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의료법상 의사-환자 간 대면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로 인해 2020년 2월부터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 중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진료의 수요가 확대되고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국가재난수준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급히 마련된 제도인만큼 국민건강 안전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완성도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전격적인 원격의료 도입으로 보기엔 어렵다. 2001년 미국에서는 평범하고 건실했던18세 남학생이 온라인약국에서 25세로 신분을 위조하고 거짓 허리통증을 꾸며내어 손쉽게 마약성 진통제 바이코딘을 다량 구입, 과다복용으로 숨진 사건이 있었다. 또한 8개월간 24만4천명의 환자를 원격진료(하루 평균 약 1천명 진료)한 의사가 발각되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7년 뒤 2008년 최초 1회 대면진료를 의무화하고 오남용ㆍ중독 가능한 의약품의 온라인 처방을 제한하는 등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명시한 소비자보호법, 라이언하이트 법안을 도입했다.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최근 일부 라이언하이트 규제가 완화된 실정이지만, 안전성 문제가 남아있어 아직 영구적인 규제완화는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2020년 영국에서도 원격의료ㆍ온라인약국 사용 뒤 환자가 사망한 사건들이 있었다. 첫 번째 사건은 38세 여성이 코데인을 여러 온라인약국에서 과량 구입하였으나 의사, 약사의 중재가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못하여 사망한 케이스이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검시관은 보건의료시스템 상 동일한 사건이 반복될 우려가 있어 오남용우려 의약품의 온라인 처방 중지의 필요성을 호소한 보고서를 보건당국에 제출하였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의사가 첫번째 처방전 발행 뒤 항생제를 다른 약으로 수정하여 두번째 처방전을 발행하였는데 수정처방전이 전산반영되기 전 이미 환자가 첫번째 처방전에 기재된 항생제를 온라인약국에서 조제 받아 부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였고,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시적 비대면진료 허용법안은 최초 1회 대면진료라는 최소한의 규제도 하지 않아 환자의 신분 확인이 어렵다. 전화만으로 진료하므로 실제 증상이 맞는지 검사를 하거나 검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 처방전을 병원에서 약국으로 팩스 전송하게 되어 있으나, 약국이 처방전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병원 전화번호로 연락해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의도적으로 꾸민 위조 처방전을 검수하는데 한계가 있다. 다행히 지난 11월 2일부터, 오남용 우려 의약품은 한시적 비대면진료 처방이 금지되어 뒤늦게 라도 제도적으로 보완된 점은 환영할 일이다. 가짜 온라인약국과 위조 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을 단속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로 남아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시국 이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대량의 가짜 비아그라를 온라인 불법 유통한 업자들이 매해 적발되고 있다. 대한약사회와 각 지역약사회는 이러한 가짜약 유통을 원천봉쇄하고 대면복약지도를 시행하여 약물 오용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본인 및 법정 대리인이 약국을 직접 방문해 의약품을 직접수령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약배달 앱이 난립하는 추세이며, 코로나가 장기화되어 가짜 온라인약국과 위조의약품이 발생할 경우 환자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의료서비스 활용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모색을 위한 논의가 보건의약계는 물론 IT업계 전체의 시선이 집중돼야 할 것이다. 황조음 약사
경기도약사회 제33대 회장 선거에서 박영달 현 회장이 당선됐다. 경기도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9일 제33대 회장 선거 투표를 개표한 결과, 총 투표자 4천269명(투표율 56.8%) 중 박영달 당선인이 총 2천264표(53.5%)를 얻어 한동원 후보 1천968표(46.5%)와 격차를 벌리며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 오후 6시까지 우편 투표로 진행됐다. 박영달 당선인은 ▲약사, 한약사 역할 명확화 ▲국제 표준명(INN) 시행을 위해 연구용역사업, 각종 학술연구 및 토론회, 공청회 개최 ▲약사법상 약사의 정의조항 수정 ▲공중보건약사제도 추진 ▲경기도 지역화폐의 약국사용처 확대 ▲약사 역량강화 위한 온라인 강좌 및 플랫폼 지원 ▲약사의 역할 및 올바른 의약품 정보 전달 위한 대도민 소통채널 개설 ▲ 무료법률(변호, 노무, 세무) 상담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당선인은 “제33대 경기도약사회 집행부를 맡겨 준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회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초심으로 돌아가 약사권익 수호와 약사가치를 높이는 회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경기도약사회는 회원 수만 보더라도 전국 1등 지부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며 “대약과 분회를 연결하는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대약의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대안도 제안 할 수 있는 정책생산 약사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영달 당선인은 중앙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취득,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을 수료했다. 대한약사회 보험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 제32대 경기도약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제33대 회장 취임 예정일은 내년 2월19일이다. 정자연기자
