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의 마지막 대목 설 연휴를 잡아라” 설 특수를 앞둔 극장가가 국내외 대작들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설 연휴를 ‘제압’하기 위한 ‘대박 경쟁’은 31일부터 시작되는 연휴보다 1주일 먼저 시작된다. 각각 개봉 첫주 주도권을 선점해 ‘빅 시즌’의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25~26일 주말을 개봉주로 잡은 영화는 한국영화 ‘이중간첩’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치 미 이프 유 캔’, 중국영화 ‘영웅’. 여기에 색다른 공포영화 ‘큐브2’와 우디앨런 감독의 ‘스몰 타임 노 크룩스’ 등이 도전장을 내민다. 이중 제일 먼저 관객들을 찾는 ‘이중간첩’은 각각 4년과 3년만에 돌아온 한석규와 고소영의 복귀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1980년대 남한으로 위장귀순해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아야 했던 한 이중간첩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한석규는 남한으로 위장귀순해 간첩생활을 하면서 체제와 개인 사이의 인간적인갈등을 겪는 림병호역을, 고소영은 간첩의 딸로 남한에서 태어나 방송국 DJ로 위장해 활동하는 고정간첩 윤수미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 등이 출연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4일 개봉했다. 60년대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변호사, 의사, 조종사 등으로 신분을 바꾸며 전세계를 돌며 사기행각을 벌였던 한 10대 소년의 이야기.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개봉해 3주만에 약 1억2천억 달러의 수입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이름에 소재도 흥미가 가지만 140분의 다소 긴 상영시간이 흥행의 변수가 될 수도 있을 듯. 24일 처음 스크린에 내걸린 ‘영웅’의 크래티드도 ‘캐치 미 …’에 못지 않게 화려하다. 량차오웨이(梁朝偉), 리롄제(李連杰), 장만위(張曼玉), 장쯔이(章子怡)등 홍콩의 영화스타들이 총출동한 데 이어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시키기 직전을 배경으로 진시황 영정을 암살하려는 자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무협 영화다. 색 연출에 뛰어난 감독이 보여주는 영상이 화려하며 군중 신의 스펙터클도 볼만하지만 줄거리의 서사성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 같은 날 개봉한 ‘큐브2’는 전편에서 형성된 열성팬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있다. 정육면체의 연속공간에 갇힌 7명의 남녀가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 속에서 ‘큐브’의 실체와 음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공포 스릴러 영화로 전편에 비해 3차원에서 4차원으로 방의 변화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같은 날 개봉된 ‘스몰타임 크룩스’는 우디 앨런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영화. 감독 특유의 기발한 재치와 냉소적인 풍자가 여전하다. 한 소시민 부부가 졸지에 벼락부자가 되면서 상류계급에 편입되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이 기둥 줄거리.
네티즌들이 스크린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어하는 브라운관 스타는 MBC 시트콤 ‘뉴 논스톱’과 SBS 주말연속극 ‘태양 속으로’의 김정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전문 인터넷포털사이트 엔키노닷컴(www.nkino.com)이 11∼23일 이용자 1천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0명(31%)이 김정화를 첫손에 꼽았다. ‘순수의 시대’의 고수는 27%의 득표율로 2위에 랭크됐으며 송혜교(15%), 장서희(13%), 안재모(8%)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영화 8편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직접배급 형태로 개봉된다. 25일부터 2월 14일까지 일본 도쿄의 데아토로 이케부쿠로 극장에서 열릴 ‘신(辛)한국영화제 2003’은 영화제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국내 영화제작 및 수출입회사인미로비젼이 주최하는 행사.미로비젼은 3주 동안 영화 상영으로 입장 수익을 챙기는 한편 비디오 테이프와DVD 등 부가판권 판매에도 나서고 영화제 성과를 발판으로 한국영화 직배상영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신한국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과 문승욱 감독의 ‘나비’, 장현수 감독의‘라이방’, 박기형 감독의 ‘비밀’, 한중일 합작영화 ‘디지털 삼인삼색’(문승욱·스와 노부히로·왕샤오솨이)이 소개된다. 홍상수 감독은 25일, 문승욱 감독과 ‘나비’의 배우 김호정은 2월 8∼9일 행사장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장현수 감독과 ‘라이방’의 배우 김해곤·조준형·최학락도 일본 방문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준비를 하고 있다. 김감독이 현재 경북 청송에서 촬영 중인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제작 LJ필름, 판도라 필름)은 깊은 산 속 사찰을 배경으로 동양적선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가 뭔가 세상을 향한 증오로 똘똘 뭉친 인물들을 등장시켜임팩트가 강한 이미지들을 보여줬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인 변신이다. “재작년 ‘섬’으로 선댄스영화제에 갔을 때에요. 기자 시사회를 끝내고 숙소에와서 창밖의 설산을 보다가 갑자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너무 격정적으로 사는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랬는 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곤 2시간에 걸쳐생각 나는 것을 그대로 메모지에 적었죠”‘봄 여름 …’은 그때 메모지에 쓴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 영화는 동자승-소년승-청년승-장년승-노승 등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각 계절의 이미지 속에서 그려낸다. 