점도 없고 도서관도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했는데 마을문고가 문을 연 뒤 아이와 몇번 이곳을 이용하고서부터는 이제 아이가 직접 문고를 찾아 필요한 도서를 찾아볼 정도로 주민들과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주민들이 시내까지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생필품을 단지내에서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단지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을 부녀회가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것이다. 아파트 단지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은 그동안 사업자 선정과정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부분. 그러나 지난해 제2기 부녀회가 이같은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 투명하게 사업자를 선정하도록 하기 위해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단지내 게시판과 벽보를 통해 업자선정 입찰을 공고해 10여명의 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업자를 선정한 것이다. 선정과정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추천한 동대표와 부녀회, 통장, 주민들로 사업자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계획서 청취와 심사위원들의 평가표 합산으로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높여 사업자를 선정했다. 부녀회는 이렇게 만들어진 기금을 고스란히 주민들을 위해 사용한다. 또 기금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각 세대에 조목조목 수입과 지출내역을 알려주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한달에 한번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 불우한 이웃들을 찾아 작은 정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 4월 전원마을에는 자체 불법주정차 단속반이 구성됐다. 단지 출입구의 무단 불법주정차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녀회와 노인회가 주축이 돼 만든 단속반으로 시와 경찰협의를 거쳐 단지내 도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전원마을 주민들은 삭막함으로 대변되는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을 이웃과 함께 편리하게 그리고 인정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작은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이다. <김경숙부녀회장 인터뷰> 전원마을 부녀회 김경숙회장(50)은“대규모 아파트 단지이면서도 주민간 갈등이 없고 주민 스스로가 노력해 전원마을을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에 대해 크게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회장은 아파트 주변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없고 또 이들 시설이 있는 시내까지의 거리도 멀어 최대한 단지내에 주민들이 편하고 쉽게 그리고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을 주민 스스로가 차분하게 하나 둘씩 만들어나가는게 큰 보람이라고 덧붙혔다. 김회장은 부녀회의 활동에 대해“회원 대부분의 연령층이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여서 단순히 아파트 단지내의 문제에 국한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김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해 관심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녀회는 지난해 김포우회도로 건설과 관련해 서울국토관리청과 김포시에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노선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었다. 김회장은 이어 주부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지난 5일에는 국민체조 에어로빅 강좌를 개설했다”며“임기동안 주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민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수시로 접수해 회원들과 함께 살기 좋은 최고의 아파트 단지가 될 수 있도데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이웃사촌>안양인덕원마을 삼성 아파트

‘105동 코너 주차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주차금지 가드라인을 밀치고 주차하는 차가 계속 있더군요. 낮은 화분을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요’ ‘베란다 양쪽 창문 청소하는 법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 마을 삼성 아파트 입주민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한 내용이다. 주부 최정숙씨는 “아파트 생활하면 흔히 ‘콘크리트 벽만큼 삭막하고 이웃간의 정도 없다 ’고 하는데 저희 아파트는 안그래요”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최씨는 요즘에도 ‘나는 이런 모습을 볼 때 내 이웃이 사랑스럽다’는 등 아파트 생활속의 작은 이야기를 게시판에 올리느라 바쁘다. 이웃간의 신뢰와 따뜻한 사랑은 사이버 공간뿐 아니라 현실공간에서도 이뤄진다. 지난 4월초 주부들의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 영어회화, 바둑, 한국무용 등 취미교실 10개반이 문을 열었다. 특히 40여가지의 운동기구를 갖춘 헬스장과 에어로빅실에는 전업주부들이 운동으로 집에서 받은 각종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시키는 청량제 역할도 톡톡히 하고있다. 특히 120평 규모에 164석을 갖춘 청소년 공부방은 인근 아파트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매일 오후 3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에는 학교숙제를 하는 초등학생을 비롯, 대학입시·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 소설·시 등을 읽으며 잠시 삶의 여유를 갖는 젊은주부들로 빈자리를 잡기가 힘들 정도다. 