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전시에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주앙 시몽이스 작가(53)가 한국에서의 전시 개막을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시몽이스 작가는 포르투갈 출신의 개념미술 작가로 미국 에밀리하비재단 객원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다음 달 3일부터 9월1일까지 평택 엠엠(mM)아트센터에서 아시아에서의 첫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포르투갈 대사관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한국 전시는 황당하면서도 도발적이다. 전시 장소는 철판으로 벽과 바닥이 이뤄진 거대한 공간인 엠엠아트센터 1전시실이다. 그곳에 그가 여태까지 작업한 내용을 담은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다만 프로젝터는 꺼져 있다. 어떠한 작업 내용도 상영하지 않는다. 전시명도 휴식(repose)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 상당수가 단순한 말이나 생각 등 단순함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그는 “서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서로 다른 콘셉트를 담은 비디오를 하나의 장치에 담아 단순화했다”며 “결국 틀지 않음으로써 하나의 개념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문화적으로 완고한 면이 있다”며 “이번 전시가 완전히 개념적인 예술과 같은 이런 종류의 예술적 실험을 실제로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상을 준비해 갤러리에 프로젝터를 가져다 뒀지만 관객들은 프로젝터 속 영상은 그저 공간에 존재한다고 여길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이번 작품이 여전히 예술인지 아닌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회화와 영상, 조각 등은 관객에게 작품으로 인식되고 또 친숙하기에 편하게 느낀다. 반면 이번 전시를 본 관객은 ‘이게 과연 예술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의문이 곧 “자신과 대중이 나누려는 대화”라고 했다. 더 나아가 자신도 작품을 보며 관객과 같은 의문에 직면하면서 “관객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와 같은 상황으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팔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선 이런 전시를 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상업 갤러리에선 한 번도 작업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예술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희극 오페라로 꼽히며 오랜 세월 대중에게 사랑받은 작품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다음 달 2~3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오페라 ‘세빌리아(세비야)의 이발사’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작품으로 17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벌어진 두 남녀의 사랑과 음모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이야기다. 프랑스 혁명을 부른 역사적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전작이기도 한 작품에는 아름다운 여인 로지나와 그녀에게 반해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따라온 젊은 백작 알마비바와 한때 그의 밑에서 일했던 하인으로 현재는 이발사로 일하는 만능 재주꾼 피가로, 로지나의 재산을 노리는 나이 든 의사이자 후견인 바르톨로 박사가 등장한다. “지루한 오페라는 딱 질색이야”라는 대사처럼 작품은 시대를 풍자한 유쾌한 이야기와 빠른 전개, 경쾌한 멜로디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한 우리네 삶이 투영된 작품의 숨겨진 의미와 의도를 찾는 재미도 더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의 공연예술 유통 지원 선정작인 이번 공연은 권민석의 힘 있는 지휘와 김숙영의 섬세한 연출로 무대가 꾸며진다. 피가로역에 바리톤 김성결, 로지나역에 소프라노 김순영과 김신혜가 나서며 작품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밝은 선율 속에 한껏 매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티켓은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 및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에서 예매 가능하며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할인도 제공된다.
안양에 위치한 독립예술공간인 ‘아트포랩’이 지속가능한 미술을 위한 ‘RE: Materials’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아트포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의 후원과 더불어 자체 기획 공모 ‘2024 공간공유 프로젝트 사각지대’를 통해 선정된 작가 1팀(손샛별, 류준열), 기획자 1팀(송윤지, 그린레시피랩)과 내달 4일까지 기획전시를 연다. 기획 공모 부문에 선정된 ‘RE:Materials’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그린레시피 랩’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송윤지 기획자와 김한비, 김현희, 정원, 한이경 작가가 함께 만드는 전시다. 이 전시는 기후 위기의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일종의 해답이다. 