봄 개울에서 물고기와 개구리와 노닐며 천진난만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동자승,산사로 요양하러온 소녀와 물놀이를 하며 첫 사랑에 눈뜨는 17세의 소년승, 속세의번뇌를 이기지 못하고 가을 산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30대의 청년승, 겨울산에서닥종이를 만들며 호된 수련을 계속하는 장년승, 백발의 노승이 돼 천진한 또 다른동자승과 대화를 나누는 노승 등 4계절처럼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인간의 일생이 수묵화처럼 담담하게 펼쳐 내겠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제작진은 이를 위해 경북 청송군 주산지의 수풀로 둘려 싸여 있는 호수에 물 위에 떠있는 암자를 제작했으며 지난해 5월, 8월, 11월 각각 봄, 여름, 가을 분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 겨울 부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주산지는 조선시대 왕이 저수조로 만든 인공호수예요. 300여 년 된 나무 20여그루가 물 속에 뿌리를 둔 채 자라는 모습도 신비롭고 왕이 일부러 만든 호수라는점도 호감이 갔습니다. 물 위에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삶의 부유를 의미합니다. 고정돼 있지 않으니 동서남북이 없는 셈이죠”전작 ‘해안선’에서 ‘스타배우’ 장동건을 출연시켰던 김감독은 ‘봄 여름 …’에서는 처음이거나 비교적 알려지지 않는 배우들을 기용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적인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봄 여름…’은 독일의 아트하우스 판도라 필름과 유럽의 미디어 그룹 바바리아 필름 인터내셔널 등 해외의 제작사와 배급사가 사전에 협력관계를 맺어 제작에참여하고 있다. “유럽에 있는 김감독의 열렬한 지지자들과 해외 영화제에서의 좋은평가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는 것이 그동안 김감독의 작품을 계속 제작해 왔던 LJ필름 이승재 대표의 설명이다. 오는 3월 마지막 봄 장면으로 촬영을 마무리할 ‘봄 여름…’은 오는 6월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비록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지는 못했지만 ‘흑수선’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하얀 방’ 등에 출연하며 자칫 ‘코믹영화 전문배우’로 낙인찍힐 뻔한 덫도 용케 피해 나갔다. 11일 오후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 근교의 린안(臨安) 호텔과 야외촬영장에서 만난 정준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르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스타로서의 풍모가 갖춰지고 있는 듯했다. “99년 ‘아나키스트’에 이어 제가 유일하게 중국 로케에 두 번씩이나 온 배우입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해외로케의 성공사례를 반드시 만들고 싶어요. 물론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겉포장만 요란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속이 꽉찬 영화거든요.” 지난 10월 10일부터 이곳에서 촬영을 시작한 ‘천년호(千年湖)’는 9세기 말 신라 진성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삼각사랑을 그려낸 멜로물. 여기에 무협과 팬터지와 호러까지 가미했다. 이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멸망으로 치닫는 신라의 마지막 버팀목인 비하랑 장군. 산골의 신비로운 처녀 자운비(김효진)와 사랑에 빠지나 질투에 눈이 먼 진성여왕(김혜리)은 그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것은 물론 나라까지 위기에 몰아넣는다. “비하랑은 천년사직을 지켜내는 장군이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한 회한 때문에 번민하는 인물이지요. 마지막에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연기라 지금도 할 때마다 마음이 설렙니다.” 이날 밤 정준호가 처음 촬영한 신은 말을 타고 요귀로 변한 자운비를 뒤쫓는 장면. 밤공기를 뚫고 숲길을 헤치며 말을 달리는 모습이 “말은 적토마요, 말탄 장수는 여포라” 하는 고어체 소설 대목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위풍당당하다. 그의 운동솜씨는 충무로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를 위해 몇달간 액션 연습을 해야 했다. 정두홍 액션스쿨에서 석 달간 격투기를 익혔고 한국검예도 관장으로부터 검술을 배웠다. 말은 중국에 오기 전에 속보로 몰아본 것이 고작이지만 이제는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릴 정도가 됐다. 95년 MBC 공채 탤런트로 연기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무렵 ‘1818’이란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으나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작은 ‘아나키스트’라고 할 만하다. 그뒤 늦깍기 출발을 만회하려는 듯 ‘사이렌’에 이어 숨가쁘게 촬영장을 누비며 불과 4년 만에 필모그래피를 두툼하게 만들었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을 연출했던 김지운 감독의 신작 ‘장화, 홍련’(제작 영화사봄)에 임수정과 문근영이 캐스팅됐다. 임수정은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대통령 딸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문근영은 ‘가을동화’의 아역으로 알려진 후 지난해 ‘연애소설’로 영화에 데뷔했다. ‘장화, 홍련’은 권선징악을 내용으로 하는 원작 고전소설과는 달리 진한 자매애로 서로를 보호하는 두 딸과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 무심한 아버지로 이루어진 한 가족에게 깃들어 있는 공포를 다룬다. 임수정은 ‘장화’에 해당하는 언니 수미역을 맡아 음울하지만 동생만은 끔찍이 아끼는 언니를 연기하며 문근영은 생모의 죽음을 목격한 후 항상 공포에 시달리는 ‘홍련’ 수연을 맡는다. ‘장화, 홍련’은 전남 보성에 지은 외부세트와 양수리 종합촬영소 내부세트에서 촬영중이며 오는 5월말께 개봉될 예정이다.