또 자치회의 활발한 활동도 이웃간의 정을 돈독케 하고있다. 부녀회는 아파트내 화단가구기,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알뜰바자회 개최로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있다. 더욱이 자율방범대를 결성, 통학로 순찰을 통해 불량청소년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노인정 회원들은 고령에도 아랑곳 않고 매월 두차례씩 단지내 대청소를 거르지 않고 실시해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주민들의 단결된 힘은 곳곳에서 발휘됐다. 아파트 소식을 담은 20여쪽의 월간 ‘한울타리’를 간행하는가 하면 지난 99년에는 단지내 어린 자녀들과 청소년들의 환경을 위해 러브호텔과의 투쟁도 불사했다. 그 결과 러브호텔의 옥상구조물은 철거됐으며 아파트 방향의 간판과 네온사인 등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이같이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입주민대표회를 비롯 자치회와 입주민, 관리를 맡은 현대종합관리(주)의 일심 단결 결실로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최우수아파트 단지’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입주자대표회의 김웅준회장(49)은 “단절된 아파트 문화를 불식시키고 사람사는 맛과 정이 더 한층 느껴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우리는 이웃사촌>부천 그린타운

<부천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 꽃피는 봄이면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이어 벚꽃이며 복숭아꽃, 연산홍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정을 이뤄 작은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연상케 하는 중동신도시내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이하 그린타운).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82 4만892㎡에 15∼25층짜리 고층아파트인 그린타운은 수십여종의 수목들이 단지 곳곳에 들어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단지안에 들어서면 마치 작은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할 정도로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지난해 경기도 공동주택관리평가에서 최우수단지로 선정됐을 정도로 그린타운은 입주민들에게 중동신도시내 29개 아파트단지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93년 3월 592세대가 입주해 38평형 124세대, 47평형 96세대, 49평형 202세대, 60평형 80세대, 61평형 90세대가 각각 살고 있는 그린타운은 입주한지 6년째인 지난 99년부터 지금의 살기좋은 아파파트단지로 새롭게 거듭나는 결실을 비로소 맺기 시작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가 99년 4월30일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라는 현판글씨를 큼지막한 자연석에 새겨 단지입구에 세우는 제막식을 가진 것. 주민들이 입주한 이래 쾌적한 환경과 주민화합을 위해 힘써온 노력의 산물이었다. 특히 다른 아파트단지보다 큰 평수에다 대규모 단지인 탓에 입주민들이 부담하는 관리비가 만만찮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관리비 절감계획을 수립, 실천해 일반관리비가 전국 최우수단지 선정 기준인 월평균 절감액 650만원에 근접하는 월 500만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철저한 시설물 유지관리와 각종 수선유지비를 절감하는데 발벗고 나섰고, 입주민들은 절전·절수 등을 실천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비용외에는 지출을 억제토록 하는 공동의 노력과 함께 화재보험계약과 청소·소독·승강기 관리업체를 공개입찰을 통해 최저입찰제로 업체를 선정하는등의 투명한 관리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린타운의 이같은 관리비 절감 및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는데는 지난 95년부터 3년간 관리이사를 역임한데 이어 99년부터 2000년 12월까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지낸 이환희씨(45·1309동)의 남다른 열정과 숨은 노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입주민들도 한결같이 공감하고 있다. 입주 당시 삭막하기만 하던 그린타운 단지 곳곳에 느티나무·감나무·대추나무·씨사과나무 등 유실수와 소나무·주목나무·잣나무·향나무·은행나무·단풍나무·복숭아나무·대나무 등과 벚꽃·목련 등 꽃나무숲을 이루는 작은 동산을 꾸민 것도 이 전 회장을 중심으로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부녀회, 동별 입주자대표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산물이었다. 지난해에는 단지안에 6천본의 연산홍을 심어 해마다 5월이면 철쭉, 자산홍과 더불어 연산홍이 터트리는 꽃망울에 단지 전체가 울긋불긋한 진달래 동산으로 변모, 아파트단지 전체가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린타운은 지난 97년부터‘주민화합 노래자랑 축제 한마당’을 개최, 주민화합 및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라는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4차례 주민화합 잔치를 개최하면서 참석한 입주민들은 숨은 노래실력을 뽐내는 한편 훌라후프 돌리기, 풍선불어 터트리기 등을 통해 낯익은 얼굴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웃사촌’이라는 공감대와 돈독한 정을 나누는 한편 같은 아파트단지내에 살고 있다는 정주의식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아쉽게도 주민화합 잔치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연산홍이 흐드러지게 핀 단지에서 축제 한마당 잔치를 성대하게 열 계획이라고 한다. 