이번 전시에서 예술가들은 재료 및 매체 연구를 통해 버려진 부산물을 다시 미술 작업으로 끌어오며 미술 생산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한편, 아트포랩은 안양시 평촌학원가에 위치한 지역 내의 독립예술공간이자 지역 작가들의 공유 작업실로, 시민 관람객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지나치기 쉬운 공간, 사물이 독특한 시선과 만나 예술작품으로 탄생한다. 오래된 가구 등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구조물로 탈바꿈하거나, 선박 간 신호 역할을 하는 ‘국제해군기류’에 미학적 고민을 담아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경기도미술관은 독창적인 창작 활동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중진 작가를 조명하는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 ‘김은숙, 민성홍’전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작가집중조명’은 경기문화재단이 중진 작가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하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지속하면서 경기도의 지역성을 발현해 온 중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전시를 통해 밀도 있게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하는 ‘경기작가집중조명’에는 두 명의 설치 작가를 선정해 각각의 대표작, 신작, 작업과정 등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김은숙 작가의 작품 ‘부정이 아닌 시치미, 긍정이 아닌 너스레’가 눈길을 끈다. 벽면에 달린 두 대의 낚싯대 끝에 달린 검정색 비닐봉지는 안에 있는 강아지 장난감을 통해 벽면 여기저기에 부딪힌다. ‘불확실성’을 키워드로 작업을 이어가던 김 작가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이 작품을 만들었는데, 현대사회에 잠복한 재난과 위험의 징후를 은유적으로 상징화했다. 특히 작가는 떡밥으로 만든 금괴 형상을 작품 한가운데에 놓아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김 작가는 ‘국제해군기류’를 통해 작업을 심화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해군기류는 알파벳 26개에 해당하는 문자기다. 작가는 이를 통해 경구나 격언, 성경의 구절을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간다.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가운데 발견한 ‘신호’를 통해 인간의 가치와 삶을 탐구하고 시각적으로 구현해 가는 것이다. 이들 작품들은 평면의 이미지인 듯 보이지만, 작품을 배치한 형상이 영문 점자를 형상화한 ‘비트-윈’, 작품이 벽면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제니 홀저의 11개의 경구들’ 등을 통해 설치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민성홍 작가는 도시 재개발로 인적이 사라진 곳에 남겨진 사물에 주목했다. 가구, 그림, 각종 생활용품을 작업실로 옮겨와 묵히고, 해체하고, 재조합해 구조와 설치를 만드는데, 마치 서로의 경험이 전이되듯 ‘중첩된 감성’, ‘다시락’, ‘드리프트’, ‘스킨_레이어’ 등 여러 연작을 완성했다. 특히 민 작가는 이 같은 오브제에 바퀴를 달아 죽은 듯 자리에 머무른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민 작가의 작업에서 ‘산수화’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때 우후죽순 생산됐지만 더 이상 쓰이지 않고 남겨진 산수화들을 채집해 ‘비정형’적인 방식으로 표현의 범주를 확장했다. 낙하산에 산수화를 옮겨 놓거나 매트리스에 산수화를 프린트해 넣은 식이다. 민 작가는 최근 오브제에 바퀴를 달아 지상을 맴돌게 한 것과 달리 구조물을 공중에 매달기 시작했다. 작품 ‘순환하는 신체’는 순환하는 힘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고 멈추고를 반복하는데, 작가는 이 과정을 연속하는 이미지와 움직이는 이미지로 전시해 실제 구조물과 관람객 사이의 틈새를 파고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은솔 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이 작품에 녹아있는 작가의 삶, 열정, 노력을 느끼길 바란다”며 “경기도에 있는 훌륭한 작가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굴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22일까지.
‘청호산수(靑湖山水)’ 작업을 이어오는 김종해 작가의 열 여섯번째 개인전이 오는 18일 평택 프리퍼갤러리에서 개막한다. 김종해 작가는 고향 합천의 산천에서 경험한 자연의 특성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맑고 청아한 청색 계열의 산수화를 의미하는 ‘청호산수’를 작업의 주된 방향으로 삼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의 작업세계를 압축적으로 드러내고자 아호를 ‘청호(靑湖)’로 삼은 것도 이 지점 중 하나다. 실제 작가의 작업에서 산수화는 풍경이 아닌 작가의 상상력과 조형성에 의해 재구성된다.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기본으로 탁본기법과 배채법, 석판화의 배틱기법, 마블링 기법, 화선지의 구김과 다림질 그리고 건조와 배접, 금분 아크릴을 활용한 색상의 다채로움이 특징이다. 이러한 다채로움을 통해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작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청호산수’라는 새로운 세계를 화폭에 구현한다. 한국만의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내면서 금빛으로 투영된 작가만의 청호산수는 다음 달 13일까지 만날 수 있다.