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 실내악페스티벌 2일 서울서 공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임헌정)가 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천필 실내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바로크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부천필은 올해 총 3회의 실내악 페스티벌을 마련, 실내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실내악은 2∼10명이 연주하는 작은 규모여서 오케스트라와 같이 웅장한 맛은 없지만 여러 악기들이 대등한 입장에서 합주하기 때문에 섬세하고 진지한 것이 특징이다. ‘모차르트에서 드뷔시까지’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우선 이색적인 악기편성과 다양한 주제의 사용이 돋보이는 드뷔시의 ‘플룻과 비올라, 하프를 위한 소나타’를 플룻 이소영, 비올라 박현신, 하프 이교진 등이 연주한다. 이어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0번 그랑 파르티타’를 연주한다. 이곡은 12개의 관악기와 더블베이스를 위해 작곡했으며, 풍부한 음색을 자아내며, 7악장으로 구성했다.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3번’은 로코코풍의 가벼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곡으로 알레그로의 빠른 첫 악장, 그리고 우아하고 느린 느낌의 2악장, 생기있는 주제로 이뤄진 3악장 등 곡전체가 밝고 명랑하다. 또 그리그의 ‘홀베르크 조곡’(리더 김현미)은 홀베르크 남작을 기념하기 위한 곡. 당시 계몽군주 프레데릭 5세의 궁정취미를 반영해 바로크풍의 우아한 곡조로 작곡됐는데 대체로 밝은 멜로디가 주조를 이루며 5곡의 모음곡 형식이다. 문의 (032)655-001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국립극단 ‘맹진사댁 경사’ 인천공연

인천광역시 서구문화회관이 개관 6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연극 ‘맹진사댁 경사’를 초청, 오는 3월3일 오후 7시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선보인다. ‘맹진사댁 경사’는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과 양반의 권력지향적인 허욕, 어리석음 등을 희화한 작품으로 순진하고 질박한 전통적 한국인의 건강한 마음씨를 부각시키고 인간속에 내재된 욕망과 위선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간다. 주인공 맹진사는 돈으로 양반벼슬을 산 후 지체있는 집안과의 혼인으로 보다 확고한 신분상승과 권력획득을 지향하는 인물로 딸의 혼사문제를 떠벌리는 과정에서 맹진사의 비속하고 교양없는 이중적 성격이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사위가 절름발이라는 소문을 듣고 일시 충격을 받지만 이내 사태를 수습하는 특유의 수완을 발휘, 갑분이 대신 몸종 이쁜이가 시집을 가게 된다. 마지못해 양반인 다리불구자에게 시집가는 몸종 이쁜이가 결국은 승리자가 되는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꼴’이 되고 마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게 된다. 일제 식민지 말엽에 쓰여진 이 작품은 한국의 토속적 생활풍경을 독특한 미학으로 구현함으로써 무비판적으로 일변하는 연극의 서양화, 일본화를 배격하려 한 작품이다. 또한 작품에 우리 전통적 정서와 향기가 듬뿍 배어있는, 우리 현대 희극사의 대표작이며 우리 희극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문의 (032)583-2361∼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악극 '여로' 17, 18일 수원공연

70년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TV드라마 ‘여로’가 악극으로 재구성, 큰 호응을 얻고있는 가운데 오는 17∼18일 도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그때 그 감동을 재연한다. 극단 세령이‘향수극’이란 명칭을 붙이고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기획된 이 공연은 특히 TV 방영당시 출연한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구역에 장욱제씨, 분이역에 태현실씨, 시어머니 윤씨역에 박주아씨 그리고 상준역에 최정훈씨 등 오리지널 멤버가 캐스팅된 것. 특히 바보 연기로 인기를 누렸다가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연기활동을 중단했던 장욱제씨(60)가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는 옛 얼굴들만이 아니다. 드라마 주제곡으로 쓰였던 음악을 다양한 악기로 연주해 극의 중간중간에 삽입해 공연을 맛을 더해준다. 김창래 연출자는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만큼 일반 악극에 비해 스토리가 탄탄하고 창작곡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방대한 분량의 일일 드라마를 1회 공연에 담으려다 보니 극의 길이는 세시간 가량으로 좀 길어졌다”고 한다. 공연은 드라마의 기본뼈대를 살려 일제시대 말기 영구와 분이가 결혼을 했다가 시어머니 윤씨와 건달 달중의 방해로 헤어진 뒤 한국전쟁을 겪으며 극적으로 상봉한다는 내용. 1942년 여주의 감나무 골, 돈 때문에 바보와 결혼한 분이는 영구를 올바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데 이는 최주사의 재산을 탐내던 윤씨 모녀에게 좋게 보일리 없고, 임신한 분이의 아이를 떼어내려 윤씨와 달중은 계략을 꾸미는데… 때는 6·25 직후 1952년 부산 피난시절,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서로를 애타게 찾아 헤메는 영구와 분이는 계속 엇갈리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구일행은 식당을 해서 모은 많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분이의 미담이 실린 신문을 보게 되고 마침내 대전역 대합실에서 해후하게 된다. 공연시간 17일 오후 3시·7시30분, 18일 오후 2시·6시30분.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02)3838-228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찾아가는 국악원’ 15일 평택공연