요즘 그린타운 입주민들이 한가지 아쉬워 하는 것은 그동안 단지내 경노잔치·불우이웃돕기·관리직원 공동작업시 음료수 제공 등 아파트부녀회 활동을 이끌어온 정인숙 회장(52)이 지난해 이사를 가면서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해 부녀회 활동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환희 전 회장에 이어 제8기 그린타운 입주자대표회의를 이끌고 있는 이정운 회장(58·1303동)은 “전임 회장이 노력해온 관리비 절감 계획을 꾸준히 실천해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단지내 곳곳에 식재된 꽃과 나무를 좀더 울창하고 풍성하게 가꿔 도심내 전원아파트단지로서의 명성은 물론 전국 최우수단지 선정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타운 관리사무소 박영훈 소장(52)도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비록 관리평수가 2만9천412평에 이르는 큰규모의 단지이지만 40명의 직원모두가 조경사라는 자세로 울창한 수목관리는 물론 각종 수선 및 보수작업 등도 자체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지난 99년부터 2000년 12월까지 그린타운 삼성·우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역임한 이환희 전회장(45·현 감사)은 그린타운이 중동신도시내 29개 단지 가운데서도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단지로 꼽히는 것은 93년 입주이래 꾸준히 울창한 나무숲을 이루데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도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아파트 관리운영으로 평가받게 된 이유는. ▲큰 평수에다 단지규모가 큰 탓에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이 많다는 민원이 제기돼 관리비 절감 계획을 수립, 관리사무소 직원 40명이 시설물 유지관리비 및 각종 수선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동작업 등을 통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입주민들도 절전, 절수노력을 기울였고 투명한 공동주택 관리에 힘쓴 결과다. 무엇보다도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입주민의 신뢰속에 공동 노력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투명한 단지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공동주택 관리를 위한 관련법규의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 적법하고 합법적인 관리운영, 예산집행에 있어서도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임을 명심해 절약하고 투명한 관리에 힘썼다. 또한 화재예방·전기 및 수도시설 등의 수시점검과 보수 등을 통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개선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고 주민들에게도 단지내 시설물이 내것이며 내집의 물건이라는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살기좋은 단지 조성을 위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8기 입주자대표회의가 출범해 이정운 회장(58)을 중심으로 조경관리는 물론 주민화합을 위한 뜻깊은 모임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본다. 아파트부녀회를 이끌 신임회장을 하루빨리 선출해 597세대 주민 모두가 이웃사촌처럼 오손도손 지내면서 정을 나누고 단지내는 물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공동체문화를 조성하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경기이슈>대우차 매각 어디까지 왔나

지난 6·18 총선에서 낙천·낙선운동으로 정치개혁을 도모했던 시민단체들이 이번에는 직접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전국지방자치연대· 참여자치연대 등은 내년 지방선거부터 무소속 출마를 전재로 현재 자체적으로 후보군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ㅈ중대선거구제가 모색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존정치권에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4파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으며 당공천을 우선시하는 정치판도에도 새로운 색채의 정치신인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이고 또다른 시민단체들사이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분석하는 한편 시민단체로의 순수성 유지에 대한 논란이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본부는 내년 지방선거에 경기, 인천지역 주요 도시지역에서 60여명의 기초·광역의원 후보자를 낸다는 계획하에 현재 인물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참여자치연대도 평택·안성 등 경기남부권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후보를 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YMCA 한 관계자도 공식적인 입장은 아님을 전재로 “지역별로 나름대로의 후보자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발전을 도모해온 전국 지방자치연대는 “지역별로 현재 인물물색작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후보자 선정은 다음달 중순께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경기·인천지역에서는 30여명을 출마시킬 것”이라고 밝혀 내년 지방선거 참여를 구체화하고있다. 특히 정치참여를 선언한 시민단체들은 이와함께 지역내 참신한 인물에 대한 영입작업도 전개하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는 자치대학운영 등을 통해 후보자 교육은 물론이고정치적인 역랑을 함양,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순범 평택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환경에 대한 분야가 중점 공약사항으로 이 부분에 대한 이미지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시민단체들의 지방선거 참여선언으로 내년 선거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선택의 폭이 제공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해 논란도 적지않다. 우선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시민단체로서의 순수성을 제기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 다. 