류승완 감독의 새영화 ‘마루치 아라치’(제작좋은영화, 감독 류승완)의 여주인공 아라치역에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JUNE)의 CF 모델로 알려진 윤소이가 캐스팅 됐다. ‘마루치 아라치’는 한 평범한 경찰관 ‘상환’이 우연히 도인들을 만나 무술의최고경지인 마루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액션영화. 상환역에는 류승범이 캐스팅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 두 형제가 한 작품에 다시 ‘뭉친다’는 사실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윤소이가 맡은 아라치 역은 상환이 마루치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강한 무공의 소유자. ‘마루치 아라치’는 올 봄 크랭크인해 50억의 예산으로 제작된다.
‘무사’, ‘와니와 준하’의 주진모가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제작 휴먼픽쳐스/강제규 필름)에 출연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전과자들이 만든 회사 ‘빅하우스 닷컴’의 도난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주진모가 맡은 역은 도난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로 탤런트 노주현, 이원종, 이문식 등과 호흡을 맞춘다.
네티즌들은 2003년 한국 영화계를 주도할 것 같은 영화배우로 원빈과 전지현을 꼽았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www.vip.co.kr)가 23∼29일 이같은 내용으로 이용자 1만5천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4.7%에해당하는 2천285명이 원빈을 클릭했다. 전지현은 이에 조금 못미치는 14.2%(2087명)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킬러들의 수다’로 영화에 데뷔했던 원빈은 다음달 크랭크인 하는 강제규 감독의 대작 ‘태극기 휘날리고’(제작 강제규필름)에 출연할 예정이며 전지현은 ‘심령 스릴러’ ‘4인용 식탁’(제작 영화사봄)을 촬영 중이다. 다음달 10일 개봉하는 ‘마들렌’(제작 프리시네마)의 조인성은 13.5%로 3위에 올랐으며 류승완 감독의 ‘마루치 아라치’(감독 류승완, 제작 좋은영화)로 차기작이 잡혀있는 류승범(10.9%)이 4위를 차지했다. 5~7위로 설경구(8.7%), 하지원(5.5%), 권상우(5%)가 뒤를 이었다. 네티즌들은 2003년 한국 영화계를 주도할 것 같은 영화배우로 원빈과 전지현을 꼽았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www.vip.co.kr)가 23∼29일 이같은 내용으로 이용자 1만5천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4.7%에해당하는 2천285명이 원빈을 클릭했다. 전지현은 이에 조금 못미치는 14.2%(2087명)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킬러들의 수다’로 영화에 데뷔했던 원빈은 다음달 크랭크인 하는 강제규 감독의 대작 ‘태극기 휘날리고’(제작 강제규필름)에 출연할 예정이며 전지현은 ‘심령 스릴러’ ‘4인용 식탁’(제작 영화사봄)을 촬영 중이다. 다음달 10일 개봉하는 ‘마들렌’(제작 프리시네마)의 조인성은 13.5%로 3위에 올랐으며 류승완 감독의 ‘마루치 아라치’(감독 류승완, 제작 좋은영화)로 차기작이 잡혀있는 류승범(10.9%)이 4위를 차지했다. 5~7위로 설경구(8.7%), 하지원(5.5%), 권상우(5%)가 뒤를 이었다.
네티즌들은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배우로 최고의 흥행작 ‘가문의 영광’의 김정은을 꼽았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www.vip.co.kr)가 16∼22일 이용자 1만3천6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2%에 해당하는 3천447명이 김정은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배우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