국립국악원이 ‘찾아가는 국악원’의 일환으로 15일 오후 6시 평택 남부문예회관서 민속무용, 가야금 , 대금, 경기민요 등 다채로운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 지역의 국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민속단 악장 최경만를 비롯해 정화영(판소리), 장덕화(장구), 지운하(사물놀이), 이춘희(경기민요), 김수연(판소리) 지도위원과 홍금산 무용단 예술감독 등 40여명이 출연한다. 무대는 호남지방의 농악놀이 중 설장구를 바탕으로 새롭게 무용화한 장구춤이 첫선을 보인다.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독주 ‘침향무’는 서양적인 것과 향토적인 것을 조화시켜 세속적인 아름다움을 법열(法悅)의 차원으로 승화시켜 신라 불교미술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번 무대에는 여러 사람이 연주할 수 있도록 제주(諸奏)로 편곡했다. 이어 윤재호, 이종호, 최미현이 출연해 양반, 승려, 서민 등 각계각층의 생활상을 풍자한 봉산탈춤을 선보인다. 전 7과장 중 제4과장인 노장춤 과장을 공연하는데 노장(老丈)이 소무(小巫)의 유혹에 빠져 파계한다는 내용으로 노장, 취발이, 소무(小巫) 3인의 삼각관계를 통해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또 높고 맑은 음역에서 연주되는 대금독주 ‘청성곡’도 준비했다. 마지막을 장식할 판굿은 가락과 기예, 놀이 등을 골고루 섞어가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판굿 공연에서는 농악가락 뿐만 아니라 부포놀이, 장구놀이, 북놀이, 상모놀이 등 갖가지 예능을 펼친다. 이밖에 김수연의 판소리, 부채춤 그리고 경기민요 등도 선보인다. 문의 659-4931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3인조그룹 플라워 17일 수원공연

가창력과 깔끔한 연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3인조 그룹 ‘플라워’가 17일 오후 7시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2집 앨범 ‘블룸(Bloom)’에서 보여주듯 힙합, 하드코어, 네오펑크, 얼터너티브록, 로큰롤 등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넘나드는 플라워는 고유진(보컬), 고성진(기타), 김우디(베이스)가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을 전율시키는 싱어 고유진의 탄탄한 가창력과 베이스 김우디와 기타 고성진의 맛깔스런 연주로 꾸며지는 이번 콘서트는 새로운 록밴드의 탄생을 목 말라하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굿바이’, ‘애정조건’이 수록된 2집 ‘블룸’을 비롯해 플라워의 소품집과 1집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민다. 한편 퀸 매니아인 플라워의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라면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 것이다. 천년에 한번 나오는 독특한 ‘쇠창살’ 목소리로 공연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드는 김우디의 노래와 눈을 의심케하는 싱어 고유진의 현란한 춤과 모창, 히트곡 메이커로서 뛰어난 작곡능력을 갖춘 기타 고성진의 애절한 발라드가 라이브의 재미를 더해준다. 요즘들어 TV나 라디오 등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플라워지만 그들의 진정한 실력은 라이브무대에서 진가를 더욱 발휘한다. 입장료 3∼2만원. 문의 221-108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영덕고 기독학생회 아도나이 첫 워십공연