지방차치연대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의 생명은 그 운동 자체의 순수성에 있다” 며 “정치참여는 아직까지 주민들에게 공감을 얻기가 쉬지않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 경실련의 김희수 부장도 “시민단체들의 정치참여나 중·대선구 도입은 유권자들의 선택의폭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정치참여에 대한 논란은 적지않다”고 밝혔다. 중앙 및 지역정치권도 시민단체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앙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치는 이상보다는 현실”이라며 “비록 지난 총선에서 시민단체들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하지만 유권자들이 바라는 사항은 정치권 스스로의 개혁이지 시민단체들을 통한 변화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수원시의회 김용서 의장도 “이미 시민단체들의 정치참여는 보장되어 있음에도 직 접 정치일선에 나서는 것은 순수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택권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에 사는 조모씨(36)는 “ 불신만이 팽배하고 있는 현 정치권 이 결국은 시민단체들의 정치참여를 유발한 것 아니냐”며 “시민단체들의 정치참여 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선구 권선동의 이모씨(40)는 “시민단체들이 정치권의 개혁을 위해 현실정치에 참여한다면 차라리 창당을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현재와 같은 형태의 시민단체 정치 참여는 자칫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시민단체들은 지금이라도 순수성을 유지하며 주민들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시민단체들의 정치참여 선언으로 인한 순수성 논란은 현재부터 선거당일까지 이어지며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토요경마>’코리안더비’ 결전의 날 밝았따

“결전의 날이 밝았다” 5월 27일(일) 제 9경주 코리안더비 ‘코리안더비’, 올해로 제 4회를 맞는 이 대회는 총 상금 2억원이 걸린 그랑프리와 더불어 최고 상금과 명예가 걸린 대회다. 5월 27일 제 9경주(1,800m 국내산 3세 암, 수) 2001년 코리안더비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국내산 3세마 총 13두의 마필이 풍운의 꿈을 안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전체적인 형국은 한마디로 안개정국이다. 현재까지 나타나 전력으로는 강한 승부 근성을 보유한 ‘비호돌이’와 2001 코리안오크스 우승마인 ‘에스빠스’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총 전적 7전 4승 준우승 2회를 기록중인 ‘비호돌이’는 대회를 위해 외국산 경주 출전 포함 직전 두 경주(1,700m)를 통해 장거리 경주 적응을 마친 상태다. 근성 있는 추입이 주특기인 ‘비호돌이’에게 있어 1,800m 경주는 오히려 유리한 입장. ‘에스빠스’는 이미 지난 오크스배 우승을 통해 큰 대회 우승을 경험한 마필. 선추입이 자유로운 ‘에스빠스’는 최근 절정에 달한 김혜성 기수의 노련하고 파워 넘치는 기승술에 기대를 걸며 ‘오크스’와 ‘더비’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두 마필이 강력한 입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공통의 이유는 장거리 경주 경험을 마쳤다는 것. 강력한 상대마들이 대부분 장거리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유리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도전, 복병세력으로 구분되고 있는 ‘지어선’, ‘공적’, ‘햇빛마을’, ‘으뜸왕’, ‘라피도나’등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난 겨울을 지나며 잠시 슬럼프 기미를 보였던 ‘지어지선’은 직전 경주 우승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강한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안정된 선입력을 보유한 ‘공적’과 정상급 순발력을 바탕으로 선행 능력 갖춘 ‘햇빛마을’도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구분되고 있다. 강적들과 경주경험을 수 차례하며 강도 높은 실전 훈련을 거듭한 ‘으뜸왕’ 과 직전 우승을 통해 출전 공백을 완벽하게 극복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는 ‘라피도나’도 무시 못할 전력의 마필들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99-2000년 우승마인 ‘만석꾼’과 ‘핵돌풍’을 비롯해 수많은 명마를 배출한 코리안더비, 작년도 2-5위마의 면모(단심, 에스키모, 퓨전, 합천)를 살펴봐도 대회의 명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과연 미래 한국 경마의 대표마는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인트기븐(PointGiven)’ 프리크니스 스테익스(Preakness stakes) 우승 5월 19일(토) 10만 4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미국 메릴랜드 핌리코 경마장에서 열린 제 126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포인트기븐’이 우승을 차지했다. 1,900m 모래 주로로 펼쳐진 경주에서 ‘포인트기븐(기수 게리 스티븐스)’은 1분 55초 51의 주파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단승식 배당 6.6배를 기록하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피발렌타인’과 ‘콩가리’는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명 조교사 밥 베퍼트는 ‘포인트기븐’의 우승과 함께 ‘콩가리’를 3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세계 최고 명문 마방의 위세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한편, 켄터키더비 우승마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모나코스’는 종반 선두권에서 뒤처지며 6위에 그쳐 3관마 탄생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의 트로피를 나눠 가진 ‘모나코스’와 ‘포인트기븐’은 마지막 삼관 경주인 오는 6월 9일 펼쳐질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진정한 챔프를 가리게 됐다. 5월 27일은 고객의 날 한국마사회는 그랑프리와 더불어 당해 최고 경마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코리안더비가 열리는 5월 27일을 ‘고객의 날’로 정하고 각종 고객 사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일요일 입장 고객 전원에 대해 무료 입장(입장권 800원)을 시킬 예정이고 고객 입장시 준비된 음료수와 볼펜 12만개를 기념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경마 종료 후에는 송대관, 태진아 등 인기 가수 및 성악가와 60인조 오케스트라단이 함께 하는 음악회도 관람대 앞 시상식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주 팬들의 높은 호응 속에 경마문화제가 성황리에 개최된 이후 고객 사은 행사가 이어져 5월 축제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4월 MVP 시상식 안병기 기수, 박원선 조교사 경마 기자단 투표에 의해 4월 MVP에 선정된 안병기 기수와 박원선 조교사의 시상식이 26일 토요일 제 4경주 종료 후 거행된다. 