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축전 통역 우리가 맡는다”

오는 8월7일 개막하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역 곳곳에서 이민자들과 학생들이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인천외국어고교는 지난 25일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와 행사기간 동안 학생들의 통역지원 자원봉사활동 등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천외국어고교 학생들은 여름방학기간 그동안 배운 외국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행사장 곳곳에서 통역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오는 9월 개학 이후에는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 행사장을 찾아 관광객 안내 등 각종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해외홍보 활동도 적극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계양구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결혼을 통해 이민온 중국과 필리핀, 일본, 베트남, 몽골, 태국,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등지 출신 주부 35명이 통역 자원봉사단을 결성,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계기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역 봉사를 비롯해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에서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학생의 자율참여 확대도 2주일만에 대학생 5천여명이 추가로 자원봉사자로 신청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문경복 시 사회복지봉사과장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내 지역을 찾을 외국인 50만명을 위한 통역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특히 학생들의 자원봉사 참여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자원봉사 붐 조성에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수리의 달인들 “여름걱정 마세요”

“에어컨 손질도 끝났고 올 여름 더위는 걱정 없습니다. 이제 상하수도나 통신시설을 살펴봐야죠.”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초·중·고교생 50여명이 공동 생활하고 있는 인천시 중구 증산동 사회복지시설 ‘디차힐(옛 영종보육원)’ 마당. 초여름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인천국제공항공사(IIAC)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원 6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IIAC 봉사단은 지난 2월 직원 260여명의 자발적 참여로 결성된 동아리. 특히 IIAC에 재직 중인 전문 기술인력들이 대거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도 봉사단은 ‘디차힐’ 건물 내외부 청소 및 여름 장마에 대비한 옹벽포대 쌓기 등 주변 환경 정비는 물론 전문기술을 이용한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점검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IIAC 전문기술인력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단순 작업은 물론 복지시설이 필요로 하는 전문 봉사도 가능해졌다. TV나 세탁기 등 낡고 고장난 가전제품을 비롯해 평소 불편해도 참고 지냈던 냉난방 및 수도시설 등이 이들 손만 거쳐가면 말끔히 새 제품으로 탄생된다. 강성수 단장은 “전문 기술분야를 접목한 봉사활동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장 내 상하관계 격식이 없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직사회 서열을 따져 자칫 형식적으로 전락할 봉사활동이 이들에겐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강 단장은 “단원 260명 모두 자율적 참여로 이뤄졌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자아 성찰은 물론 조직간 소통의 기회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이어 “앞으로 공항 주변 보호시설 봉사활동과 함께 하늘축제 등 지역 내 대규모 행사 및 각종 재난사고에 주도적으로 참여, 공기업 최고의 봉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IIAC도 지역사회 사회공헌모델로 지역학교 특성화사업, 세계평화의 숲 조성사업, 공항문화복지관 건립사업 등 3대 중점 사업들을 발굴하고 봉사단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연수구 ‘토탈 자원봉사의 날’ 행사

인천시 연수구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최근 연수구 선학동 어린이공원에서 성안교회 봉사단, 한마음 크로바회, 풍선아트 봉사단 등 자원봉사단체 5곳이 참가한 가운데 ‘토탈 자원봉사의 날’ 행사를 열었다. 자원봉사자 5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부스들을 설치하며 홀몸어르신들과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성안교회 봉사단은 교회가 직접 준비한 국과 밑반찬, 간식 등을 공원까지 배달한 뒤 어르신들에게 배식하며 정성껏 대접했다. 어르신들이 오순도순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연수구 국악예술봉사단은 국악과 판소리 공연을 선보이며 어르신들의 흥을 돋궜다. 풍선아트 봉사자들은 치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색색의 풍선으로 꽃 팔찌, 모자, 강아지 등을 만들고 완성된 풍선 작품들을 선물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미용 봉사단 회원들은 직접 챙겨온 의자와 미용도구 등을 이용해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는가 하면 옆 부스에선 홀몸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줬다. 이정순 센터장(57·여)은 “더운 날씨에도 많은 봉사자들이 행사에 참여,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였다”며 “앞으로도 토탈 자원봉사의 날 행사를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선주기자 sjlee@kgib.co.kr