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형형색색의 머리카락에 커다랗고 촉촉한 깊은 눈을 가진 아이가 등장한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렸다는 이 캐릭터는 작가의 자화상이자 분신이기도 하다. ‘아무리 힘든 삶에도 희망은 있다’를 작품으로 드러내며 감정을 이야기하는 스페인의 예술가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의 특별전, ‘이곳에 예술은 없다’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작품 ‘눈이 큰 아이’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카예하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과 검은 고양이 등 만화 캐릭터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과 감정을 다양한 표정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카예하의 국내 첫 대형 단독 전시다. 카예하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품과 처음 선보이는 10여 점의 대형 페인팅, 피규어, 드로잉 등 신작까지 120여 점의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쪽 흰 벽면 가득 카예하가 전시 개막 전 남겨놓은 현장 드로잉과 마주할 수 있다. 단조롭고 지루한 전시장의 흰 벽을 대담한 장식과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운 작업. 진지함과 유머를 균형 있게 맞추는 그의 세계관을 살짝 들여다보며 전시는 시작된다. 이어 벽면엔 ‘노 아트 히어(No Art Here)’란 팻말을 든 손이 툭 튀어나와 있다. ‘엉망진창’ 문구를 들어 올린 빨간 모자를 쓴 소년의 조형물과 그림을 그리다 잠시 멈춘 아이 등등. 어린이들의 다양한 행동과 상황, 표정을 묘사한 작품들은 곧바로 동심의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그림에는 아이의 다양한 표정이 눈길을 끈다. 빈둥거리는 귀여운 아이의 모습,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한 아이, 두꺼운 책들을 머리에 인 채 구석에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 현실적인 작가의 표현법과 그만의 해학적인 해석에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가식적이고 난해한 현대미술에 염증을 느끼고 만화 같은 그림을 선보이는 그는 작은 캔버스부터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행복했던 추억을 꺼낸다. 단순하게 보이는 캐릭터에는 행복과 반항, 슬픔과 위로, 공감과 분노 등 작가가, 혹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 또 만화적이지만 살아있는 듯 사실적인 눈빛에선 기쁨과 슬픔, 기대와 실망, 규칙과 반항 등 감정 사이를 오가는 순간의 찰나를 느낄 수 있다. 전시의 어린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삶에 치이고 시달리면서도 웃음을 발견하며 견뎌내는 어른의 모습이 투영된다. 가슴에 ‘퍽(fuck)’이라는 욕설을 단 피규어는 때론 분노를 확실하게 표현해야 하는 인간의 본성을, 작품 ‘세잎 클로버를 가진 아이’는 세잎 클로버를 가지고도 행복해하는 아이를 통해 삶이 힘들어도 희망을 가지려는 작가의 지향점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명이자 카예하의 초기 대규모 조각 설치 작품인 ‘No Art Here’(2019)는 건축과 물리적 한계를 초월하고, 이성적인 논리를 무시한다. 작품은 그가 창조한 여러 인물들이 그의 작품세계에서 확실하게 자리잡도록 했다. ‘이곳에 예술은 없다’는 저항할 수 없는 자기비하적 유머가 가미된 문장으로, 그 문장 주위를 맴도는 작가의 태도가 그의 예술적 언어의 중요한 부분이 된 것. 전시에선 2017년 홍콩 데뷔 당시 마지막으로 선보였던 소형 종이 초상화도 내걸렸다. 수채화와 목탄으로 완성된 이 작품들의 재등장은 카예하가 항상 추구했던 미지에 대한 탐구와 자신의 작업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자 하는 열망이 깃들어 있다.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카예하만의 예술세계는 10월 27일까지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백조의 호수’가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성남문화재단이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의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를 오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국내 초연으로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운명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에 서양의 고전 발레와 동양의 곡예 예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공연으로 평가받는다.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는 ‘백조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공주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큰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배경을 동양의 장안으로 바꾸고 원작의 비극적인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줄거리에 변화를 줬다. 여기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안무는 발레와 체조, 곡예 기술을 결합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로맨틱 스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백조 공주와 군무단이 선보이는 우아한 발레 움직임과 함께 숨 막히는 스턴트와 매혹적인 시퀀스, 스펙터클한 무대예술과 기발한 의상이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 발레와 다양한 동양 춤을 모티프로 한 군무와 함께 공연 내내 후프와 장대, 와이어 등을 활용한 아찔한 공중 곡예, 외발자전거, 트램펄린 묘기 등 100개 이상의 아크로바틱 기술이 끊임없이 펼쳐져 기존 정통 발레와는 색다른 재미가 예상된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백조들의 군무와 백조 공주와 왕자가 사랑을 약속하는 2인무 장면은 발레 원작에서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살리면서 아크로바틱 기술로 안무에 힘을 더한다”며 “특히 백조가 왕자의 머리 위에서 피루엣(한 발로 회전) 하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3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수 정은 등이 함께한 음악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난 14일 (사)한국환경문화사랑(이사장 정은) 주최로 파라밀 요양원에서 '2024년 초복맞이 나눔음악회'가 열렸다. 