안 기수는 4월 한달간 23전 6승 준우승 1회로 승률 26.1%, 복승률 30.4%의 호조를 보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우승 횟수가 준우승 횟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과 특히 큰 경주라 할 수 있는 1군 경주에서 선전했다는 점이 기자단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안 기수는 지난주에도 각각 외국산과 국내산 1군 마필인 ‘배리씰’과 ‘여걸’에 기승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명마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박 조교사는 22전 6승 준우승 5회를 기록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승률 27.3%, 복승률 50%의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시상식 종료 후에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나눠주던 장미송이와 함께 말인형도 사은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김병철 칼럼 : 경마는 선행마 놀음 일정 거리를 한무리의 경주마들이 뭉쳐서 달리는 순위 경기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분수령은 자리 잡기다. 다양한 질주 습성을 보유한 마필들이 어떤 전개로 결승선 까지 이어지느냐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적중을 시키는 첩경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중에서도 초반 300∼400M 이내에서의 자리 싸움이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이기 때문에 초반 전개 과정을 정확히 예측한다면 50% 이상은 정답에 근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마는 크게 선행, 선입, 추입, 자유 등 4가지 질주 습성으로 분류된다. 이중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며 좋은 성적을 내는 선행형 마필들이 전체 입상에서 60% 이상을 차지한다. 즉 경주에서 어떤 마필이 어떤식으로 선행에 나서느냐가 경주를 풀어가는 첫 단추이자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이다. 경마에서 왜 선행마의 입상 비율이 높은가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다. 단지 순발력이 좋은 경주마의 첫번째 자질이라는 것과 평소 선행형 마필이 아니었어도 컨디션이 좋을 경우 선행 승부를 띄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정도가 답이 된다. 결국 경마팬은 경주를 적중 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마필이 선행에 나설것인가를 먼저 풀어야 한다. 그러나 경주 추리의 첫번째 과정인 선행마 선정도 최소한 1년이상 경주를 심도있게 관찰해야만 길러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예상평 : 금주 토요 경마는 출전마들의 우열이 드러나는 경주가 많아 안정적인 배당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입상권이 유력시 되는 마필이 있어 고액 배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제1경주는 떠오르는 신예 9일성의 우승이 유력시 된다. 2위권은 강량 이점의 1초월과 순발력 보유한 2암즈하우스의 격돌 예상 제3경주는 떠오르는 신예 9일성의 우승이 유력시 된다. 2위권은 강량 이점의 1초월과 순발력 보유한 2암즈하우스의 격돌 예상 제3경주는 순발력 막강한 2물꼬의 선전이 기대된다. 2위권에서도 5일원산의 전력이 돋보여 이변 가능성은 희박. 제9경주는 국내산마 강자 4즐거운파티의 전력이 근소한 우위. 추입력 막강한 11오랜친구와 순발력 살릴 12풍림화산이 도전할 수 있는 흐름

<우리는이웃사촌>여주홍문 현대아파트

수목이 아름다운 여주홍문 현대아파트. 도자기와 쌀 그리고 밤고구마로 대표되는 여주 중심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673세대의 이웃들이 모여사는 아담한 단지로 주변 풍광이 수려해 지역내 살기좋은 아파트로 정평이 나있다. 더욱이 주변 교통까지 편리해 여주군내 최고의 아파트 단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9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그동안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지금은 단지내 부녀회를 비롯, 자치회 주민들이 하나가 된채 정으로 뭉쳐 이웃사촌으로서 한 가족을 이루면서 생활하고 있다. 단지 연면적 7만1천여㎡인 이 아파트는 주로 24평 규모의 중산층이 384세대로 주류를 차지하고 있고 33평 254세대, 42평 36세대로 총 673세대 규모. 특히 단지 조성과 함께 우여곡절끝에 조직된 부녀회는 현재 부녀회장 이순정씨(42)가 앞장서 살기좋은 단지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입주와 동시 이곳에서 6년을 살고 있는 자치회 김영권대표(48)는 이 아파트에 정이들어 다른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이 없다며 여주군에서 으뜸가는 살기좋은 아파트라고 자평한다. 아파트 부녀회는 매주 금요일마다 알뜰시장 바자회를 운영, 자치회의 공동체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바자회를 통해 공동체 기금을 마련하고 부녀회 활동과 단지내 어려운 가족들을 위한 각종 선행을 솔선 수범해오고 있는 것이 특색. 특히 쓰레기와 헌옷수거, 폐지수집 등 재활용을 통한 부녀회의 활동은 필요한 기금마련 이외에 입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을이장과 입주자 대표 부녀회는 지난 1월 그동안 주민 모두가 합심해 모은 기금으로 30여명의 동네 어르신네들을 모시고 최근 관광지로서 명성을 얻고 있는 평택소재 서해대교와 온양온천으로 효도관광을 보내줬다. 