허동범 원장 아이고, 삭신이야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시기가 왔다. 쌀쌀해지는 날씨, 흐려지고 갑자기 내리는 눈비는 몸의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관절 안쪽과 바깥쪽의 압력 차이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관절이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9년에 500만 명이 넘어섰다.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약 두 배 많았다. 관절이나 척추에서 통증이 시작된 초기에는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발생하고 2주 이상을 보냈다면 주사치료를 한다. 주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관절에 시행하는 프롤로주사, 연골주사가 있고 허리 및 목 디스크에 사용하는 신경주사 등이 있다. 관절에 시행하는 프롤로 주사는 무릎 등 관절에 인대 증식제를 주입해서 약해진 인대의 재생을 돕고 통증을 개선시킨다. 고농도의 포도당 성분이 배합된 주사제를 손상 부위에 직접 주입해 우리 몸의 치유능력을 자극하고 세포의 재활성화 및 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바로 정상생활을 할 수 있어 직장인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연골주사는 정상관절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염증을 일으키는 성분의 활성을 억제한다. 또한 관절 내에 막을 생성해서 관절 사이의 마찰을 줄여 관절 윤활작용 및 표면 보호작용, 충격 흡수 등의 역할을 하는 주사제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가 있을 때 받는 신경주사 치료는 블록주사가 대표적이다. 신경차단술이라고도 불리는 치료로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힌다. 주위의 근육과 혈액의 흐름을 회복시켜주고 통증이 생긴 신경을 회복시켜 주는 기능도 있다. 실시간 방사선 영상장치인 C-ARM(움직이는 X-Ray)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치료가 필요한 통증 부위를 확인하면서 국소마취 후 디스크와 신경 사이에 정확히 주사를 넣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 등에도 효과가 좋다. 3가지 주사치료 중 프로로 주사와 연골주사는 시술 시간이 짧지만, 신경주사는 20분 내외가 소요된다. 주사치료 후 통증 개선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주사치료는 빠르게 통증을 개선하는데 좋다. 한 번 맞고 바로 좋아지는 분들도 있지만 세 번을 맞아도 괜찮아지지 않는 분들이 있다. 통증 개선이 없다면 더 악화하기 전에 정밀검사를 받고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센터장 백유진)는 지난 1일 금연사업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전문가 교육을 진행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연 상담이 늘어나면서 금연상담 전문가 개개인의 역량으로 응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번 실무교육을 온라인으로 열게 됐다. 교육에는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뿐만 아니라 전국 16개 지역금연센터 및 경기도 보건소 금연사업 실무자가 참여했다. 강의는 실무자가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및 디자인 영역을 기초적으로 다뤄 금연사업 온라인 홍보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온ㆍ오프 하이브리드 라이브 형태로 열린 교육은 ▲1부 한림대학교의료원 조한민 홍보팀장이 미디어 홍보 기초과정 주제로 타이틀 잘달기, 디자인 기초에 대해 강의하고 ▲2부 IT전문 이은향 강사가 디자인 기술-미리캔버스 200% 활용하기 주제로 포스터 만들기, 핵심 키워드 잡는 법 등 내용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동시 수강생은 금연센터 및 보건소 금연상담전문가 100여 명이다. 온라인 교육에 참여한 한 금연상담 전문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금연서비스 일부를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여러 홍보물 또한 변형 작업이 필요한데 이번 교육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유익했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육을 듣고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백유진 센터장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금연사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의 홍보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보다 발전된 역량으로 금연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연사업을 수행하는 지역금연센터 및 경기도 보건소 금연사업 실무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는 제26대 협회장에 김인원 부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을 선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지난 24일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건협 2021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확정됐다. 김 신임 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서울대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를 역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김인원 신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협회는 생물과 같아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생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령 인구의 증가, 만성질환과 급성 전염병 등의 관리를 선도하는 정책과 더불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개발 등 시의 적절한 사업으로 방향성 설정과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건협은 사회적 책임실현을 위해 국내 의료취약계층 지원 확대, 집단별ㆍ계층별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후원사업 및 국제보건의료 지원사업 전개 등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결의했다. 정자연기자
박성재 수원 쉬즈메디병원 복강경센터장ㆍ산부인과전문의 부원장 최근 코로나19 백신, 독감 예방주사, 스트레스, 피로 누적 등 다양한 영향으로 월경 주기나 양에 변동을 겪는 여성이 많다. 특히 부정출혈이라도 생길 경우엔 신체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닐지 걱정이 크다. 소량의 피가 짧게 비춘다고 해서 단순히 넘어가려는 사람도 있지만, 통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골반부위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허투루 넘어가선 안 된다. 여성의 자궁은 생리와 임신, 출산까지도 연결되는 예민한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면 여러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내원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세포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을 말한다.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25%가량은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복부 팽만감, 생리양 증가, 빈뇨 경험, 만성적 골반통 등을 겪는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하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의 근육층 내로 침습해 자궁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커지는 질환을 일컫는다. 자궁 자체가 비대해지는 질환이기에 마치 임신을 한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지며 출산한 여성들에게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심화돼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중이 증가하지 않고 동물성 음식을 적게 먹으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집단에선 질환의 발생률이 낮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려면 주기적 관찰이 필요하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6개월 단위로 추적관찰을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호르몬 요법으로 크기를 줄여서 복강경으로 근종만 제거해야 한다. 