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기자에 "개처럼 쫓겨나야"…‘이란 핵시설 파괴’ 거듭 주장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파괴를 시도한 이란 핵 역량의 피해 수준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5일(현지시간) “핵시설 완전 파괴”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전날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국방 정보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시설의 파괴가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정보당국 수장, 백악관 등이 합세해 언론 보도에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핵시설의 파괴가 제한적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한 CNN 기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CNN에서 해고되어야 한다. 그녀는 비난 받고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반복해 강조했다. CNN과 NYT는 DIA의 초기 평가를 토대로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잇단 공격에도 농축우라늄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이 수개월 퇴보한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 "만약 이란이 (핵 역량) 재건을 택한다면 그들은 3개 핵시설(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을 모두 재건해야 하며, 거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적어 반박했다. 중앙정보국(CIA) 존 랫클리프 국장도 엑스에 "다량의 믿을 만한 정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정밀 공격에 의해 심각하게 손상됐음을 시사한다"며 “역사적으로 출처가 정확하고 믿을 만한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이란의 몇몇 핵심 핵시설은 재건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백악관은 '이란의 핵시설은 괴멸됐다.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란 핵시설 피해를 강조한 일부 기관과 인사들을 소개하며 보도 내용에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급 기밀인 DIA 보고서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사람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며 이를 언론에 유출한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한 치열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나, 이란이 미군 등의 공습 전에 농축우라늄 보유분을 다른 장소에 은닉했는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란 외무부의 바가이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핵 시설은 이스라엘과 미국 침략자들의 반복적인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7월 5일 아니다"…'일본 대재앙' 예언 작가 돌연 입장 번복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70)가 "2025년 7월 5일 대재앙이 찾아올 것"이라는 입장을 거둬들였다.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타츠키 작가는 7월 대재앙 주장을 취소하진 않았으나 구체적 날짜로 지목했던 '7월 5일'에 대한 주장은 수정했다. 그는 앞서 1999년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지역 대지진과 쓰나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예견하며 주목 받았다. 그는 이 만화에 대해 자신이 직접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2025년 7월 일본에 대재앙이 닥친다는 내용은 2021년 출간된 ‘내가 본 미래’ 개정판에 추가된 내용이다. 당시 타츠키 작가는 "최근 같은 꿈을 반복해 꾼다"며 "재해가 일어나는 날은 2025년 7월"이라고 밝혔다. 이어 "꿈을 꾼 날짜와 현실화되는 날짜가 일치한다면, 다음 대재앙 날짜는 2025년 7월 5일 새벽 4시 18분"이라고 대재앙 일시를 명시했다. 타츠키 작가의 만화는 1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고, 중국어 번역판이 발행되기도 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홍콩 유명 풍수사의 ‘일본 대지진’ 예언도 가세하면서 타츠키 작가의 '2025년 7월 5일 대재앙' 설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예언의 영향으로 주변 국가에서는 해당 시기에 일본 여행을 꺼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홍콩 항공사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홍콩~일본 센다이 항공편을 주 4편에서 주 3편으로 줄였다. 홍콩~도쿠시마 노선도 주 3편에서 주 2편으로 줄어 들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도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취소 이유를 물어보면 일본 대재앙 예언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새 저서에서는 타츠키 작가가 "과거 경험을 토대로 추측해 말한 것이 책에 반영된 것 같다"며 "꿈을 꾼 날에 꼭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라고 입장을 변경했다. 다만, 올해 7월 대재앙이 일본과 주변 국가들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주장은 유지했다.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과 인근 국가들을 덮칠 것이라는 주장도 거둬들이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 측은 타츠키 작가의 예언에 ‘허위 정보’라는 입장이다. 노무라 료이치 장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지진은 날짜·장소·규모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 공습 이후 美 국무부 “북한 반응 추측 않고 비핵화 전념”

최근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서 북한이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난 다른 나라들이 무엇을 생각하거나, 해야 할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며 "북한은 자기들의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유보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만약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런 가정은) 현 시점에서 추측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이란과 핵 협상을 시작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주요시설과 인사들을 공습하자, 미국은 직접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공격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미군기지에 보복성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나, 이 사실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기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알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1기 재임 시절 마무리하지 못한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일본, 사흘간 300회 넘는 지진…'7월 대재앙설' 진짜일까

일본에서 사흘 간 크고 작은 지진이 300번 이상 관측되면서 대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오늘 오후 2시까지 총 309회에 달하는 지진이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부분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인근 해상에서 탐지됐고, 이 부근에서 최대 5.2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21일 아침부터 지진활동이 잇따르고 있다고 어제(23일) 저녁 보도했다. 올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역대 최다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행객들 사이에선 '대지진'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따른다. 지난 2021년 재출간된 일본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나오는 '2025년 7월 대재앙설'과 최근 300회가 넘는 잦은 지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적중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과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일본 정부도 올해 3월 발표한 재해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앞으로 30년 내 약 80% 확률로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나리오에 최대 사망자 29만 8천 명, 이재민 1,230만 명 발생, 건물 235만 채 붕괴를 예상했다.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완전한 휴전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12일간 무력충돌을 해온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을 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휴전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완료하고 철수한 뒤 6시간 후에 시작된다”며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 후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할 것이고, 전쟁은 24시간 후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후에 전세계는 12일 전쟁(12 DAY WAR)이 공식 종식된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휴전 기간 각 상대방은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이번 전쟁을 종결시킨 끈기와 용기, 그리고 지혜를 축하한다”고 했다. 또한 “이 전쟁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었고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 있었다”며 “그렇게 되지 않았고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같은 날 이란은 카타르 내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 탄도 미사일 14발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 사실을 미국 측에 사전 통보해 대부분이 요격됐고 사상자도 없었다. 이란의 공격에 트럼프는 “이란이 우리가 기대한 것과 같이 아주 약하게 반응했다”며 “이제 평화를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이스라엘도 그렇게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살얼음판'…정유·항공·해운 산업 복합위기 '빨간불'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고 있다. 해협 봉쇄시 예상되는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정유업계와 해운업계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같은 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이다. 