이들의 선행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해마다 어버이날은 물론 명절때마다 효도관광과 함께 멋드러진 잔치를 베풀어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을 한껏 위로하고 있다. 동네 어른들을 초청해 갖는 노인잔치에서는 이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제공하면서 노인들을 위로하는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부녀회는 연말에 관내 불우 독고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직접 찾아가 100여만원씩을 지원해오고 있다. 아파트 지치회와 부녀회는 최근 전 마을이장인 김남준씨(37)가 임파선 암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사랑의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여주 민예총과 함께 김씨를 돕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3일동안 여주군민회관에서 펼친 바자회에서는 그야말로 입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내일처럼 생각하며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100여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려 김씨 가족에게 전달하는등 아름다운 인정을 베풀었다. 김순정부녀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불우이웃 돕기활동을 할 때면 독거노인 등에게 큰힘이 돼 주지 못하는 것같아 마음아파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겸손해한다. 그만큼 김 부녀회장과 부녀회가 주민들에게 갖는 애정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 함양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동별 이웃끼리 동우회를 만들어 여름이면 등산과 체육활동을 즐기며 아파트 주차장에 모여 돼지 삼겹살을 구우며 이웃의 정을 나눈다. 홍문 현대아파트는 지은지는 오래됐어도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인심이 좋아 음식을 서로 장만해 도회지 아파트 분위기와는 정서가 다른 점이 특징이다. 부녀회는 또 매주 1회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역겨운 음식물 냄새가 나는 쓰레기통을 말끔히 청소해 군에서 우수 부녀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입주자 대표 김영권씨(53)는 “우리 아파트는 도회지 아파트와 달리 인정이 많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정신이 돋보이는 단지로 자신한다”며 “갈수록 각박하고 살기 힘든 이곳에 한줌의 정을 쏟아부어 더불어 사는 이웃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문 현대아파트 자치회장 김영권 인터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정신이 여주 홍문 현대아파트의 자랑으로 입주민 모두가 이같은 선행을 솔선하는데 모두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자랑하는 김영권 자치회장(53). 김회장은 특히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 함양에 홍문 아파트 주민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 홍문 현대 아파트의 자랑은. ▲모든 주민이 협심 단결해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베풀어 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자랑으로 특히 부녀회의 활동은 그 어느 단지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활동이 왕성하고 주위 노인들을 위한 애정이 남달라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주위 경관이 수려하고 여주군내 그 어느 단지보다 쾌적한 환경을 갖고 있는 장점에다 더불어 주민들의 인심까지 좋아 요즘 보기드문 이웃사랑이 충만한 마을이라고 자부한다. - 기억나는 단지내 선행이 있다면. ▲지난 1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하영진군(21·여주군 삼교리)을 돕기 위해 단지 주민들이 모두가 내일처럼 나섰던 것이 기억난다.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입주민들은 마치 내 자신이 일을 당한 것처럼 애석해 하며 조그만 정성이나마 전달하기 위해 쌈짓돈을 모으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들이 잊고 사는 숨겨진 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살기좋은 단지 조성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각 동별로 작은 모임을 만들어 함께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럴 경우 각종 모임을 통한 일치된 의견은 부녀회는 물론 자치회와 함께 서로 돕고 이끌어주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gib.co.kr

<경기이슈>의왕∼과천간 유료도로 매각 새국면

‘적신호’가 켜진 의왕∼과천간 유료도로 매각에 대해 경기도가 대안을 제시하고 나섬으로써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무료도로화 시기를 둘러싸고 도는 2010년을 주장하는 반면 해당 지역 도의원 및 기초의회는 2007∼2008년을 요구하는 등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타협의 실마리를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매각을 위해 도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 변경안 처리를 보류시킨 도의회 역시 매각 대금 사용처 및 예정가 산정 근거 그리고 무료화 시기에 대한 공식 입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도는 요구를 수용치 않으면 매각저지위원회를 구성, 단계별로 집단 대응하겠다는 이들에게 설득 작업을 끝낸 뒤 도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 보류된 안건 처리를 다시 요청하는 등 매각을 강행할 계획에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왕시의회 및 해당지역 도의원> 이 도로가 매각될 경우 당초 2011년까지만 유료로 운영한 뒤 부채 상환과 동시에 해당 지자체에 이관하도록 규정돼 있는 유료화 기간이 연장돼 통행료 부담 및 공해 등 시민의 피해와 고통분담이 장기화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접 도로 개설로 인해 지난 99년부터 통행료 수입이 100% 증가해 도가 막대한 수입을 올렸고, 그래서 무료도로화 시기도 2006년이나 2007년으로 당초보다 5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관리권을 매각시 1∼2년 앞당기겠다는 도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오는 2011년까지로 규정되어 있는 운영기간인 이행하는 조건하에 관리권을 매각하고, 이후부터는 당초 계획된대로 무료도로화 하겠다는 발표를 믿지 않는 것이다. 