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 전 지역 여행경보 3단계 발령 “신속한 출국 권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불안이 고조되자, 정부가 이란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발령을 결정했다. 17일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한국 시각)부터 이란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존 일부 지역에 발령됐던 여행경보 3단계를 유지하면서,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가 적용됐던 지역을 상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 전역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로 지정됐다. 외교부는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 주시고, 해당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으로 시작된 양국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모두 즉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대피하라”는 대피 권고를 하는 등 현지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모두 즉시 테헤란 떠나라" 소개령…美 중동 추가전력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국민들에게 테헤란을 즉시 떠나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모두 즉시 테헤란을 대피하라"는 소개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격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내가 말한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며 "인간의 생명이 아깝고 안타깝다.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나는 그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이란이 반발하며 협상이 지연되자 이를 저격한 셈이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제6차 핵 합의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 공습 영향으로 취소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내가 말해왔듯, (이란은) 합의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인가가 일어날 것이니 합의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확전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피트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중동 지역에 추가 전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X(옛 트위터)에 "미군 보호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고, 이번 전력 배치는 중동 내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추가 병력 배치를 시사했다.

트럼프에 자유훈장 받은 전한길? 팩트체크 결과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유훈장을 수여 받는 사진이 '가짜'로 판명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 사진에 대해 "미국 자유훈장을 받은 공화당 후원자 사진에 전씨 모습을 합성한 것"이라며 팩트체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전한길씨가 팔짱을 끼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뒤에서 훈장을 직접 목에 걸어주고 있는 사진이다. 앞서 이 사진은 가입자 수 3만명이 넘는 보수성향 페이스북 그룹에는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AFP는 "온라인에서 주장되는 것과는 반대로, 전씨가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 공식 수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18년 11월 1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실린 사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엄 아델슨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으로 확인 됐다. 당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엄 아델슨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아델슨은 의사이자 자선가이며, 남편 셸던 아델슨과 함께 공화당 후보자들에게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BS뉴스 유튜브 채널에서도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있는 자유훈장 수상자 명단에도 아델슨의 이름은 존재하지만, 전씨의 이름은 없다. AFP는 전씨의 사진 출처도 찾아냈다. 전씨가 한국사 강사로 활동하던 당시, 공무원 시험 학원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던 프로필 사진과 일치했다. 한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서머 보수 유튜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며 "자신을 건드리면 국제적 문제가 될 것이다" "미국 트럼프 진영과 일본 NHK,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 하기도 했다.

트럼프 “美, 이스라엘 방어 계속 지원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과 관련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과정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합의가 있기를 희망하지만 때로는 싸워서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침묵을 지켰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란과 이스라엘은 협상해야 하며, 합의를 이룰 것”이라면서 “현재 많은 통화와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괜찮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중동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첫 임기 동안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수십년간 지속한 갈등으로 전쟁 직전까지 갔다. 나는 이를 중단시켰다”며 “바이든은 매우 어리석은 결정으로 장기적 전망을 망가뜨렸지만, 나는 이를 다시 고쳐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 공격 중단하면 보복 멈출 것"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먼저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 회의에서 "공격을 멈춘다면 물론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AFP, 타스 통신 등은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방어는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면서 "이 방어 행위는 국제법상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이란은 이번 갈등이 역내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이 우리의 핵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국제법상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습에는 미군과 역내 미군 기지의 명백한 지원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태에 미국이 개입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은 오히려 공격 당한 이란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이후 아락치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이란, 미국에 일절 보복 말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을 겨냥해 미국에 일절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밝히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미국은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의 작전은 훌륭했다(brilliant)"고 지지성 발언을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작전에 어떤 방식으로도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란이 미국이나 우리의 자산을 겨냥할 경우, 미국의 모든 힘과 위력이 그들에게 쏟아질 것"이라고 강력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미 충분한 죽음과 파괴가 있었다. 아직은 멈출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다음 단계는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중립'과는 달리 개인 차원에서 이란에 군사적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공습은 독자전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의 직접 관여를 부인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은 악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휘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할 계획이며 이란 역시 맞대응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촉발된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간 6차 핵 협상이 취소됐다. 특히 이란은 이번 이스라엘의 선제공습을 미국이 사실상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보고 있어 두 나라의 대화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14일 밤 이란의 각종 에너지시설 등을 집중 공격했고 이란 국방부와 국방연구소 등 핵심 시설도 공격했다. 이란도 이스라엘 본토 곳곳에 미사일을 투하해 보복했다. 1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최소 80명, 이스라엘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습에 이란 핵과학자 3명·군장성 2명 사망 추가확인

이란 현지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핵과학자 3명과 군장성 2명의 사망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14일 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핵과학자 알리 바카에이 카리미, 만수르 아스가리, 사이이드 보르지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스라엘 공습에 의해 사망한 이란 핵 과학자는 최소 9명으로 늘어났다. 이란 프레스TV는 군 수뇌부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2명 나왔다고 알렸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 담당 부참모장 골람레자 메흐라비 준장과 작전 담당 부참모장 메흐디 라바니 준장이 13일 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두 준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두 사람 모두 1980년대 발생한 이란·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였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군부 고위 지휘관들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IRGC 대공방어부대 하탐알안비야 중앙지휘부 골람알리 라시드 사령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들의 후임 지휘관을 신속히 임명했다. 서북부 하마단주 아사다바드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구조대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방공부대가 즉시 대응했으며, 현재 군이 전면 대비 태세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IRGC 잔잔주 지부에서도 추가 사망자 소식을 알렸다. IRGC 잔잔주 지부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대원 3명이 숨졌다”며 "이 용감한 이들의 순교는 이스라엘 정권의 잔혹함과 야만성, 비인간성을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한편 이란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국 핵시설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다량 발사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비롯한 9곳이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장관인 카츠 이스라엘은 14일(현지시간)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국내 전선에 미사일을 계속 발사한다면 테헤란은 불타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공습…“9곳 미사일 타격”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국 핵시설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다량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명분으로 이란 본토의 핵시설 등을 향해 사상 최대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N12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에 피격 당한 당일, 보복 공습으로 150~200기의 미사일을 발사해 약 9곳에 타격을 입혔다. 이스라엘 구조당국은 이란의 공습으로 수도 텔아비브에서 5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9시께 이란이 날린 다량의 미사일을 포착해 이스라엘 각지에 공습 경보 사이렌을 울렸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 전력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알렸다. 공습경보 발령 약 1시간 후, 이스라엘 군은 국내 전 지역에 방공호에서 나와도 된다는 공지를 내렸다. 다만 방공호 근처에 머물며 국내전선사령부의 지침을 따라야 할 것을 당부했다. 이란 언론들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단호한 대응이 시작됐다며 보복공습 소식을 알렸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발사되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미사일이 텔아비브의 국방부와 정보기관 등을 겨눴으며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성공적으로 낙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습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 민간인 밀집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우리는 아야톨라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사악한 행동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그들이 일을 시작하고 전쟁을 일으켰다"며 "사악하고 악랄한 시온주의자 정권은 큰 실수와 오류를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비롯한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과 핵과학자들이 사망했다. 국제원자력 기구 IAEA 총장은 나탄즈 핵시설 내부에 방사능과 화학 오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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