다만 봉쇄의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에 있기에 아직 해협 봉쇄가 이뤄진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의 이란과 남쪽의 오만 및 아랍 에미리트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1%와 해상 원유 수출의 3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한국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해 들어온 원유 수입량은 전체의 68.2%에 달한다. 실제로 해당 해협이 봉쇄되면 한국 경제 전반은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절반이 넘는 원유를 우회해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에너지의 변동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만큼 원유 가격의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강성우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기대심리가 있고 유가가 실제로 배럴달 10달러 오른 상태니 물가 상승에 대한 부분은 피하기 어렵다 본다”고 진단했다. ■ 해협 봉쇄시 국제유가 최대 130달러 상승 전망 국내 정유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협 봉쇄 파장은 곧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과 함께 3%가 올랐다. 23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32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79.49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수입의 63%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해양진흥공사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하루 1,800~2,000만 배럴의 원유 운송이 중단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내 정유 비축분도 약 200일분에 불과하기에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정유업계의 타격도 커지게 된다. 실제 지난 1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3.1달러였다. 4월에는 평균 3.66달러로 소폭 올랐고, 5월에는 평균 6.75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를 뺀 금액이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 지표로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는 올 1분기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이 급감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2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1분기 석유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이 363억원으로 전 분기(3061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에스오일은 215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영업이익도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5월 들어 정제마진 회복으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됐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 3~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원유 실물시장은 통상 3개월에서 6개월간 인도하는 거래로 이뤄진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할 경우,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 충돌 사태가 장기화 되면 정유업계 침체 우려가 또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정제마진은 경기 상황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 상승이 정유업계에 긍정적이거나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오히려 지금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더 커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정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최악의 변수라고 지목한다. ■ 해협 봉쇄시 공급망 차질로 해상 운임 상승 상황을 주시하는 건 국내 해운업계도 마찬가지다.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해상 운임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배들의 운임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13일에 1,968을 기록했다. 세계 컨테이너 시황을 반영한 지수인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13일 1,243에서 지속 상승해 20일에는 1,342를 기록했다. 해운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인해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해협이 봉쇄되면 공급망 차질로 인해 운임이 올라 단기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항로 우회로 인해 운항 거리도 증가하기에 연료비와 운항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이에 더해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경우 해운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연료비와 운영비 등이 올라 비용 상승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은 없지만 중동 상황은 지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협 봉쇄시 이란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은 2010년대 서방의 제재 당시 해협 봉쇄를 경고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강성우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할 경우 이란 국내에도 영향이 가는 부분이 있어 쉽게 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국 내 수출과 교역도 차단되기 때문에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하기는 어려울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험료 인상 등이 예상되고, 실제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선박 정체 등 원활환 운항이 어려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항공기업으로 불똥 튀나?…유류비 부담 가중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한다. 1분기 보고서 기준, 대한항공은 연간 약 305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3050만 달러(약 443억672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항공사별로 유류 할증료와 유류 헤지, 비축유 등으로 유가 급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동의 긴장감이 장기화할 경우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등 소비자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통상 유류할증료는 유가 변동에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현재처럼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7~8월쯤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美공격 목표는 이란 핵 농축능력 파괴·위협 중단” 공식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대해 “미국의 목표는 이란의 핵 농축능력 파괴와 핵 위협 중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의 핵 위협 중단을 목표로 한 군사 작전이 성공했다”며 “이란의 핵농축 주요 시설들은 완전히, 철저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타격 대상이었던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세 곳에 대해 “대단히 파괴적인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하나의 팀으로 협력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직면한 끔찍한 위협을 제거하는데 많은 진척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강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이란에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표적이 남아 있다”며 “이란에는 평화가 아니면 비극이 있을 것이며, 그 비극은 우리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0년간 이란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우리는 이란 증오의 직접적인 결과로 수천명을 잃었고, 중동 전역과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죽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작전을 수행한 미군에 “이보다 위대한 군대는 없다. 오늘 밤 벌어진 일은 수십 년간 세계가 본 적 없는 규모의 작전”이라고 평하며 “앞으로는 이런 임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참의장 댄 라이즌 케인 장군과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 그리고 모든 장병들에게 감사한다”며 “하나님이 중동과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을 축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란 원자력위원회는 미국의 핵 시설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TV 보복선언…“미국 시민·군인 합법적 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은 포르도 핵시설이 위치한 지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새벽 포르도 핵 시설이 공격 받았으며,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시설도 공격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도 이스파한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의 세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모든 비행기는 이란 영공 밖에 있다.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하고 있다”며 “주요 목표 기지인 이란 포르도에 폭탄의 전체 탑재량이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파한과 나탄즈도 이란의 핵 개발에 핵심적인 장소로 꼽힌다. 나탄즈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첫 공습 때 공격했던 핵시설로 약 5만기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스파한에는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이번 포르도 핵시설 공격에 벙커버스터 6개를 투하했으며, 이란 핵시설 공격에 토마호크 미사일 30기를 사용했다고 연달아 보도했다. 미국의 기습적인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 이후 이날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