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밴드와 함께 하는 청년울림’이 13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인천지역 청년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인천청년대표자 연대회의, 가톨릭 청년연대가 21세기를 맞아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 청년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지난달부터 기획·실시하고 있는 ‘새천년맞이 청년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윤도현밴드와 노래패 ‘소리타래’, 인천지역 연합노래패가 콘서트를 이끈다. 이와함께 영화배우 명계남씨를 초청, 스크린 쿼터제 사수 비대위와의 초청대화, 시민운동가 김성진찌의 99년 인천지역 화제 돌아보기 ‘판공비 공개싸움’을 주제로 한 강연도 준비했다. 또 인천에서 청년공동체 문화를 일궈가는 이를 선정, ‘아름다운 청년상’을 시상한다. 축제 준비위측은 ‘다각적인 문화적 접군을 통해 지역내 참민주주의 실현에 청년들의 집결된 역량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032)818-1140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라이브황제의 자리를 굳게 지켜온 가수 이승철의 라이브 콘서트가 19일 오후 4시·7시30분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15년의 가수생활동안 모두 18개의 앨범을 발표하는 등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의 최고의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승철은 지난 8월 힐튼호텔과 전국투어엥서 전회 매진을 시키는 기록을 세우고 아울러 99년12월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더 퓨젼 퍼포먼스’라는 독특한 공연을 대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더 퓨젼 퍼포먼스’는 2000년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공연으로서 준비하는 내용도 더욱 다채롭고 풍부하다. 전문댄서들의 화려한 의상과 테크노댄스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은 미국뮤지컬의 스템프의 리듬을 이용해 행위예술과 대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다. 여기에 최근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재편곡하여 이승철의 탭댄스와 함게 선보일 예정이며 공연의 클라이막스에서는 사물놀이를 동원한 ‘난타’를 재현할 예정이다. 라이브 음악에 다양한 퍼포먼스를 융합시켜 전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무대에서 이승철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마지막 콘서트’ ‘희야’ ‘오늘도 난’ ‘방황’ ‘소녀시대’ ‘오직 너뿐인 나를’를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곡들과 또 이들을 재편곡한 곡들 들려줄 예정이다. 문의(0331)224-8125∼6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클래식 공연장에도 경매가 등장한다. 공연기획사 미추홀예술진흥회가 발렌타인데이인 오는 2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2000 발렌타인 콘서트’가 그 무대. 이 기획사가 결혼전문회사인 ㈜듀오와 함께 마련한 ‘개더비 미팅 경매’란 제목의 이벤트에선 공연전 경매 대상으로 참가한 관객들을 놓고 경매를 벌여 최고가를 부른 이성관객과 미팅을 주선해 주며, 낙찰금액은 이날 두 남녀의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미추홀예술진흥회 관계자는 “이날 공연을 보고 싶지만 연인이 없어 망설이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로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사랑을 주제로 한 클래식 소품과 팝송등의 레퍼토리로 꾸미는 젊고 기량있는 연주자들의 무대. 비이올린의 구본주와 비올라의 김도연, 피아노의 김주영, 소프라노 신애령, 테너 안형렬 등이 나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작품55’, 엘가의 ‘사랑의 인사’, 구라모토 유키의 ‘두번째로만스’ 등을 들려준다. 공연문의 (02)391-2822∼5. /연합
국방기밀취득음모죄로 2년 6개월째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의 석방을 위한 자선콘서트 ‘알렌우드로 보내는 편지’가 2월1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공동대표 이세중 환경운동연합 대표·유재건·이태섭 국회의원)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을 돕다가 미국 감옥에 갇혀있는 로버트 김에 대한 홍보의 장을 마련하고 그에게 격려와 힘을 실을 수 있는 석방위원회의 지역별 본부 조직화하는 한편 석방을 위한 범국민적 서명운동과 함께 변호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로버트 김은 1978년부터 미국 해군 정보국에서 컴퓨터 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중 자신이 다루는 정보들 중에서 39건의 자료를 주미 대한민국 해군 백동일 대령에게 전달, 감첩음모죄로 1997년 7월 9년형 징역에 3년의 보호감찰을 선고받고 현재 펜실베이니아 알렌우드 연방교도소에 복역중이다.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는 “그가 전달한 자료는 아시아 주변국의 정향이나 북한 경제에 관한 자료들로 특별히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만한 자료들은 아니었으며 호주나 다른 우방국에서는 전해지면서 유독 한국에서만 전해지지 않은 정보들이었다. 