너무 늦게 발견되면 전자궁절제술을 해야 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초기에는 경구피임약이나 미레나루프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는 부분자궁절제술(CISH)나 전자궁절제술을 해야 한다. 박성재 수원 쉬즈메디병원 복강경센터장ㆍ산부인과전문의 부원장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자가진단하는 방법이 있다. 생리를 조금씩 오래 하거나, 양이 많고 덩어리가 많이 나오거나, 아랫배가 나오고 가스가 잘 차는 등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온다면 자궁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연우ㆍ이정민기자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으로 여겨진다.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 변화가 생겨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데 자각증세가 없다.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될 가능성이 큰 상태를 말하는 골다공증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등이 겨울철 특히 유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골다공증을 앓는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여성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105만여 명 중 99만여 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골다공증의 특징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생활 중 갑자기 압박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골절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골다공증은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 갱년기로 인해 50대 이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대상은 특히 평소에 검진 등을 통해 관리하는 게 좋다. 65세 이상의 여성, 폐경기가 진행된 65세 이하의 여성, 젊은 나이에 골절을 경험한 남성과 여성, 신장이 약 3㎝ 줄어든 65세 이상의 성인, X-Ray에서 뼈가 가늘어 보이거나 척추압박 골절이 있는 사람 등이 대상군에 속한다.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은 골다공증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65세 미만일 때도 폐경 후 여성은 저체중, 비외상성 골절 이력, 가족력 등이 있을 때도 적용할 수 있다. 40세 이전의 자연 폐경도 골다공증 검사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들은 뼈가 부러지는 골절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 손목, 팔, 허벅지, 고관절, 척추 등 골절의 부위는 다양하다. 골절 후 회복 속도도 느리다. 척추 골절도 심각하지만, 고관절 골절은 고령층에서 장애와 독립성 상실의 주요 원인이 된다. 평소 근육량을 키우는 것도 주요하다. 최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9만여 명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몸 전체 근육량이나 팔다리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전체 골절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았다. 반면 체지방이 높은 그룹은 척추골절 위험이 특히 컸다. 이런 경향은 여성에서 두드러져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위험이 66%나 컸다. 권오룡 병원장은 골다공증은 치료방법과 예방법이 유사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를 꾸준히 하고 매일 30분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의 근력 운동이 포함된 체중 부하 운동을 추천한다며 전문의의가 처방해주는 약물 복용을 할 필요도 있다. 예방법은 여기에 추가로 과음, 흡연을 삼가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국외에서 우리나라로 미세먼지가 유입돼 지난 20일 경기도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21일 기준 경기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6㎍/㎥로 매우나쁨인 76㎍/㎥ 을 뛰어넘었다. 건조한 날씨와 겹쳐 목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 10㎛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먼지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깊숙이 들어와 쌓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코 내부가 자극되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비염으로 호흡작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구(口) 호흡을 하다보면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그대로 체내에 유입돼 폐와 심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우리 목 안은 점막으로 구성돼 건조한 환경에 매우 약하다. 여름에는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는 환자들이 유독 가을, 겨울만 되면 목 안이 칼칼하고 따가운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미지근한 물만 자주 마셔도 증상이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전신 무기력증상, 두통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미세먼지와 건조한 겨울철 건강한 호흡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일상 속에서도 틈틈히 실천할 수 있다. 우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뜨거운 물보다는 적당한 온도의 미지근한 물을 여러 번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음성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때 소근거리는 작은 목소리는 편하게 말하는 것보다 목에 해로우니 되도록이면 말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몸이 피로해지면 독감 등 호흡기로 인한 질병 감염이 쉽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김은진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상에서 마주하는 한의약은 무엇이 있을까.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윤성찬)는 한약의 안정성을 알리고 한의학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21년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약 컨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제3회)까지 한의학 홍보 UCC 공모전 명칭을 썼으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올해부터 UCC를 지우고 새 옷을 입었다. 도한의사회와 경기일보가 주최하는 이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팀으로 참여할 경우 인원은 4명 이내로 제한된다. 