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새싹들 외롭지 않게”

인천시 중구 공무원 봉사단인 월디자원봉사동호회 회원들이 지역 내 소외된 어린이들과 함께 주말나들이에 나서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또 하나의 가족으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회원 10여명이 보라매아동센터 어린이 20여명과 함께 중구 용유동 한 농가에서 ‘1일 감자캐기 체험활동’을 펼치며 비지땀을 흘렸다. 이날 어린이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노래를 부르고 해맑게 웃으면서 처음 해보는 감자캐기에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직접 호미를 들고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누가 감자를 많이 캐는지 경쟁하고 캐낸 감자를 그 자리에서 쪄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어린이는 “땅을 파니까 감자가 떼구르르 굴러나와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오늘 같이 감자를 캤던 형 누나들하고 또 놀러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용유출장소 최재호씨(34)는 “어린이들과 즐겁게 감자도 캐고 함께 감자도 먹으며 따뜻한 정을 나누니 진짜 내 조카나 동생 같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쌓은 정보다 더 깊은 정을 나눌 수 있도록 더 자주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디자원봉사동호회는 그 동안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공무원 13명이 모여 지난해 12월 결성된 봉사단체로 지난 2월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한중문화관, 인천도호부청사 전통문화체험 나들이 봉사를 펼치는 것을 시작으로 매월 1~2차례씩 지역 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어린이들을 보살피며 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노는 토요일에는 지역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거나 함께 야외로 나가면서 어린이들의 가족이 돼 소풍을 즐기거나 오순도순 정감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등 1일 부모역할을 다하며 가슴 훈훈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동옥 회장은 “흩어져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보다는 작은 힘이라도 모아 지역에 도움이 되자는 뜻으로 봉사단을 꾸리게 됐다”며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가족의 따뜻함과 정을 나눠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봉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gib.co.kr

“할머니, 깨끗한 새집서 오래오래 사세요”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서 홀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집을 찾아 낡은 시설들을 수리해주고 바꿔 주는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집수리 봉사활동은 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로부터 건강이 좋지 않고 홀로 생활하는 할머니 두분을 추천받아 이뤄졌다. 이날 봉사단원 20명은 건축, 설비, 전기 등 각자의 기술과 능력 등을 발휘해 그동안 낡아 불편했던 씽크대와 노후된 가스레인지를 교체해줬고 겨울이면 차가운 바람이 많이 들어왔던 천정을 고쳐줬으며 벽지를 새로 도배해주는 등 하루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수도시설과 전기, 벽면의 페인트 등 낡은 시설들도 수리·교체해주고 어지럽게 널려진 집안 안팎을 정리 정돈해줘 낙후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에게 기쁨을 전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함께한 인천교통공사 노동조합도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걷은 성금으로 구입한 쌀을 기증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역 곳곳에서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많다”며 “집수리 봉사활동 이외에도 사랑·나눔 헌혈, 불우 아동 및 이웃 지원, 1사1산 가꾸기, 희망의 장난감 기증, 사랑의 연탄·김장 나눔 등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대한항공, 中 윈난성 어린이들 제주 초청

중국 윈난성(雲南省) 적십자사가 대한항공 자원봉사활동을 극찬하고 나섰다.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윈난성 적십자사는 최근 ‘감사 서신’ 제하의 공문을 통해 “대한항공이 지난해 대지진으로 상처를 입은 윈난성 어린이 15명을 제주도로 초청,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윈난성 적십자사는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항공이 사회공헌 활동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중국 빈곤층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에 관심을 기울이며 펼치고 있는 대한항공의 봉사활동은 적십자사의 ‘인도·박애·봉사’정신과 일맥 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윈난성 적십자사는 또 “대한항공의 제주캠프는 자연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다”며 “어린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1천원 미만의 급여 자투리를 봉사활동비로 적립하는 ‘끝전모으기운동’을 통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홀몸어르신 무료급식 등 국내 봉사활동은 물론 이번 윈난성 어린이 초청 등 해외 재해지역 구호물자 수송활동 등 다양한 글로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영락원 어르신들 ‘행복 나들이’