물론 로버트 김에게 특별한 대우가 보상된 것도 아니었으며 그의 행동은 단지 가난한 친정을 돕는 마음과 같은 모국애에서 우러나온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김에 대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를 구명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감옥에서 60회 생일을 맞은 지난 21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의 콘서트를 시발점으로 전주(1월25일), 대구(1월27일)에 이어 마지막으로 열리는 릴레이 콘서트다.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동포들의 인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로버트 김 사건에 대한 정부의 인식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양희은 유익종 한영해 이선희 변진섭 포지션 유리상자 김가영, 윤형주 등이 출연하며 탤런트 심양홍이 1인극으로 꾸미는 ‘로버트 김의 이야기’, 로버트 김의 사진 영상과 함께 고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육성편지, 석방운동을 위한 각계 인사 인터뷰, 로버트 김 사건 다큐영상 시사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또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과 격려서한 보내기, 변호기금 마련 및 격려서한 보내기 위한 엽서 판매도 실시된다. (032)439=9708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세계 최고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로비 라카토쉬의 집시 바이올린 밴드 ‘앙상블 치간느’가 첫 내한공연으로 국내 팬들에게 화려하고 정열적인 집시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오는 2월12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그들 특유의 즉흥연주와 장난기 어리게 편곡한 다양한 음악들로 관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바이올린의 이단아’ ‘ 로비 라카토쉬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마법에 휩싸인 듯한 그의 바이올린은 이미 한껏 매료된 우리들의 귀에 눈물처럼 떨어졌다”고 평했던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야노슈 비하리의 7세손이다. 리스트와 베토벤은 비하리를 ‘집시 바이올린의 왕’ 또는‘헝가리의 오르페우스’라 칭할 정도로 경애를 표했다고 한다. 비하리에 이어 대대로 내려온 헝가리 집시음악의 전통에 클래식과 재즈 요소들을 독창적으로 결합한 것이 라카토쉬의 음악 스타일. 여기에 꼬아 올린 콧수염 밑으로 짓는 맑은 웃음과 현란한 연주, 그리고 ‘왼손 피치카토’ 기법 등을 곁들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라카토쉬의 제1바이올린에 제2바이올린(라스로 보니), 피아노(칼멘 체키), 콘트라베이스(오스칼 네메도), 그리고 기타와 집시 민속악기인 침발롬(에르네스토 반고)연주가 한 데 어우려져 그 매력을 한껏 더한다. 공연에선 브람스가 집시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헝가리무곡 제5번’과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2번’과 라카토쉬 자작곡인 교향곡 ‘죽은새’, ‘발리아를위하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02)585-2396/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맑고 투명한 자연의 정취와 이미지를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다”뉴에이지 음악의 거장인 재즈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 투명한 음색의 피아노 연주곡들을 들고 오는 2월 24∼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팬들을 찾는다.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다”는 뜻에서 개런티 전액을 한국 실직자돕기 기금으로 내놓았던 지난 98년 콘서트 이후 2년만에 갖는 내한 무대. 윈스턴의 음악에서 아름답고 섬세하게 표현된 사계절의 풍경과 숲, 대초원같은 자연의 정취를 떠올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원래 오르간과 일렉트릭 피아노로 블루스·록·R&B 등을 연주했으나 71년 스윙피아노의 대가 토마스 팻츠 왈러의 연주에 감명받아 어쿠스틱 피아노로 마음을 돌렸으며 이듬해 첫 앨범 ‘발라드와 블루스’를 내놓았다. 이후 사계절이 뚜렷한 고향 몬타나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여름’부터 ‘가을’ ‘겨울에서 봄으로’ , 그리고 최신작인 지난해의 ‘대평원’까지 계절과 자연을 주제로 한 앨범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94년 발표한 ‘숲’으로 96년 그래미상 ‘베스트 뉴에이지 앨범’ 부문을 수상하고, 스누피 시리즈로 알려진 만화영화 ‘피너츠’ 사운드트랙을 담당, 뛰어난 예술성과 대중적 인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 그의 ‘12월’이 200만장 이상 판매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정도. 콘서트에선 아일랜드 전통연가인 ‘기브 미 유어 핸드’, 이른 봄을 표현한 ‘레인’, 올드 스타일의 재즈곡 ‘캣 & 마우스’, 미국 전통민요인 ‘코리나, 코리나’, 몬타나의 이른 겨울을 연상케 하는 ‘생스기빙’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서울 콘서트를 전후해 지방 순회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문의 (02)548-4468 /연합