또 지방도라는 이유를 내세워 도가 도로유지 관리비조 매월 1천300만원을 부담토록 한 점 또한 부당, 그동안 부담시킨 관리비도 함께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왕지역 출신 김원봉, 고수복 도의원(민주당) 등은 “도가 대안으로 제시한 매각 기간을 보면 10년을 잡고 있는데 지금의 통행량을 감안하면 이 도로를 관리하게 되는 민간업체는 5∼6년 정도면 투자 금액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볼때 외자유치에 급급한 헐값 매각이거나 아니면 특정 업체 특혜”라고 주장했다. 합의하에 무료화 기간을 앞당기지 않으면 범시민매각저지위원회를 구성, 단계별로 대응해 매각을 무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회> 도의회는 도가 외자유치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점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지난 16일 도가 제출한 안건을 보류할때 해당 상임위원회는 “도가 외자유치 명목으로 의왕∼과천간 도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리권 매각에 따른 계약기간과 매각대금의 사용처도 확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오는 2011년 통행료 징수기간이 완료되면 무료 통행이 가능한 점을 들어 도민들이 무료 통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외자유치를 통한 시설확충이 바람직한 것인지 판단이 않된다는 사실을 추궁하며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건 승인을 계속 보류한다는 게 도의회의 입장이다. 특히 매각 예정가가 1천1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주민 부담만 가중시키는 ‘덤핑매각’이라면서 “도가 사전 협의나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이 안건을 제출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로 도 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 도가 추진하는 이 매각 계획에 부정적이다. <경기도> 도의회에 의해 안건 처리가 보류되자 오는 2011년까지로 규정되어 있는 운영기간인 이행하는 조건하에 관리권을 매각하고, 이후부터는 당초 계획된대로 무료도로화 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이 도로의 가치 및 통행량과 향후 연계도로 개설에 따른 차량 증가율을 감한할때 매각 기간이 1∼2년 가량 줄고 이에따라 무료도로화가 되는 시기도 자연 1∼2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왕시도 방문해 지역 도의원 및 시의원 그리고 주민들을 상대로 매각에 대한 공개 설명회도 실시할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 각계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절차를 거친 뒤 보류 조치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도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 자치행정위원회에 다시 제출, 승인을 받아낼 방침이다. 의왕∼과천간 유로도로 매각은 이달중 도의회 승인을 얻어 다음달 금융전문자문기관을 선정, 매각 실사를 한 뒤 오는 7월중 매각 공고를 하고 9∼10월중 업체 선정과 함께 계약을 마친다는 게 도의 기본 방침이다. <의왕∼과천간 유료도로> 이 도로의 관리권은 현재 경기도 건설본부에 있다. 도로 너비는 23m, 연장은 10.85km로 공사 기간은 2년6개월 걸렸으며 당시 도는 지역개발기금 1229억원과 도비 5억원 등 모두 1천234억원을 투입해 이 도로를 완공했다. 개설시 계획한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 기간 및 운영기간은 92년 1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로 19년으로, 이후인 2011년 12월부터 이 도로를 무료도로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현재까지 상환한 투자금 회수액은 1천99억원으로, 금리를 포함해 미회수된 금액은 812억원이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토요경마>기수판도 3강체제 구축

기수판도 3강체제 구축 기수 판도 재편 양상 중심에 ‘김혜성, 임대규, 김형수’포진 이성일-박태종 양강 체제, 박태종 독주 시대, 노장들의 분발기, 18기 돌풍시대를 지나 새로운 기수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바로 13기부터 15기까지 각 기수의 대표주자격인 김혜성, 임대규, 김형수 3강 체제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부담 중량 이점 때문에 수습 기수에게 편중됐던 타조 기승의 추세를 바꿔 놨다는 점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원칙을 다시 세우고 있는 것. 1964년 생으로 만 37세로 87년에 데뷔한 김혜성 기수는 통산 복승률은 22.7%지만 최근 1년간과 3개월간의 복승률은 28%와 30%를 기록 중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실력파로 인정을 받으면서도 3000전 이상 치르며 300승 이상을 거두는 동안 한차례 밖에 대상 경주 우승이 없었던 불운을 깨끗이 씻어내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4월 15일 코리안오크스배 대상 경주에서 ‘에스빠스’로 우승을 차지하며 5년만의 대상 경주 우승 기쁨을 맛 본 것. ‘에스빠스’의 우승 이후 김 기수는 30조의 승부 경주를 도맡아 하는 역할까지 부여 받은 상태. 13기 대표인 임대규(만 35세) 기수는 이들중 최근 3개월간 기승 횟수가 113회로 가장 많다. 기수 전체를 통 틀어서도 박태종 기수에 이어 두 번째. 임 기수는 얼마 전 마사회 인터넷에 기재된 자신에 관한 좋지 못한 루머 사건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임 기수의 뛰어난 기승술이 강한 승부 근성과 함께 폭발한 것. 기승 횟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최근 3개월간의 복승률에 있어서도 37%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2000 그랑프리의 주인공인 김형수 기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통산 복승률은 15.5%로 평범하지만 최근 3개월간의 성적은 90전 12승 준우승 12회로 복승률 28%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 준우승을 차지한 ‘래러크’를 비롯해 43조마 기승이 많아진 것이 상승세의 주원인. 