市 자원봉사종합센터 건립 본격화

인천지역 50만 자원봉사자들의 보금자리인 인천시 자원봉사종합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22일 시에 따르면 최근 제3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부평구 부평6동 663 일원 경찰종합학교 이전부지에 자원봉사종합센터(넓이 1만1천570㎡)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경찰종합학교 일원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안)’을 가결했다. 시는 자원봉사종합센터 부지를 포함하는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모두 230억원(토지구입비 100억원·건축비 130억원)을 들여 연면적 8천264㎡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자원봉사종합센터에는 호수공원과 야외 테마전시장, 놀이마당, 노천극장, 농구와 게이트볼 등 다기능 체육시설들이 조성되고 1층에는 도서관과 열람실 등 교육시설들을 비롯해 갤러리, 자원봉사 홍보관과 명예의 전당 등이 들어선다. 2층에는 자원봉사자 상설교육장과 각종 자원봉사 프로그램 연구실, 동아리방, 시청각교육실 등이 설치되고 3층에는 400석 규모의 공연장과 대강당,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식당 등이 들어서며 지하에는 수영장과 스쿼시 게임장, 체력단련장, 탁구·요가·재즈 등 체육시설들이 자리를 잡는다. 시는 공공사업과 함께 자체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수익사업으로 복합영상관, 종합사우나, 할인매장, 골프연습장,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자원봉사자들에 대해선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실비만 받을 계획이다. 김태미 시 자원봉사팀장은 “복지수요 및 다양화 추세에 맞춰 새로운 자원봉사 운동을 선도하기 위해선 자원봉사종합센터를 통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문 자원봉사자 육성은 물론 재난·재해시 긴급대응을 위한 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자원봉사는 최고의 자녀교육”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는 단순한 체험활동이 아닌 미래를 밝혀주는 교육입니다.” 주영훈 다솜누리봉사단 사무총장(55)은 손짓과 눈빛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수화를 배우는 학생 34명을 바라보면서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졌다. 다솜누리봉사단(총재 전년성) 소속 단원들은 지난 1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 청각장애학교인 성동학교에서 오전 내내 수화교육에 열중했다. 청각장애인시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청각장애우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수화를 익히기 위해서였다. 지난 2004년 어머니 40명이 “간단하게 봉사활동을 해보자”며 모인 뒤 지난 2006년 3월 ‘다솜누리’라는 이름을 갖고 청소년봉사단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지난해 인천시에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하면서 회원 214명의 가족봉사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느 가족봉사단과는 다르다. 청소년 자녀들에게 자원봉사를 가르쳐 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며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하는 이유와 의미 등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솜누리봉사단은 부평구 일신동 시온육아원을 한달에 2차례 이상 찾아 원생들에게 그동안 밀린 공부를 가르쳐 주고 원생들을 씻겨 주거나 곳곳을 청소해주고 있다. 특히 학부모 단원들은 모든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청소년 단원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직접 홍보문안을 만들어 나눠 주고 있다. 이처럼 다솜누리봉사단은 단순한 서비스 개념의 봉사가 아닌 교육차원에서 접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협동·정직·성실을 현장에서 깨우치도록 봉사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노복순 다솜누리봉사단 사무국장(54·여)은 “처음 놀토마다 귀찮아 하는 아들을 데리고 억지로 봉사활동을 데리고 나갔는데 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지 이해한 뒤부터는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며 “봉사활동을 펼친 뒤 직접 자필로 쓰는 소감문을 통해 각자 스스로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솜누리봉사단은 오는 20일 봉사단체로는 처음으로 인천유나이티드FC 프로축구단과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는 등 공동으로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주 사무총장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하면서 익힌 다양한 경험들이 사회에 진출, 지도자로 성장했을 때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벌써 대학생이 된 아이들이 있어 올해는 자체적으로 ‘대학생 봉사단’을 꾸려 후배들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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