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축전 자원봉사자들 힘내세요”

“우리를 믿어주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하 도시축전)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도시축전 주행사장이 문을 여는 오전 7시30분부터 문을 닫는 밤 11시까지 하루종일 고단한 일정에도 시·군·구에서 모인 자원봉사 지원반원 10명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 흐른다. 윤창엽 팀장(37)은 “자원봉사자들의 점심을 챙겨주다 보면 정작 우리는 점심때를 놓쳐 라면과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들도 많다”며 “하지만 모두 열심히 뛰는 이유는 단 하나, 늘 웃으면서 구슬땀을 흘리는 도시축전 자원봉사자 1만3천여명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 지원반 임무는 도시축전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의 인력 배치는 물론 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자원봉사자’ 역할. 도시축전 개막과 동시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뙤약볕에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따라다니며 목을 축이도록 생수를 배달하는 일부터 경험이 부족한 자원봉사자들에게 하나하나 친절하게 관람객들을 맞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까지 모두 이들의 몫이다. 특히 이들은 셔틀버스가 끊기는 시간까지 도시축전 행사장에 있어야 하다 보니 이른 귀가는 꿈도 꾸지 못한다. 최근 인근 숙박타운에 빈 방을 빌려 아예 단체로 합숙하고 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김명숙 시 자원봉사 담당(44·여)은 “신종플루와 도시축전 콘텐츠가 보강되면서 일손이 부족, 지금도 계속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도시축전 기간 80일 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도시축전 ‘젊은 피’ 활약 빛난다

“인천에 오시는 손님 맞느라 힘든 것도 모르겠네요. 그냥 즐겁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얼굴인 정문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하고 있는 장재민씨(25·고려대)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관람객들을 반기는 밝은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내리쬐는 땡볕과 찜통 더위에 땀이 얼굴을 타고 흐르고, 하루 종일 서 있어서 다리도 아프지만 도시축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인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장씨는 “내 고장 인천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 아르바이트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제 스스로 보람도 느껴지고 인천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며 “특히 저의 작은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네요”라고 말했다. 장씨는 또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때는 비록 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인이겠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다시한번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0월25일까지 송도국제도시 내 주행사장에서 계속되는 도시축전에는 하루 1천300여명씩 모두 1만3천83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8월에는 방학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을 비롯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인천외국어고등학교 학생까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젊은층의 자원봉사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각종 전시관과 물품대여소, 진료소, 주차장 등에는 1천명 규모로 1개조를 이룬 자원봉사자들이 축전기간 내내 교대로 배치돼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매일 붐비는 테디베어 전시관이나 세계문화관 등은 개막 초기부터 인기몰이를 하면서 도시축전에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인해 행사장 곳곳에서 일손이 부족해 당초 계획보다 3배가 넘는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또 외국인과 장애인의 관람을 돕기 위한 외국어·수화 통역 자원봉사자와 축전의 생생한 소식을 알리기 위한 명예기자 자원봉사자들도 활동 중이다. 김태미 시 자원봉사팀장은 “이번 자원봉사를 계기로 학생들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두루 만나보고 큰 행사에 참여해 경험도 쌓는 등 그야말로 일석이조”라며 “40만명의 자원봉사들이 그동안 지역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다진 자원봉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gib.co.kr

“어르신들 보듬으려 뭉쳤어요”

“사랑으로 징검다리 놓아요.”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는 지난 22일 4층 강당에서 ‘징검다리 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대한적십자사는 어버이 결연세대 중 봉사자들의 관심과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인 봉사회와 RCY(Red Cross Youth·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을 연계해 공동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봉사단을 발족했다. 징검다리 봉사단은 인천 신송초교 등 9개교의 RCY 단원 110명과 지도교사 17명, 적십자봉사원 20명 등 모두 14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홀몸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25세대를 방문, 성인 봉사자들의 경우 방 청소와 이불 세탁은 물론 밑반찬 만들기 활동 등을 벌이고 RCY 단원들은 노인들의 말벗 되어주기는 물론 함께 산책하기, 병원 진료 동행하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특히 3개월마다 ‘효 방문의 날’을 지정, 공동 방문활동을 벌이는 한편 학교별 RCY 단원들이 조를 나눠 수시로 결연세대를 방문한다. 이효경양(12·신송초교 6)은 “친구들과 함께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손녀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함께 손 잡고 바깥 외출도 시켜 드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홍두화 인천적십자사 사무처장은 “성인봉사회와 RCY의 연계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봉사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경로효친 사상을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주기자 sjlee@kgib.co.kr

“할아버지, 할머니 시원하시죠”

인천시 동구 중·고교생 45명이 지난 13일 서구 마전낙원양로원을 방문, 외롭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다정한 손자·손녀가 되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따뜻한 정과 사랑을 나눴다. 이날 오전 10시에 모인 학생들은 양로원 관계자들로부터 봉사할 때의 유의사항과 봉사요령 등을 교육받은 뒤 조를 나눠 봉사구역을 나누고 서로의 역할과 임무 등을 정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대해선 밥이며 반찬이며 하나하나 챙겨주는 세심함을 보였고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식사 후 청소조는 빗자루와 걸레 등을 들고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방을 쓸고 닦았다. 빨래조는 세탁기를 돌리고 작은 빨랫감은 손으로 직접 빨기도 하면서 숨어있던 빨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마조는 어르신들의 어깨를 정성껏 주무르고 안마해줬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양로원을 나오면서 아쉬움으로 배웅하는 어르신들에게 다시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돌아섰다. 학생들은 앞으로 동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 여러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성호군(16·대헌중 3년)은 “양로원은 처음 와봤는데 어르신들이 서툴지만 이것저것 해보려는 우리들을 예쁘고 귀엽게 봐주셔서 더 힘을 내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며 “학교나 학원만 바쁘게 쫓아다니다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구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체험하면서 몸은 힘들고 고생스럽더라도 마음은 보람되고 따뜻해지는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이 앞으로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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