가수 정은이 MC를 맡았고, 가수 정준과 나윤이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음악회는 법성스님의 맑은 목소리로 시작돼 이후 김민주 '진또배기', 가율 '울엄니', 나윤이 '님그리워', 정준 '꿀맛사랑' 무대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특히 정은이 마지막으로 '여자의 일생'을 부르자 요양원 어르신들도 다 같이 합창을 하며 적극적으로 음악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정은은 "아버님, 어머님이 너무나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다"며 "다함께 웃고 박수를 치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정은은 2003년 1집 '목로주점'을 시작으로 2019년 10집 음반 '세월아 너만 가거라'를 발표하는 등 20년 이상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바르게살기운동본부 경기도 협의회를 비롯해 현 여성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22년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15일부터 21일까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92번째 생일을 기념해 ‘Happy Birthday, 백남준!’을 운영한다. ‘Happy Birthday, 백남준!’은 백남준의 생일인 오는 20일을 맞아 운영하는 행사로, 관람객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와 함께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 16’ ‘초-공간: 모든 것은 지금과 여기가 되려고 한다’를 개최한다. ‘백남준의 선물’은 지난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이후 꾸준히 열리는 연례 심포지엄 시리즈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뿐 아니라 오늘날 주목해야 할 미디어 아트 기반의 연구 주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학술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20일 개최하는 ‘초-공간: 모든 것은 지금과 여기가 되려고 한다’는 백남준이 40년 전 우주 오페라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 발의된 ‘초-공간’을 연구한 6명의 연구자와 논의하는 자리다. 레프 마노비치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예술과 모더니즘 예술이 공유하는 특성에 대해 발표한다. 기획전 ‘빅브라더 블록체인’의 참여 작가 상희는 ‘원룸바벨’과 ‘Worlding…’을 중심으로 가상현실이라는 초공간이 갖는 정서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신춘성 전남대 교수, 낸시 베이커 케이힐, 민경소 서울대 조형연구소 연구원 등이 발표자로 무대에 선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생일 주간에 백남준아트센터와 백남준아트센터 SNS 계정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되는 퀴즈를 풀고 댓글을 남기는 관람객은 추첨을 통해 케이크,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19~21일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관람하고 SNS에 인증하면 뮤지엄숍에서 판매하는 소정의 기념품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삶에 정답과 오답이 있을까. 예술에서 정답은 과연 있는걸까. 이에 대한 고민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드러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벗이미술관이 오는 10월 31일까지 특별전 ‘어쩌면 그건 정답이 아니었을지도’를 선보인다. 지난 12일 개막한 이번 전시엔 김경두, 김동현, 김재형, 김현우, 이규재, 서은정, 윤미애 등 7명의 국내 아웃사이더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전시에선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의 창작 과정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표현의 다양성을 드러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예술의 창작 과정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표현의 다양성을 통해 누구나 예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말한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적어낸 각기 다른 정답이다.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원초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정답을 써 내려간다. 각기 다른 정답을 통해 이들은 기존 미술제도의 영역에서 온전히 탈피해 순수한 창조성에 주목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창작 세계와 예술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들이 연습장 속 빼곡히 채은 수 많은 그림을 보다 보면, 우리 삶에 마치 정답처럼 놓여 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그건 정답이 아니었을지도’.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수많은 그림을 통해 우리 삶에 마치 정답처럼 놓여 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