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공격 훌륭…이란,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 타협해야"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군 참모총장 등을 비롯해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훌륭했다"며 이란에 핵합의를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발생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들은 이보다 더 잔혹할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반드시 합의를 해야 한다"며 "이제 그들은 두 번째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압박했다. 지난 4월부터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주재로 다섯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해왔다. 앞서 두 국가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이 핵탄두 원료 추출의 토대가 된다며 포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란은 자국 내 농축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겠다며 거부했다. 이에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6차 협상에 앞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핵 협상에 압력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이 핵협상을 타결짓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을 경고해왔다"며 "이란의 강경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지금 모두 죽었고, 상황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달 전 이란에 핵합의를 위해 60일의 시한을 제시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이 61일째"라며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할지 알려줬지만, 그들은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라는 작전명으로 감행된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인 나탄즈 핵시설 등 타격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골람알리 라시드 혁명수비대 대공방어부대 사령관 등 주요 군 지휘관이 사망했다. 이란 국영TV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약 50명이 부상당했으며, 여성과 어린이는 최소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이란 국민과 국가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정당하고 강력한 대응은 적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에어인디아’ 유일 생존자…“모든 일 순식간…30초 만에 추락”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탑승객 241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한 인도계 영국인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현지 언론 힌두스탄 타임스는 13일(현지 시각) “비쉬와시 쿠마르 라메쉬(40)가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 추락 사고 현장에서 탑승권을 손에 쥔 채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고 직후 피로 물든 셔츠를 입고 잔해 속에서 걸어 나왔다. 비쉬와시는 인도에 거주하는 가족을 방문한 뒤, 형인 아자이 쿠마르 라메쉬(45)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비행기 이륙 33초 만인 오후 1시39분, 항공기는 메가니 나가르 지역에 있는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에 충돌해 추락했다. 비상문 옆 11A 좌석에 앉아 있었던 그는 목숨을 구했지만, 다른 줄에 앉았던 그의 형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들은 “거대한 불덩어리와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42명 중 241명이 숨졌다. 비쉬와시는 현지 취재진에 “비행기가 이륙한 지 30초쯤 지났을 때 큰 소리가 나더니 곧장 추락했다. 모든 일이 순식간이었다”고 말했다.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구조 당시에도 에어인디아 탑승권을 꼭 쥐고 있었으며, 형의 행방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비쉬와시는 “일어나 보니 주변에 시신들이 널려 있었다. 무서워서 일어나 도망쳤다. 비행기 파편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고, 누군가 저를 붙잡고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사업가로 알려진 그는 20년 동안 런던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와 자녀도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 구조 직후 비쉬와시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비쉬와시의 사촌은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다. 많은 충격을 받았고 출혈도 여전하다. 그는 단지 사방에서 불이 났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기 기종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로, 정원은 300명이지만 사고 당시에는 242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DNA 검사를 마친 후 공식 인명 피해 수치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보잉사는 이날 사고 후 공식 성명을 통해 “인도 항공사고조사국(AAIB) 조사에 전면 협력하겠다”며 “이번 사고에 관한 정보는 인도 조사국의 판단과 발표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이란 공습…“핵·군시설 수십곳 타격”

이스라엘이 13일 새벽(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했다. AP, 로이터, AFP 등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생존 자체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격퇴하기 위해, 특정 목표를 겨냥한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전은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란 국민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독재 정권과 싸우려는 것”이라며 이란 중부에 위치한 핵물질 농축시설과 이란의 주요 핵과학자들이 공격 목표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목표물 수십곳에 이란에 대한 1단계 ‘선제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이란 국영 언론도 수도 테헤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영공을 폐쇄하고,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학교·직장 폐쇄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모임이 금지됐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이란 역시 국제공항 운항을 중단하고 최고안보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스라엘 정부도 각료회의를 열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6% 급등했다.

인도 경찰 "에어인디아 탑승자 242명 전원 사망"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의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탑승자 242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인디아TV 등 현지 언론은 "아마다바드 경찰은 사고 여객기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는 없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물리다르 모홀 인도 민간항공부 장관은 이번 사고로 최소 10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알렸다. 현장 구조대원들의 말을 인용한 로이터는 "사고 현장 건물에서 최소 30~35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여객기가 공항 인근 주거 지역에 추락한 데다,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어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9분께 에어인디아 여객기는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공항 경계선 밖에 있는 주택가에 추락했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이륙 후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신호가 끊겼다. 인도 항공 당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기는 조난 신호(mayday call) 발신 뒤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어인디아는 "비극적인 사고로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며 "구조 당국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모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인도 국적자 169명, 영국 국적자 53명, 포르투갈 국적자 7명, 캐나다 국적자 1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로이터는 탑승객 중 어린이 11명과 유아 2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아마다바드에서 전해지는 장면은 충격적이고 참담하다"며 "많은 영국인 탑승객이 탔던 비행기가 추락하게 돼 탑승객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사고가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첫 추락 사고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보잉은 "초기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美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서신교환에 개방적…진전 원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김정은. 연합뉴스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열려 있는 입장이며, 관계 진전을 원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교환에 여전히 수용적"이라며 "그는 첫 임기 때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재차) 보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특정한 서신교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도록 남겨 두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날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북미 대화채널 복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의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려 한 것은 집권 1기 당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진행됐던 대화를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NK뉴스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소통과 북미관계 진전에 개방적인 입장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6월 12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러시아를 '형제국가'라 칭하면서 "두 나라 장병들의 전투적 우애로 하여 더욱 굳건해졌으며,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진정한 전우관계, 동맹관계의 훌륭한 귀감으로 승화 발전되었다"며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했다.

미국, LA 시위에 해병대 700명 공식 투입…'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해병대를 전격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9일 (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북부사령부는 "주말 동안 경계 상태에 있던 해병대 보병 대대를 활성화했다"며 "제1 해병사단 산하 제7 해병연대 제2 대대의 해병대원 약 700명은 LA 지역에서 연방 인력과 재산을 보호 중인 '태스크포스 51' 아래 운용되는 타이틀 10 병력과 함께 원활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앞서 투입된 주방위군 약 2천명과 함께, 시위 진압에 해병대가 동원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타이틀 10'은 대통령이 주(州) 정부의 요청이 없더라도 주방위군이나 연방 병력을 주에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된 연방 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LA에 해병대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법 집행 기관과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수일간 충돌 후에 잠재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LA 시위가 격화하자 시위대를 사실상 폭도로 규정,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2천여명 배치를 명령해 강경 진압에 나선 바 있다.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