국내 미술계는 올해 큼직한 전시행사를 다수 기획하고 있다. 양과 질에서 풍성한 작품이 연중 미술애호가들을 만나게 된다. 국제전의 경우 제3회 광주비엔날레와 미디어시티 서울 등이 대규모로 열리고,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시도 여럿 마련된다. 그런가 하면 각 미술관도 특색있는 이벤트로 미술계 전체의 품격을 높일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행사로는 제3회 광주비엔날레를 들 수 있다. ‘인(人)+간(間)’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3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계속되며 모두 240명의 작가가 참여해 새 밀레니엄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성을 바탕으로 세계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전례없이 일본인 커미셔너와 큐레이터를 선정했을뿐 아니라 아시아권 참여작가도 제2회의 27%에서 37%로 높였다. 전시는 6개 권역의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구분된다. 이중 아시아관을 본전시장입구에 배정해 유럽 중심주의를 탈피하게 된다. 특별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광주항쟁 20주기를 기념해 마련된 ‘예술과 인권’. 이 전시회 큐레이터는 일본 미술평론가 하이루 이치로씨다. 하반기에 열리는 ‘미디어시티 서울’도 주목되는 이벤트로 꼽힌다. 사진과 비디오 디지털 중심의 이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은 9월 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시립박물관 등 서울시 곳곳에서 파상적으로 열린다. 송미숙 총감독을 비롯해 바바라 런던, 제레미 밀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등 세계적 큐레이터들이 커미셔너로 참여해 도심 전광판과 지하철 역사 등을 첨단예술로 꾸미게 된다. 또 ‘트라이앵글’ ‘디지털 SFX’ ‘디지털 엘리스’ 등 각종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미디어 시티 서울’ 외에도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시는 많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경주문화엑스포(9월1일∼11월10일)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테크노아트 페스티벌(10월20일∼12월10일)이 대표적 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 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출품작을 재구성한 ‘주요 국제전 출품작가전’(3∼4월)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6-8월)과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7∼10월), ‘심산 노수현전’(4∼6월) 등 분관인 덕수궁 미술관 등에서 마련되는 전시들도 관심을 모은다. 호암미술관은 ‘전후추상미술전’(3월17일∼5월14일)과 백남준 회고전을 마련할 예정이며 대우그룹 해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트선재미술관(경주)과 아트선재센터(서울)도 재외 교포작가 초대전 ‘정체와 정체-코리안 아메리칸 아트전’(5월 26일-7월 중순) 등 내실있는 기획을 내놓았다. /연합
키 큰 꺽다리에 말발 센 가수 김장훈이 수원을 찾는다. 5집 ‘1999 바보’로 16일 수원을 찾는 그는 흔히 말하는 5집 가수가 되어 싱겁도록 껑충한 큰 키에 우수의 눈빛을 간직하고 고독한 ‘하록선장’의 모습으로 왔다. 5집을 발표하고 가졌던 겨울 콘서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16일 오후 3시·6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Would you… show? -우주… 쇼?’라는 테마로 라이브 콘서트를 갖는다. 우리 발음으로 ‘우주 쇼’가 되는 이 콘서트의 제목은 정말로 그 다운 발상의 엉뚱함이 옅보인다. ‘Would you라는 말은 우리마로 ‘00할까요?’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으며 그것에 show를 덧붙여 엉뚱하지만 ‘쇼를 즐겨볼까요?’하는 듯한 의미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것을 발음상으로 ‘우주 쇼?’로 하게 됨으로 여기에 숨겨진 또 하나의 엉뚱한 모의를 느낄 수 있다. 엉뚱하지만 모의된 또 하나의 암시, 그가 보여줄 이번 콘서트의 컨셉은 21세기 테크노피아를 사모하며 세기말을 또는 고독한 ‘하록선장’의 우주 항해와 마지막 정착지, 지구로의 귀환을 화려한 유주쇼로 형성화하는 것. 이번에 공연에선 애절한 연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타이틀곡인 ‘슬픈선물’과 ‘바보’ ‘굿바이 데이’ ‘선물’등의 신곡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나와 같다만’ ‘노래만 불렀지’등이 올려진다. (0331)212-763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서양화가로, 또 최초의 개인전을 연 인물로 우리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정월(晶月) 나혜석(1896∼1948)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나혜석기념사업회(회장 유동준)는 15일부터 오는 2월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한국최초의 근대여성화가 - 나혜석의 생애와 그림전’을 문화관광부의 후원으로 예술의전당과 공동 주최한다. 