수원 영덕고등학교(교장 이종철) 기독학생 동아리 ‘아도나이’(지도교사 이영규)가 지난 3일 수원에 위치한 영화감리교회에서 첫 워십공연을 가졌다. 기독교적 사랑을 무용으로 표현하는 아도나이는 50여명의 학생들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이번 공연에는 23명이 참여해 깊은 감동을 주었다. 최의환 회장(2년)은 “워십을 통해 신앙이 더욱 깊어지고 무슨 일이든 절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서도 서로 도우며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연내용은 워십, 솔로 및 듀엣 찬양 그리고 위트가 넘치는 꽁트 등 100여분의 공연을 했으며, 400여명이 참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이 격려차원에서 지원한 30만원을 경기일보에 불우이웃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이영규 지도교사는 “유니폼을 함께 입고 학생들과 늘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며 “동작이 경건하고 아름다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감명을 받는다”고 말했다. 상담교사를 겸하고 있는 이영규 지도교사는 학생들과 늘 같이 하면서 속 깊은 얘기도 할 수 있어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계기도 된다고 한다. 영덕고는 이번에 처음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아도나이 1기인 학생들은 졸업후에도 한달에 한번 워십지도를 하면서 선후배 관계를 돈독히 할 계획이다. 한 학생은 “요즘 학생들은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감동받을 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고에는 30여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대부분의 동아리가 자신의 취미생활에 그치는 것에 비해 아도나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과 공감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인천문예회관 ‘아가씨와 건달’ 공연

1950년 초연이래 미국 뮤지컬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아가씨와 건달’이 오는 10일 오후 4시, 7시30분과 11일 오후 3, 6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83년 국내 첫 무대에 올린 이후 이미 300만명 이상이 관람한 ‘관객몰이’ 뮤지컬로써 최근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윤다훈, 박상면, 정준호 외 극단 광장 단원 40여명이 참여한다. 대도시 뉴욕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린 이 작품은 특정시대나 장소에 대한 사실성에 치우치지 않고 보편성과 대중성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있다. 뉴욕 타임 스퀘어를 어슬렁거리는 건달들은 말쑥하게 차려 입고 오로지 도박할 궁리에만 빠져 있다. 거기엔 심각한 패싸움도, 목숨을 건 사랑도 없다. 다만 즐거운 도박과 유쾌한 해피엔딩을 기다리고 있는 사랑이 있을 뿐이다. 예쁜 아가씨들이 떼지어 몰려나와 환상적인 무대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쇼와 건달들의 유머스런 이야기들만이 세상이 살맛나는 곳이라고 외치는 뉴욕의 거리. 이곳에 주사위 놀음 때문에 파산한 나싼 디트로이트가 도박을 하기위해 뉴욕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박사 스카이 매스터슨과 내기를 한다. 바로 나싼이 지목하는 여자와 스카이가 하바나에서 밤을 보내 것을 두고 1천달러 내기를 하게 된다. 나싼은 깐깐한 선교사 아가씨 사라를 지명하고, 궁지에 몰린 스카이는 사라에게 접근해 손님(죄인)이 없어 선교회 활동을 중단할 위깅 있는 사라에게 진짜 죄인 12명을 제공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하바나로 떠난다. 사랑에 빠지는 스카이와 사라. 뉴욕에 돌아온 사라는 건달 스카이가 내기를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별을 결심한다. 뉴욕의 극평가 그룹상과 토니연극상 등을 휩쓸은 ‘아가씨와 건달’의 최대 장점은 기존의 뮤지컬이 현란한 춤과 노래, 화려한 무대와 의상에 치중한 나머지 엉성한 줄거리에 머물른 것과 달리 탄탄한 구성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시종 사로잡은 것이다. 문의 (032)438-8887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유리상자 수원 첫 공연 마련

