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과천 시민회관서 콘서트 마련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노래하는 가수 안치환이 24일 오후 4시, 7시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그의 공연을 한 두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공연장에서 그가 분출해내는 감동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그 무엇이기에 이번 그의 공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수더분한 옷차림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더욱더 아름다운 가수 안치환. 화려하진 않지만 맑은 음성이 눈길조차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한 그가 새 봄의 향긋한 꽃내음으로 자유를 향한 외침을 들려준다. 그의 첫 앨범은 ‘안치환 첫번째 노래모음’이란 이름으로 90년 5월 발매됐고 2집이라 이름 지어지진 않았지만 ‘안치환 노래한마당’이란 제목으로 91년 두번째 앨범을 선보였다. 그 자신의 말을 하기 시작한 첫 앨범이라고 하는 세번째 앨범은 ‘소금인형’과 노랫말이 아름다운 ‘귀뚜라미’등이 수록돼 있고 그의 이름 석자가 대중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게 한 의미있는 앨범이다. 이후 ‘내가 만일’이 수록된 4집이 발표되면서 언더그라운드에서 단숨에 오버그라운드로 올라서게 했다. 그리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만이 진정 꽃보다 아름답다고 외친 5집에 이어 17개월만에 6집을 내놓은 그. 이번 공연에선 그가 선보인 앨범들 가운데 우리들에게 친숙한 많은 곡들은 물론 그가 아끼는 주옥같은 노래들을 그만의 특유한 몸짓으로 노래한다.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그의 무대매너, 그의 음악의 뿌리를 지켜온 노래들을 통해 진정한 자유인의 고뇌와 아픔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문화가족 20% 할인). 문의 (02)500-1220∼2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가족뮤지컬 초청공연

수원 청소년문화센터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전문교육극단의 초청 공연을 마련했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열리는 캐릭터 가족뮤지컬 전설의 공룡 ‘거두리’가 바로 그것. ‘더불어 살아야 세상은 아름답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거두리’는 모두 3개의 소재로 이뤄져 있다. 첫째는 아주 작은 자신만의 이기심이 커다란 불행을 초래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선한 것은 아름답고 악한 것은 정의의 심판을 받는다, 셋째는 작은 힘이라도 서로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 등이다. 줄거리를 보면 우주를 관찰하는 꿈의 행성은 지구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이기심으로 채워져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정보를 입수, 지구를 구하기 위해 맑음이와 울프를 특파한다. 거두리의 몸에서 내뿜는 차가운 바람을 이용해 악의 눈송이를 만들어 모든 우주를 얼음으로 만들려는 얼음여왕과 맞서 싸우는 맑음 일행은 여러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지구를 구하려 하는데…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조잡하고 어설프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와 호기심을 반감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창조적 상상력을 키워줌은 물론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간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연시간 오전 10시·11시30분.(31일은 오후 2·4시 추가 공연) 문의 218-0415∼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분당서 강신덕 조각전시회

‘해체와 그 해체의 합일’로 작업형태를 설명하는 작가 강신덕의 전시회가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린다. 마치 퇴적된 돌들이 쌓이듯이 음과 양의 결합처럼 자연스러운 맞물림을 추구하는 듯 해체는 합일을 염두에 둔 해체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그 부분들이 무조건적으로 합일되어야만 하나의 완성된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각 부분들은 그 나름대로의 존재방식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조각 형상들은 무언가 구체적 대상을 본따지 않은 추상적인 것이지만 이지적이고 관념적인 추상의 세계에 고고히 서있기보다는 구부리고 끼워져 건드리면 움직이거나 빠져버릴 것 같은 구체적 감각과 현실의 물리적 힘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또한 조각이 가진 고전적 특성중 하나인 촉각적 매력을 작업에 부여하고 있는데 가서 만져보고 빼보고 다시 끼워넣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녀의 조각은 매우 과학적이고 물리적인 사고가 바탕이 된다고 볼 수 있다는 평이다. 작가에게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한국적인 조형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 일단 동양적인 자연성과 순환성의 테마를 가지고 있고 형태면에서도 우리들 눈에 익숙한 모양들이 담겨져 있는데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나 바위들의 모양이 바로 그것이다. 현수미씨(미술이론)는 “그의 조각에서 공간의 감각은 시원스레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간신히 보여지는 틈새의 느낌, 애초에 하나였던 자신들을 확인하는 듯한 긴밀한 조응의 감각이 그 틈새에서 일어난다”면서 “그가 보여주는 조형공간이 물리적인 측면에서는 제한성이 있지만 심리적으론 전혀 자유로움이 손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779-3835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뮤지컬 ‘스팅’ 인천공연

지난 70년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 열연으로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헐리우드 영화를 한국식 뮤지컬버전으로 바꾼 ‘스팅’이 오는 24∼25일 양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상륙한다. 이미 서울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명보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하고 극단 동랑연극앙상블이 주관하며 출연진은 최민수, 독고영재, 박용우, 임선애, 박은숙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 1936년대 미국 시카고 암흑가 뒷골목에서 뛰어난 두뇌플레이어로 상대를 속이는, 그러나 우리네 ‘임꺽정’같은 착한 사기꾼들의 얘기를 담은 이 작품의 장르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서스펜스 코믹물. 치밀한 구성과 화술로 갱 두목을 골탕먹이는 과정속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피디한 구성, 극적인 전개 등도 지켜볼만 하다. 여기에다 영화의 주제곡이었던 ‘엔터테이너’가 다양하게 편곡돼 연기와 춤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잘 정제된 록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효경 서울예대 교수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고 무대 바닥에 설치할 레일위로 실물크기의 기차가 질주하는 효과도 관객들을 사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케스트라와 재즈, 록, 홍키통키 등 다양한 음악이 들어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24일 오후 4시와 7시30분, 25일은 오후 3시와 6시30분. 공연문의(03)433-4271)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주부들 모임 '색깔사랑' 전시회 마련