올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나혜석을 기념하고 그의 작품을 통해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삶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한국근대미술의 형성과정을 고찰함으로써 바람직한 한국미술의 시대적 위상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나혜석의 미술작품과 각종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생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등 모두 80여점의 자료들이 전시된다. 미술작품으로는 ‘무희’‘스페인 풍경’‘빠리 풍경’‘농촌 풍경’등 나혜석 유작 진품 8점과 그가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했던 작품 17점, 또 ‘조조(早朝)’‘개척자’등 2점의 판화작품, 신문에 게재했던 삽화 11점과 작품집에 있는 삽화등이 전시된다. 나혜석의 진품이 이렇듯 한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품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사진으로 전시되는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했던 작품의 경우는 도록에 실렸던 흑백사진으로, 2점의 판화작품 역시 1920년대 조직됐던 조선노동공제회가 발간한 ‘공제’라는 잡지에 실렸던 사진으로 전시된다. 미술작품외에도 1913년 진명여학교 졸업때의 학적부를 비롯해 소설, 시, 수필 등의 문학작품과 관련 기사 및 자료, 사망광고가 실린 관보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나혜석 생전의 모습과 유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1920년 나혜석이 24살이 되던 해 서울 정동교회에서 남편 김우영과 올린 결혼식 사진은 당시 신문지상에 청첩장을 광고로 게재한 일화를 갖고 있다. 또 1921년 내청각에서 가진 첫개인전의 홍보를 위해 건물 밖 계단에서 25명의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사진도 있는데 전시회와 관련해 당시 매일신보가‘3시까지의 관람자라 무려 4, 5천명에 달했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전시회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듯 싶다. 이밖에도 결혼 직후 시댁 식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동경 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화가 재학시절 친구들과 찍은 기념사진, 그리고 남편과 이혼 한 후 수덕사, 마곡사, 해인사 등지를 전전할 당시 찍은 사진 등 미공개 사진 8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최초의 여류화가라는 점 외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유학생, 최초의 세계일주여행자, 최초의 여류소설가, 페미니즘을 주창한 여성운동가, 독립운동으로 5개월간의 옥고를 치른 항일민족운동가로써 나혜석은 분명 우리시대의 선각자임이 틀림없다. 그동안 나혜석을 자유연애주의자로만 부각시켜 진정 한 인간으로서 보지 않으려 했던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려준데는 바로 나혜석기념사업회의 역할이 컸다. 이번 전시도 끈질기게 유족들을 설득하고 사방으로 관련자료를 수소문하면서 각계 각층의 협조를 호소하는 등의 노력으로 일구어 냈다. 나혜석기념사업회 유동준회장은 “나혜석의 세속적인 삶은 파멸일망정 자기시대를 정직하게 살다간 예술가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나혜석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다”면서 “이번 전시는 우리사회의 봉건적 사고와 제도에 당당히 온몸으로 맞선 선각자로서의 나혜석을 바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이 새천년 지역문화계의 첫 공연의 막을 14일 오후 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신년음악회’로 활짝 연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1일자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은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의 지휘로 열리는데 연주될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서곡과 ‘페르시안 행진곡’ ‘황제왈츠’ ‘트릿치 트랏치 폴카’‘사냥터에서 폴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봄의 소리 왈츠’등이다. 신년음악회 프로그램으로 많이 연주되는 요한 슈트라우스(1825년∼1899년)의 작품에는 인생을 찬미하는 빈의 독특한 분위기가 담겨져 있는데 오스트리아 작곡가·지휘자인 그는 ‘왈츠의 왕’이라 불리며 오페레타 16, 왈츠 168곡을 비롯하여 모두 500여곡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다. 또 이상길 지휘자가 이끄는 수원시립합창단은 베르디의 ‘대장간의 합창’, 현제명 선생 곡 ‘희망의 나라로’, 안익태 ‘한국환상곡’, ‘그리운 금강산’등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려즐 예정이다. A석 3천원, B석 2천원 (0331)229-281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