공모전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면역력과 한의약 ▲의료기기와 한의약 ▲기타 한의약 관련 등 세 가지다. 코로나19 확진 후 한의약을 이용한 후기부터 한의약 상식 바로 알기, 현대적 진단 기기 등 다양한 한의약 관련 내용을 광고ㆍ애니메이션 등 자유로운 형태로 표현하면 된다. 응모를 희망하는 자는 5분 이내의 실사 촬영(스마트폰 가능) 영상을 제출하되, 시간을 초과할 시 감점이 이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 외엔 주제 적합성과 창작성, 기술력 등을 토대로 평가가 이뤄진다. 최종 심사를 거치면 대상 1팀에50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진다. 이어 최우수상 3팀에 각150만원 상당, 우수상 4팀각50만원 상당, 장려상(10팀) 20만원 상당, 입선(미정) 10만원 상당의 부상이 각각 전달된다. 공모전 결과는 12월 마지막주로 예정됐으며 시상식은 내년 1월8일이다. 추후 장소 및 시간 등은 변동될 수 있다. 수상작의 저작권은 경기도한의사회에 있으며, 기준에 부합하는 공모작이 없을 경우 수상 내역은 조정될 수 있다. 또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표절했을 경우 수상 취소 및 상금 환수 조치가 이뤄진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한의사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한의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전국민에게 알려지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최지선 약사 이 약이 무슨 암에 효과가 있대요. 평소에 현명하다 믿는 지인이나 평판이 좋은 유명인의 말이라면 효과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상승한다. 지금 하는 치료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약효가 있다는 말에 더욱 현혹되기 쉬울 것이다. 몇 해 전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소동이 그랬다. 지금은 찾는 이의 발길이 뜸해졌지만, 한때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제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전국적으로 사람 구충제까지 품절된 적이 있었다. 미국의 한 폐암환자가 파나쿠어(펜벤다졸 성분의 제품명)를 복용한 후 암이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이 그 발단이 되었는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암 투병기를 영국의 온라인 매체에서 기사화했고, 한국에서 이를 다시 번역하고 편집해서 만든 영상이 암 환우 카페에 공유되고 블로그나 SNS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됐다. 인터넷에는 개 구충제의 항암 효과에 대해 자가임상시험을 해보았다는 복용 후기 글과 영상들이 쏟아졌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펜벤다졸의 암 치료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정부차원에서 진행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니 국립암센터 연구자들은 펜벤다졸을 포함해서 구충제의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해보려 했다. 그러나 암세포 수준의 연구나 동물실험에서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검토해본 후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과학적 가치나 의학적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임상시험이란 시험 약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유효성을 증명하고자 사람을 대상으로 벌이는 시험을 말한다. 사람에게 투여하기 전 연구에서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된 시험 약을 대상으로 하며, 동물실험을 통해 심각한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임상실험이 아니라 임상시험이라는 표현을 쓴다. 실험은 한번 해본다는 경험을 말하고 시험은 정해진 절차에 따른 확인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어찌 실험을 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실험보다는 시험이 옳은 방법이라 하겠다. 사람에게 처음 투약을 해보는 단계를 제1상 임상시험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발적 동의를 거친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해서, 인체에서의 약리작용과 안전하게 투약할 수 있는 투여량 등을 확인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항암제의 경우에는 윤리적, 의학적인 문제로 제1상 임상시험부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항암제를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해서는 안 되고 경우에 따라 임상시험 약이 치료의 옵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상시험심사위원회라는 기관을 두어 임상시험의 과학적, 윤리적 측면을 심사하게 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임상시험은 반드시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시작할 수 있고, 환자에게 오히려 유해하다 판단되면 임상시험 진행 도중에도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 구충제 임상시험은 국립암센터에서 검토한 결과 이 단계의 심사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이다. 당시 폐암 4기로 투병 중이었던 국내의 한 유명인은 표적 항암제와 함께 개 구충제를 복용했었고, 구충제 복용 과정과 몸의 변화를 대중들에게 자세히 알리면서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었다. 개 구충제를 공개적으로 실험해 본 그는 복용 초기에는 쾌유와 희망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몇 달 후 복용을 중단하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개 구충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가족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개 구충제 복용은 반대하겠다는 안타까운 말을 남겼다. 전문가가 우려했던 대로 간 수치가 오르고, 암이 더 퍼졌다고 치료 실패를 고백하는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듣던 날, 그날의 출근길은 복잡한 심경으로 발걸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난다. 개 구충제로 암이 완치되었다던 미국의 환자는 국내 방송 매체의 취재 결과, 개 구충제 복용 당시 펨브롤리주맙 (지금은 키트루다라는 제품명으로 사용이 승인된 의약품)이라는 면역 항암제를 투여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임상시험 대상자였던 것이다. 임상시험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올바른 정보가 더 투명하고 찾기 쉽게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는 말을 들은 말기 환자들이 병원 밖을 나서도, 사이비 유사과학에 흔들리지 않게 그들을 보호해줄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 유행처럼 번지는 카더라 통신을 쫓기보다 전문가와 환자의 신뢰를 굳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최지선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