부드러운 남자들, 감미로운 음성의 소유자 듀엣그룹 유리상자(이세준·박승화)가 수원 첫 공연을 갖는다. 3일 오후 4, 7시, 4일 오후 3, 6시에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지난 3집 ‘be happy’에 이어 발표한 4집 ‘home’을 타이틀로 팬들 곁으로 다가온다. 손을 뻗으면 항상 닿을 듣한 편안한 멜로디와 깊은 서정성을 소유한 유리상자는 ‘신부에게’와 같이 편안한 음악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수원에서 열리는 첫 콘서트다. 방송 출연보다는 콘서트로 팬들을 찾아가는 그들은 공연의 횟수만도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이미 100회를 훨씬 넘어선다. 4집 앨범을 내고 수원팬들을 찾아온 유리상자는 4집 타이틀 ‘home’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가족 같은 무대를 마련한다. 새로이 발매된 4집 앨범에 수록된 히트곡을 중심으로 ‘순애보’, ‘처음 주신 사랑’, ‘신부에게’ 등 잘 알려진 노래를 들려주며, 평소에 즐겨 부르는 애창곡도 마련했다. 여기다 유리상자 공연이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선물 ‘노래를 불러 드립니다’도 마련했다. 이 코너는 즉석에서 신청된 노래를 불러 줌으로써 관객과 소통의 채널을 마련하고 다양한 애드립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방송에서 조용한 두 남자가 유리상자였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옆집 오빠의 모습을 한 두 남자를 보게 될 것이다. 입장료 R석 3만원, S석 2만5천원. 공연문의 221-332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아시아·아프리카 조각 탈 전시회 눈길

아시아·아프리카의 조각 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가 방학중인 학생들의 미술교육행사로 마련한 ‘아시아·아프리카 탈展’이 바로 그것으로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또 하나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14개국의 탈 150여점이 출품, 이 지역 국가 가면이 가지고 있는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있다. 서구미술의 자양분으로서 현대미술의 원천이 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아시아·아프리카의 조각탈들은 특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계승된 양식상의 정교함과 장인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탈은 기능상의 특성을 통해 보면 해당 사회 구성원들이 꿈꾸고 있는 일탈을 상징하거나 해당집단 안에서 개인과 각 객체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욕구를 분출하는 통로와 도구로 작용했으며 막강한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특성때문에 탈은 그 사회와 문화의 정수로서 사회의 개성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탈은 각 사회집단마다 역할과 쓰임새가 다르고 따라서 가치도 모두 달라 한 나라에서는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인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풍자와 해학을 위한 소도구이기도 했다. 또한 탈에 담겨있는 의미와 기원은 판이한 조형상의 특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각 나라의 탈이 보여주는 문화나 정서적 충격은 이국적이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끌어내 준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탈을 통해 각 나라의 조각·미술의 특성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문화적인 호기심과 상상력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경기지역 산대류 탈, 경남 하회마을 별신굿 탈, 황해도 해서지방 탈, 부산지역야류·오광대류 탈 등 한국의 탈 30여점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티벳의 탈 등 아시아의 탈 20여점, 자이르, 카메룬, 콩고, 가나, 모잠비크, 가봉, 브르키, 노파소, 나이지리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의 탈 100여점 등이다. /손일광·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고양 민속놀이 '용구재 이무기제' 특별공연

고양시의 전통 민속놀이인 ‘용구재 이무기제’가 국립민속박물관 초청으로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 1일 오후 특별공연을 가졌다. 용구재 이무기제는 지금의 고양시 대화동 한강변 백암마을 웅덩이에 천년을 살며 승천을 꿈꾸던 이무기가 마을사람들의 부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행패를 부리자 이를 막기 위해 제사를 지내면서 유래됐다. 각기 성씨가 다른 마을사람 다섯이 제사 전날 밤 다른 사람 몰래 만든 이무기를 한강이 보이는 강구재에 모시고 한바탕 놀리기와 모시기를 끝낸 뒤 바다로 나가는 상선에 실려 보낸후 다시는 마을을 찾지 말라는 뒷풀이 제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 민속놀이는 농촌과 어촌마을의 풍습·샤머니즘이 잘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약 300년전부터 고양 송포지역에서 전래돼왔다. 용구재 이무기제가 국립민속박물관의 올해 첫 초청공연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신사년 뱀띠 해를 상징하는 의미가 깊고 극적 구성도 짜임새가 있어 보는이들의 시각적 관심집중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올 가을 전국민속예술축제 경연부문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다. 용구제 이무기제는 동관 김현규씨(60·경기도 무형문화재)가 연출하고 조경희씨(42·송포 호미걸이 전수회관장)가 지도한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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