두주불사형인 술버릇 때문에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김 기수는 재기 이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며 “두 번의 실패는 없다”라는 프로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 세 기수는 모두 소속조는 물론 타조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터라 앞으로도 한동안 ‘3인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균 마카오 수습기수 초청경주 우승 14개 아시아경마회의 회원국 대표 기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13일(일) 마카오 타이파 경마장에서 펼쳐진 제9회 마카오 국제 수습기수 초청경주중 제7경주 컵경주(경주거리 1,800미터, 14두 출전)에서 한국대표 김동균 기수가 우승하며 한국기수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총상금 45만홍콩달러(약 7천8백만원)가 걸린 7경주에 12번마 ‘잔닷컴(John Dot Come)’에 기승 10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김기수는 1분 49초 8의 경주기록으로 2위마 ‘스피릿 오브 더 베스트’를 1.5마신차로 제치고 우승하며 단승식 22.8배, 연승식 11.5배, 복승식 148.5배의 짜릿한 고감도 배당을 선사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총11개 승식이 시행된 7경주에서 최고배당은 삼쌍승식에서 기록한 2227,6배였으며 특별승식을 제외하고 7경주 단일경주에 걸린 베팅액은 3천8백만 4천 홍콩달러(약 6억 3천 2백만원)였다. 1착마에 총경주상금의 56%를 지급하는 마카오 착순상금 배분방식에 따라 1착상금 25만 2천 홍콩달러중 약 10%인 25,200홍콩달러(약 420만원)를 기수기승상금으로 배정받았다. 경마문화제 행사 풍성 경마문화제 기간(17~20)인 금주 경마는 다양한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19일 토요 경마 3경주 종료후 하늘소리 난타 공연이 중앙 메인 무대에서 펼쳐지고 같은날 4경주 후에는 일명 ‘테크노 뽕짝’으로 유명한 이박사의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경마 종료후에는 코러스 협연이라는 내용으로 유진박과 사물놀이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일요일인 20일에는 12경주 종료후 SBS 라디오 ‘문인숙의 노래마당’ 특집 공개 방송이 중앙 무대에서 펼쳐져 인기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한다. 또한 같은날 19시 30분 부터는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불꽃놀이 행사가 준비돼 있어 과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번 경마문화제 기간에는 ‘말조각 퍼즐 맞추기’, ‘아동인형극 홍길동전’, ‘도전 1000곡(노래자랑)’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제126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대회 제 126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Preatness Stakes)가 19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핌리코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1900M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2주전 펼쳐진 켄터기 더비 우승마 ‘모나코스’의 출전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78년 ‘어펌드’이후 23년만의 3관마 탄생을 갈구하는 팬들의 기대가 높아 어느때 보다 열기가 높다. 이번 대회는 더비 우승마 ‘모나코스’를 비롯 더비에서 아쉽게 분루를 시킨 ‘포인트 기븐’, ‘콩가리’등 총 12두가 출전을 한 상태이나 대회 당일까지는 유동적이다. 한편 더비에서 2위를 차지하며 고액 배당의 주인공이 된 ‘인비저블 잉크’는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중문간 사계절 전천후 통행로 설치 경마장 정문에서 입장권 매표소까지 300미터 길이에 폭 15미터 규모의 고객전용통로 지붕 설치를 위한 설계작업에 들어간다. 금번 공사는 우천시와 하절기 고객들의 경마장 출입이 불편하다는 경마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뤄지는 공사로, 고객들의 경마장 이용시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철 칼럼 경마는 기록 경기가 아닌 순위 경기 경마라는 경기를 표현할 때 기록 경기가 아닌 순위 경기라는 말을 한다. 초보자들은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경주를 추리하는데 있어서는 더없이 소중한 기본이 된다. 기록 경기와 순위 경기의 차이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기록 경기는 오로지 자신의 경기력에 치중하면 되고 순위 경기는 상대와 어우러져 있는 상황에서의 자신의 경기력을 의미한다. 즉 순위 경기는 기록 경기보다 훨씬 더 많은 변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경주마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는 역시 주파 기록이다. 그러나 경마에서의 주파 기록은 단순한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000M에서의 주파 기록이 1분 3초대 마필과 4초대 마필이 섞여져 경주를 치를 경우 3초대 마필이 항상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경주마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경주를 관람하고 분석해야 하는 경험이 필수적이다. 경마는 순위 경기이기 때문에 각 거리별 신기록보다는 연승 기록에 초점이 모아진다. 강한 경주마는 빨리 달리는 것보다는 상대와의 싸움에서 항상 승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내 경주마중 최다 연승 기록은 72년 전설적인 명마 ‘에이원’이 세운 25연승이나 정확한 자료가 아닌 기억에 의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정확한 자료가 정리된 이후에는 80년대 중반 ‘포경선’의 15연승과 현역 최강마 ‘새강자’의 15연승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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