“할아버지. 오늘은 진짜 젊어 보이세요.” 지난 2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사회복지시설 영락원. 인천시 연수구자원봉사센터 제4기 가족봉사단원 30여명은 오랜만에 외출 준비를 하는 어르신들을 도와 옷과 가방 등을 챙겨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르신들이 나들이 간다는 들뜬 마음에 모자와 선그라스 등을 쓰고 거울에 비춰보자 임규영군(14)은 “할아버지 오늘 정말 멋지세요, 최고”라고 말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제4기 가족봉사단은 영락원 어르신들을 모시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참관하는 나들이 행사를 마련했다.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차량에 오른 뒤 옆 좌석에 앉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시험 성적 이야기를 해주며 말동무가 됐다. 어르신들은 전쟁기념관에 도착, 전쟁역사실과 6·25전쟁실 등을 둘러보고 옥외전시장에 전시된 항공기, 장갑차, 잠수함 등을 보며 회상에 잠기기도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15가족으로 구성된 제4기 가족봉사단은 지난해 3월 결성돼 정기적으로 영락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1차례 영락원을 방문, 청소는 물론 말벗 되어주기, 윷놀이 등 다양한 놀이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나들이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가족봉사단은 1가족 당 회비 1만원을 모아 과일, 치킨, 음료수 등을 준비해 어르신들과 함께 송도 미추홀공원과 청학풀장 등지를 찾아 전통놀이 체험과 벚꽃놀이 등을 즐기고 있다. 김승만 가족봉사단 회장(43)은 “평소 바깥 구경을 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나들이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어르신들이 가고 싶은 곳을 선정, 매월 열고 있다”며 “아이들도 처음에는 어르신들을 대하는 게 서먹했지만 이제는 진짜 한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가족 1세대와 어르신 1명씩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인 활동 이외에도 틈틈히 시간이 날때마다 개별적으로 방문, 안부를 물으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실천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남들보다 몇배가 되고 어르신들이 느끼는 사랑도 몇배가 되는 것 같다”며 “1박2일 여행이나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선주기자 sjlee@kgib.co.kr

사할린 동포 어르신 ‘추억 선물’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을 위해 5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양 사랑나눔회 봉사단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 행사를 다녀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 사랑나눔회 봉사단원 15명은 지난 26일 인천 사할린동포 복지회관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 어르신 25명을 모시고 춘천 남이섬과 가평 프랑스 문화마을인 ‘쁘띠 프랑스’ 등지를 다녀왔다. 이번 나들이 행사는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이 대부분 80세 이상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고국 산천을 마음대로 구경다니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동포 어르신들은 이날 유람선을 타고 남이섬으로 건너가 연인의 숲과 드라마 ‘겨울연가’의 전나무숲길 등 산책로를 거닐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남이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다. 이들은 언덕 위 흰색의 예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국내에선 보기 힘든 지중해 연안 마을과 같은 풍경을 지니고 있는 가평 프랑스 문화마을인 ‘쁘띠 프랑스’로 옮겨 어린 왕자 테마파크와 생떽쥐페리 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알프스 산록의 전원 같은 마을에서 음식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할린 동포 김금학옹(92)은 “거동이 불편해 한국에 와서도 제대로 다니지도 못했는데 함께 나들이를 해줘 너무 고맙다”며 “고국의 산천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도준 ㈜한양 인사총무팀 차장은 “지난 2005년부터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을 위해 김장 담그기, 자선바자회, 위문 공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고국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매우 고마워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사할린동포 복지회관은 일제시대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다가 고국인 한국으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동포 1세(1945년 8월15일 이전 사할린 거주자) 가운데 질병과 노환 등으으로 혼자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시설로 현재 8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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