그림 그리는 것이 마냥 좋기만 하다는 주부들의 모임 ‘색깔사랑’(회장 이영희) 회원들이 자신들의 꿈을 소박하게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올해로 제6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사색여행’이란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도문화예술회관 소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색깔사랑’은 수원대학교 정보사회교육원에서 그림 공부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여성들이 꾸준한 작품활동을 위해 결성한 모임으로 현재 30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15명의 회원이 참여, 모두 3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출품작가는 곽미영 김경숙 김옥경 김은옥 박성미 손선화 신재숙 심경자 안옥련 이동화 이영희 이을배 전경자 전영희 한상희씨 등. 이들은 대부분 정물이나 풍경, 생활주변의 한켠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메마른 우리의 가슴을 쓰다듬어 줄 것만 같은 이번 전시회를 봄맞이 나들이 삼아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특히 이번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 가운데 선착순 1천명에게는 수원 하나로시네마 자동차극장 50% 할인권을 제공한다. ‘색깔사랑’은 안옥련회원이 5월께 봉담에 문을 여는 갤러리‘대상’의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문의 230-3200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악극 '무너진 사랑탑아' 수원 공연

‘번지없는 주막’, ‘울고넘는 박달재’, ‘비내리는 고모령’등 새로운 연극의 장을 마련한 극단 가교가 서울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악극 ‘무너진 사랑탑아’(연출 강대진)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17, 18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악극배우 최주봉 윤문식 김진태 박인환 양재성 등의 구성진 노래와 재치 넘치는 입담이 관객의 시선을 모으고, 주역을 맡은 김주승 박상아의 신선함도 기대된다. 경성제대 대학생 영진(김주승 분)과 정애(박상아 분)는 순수한 사랑의 싹을 키우지만 몰락하는 집안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떠밀린 정애는 사랑하는 남자와 고향을 뒤로 한 채 악덕 고리대금업자 천정팔의 후처로 들어가게 되고… 요양차 고향을 떠난다는 정애의 거짓을 진실로 믿었던 영진에게 친구 치석과 낙천은 자신들의 외투와 구두를 벗어주며 영진이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떠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채 집안을 위해 희생하기로 마음먹은 정애를 만난 영진은 그녀의 행복을 빌며 사랑에 배반당한 아픔을 삼킨 채 발길을 돌린다.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고리대금업자에게 팔려간 정애는 옛 애인을 잊지못한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사랑의 아픔에 복수하고자 천정팔 보다도 더 악독한 사채업자가 된다. 이 악극은 사랑하는 연인을 눈 앞에 두고도 가난 때문에 사랑을 외면해야 하는 여주인공과 그녀의 경제적 고통을 해결할 능력이 없어 눈물을 삼키며 발길을 돌려야만하는 영진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심금을 울린다. 한편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악극은 민족의 설움이나 울분, 민족의 한을 담아 노래와 춤을 갖춘 희곡을 가미해 한국적인 연극형태로 발전시켰으며, 한국 뮤지컬의 시초로써 40대 이상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가장 주목받는 성인 연극으로 자리잡았다. 효도선물로 각광받는 이번 공연에는 20년 이상을 한 음악에만 종사한 한국 최고의 화음을 자랑하는 12인조 브라스밴드가 참여해 현장감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시간 17일 오후4 7시30분, 18일 오후 3시6시30분 입장료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232-564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새봄맞아 문화예술계 일본공연 활발

새 봄을 맞아 우리 문화예술계의 일본 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집계한 우리 문화예술계의 일본 진출 움직임을 보면 우선 비언어퍼포먼스인 ‘난타’가 16일 아이치(愛知)현 공연을 시작으로 4월 22일까지 히로시마(廣島), 후쿠오카(福岡), 오사카(大阪), 도쿄(東京) 등 7개 도시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또 김덕수씨는 16일 도쿄에서 사물놀이 솔로 콘서트를 열 계획이고, 대중가수 조성모씨도 4월 1일 도쿄에서 주일 한국문화원과 KNTV 에이전시 주관으로 ‘조성모 동경 러브레터’란 제목의 콘서트를 두차례 갖는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으로 창작 오페라 ‘황진이’를 4월 15-16일 도쿄에서 공연하며, 서양화가 장순업씨는 3월 5일 부터 17일까지 도쿄 갤러리 센터 포인트에서 회화전을 연다. 한국영화에 대한 세미나와 시사회도 활발히 개최된다. 지난달 27일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한일 양국의 영화감독, 프로듀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영화 공동제작 세미나’가 개최된 데 이어 주일 한국문화원과 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 공동으로 ‘2001 한국영화 프로젝트Ⅰ’이 15∼20일 도쿄 국제교류기금 포럼 홀에서 열린다. 또 13-26일 ‘뉴 코리언 시네마 위크’가 열려 ‘퇴마록’ ‘여고괴담’ ‘쉬리’ ‘텔미썸싱’ ‘박하사탕’ 등 한국영화 10편이 상영되며, 25일에는 ‘한국 단편영화 특선’이 도쿄국제포럼 주최로 열려 ‘최후의 피크닉’ 등 단편영화 4편이 상영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인 120만여명이 영화 ‘쉬리’를 관람하는 등 우리영화의 일본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우리 대중예술의 일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기류는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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